[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남한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코로나 최초 발생지역이 남측과 접경지역인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가라는 결론을 낸 것이다. 북한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에 접촉한 군인과 어린이가 최초 발병자라며 남측에서 살포한 대북 전단과 물품을 코로나 발병 원인으로 지목했다. 오늘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4월 중순경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 지역에서 수도로 올라오던 여러명의 인원들 중에서 발열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금강군 이포리는 남측의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양구군 해안면과 접해 있는 남북 접경 지역이다. 이어 "이들에게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증상으로 볼수 있는 림상적 특징들이 나타나고 신형코로나비루스항체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조사위원회는 유열자들에게서 나타난 임상적 특징과 역학고리, 항체검사 결과에 따라 금강군 이포리 지역에 처음으로 악성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것과 그 원인을 과학적·최종적으로 확증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악성비루스의 류입경위가 확증된 데 따라 분계연선지역과 국경 지역들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을 각성있게 대하고 출처를 철저히 해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어제 코로나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는 4570여명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일주일째 1만 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4월말부터 6월 30일 18시 현재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총수는 474만 4천430여명다. 99.827%에 해당한 473만 6220여명이 완쾌됐고 0.171%에 해당한 8130여명이 치료를 받고있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7-01 07:36:07[파이낸셜뉴스] 북한에도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퍼지고 있다. 북한은 바이러스 확산을 경계하며 자신들만의 방역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다.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감염력이 높은 새로운 변이 비루스가 5대륙의 여러 나라와 지역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하여 국제 사회의 불안과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앙 비상 방역 부문과 각급 비상 방역 부문에서는 대유행병 전파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악성 비루스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비루스 전파 공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우리식의 선제적인 방역조치들을 더욱 강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중통은 "공공장소들과 일터마다에 방역 규정을 해설 선전하는 선전물들이 게시되고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체온 재기 등이 생활화, 습벽화돼 모두가 비상 방역 체계와 질서대로 생활하는 것이 제1차적인 요구로 되고 있다"라며 "기관, 기업소, 공장, 농장들에서 사무실, 생산 현장, 설비와 기공구들을 정상적으로 소독해 이용하며 유열자, 장내성 질병 환자들을 제때에 찾아 대책하기 위한 위생 담당 일꾼들의 역할이 비상히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모든 주민들이 비상 방역 규정과 질서를 자각적으로 지키고 이를 어기는 현상들과 강하게 투쟁하고 있으며 사소한 비정상적인 문제도 신속히 해당 기관에 알려 처리하는 기풍을 철저히 확립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세계적인 악성 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비상방역 사업에 계속 총력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12-08 09:05:54[파이낸셜뉴스] 북한 전자상거래 사이트 ‘만물상’ 내 개설한 ‘재활용 정보 교환 플랫폼’은 결제 시스템의 문제와 중고품을 거래하려는 사람도 적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전해졌다. 북한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대북 제재와 국경봉쇄 등으로 인해 자원 부족을 겪으면서 주민들에게 지속해서 ‘재자원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5일 “재활용 정보 교환 플랫폼에서 개인 간에도 중고품, 재자원화품 교환·거래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 이용한다는 사람은 주변에 없다”며 “중고품이 주민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플랫폼이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결제 시스템의 오류 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으며 “결제가 잘 안되다 보니 (플랫폼에) 들어가 본 사람은 있어도 실제 결제한 사람이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만물상은 연풍상업정보기술사가 2015년 개설한 북한판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도 지난 2021년 만물상이 재활용 정보 교환 플랫폼을 개설했다면서 “플랫폼을 통해 사용하지 않는 제품, 장비, 원자재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이들 물품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교환·거래하고 싶은 공장, 기업소, 상업봉사 단위, 개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고 선전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당근’과 유사한 기능의 플랫폼으로 중고 물품이나 공장·기업소에서 자원을 재활용해 생산한 물품을 교환하거나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플랫폼은 당초엔 북한 당국이 해외용으로 개발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을 폐쇄하면서 내부 주민용으로 전환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소식통은 “재활용 정보 교환 플랫폼은 해외 거주자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는데 비루스(바이러스)를 겪으면서 이를 국내용으로도 전환해 공장·기업소들이 참여하도록 만들었다”며 “외부 요인으로 인해 해외용이 국내용으로 전환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도 지난달에만 대여섯 차례에 걸쳐 재자원화와 관련 사례를 소개하고 재자원화 사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성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05 13:26:35[파이낸셜뉴스] 미국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9일(현지시간) 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내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HRNK에 따르면 이씨는 오는 15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제18차 북한이탈주민과 북한인권을 위한 IPCNKR 총회에서 제3세션 '북한 내 반인류범죄와 책임 2'에 연사로 나선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동생이 죽음에 이른 사건의 진상 규명과 북한 정권 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IPCNKR 총회엔 국민의힘 하태경·지성호·홍석준·황보승희 의원과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등도 참석한다. 북한 인권 문제를 지속해서 거론하고 있는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도 총회 발언자로 함께 하며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화상으로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씨는 17일엔 북한 억류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나기 위해 오하이오 신시내티를 방문한다. 그는 웜비어 부부에게 위로를 표하며 동생의 사례를 공유하고 북한에 대한 책임 촉구 등에 있어 조언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이래진씨는 그동안 동생의 월북을 부인하고 정부를 상대로 진상 규명 및 관련 정보공개를 촉구해왔다. 이씨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유엔서울인권사무소에서 살몬 보고관과 만남을 갖고 유엔과 남북이 함께 하는 3자 협의체를 통한 진상조사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방부, 해경 등은 이대준씨 사망과 관련해 지난 2020년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씨가 자진 월북을 하다 북측으로부터 살해됐다고 발표했으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월북 입증이 되지 않았다며 이를 뒤집는 상반된 발표를 내놓은 바 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지난 6월 17일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국민이 북한 군인에 의해서 희생됐고, 정부가 항의해서 사과를 받은 것으로 마무리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례적으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사과까지 받았다”며 “오히려 북한을 굴복시킨 일인데 해당 공무원의 월북 의사가 있었는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하냐”라고도 했다. 관련해서 서주석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은 6월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재개보다 저희한테는 국민 안전이 훨씬 더 중요했다”며 “북한이 과거 그런 적도 없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대남사과통지문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하면서 사과해왔다”고 주장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27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안전이 남북 관계보다 우선이라는 차원으로 북한에 대해 강력한 규탄을 했다”면서 “그래서 예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입장이 표명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9월 25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로 ‘청와대 앞’이라고 시작되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당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그날 오전 북측 통지문을 수령해 직접 청와대로 갔고,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두 차례 브리핑을 열고 통지문을 공개하면서 “우리가 북에 공식적으로 요구한 사항에 신속하게 답신을 보내온 것으로서,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북측의 설명, 우리 국민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발 방지 내용 등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신속하게, 또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면서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처럼 빠르고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며 사과한 사례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대표는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이대준씨와 가족들에게는 굉장히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언급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북한 최고 통치자의 신속하고 공개적인 사과는 이례적이고 놀랍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북 대화와 신뢰의 중요성을 새삼 생각해본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엔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020년 9월)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령해 깊이 불법 침입했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건 경위를 조사한 데 의하면 우리 측(북한)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측(북한) 군인들이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무언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2발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됐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했다. 북한의 통지문에선 특히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해 거듭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통지문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가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비난을 잊지 않았다.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전문가들은 북한의 ‘통지문’ 어디를 분석해도 이 사건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되게 된 데 대한 사과만이 있을 뿐,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소각당한 희생자와 그 유가족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와 위로는 없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이대준씨가 실종된 소연평도 남쪽 2.2㎞해상에서 NLL까지 직선거리로 15.2㎞로 춥고, 어두운 밤에 나침판과 보트도 없이 헤엄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어업 지도선뿐만 아니라 여객선, 낚싯배 등 의무화 되어 있어 구명조끼 착용을 월북의 근거로 판단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짚었다. 또 그가 도박 빚 때문에 정신적인 공황상태에서 월북했다는 것도 그가 2020년 3월 울산 지방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실종 며칠 전에도 담당 변호사에게 연락해 진행상황, 추가 제출할 서류 등을 물었다는 정황으로 미루어 월북 가능성의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그가 실종된 9월 21일 연평도 인근 밤바다는 매우 어둡고 추워 바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가 저체온증에 대비해 어업지도선에 비치돼 있는 방수복도 입지 않고 몇 시간씩 헤엄을 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월북할 의사가 있었다면 해류가 북쪽으로 흐를 때를 이용했을 것이라며 '당시 동쪽으로 흐르는 해류를 가로질러 북으로 갈 수 있다는 판단은 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시 어업 지도선엔 고속단정도 비치돼 있어 이를 이용하거나 방수복 착용도 없이 한 사람이 겨우 탈 수 있는 부유물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북측의 주장)는 것도 월북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더구나 옷과 가방은 물론 공무원증을 선박에 남겨 두었는 데 의도된 계획적 월북이라면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 있는 신분증을 두고 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9-11 05:19:31[파이낸셜뉴스] 도발을 암시하는 김여정의 폭탄 발언이 재개됐다. 김여정이 지난 2020년 6월 13일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후 3일 만인 16일 북한당국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당국자가 도발·응징 등을 암시하며 내뱉은 말은 반드시 '실천으로 옮기는 경향성'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것이 김정은 정권 생존 논리이기도 하기에 도발 암시 발언에 경계해야 하며 특히, '보복'이라는 언급에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에서 노동당 부부장 직책을 맡은 김여정은 10일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발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1일 김여정이 이날 회의 토론에서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남조선 것들이 삐라(대북전단)와 화폐, 너절한 소책자, 물건짝들을 우리 지역에 들이미는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곳을 가리키게 되였는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비루스류입의 매개물로 보는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 수 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부부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남한에 '대적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이놈들이 한 장난질에 의해 우리 인민의 머리 위에 얼마나 무서운 죽음의 구름이 떠돌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열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사랑하는 자식들과 혈육들을 잃을가봐 가슴을 조이며 안타까움에 불안 속에 몸부림쳐야했다"라며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하며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들이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바이러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며 거침없는 위협을 잊지 않았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김여정의 발언은 북한 내 코로나19 유입에 대한 책임을 한국에 묻는 것이지만, 이는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역문제를 뛰어넘는 '도발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를 한국에 책임을 전가해 비난하는 것은 국제정치 현실을 반영한 비판이라는 성격도 있다"며 "북한이 중국과 밀월을 과시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하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을 비난하는 것은 신냉전 시대 세력 양극화의 경향성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북한은 '보복성 대응안'을 언급하며 다양한 보복카드를 구상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핵소형화 고도화를 위한 '제7차 핵실험' 감행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과 같은 서해상 'NLL 도발' △개성공단 시설 전면 북한 국유화 △ ICBM·SLBM 실발사 등 전략도발 △동·서해 동시 복합도발 등"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북한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의 북한 유입 원인을 남한으로 규정, 그 책임을 전가하며 위협적 수사를 이어가는 것이 억지 주장인 것은 북한 수뇌부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명분으로 강한 '도발을 암시·예고'하고 나선만큼 북한의 가능한 모든 도발 시나리오를 따져보면서 선제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8-12 07:59:56[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코로나19가 남한으로부터 유입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하게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대결광증이 초래한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의 이날 발언은 총화회의의 토론자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는 발언 내내 높은 수위로 남측을 비판했다. 그는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곳을 가리키게 되였는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비루스류입의 매개물로 보는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들어오고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며 "이놈들이 한 장난질에 의해 우리 인민의 머리 위에 얼마나 무서운 죽음의 구름이 떠돌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열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사랑하는 자식들과 혈육들을 잃을가봐 가슴을 조이며 안타까움에 불안속에 몸부림쳐야했다"고 말했다. 남한이 의도를 가지고 북한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포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복을 다짐하는 동시에 남측을 '주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미 여러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며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류입될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것들도 박멸해버리는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11 08:45:51[파이낸셜뉴스]북한이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감염증 종식을 선언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코로나19 유입 책임을 돌리고 보복을 경고하는 등 위협 발언을 쏟아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이 소집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8월 10일 수도 평양에서 열렸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코로나 감염증 위기 상황 종식 선언 발언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이 시각 당중앙위원회와 공화국정부를 대표하여 영내에 유입되였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코로나19 통계를 의심하는 외부 시각을 의식해 대외적으로 바이러스 위기 종식을 선언한 걸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당과 정부는 현 방역상황을 평가하고 과학연구부문이 제출한 구체적인 분석 자료에 근거하여 악성 전염병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로써 우리 영토를 최단기간 내에 악성 비루스가 없는 청결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은 행사에 이어진 토론에서 연설을 통해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 발생지라는 사실은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고 경위나 정황 등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하다"며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의 탈북단체들이 보낸 대북 전단을 직접 지목한 걸로 보인다. 그러면서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8-11 08:02:15[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400명대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신규 발열 환자 460여명이 새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완쾌된 발열 환자는 590여 명으로 집계됐다.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5일째 하루에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 수가 1000명대 아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규 사망자 및 누적 사망자 통계, 치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일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총 74명, 이에 따른 치명률은 0.002%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국면에 들어섰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북한의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들어선 전 세계에 오미크론 북한 당국은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 이어 그보다 전파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까지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통신은 "새로운 비루스(바이러스)의 발생은 방역 사업의 고삐를 바싹 조이며 국가의 방역 안정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물질 기술적 담보를 튼튼히 구축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2-07-16 10:23:14[파이낸셜뉴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의 안정세를 계속 강조하면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우상화 소재로 삼고 있다. 또 한편으론 상반기 경제성과를 강하게 독촉하는 모습이다. 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에서 1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9만6610여명의 발열자가 새로 파악됐다'면서 사망자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써 북한 주장, 코로나19 관련 하루 신규 유열자(발열자) 발생이 사흘째 10만명 이하, 4월 말부터 이달 1일까지 누적 발열자는 총 383만5420여명, 지난달 30일 1명 발생 후 총 70명으로 고정 집계됐다. 신문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10만8990여명이 완치됐으며, 누적 완치자는 366만9950여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6만5390여명이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개인 상비약 방출을 지시한 것을 부각하면서 "단순한 의약품이 아니었다. 경애하는 그의 피와 넋이었고 불사의 힘을 주는 사랑의 젖줄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악성 비루스(코로나19)와의 총포성 없는 방역 전쟁으로 흘러온 5월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탁월한 영도 세계, 희생적 헌신 세계를 사무치게 절감하게 했다"고 찬양했다. 또 "사상 초유의 재난이 닥쳐든 그때 총비서 동지는 태양의 미소로 전 당과 전체 인민을 악성 비루스와의 전민 항쟁으로 불렀다"며 "그 어떤 명약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생의 활력을 부어줬다"는 수사를 동원했다. 이어 "5월12일 그 밤 총비서 동지가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찾을 줄 어찌 알았으랴"라며 "그 날의 깊은 밤까지 최대 비상방역 체계 가동 1일의 온 하루는 우리 어버이의 불같은 노고와 헌신 속에 흘렀다"고도 했다. 김정은의 평양 약국 방문을 '결정적 순간'으로 거론하며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하달하고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돌아본 그 날부터 전국적 하루 유열자(발열자) 수가 감소 추이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며칠 후부터는 전염병 전파 상황이 안정되는 형세에 들어섰다"며 "이것은 시간의 흐름이 가져온 우연도 아니며 첨단 의학과학이나 수백수천종의 약물의 힘으로 이룩된 기적도 아니다"고 했다. 나아가 "결사분투하는 총비서 동지의 위대하고도 희생적인 영도가 안아온 역사의 필연이며 기적"이라며 "총비서 동지의 고심과 헌신이 있어 우리 국가는 돌발적 위기 앞에서도 저력과 원숙성을 세계 앞에 남김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경제성과를 강하게 독촉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신문의 사설에선 "경내에 침습한 악성 비루스 전파는 당 대회와 당중앙의 중요 결정 관철을 위한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며 반드시 타개하고 역전시켜야 할 돌발적 사태"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일각일초, 하루한시는 결사 투쟁으로 이룩한 성과를 올해 전투 목표 점령으로 이어 놓는가를 결정할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모든 부문, 단위에선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에서 견인불발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 경제 전선에서 승전 포성을 울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상반년 마지막 달이 흐르고 있다. 6월 투쟁 여하에 올해 진군의 승리적 전진이 좌우되고 우리 당 숙원 사업들의 성과적 결속이 달렸다"며 "혁명 과업의 성과적 수행으로 당에 대한 충실성을 검증받으라"고 주문했다. 한편 북한은 방역 및 경제 사업 추진 상황과 평양 내 방역 선전, 치료 활동 등을 보도했다. 먼저 매체는 김덕훈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총리가 평양제약공장, 순천제약공장 현지 점검한 내용과 지역에선 봉쇄, 단위별 격폐 조치를 엄격히 취하면서 영농 사업을 전개 중이며, 외부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강·하천 및 해안 등을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6-02 11:28:4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12일 오전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소집하고 북한 내 코로나 확진 사실을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규정, 대내외에 공표했지만 당일 오후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하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15일 우리 정부 핵심관계자는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지금으로선 북한이 (우리의 지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북한에 지원할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통일부 라인'으로 실무접촉 제안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북한이 어려움에 처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울 의향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15일 오후 정부 핵심관계자는"실무적 차원에서 어떻게 협의하느냐는 차차 논의해나갈 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신보는 '방역 강화에 필요한 수단이 충분하고 독자적인 방역체계가 완비됐다'며 자력갱생 방식의 대응을 시사했다. 김정은도 14일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북한 내 코로나19 의심 열병 확산 상황에 대해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라며 조직력·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투쟁을 강화한다면 얼마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1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경내에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되는 엄중한 사태가 조성됐다"며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환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북한은 같은 날 오후 6시33분께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 지난 10일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무력도발이자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5일 만으로 올해 16번째 무력 도발 감행이다. 북한이 국가방역 상황과 별개로 무력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15일에도 북한 노동신문은 북한 전역에서 14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코로나19 발열 의심 환자는 82만620여명이었고 사망자는 42명, 하루 29만여명의 열병 환자가 불어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지원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이번 실무접촉 제의에 응할지는 '미지수'란 지적과 함께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문재인정부 당시에도 우리 측이 인도적 지원·협력 제의에 '비본질적인 문제'라며 응하지 않았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내부 코로나 확진 사실을 공표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일종의 호소가 담긴 측면도 없지 않다"며 "그런데 같은 날 오후 도발을 감행도발을 감행한 것은 북한의 향후 태도와 이중적 행보를 짐작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은 이전 정부보다 단호한 대북정책이 예상되는 새 정부가 어떠한 태도를 취할지 던져보는 일종의 데스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보건문제를 새 정부에 대한 탐색전으로 개시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여러 정황상 이미 4월 말 혹은 5월 초에 코로나 확진·확산 상황이 발생,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의 급박성과 내부적 총력 방역 등이 필요했겠지만 한국의 윤 정부 출범과 같은 대외 공표, 타이밍 관리도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이어 반 센터장은 "북한 내에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정권유지의 핵심인 무기개발은 지속할 것을 시사한 것"이라며 "이는 보건상황과 무관한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개연성도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풀이했다. 북한 내 보건문제가 발생한다고 도발이 사라지거나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북한의 탐색전은 일정 기간 지속되고 그 이후에는 탐색전의 결과를 반영해 대한국 접근방식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는 탐색전 기간에 새 정부가 옹골찬 대북정책을 현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새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라는 위기 상황하에 출발했기에 이의 상쇄 문제는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북한의 코로나 소식이 들려왔기에 정책의 집중성이 다소 약화, 혼선을 빚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치와 인도적 지원의 분리 기조는 자유·인권 등 가치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보건협력은 북한인권을 개선하겠다는 새 정부의 원칙과도 일관성 있는 정책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치상황과는 별개로 코로나 확산 위기에 직면한 북한에 대해 한국이 코로나 백신 지원 등 진정성 있는 극복의 노하우 전수도 시도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한국의 새 정부 취임 이틀후 '코로나 확진 사실 공표와 단거리 탄도탄 도발을 동시에 감행'한 것은 '타이밍 특화전략'과 무관치 않기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정교화하되 최소한의 타이밍 관리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혹여나 앞으로도 북한이 원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 한 날 우리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발표하는 식의 북한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 '안보와 협력 모두를 잃게 될'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부에선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우리 국군통수권자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저질스런 악구에도 '남북 민족협력' '평화' '종전선언'만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로 결과적으로 우리 외교와 국방 강화, 북한 주민에 대한 실질적 지원 모두 약화되고 악순환에 처했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될 것이다. 반 센터장은 "새 정부의 북한 코로나 문제해결 지원 노력은 북한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기본적인 사안임에 분명하다"며 "하지만 남북 간 소통과 지원의 첫걸음은 추락한 국방차원의 안보·억제력을 높이고 북한 정권과 군부가 아닌 고통받는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5-15 18:4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