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티웨이항공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손잡고 장거리 노선에 새로운 기내식 메뉴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신메뉴는 '비벼진 비빔밥'과 '폭찹스테이크'로, 3월부터 유럽과 시드니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비벼진 비빔밥은 고추장 양념이 미리 비벼져 제공돼 기내에서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폭찹스테이크는 특제 와인 소스를 곁들인 부드러운 폭찹에 △감자무스 △그린빈스 △파프리카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더해져 고급스러운 맛이 특징이다. 신메뉴는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과 호주 시드니 노선에서 제공된다. 유럽 노선에서는 비즈니스 세이버 및 이코노미 좌석 승객 모두에게 4종의 메뉴 중 두 번의 무상 기내식이 제공된다. 시드니 노선에서는 비즈니스 세이버 승객에게 두 번, 이코노미 승객에게는 한 번의 무상 기내식이 제공된다. 또, 기존 유럽 노선에서 제공되던 '소시지&에그 브런치'와 '소고기 버섯죽' 메뉴도 양과 구성을 개선해 오는 4월 중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CJ제일제당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기내식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서 협력해왔다. 이번 신메뉴는 양사의 공동 기획을 통해 탄생했으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반영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메뉴를 통해 고객의 입맛과 편의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내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최상의 기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04 09:16:35전주비빔밥축제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름만 들어도 입맛이 돌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날 것 같은 축제였지만 뒷맛이 꽤 씁쓸했던 모양이다. '친환경 축제'를 표방했던 이번 행사에서 무려 5만개에 달하는 일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됐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1963명이 참여한 대형 비빔밥 비비기 퍼포먼스에서 단 한 시간 만에 4만7000개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이 정도 양의 쓰레기를 내놓으려면 1분에 거의 800개씩 버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SNS 인증샷이 CCTV를 능가하는 방범카메라 역할을 하는 시대에, 이런 일이 벌어지게 내버려두는 게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다. 이 뉴스를 보면서 두 가지 부분에서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봤다. 기계적으로 '친환경'이란 단어를 남발하는 것과 축제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있었느냐는 점이다. '친환경'이라는 말은 이제 너무 흔해져서 그 의미가 퇴색된 듯하다. 기업이든 정부든 행사를 할 때마다 으레 '친환경'을 내세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이해나 실천을 담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전주비빔밥축제의 경우처럼 실제 행동은 구호와 정반대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단순히 위선의 문제를 넘어 아직까지 환경에 대한 이 사회의 의식 수준이 그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징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모든 것이 한국기록원 등재를 위해 벌어졌다는 점이다. 무엇을 위한 기록인가.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비빔밥을 비빈 것' 기록을 원했겠지만, 결과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낸 것'이 돼 버렸다. 축제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충분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들이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규모'와 '기록'에 집착한 나머지 축제의 본질은 물론 환경에 대한 고려도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겉모습과 수치에 집착하느라 정작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 전국의 지역 축제들은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고 봐야 한다. 제한된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이 정도 성장을 이끌어온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노력은 분명히 값진 인정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친환경'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어야 한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더 나아가 축제 자체를 환경보호의 장으로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이 직접 용기를 가져오게 하거나, 쓰레기 줍기를 축제 프로그램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 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지키지 않는 축제에는 지원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축제의 성과를 평가할 때 단순히 방문객 수나 경제적 효과만이 아니라 환경적 영향도 중요한 지표로 삼아야 한다. 시민들도 축제의 정체성과 의미를 되돌아봐야 한다. 축제는 본래 풍요와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자연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 은혜를 나누는 자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축제는 소비의 장으로 변질됐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버리는 것이 축제의 본질이 돼 버렸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축제의 모습일까. 비빔밥 축제는 끝났다. 하지만 우리의 고민은 이제 시작이다. 비빔밥에 비벼진 환경, 축제에 버려진 양심. 우리는 이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기록'을 위해 5만개의 쓰레기를 만들어낸 축제보다 쓰레기 하나 없이 끝난 축제가 더 값진 기록이다. 지금도 계속 열리고 있는 전국의 축제들이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을 실천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다. ahnman@fnnews.com
2024-10-20 18:09:13【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가 '봄을 닮은, 봄을 담은 순천 먹거리'를 소개하며 박람회와 함께 하는 미식 여행 안내에 나섰다. 특히 순천은 '맛의 고장 남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맛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제철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순천 봄맛 여행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8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 봄맛 여행의 첫 번째는 청정 순천만에서 난 맛조개를 활용한 무침과 탕이다. 순천만 맛조개는 알이 굵고 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며 특유의 담백한 풍미가 일품이다. 잘 해감된 맛조개를 찜기에 넣고 찌면 맛조개찜이고, 여기에 물만 부어 끓여주면 그 자체로 시원한 맛조개탕이 된다. 살짝 데친 맛조개 껍데기를 일일이 까는 수고로움이 살포시 더해지면 새콤달콤 갖은 양념에 버무린 맛조개무침이 완성된다. 순천 낙안이나 도사 땅에서 자란 아삭한 오이나 풍미 좋은 순천만 미나리, 어느 쪽과 함께 버무려도 맛의 화룡점정을 찍을 순천만의 봄맛이다. 향긋한 봄향이 가득한 순천만미나리김치도 입맛을 사로잡는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은 희귀 철새와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공존의 터전이다. 지난 50년 세월 함께 해온 순천의 전통 작물이 있으니 바로 친환경 농산물 순천만 미나리다. 순천만 일대 60여 농가가 농사짓는 순천표 미나리는 꼬막미나리초무침, 미나리떡갈비, 미나리삽겹살, 오리탕 곁들임 메뉴 등 다채롭게 사랑받는 농작물계 미다스 손이라 할만하다. 한데, 순천에선 이 팔방미인 미나리를 오래전부터 '김치'로 즐겨왔다. 펄펄 끓는 물에 넣고 살짝 데친 미나리를 찬물에서 재빨리 씻어내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 물기를 꾹 짜준다. 미나리김치 양념의 포인트는 젓갈이다. 갈치나 멸치액젓에 고춧가루를 풀고 마늘, 새우젓 등을 잘 섞어 되직하게 준비한다. 양념에 미나리를 살살 풀며 조물조물 무쳐주면 향긋하고 아삭한 순천만미나리김치가 완성된다. 올봄 순천여행길에 미나리김치를 맛보고 싶다면 오래된 로컬 밥집을 찾아가길 추천한다. 봄의 별미로 꼽히는 도다리쑥국이나 정어리쌈밥도 순천에서 유난히 맛나다. 바다의 내음을 담은 도다리와 땅의 기운을 품은 쑥이 만나 봄의 시작을 알린다는 도다리쑥국은 생선뼈 우린 육수로 진하게 끓여도 좋고, 은은한 된장에 들깨가루 풀어 구수하게 끓여도 그만이다. 사계절 중 정어리가 최고로 연하고 맛있다는 계절인 봄철 정어리찜도 별미다. 냄비에 잘 삶은 고사리를 푹신하게 깔고 살 통통하게 오른 정어리를 양껏 올린 후 특재 양념장을 골고루 덮어준다. 송송 썬 대파에 양파, 칼칼한 맛 더할 청양고추는 덤이다. 정어리의 비린 맛 잡을 토종허브 방아잎은 덤 중에 덤이다. 순천의 닭구이는 K-치킨의 재발견이다. 전국적으로 닭 관련 지명이 83개로 가장 많다는 전남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순천이다. 특히 스토리가 더해져 더욱 흥미(味) 진진하다. 닭의 다리 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진 계족산(鷄足山) 자락, 순천 서면 청소골에는 한양으로 가는 '옛길 관문길'이 있었는데,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들르는 청소골 주막에선 그들의 장원급제를 기원하며 마늘과 소금 등의 간단한 양념을 한 닭구이를 내었다 전해진다. 이후 산새 좋은 청소골에는 풍경 좋은 계곡마다 산장들이 들어서며 청소골은 순천 대표 먹자거리 닭구이골이 됐다고 한다. 순천식 닭구이는 싱싱한 생닭에 마늘과 소금 등의 양념을 발라 재어뒀다가 숯불에 올려 즉석으로 구워 먹는다. 지글지글 맛난 소리와 함께 닭 한 면이 노릇노릇해지면 뒤집어가며 익히는데, 양념을 바른 닭은 타기 쉬우니 자주 뒤집어가며 익혀야 한다. 잘 익은 닭구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주인장 손맛 밴 깻잎장아찌에 돌돌 말아 먹으면 별미 중에 별미다. 기력을 보충해 줄 녹두를 넣은 닭죽도 잊지 말고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순천 조계산에서 난 산채로 만든 정식과 비빔밥은 웰빙 푸드로 꼽힌다. 해발 887m의 조계산은 천년고찰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은 불교의 성지다. 호남 3대 명산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매년 수많은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 중에 명소다. 산새만큼 유명한 것이 조계산의 맛이다. 산이 내어준 나물들은 등산 후 필수 코스로 통하며 조계산 아래 자락의 맛집 지도를 완성시켰다. 산새 좋은 조계산의 대표 메뉴는 여느 댁 한정식이 부럽지 않은 산채정식이다. 봄이면 고사리에 머위대, 두릅에 버섯류 등 수십 종류의 웰빙 식재료를 찌고, 볶고, 데치고, 지져낸 오색찬란한 한 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나하나 이름을 물어가며 먹다가 어느 순간 참기름 두른 면기에 흰쌀밥이나 보리밥 취향대로 골라 싹싹 비벼 산채비빔밥으로 즐기면 형형색색 정원의 도시, 순천의 매력이 입으로 전해진다. 순천 특산물 매실로 만든 차와 디저트를 음미하며 매실에 진심인 도시 순천을 느끼보는 것도 즐겁다. 순천에는 600년 된 매화꽃이 피는 선암사, 전국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가 피는 탐매마을, 순천 매실의 효시인 이택종 선생의 공적비가 세워져 있는 향매실마을 등 매실과 인연이 깊은 곳이 많다. 특히 대통령실 추석 선물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3년 숙성 매실청, 매실곤약젤리, 매실호떡 등은 미국으로 수출될 정도로 K-순천의 이름을 알리는 효자상품이다. 매실에 대한 순천의 애정은 매실차를 시작으로 매실와인, 매실찰보리빵 등을 만들어냈고, 순천 청년창업자들이 연구·개발한 매실젤라또, 매실휘낭시에, 매실양갱, 매실초콜릿, 매실수제맥주, 매실사이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순천시 관계자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으로 순천을 여행할 '맛'이 생겼다"면서 "제철 순천산 농수축산물을 활용해 제대로 만든 '순천의 맛'도 함께 즐겨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4-07 15:33:46[파이낸셜뉴스] 경북 안동은 조선시대부터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고 불렸다. 예절을 알고 학문이 왕성한 고장 이라는 의미다. 지금도 대략 전국 서원의 30%가 안동과 그 주변에 몰려 있고 종가와 문중을 중심으로 한 유교질서가 엄격한 편이다. 안동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헛제삿밥 등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풍부한 먹거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 월영교 등 전통적 관광자원을 보유한 매력적인 문화관광 도시다. 헛제삿밥의 유래에 관한 정설은 없다. 일설에 의하면 밤늦도록 글을 읽던 안동 유생들이 뱃 속이 출출해지면 하인들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하면서 장난기 어린 거짓말로 헛제삿상을 차리게 했다고 한다. 유생들이 제사는 지내지 않고 제삿밥만 나눠 먹는 것을 보고 하인들이 ‘헛제삽밥’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또 서원이 많았던 안동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회합이 끊이지 않고 열렸다. 그때마다 인근 지역에서 많은 유생과 유림들이 서원에 모이게 됐는데 이때 준비한 비빔밥의 재료가 다양한 탕국과 어물, 각종 나물 등 제사 음식과 유사했던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헛제삿밥은 안동의 제례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안동지역에서 헛제삿밥이 상품화돼 식당 메뉴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 무렵이다. 당시 안동시에서는 안동댐을 건설하면서 수몰 직전의 옛 가옥 하나를 현재 안동야외 박물관 자리로 옮겼다. 이후 이곳에 전통 음식점을 차린 한 할머니가 처음으로 헛제삿밥을 안동 칼국시 와 함께 메뉴에 넣어 팔았다고 한다. 1년여가 지난 뒤에는 헛제삿밥만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했고 1990년대 들어 하회마을 입구, 임하면 등에도 헛제삿밥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들어섰다. 안동 헛제삿밥 상차림은 나물과 녹두전, 명태찜, 간고등어, 두부 부침을 기본 반찬으로 하고, 놋그릇에 따끈한 밥을 담아낸다. 선비들이 먹은 밤참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모든 찬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커다란 놋그릇에 담긴 밥에 나물을 넣고 비벼 먹어도 좋다. 밥을 다 먹은 후에는 고두밥에 무를 잘게 썰어 넣고 생강즙,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 안동 식혜를 입가심 삼아 마시면 소화도 잘되고 입안이 깔끔해진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1-17 11:01:12"이번에는 뭐 먹지?" 고만고만한 가정간편식(HMR)들을 많이 먹다보니 입맛이 무뎌지는 듯하다.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하다. 한창 고민하고 있는데 불쑥 우리 부서(생활경제부) 식음료 담당 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테이스티나인 어떠세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이래요." "고뤠?" '프리미엄'이라는 단어에 귀가 솔깃한다. 곧바로 인터넷 검색에 들어간다. 테이스티나인은 데우기만 바로 먹을 수 있는 차세대 밀키트 '레디잇(READY EAT)'을 비롯해 △프리미엄 가정식 '탐나는밥상' △육가공 전문 '신선고깃간' △스테이크 전문 부처스나인(Butcher's9)' △국물요리 전문 '온기원' △중화요리 전문 '테이스티 반점' △일본 가정식 '테이스티 도쿄' △마켓컬리와 협업한 '신사동백반' 등 여러 개의 하위 브랜드를 갖고 있다. 자연스레 그 맛이 궁금해졌다. 이리저리 잴 것도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박하게 보이는 이름들을 푸짐하게 쓸어담았다. ■이 만한 간식 없다… 먹어바오 '찐빵 사이에 속재료를 채워 먹는 대만식 길거리 음식으로 바오번의 쫄깃한 식감과 풍미넘치는 속재료의 찰떡궁합!' 대만식 버거 '먹어바오'의 포장지에 적힌 문구다. 정말 한 치도 틀림이 없는 그대로의 맛이다. 중국음식점에서 자주 접하는 '고추잡채'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맛은 많이 다르다. 훨씬 더 깔끔하고 상큼하다. 전자레인지에 데운 바오번 안에 소스를 바르고, 샐러드와 당근피클, 돼지등심 바베큐를 넣는다. '입이 짧은' 아내와 딸아이는 "고기에서 동남아 음식 특유의 냄새가 난다"며 얼굴을 찌푸린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이들이다. 고기를 빼고 속을 채운 다음 맛나게 먹는다. "고기가 없어도 맛나다" "매콤 달달한 소스가 일품"이라며 5개를 모두 먹어치웠다. 이럴 때는 집안 서열 3위라는 게 서럽다. 투덜대면서 바오번을 대신해 식빵으로 남은 고기들과 재료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나의 기대와 상상을 뛰어넘는다. 새로운 요리를 발견한 것 같다. 먹는 내내 기쁨의 웃음이 나온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맛있다. 바오번은 더 맛있을까 궁금해진다. 먹어바오는 한 마디로 "꼭 한 번 먹어보라"고 주위에 광고하고 싶은 맛이다. 재구매 의사 200% 있다. "이렇게 맛있는 건 냉장고에 넉넉히 쟁여두고 먹어야 한다"며 아내가 이미 3개를 주문했다. 속으로 조용히 "만세"를 불렀다. '몽골리안 비프'는 난생 처음 만나는 퓨전 중국식 요리다. 테이스티나인 홈페이지에는 '소고기를 한 번 튀겨 쫀득한 식감을 더하고, 달큰 짭조름한 양념에 한 번 더 볶은 중국식 고기볶음'이라고 쓰여 있다. 식감이 독특하다.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다. 꼬집어 한두 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맛있다. 마늘쫑이 전체적으로 맛의 균형을 잘 잡아준다. 고추장 한 숟갈 넣어서 몽골리안 비프와 밥을 쓱싹쓱싹 비비니 다른 반찬은 1도 필요 없다. 술 안주로도 괜찮을 듯하다. ■와인보다 소주…비프 토마토 스튜 '비프 토마토 스튜'는 와인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골랐다. 하지만 나의 실수였다. 아내는 '물에 빠진 고기'를 절대 먹지 않는다. 소고기가 든 스튜를 먹을 리가 만무하다. 그래도 완전히 나쁘지는 않다. 내가 다 먹으면 되니까. 작게 썰어 놓은 소고기와 감자, 치즈, 브로콜리까지 한가득이다. 파슬리가 색감을 살려준다. 보글보글 끓으니 냄새가 끝장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국물(소스)부터 한 숟갈 뜨니 와인이 아니라 소주가 생각난다. 바삭하게 구워낸 바게트는 국물에 찍어 먹는 게 건더기를 올려 먹는 것보다 훠얼~씬 낫다. 바게트가 달랑 4개 밖에 없어 서운할 정도다. 하필이면 이럴 때 냉장고에 빵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니. '밥을 말아 김치랑 먹으면 어떨까' 궁금했지만 스튜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참는다. 함께 먹은 '미트볼 파스타'는 아주 익숙한 맛이다. 미트볼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관계로 언제 어디서든 실패하지 않을 메뉴 가운데 하나다. 오늘은 딸아이한테 한 젓가락도 양보하지 않았다. 호기심에 남은 비프 토마토 스튜 소스에 파스타를 비벼 먹으니 둘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벌써부터 비프 토마토 스튜와의 다음 만남이 기다려진다. 이날 아내의 와인 안주는 '부처스9 안심스테이크'로 정해졌다. 부드러운 호주산 안심살에 아스파라거스와 새송이버섯, 양파, 그린빈까지 알차게 들었다.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쳐다보았으나 자비는 없었다. 아내가 넘겨준 것은 본인이 싫어하는 아스파라거스와 희미한 크기의 안심 한 점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감사하면서 맛을 봤다. "이렇게 맛있는 걸 혼자 먹다니…내일 바로 주문해서 제대로 먹어보리라." ■야채와 푸짐한 만남…전주식 비빔밥 '전주식 비빔밥'은 제일 잘 고른 메뉴다. 요즘처럼 이른 더위에는 아점(아침+점심)으로 이 만한 메뉴도 없다. 콩나물, 참나물, 도라지, 고사리, 애호박, 무채 등 나물 6가지와 소고기볶음, 계란지단까지 푸짐하게 들었다. 아내의 눈대중은 믿을 것이 못 된다. 내 눈에는 딱 봐도 2인분이다. 하지만 아내는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양푼까지 등장했음에도 "대식가라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며 '윤경현용 1인분'이라고 박박 우긴다. 게다가 "비빔밥에는 계란프라이가 있어야 제 맛"이라며 두 개나 부쳐냈다. "'쭈꾸미볶음'을 얹으면 더 좋겠다"는 아내를 겨우 말렸다. 다행히 나물들은 서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고추장은 3분의 2만 넣었다. 조금 싱거운 듯한 게 좋다. 나물의 양이 밥보다 두 배는 돼 보인다. 그래도 맛있는 걸 어쩌나. 어느 새 양푼을 끌어안고 비빔밥을 입에 퍼 넣는 내 모습을 본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역시 고기보다 나물, 즉 채식이 체질이다. 아내의 예언대로 기어이 '완양푼'했다. 깨끗이 비워냈다는 얘기다. 아침부터 운동을 빡세게 한 탓에 배가 많이 고팠던 때문이다. 하루 종일 배가 꺼지지 않았다. 이날의 식사는 이 한 끼로 끝났다. 당분간 비빔밥은 식사 메뉴에서 빼야겠다. '밀푀유나베'를 실물로 영접한 것은 다음날 저녁이었다. 일본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음식이라 기대가 크다. 밀푀유나베는 '1000겹의 잎사귀'라는 프랑스어 '밀푀유(mille feuille)'와 '냄비'를 뜻하는 일본어 '나베(なべ)'가 합쳐진 말이다. 번거로운 재료 손질은 테이스티나인이 전부 다 했다. 켜켜이 쌓인 배추와 깻잎, 고기를 냄비에 옮겨 담고, 육수를 부어서 끓이기만 하면 된다. 팽이버섯과 표고버섯, 청경채도 들어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양이 적은 줄 알았는데 냄비가 가득찬다. 첫 인상이 강렬하지는 않다. 멸치육수를 먼저 맛본다. 살짝 싱거운 듯하지만 초깔끔하다. 잔치국수가 생각난다. 이번에는 배추, 깻잎, 고기를 한 입에 담는다.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존맛탱이라기엔 5% 부족하다. 샤브샤브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고기가 조금 더 부드러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스 없이도 충분히 먹을 만하다고 생각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김치를 꺼냈다. 탁월한 선택이다. 역시 한국사람 곁애는 김치가 있어야 한다. 건더기를 다 먹은 후에는 죽이다. 육수를 적당히 남겨서 밥과 잘게 썬 김치, 양파를 넣고 눌어붙지 않도록 한참을 젓는다. 팔이 아플 만큼 열심히 저어야 맛이 배가 된다. 마지막으로 계란과 참기름, 김가루를 투하하면 완성이다. 역시 이 맛이다. 밀푀유나베를 빛나게 만든다. 아내도, 나도 그릇에 코를 박는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21-07-08 18:06:30【파이낸셜뉴스(전주)=이승석 기자】전북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글로벌 미식축제인 ‘2019 전주비빔밥축제’를 오는 9일부터 나흘간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연다.시는 전주향교 등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개막 퍼포먼스와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 등으로 꾸려진 ‘2019 전주비빔밥축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비벼봐 신나게! 즐겨봐 맛나게!’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축제는 비빔밥을 비롯한 글로벌 미식도시 전주의 우수한 음식콘텐츠와 식문화를 기반으로 구성된 6개 분야 4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먼저 축제 첫날인 9일에는 국립무형유산원 앞 전주천 서로에서 전주비빔밥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3355 우리동네 비빔밥’이 맛깔나게 비벼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행사장 메인에 위치한 대형 비빔밥과 전주시 35개 동(洞) 주민들이 준비한 각양각색의 다양한 비빔밥을 행사장을 찾은 5000여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메인 행사다.또 축제 마지막날인 12일에도 ‘대형비빔밥 찍고! 먹고!’가 준비돼 올해 축제는 시작과 끝을 관람객들와 함께 비빔밥을 함께 나눠먹는 행사로 꾸며지게 된다.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지역의 식재료 등 비빔밥이 가진 ‘화합’의 의미에 부합하는 뜻깊은 행사로, 관람객들이 대형 비빔밥 앞에서 사진도 찍고 시식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올해 축제에서는 △다양한 미션 수행 후 얻은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비빔밥을 찾아라 △비빔밥의 3가지 유래에 대한 상황극을 체험하고 전설 속 비빔밥을 맛보는 ‘비빔전설’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 횟수가 확대돼 더 많은 시민과 여행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뿐만 아니라 축제 메인행사장인 전주한옥마을과 서학동예술마을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어 오면 맛있는 비빔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스탬프투어’ 등 축제 참여를 통해 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그 어느해보다 풍성하게 준비됐다.이밖에 올해 축제에서는 전국 40여 개 팀이 참여하는 비빔문화공연 ‘버스킹으로 물들다’가 펼쳐지고, △비빔전설 △연희단 △각설이패 △기접놀이 등 역동적이면서도 연희적인 다양한 콘텐츠가 운영됨으로써 먹거리와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한 축제로 만들게 된다.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올해 전주비빔밥축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맛깔난 음식을 맛보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축제장을 찾아 함께 전주를 맛보고 문화를 즐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2019-10-07 16:10:36▲ 사진= tvN 제공스페인의 사랑방 ‘윤식당2’이 막을 내린다. 앞서 16일 마지막 영업을 담아낸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2’는 23일 감독판으로 종영한다. ‘윤식당2’는 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윤식당’ 멤버들은 두 번째 시즌인 만큼 익숙해진 모습으로 영업에 임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박서준은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떠나기 전, 스페인어를 열심히 공부한 박서준은 현지에서 손님들과 유창하게 소통하며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아침 장보기, 재료 손질부터 서빙까지 일당백 활약을 펼치며 신구의 빈 자리를 채웠다. ‘윰과장’으로 승진한 정유미 역시 능숙한 손길을 펼치며 윤여정을 보조했다. 특히 식당 오픈 전과 퇴근 후 가라치코의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는 정유미의 모습은 여행의 묘미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의 주 관전 포인트였던 한식. ‘윤식당2’은 본격적으로 한식을 내세운 만큼 손님의 피드백을 존중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영어에 능숙한 윤여정과 이서진은 식당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음식이나 한국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식당2’는 잡채, 닭강정, 갈비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또 다른 즐거움을 전했다. 윤여정은 초반 현지인들에게 외면 받았던 비빔밥을 재정비, 입맛 사로잡기에 성공했다. 박서준이 손님의 비빔밥을 비벼주던 장면은 여심을 흔들기도 했다. 이에 ‘윤식당2’ 제작진은 “대다수 손님들이 한식을 처음 접해본 분들이었다. 한식을 맛있게 즐겨준 가라치코 마을 주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린다. 제작진도 한식에 대한 자부심에 뿌듯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식당2'은 가라치코 마을에 맛집이라 소개되며 꽉 찬 대기석을 자랑했다. 또한 현지인들이 느긋하게 한식을 즐기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도 행복하게 만들었다. 어느덧 가라치코 마을의 사랑방 '윤식당2'은 막을 내린다. 하지만 가라치코 마을 사람들과 시청자들에게는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또한 벌써부터 '윤식당3'을 기대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윤식당'을 기다려본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3-23 19:26:31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집'. 하지만 맛집을 찾아다니다보면 체중에 몸이 무거워지고,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 죄책감에 마음까지 무거워진다. 비만클리닉 365mc 식이영양위원회가 올 여름 국내여행을 계획중인 다이어터들을 위해 '전국 다이어트 맛집 BEST 20'을 선정했다. 지역별 건강 음식으로 몸도 마음도 가벼운 여름 휴가를 보내보자. ■부산 △밀면=여름에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바로 밀면이다. 쫄깃한 면발과 토핑으로 올라가는 오이, 절인 무의 아삭한 식감이 기가 막히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면 양념장을 덜어내 담백하게 즐기는 것이 좋다. 추천 평점, 별 4개. △낙곱새=낙지와 곱창, 새우를 넣어 만든 '낙곱새'도 부산의 대표 건강식이다. 주로 볶음이나 탕 형태로 나오는데, 양념이나 국물 맛이 강할 경우 건더기 위주로 먹으면 된다. 낙지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새우에 있는 키토산은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배출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아귀수육=매운 아귀찜과 달리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아귀수육. 아귀수육에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아귀와 무기질이 풍부한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다이어트 걱정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부산의 별미다. 추천 평점, 별 5개. △꼼장어=술안주로 유명하지만 밥 반찬으로도 그만인 꼼장어. 양념구이와 소금구이가 있는데 다이어트 중이라면 담백한 소금구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꼼장어는 몸에 좋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꼼장어만 먹기 보다 함께 나오는 쌈채에 싸 먹어 채소 섭취량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통영 △도다리쑥국=도다리는 고단백질 저지방 음식으로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도다리쑥국은 맑게 끓여냈기 때문에 다른 국물음식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낮다. 국물음식이라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지 않을까 걱정했다면 한시름 놓아도 될 듯싶다. 도다리쑥국은 봄에 나는 쑥과 도다리로만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향긋한 쑥향과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봄철에는 쑥을 가득 넣어 쑥 향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쑥은 적지만 도다리의 살코기가 많다고 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충무김밥=꼬마김밥에 갑오징어무침과 무김치를 얹어먹는 충무김밥. 한 끼 식사대용으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으나, 크기가 작아 무의식적으로 많이 먹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양념과 밥의 양을 조절하여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추천 평점, 별 4개. △굴 정식=통영의 대표 특산물인 굴은 지방 함유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특히 아미노산과 아연, 칼슘,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를 하면서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을 보충해준다. 굴 정식 중 굴 맑은 국은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지만, 굴 전은 기름에 지진 음식이므로 양을 조절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야채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굴 무침도 살 찔 걱정 없이 다이어트에 지친 입맛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진 굴 정식 앞에서 식욕을 절제하기 힘들겠지만, 먹을 만큼 조금씩 덜어서 먹자. 추천 평점, 별 5개. ■전주 △비빔밥정식= 비빔밥에 들어가는 채소의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고, 다이어트 시 발생하기 쉬운 변비를 예방해준다. 채소의 각종 비타민도 땀 흘리는 여름에 영양 보충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단, 고추장 양념은 적당량만 넣고 밥은 1/2공기만 비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추천 평점, 별 5개. △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은 저염도 국물음식으로, 나트륨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다이어터에게 좋은 음식이다. 특히 타우린 함량이 높은 오징어를 국밥에 넣어 먹으면 식감도 풍부해지고, 다이어트 효과도 배가 된다. 추천 평점, 별 5개. ■담양 △떡갈비정식=떡갈비는 단맛이 강해 열량이 높은 음식이다. 그렇다고 담양에 왔는데 떡갈비를 안 먹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떡갈비는 소의 갈빗살로 만들기 때문에 적당량만 섭취하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여기에 떡갈비 정식에 같이 나오는 반찬들을 활용해 떡갈비를 가볍게 즐겨보자. 가게마다 다르지만, 떡갈비정식에는 떡갈비와 함께 대나무통밥, 죽순채소무침, 맑은 된장국이 나온다.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죽순과 야채를 곁들여 먹고, 밥의 양은 반만 덜어 먹는 것을 권장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여수 △문어숙회= 문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타우린이 풍부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음식. 야채와 곁들어 먹으면 아삭한 식감을 즐기면서 영양도 골고루 챙길 수 있다. 초장을 너무 많이 찍어서 먹지 않도록 하고, 되도록이면 아무 양념 없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기도록 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멍게비빔밥= 멍게비빔밥은 멍게 고유의 향과 은은한 단맛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여수의 대표 음식 중 하나다. 각종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풍부한 멍게, 여기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초와 채소. 이 조합이야 말로 맛과 건강, 다이어트의 삼박자가 고루 맞았다고 할 수 있겠다. 추천 평점, 별 5개. ■대구 △연탄불고기= 대구 북성로 골목을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향에 이끌려 찾게 되는 음식. 바로 연탄불고기다. 불고기를 석쇠에 올려 굽기 때문에 석쇠 사이로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연탄불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는데, 같이 제공되는 쌈채와 함께 먹으면 연탄불고기에 부족한 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다. 추천 평점, 별 4개. ■강릉 △물회= 다이어트 걱정 없이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보양식을 찾는다면 물회를 추천한다. 신선한 회와 각종 야채를 맛보고, 매콤새콤한 국물을 쭉 들이켜면 마음속까지 시원해진다. 물회에 들어가는 해산물 종류도 오징어, 전복, 해삼, 우럭, 물가자미 등으로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까지 있다. 추천 평점, 별 5개. △초당두부= 그동안 팍팍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부들부들한 초당두부로 힐링하는 것은 어떨까.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100g당 90kcal로 칼로리도 낮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이다. 특히 강릉의 초당두부는 동해안의 바닷물로 응고시켜 만들기 때문에 일반 두부보다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고,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춘천 △닭갈비=닭갈비는 고단백질인 닭고기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닭갈비를 더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함께 나오는 쌈채에 싸 먹어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닭갈비를 먹고 난 후에는 밥을 볶아 먹어야 예의라고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면 볶음밥은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예의. 추천 평점, 별 4개. △막국수= 막국수는 닭갈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춘천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비빔 막국수를 먹을 때는 고추장 양념은 평소보다 싱겁게 조절해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추천 평점, 별 4개. ■제주도 △고기국수= 뽀얀 돼지 육수에 수육 살코기를 올려 만든 고기국수.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향토 음식 중 하나다. 국수도 먹고 수육으로 단백질도 맛있게 보충할 수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다이어트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수육의 기름진 부위를 제거한 후 적당량만 먹어야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며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 평점, 별 4개. △고등어조림, 갈치조림=고단백 식품의 대표주자인 생선. 특히 생선을 조리면 튀겼을 때보다 기름기가 적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단, 제주도의 고등어조림과 갈치조림은 만만치 않은 밥도둑이므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밥의 양을 조절해먹는 것이 중요하다. 추천 평점, 별 5개. △성게알미역국= '제주바다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성게알미역국을 추천한다. 쇠고기미역국과는 또다른 바다의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미역은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해 몸 속 중금속이나 노폐물을 배출하고, 지방흡수를 차단해준다. 특히 성게알은 단백질과 미네랄 함량이 풍부해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추천 평점, 별 5개. 365mc 식이영양위원회 김우준 원장은 "외식의 경우 양념과 음식의 양을 조절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 "자극적인 양념을 피하고 적정량만 섭취하며 식사 시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7-19 19:12:45아워홈이 운영하는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밥이답이다'와 '버거헌터'가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아워홈의 패스트 캐주얼 대표 브랜드 밥이답이다는 겨울 제철 해산물을 사용해 더욱 건강한 원볼 메뉴 '모둠 해물 라이스'와 '꼬막 달래 비빔밥'을 출시했다. '모둠 해물 라이스'는 홍합, 새우, 오징어, 관자를 향긋한 달래 간장에 비벼 먹는 고단백 저칼로리 메뉴로 진한 바다의 향을 느낄 수 있다. '꼬막 달래 비빔밥'은 국내산 제철 꼬막을 듬뿍 넣어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꼬막의 풍부한 비타민 C는 겨울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소비자가격은 각각 8000원, 8500원이다. 테이크아웃을 통해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도 혼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그랩잇'과 영양죽 신메뉴도 눈길을 끈다. 새롭게 선보인 그랩잇은 '매일 먹고 싶은 달걀 범벅 샐러드', '달콤한 하루 조청 시나몬 단호박&고구마' 샐러드 메뉴 2종과 김밥 '깻잎장아찌&양배추&배추 건강 쌈롤', '매콤 달콤한 진미채 김밥'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지친 일상 속을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기운나는 고소함, 소고기 버섯죽', '면역력을 높여주는 인삼 닭죽' 영양죽 2 종도 함께 선보인다. 가격은 3500원 ~ 6500원 선이다. 한편,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버거헌터'는 화려한 비쥬얼로 시선을 사로잡는 신메뉴 '치즈 어니언 홀릭 버거'와 '빠시온 멕시칸 타코 버거'를 새롭게 내놨다. 치즈 어니언 홀릭 버거는 스위스 아메리칸 치즈와 100% 소고기 패티가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비트로 초절임해 새콤한 양파를 더해 화려한 색감을 강조했다. 빠시온 멕시칸 타코 버거는 100% 소고기 패티의 풍부한 육즙과 매콤한 토마토 살사 소스가 얹어진 바삭한 나쵸칩이 어우러져 재미 있는 비주얼과 식감을 선사한다. 가격은 두 가지 메뉴 모두 8000원~9500원 선으로 셀프 매장 등 매장 형태 별로 상이하다. 아워홈 관계자는 "혼자서 또는 간단히 식사를 하기 좋은 패스트푸드의 형태로 음식을 제공하지만, 재료와 서비스를 프리미엄화한 패스트 캐주얼 신메뉴를 출시했다"며 "제철 식재 및 나쵸 등 이색 식재를 활용하여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고 폼나게 먹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7-01-13 14:15:18즐거운 설 명절 고향길, 꽉 막힌 고속도로에 지쳤다면 고속도로 휴게소의 대표맛집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도로공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166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메뉴 중 대표음식 'EX-FOOD' 10개를 추천했다. 선정된 메뉴의 가격은 6000~8000원 수준으로 "휴게소 음식은 비싸다"는 편견도 없앴다.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부산) 누구나돌솥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대표맛집 1·2위에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의 휴게소 두 곳이 대표맛집 1·2위에 선정됐다. 1위는 건천휴게소의 '누구나돌솥비빔밥'이 뽑혔다. 이 비빔밥은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각각의 재료를 양념해서 식감이 일품이다. 여기에 후식으로 제공되는 수정과와의 조화가 뛰어나다. 정갈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비빔밥에 반찬, 소스, 후식까지 만족스러운 음식이다. 뒤를 잇는 메뉴는 평사휴게소의 '애플수제등심돈가스'다. 애플수제등심돈가스는 영천사과로 만들어 새콤달콤한 소스가 일품이다. 육질도 뛰어나 돈가스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바삭한 돈가스와 깔끔하고 담백한 소스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 서울 만남의광장휴게소의 '말죽거리소고기국밥'도 대표메뉴로 선정됐다. 사골을 특수가마솥에서 48시간 우려내 깊고 진한 맛과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고기가 더해진 만남의광장휴게소의 대표음식이다. 당일 들어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저나트륨 건강식단으로도 인정받았다. ■경부고속道 서울방향, "탕과 찌개류가 일품" 경부선 서울방향은 탕과 찌개류가 유명하다. 죽전휴게소의 '죽전임금갈비탕'은 EX-FOOD 3위에 올랐다. 이 갈비탕은 양질의 우갈비와 각종 한방재료를 넣고 우려내 깊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식감이 좋은 갈비가 넉넉하고 수삼, 대추, 대파 등을 넣고 끓인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옥천휴게소의 '한방닭곰탕'은 한 방송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유일한 착한음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닭곰탕에 들어가 있는 각종 한약재가 식욕을 증진시키고 노화를 예방하며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주고 암세포 성장까지 억제해준다. 푸짐한 냉장 생돈육과 각종 양념이 조화롭게 들어간 황간휴게소의 '돼지김치찌개'는 집에서 끓여먹는 듯한 맛을 담고 있다. 묵은지의 톡 쏘는 맛과 생 돈육의 진한 향기가 어우러져 얼큰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부산) 김치찌개 ■남해고속도로 "국내산으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남해고속도로의 메뉴 3개가 휴게소 대표음식으로 선정됐다. 섬진강휴게소(부산방향)의 '김치찌개'는 얼큰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김치와 고기, 버섯 등을 충실히 넣어 김치찌개 본연의 국물을 맛볼 수 있다. 설치된 고객용 가스레인지를 통해 입맛대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다. 사천휴게소(순천방향)의 '새싹삼힐링비빔밥'은 아름다운 자연의 색, 수삼새싹을 넣은 건강전통요리다. 고급 식재료가 들어가 휴게소에서 만나기 힘든 웰빙 메뉴로 특제 강된장을 신선한 야채와 비벼먹는 건강식이다. 뿌리, 줄기, 잎까지 모두 먹는 새싹삼은 우리 농산물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산휴게소(순천방향)에서는 '된장찌개비빔밥'이 유명하다. 강된장과 12종류의 해산물·야채로 육수를 우려낸 된장찌개와 비빔밥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비빔밥은 신선한 야채로 아삭한 식감을 제공하고 함께 먹는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톱톱하게 끓여냈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광양 방향) 임실치즈철판비빔밥 ■전주광양·호남고속도로, 지역 특화 메뉴 인기 맛의 고장 전라도의 전주광양고속도로에서 마지막 EX-FOOD가 나왔다. 오수휴게소(광양방향)의 '임실치즈철판비빔밥'은 소불고기 철판 볶음에 임실치즈를 얹은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임실지역 특산물인 임실치즈를 이용해 무쇠철판에 각종 나물과 소불고기를 얹어 철판을 뜨겁게 달군 후 제공한다. 소스의 메콤함과 치즈의 고소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화 메뉴로 불고기, 치즈, 각종 나물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비빔밥이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논산방향)의 '전주남부식콩나물국밥'도 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았다. 이 국밥은 소화가 쉽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지역의 명물 '콩나물국밥'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들었으며 뜨겁지 않게 적당한 국물 온도를 제공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느낄 수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6-02-03 18:5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