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비트코인 시세가 큰 폭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05% 떨어진 4만27784.33달러(약 5623만1471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거래 첫날인 전날 오전 한때 4만9000달러를 넘어섰다가 하락세로 반전됐다. 전날 오후 4만6000달러대에 거래되더니 이날 오전 9시20분께부터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소폭 내리다가 다시 올라가는 추세다. 같은 시각 1개당 2541.69달러에 거래돼 24시간 전에 비해 2.17% 내렸다. 다만 전체적인 추이로 보면 이날 오전 12시15분 2717.89달러에 거래되다가 오전 7시 30분께 2465.84달러까지 하락, 이후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현물 ETF가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유인이 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1-13 14:12:54[파이낸셜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시점이 10일(현지시간 기준)로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참여자들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SEC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 해킹으로 퍼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란 오보가 비트코인 시세 급등락에 영향을 미치면서다. 특히 국내외 정통 금융권 진입을 앞둔 비트코인이 여전히 ‘포모(FOMO, 투자 소외 공포) 심리’와 시세 조작에 취약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엑스 "SEC 엑스 공식 계정 유출 확인"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1.65% 가량 떨어진 60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오보에 63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SEC의 공식 부인으로 6000만원 선이 깨졌다가 반등하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사진)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SEC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다”며 “승인받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으며 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엑스도 SEC 공식 계정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개인(제3자)’에게 유출된 것에 대한 예비조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SEC 계정은 2단계 인증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코인 공포·탐욕단계 61.91 '탐욕' 미 SEC 발(發) 오보 이슈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을 반복했다. SEC 계정이 해킹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돈을 잃고, 또 다른 누군가는 돈을 벌었다는 점에서 시세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융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단체인 베터 마켓츠(Better Markets) 측은 “이번 사건은 가장 끔찍한 시장 조작 시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누군가는 매우 불법적으로 큰 수익을 올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측정한 비트코인의 공포·탐욕단계도 61.91로 ‘탐욕’ 단계이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 또한 높아지면서 단기적 고점이 형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현재 SEC에는 그레이스케일,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등 총 11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이 대기 상태다. 이 가운데 아크인베스트먼트의 ETF 승인 최종 마감시한이 10일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1-10 16:22:50[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 하락세가 심상찮다. 시세가 6개월 전인 지난 해 7월 말 수준으로 회귀해 최근 단기투자자의 99%가 손실을 기록 중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3만달러(약 3600만원) 선도 지키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비트코인 시새, 반년 전으로 뒷걸음질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20%나 하락한 3만4784.97달러(약 4160만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3만4000달러(약 4100만원) 대 시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최근 일주일 간 기록한 하락폭은 지난 해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취소한다는 트윗 글ㅔ 시장이 패닉에 빠진 이후 최대폭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비롯해 각국의 긴축이 잇따르면서 추가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올해 4~5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3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연 0.25%로 올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다음 달 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란은행이 2월에 금리를 또 인상하면 2004년 이후 18년만에 연속 금리를 인상하는 셈이다. 자산거래플랫폼을 운영하는 아바트레이드(AvaTrade)의 나임 아슬람(Naeem Aslam) 수석연구원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투자자 사이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비관론이 지속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주로 주식과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비트코인은 한번 하락하기 시작하면 내일이 없이 떨어진다는 게 특징"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가버 거백스(Gabor Gurbacs) 전략총괄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12만4000개 비트코인의 평균 단가가 3만200달러(약 3611만원)"라며 "이 가격대가 중요 지지대이며, 이 지지가 붕괴되면 비트코인은 2만달러(약 2400만원)를 향한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진단했다. ■단기투자자 99%가 손실 단기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비인크립토는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단기투자자의 99%의 손실을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155일 이상 보유할 경우 장기투자자로, 155일 미만 보유할 경우 단기투자자로 간주하는데 비트코인이 4만달러를 밑돌면서 단기투자자의 99%가 손실를 봤다는 것이다. 장기투자자들의 매도가 확대될 경우 이들의 손실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이른바 '디지털 금'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빠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기술주 등 위험자산과 같은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올해 들어 주식과 가상자산은 동반 폭락 했지만 금은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1-24 15:44:20[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한달만에 5만달러(약 6000만원)를 탈환했다. 국내에서는 약 넉달만에 6200만원을 넘겼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 후 급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의 잇따른 호재성 발언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 국내서 다섯달만 6200만원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글로벌 시세는 한달만에 5만달러를 돌파했다. 5만1839.99달러(약 6190만원)까지 찍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6200만원을 넘겼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6200만원을 넘긴 것은 5월 15일 이후 약 다섯달 만이다. 비트코인 상승세로 이날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조2400억달러(약 2670조원)까지 증가했다. 중국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강력 단속한 데 따른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미국, 가상자산 금지 않는다"...미국 호재 잇따라 최근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는 미국발 호재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급락시킨 가상자산 시장을 미국이 회복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가상자산을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도 5일(현지시간) 같은 자리에서 "가상자산을 금지한 중국의 선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주간 가상자산 펀드 유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7주 연속 가상자산 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으며, 7주 동안 유입된 자금은 총 4억1100만달러(약 4900억원)에 달했다. 미국 대표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은 완전히 새로운 자산 클래스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더 이상 비트코인에 국한되지 않는 주류로서 새로운 기업들, 새로운 기회들, 새로운 응용사례로 구성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형 지방은행 US뱅코프(USBN)은 미국과 케이맨제도에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했다. 헤지펀드인 퍼발글로벌캐피탈의 테디 발리 최구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대규모 조정이 없다면 연말까지 시세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기관의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어 수요와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10-06 15:58:10#1. "이사님, 지갑주소 주세요. 제가 좀 보내드릴게요."(가상자산 발행회사 대표 B씨) "기대할게요!!"(가상자산 거래소 임원 A씨) 2018년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담당 임원 A씨와 가상자산 프로젝트 대표 B씨 사이의 메신저 대화다. B씨는 상장하는 가상자산 일부를 주겠다며 A씨에게 자신의 가상자산 상장일정을 당겨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실무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서둘렀다. 상장이 마무리된 후 B씨는 A씨의 전자지갑에 약 72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입금했다. 사기 전력이 있던 B씨는 상장 이후 각종 홍보방식을 동원해 가상자산 시세를 조종했고, A씨는 이마저도 묵인했다. 배임 수·증재 혐의로 기소된 두 사람은 최근 각각 징역 8월과 10월을 선고받았다. #2. 지난해 8월 경찰은 인천 서구의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사무실을 단속했다. 사이트 회원들은 미국 달러 대비 비트코인 시세를 놓고 2분에 한번씩 시세 상승과 하락,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도박을 하고 있었다. 베팅 금액은 1만~500만원이었다. 맞히면 1.9배를 돌려받지만, 틀렸을 경우에는 환불금이 없다. 운영진들은 이 사이트가 합법적인 '비트코인 마진거래' 사이트라고 주장했다. 마진거래는 증거금을 담보로 거래소의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으로, 빌리는 금액이 커지면 투자금과 수익·손해의 비율(레버리지)도 커진다. 법원은 검찰이 기소한 도박공간개설혐의를 유죄로 인정, 주범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범죄 3.3배 급증 가상자산 시장에 '꾼'들이 넘쳐나고 있다. 정부가 "가상자산은 화폐도 아니고 자산도 아니다"라며 가상자산 범죄에 대한 연구와 단속제도 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한탕'을 노리는 꾼들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경찰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지난해 가상자산 범죄 검거건수는 337건(537명)이다. 2019년 103건(289명)의 약 3.3배에 달한다. 2018년엔 62건 139명이었다. 경제범죄는 유사수신 다단계 사기 범죄가 주류를 이룬다. 경찰이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C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찰은 이 거래소가 "3개월 내 3배 수익 보장" 등을 내걸고 회원을 모집해 4만여명의 회원으로부터 1조7000억원을 입금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을 노린 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은 올 들어 3개월간 32건의 피싱사이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41건이 적발된 것에 비해 피싱이 급증한 것이다. 최근에는 피싱 피해자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기존 가상자산을 임의 매도한 뒤 이른바 '잡코인'을 턱없이 고가에 매수한 사례도 경찰에 적발됐다. 말 그대로 피싱과 해킹, 시세조작 범죄가 동시에 일어난 사례다. ■집중단속 한다지만…법 그물망 허술 정부는 6월까지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지만, 법 그물망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선물에 1000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이 논란이 됐다. 투자한 방향과 0.1%만 반대로 움직여도 증거금 전액을 날릴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 규제 없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이다. 파생상품은 자본시장법상 금융위 인가 대상이지만, 정부는 가상자산을 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가상자산 레버리지 상품은 정부 규제 밖이다. 국내외 가상자산 가격차이(김치 프리미엄)를 이용한 재정거래(아비트리지) 역시 회색지대다. 재정거래를 위해 은행을 거치지 않고 외국돈을 환전하는 행위는 무등록 외국환 업무, 이른바 '환치기'로 불법이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일정 금액 미만을 환전·송금할 경우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글이 퍼져 있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재정거래의 경우 송금 규모에 따라 외국환 거래법 적용대상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이상 방치 안돼…제도화 시급"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 모든 거래내역이 기록되기 때문에 자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전 세계 수사기관에서도 가상자산의 순기능을 주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범죄자의 단일범죄 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기록을 따라 전체 수사장부를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가상자산의 원리나 범죄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를 방치한 채 투자자들을 투기꾼으로 매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가 지난 2019년 가상자산 제도화와 블록체인 육성정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지 1년6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금융위가 기존 입장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가상자산 범죄 예방을 위한 제도 정비의 시간을 놓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금융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기존 금융산업에 익숙해져 있어 가상자산 시장과 산업의 원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가상자산 범죄의 원리를 파악하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위해 주무부처 재지정 등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김소라 기자
2021-05-10 19:39:01[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시세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수용 발표에도 불구하고 급락하면서 비트코인의 화폐 기능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사용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돌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4일(현지시간)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비트코인이 아직 화폐가 아닌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도 소득세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CEO)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로 결제된 비트코인은 법정 화폐로 전환되지 않고 비트코인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테슬라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는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추가되었다. 그러나 CNBC는 미 국세청(IRS)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재산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팔거나 상품으로 교환하려면 주식을 팔 때와 비슷하게 가치 상승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한고 분석했다. 만약 지난해 3월 비트코인 1개를 3000달러에 구입하고 이를 이번 주 5만4000달러(약 6123만원) 테슬라 한 대를 결제하기 위해 사용했다면 그에 따른 시세 차익을 신고해야 한다. 라이안 로시 회계사는 CNBC에 "이 거래를 하게 되면 당신이 얻은 것은 5만1000달러의 시세차익"이라며 "IRS는 테슬라 구입일 당시 비트코인의 공정가치가 얼마인지 살펴보고, 비트코인 취득일자의 세금 기준치와 비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납부할 세금은 비트코인을 얼마나 오랫동안 보유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1년 이상 소유했다면 소득에 따라 결정되는 장기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내게 된다. 만약 소득이 연간 4만달러 미만이라면 세율은 0%이지만, 최대 44만1450달러를 벌면 15%, 그 이상의 경우 20%를 적용한다. 12개월 미만 가상자산을 소유했다면 일반 소득세율과 같은 단기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내게 된다. 연봉이 4만달러 미만인 경우 테슬라 모델3를 사기 위해서는 최고 15%의 세금을 내게 된다. 이러한 제도적 걸림돌은 가상자산의 화폐 기능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22일 화상 토론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변동성이 매우 커서 실제 가치 저장에 유용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이 “달러 보다는 본질적으로 금의 대체재에 가까운 투기성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을 금으로 보더라도 미래가 밝지 않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업자인 달리오는 24일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독점하기 원하기 때문에 결국 비트코인은 불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 정부는 부의 저장 수단으로 금이 일반 화폐와 경쟁하는 상황을 우려해 1934년 ‘금보유법’을 시행해 개인이 금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에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며 "모든 나라는 화폐 공급과 수요를 독점적으로 통제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 당국은 다른 통화가 운용되거나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인도 정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거래 및 소유하지 못하게 막는 법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테슬라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비트코인 시세를 추적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5만2657달러(약 5971만원)로 24시간 전보다 1.99% 내려갔다. 낙폭은 24일 5%에 이르렀으나 다소 반등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3-25 10:04:19[파이낸셜뉴스] 미국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이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상자산을 주류 금융권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가상자산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의심하면서도 최근 시세 변동이 2017년 투기 사태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대형 금융업체인 씨티그룹은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에 대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언젠가 국제 무역 통화로 쓰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씨티는 “비트코인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나 최근 상황을 보면 통화 잔고로 입증될 것 같다”며 “비트코인은 주류 금융권에 들어가거나 혹은 투기적인 내부 붕괴로 끝나는 상황의 분기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2일 5만8000달러(약 6502만원)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10일도 버티지 못하고 추락해 4만3000달러 부근으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거품 붕괴 이후와 비교했을 때 올해 들어 60% 뛰었고 전년대비 460% 올랐다. 씨티는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을 넘어가면서 80% 폭락하긴 했지만 올해 시장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주류 금융권의 인식도 달라졌다. 현지 언론들은 1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 골드만삭스가 가상자산 거래 데스크를 설치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8년에도 가상자산 데스크를 설치했으나 시세 폭락으로 업무를 사실상 멈췄다. 소식통은 골드만삭스가 이달 중순까지 가상자산 데스크를 설치하고 비트코인 선물 등 관련 상품을 판다고 예상했다. 지난 11일 마스터카드는 결제시스템에 가상자산을 일부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자산 부분을 이끌고 있는 라지 다모드하란은 “가상자산에 대한 당신의 의견이 무엇이든 디지털 결제가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가상자산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멜론은행도 같은날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자산을 발행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설 사업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했으며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이달 공시에서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미 IT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일 발표에서 최근 비트코인 시세 폭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매입량을 늘려 보유 금액이 40억달러(약 4조4760억원)수준이라고 알렸다. 씨티는 “기관 투자자의 진입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가 올라가긴 했지만 광범위한 가상자산 도입을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할 과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본 효율성, 보험, 관리, 보안, 지속가능한 경영(ESG) 검토 등을 걱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을 동원해 컴퓨터 설비를 작동해야 하며 이미 가상자산 생산에 필요한 탄소 배출량은 뉴질랜드 전체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3-02 11:10:09[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 아이콘인 비트코인의 국제 평균 시세가 16일 오후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의하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9시35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보다 5.14% 상승한 5만347달러(약 5548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세 집계 사상 최고치다. 비트코인 시세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5만달러 선을 넘은 이유는 최근 비트코인이 실제 통화수단으로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15억달러 매입 사실을 밝혔으며 향후 전기차 판매에서 비트코인을 화폐로 받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아울러 미 금융사인 BNY멜론이 비트코인을 구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기존의 은행들도 비트코인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미 카드결제 업체인 마스터카드도 결제시스템에 가상자산을 일부 포함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16 22:07:32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이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에서는 글로벌 거래소 보다 가상자산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 일명 '역프(역 프리미엄,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업비트-바이낸스, 가격차 3.22% 7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비트코인이 오후 1시 50분 현재 3만8167달러(약 428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4161만원으로 바이낸스 보다 130만원 가량 더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김치 프리미엄(Kimchi Premium) 추적 사이트 scolkg.com에 따르면 현재 업비트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차는 -3.22%다. 우리나라가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시장보다 3.22% 더 싸다는 의미다. 크립토퀀트의 비트코인 '코리아 프리미엄 인덱스(Korea Premium Index)'도 지난 6일 기준 -5.24%였다. 이 수치가 양수일 경우 국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의 가격이 더 높은 일명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고, 마이너스인 경우는 역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인데, 업비트 뿐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 금액이 전체적으로 글로벌 시장 보다 낮다는 것이다. 인도 캘거리대학교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2016년 초에 처음 나타났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평균 4.73%였으며, 2018년 1월에는 54.48%로 가장 높았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급등할 때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의지가 급속이 높아지며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지난 1월 초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김치 프리미엄이 잠깐 나타나기도 했다. 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돌파하는 등 급등할 때에 국내 거래소에서 1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국내 투자자 정보 부족이 원인?그러나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본격화 된 이후 국내에서는 역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역프리미엄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의 원인 분석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정보 부족이 역 프리미엄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장을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 가상자산 투자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 정보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유명인사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의견을 밝히고, 이에 시장이 짧은 시간 반응하는데 추세에 반해 국내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사인 블록타워캐피털(BlockTower Capital) 아리 폴(Ari Paul)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월 김치 프리미엄이 눈에 띄게 커졌을 당시 트위터를 통해 "두번째 선수가 입장했다. 나는 항상 김치를 좋아했다. 오랜 시간 지속된 아시아 시장의 약세 추세가 한국으로 인해 마침내 깨질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 가상자산 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보채널 확충 등 생태계 구축이 역프리미엄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2-07 17:00:41주요 20개국(G20)이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성명 발표 이후 시세가 급락하는 듯 했지만, 다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G20 성명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가이드라인 제시가 10월로 미뤄진 것을 악재로 보는 시각과, 시기가 미뤄진 것일뿐 암호화폐가 가진 혁신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호재로 보는 시각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493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70% 오른채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24시간 내에서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급락 이후 빠르게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오전 6시 기준 7500달러 선을 돌파했던 가격이 1시간여만에 7300달러 선으로 급락한 것이다. 급락 이후에는 다시 빠르게 가격을 회복하는 추세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48만3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60% 올랐다. 하지만 업비트 역시 오전 6시 직전에 85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가 6시를 기점으로 830만원 초반때까지 가격이 급락한 뒤 빠르게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G20의 성명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20이 암호화폐 규제 발표가 10월로 미루면서 암호화폐가 기축통화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한 것이 일단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명에 암호화폐가 금융이나 경제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명시됐고, 자금세탁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제정립이 필요하다고 언급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급락세가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G20은 2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암호화폐로 인해 금융이나 경제 혁신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투자자보호나 자금세탁, 탈세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오는 10월까지 구체적인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8-07-23 11: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