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아파트 단지 수준으로 노후 단독·빌라촌을 재정비하는 '뉴:빌리지 사업'의 선도 지구 30곳을 연내 선정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공모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뉴:빌리지 사업 공모 가이드라인'을 확정, 다음달 3일 지자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뉴:빌리지 사업은 노후 저층 주거지역에 국비로 기반·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기금융자, 도시·건축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의 주택정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내 선도사업 30곳 내외를 선정하기로 하고, 10월 초 공모 접수에 나선다. 5만㎡~10만㎡ 규모의 노후·저층주거 밀집 구역을 선정, 기초 지자체가 사업신청서를 작성해 시·도를 통해 국토부에 신청하면 된다. 노후 지역은 인구감소, 산업체 감소, 20년 이상 건축물 비중 50% 중 2개 이상을 충족하거나 소규모주택정비관리계획 대상 지역이여야 한다. 저층주거 밀집 지역은 단독, 연립 등 저층 주거용 건축물 비중이 3분의2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각 지자체는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파트 수준의 정주 환경 제공과 자율적인 정비 유도에 중점을 두고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자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도시·주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사업 타당성, 계획 합리성, 사업 효과 측면에서 평가해 고득점 순으로 선도사업지를 최종 선정한다. 가장 비중있게 검토하는 분야는 계획 합리성 분야다. 뉴:빌리지 사업의 취지에 맞게 기반·편의시설 계획과 주택정비 계획이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특히 가시화된 비아파트 주택건설사업이 포함됐거나, 안전성과 편의성이 강화된 기계식주차장 도입, 타 부처 협업사업과 연계 등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계획이 제안된 경우 가점이 부여된다. 공공이 지원하는 기반·편의시설 설치를 위해 사업 지역당 최대 국비 150억원을 지원한다. 주택정비구역 및 연접한 빈집, 공유지 등을 활용해 주택건설사업과 공동이용시설 설치를 직접 연계하는 경우 추가적인 국비 최대 3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주민 등 민간이 시행하는 주택 정비은 자율정비주택정비 사업 등에 대한 금융·제도적 지원을 확대한다. 진현환 국토부 제1차관은 "기존 도시재생사업을 민생 중심의 노후저층 주거지 개선사업으로 전면 개편할 것"이라며 "양질의 비아파트 시장을 활성화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서민과 청년들이 더 나은 정주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28 10:34:08올해부터 전면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에 헬스장, 도서관 등 아파트 단지에 버금가는 편의시설 공급을 지원하는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향후 10년간 1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정부 시절부터 추진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은 3년여 만에 전면 폐지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21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도시 공간·거주·품격 3대 혁신방안'을 내놨다. 우선 기존 마을 꾸미기 위주의 도시재생사업이 기반시설 확충 중심의 '뉴빌리지' 사업으로 거듭난다. 단독주택·빌라촌 등 노후 저층주거지의 소규모 정비·재건축과 연계해 아파트 수준의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방범CCTV·보안등, 주차장, 관리사무소, 북카페, 운동시설, 작은 도서관, 복지관 등이다. 사업지 1곳당 150억원 안팎의 기반시설·편의시설 설치비가 지원된다. 사업유형별로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 내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지원하는 '정비연계형'과 관리지역 외부 자율주택정비사업, 개별 재건축까지 지원하는 '도시재생형' 등 2가지다. 도시재생형은 기존 도시재생사업에서 벗어나 기반시설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사업 재원은 도시브랜드화, 마을꾸미기 등에 활용되던 기존 도시재생사업 예산을 재편해 향후 10년간 1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정부 때 추진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은 내년부터 전면 폐지된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토지·단독·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최장 2035년까지 시세의 90%까지 올리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수립해 2021년부터 시행한 바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김학재 기자
2024-03-19 18:48:4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노후단독주택과 빌라촌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도시재생사업, 뉴빌(뉴빌리지)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무모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전면 폐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보유세 부담 완화 의지를 재확인한 데 이어, 2년간 신축 중소형주택 10만호를 공공이 매입해 저렴한 전월세로 공급할 계획임을 전했다. 10만호 규모는 분당 아파트 숫자 보다 조금 많은 규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문래예술공장에서 '도시혁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주제로 열린 스물한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단독주택과 빌라촌 주민들도 높은 생활수준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기존 도시재생사업이 아닌 뉴빌리지(뉴빌) 사업을 올해 하반기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도시재생이라면서 펼친 벽화 그리기, 화단 조성이 삶에 도움이 됐나"라면서 "이런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라 민생에 도움되고 살리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50호 규모 단독주택 빌라를 타운하우스로 재정비 하는 '뉴빌 사업'에 대해 윤 대통령은 "노후주택 정비 자금을 저금리 융자하고 CCTV와 주차장, 운동시설을 포함한 주민 공동시설 설치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집을 다시 짓고 싶어도 엄두를 못냈지만 몇가구만 모여도 뉴빌사업으로 깨끗한 새집과 편리한 커뮤니티시설을 누리도록 하겠다"며 "기존 예산을 효율적으로 재편해 추가적인 재정부담 없이 향후 10년간 이 사업에 10조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실시했던 소위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대해 윤 대통령은 "엄청난 부작용이 드러나 국민 고통만 커졌다. 결과적으로 집 한채 가진 보통사람들의 거주비 부담이 급등했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께서 더 마음졸이는 일이 없도록 무모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전면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 개정 사안이지만 윤 대통령은 다양한 정책수단으로 폐지와 같은 효과가 나오게 하겠다고 강조, "시장을 왜곡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무리한 과세로 더이상 국민을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주택 공급과 관련, 윤 대통령은 "앞으로 2년간 신축 중소형주택 10만호를 공공이 매입할 것"이라며 "그래서 저렴한 전월세로 어려운 분들에게 공급할 것이다. 참고로 이 10만호라고 하면 분당 아파트 숫자보다 조금 많은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2만5000호는 주변 시세 90%의 가격으로 전세로 무주택 중산층에게 임대하고, 7만5000호는 저소득층에 주변시세 보다 50~70%까지 저렴한 월세로 공급할 것이란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3-19 15:05:0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단독주택과 빌라촌 주민들도 높은 생활수준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기존 도시재생사업이 아닌 뉴빌리지(뉴빌)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문래예술공장에서 '도시혁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주제로 열린 스물한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도시재생이라면서 펼친 벽화 그리기, 화단 조성이 삶에 도움이 됐나. 이런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라 민생에 도움되고 살리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뉴빌사업에 대해 "10~50호 규모 단독주택 빌라를 타운하우스로 재정비 하는 사업"이라며 "노후주택 정비 자금을 저금리 융자하고 CCTV와 주차장, 운동시설을 포함한 주민 공동시설 설치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을 다시 짓고 싶어도 엄두를 못냈지만 몇가구만 모여도 뉴빌사업으로 깨끗한 새집과 편리한 커뮤니티시설을 누리도록 하겠다"며 "올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을 공모해 내년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3-19 14:19:28서울 서초구 양재2동 모아타운 대상지에 빌라(연립·다가구)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지역 공인중개사들도 모아타운 대상지가 생긴 후 매물이 쏙 들어갔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서울시가 최근 빌라촌이 밀집한 양재2동 일부를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하면서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어서다. 반면 투자자들은 관심은 높지만 빌라 매매가격이 대지지분 3.3㎡당 7000여만원에 달해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다. ■양재2동 일대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 지난달 29일 '양재2동 1구역 모아타운' 사무실에는 '서울시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김정선 양재2동 1구역 모아타운 위원장은 "모아타운 접수 당시 주민동의율이 70% 가까이 돼 대상지 선정됐다. 주민 기대감이 높다"며 "현재 1구역 용도지역이 제2종(7층이하) 지역이지만 모아타운 사업시 종상향이 가능해 아파트 건설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통해 블록단위 개발에 의한 공동주택 건축이 허용됐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9일 이른바 1구역인 양재2동 374번지(6만1289㎡), 382번지(6만8804㎡) 일대를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했다. 두 대상지는 붙어 있다. 양재2동 최초다. 지난해 4월에는 1구역이 서초구청에 모아타운 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모아타운 적정경계선에 대한 용역을 거쳐 대상지로 뽑혔다. 주민들은 양재2동 일대를 1~7개 구역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7개 구역은 시·구청의 행정적 명칭이 아닌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편의를 위해 지칭하는 개념이다. 모아타운은 10만㎡ 미만, 노후도 50% 이상인 지역을 선정해 주택 및 지역 내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지역 단위 계획이다. 1구역은 서초구청의 관리계획수립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다른 구역 선례를 보면 관리계획수립에 1, 2년이 걸린다. 단, 양재2동은 대상지 선정 전 미리 용역을 실행해 일정 기간이 줄었다"며 "관리계획안이 나와야 가구, 층수 등 전체적 개발 계획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재 양재1구역 주민이 1800여명인 만큼 3500여가구 공동주택 대단지를 예상하고 있다. ■근린생활시설 소유자 "모아타운 글쎄" 대상지 일대의 빌라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달 19일 기준 총 85개소의 모아타운 대상지 중 서초구 양재시민의숲역과 인접한 역세권 입지라는 입지경쟁력도 한몫하고 있다. 행복한부동산 김혜영 대표는 "1구역 내 근린생활시설을 제외한 주택 매물은 거의 없다. 30년 노후 빌라의 전용면적 약 50㎡(대지지분 23.8㎡)는 약 5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대지지분 3.3㎡당 약 7900만원"이라며 "최근 다른 빌라 전용면적 약 50㎡(대지지분 26.4㎡)는 대지지분 3.3㎡당 7300여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가 모아타운에 선정된 이후 집주인이 매물을 거뒀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모아타운 개발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양재시민의숲역 인근 A공인중개사는 "양재시민의숲역 일대는 점심시간이면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이 살아있어 건물주가 굳이 모아타운을 할 이유가 없다"며 "근린생활시설 소유주 반대로 모아타운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는 "2구역, 6구역 역시 모아타운을 접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7개 구역들이 서로 개발방식에 대해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3-03 18:39:23[파이낸셜뉴스] 대학가 빌라촌을 돌며 여성 혼자 사는 집안을 수차례 훔쳐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타인이 사는 집안을 들여다본 혐의로 지난 12일 A(42)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쯤 광주 동구 지산동 대학가에 지어진 한 빌라촌을 돌며 1층에 사는 여성 집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이날도 창문을 통해 20대 여성 B씨가 사는 집안 내부를 들여보다가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지산동 일대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는 빌라를 돌며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바깥을 서성인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의 추궁 끝에 여죄 등을 털어놨다. A씨는 과거 수차례 비슷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상습성과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이날 광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3 05:53:44[파이낸셜뉴스] 만도의 자율주행 순찰 로봇 '골리Ⅱ'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에서 실시한 'ISO 13482' 안전성 시험을 통과하고 6월부터 관악구 빌라촌에 전격 투입됐다. 골리Ⅱ는 2020년 7월 시흥 배곧생명공원에서 운행을 시작한 1세대 골리의 차세대 버전으로 국내 최초 도심지 자율주행 순찰 로봇이다. 장애물 충돌, 대인 상호접촉 등 안전성 관련 국제표준 시험(ISO 13482)을 통과해 세이프티 성능을 공인 받았고 자율주행 순찰 역량도 도심지에 맞게 업그레이드 됐다. 5G를 통한 실시간 관제센터 통신은 물론 라이다, 카메라를 서라운드로 장착해 인지능력이 1세대 골리 보다 두 배 이상 향상됐다. 야간 순찰 강화를 위해 열화상 카메라도 추가 적용 됐고 CCTV 사각지대 등 치안 취약 지점도 집중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 테크 그룹장 최성호 부사장은 "만도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이 대중에게 더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마트 폴리스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만큼 골리의 활용 범위와 사업 기회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2-06-09 09:47:02'3080 공공개발 역세권 1호 주민동의 3분의2 돌파! 본지구 지정 요건 충족!' 18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선도사업 후보지 중 처음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지구지정을 요청한 도봉구 쌍문동은 기대감으로 부푼 모습이었다. 이날 찾은 쌍문역 동·서측, 방학역 인근 복합사업 예정 지구는 모두 주민동의율 50% 이상을 채우고 공공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최근 주민들 간 찬반이 팽팽하며 사업 철회 요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쌍문동은 이견 없이 개발 후를 기대하는 현수막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워낙 오랜 기간 노후한 연립주택과 다가구주택이 밀집해 '쌍문=낙후지역'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30년 넘게 거주했다는 주민 A씨는 "강남은 어불성설이고 노원구와 비교해도 여기는 노후한 게 사실"이라며 "(공공개발이) 뭐 하는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너무 오래되긴 해 허물고 다시 짓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발표대로 개발이 진행되면 쌍문역 동측 447가구, 서측 1151가구, 방학역 인근 364가구 등 도봉구 역세권 후보지 3곳에서 총 1962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공공개발 추진에 인근 빌라도 들썩 2·4대책의 일환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관련 법 통과로 탄력을 받으면서 도봉구 일대 빌라촌 매물은 증발하고 호가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월 4일 이후 공공개발 지역의 부동산을 취득한 이는 입주권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2·4 공급대책 후속 법안'이 통과된 이후 기대감은 한층 더 부풀었다. 쌍문동 A 공인 관계자는 "개발 가능성을 높게 본 이들이 몰리면서 6월 법안 통과 전 급매수가 몰렸다"고 말했다. 쌍문역 동측인 도봉구 창동 B공인관계자는 "시세나 호가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매물이 없다"며 "이주가 시작되면 커진 기대감에 수요가 몰려 주변 빌라의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 지역 빌라들의 호가는 공공개발 계획 발표 이전과 비교해 최대 50% 가까이 올랐다. 이 같은 호가 상승은 주변 빌라촌까지 옮겨붙고 있다. 도봉동 인근 중개업자는 "개발지역 주민들이 이주하면 옆 구역도 영향을 받으며 주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쌍문동의 주변 지역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번지는 이유는 그동안 주택 공급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시내와 접근성이 나쁘지 않은 데다 주거 환경이 개선된다는 건 큰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쌍문역 역세권에 들어선 신축 아파트도 반응이 좋다. 서희건설이 지난 4월 분양한 쌍문역 시티프라디움은 1순이 청약 접수에서 69가구 모집에 총 3541명이 몰리며 평균 51.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는 31가구 모집에 4858건의 청약이 접수돼 15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 정책 신뢰도 하락은 숙제 다만 일부 주민들은 정부 정책 신뢰도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통과한 '2·4 공급대책 후속 법안'은 공공주택 복합사업 예정지구 지정 이후 6개월이 지나 주민 절반이 반대하면 예정지구를 해제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추후 주민 반발에 부딪힐 경우 현재까지 진행된 구상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방학역 인근 C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정책을 뒤집어 불안하다"며 "이번 공공 개발도 신빙성이 있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 제발 '보여주기식'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봉구청 관계자는 "쌍문역 동·서측과 방학역 역세권 개발 지역은 현재는 동의서를 받고 있는 단계"라면서 "도봉은 다른 지구에 비해 주민동의율이 평균 60%에 육박해 동의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도 "도봉구 역세권 3개 후보지는 3분의 2 동의 요건을 충족하는 등 외부적인 요건은 갖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업 시행을 맡게 된다면 오는 9월 시행되는 후속 법안들에 기초해 자치구, 주민 대표와 협의하고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18 18:52:50"1년에 임대료로만 1억원 넘게 받고 있는데 미쳤다고 개발에 동의하겠습니까. 영등포역 대로변 빌딩처럼 올리게 해주지 않는 이상 찬성할 리 없습니다."(영등포동 주민 김모씨) 2·4대책 일환으로 노후도심을 공공 주도로 개발하는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1차 후보지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서울 영등포역 역세권(9만5000㎡, 2580가구) 일대는 선정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일단은 세부 용적률과 인센티브를 따져봐야 하지만 이곳은 상가가 많은 곳인 만큼 쉽사리 추진되기 힘들 것이란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저층 주거지나 준공업지역이지만 빌라촌에 가까운 창2동은 개발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는 등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영등포역세권 "상가 많아 반대 클 것" 3월 31일 영등포역 뒤편인 2번 출구로 나가자 음식점을 비롯한 각종 상가가 즐비했다. 영등포역 고가도로를 사이로 후보지 두 블록이 마주보고 있는 형태였는데, 낡은 고가와 지상철도로 인해 다소 낙후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영등포동 A공인 관계자는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은 추진위도 없을 정도로 개발에 대한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곳"이라면서 "오히려 주변 주거지역인 도림동이나 신길동의 경우 재개발 후보지로 많이 거론됐는데 이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니 의외"라고 전했다. 다만 역세권 특성상 상가가 즐비한 점은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지에 건물을 소유한 김씨는 "1년에 1억 넘게 월세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을 내놓고 아파트를 받으라고 하면 받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대부분 건물주들이 나이든 사람이 많아 월세로 생활비를 충당하는데 사정은 다들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동 B공인 관계자는 "상가뿐만 아니라 주거지역도 역세권이라 월세가 잘 빠지는 상황에서 건물주들이 찬성할지 모르겠다"면서 "아예 상업지구로 용도변경을 해서 용적률을 600% 이상으로 올려 영등포 대로변처럼 높은 빌딩을 세울 수 있게 해주는 게 아닌 이상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낼지 미지수"라고 예상했다. ■'준공업지역 무색' 창동 "개발 환영" 이날 함께 후보지로 선정된 곳 중 유일한 준공업지역인 도봉구 창2동은 공장 시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준공업지역인 것이 무색하게 새로 지은 빌라들이 구축 빌라와 함께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주요 후보지 사례를 소개하며 "창2동은 준공업지역인데도 산업시설 없이 모두 주거화된 이후 정비되지 않은 곳"이라는 설명이 딱 들어맞았다. 창2동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건물 지하에 양말공장이 많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람들이 월세를 얻어 생활했는데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지난해부터 신축 빌라가 많이 들어서며 최근 전용면적 47㎡ 신축빌라가 3억3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곳에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의아해하면서도 반기는 분위기였다. 신축빌라가 많이 들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오래된 빌라와 주택이 많아 개발 필요성이 높아서다. 상점을 운영하는 송모씨는 "재개발이 꼭 필요한 곳인데 2006년부터 재개발 소문은 돌고 한 번도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었다"며 "주민들에게 민간보다 30%의 수익을 더 준다는 건 못 믿겠지만 일단 용적률을 높여준다고 하니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 박모씨는 "개발을 통해 집값이 오른다면 싫어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소유권을 가져가는 건 싫다. 최근 문제가 많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것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김동호 기자
2021-03-31 18:25:32대한민국 부촌 1번지, 강남구 청담동 일대도 재건축으로 들썩이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를 새로 짓거나 100억원대의 고급 빌라촌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청담동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삼익아파트는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최고 12층, 12개동 888가구로 구성된 삼익아파트는 지난 1980년 5월 입주해 40년이 다 된 단지로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도보 거리에 있고 한강 변에 자리 잡아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주변에 봉은초, 봉은중, 경기고 등이 있고 한강 공원과 청담 근린공원도 인근에 있어 생활환경이 좋은 편이어서 강남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관심 단지로 꼽힌다. 롯데건설이 전용면적 59∼235㎡ 1-9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데 이 중 212가구를 오는 11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지난 1992년 준공된 청담동 씨티아파트 1차는 최근 시행사 원에이치가 사업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한 채에 최고 100억원이 넘는 초호화 빌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3200여㎡의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7층 규모의 고급 빌라 1개 동이 신축된다. 복층형과 테라스형, 펜트하우스 등 29가구로 구성되는데 가구당 분양가가 60억∼130억원에 이른다. 1982년 당시 복층 구조에 고급 자재로 지어져 대표적인 고급 빌라로 꼽혔던 청담동 효성빌라도 재건축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갔다. 새로 지어지는 빌라는 지하 3층, 지상 7층 2개 동, 35가구로 구성되며 1층 가구에는 단독 테라스가 제공되고 6∼7층은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전용 테라스와 루프 가든이 조성된다. 분양가는 50억∼80억원대로 이미 대다수 가구가 사전 청약을 통해 주인을 찾은 상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7-01-27 1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