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페인의 한 마을이 통째로 매물로 나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서부에 있는 '살토 데 카스트로' 마을 전체가 26만유로(약 3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전했다. 살토 데 카스트로는 포르투갈 국경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수도 마드리드에서 차로 3시간 가량 걸리는 위치에 있다. 마을에는 여러채의 집과 호텔, 교회, 학교, 시립 수영장, 술집 등 총 44개의 건물이 있으며 빨간 지붕의 건물들 주위로 빼어난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하지만 살토 데 카스트로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유령마을로 30년 이상 방치돼왔다. 1950년대 스페인의 한 전력회사가 인근에 저수지를 조성하면서 근로자와 가족을 위한 사택으로 꾸몄던 이 마을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하나둘씩 주민이 떠나기 시작했고 1980년대 말부터 아무도 살지 않게 됐다. 지난 2000년대 초 마을을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들인 사람이 있었으나 유로존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부동산정보 업체에 올라온 매물의 설명에는 80대 주인 A씨가 "나도 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더 이상 마을에 드는 유지비를 댈 수가 없어 팔게 됐다"고 적었다.일주일 전 매물이 올라온 이후 마을에는 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프랑스, 벨기에, 영국 등에서 문의가 쏟아졌고 300명이 구매에 관심을 표했다. BBC는 이전에도 이 마을이 매물로 나온 적은 있지만 당시 호가 650만 유로(88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점점 몸값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현재 호가인 26만 유로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에서는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수준의 집값이다. 스페인 부동산정보 업체 '이데알리스타(Idealisata)'는 "이 마을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은 200만유로(약 27억원)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3 11:24:57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우리는 항상 입버릇처럼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하고싶다고 말해왔는데 이곳 키르기즈스탄에 와서 정말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 매우 기뻤다. 다음 일정은 비슈케크에서 동쪽으로 차로 6시간 거리인 카라콜이라는 소도시에 가는 것이었다. 얼마전 놀러왔던 이슥쿨 호수를 지나 한두시간을 더 가서야 카라콜에 도착했다. 카라콜 주변에 높은 산이 많아 풍경이 근사하다. 트래킹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길가에 배낭을 멘 여행자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작은 도시지만 대형마트도 보이고 깨끗한 모습이 살기 좋은 곳 같았다. 이곳에 사시는 한국계 미국인이신 션선생님댁에 며 묵기로 했다. 깨끗하고 좋은 방을 빌려주셔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추울까봐 온열기도 가져다 주셨는데 그리 춥지 않았다. 선생님은 카라콜의 여러 학교와 학원에서 특별수업을 하시는데 우리도 견학할 기회가 생겼다. 선생님께서는 2층짜리 러시아식 학교에서 구강위생에 관한 수업을 하셨다. 러시아식 건물이 다 그런건지 이 학교도 층고가 꽤 높다. 학생들은 중고등학생 정도 되어보였는데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가 사뭇 진지했다. 시골마을에서 접하기 흔치 않은 교육이라 그런지 꽤나 흥미있어하는 듯 했다. 학생들의 열띤 질문세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 웃으며 인사도 잘하고 매우 호의적이었다. 다른 강의가 지역의 영어학교에서도 있어 따라가보았는데 강의 후 학생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영어로 한국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하길래 왜냐고 이유를 물었더니 매우 아름다운 나라이고 아름다운 도시라면서 가서 떡볶이와 라면, 소주를 먹고싶다고 한다. 열 서너살도 안되어 보이는 소녀가 웬 소주! 좋아하는 K드라마가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와 꽃보다남자 이야기를 열심히 하며 너무 좋아한다. 다른 친구는 우리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아야나입니다. 그리고 저는 열네살입니다. 한국에 아주 가고싶습니다."라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을 하는데 신기하고 예뻐서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5개월 배웠다는 실력이 놀랍다. 한류가 유행이라 어디를 가도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어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참 감사했다. 이 친구들에게는 우리가 한국사람의 대표이미지로 남을 수 있을테니 잘해야겠다. 다음날 우리는 선생님들의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의 인테리어 촬영을 하기로 했다. 카라콜에 드문 크리스찬이 운영하는 곳인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메뉴도 다양하고 인테리어도 편안하게 잘해놓았는데 손님이 많아지길 바라며 작업을 했다. 카페를 촬영하던 중 야외테이블에 이스라엘에서 온 손님들이 앉았다. 배낭에 삐죽 보이는 우쿨렐레에 관심이 가서 혹시나 하고 노래를 청하자 카페 앞 길거리가 콘서트장이 되었다. 아마도 히브리어인 듯한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맑고 경쾌한 우쿨렐레 연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나그네의 흥겨운 모습에 함께 듣던 모두가 그의 음악에 즐겁게 동화되었다. 그 다음날 아침 카라콜의 한 공원에서 이곳 어린이들을 만나기로 했다. 학교의 시설에 문제가 생겨 며칠 휴교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교장선생님이 우리가 신세지고 있는 선생님들과 아는 사이여서 우리 얘길 듣고 아이들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하셨다고 한다. 좋은 기회다 싶어 흔쾌히 하기로 했다. 날씨도 선선하고 울긋불긋 단풍도 들어 촬영하기 아주 좋았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 사람들은 다들 사진촬영을 매우 즐긴다는 것이 신선하다. 예쁜 옷을 골라 입고 나왔다며 신나는 모습들이었고 모델 뺨치게 다양한 포즈를 꽤 그럴듯하게 취하는 모습에 찍는 사람도 덩달아 즐거워진다. 아이들 사진에 온 가족이 더해져 가족사진이 된다. 뒤로 빼기는 커녕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낙엽을 모아 흩뿌리는 연출도 하고, 달리는 모습을 찍어달라며 계속해서 왔다갔다 뛰어다니며 에너지가 넘친다. 즐겁게 촬영을 마치고 카라콜의 명물이라는 정교회의 성당을 방문했다. 지어진지 150년이 넘었다는 이 성당은 나무로 만들어 외관은 갈색 나무판이고 지붕은 민트색에 지붕 꼭대기에는 황금색 조형물이 첨탑마다 있다. 1889년 지진으로 일부 파괴되어 보수공사를 한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때는 타이밍이 안좋아 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성당 외관과 잘 가꾸어놓은 정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초만에 나온 현지국수.. 카라콜에 다시 온다면 '이 국수맛 때문' 저녁이 되어 우리는 션선생님 부부와 함께 시장에 갔는데 두 분이 자주 드신다는 국집에 갔다. 면을 다 삶아둔건지 앉은지 1초만에 나오는 현지국수. 빨간 국물에 파송송 면발이 좀 특이하긴 하지만 먹음직하다. 탄은 자기 입맛에 딱이라며 더 먹고싶다고 난리다. 카라콜에 또 온다면 이거 먹으러 오는 거라고 할 정도였다. 후식으로 둥글넓적한 튀긴빵도 먹었는데 모양만 다르지 딱 한국의 꽈배기와 같은 아는 맛이어서 맛있게 잘먹었다. 현지사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끼리였으면 들어갈 엄두도 못냈을 작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잘 시켜먹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마지막날 선생님들을 따라 카라콜에서도 30~40분 더 들어가는 시골마을에 한 개척교회를 찾아갔다. 어렵게 교회를 벽돌 한장한장 모아 지었다고 한다. 마당에는 아이들 장난감이 띄엄띄엄 보이고 커다란 하얀개가 꼬리를 흔들며 맞아준다. 마을사람 대부분이 이슬람인데 목사님부부는 젊은 키르기스사람들이었다. 이곳도 고도가 꽤 높은 지역이라 겨울엔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는데 창문유리를 살 돈이 없어 창문이 있어야 할 자리를 비닐로 막아놓고 있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이러면 밖이나 안이나 온도 차이가 거의 안날텐데 이러고 어떻게 겨울을 나나 걱정되었는데 지금 있는 건물로도 너무나 감사하며 산다고 살만하다며 씨익 웃으시는 청년목사님. 집옆 텃밭에서 딴 토마토로 만든 소스를 한병가득 주셨다. 파스타 해먹으면 맛있겠다! 이 마을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없는 것이 가장 마음에 쓰인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살 돈은 없지만 미리 터도 봐놨다고 해서 마을을 걷다가 그 터를 보게 되었는데 삼각형의 공터가 매우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여기에 멋진 놀이기구가 세워지고 아이들이 즐겁게 떠들며 신나게 노는 모습이 실현되기를 조용히 바래보았다. 마지막 저녁에는 예쁜 카페에가서 샤슬릭과 현지음식으로 만찬을 나누었다. 고기와 감자요리며 우리 입에 맞는 맛있는 음식이 나와 즐거운 식사를 하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한층 더 서로를 잘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여러 좋은 만남이 있었던 꽉찬 카라콜 여행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peq2g2Fn-HY?si=l_QBEFvYU2DDOxpS>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4 15:42:16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에키바스투즈에서 10시에 체크아웃한 후 남쪽을 향해 부지런히 이동한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아주 원없이 본다. 높은 산도 언덕도 없고 나무조차 보기 힘든 벌판이다. 10년전 미국여행때 이렇게 길외에 아무것도 없는 그런 길을 달려보고 싶었는데 코스를 잘못잡아 그런 기회가 없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카자흐스탄에서 내가 꿈꾸던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되었다. 하늘에 구름 한점 없이,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봐도 새파란 하늘만 머리위에 반구처럼 씌워져있는 신기한 경험이다. 10미터 넘는 나무들이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러시아와 달리 나무 한그루 찾아보기 어려운 광야같은 풍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변 풍경이 점점 변해가는 것이 모래사막이 아닌 자갈사막이 펼쳐진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에 비해 체감상 주유소가 드물게 있는 것 같다. 주유소가 있더라도 휘발유만 팔고 경유는 없는 곳이 많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낭패를 당하기 십상일 것 같았다. 그래서 러시아에선 4분의 1정도 남았을때 주유를 했었는데 카자흐스탄에선 웬만하면 경유 파는 주유소를 만날때마다 주유를 했다. 도로를 달릴 땐 앞차를 잘 만나면 편하다. 카자흐스탄서 만난 마티즈는 우리의 '드로그'(친구)가 됐다. "같이 가요 드로그~" 우리가 스페인어권을 다닐때는 선행차량을 "아미고(스페인어로 친구)"라고 불렀었다. 이제 러시아어권 나라를 다니니 "드로그(러시아어로 친구)"로 명칭을 바꿨다. 선행차량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가로등 없는 밤길을 갈때 매우 도움이 되고 낮에도 처음 가는 길이라면 선행차량의 움직임을 보고 노면상태와 속도조절 등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에서는 하루에 두세번 이상은 길에서 경찰을 볼 수 있었는데 이미 한번 나쁜 기억이 있는지라 경찰만 나타나면 초긴장에 숨까지 죽이고 지나가곤 했는데 이때 드로그가 있다면 바짝 붙어서 우리차를 가리며 함께 지나가 경찰을 피하기 좋았다. 한참 가다가 앞서가는 빨간 마티즈 한대를 만났는데 한국차가 반갑기도 했고 우리가 따라갈만한 적당한 속도로 잘 가기에 잘됐다 싶어 드로그 삼아 뒤따라 가기로 했다. 이 마티즈가 참 신통한 것이 속도제한표시가 나오면 그 속도를 철저히 지키고 추월금지구간에선 절대 추월하지 않는 등 아주 노련한 운전자가 타고 있는 것 같았다. 열심히 따라가는 동안 운전하기가 매우 수월해 고마웠다. "같이가요, 드로그~~" 해가 뉘엿뉘 질무렵 도로 옆 까페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해가 지니 서쪽 하늘이 통째로 무지갯빛이 돼버린다. 구름 한점 없는 석양을 한참 감상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하필 길디 긴 냉동트럭이 우리 앞에 차를 세우고 자는 바람에 트럭엔진소리에 밤새 잠을 설쳤다. 잠을 푹 못자 힘들어 짜증이 좀 났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저 운전수는 매일 어찌 잠을 잘까 싶어 마음을 곱게 쓰기로 했다. 아침이 되니 이번엔 동쪽에서 찬란한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눈닿는 사방에 아~무것도 없기에 같은 곳에서 서쪽의 일몰을 보고 잠들고, 다음날은 동쪽의 일출을 볼 수 있다. 다시 길을 나선다. 해는 더 따갑고 주변 풍경은 더 황량하다. 생명이 스러져가는 풍경에 질려 기운이 떨어져갈때쯤 발하슈 호수 북쪽의 발하시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발하시에 단 하나 있는 중국식당을 인터넷에서 찾아냈다. 호텔의 지하라고해서 호텔에 들어가서 헤매다가 말도 안통하는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로 옆으로 돌아 지하로 내려가는 식당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얼큰한 짬뽕과 바삭한 탕수육을 꿈꾸며 메뉴판을 번역기로 열심히 찾아봤지만 그런건 없다. 그나마 알겠는 볶음고기국수와 으깬감자, 상하이 스프라는 것을 주문해보았다. 잠시후 음식들과 함께 시키지 않은 빵도 함께 나왔는데 먹을까말까, 추가로 돈을 내야하는걸까 의심하다가 탄이 "내면 또 얼마나 더 내겠냐"며 그냥 먹자고 한다. 듣고보니 맞는 소리여서 "그래, 그러자" 하고 막 먹었다. 중국음식이라기엔 뭔가 태국, 우즈벡 등등이 섞인 퓨전스러운 여태껏 한번도 못먹어본 맛이었지만 한끼 든든하게 식사하고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와 길 떠날 힘이 생긴다. 발하시의 시내는 별다른 볼거리는 크게 없었지만 조각상이 있는 공원에서 소화도 할겸 산책을 했다. 사실 어제, 오늘 계속해서 남쪽으로 오면서 나무 한그루 찾아보기 힘든 사막의 황량한 풍경이 지겨워져서 지도에서 남쪽의 커다란 발하슈 호수가 있는걸 보고 그래도 호수 근처는 푸르르고 나무도 많겠지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예상과 달리 호수 근처의 도시도 계속 쭈욱~황량하다. 도시를 나와 2시간 이상을 달려도 쉼터 하나 보이지 않는다. 쉬려고 차를 잠시 세우고 있어도 땡볕아래라서 쉬는게 쉬는게 아니었다. 호숫가는 조금 나으려나 싶어 작은길로 들어가 호수로 갔다. 민트색의 잔잔한 물결이 이는 아름다운 호수였다. 하지만 물가에는 정체 모를 거품이 떠있어서 조금 꺼림직해 물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않았다.. 나중에 알게됐는데 이곳은 민물이 아닌, 염분이 많은 호수라고 한다. 동네 아이들은 튜브를 띄우고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호숫가에도 그늘은 없었지만 우리는 호수를 바라보며 허리도 펴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동했다. 또 다른 드로그를 따라가며 열심히 경찰을 피한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이 하이빔을 켜며 경찰이 있다는걸 알려준다. 우리나라도 80~90년대에 교통경찰들이 단속을 하며 돈받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서로 경고해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카자흐스탄의 몇몇 도시에서 카우치요청을 해보았지만 답도 없고 호스트도 별로 많지 않아 찾기가 힘들었다. 동남쪽에 소련시절 수도였던 알마티라는 큰도시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굳이 대도시를 가고 싶지도 않았고 카자흐스탄의 메마른 사막풍경에 지쳐서 이 나라는 그냥 빠르게 지나가기로 했다. 첫인상이 안좋았던 것도 큰 이유중 하나였다. 오늘도 아침 8시부터 저녁 7~8시까지 거의 12시간동안 운전한 셈이었지만 러시아때랑은 달리 노면 상태가 꽤 좋은 길도 많았고 2시간마다 잘 쉬어서 피곤하긴 했지만 버틸만했다. 7시가 넘고 발하슈 호수가 끝나는 지점이 다가오자 우리는 이왕이면 호숫가에서 차박을 하자고 했다. 큰길에서 벗어나 호수근처로 들어가는데 길이 울퉁불퉁 난리도 아니다. 깊이 패여있는 곳이 여러군데 있어 몇번을 차가 통과할 수 있을지 내려서 살펴보고 와야했다. 호수옆 작은 마을을 발견하고 여기가 좋겠다고 세우려다가 창밖에 그 주위를 가득채운 작은 날벌레떼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후퇴해야했다. 벌레를 피해 여기저기 다니다가 결국 호수뷰는 포기하고 그냥 사막 한가운데에 차를 세우기로 했다. 찻길에서도 한참 떨어져있는 곳에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외진 곳이다. 평소에는 다른 트럭들이라도 있는 곳을 선호하긴 했지만 여긴 외져도 너무 심하게 외져서 누가 와서 시비 걸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았다. 저녁을 대충 먹고 잘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하늘을 보고 놀라서 한동안 입을 딱벌리고 쳐다보았다. "우와, 저것 좀 봐봐!" 달도 없는 하늘에 쏟아질 듯한 별들이 촤르르르~ 탄이는 "장시간 운전에 피곤은 하지만 이건 참을 수 없지." 하며 촬영을 시작했다. 아주 어릴적 시골에서 이런 하늘을 본 적이 있던 것도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차 앞자리에 거꾸로 누워서 한국에선 더이상 볼 수 없는 은하수며 별똥별들을 마음껏 감상했다. 주변에 빛이라곤 전혀 없는 이곳에 차를 세우게된 건 정말 '선물같은 우연'이었다. 트럭 지나가는 소리도 벌레 우는 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별들을 지붕 삼아 푹 잘 수 있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XPBmxg3fgjY?si=gDOWze5v9IyhhmLy>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9 10:05:00장기 저성장 시대,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차피 이번 생은 한번 뿐"을 부르짖는 '욜로(YOLO)'였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넘치던 현금이 줄어들고 MZ세대 내에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한 그릇에 8만3000원짜리 망고빙수를 먹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던 분위기에서 '일주일 0원 쓰기' 챌리지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의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의 테마로 '달콤한 짠내투어'를 선정했다. ■ 유네스코도 인증한 '화산의 작품'... 트레킹명소 떠오른 한탄강 주상절리길대자연의 신비를 체험하기 위해 굳이 큰 돈을 들여 중국 장자제 잔도(높은 절벽에 낸 길)나 스위스 피르스트 클리프 워크까지 갈 필요는 없다. 지난해 개장해 트레킹 명소로 사랑받는 강원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해외 명소 부럽지 않은 비경을 자랑한다. 한탄강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 강이다. 이 일대는 원래 기반암이 화강암인데 화산이 폭발하면서 현무암질 용암이 뒤덮였다. 또 한탄강의 침식 작용으로 'U 자형' 협곡이 형성됐다. 수직 절벽과 주상절리의 비경이 펼쳐지는 협곡에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문을 열면서 이 아름다운 풍광을 누구나 눈에 담을 수 있게 됐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지질공원 순담-드르니 구간에 조성된 길로, 총 길이 3.6㎞에 이른다. 잔도를 거닐며 화산 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하는 것은 제주도의 그것과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교량 13개, 스카이전망대 3곳, 전망쉼터 10곳이 있어 여행자의 취향과 체력에 따라 아찔한 전망을 보고, 적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잔도 길은 출입구가 2곳이라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야 한다. 차를 이용할 경우 양쪽 매표소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거나 평일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4000원이지만 절반을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사실상 반값이다. ■1만9900원의 맛있는 행복…제천 '가스트로 투어'충북 제천에 가면 '2만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1만9900원에 제천의 5가지 맛을 즐기는 '가스트로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가스트로 투어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제천의 이야기를 듣는 2시간짜리 미식 프로그램이다. 명물 빨간오뎅과 '덩실분식' 찹쌀떡부터 약초를 넣은 약선 음식까지 제천의 식문화를 골고루 만날 수 있다.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선호하는 음식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수제 맥주가 포함된 B코스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 배를 채웠으면 제천의 대표 관광지 의림지와 명승인 제림으로 향한다. 노송이 울창한 의림지를 산책하다보면 마음이 잔잔해진다. 용추폭포 유리전망대의 아찔한 스릴,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대교와 청풍호도 감상할 수 있다. 4인이 여행할 경우, 토박이 기사가 안내하는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효율적이다. ■ 국내 최대 내륙습지 창녕 '우포늪'... 생태관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무료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정보와 발품을 팔면 아주 저렴한 여행은 가능하다. 경남 창녕 우포늪도 '짠내 투어' 대표 관광지로 안성맞춤이다. '람사르 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라는 타이틀로도 우포늪은 한번 가볼만한 장소다.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에도 이름을 올렸고,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관람료를 받지 않는 우포늪생태관에서 진행하는 에코누리 프로그램도 참여해 실속을 챙길 수 있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를 포함해 다양한 곤충에 대해 배우는 체험 학습관이다. 입장료 50%를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줘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창녕박물관도 그냥 지나치기엔 섭섭하다. 토끼먹이체험장, 산토끼동요관, 레일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산토끼노래동산의 경우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의 저렴한 입장료로 하루종일 둘러볼 수 있다. ■ 마을지붕부터 식당그릇까지 보랏빛 물결… 신안 '퍼플섬''일보 삼도'(한번 길을 나서 3개의 섬을 둘러본다)가 가능한 이색 명소도 있다.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 일색인 전남 신안군 '퍼플섬'이 얘기다. 퍼플섬은 안좌도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보라색 해상보행교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다. 안좌-반월 간 문브릿지 380m, 반월-박지 간 퍼플교 915m, 박지-안좌 간 퍼플교 547m다. 섬 관광을 생략하고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충분히 즐기려면 만조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간조에는 보행교 아래로 찰랑이는 물살 대신 너른 갯벌이 펼쳐진다.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 등을 착용하면 입장료가 무료다. 보라색을 잊었다면 어른 5000원, 어린이 1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반월·박지도에 가려면 압해도와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를 지난다. 전부 다리로 연결된다. 바다 위 교량 길이만 7.2㎞에 달하는 천사대교, 천사섬분재공원, 암태도 기동삼거리 벽화, 한국 추상미술 1세대 김환기 화백 고택도 동선에서 만날 수 있다. 백길해변, 둔계해변 등이 아름다운 자은도도 함께 여행하기 적당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1-10 18:00:08【우도(제주)=조용철 기자】 제주 우도(牛島)는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산항에서 3.9㎞, 배를 타고 15분이면 우도에 도착한다. 마치 남태평양의 휴양지처럼 에머랄드빛 바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알록달록한 낮은 지붕과 돌담 밭들의 풍경이 이국적이면서도 정겹다. 우도봉 정상에 서면 건너편 성산일출봉이 눈에 들어선다. 바다 너머로 크고 작은 오름들이 잔잔한 너울을 그리는 풍경도 장관이다. '우도 8경'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우도 풍경은 아름다우면서도 자연이 만든 절경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산호해변으로 불리는 홍조단괴 해빈(海濱)과 우도봉에서 절벽 아래 형성된 '검은 모래' 해변인 검멀레 해변도 우도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우도 속의 숨겨진 풍경을 찾다, 돌칸이해안 우도가 소를 닮은 섬이라고 불릴 정도이니, 소의 여물통이 있는 것은 당연한 걸까. 해안가 안쪽의 움푹 들어간 모양이 소의 여물통과 닮았다 해서 '돌칸이'라고 불리는 해안을 찾았다. 천진항에서 마을 뒷길로 빠지면 돌칸이 해안으로 향할 수 있다. 돌칸이 해안 절벽지대 광대코지 쪽의 응회암, 우도봉 안쪽 퇴적된 현무암의 모습이 장관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 돌칸이해안을 찾으면 '비와사폭포'를 만날 수 있다. 평소에는 폭포는 커녕 흔적도 없지만 비가 오면 빗물이 해안절벽을 따라 쏟아지는 폭포가 생긴다. 말 그대로 '비가 와야 생기는 폭포'라는 의미다. 최근에는 우도봉과 돌칸이해안, 성산일출봉의 풍경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건축가 겸 환경운동가이면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3대 화가 중 한 명인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2000)를 테마로 한 '훈데르트바서 파크'다. 훈데르트힐즈 끝자락에 위치한 '카페 톨칸이'에서는 돌칸이 해안의 큰 바위 얼굴을 품은 절경을 만끽하며 여유로운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우도봉 아래 협곡 속에 숨어있는 검멀레해변으로 향했다. 해변가에서 언덕 아래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환상의 동굴 보트 타는 곳'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보트를 타면 우도8경 중 바다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낮에 뜬 달이라는 의미의 '주간명월', 후해석벽, 얼굴바위, 용머리바위, 동안경굴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보트에선 해설사가 관광 포인트에 대해 설명하고 이따금 놀이기구를 타듯 스피드 있게 보트를 즐기다 보면 후해석벽에 도달한다. 절벽은 마치 용이 승천하거나 사람의 얼굴을 한 형상이 곳곳에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옥빛 제주바다에서 남쪽 절벽 아래 해식동굴로 들어간다. 동굴 천정에 햇살이 반사되면 낮에도 밝은 달처럼 보인다고 하는 우도8경 중 제1경인 '주간명월'은 어두운 동굴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얀모래가 일품인 서빈백사, 우도산호해변 우도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3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그중에서도 누군가 해변에 팝콘을 뿌려놓은듯한 장관을 연출하는 우도산호해변을 빼놓을 수 없다. 우도산호해변의 하얀 모래는 사실 모래가 아니라 해양 조류 중 하나인 홍조가 해안으로 밀려와 퇴적된 것으로 이 해변을 '홍조단괴산호해변'이라고도 불린다. '홍조단괴'란 홍조류가 생리과정에서 탄산칼슘을 축적해서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것을 의미한다. 홍조단괴로 이뤄진 해변은 전세계에서도 그리 많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도산호해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되고 있으며 홍조단괴의 반출을 금하고 있다. '서빈백사'라고도 불리는 우도산호해변은 수심에 따라 바다 빛깔이 다양하기 때문에 동남아나 지중해 등 해외 유명 바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햇빛에 비춰진 하얀 모래빛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주변의 검은 현무암과 대조를 이루는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는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다. 우도산호해변 동쪽 반대편에 위치한 하고수동해변은 후릿그물을 이용한 멸치잡이가 가능한 마을어장이었다고 한다. 400m에 달하는 길고 넓은 해변으로 수심이 얕기 때문에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기러 오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다. 현재는 해수욕장으로 더욱 유명하다. 하고수동해변 모래는 무척 곱고 부드럽기 때문에 맨발로 해변을 거닐고 싶게 만든다. 푸른 하늘에 뭉게뭉게 피어 있는 구름,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햇살을 머금은 하고수동해변을 바라보면 여기가 제주도인지, 외국의 어느 유명한 해변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선 쉽게 보지 못하는 바다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에 '제주속 사이판 해변'이라고도 불린다. ■섬이 품은 또 하나의 섬, 비양도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비양도로 향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코미디언 박나래가 배낭도보여행을 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섬이다. 이곳에서 박나래는 "일몰을 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물드는 것 같았다. 올해 만큼은 더 잘 해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내려놓은 것 같다. 빨간약을 바른 것 같다.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섬이 품은 또 하나의 섬, 비양도는 우도와 연도교로 연결돼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섬으로 2~3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하고수동해변을 둘러본 뒤 비양도로 이동해 짧은 산책을 즐기기 좋다. 섬 안의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기암괴석을 볼 수 있다. 애기 업은 돌과 코끼리 바위가 대표적이다. 또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바닷물로 된 염습지 '필랑못'이 있다.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습지다. 비양도는 인위적인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제주 바다와 하늘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천혜의 야영장이자 '우리나라 3대 백패킹 성지'로 유명하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잠이 들면 어느새 눈부신 햇살이 단잠을 깨운다. 비양도 야영장의 망루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일출도 일품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3-10 17:38:16[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연휴 동안 어떤 작품을 볼지 고민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배우들이 직접 꼽은 넷플릭스 추천작 리스트를 24일 공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는 킹덤, 힙합 에볼루션, 원 데이 앳 어 타임, 종이의 집, 우리의 지구, 빌어먹을 세상 따위, 로마, 센스 8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주지훈이 추천하는 힙합 에볼루션은 힙합이라는 장르의 시작부터 발자취를 따라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시즌에 따라 시대별, 지역별 힙합의 시초를 따라가는 힙합 에볼루션은 전직, 현직 힙합 거물들이 직접 출연하는 인터뷰로 흥미를 자극한다. 원 데이 앳 어 타임은 두 자녀를 둔 쿠바계 열혈 싱글맘 페넬로페의 일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시트콤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시트콤을 리메이크했다. 류승룡이 추천작으로 꼽은 종이의 집은 1명의 천재와 8명의 범죄자가 거액의 돈을 빼돌리기 위해 스페인 조폐국을 상대로 벌이는 인질극을 담은 스릴러다. 수사망을 피해 가는 치밀한 계획과 예측 불가한 전개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우리의 지구는 지구의 진기하고 경이로운 자연을 탐사하는 8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600명이 넘는 제작진이 참여, 전 세계 50개국을 오가며 대양의 심해와 북극의 오지, 아프리카의 초원과 남미의 정글 등에 숨겨진 지구의 다양한 신비로움을 담았다. 배두나가 추천하는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진짜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나는 소녀와 소녀를 따라나서는 사이코패스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국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와 예측 불가한 전개,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이야기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로마는 1970년대 초반 혼란의 시대를 지나며 여러 일을 겪어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클레오’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다. 세계적인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로마는 제75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명작이다. 센스8은 서로 다른 도시에 사는 8명의 남녀가 어느 날 갑자기 서로의 감각과 감정을 공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SF 드라마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자매가 공동 각본, 연출,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배두나가 대기업 재무이사이자 무술에 능한 걸크러쉬 캐릭터 박선 역할을 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의 김소현, 정가람, 송강도 추천 작품 리스트를 공개했다. 김소현은 빨간 머리 앤, 버드 박스, 먼 훗날 우리를 추천했다. 빨간 머리 앤은 아름다운 시골 마을의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된 빨간 머리 소녀 ‘앤’의 성장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성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앤의 이야기는 최근 세 번째 시즌으로 아름다운 피날레를 맞았다. 넷플릭스 영화 버드 박스는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끔찍하게 변해버리는 괴현상으로 인해 인류가 종말을 향해 치닫는 지옥 같은 상황에서 두 아이를 지켜야 하는 엄마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먼 훗날 우리는 기차에서 우연히 알게 된 두 청춘 남녀의 꿈과 사랑, 이별 그리고 재회를 그린 감성 멜로다. 현실의 장벽 앞에서 가슴 아픈 이별을 하지만 10년 뒤 운명 같은 재회를 하는 두 주인공의 섬세한 연기가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수작이다. 정가람은 버드 박스에 이어 나르코스와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를 추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르코스는 1980년대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 시리즈로 콜롬비아 마약 조직의 치열한 권력 다툼과 이들을 막으려는 마약 단속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는 실제 재소자의 입장으로 교도소를 체험하는 저널리스트들의 모습을 담았다. 열악한 환경부터 놀랍도록 체계적인 시스템까지, 전 세계 각양각색의 교도소를 체험하며 흥미롭고 리얼한 교도소 이야기를 들려준다. 송강은 당신과 자연의 대결, 브루클린 나인-나인, 옥자를 추천했다. 당신과 자연의 대결은 영국의 모험가이자 생존 끝판왕 베어 그릴스의 생존기를 담은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낭떠러지에 매달린 베어 그릴스가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뛰어내릴지, 아니면 맹수들이 눈을 번뜩이는 낭떠러지 위로 올라갈지 시청자들이 직접 선택 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다.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브루클린 99구역의 경찰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개성 강한 여러 경찰들의 이야기다. 각양각색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와 허를 찌르는 개그 포인트로 많은 매니아를 확보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생명윤리에 대한 부조리를 강원도 산골 소녀와 그녀의 십년지기 친구이자 가족인 돼지 옥자의 눈물겨운 우정을 통해 그려낸다. 기생충으로 세계 영화계를 휩쓸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로 첫 영화에 도전한 이지은(아이유)은 블랙 미러, 굿 플레이스, 빌어먹을 세상 따위를 추천했다. 블랙 미러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다양한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실현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어두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SF 시리즈다. 굿 플레이스는 ‘살아서 한 모든 행동에 점수가 매겨져 그 점수에 따라 굿 플레이스(천국)행과 배드 플레이스(지옥)행이 정해진다면?’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의 시리즈다. 도덕과 윤리에 대한 메시지와 현실 웃음 터지는 코미디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골고루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범인은 바로 너! 시즌 2에서 활약한 이승기는 아이리시맨, 빌어먹을 세상 따위, 하우스 오브 카드를 추천했다. 아이리시맨은 20세기 미국 정치 이면에 존재했던 악명높은 인물들과 연루된 한 남자의 시선으로 장기 미제 사건의 대명사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마스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아이리시맨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백악관을 배경으로 정계의 야망, 음모, 비리 등 치열한 암투를 그려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이 전체 시리즈를 총괄 제작했으며 스릴 넘치는 전개와 현실감 넘치는 설정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SNS나 인터뷰 등을 통해 넷플릭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배우들도 자신들의 추천 작품 리스트를 공개했다. 공효진은 빨강 머리 앤과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넷플릭스 추천작으로 꼽았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상류층 뉴요커 ‘파이퍼’가 과거의 범죄에 발목 잡혀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여성 수감자들의 과거와 그들 사이의 관계를 치밀하게 그려내 공감과 연민을 자아내며 사랑을 받았다. AOA의 설현은 블랙 미러 시리즈 시즌 3의 첫 번째 에피소드 ‘추락’, 굿 플레이스, 먼 훗날 우리를 추천작으로 꼽았다. 블랙 미러 시리즈 중 ‘추락’은 소셜 미디어 점수로 삶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상 속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따라 휘둘리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 작품이다. 이청아는 종이의 집,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익스플레인 시리즈를 추천작으로 꼽았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프랑스 파리의 대형 탤런트 에이전시 소속 에이전트 4인방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모니카 벨루치, 이자벨 위페르 등 실제 프랑스 배우들이 본인 역으로 출연해 더욱 생생한 재미를 살렸다. 익스플레인은 암호화폐부터 케이팝까지 다양한 주제를 빠른 시간 안에 쉽게 설명해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한예슬은 엘프, 인간 그리고 괴물이 함께 사는 암흑의 시대를 배경으로 냉혹한 위쳐 게롤트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왕족 시리 그리고 마법사 예니퍼가 거대한 재앙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위쳐를 추천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0-01-24 15:04:07[파이낸셜뉴스] 올해 달력도 딱 1장 남았다. 거리의 조명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환영하듯 더욱 아름답게 반짝인다. 거리 곳곳 커다란 트리와 루미나리에, 아기자기한 상점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동화 속 크리스마스를 상상하게 된다. 특급호텔들도 크리스마스 ‘찍캉스’ 스팟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화 속 산타마을을 고스란히 펼쳐놓은 파라다이스시티의 ‘크리스마스 마켓’부터 핀란드 산타마을에서 날아온 산타클로스와 포토타임, 겨울왕국의 주인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아이스링크, 반짝이는 에펠탑이 들어선 로비, 하얀 북극곰과 사슴 인형이 심쿵하게 하는 고층 로비에 이르기까지 볼거리가 많다. ■파라다이스시티 실내 광장 ‘플라자’, 동화 속 산타 마을 분위기 담은 ‘크리스마스 마켓’ 변신 유럽의 대표 크리스마스 스팟 산타 빌리지가 깊은 밤을 날아서 파라다이스시티 허브 ‘플라자’에 나타났다. 광장 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하우스를 중심으로 포토존이 들어서고, 이를 상점들이 감싸고 있는 동화 속 산타마을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낭만을 더하는 열기구와 반짝이는 조명, 트리 장식, 썰매 등이 어우러져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찍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3일부터는 국내 최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지난 해보다 더 큰 규모와 화려해진 MD 구성을 자랑하며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상점에서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오르골, 스노볼 등 겨울 아이템을 판매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백미, 성탄 F&B 메뉴도 빠질 수 없다. 비노 파라다이스 와인, 호텔 레스토랑 및 베이커리와 핫도그, 터키샌드위치, 잠봉, 팡도르, 부쉬드 노엘 등을 만날 수 있다. 산타 빌리지 중앙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하우스가 올해의 찍캉스 스팟이다. 썰매에 앉아 약간 아래쪽에서 찍으면 로맨틱한 열기구까지 사진에 담긴다. 크리스마스 하우스 앞에서는 멀리서 내 모습을 찍으면 빨간 지붕과 곳곳에 놓여진 크리스마스 트리, 반짝이는 불빛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플라자 2층과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3층 로비는 ‘산타 빌리지’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다. 산타 빌리지를 생생하게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각도를 잘 맞추면 열기구를 손 위에 올린 듯한 사진이 완성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에서 날아온 산타와 찰칵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핀에어와 ‘윈터 핀란드 페스티벌’을 연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산타클로스, 무민 캐릭터, 사우나 등 다양한 컨텐츠 소개와 함께 북유럽 특유의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호텔 곳곳에서 연출한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핀란드 산타마을에서 날아온 산타클로스다. 13 ~ 14일 양일간 고객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객실을 방문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직접 전해주며 행복한 추억을 선사한다. 오션스파 씨메르 역시 아름다운 북유럽의 정원 분위기로 연출한다. 이곳에서 야외 온천을 즐기며 연말 호캉스 기념샷을 남기기에 좋다. 핀란드식 건식 사우나도 체험 가능하다. 또한 호텔 공식 SNS 및 홈페이지에서는 핀에어와 함께 호텔이용 고객을 대상 왕복 항공권 경품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모션도 준비한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국민 캐릭터인 무민이 파라다이스 키즈 빌리지로 찾아온다. 무민 캐릭터를 좀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체험존을 비롯해 포토이벤트 존을 설치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2-04 09:32:16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빨간 머리 앤'의 두 번째 시즌이 드디어 오늘 공개된다. '빨간 머리 앤'은 아름다운 시골마을 초록 지붕 집(그린 게이블)으로 입양된 빨간 머리 소녀 '앤'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다. 시즌 2에서는 평화로운 에이번리 마을에 금이 묻혀 있다는 소문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이야기와 마을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고군분투하는 앤의 활약이 펼쳐져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에이번리 마을을 떠나 더 넓은 세계로 향한 '길버트', 앤과 행복한 가족을 꾸린 '매튜', '마릴라' 남매와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한층 더 흥미진진한 스토리다. 앤의 시선에서 바라본 시대 속 차별과 편견, 정체성과 진정한 사랑에 대한 고민 등 현실적인 이야기가 더해져 공감과 따뜻한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어려움 속에서 언제나 밝고 당당한, 열정적인 앤의 모습을 통해 드라마는 오랜 기간 동안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그녀만의 매력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시청자로 하여금 잠들었던 감수성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아름다운 영상미가 백미인데, 캐나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림과도 같은 풍경은 때로는 따뜻함을, 때로는 시원함을 더하며 계절별 새로운 모습으로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빨간 머리 앤의 상징인 초록 지붕 집을 비롯, 에피소드 내내 영상을 수놓는 다채로운 색감은 낭만적이고 목가적으로 묘사된 자연 풍광과 어우러지며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빨간 머리 앤'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작품 속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한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와 베테랑 배우들의 환상적인 시너지다. 만화책을 찢고 나온듯한 완벽한 싱크로율로 새로운 '앤'을 탄생시킨 에이미베스 맥널티와 한층 더 훈훈한 외모와 성숙함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길버트' 역의 루카스 제이드 주먼이 있다. 여기에 앤의 단짝 친구 '다이애나' 역을 맡은 달릴라 벨라를 비롯한 어린 배우들의 톡톡 튀는 매력과 '매튜'와 '마릴라 커스버드'로 분한 R.H. 톰슨, 제럴딘 제임스의 안정적이고 깊이 있는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7-06 09:11:45이번 추석 명절은 그 어느 때보다 길다. 시간이 넉넉한 만큼 잘 쉬고 잘 먹는 일이 중요한 일이 돼버렸다. 명절엔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 만큼 나들이 계획을 짤 때 고민되는 건 '모두가 재미있어 할까'다. 사람에 따라 관심사가 다르고 모두가 안전하고 재밌게 놀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명절의 사전적 의미는 '즐기거나 기념하는 때'이다. 명절에 모인 가족 모두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찾아봤다 1. 동물과의 교감으로 날리는 일상의 스트레스, 홍천 '알파카월드' 남미의 지붕 안데스산맥에서 뛰어노는 알파카를 강원도 홍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맑고 깨끗한 홍천의 숲 11만 평에 조성된 숲 속 동물원으로 알파카 외에도 조랑말, 양, 당나귀, 사슴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 내비게이션 주소=강원 홍천군 화촌면 덕밭재길 146-455(알파카월드) 2. 발이 편한 단풍 여행,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울긋불긋 단풍 시즌이 왔지만 다리가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오래 걷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이젠 스키장으로 단풍 구경을 떠날 수 있다. 곤지암리조트의 화담숲에서는 모레일을 타고 환상적인 단풍을 볼 수 있다. 이 모노레일은 화담숲의 명소를 두루 통과하기 때문에 이 안에서도 가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자작나무숲, 분재원, 추억의 정원, 민물고기 생태관 등 17개의 테마원으로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다. 단, 사전예약은 필수다. ▲ 내비게이션=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곤지암리조트) 3. 살아 숨 쉬는 지구 생태계를 탐험하는 서천 '국립생태원' 개장한 지 3년 여 밖에 안된 최신 시설인 만큼 이곳은 세계 기후대별 동식물 4500여 종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생태원은 크게 내부 전시·체험 공간인 에코리움과 습지, 연못 등이 있는 외부 체험 지역으로 나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극지관으로 물속에서 헤엄치는 펭귄을 눈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 내비게이션=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국립생태원) 4. 인스타그램을 강타한 하동 금오산 짚라인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아시아 최장 길이' 수식어가 따라붙은 하동 짚라인이 인기다. 이곳은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금오산 정상에서 출발해 금남편 경충사 인근 도착지까지 총 3.186km에 달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짚와이어다. 환승시간까지 포함해 5분가량 걸린다. 성인부터 청소년까지 스릴과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짚라인에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비명으로 날려보시라. 인근에는 하동북천코스모스메일축제도 열리고 있다. ▲ 내비게이션=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 중서길 60-81(구재봉자연휴양림) 5. '커피의 도시 강릉'을 만든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2002년 문을 연 테라로사 첫 번째 매장이자 본점. 본래 커피를 볶아 공급하는 로스팅 팩토리로 출발하였으나, 소문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몰리면서 카페와 레스토랑의 역할을 겸하게 되었다. 밤나무 숲 빨간 벽돌 건물에서 마시는 커피 맛은 어떨까. ▲ 내비게이션=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현천길 7(테라로사 커피공장) 6. 낙동강의 비경을 만나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 상주 비봉산과 나각산 전망대 '상주=곶감'이라는 공식이 있다. 곶감도 좋지만 상주에서 낙동강의 비경을 만날 수 있는 비봉산과 나각산의 전망대를 찾길 권한다. 먼저 비봉산은 경천대와 경천섬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보다 하류에 이르면 낙동강과 위강이 합류하는 지점이 보이는 나각산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강물을 막아서는 기암절벽과 넓은 들녘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비경을 선사한다. 두 곳 모두 잘 조성된 산책로와 출렁다리, 청룡사 등 곳곳에 둘러볼 곳이 많다. ▲ 내비게이션=경상북도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비봉산 전망대),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나각산 전망대) 7. 1km 수변길을 걸으며 쌓는 정, 고복자연공원 수변길 세종특별자치시. 귀에는 익지만 아직 어떤 곳인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세종시에 위치한 고복지는 원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농업용 저수지였다. 낚시꾼 사이에서는 가물치·붕어·잉어 등 민물고기가 풍부해 이름 높았으나 최근에는 184만㎡의 자연공원으로 탈바꿈해 자연림, 용굴, 신흥사, 야외조각 전시장 등 많은 시민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특히 1km를 따라 걷는 수변 산책로는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 내비게이션=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고복리, 용암리(고복자연공원) 8.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고흥 시호도 TV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처럼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섬 시호도다. 이곳은 가족이나 단체가 함께 원시 생활 체험을 할 수 있다. 연령대나 목적, 체험시간에 맞춰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으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가족과 얼굴을 맞닿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 내비게이션=고흥군 동일면 덕흥리 구룡마을 앞 무인도 (원시의 섬 시호도) ▲ 자세한 안내=웹사이트 시호도 예약시스템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7-09-28 14:33:43어릴 적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을 읽거나 만화로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앤'이 창가에서 활짝 핀 벚꽃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초록색 지붕의 다락방을 동경했을 것이다. 화정 '소정마을'의 미니타운하우스라면 막연하게나마 꿈꿨던, 아늑하고 쾌적한 다락방에 대한 로망을 실현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계향리에 단독형 미니타운하우스 단지 '소정마을' 20세대가 분양중이다. 토지 80~91평, 건축물 39~45평으로 분양가는 3억 2천부터 만나볼 수 있다. 화성 '소정마을'의 다락은 공간을 법적 한계치까지 확보해 이름만 다락방이 아닌 온전한 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다락에 창호 2개 그리고 천창 2개를 만들어 환기를 용이하게 했을 뿐 아니라, 시스템 에어컨 또한 갖추고 있다. 그러니 쾌적한 공간에서 책도 읽고, 밤이면 다락에 누워 창으로 쏟아지는 별도 감상할 수 있는 실용성과 감성까지 더하는 공간으로 충분할 것이다. 화성 '소정마을'에서 특히나 신경 쓴 부분은 단열이다. 전 세대 목조주택으로 시공되는 소정마을의 미니타운하우스는 외부마감재를 고벽돌로 시공해 목조주택의 단열 문제를 잡는 데에 공을 들였다. 고벽돌은 황토로 만든 것으로 일반 시멘트 벽돌보다 단열에 있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벽돌 마감 전에는 외장단열성능이 뛰어난 스카이텍이라는 고가의 열반사 단열재를 시공해 공기층을 하나 더 만들어준다. 지붕 또한 단열을 위해 웜 루프, 즉 이중지붕 시공을 한다. 이도 역시 공기층이 하나 더 생겨 열 손실을 최소화 해주기 때문에, 겨울에는 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더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 이러한 단열 방식은 난방과 쾌적성을 해결한,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인 집으로 꼽히는 패시브하우스의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더불어 고성능 3중 유리 시스템 창호인 아트리움을 미국에서 직수입해 시공한다.아트리움은 중간 부분에 바깥 온도와 내부 온도를 연결하는 구멍이 있어 내부 결로 방지에 효과적이다. 한편, 화성 '소정마을' 단지 20세대는 단지 특성상 외형은 같지만, 내부는 세대주의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공정 전 과정에 대한 사진과 자세한 분양 정보는 네이버카페를 확인할 수 있다. ssyoo@fnnews.com 유성석 기자
2016-09-27 14:2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