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의 재가동 및 확대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용기(CASK)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원전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도 CASK 사업을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전에서 원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자원이다. 초기 5년간 물로 채워진 수조 안에서 습식저장방식으로 냉각한 후, 수조 외부에서 건식저장방식으로 보관해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캐스크(Cask)는 방사선과 열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므로 특수 설계와 고도의 제작 기술을 필요로 한다. 특히 국내 원전의 경우 CASK 수요가 당장 2027년부터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원전의 습식저장조의 포화 시점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가 더 이상 미래의 과제가 아닌, 현재의 시급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CASK 수요는 국외에서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AI산업 성장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아시아·태평양을 포함한 신흥 원전 시장에서 수요 확대가 가속화되고 글로벌 전체 수요 역시 원전의 노후화, 사용후핵연료 누적, 그리고 습식 저장시설에서 건식 저장시설 전환 추세가 맞물리면서 구조적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CASK의 실제작 경험을 보유한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세아베스틸지주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용기(CASK)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육성하고 있다. 특히 설계와 인증 중심의 역할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작 부문에서 한텍과 협력하며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두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중간저장시설 설계 및 인허가 준비에 돌입했으며, 2027년까지 설계 인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CASK 시장의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사업을 통해 원전 연료 저장 분야의 핵심 공급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아베스틸지주 또한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에 KN‑18 CASK를 수주한 뒤 초도 물량 납품을 개시하며 CASK 분야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추격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18 13:38:33[파이낸셜뉴스] 비에이치아이가 수 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용기(CASK)’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비에이치아이는 미국의 글로벌 원자력 전문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지난해 ‘협력합의서(Teaming agreement)’를 체결하고 비에이치아이의 품질보증시스템 검증을 위한 실사를 수검하는 등 CASK 분야에서 긴밀한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CASK는 고준위 방사선과 높은 열을 방출하는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하고 장기 저장하기 위한 특수 용기다. 이 때문에 특수한 설계와 고도의 제작 기술이 요구되며, 비에이치아이와 협력 중인 홀텍은 관련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HI-STORM’, ‘HI-STAR’, ‘HI-TRAC’, ’HI-STORE CISF’, ‘MPC’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현재 고리본부, 한빛본부, 한울본부 등 국내 주요 원전의 습식 저장시설이 포화 시점에 근접하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7년부터 CASK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업계 선두 기업인 홀텍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CASK 제작 역량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사용후핵연료 관리가 국가 에너지정책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이르면 내후년부터 본격적인 CASK 시장이 본격 개화될 전망”이라며 “당사는 기존 원전 설비와 발전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CASK 분야에서도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원전 건식 저장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하며, 영구 처분사업까지 포함하면 8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당사는 홀텍과의 협력을 통해 CASK 제작 및 기술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이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 캐시카우로 구축해 실적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8 09:40:55두산에너빌리티가 국산화한 기술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인 캐스크(Cask) 사업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체결된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캐스크를 포함한 건식저장 시스템 설계를 완료하고 인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원전에서 원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는 초기 5년 간 물로 채워진 수조 안에서 습식저장방식으로 냉각한 후, 수조 외부에서 건식저장방식으로 보관된다. 이 때 사용되는 캐스크는 방사선과 열을 안전하게 관리해야해 특수 설계와 고도의 제작기술이 필요하다. 원전업계는 2060년까지 국내 건식저장시설과 중간저장시설에 약 2800개의 캐스크가 필요해 관련 시장 규모가 약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제작 사업 수주 시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역?공정별 140여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홍요은 기자
2023-11-02 18:47:28[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국산화한 기술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인 캐스크(Cask) 사업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체결된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캐스크를 포함한 건식저장 시스템 설계를 완료하고 인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원전에서 원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는 초기 5년 간 물로 채워진 수조 안에서 습식저장방식으로 냉각한 후, 수조 외부에서 건식저장방식으로 보관된다. 이 때 사용되는 캐스크는 방사선과 열을 안전하게 관리해야해 특수 설계와 고도의 제작기술이 필요하다. 원전업계는 2060년까지 국내 건식저장시설과 중간저장시설에 약 2800개의 캐스크가 필요해 관련 시장 규모가 약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제작 사업 수주 시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역∙공정별 140여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BG장은 "이번 계약은 국산화한 캐스크 모델로 향후 수 조원 이상 발주될 국내 표준형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를 갖는다"며 "국내 다수 원전 중소 협력사들과 제작 경쟁력을 강화해 향후 중간저장사업과 영구처분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1-02 09:22:14[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재료안전기술연구부 천영범 박사팀이 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의 핵심 소재인 중성자흡수재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세계 최고 성능을 지닌 중성자흡수 구조재 '코나스(KONAS)'의 물질조성 및 제조방법에 대해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고, 이달 중 5개국에 해외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제조공정 최적화 등을 추가로 진행한 후 국내 산업체와 연계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코나스는 해외 소재보다 수 배 이상 성능이 높아 전 세계 5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성자흡수재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성자흡수재는 원전 핵연료봉에서 나오는 중성자를 흡수해 핵분열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사용후핵연료 조밀저장대나 건식 저장시설에서 저장용기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현재까지 전 세계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은 약 40만t 수준으로 저장을 위한 건식 저장 시장규모는 170조원 이상이며, 저장시설의 성능과 경제성을 좌우하는 중성자흡수재 소재 시장 규모도 5조원에 달한다. 국내서는 미국, 일본 등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고가의 중성자흡수재를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해외의 상용화된 알루미늄 붕소탄화물 기반 중성자흡수재는 중성자 흡수 단면적이 크면서도 핵분열을 하지 않아 핵반응 제어 성능은 매우 우수하나, 부서지기 쉬워 구조적 지지 성능이 취약하다. 때문에 3중벽 구조의 금속 지지체를 만들어 그 안에 중성자흡수재를 삽입하는데, 이런 3중벽 구조는 붕괴열 방출 효율이 떨어지고, 복잡한 설계로 제작비용이 증가한다. 연구진은 지지체없이 단일벽 바스켓 구조면서 핵반응 제어와 구조적 지지 성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원천 소재 개발에 집중했다. 먼저 열역학 계산과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기초연구를 통해 외부 충격에 강한 타이타늄 금속 기반 최적의 중성자흡수재 물질 조합을 도출했다. 약 400 여종에 대한 합금 제조와 평가를 통해 최적화된 합금 조성과 열처리 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편을 국내 유일의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에서 검증한 결과 중성자흡수 성능이 해외 소재 대비 1.6배 이상 높음을 실험적으로 검증했다. 또한, 변형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의 크기인 항복강도는 2배,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인 연신율은 20배나 높은 것도 확인했다. 단일벽 구조의 단일 소재를 통해서도 핵반응 제어 성능과 구조 지지 성능을 한 번에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16 10:21:12[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10일 세아베스틸지주에 대해 주가 상승 촉발한 우주 항공 외에 CASK 수주 모멘텀 등 호재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는 기존 주가 2만3200원에서 2만 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태환 연구원은 "동 사는 최근 신성장 사업으로 원자력(CASK; 사용후핵연료용기), 우주·항공, 풍력, 무어링체인등을 제시한 바 있는데, 주가 상승 촉발한 스페이스X향 공급 뉴스에 대한 사측의 공식입장 확인은 어려우나, 회사의 기존 전략 방향과 일치하는 내용“이라며 ”이외에 고리원전건식저장시설 계획 확정으로 연내 CASK 수주 모멘텀이 커진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 사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 779억원(+0.3% yoy), 영업이익 429억원(+3.3% yoy), 영업이익률 4.0%(+0.1%p yoy)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의 분기 판매량은 44만톤 내외로, 파업 이슈가 있었던 전분기 대비 약9만톤 증가가 예상된다고 봤다. 에너지, 철스크랩 단가 상승에 대응한 1~2월 판가 인상 영향에서다. 또한 세아창원특수강은 경쟁사의 선재 생산차질 종료로 판매량이 약간 위축된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 말 나타났던 니켈 가격 상승을 판가로 전가하여 견조한 이익 레벨이 지속 될 것으로 진단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4-10 11:01:39【 경주=이유범기자】 지난 3월 30일 찾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경주방폐장과 월성원자력본부. 경주방폐장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운영 중인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다. 월성본부에는 중수로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저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고준위 방폐장은 아직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2030년부터 고준위방폐물 저장량 한계가 속속 도래하지만 '기피시설 1순위'인 방폐장 부지 선정은 눈치보기만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정적 관리 중인 중저준위 방폐장 이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었다. 입구에 도착하자 방호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후 내부로 들어갔다. 중·저준위방폐물은 사용후핵연료 관리의 부산물로 방사능 농도가 낮은 폐기물이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원전이나 병원 등에서 사용한 작업복, 장갑, 부품 등 방사능 함유량이 낮은 폐기물을 말한다. 입구를 지나 차를 타고 약 1.9㎞, 높이 130m를 내려가자 중앙복도를 중심으로 양 옆에 마주보는 형태로 총 6동의 사일로(저장고)가 지어져 있었다. 각 사일로의 크기는 둘레 25m, 깊이 50m다. 또 48㎜ 철근, 1~1.6m 두께의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사일로 상부에는 이미 처분용기 하역을 위한 크레인 대기하고 있었다. 트롤리는 200L 드럼 16개 또는 8개를 담은 처분용기를 들어서 사일로에 쌓게 된다. 각 사일로의 수용용량은 1만6700드럼으로 약 10만드럼을 수용할 수 있다. 표층처분시설로 이동했다. 표층, 즉 동굴이 아닌 외부에 있는 만큼 방사능 농도가 낮은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처분하는 시설이다. 오는 2024년 완공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약 80% 수준이다. 면적 6만7490㎡에 처분고 20개를 건설해 12만5000드럼의 방폐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2600억원으로 진도 7.0 규모에도 버틸 수 있는 내진 설계를 추가했다. ■포화시점 다가오는 사용후핵연료 월성본부에서는 300기의 원통형 건식 저장시설인 캐니스터와 건물 형태인 '맥스터(조밀저장시설)'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 월성 건식저장 시설은 임시로 저장하는 것일 뿐 영구처분 시설은 아니다. 경수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내 습식저장소를 운영중이지만 저장 한계시점을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빛원전이 2030년, 한울원전 2031년, 고리원전 2032년 등 고준위방폐물 저장시설이 줄줄이 포화 예정이다. 영구처분시설은 이전에 중간저장을 할 수 있는 시설부터 지어야 하지만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하다. 현재 여야 의원 3명이 고준위방폐물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지만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후대에 원전 사용에 대한 빚을 남기지 않으려면 특별법을 제정해 방폐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2023-04-02 20:06:38[파이낸셜뉴스] 【경주=이유범기자】 지난 3월 30일 찾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경주방폐장과 월성원자력본부. 경주방폐장은 지난 2015년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운영 중인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다. 월성본부에는 중수로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저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고준위 방폐장은 아직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2030년부터 고준위방폐물 저장량 한계가 속속 도래하지만 '기피시설 1순위'인 방폐장 부지 선정은 눈치보기만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정적 관리 중인 중저준위 방폐장 이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었다. 입구에 도착하자 방호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후 내부로 들어갔다. 중·저준위방폐물은 사용후핵연료 관리의 부산물로 방사능 농도가 낮은 폐기물이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원전이나 병원 등에서 사용한 작업복, 장갑, 부품 등 방사능 함유량이 낮은 폐기물을 말한다. 입구를 지나 차를 타고 약 1.9㎞, 높이 130m를 내려가자 중앙복도를 중심으로 양 옆에 마주보는 형태로 총 6동의 사일로(저장고)가 지어져 있었다. 각 사일로의 크기는 둘레 25m, 깊이 50m다. 또 48㎜ 철근, 1~1.6m 두께의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사일로 상부에는 이미 처분용기 하역을 위한 크레인 대기하고 있었다. 트롤리는 200L 드럼 16개 또는 8개를 담은 처분용기를 들어서 사일로에 쌓게 된다. 각 사일로의 수용용량은 1만6700드럼으로 약 10만드럼을 수용할 수 있다. 표층처분시설로 이동했다. 표층, 즉 동굴이 아닌 외부에 있는 만큼 방사능 농도가 낮은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처분하는 시설이다. 오는 2024년 완공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약 80% 수준이다. 면적 6만7490㎡에 처분고 20개를 건설해 12만5000드럼의 방폐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2600억원으로 진도 7.0 규모에도 버틸 수 있는 내진 설계를 추가했다. ■포화시점 다가오는 사용후핵연료 월성본부에서는 300기의 원통형 건식 저장시설인 캐니스터와 건물 형태인 '맥스터(조밀저장시설)'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 월성 건식저장 시설의 임시로 저장하는 것일 뿐 영구처분 시설은 아니다. 경수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내 습식저장소를 운영중이지만 저장 한계시점을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빛원전이 2030년, 한울원전 2031년, 고리원전 2032년 등 고준위방폐물 저장시설이 줄줄이 포화 예정이다. 영구처분시설은 이전에 중간저장을 할 수 있는 시설부터 지어야 하지만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하다. 현재 여야 의원 3명이 고준위방폐물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지만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후대에 원전 사용에 대한 빚을 남기지 않으려면 특별법을 제정해 방폐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4-02 13:39:59고리원전 부지에 건식 임시저장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과 이후 지어질 영구처분 시설을 짓기 위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에 관한 특별법'의 처리는 수 년째 지지부진하다. 여기에 원전 내 습식 임시저장시설의 포화시점이 7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리원전에 건식 임시저장시설을 짓게 됐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설명이다. 반면 부산시시민단체들은 고리원전 부지가 사실상 영구 저장시설이 되는 것이 아닌 지 의심하면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리원전 건식저장소 건설 이유는? 한수원은 지난 2월 7일 서울 중구 방사선 보건원에서 이사회를 열고 '고리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고리원전 부지 내에 설치하는 건식저장시설은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한 금속 용기를 건물 안에 저장할 수 있게 건설된다. 국내 원전 부지에 경수로 건식저장시설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수로인 경북 경주 월성원전은 1992년부터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운용하고 있다. 한수원이 고리원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을 짓는 것은 그동안 저장해온 습식저장시설이 포화용량이 앞당겨진 탓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탈원전'에서 벗어나면서 원전가동율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사용량도 늘어난 것. 이에 전남 영광 한빛원전의 저장시설 포화시점은 2030년, 경북 울진 한울원전의 포화시점은 2031년으로 1년씩 순차적으로 빨라졌다. 조밀저장대(핵연료 간격을 줄여 전체 저장용량을 늘리는 장치) 설치를 전제로 부산 기장 고리원전의 포화시점이 2032년으로 1년 늦춰졌고 경북 경주 월성원전은 2037년, 신월성원전은 2년 당겨진 2042년, 새울원전은 2066년으로 포화시점이 전망됐다. ■건식저장시설 안전 vs. 영구처분시설 우려 건식저장시설과 관련해 산업부와 한수원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1970년대 건식저장시설은 지상에서 금속과 콘크리트 용기 등으로 방사선을 차폐하고 전기가 필요없는 무동력 자연대류로 냉각하는 방식을 쓴다. 33개 원전 운영국 중 미국, 일본, 독일, 캐나다, 영국 등 24개 국가에서 건식저장시설을 활용해 왔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원전 부지의 격납건물 내 대형 수조에 물을 넣어 방사능을 차폐하고 전원 공급을 통해 강제 순환 냉각하는 방식의 습식저장시설을 운영해 왔다. 전원 공급과 무관하게 냉각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용기별 격납 방식으로 설계돼 자연재해나 인위적 재해에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미국원자력규제기관 NRC가 건식 저장시설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고리원전 내 건식저장시설을 짓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건식저장시설을 시작으로 고리원전부지가 영구처분시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때문이다. 지난달 21일에는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활동가, 시민 등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이하 고리2호기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발족했다. 이들은 힘을 합쳐 고리2호기 수명 연장 및 고리원전 내 핵폐기장 저장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이미 고준위 특별법안에 고준위 방폐장을 신속히 확보해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유범 기자
2023-03-02 17:34:41[파이낸셜뉴스] 고리원전 부지에 건식 임시저장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과 이후 지어질 영구처분 시설을 짓기 위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에 관한 특별법'의 처리는 수 년째 지지부진하다. 여기에 원전 내 습식 임시저장시설의 포화시점이 7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리원전에 건식 임시저장시설을 짓게 됐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설명이다. 반면 부산시시민단체들은 고리원전 부지가 사실상 영구 저장시설이 되는 것이 아닌 지 의심하면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리원전 건식저장소 건설 이유는? 한수원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방사선 보건원에서 이사회를 열고 ‘고리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고리원전 부지 내에 설치하는 건식저장시설은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한 금속 용기를 건물 안에 저장할 수 있게 건설된다. 국내 원전 부지에 경수로 건식저장시설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수로인 경북 경주 월성원전은 1992년부터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운용하고 있다. 한수원이 고리원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을 짓는 것은 그동안 저장해온 습식저장시설이 포화용량이 앞당겨진 탓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탈원전'에서 벗어나면서 원전가동율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사용량도 늘어난 것. 이에 전남 영광 한빛원전의 저장시설 포화시점은 2030년, 경북 울진 한울원전의 포화시점은 2031년으로 1년씩 순차적으로 빨라졌다. 조밀저장대(핵연료 간격을 줄여 전체 저장용량을 늘리는 장치) 설치를 전제로 부산 기장 고리원전의 포화시점이 2032년으로 1년 늦춰졌고 경북 경주 월성원전은 2037년, 신월성원전은 2년 당겨진 2042년, 새울원전은 2066년으로 포화시점이 전망됐다. 건식저장시설 안전 vs. 영구처분시설 우려 건식저장시설과 관련해 산업부와 한수원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1970년대 건식저장시설은 지상에서 금속과 콘크리트 용기 등으로 방사선을 차폐하고 전기가 필요없는 무동력 자연대류로 냉각하는 방식을 쓴다. 33개 원전 운영국 중 미국, 일본, 독일, 캐나다, 영국 등 24개 국가에서 건식저장시설을 활용해 왔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원전 부지의 격납건물 내 대형 수조에 물을 넣어 방사능을 차폐하고 전원 공급을 통해 강제 순환 냉각하는 방식의 습식저장시설을 운영해 왔다. 전원 공급과 무관하게 냉각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용기별 격납 방식으로 설계돼 자연재해나 인위적 재해에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미국원자력규제기관 NRC가 건식 저장시설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고리원전 내 건식저장시설을 짓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건식저장시설을 시작으로 고리원전부지가 영구처분시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때문이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한수원이 건식저장시설을 임시저장시설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동안 영구처분장 부지를 찾아 헤매었던 실정을 고려해 보면 사실상 영구처분장이 될 수밖에 없어 부산시민은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부산지역 시민사회나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이 되지 않은 것은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강경투쟁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이미 고준위 특별법안에 고준위 방폐장을 신속히 확보해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2-24 15:3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