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을 저질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진단검사에서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4일 기자들을 만나 "사이코패스 기준에는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하는데 조선은 이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술한 바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8-04 16:02:55[파이낸셜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에 대해 진행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결과에서 '진단 불가'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 6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진단이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이코패스를 판별하는 여러 항목 중 일부 항목에서 평가 자료가 부족해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기영이 사이코패스 검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말을 바꿔 검사의 신뢰성을 떨어지게 해 경찰이 검사를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기영은 시체유기 지점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고 거짓말을 해오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준 바 있다. 또 주변에는 자신이 '건물주 손자'라며 거짓 행세를 해온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 검사는 면담, 유년기 환경 등 여러 항목을 복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라며 "이기영은 경찰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알기 어렵도록 의도적으로 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찰이 중단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살인죄의 처벌 등에 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4개월 동안 두 명을 살해하고 수천만원을 편취해 사용한 이기영에 대한 심리 분석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기영이 살던 파주시 거주지에서 나온 여성 2명의 혈흔은 숨진 동거녀(50대)와 동거녀의 지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혈흔의 주인을 밝히기 위해 이기영 집을 방문했던 여성 6명의 DNA 대조군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이날 회신을 받았다. 거주지에서 확보한 DNA와 대조군이 일치함에 따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8 10:41:22소시오패스란. 소시오패스란 무엇일까.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는 소시오패스에 관한 글이 게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이르는 말로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소시오패스 진단기준은 만 18세 이상이면서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성이 있다. 또한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어서 몸싸움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일을 반복하면서도 이를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이런 특징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범행에 대한 인지를 한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와 차이가 있다. 사이코패스는 생물학적, 유전적 원인에 의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라면, 소시오패스는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시오패스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이코패스보다 더 무서운 거구나", "조심해야겠다", "예방이 가능할까?", "요즘 사이버패스도 있다던데..", "후천적이라는 거네.. 더 무서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1-27 07:55:50[파이낸셜뉴스]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모씨(25)가 범행 당시 심신장애 상태는 아니었지만 재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7일 최씨의 공판을 열어 이 같은 정신감정 결과를 공개했다. 최 씨 측 변호인은 지난 7월 첫 공판에서 정신과 진단으로 복용한 약품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기 위해 정신감정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했지만, 10.5로 나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재범 위험성이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피고인이 의도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자 자신의 삶이 침해당했다고 지각하고, 피해자에 대한 강한 적개심이 발현됐다"며 "피고인의 피해의식과 분노, 누적된 정서 상태가 발현됐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피해자 사망 전 살인, 사람 죽이는 법을 검색한 내용이 확인됐다"며 "반항할 경우 억압을 위해 청 테이프도 구매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씨는 지난 5월 6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연인 사이였던 A씨와 올해 4월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채 혼인신고를 했고, 이를 뒤늦게 안 A씨 부모는 혼인 무효소송을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8일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07 21:43:02[파이낸셜뉴스] 여자친구를 건물 옥상으로 불러낸 뒤 흉기로 살해한 의대생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모씨(25)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실시한 뒤 이같이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최씨를 검찰에 송치한 뒤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최씨를 구속 상태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송치에 앞서 최씨에 대해 두 차례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초구 강남역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피해자의 목 부위 등을 공격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인은 흉기에 의한 과다출혈로 확인됐다. 범행 전 흉기를 구매하고 범행 후에는 옷을 갈아입는 등 계획범죄의 정황도 확인됐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5-20 18:33:02[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한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서둘러 출동한 경찰은 해당 건물 옥상에서 남성을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다. 근처 파출소로 인계된 남성은 자살 기도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를 받은뒤 귀가할 것처럼 보였다. 다만 남성이 부모님과의 통화에서 평소 먹던 약이 든 가방을 옥상에 두고 왔다고 언급했고 경찰은 다시 현장을 찾게 됐다. 옥상을 살펴보던 경찰은 흉기에 찔려 숨진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른바 '의대생 여자친구 살인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해당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남성의 신원은 의대생 최모씨(25)였다. 사망한 여성 A씨는 최씨의 여자친구였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는 A씨의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최씨 진술과 사건 전후 행적을 토대로 그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봤다. 최씨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했고 범행 직후에는 옷을 갈아입은 뒤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뒀다. 더구나 범행 장소인 건물 옥상의 경우 중학교 동창 관계인 최씨와 A씨가 평소 자주 데이트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피해자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피해자의 목 부위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최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최씨를 구속한 뒤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두차례 프로파일러 면담도 진행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신상공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범죄 혐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가 약 4년 만에 재등장하면서 최모씨 신상을 공개했고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졌다. 관련해 경찰은 최씨의 신상 공개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 우려에 따라 최씨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오던 최씨는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최씨는 범행 이유와 은폐 시도 이유, 피해자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검찰 송치 뒤 최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5-14 10:42:17[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최모씨에 대해 두번째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서울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이 투입해 최씨에 대한 추가 면담을 했다. 최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 등은 진술분석 등을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에도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3시간 동안 한 차례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전 경기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뒤에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등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7일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다음 주 중 최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11 17:25:21[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최모씨(25)가 범행 후 옷을 갈아입는 등 미리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추가로 밝혀졌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검토하는 한편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신상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초구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직후 옷을 갈아입고,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씨를 끌어냈는데, 이후 가방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당시 가방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를 확보해 감정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그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씨를 면담한 뒤 진술 분석을 거쳐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경찰은 최씨 및 주변인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한 뒤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최씨의 신상정보는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씨의 신상 공개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09 19:48:2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오는 10일 살인 혐의 피의자 최모씨(25)를 상대로 프로파일러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 과정에서 각종 심리검사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검사를 진행하려면 피의자가 동의해야 한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러차례 흉기를 휘둘러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8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검 결과 피해자는 흉기에 의한 과다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피해자를 숨지게 한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과정에서 혈흔이 옷에 묻을 것을 예상해 미리 옷을 준비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최씨는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서울의 한 의대생으로 여자친구와는 중학교 동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5-09 16:56:14[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의대생인 20대 남성이 이별을 요구한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데이트 폭력 범죄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범죄를 예방하고 처벌 강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별 요구에 '계획 살인' 정황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인근 고층건물 옥상에서 이별을 요구한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모씨(25)는 지난 6일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직후 옷을 갈아입고,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씨를 끌어냈는데, 이후 가방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당시 가방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를 확보해 감정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그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을 종합해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한편 신상정보는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씨의 신상 공개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포함해 교제하던 관계에서 비롯된 강력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경남 거제에서 20대 남성이 교제하다 헤어진 피해자를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앞선 3월에는 신상정보가 공개된 김레아(26)가 경기도 화성의 한 오피스텔에서 이별 통보를 하러 찾아온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피해자의 모친에게도 중상을 가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옛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A씨(31)는 앞선 폭행과 스토킹 범죄로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피해자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입사 동기인 여성을 351회에 걸쳐 스토킹하고 결국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흉기로 살해한 전주환(33)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데이트 폭력 신고 7만 건 넘어... 살해된 여성 최소 138명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2019년 9823명에서 2022년 1만2828명으로 3년 새 30.6% 증가했다. 관련 신고는 2020년 4만9225건에서 2021년 5만7305건, 2022년 7만790건을 기록하다 2023년 7만7150건을 기록해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언론 보도 사건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138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사흘에 한명 꼴이다. 자녀나 부모 등 주변인 피해자 수를 포함하면 최소 568명이다. 다만 데이트 폭력으로 구속된 건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피의자 1만3939명 중 2.22% 수준인 310명에 불과했다. 데이트 폭력은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접근 금지 조치 등을 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다. 가정폭력범죄나 스토킹 범죄가 관련 법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데이트 폭력을 범죄로 규정한 법안들은 수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반의사불벌죄 규정이 없다는 점도 맹점으로 꼽힌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9일 이번 강남역 교제 살인과 관련해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최근 교제폭력 사건이 지속 발생해 정책의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보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정부는 스토킹, 데이트폭력 등 여성폭력을 방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09 16:3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