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복지재단은 오는 19일 지역사회보장계획 모니터링단 양성을 위한 ‘사회복지활동가 학교’를 개강한다고 12일 밝혔다. ‘사회복지활동가 학교’는 사회복지의 가치와 철학, 민주시민과 사회복지실천 등을 주제로 학습하고 토론하는 교육 과정으로, 지역사회보장계획 모니터링 활동에 관심 있는 시민, 대학(원)생, 사회복지 활동가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교육은 총 6강으로 구성되며, 19일부터 7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인천통일플러스센터 강의실(송도 미추홀타워 9층)에서 진행된다. 유해숙 인천복지재단 대표는 “당당하고 풍요로운 공동체는 다양한 시민들의 소통과 함께 하는 실천이 그 바탕이 돼야 하고, 이번 교육은 시민이 만드는 복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6-12 09:57:10내년 6월 시립은평병원에 서울시 마약류 관리 대책 총괄기관인 '서울시마약관리센터'가 들어선다. 이로써 전국 발생 마약 사범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세력을 확장 중인 서울시에도 마약류 대책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만난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마약관리센터는 서울시 마약류 관리 정책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귀띔했다.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의 마약류 관리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김 국장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사범의 비율을 의미하는 '마약류범죄계수(마약계수)'가 2016년께부터 20을 넘는 등 한국은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니다. 특히 전국에서 확인되는 마약류 사범의 4분의 1가량이 서울시민인 만큼, 서울시는 최근 세력을 급속히 늘리는 마약류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울시가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마약류관리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마약 없는 건강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다. 따라서 센터 개소 이후 서울시의 마약류 관리 대책이 활성화되면 마약류 사범은 줄어들고, 도시경쟁력 역시 함께 올라갈 것으로 김 국장은 내다봤다. ■전국 마약류 사범 25%가 서울시…시설은 부족 김 국장은 서울시의 마약류 관리 정책이 크게 2가지의 축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중독자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치료·재활분야 △비중독자가 마약류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교육분야 등이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를 치료·재활 분야로 꼽았다. 아직 서울시에는 마약류 중독자를 입원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광진구의 국립정신건강센터 한 곳밖에 없다. 이마저도 병상은 2개뿐이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마약류 중독자가 발생하더라도 수용인원을 벗어나면 그나마 가까운 인천참사랑병원까지 보내야 한다. 시립은평병원에 개소할 마약관리센터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센터에는 마약 중독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병상 10여개가 마련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서울지역은) 치료 인프라가 미비하다 보니 치료 대기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해결해야만 서울시가 추구하는 치료·재활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더 이상 한국이 마약류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확산의 순환고리를 끊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수요 영역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국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마약류 확산으로 인해 망가진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마약류 문제를 등한시하니 치안과 일자리, 주거환경 등 다양한 도시문제가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다시 말해 지방 정부의 마약류 관리 정책 실패는 투약자들을 거리로 내몰았고, 치안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도시가 안전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기업활동도 불가능하고, 도시를 지탱해 줄 노동력 공급도 끊기게 된다는 논리다. 그는 "마약류 중독증은 재범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라며 "중독자를 방치한다면 다시 마약류에 손대거나 주변 지인에게 마약류를 권할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사회 전체가 입는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의 치료·재활 정책은 단약자가 거주지 인근에서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동행의원'(마약류 중독증 치료 의원급 병원) 제도를 시행 중이다. 향후 서울시마약관리센터가 입원치료를 담당하면 지역사회에 분산된 '동행의원'이 통원치료를 맡는다. 일종의 병진노선(Two-track) 전략인 셈이다. 김 국장은 "여러 전문가가 조언하는 것처럼 마약류 중독증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병'"이라며 "병진노선 전략은 단약 중인 전(前) 마약류 투약자들의 재사회화를 위한 필수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의료진 양성을 통한 미래세대를 위한 마약류 관리대책도 준비 서울시는 예방교육·홍보 분야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인다. 특히 20대의 인식 향상 차원에서 서울시내 대학교와 물밑 접촉을 해왔다. 김 국장은 "초·중·고등학생 등 10대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에 10대를 대상으로 의무적인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이 가능하지만 20대는 다르다"며 "20대들 전부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고 대학교 등 고등교육의 교과과정은 교육당국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시가 20대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마약류 사범에서 20대의 비중이 나날이 높아져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마약류 중독으로 치료보호기관에 입원했거나 외래진료를 받은 이들 중 20대의 비중은 지난 2019년 10.4%에서 지난해 32.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22.9%p, 10.6%p 줄어든 40대, 50대와 비교된다. 김 국장은 "20대의 경우 우리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자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인적자원"이라고 평가했다. 김 국장은 미래세대를 위해 연구개발(R&D)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관리센터에 의료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마약류 중독자를 진료할 의사 등 의료자원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서울시는 정신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수련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수련과정을 이수한 이들의 진로를 보장하기 위해 '커리어 패스 제도' 등도 운영할 방침"이라며 "정신과 전문의들이 자발적으로 마약류 중독증 치료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 같은 서울시의 정책 드라이브가 민간 영역과 조응하길 기대했다. 김 국장은 "관리센터 등 민간 영역이 하기 어려운 인프라 확보는 공공 영역에서 하는 것이 맞지만, 공공 영역이 전문성을 가지고 인프라를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민간 영역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수면 위로 부상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9-24 18:07:57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청년 고독사 현장에는요, 지갑에 돈 천원 하나 없습니다. 주머니에 5만원 또는 다음 달 방값이라도 낼 돈이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았을 겁니다." 청년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채 피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있다. 주거 형태나 경제적 지위가 불안정하고 소득이 적을수록 고독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 뒤에는 빈곤과 단절이라는 그늘이 무섭게 깔려있었다. 29살 청년이 떠난 옥탑방엔.. 텅빈 냉장고와 깨끗한 양복 한벌 부산 영도구 한 옥탑방에 살던 청년 A씨, 그는 29살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은 지난해 4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맡은 부산 영도경찰서 권종호 경위는 "집주인이 (신고)했다. 월세가 안 나와서 가봤는데 냄새가 나고 이상한 거다"라며 "저희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사망한 상태였다. 최소 두세 달 정도는 넘어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청년의 옥탑방에는 쓰다만 이력서가 놓여있었다. 권 경위는 "보통 아르바이트 정도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열심히 살았지만 그 벽을 느낀 것 같다"고 짐작했다. 냉장고는 비어있고, 밥을 먹은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한쪽 벽에는 깨끗한 양복 한 벌이 걸려있었다. 권 경위는 "양복을 (A씨) 부모님께 드렸는데 그 흐느낌이 비수 같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 생활 30년인 그는 이렇게 겪은 고독사 현장만 100건이 넘는다. 고독사 가장 많은 나이 30대.. 취업 못한 청년들의 고립 전문가들이 꼽은 청년 고독사의 공통점은 ▲취업난 ▲경제적 빈곤 ▲관계 단절이다. 결국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고독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고독사 발생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최초의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20년 3279명 등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매년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추정된다. 고독사에 대한 우려는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독사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30대는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39.53%로 가장 높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100% 사이 고독사 가능성을 스스로 예상한 수치다. 30대 다음으로는 40대 33.16%, 50대 32.01%, 60대 이상 29.84%, 20대 29.58% 순이었다. 전체 평균은 32.3%로 집계됐다.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지난 2020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법률'이 제정되어 2021년 4월부터 시행되고는 있으나 정책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냥 쉼' 구직단념 청년 느는데.. 더디기만한 정부 정책 장기적인 청년 정책도 찾아보기 어렵다. 저성장시대 일자리는 줄고 있으며,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역대 최대를 찍고 있다. 지난달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어난 3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부의 '쉬는 청년' 복귀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만명 안팎의 청년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양질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어 '구직 단념' 청년의 비율도 올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민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청년들이 장기 실업, 사회적 고립이 지속됐을 때 10, 20여 년 후에는 자기 전반의 삶에서 큰 상처, 흉터가 된다고 해서 '흉터효과', '상처효과'라는 표현을 쓴다"며 "그래서 국가는 조기 개입을 해야 한다. 관심을 갖고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정부의 정책 역할인데 인턴, 취업사관학교 이런 방식으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청년들도 복지 대상으로 삼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고립청년, 은둔청년, 자립준비청년 이렇게 이름 짓기 해서 그들을 지원하는 건 또 다른 낙인감 혹 또 다른 관계의 단절을 만들어내는 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냥 청년이라면 편하게 가서 어울리다가 '내가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그러면 도움을 좀 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만한 그런 곳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전했다. 2022년 12월 20일 윤석열 대통령은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미래 세대가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린다면 그거는 국가가 바로 망한 거나 다름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겨 정부가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내놓을 차례다. 더 늦기 전에.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11 10:03:53국내 유일 장애청년 해외연수 프로젝트인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이하 드림팀)’가 올해로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김인규, 이하 RI Korea)는 드림팀 20주년 기념식과 19기 단원들을 위한 발대식을 9일 오전 11시 여의도 FKI TOWER 다이아몬드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드림팀은 국내최초의 장애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2005년에 시작됐다. 지난 20년간 공동의 연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86명의 장애·비장애청년이 도전했다. 기념식에는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 RI Korea 김인규 회장과 더불어 국민의힘 김예지·최보윤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이춘희 장애인권익지원과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황인식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드림팀의 20주년을 축하했다. RI Korea는 “드림팀에 참여한 청년들은 시각장애학생도 도표나 그래프 등에 소외되지 않도록 가르치는 맹학교 수학교사, 전 세계로 송출되는 미디어 크리에이터 및 앵커, 회사원, 드림팀 운영위원이나 연수팀장으로 활동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함께한 1,086명의 청년들은 우리 사회 열정과 도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홍윤 청년(드림팀 9기·13기 단원) “청년이 되었으나 세상 밖에 나오기 망설여지던 시절, 드림팀을 통해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회상하며, “당시 드림팀 단원으로 인터뷰하게 된 라디오를 시작으로 지금의 방송인이 될 수 있었다. 꿈을 찾아준 드림팀에게 감사하다”고 20년 기념을 축하했다. RI Korea와 드림팀 단원을 대표해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한 임지윤(12기 단원) 청년은 “지난 20년간 장애청년들의 가능성을 믿고 끊임없는 투자를 이어온 신한금융그룹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장애청년의 꿈과 미래에 큰 희망이 되는 기업으로 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9기 드림팀에도 4억3000만원을 쾌척했다. 올해는 6개팀 48명이 8월 초부터 유럽과 북미 등 6개국에서 기본 8박 10일간 연수를 진행한다. 이들은 장애청년의 완전한 사회참여를 위한 ‘포괄적 접근권’을 주제로 디지털포용(벨기에), 교육권과 문화권(독일), 웨어러블 기기 접근성(영국), 척수장애인의 사회복위과 자립(캐나다), 시각장애인의 노동권(스페인) 등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진옥동 회장은 “인사말 앞으로도 장애청년들의 도약과 성장을 위해 가장 가까운 지지자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19기 단원 대표로 나선 서연주 청년은 “사고로 인해 볼 수 있는 시야가 좁아진 초보 장애인이다. 하지만 장애가 세상을 보는 시각만큼은 더 넓혀 줬다”면서, “드림팀을 통해 더 배우고 체감하며, 앞으로 마주하는 다양한 일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출정 포부를 밝혔다. RI Korea 김인규 회장은 19기 단원들을 향해 “누구나 ‘열정’이라는 단어를 쉽게 말하지만, 실제 열정을 품고 살아내기란 쉽지 않다”고 말한 뒤, “하지만 스무살 청년이 된 드림팀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왔고, 연수를 다녀온 청년들은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기억에 남는 연수를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2024-07-09 16:32:14【 광주=황태종 기자】 "전국 국공립 대학의 무상교육에 필요한 추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전국 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국공립 대학들의 무상교육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되는 지역 국공립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무상교육이 일조할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또한 "고등교육의 경쟁력은 대학과 정부가 미래 교육을 향해 동반자적인 협력을 이어갈 때 성취될 수 있다"면서 "최근 열린 협의회 정기총회에서도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는 전국 40개 국공립대학교 총장들이 협력을 통해 고등교육의 발전과 대학 혁신을 논의하는 협의기구다. 정 총장은 특히 "당면한 지역 대학의 위기는 지역소멸 과정 중에 나타난 것으로, 대학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이상적으로는 지역을 발전시킬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고등교육 발전은 정부의 재정지원과 대학 자율성 보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총장과 일문일답 ―지역 대학들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해법은. ▲가장 먼저 시행 가능한 방법은 국공립 대학들부터 전면적 무상교육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재 지원되고 있는 장학금과 각종 재정지원 사업비 등 직간접 지원금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상교육에 따른 추가 예산은 그다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액 국비로 운영되는 대학들은 예산 확보가 아니라 연구와 교육에 더욱 집중하고, 획기적인 연구과제나 혁신방안을 강구하려는 선의의 경쟁에 나서야 한다. 또 비수도권 지역 대학들의 경우 학문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해 대학 간 벽을 넘어서 기초·보호 학문 분야만이라도 우선 '개방형 학사관리 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구축·운영하고, 확산할 필요가 있다. 이미 코로나19 시절에 이와 관련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실행 경험도 쌓았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대학 활성화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의 지방 이전이다. 인구 감소를 부채질하는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 이유는 결국 일자리 부족 때문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호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대졸 취업자가 전체 대졸자의 25%에 이른다고 한다. 기업의 지방 이전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 그리고 지역 대학의 고른 성장을 불러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부는 기업 이전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회발전특구 대상을 비수도권으로 한정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대학 혁신을 위해 재정이 뒷받침돼야 하지 않나. ▲우리나라에선 고등학교까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탄탄하게 조성돼 안정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학은 그렇지 못하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고등학교 때까지 에어컨 나오는 교실에서 전자칠판을 쓰던 학생들이 대학에 오면 선풍기 틀고 분필로 수업받는 게 현실이다. 고등교육은 당장 국가의 미래 경쟁력, 생존과 직결되는 고급인재 양성이란 점에서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할 시점이다. 단순한 시설투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학생에게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대학이 사업보다는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정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현재 재정결핍에 시달리는 지역 대학들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중환자나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을 요구하는 건 중환자에게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뛰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전남대만의 지역 혁신전략은. ▲우리 대학은 광주와 화순을 포함한 전남 지역 4곳에 각 지역의 특화산업과 연계해 해당 지역 캠퍼스를 특화하는 '메가캠퍼스'를 글로컬대학 30 혁신전략으로 삼았다. 5개 초광역캠퍼스를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는 내용이다. 광주캠퍼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메디헬스케어의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비롯해 기술개발 및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AI+X융합연구 및 실증 지원을 도모할 생각이다. 여수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산업 단지와 우수한 관광·수산·해양 자원을 감안해 고급 기술인력의 공급기지 역할에 충실하면서 탄소중립, 수산해양 스마트기술 협력, 문화관광산업 인재 양성으로 전남도의 새천년 미래비전인 '블루 이코노미' 정책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화순캠퍼스는 의과대학과 화순전남대병원을 백신산업특구와 연계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허브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고흥 지역에는 우주항공 분야 역량 집적을 위해 우주항공센터를 설립하고, 폐교를 활용해 '우주항공 분야 캠퍼스'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나주에도 대학이 보유한 실습농장을 스마트팜 기반 '미래농업교육 캠퍼스'로 전환하는 것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3년여간 대학 운영 성과는. ▲대학은 진리를 추구하고 연구하며 교육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새로운 시대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과 이공학적 창의력을 두루 갖출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풍부한 학문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 대학만이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본다. 그동안 112개 학과(부), 60개 전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융합전공을 신설하며 학문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농업, 의료, 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과학기술과 융합한 새로운 전공 분야를 지속적으로 신설해가며 미래 인재 양성에 앞장설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발표된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재정지원 사업에서 전남대는 무려 4959억원을 확보하면서 이 부문 전국 거점 국립대 및 비수도권 대학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 수혜금액 가운데 경상운영비·학자금 지원 사업을 제외한 인력 양성 및 연구 개발 분야에서도 거점 국립대 1위에 오르는 등 재정지원 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학생들을 위한 복지와 문화 혜택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해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여권 발급비용(5만원)만 부담하면 나머지는 학교가 지원하는 '5만 기행' 프로그램을 직접 제안해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향 변화에 발맞춰 학습, 소통, 휴게 활동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대폭 확충하며 톡톡 튀는 색상 등 MZ세대의 감성까지 반영한 디자인으로 학생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글로컬대학을 만들기 위해 세계화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 대학과의 복수학위 운영을 늘리는 데 힘써 현재 9개 외국 대학과 학사, 석사, 박사 등 6개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65개국의 대학 및 기관과 체결한 656건의 협정을 바탕으로 글로컬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학이 보유한 자원을 공유하는 지역 협력 사업에도 무려 109개의 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년 시행되는 'RISE'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나.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체계는 지역과 대학 간 연계와 협력으로,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발전을 이루는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성과를 중시하고, 제한된 예산을 쪼개서 써야 하는 지자체가 RISE 체계를 주도할 경우 과연 당장 성과로 낼 수 없는 교육, 특히 기초·보호 학문 진흥을 위해 투자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전국의 지자체마다 대학 지원조직이 다르고, 역량도 상이하다. 지역마다 대학 수와 규모도 달라 재정부담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지자체의 대학 지원예산은 사업비 규모에 따른 대응방식인 것도 문제이고, 특히 비수도권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매우 열악해 대학 간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지자체장은 선출직이어서 선거 결과에 따라 고등교육 정책의 일관성·지속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고, 지역 대학 학생을 지역 주민으로 범주화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유사한 노력과 정책은 계속돼 왔지만, 현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총인구와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는 비수도권을 추월했고, 특화산업의 위기가 지역 위기로 이어지는 역효과까지 불러왔다. 관(官)이 주도하는 지역 혁신은 그만큼 성공하기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RISE 체계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재정 측면에서 정부는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자체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신규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RISE 체계의 필수 성공요건인 대학과 지자체 간 수평적 협력 거버넌스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그 성격은 지자체가 대학을 단순 인력양성소가 아닌, 지역 혁신의 동반자로 존중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 혁신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더 이상 교육을 지역 혁신의 수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제는 지역교육 혁신 그 자체를 지역 혁신으로 인정해야 한다. 즉 기존의 RISE 체계(RIS+Education)가 REIS 체계(Regional Education Innovation System)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 혁신의 주체를 지자체에서 지역 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 정성택 전남대 총장 약력 △62세 △광주 동신고 △전남대의대 학사·석사·박사 △전남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전남대 학생처장 △전남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평가인증위원회 위원장 △광주전남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전국 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 hwangtae@fnnews.com
2024-06-25 18:06:21코오롱그룹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2년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조직인 'CSR사무국'을 발족했으며, 같은 해 '꿈을 향한 디딤돌, 드림 파트너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코오롱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아울러 1981년에 설립된 '오운문화재단'과 2002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며 건강한 사회 발전에 힘쓰고 있다. ■어려운 이웃과 어린이의 꿈을 지원 코오롱사회봉사단은 매년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매년 초 코오롱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드림팩(Dream Pack)'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드림팩 기부천사 캠페인'이 개최된다. 드림팩에는 학용품·놀이용품·간식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담겼다. 올해는 코오롱ENP 임직원 60명이 지난달 사명 변경 후 첫 행보로 드림팩 제작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코오롱ENP 임직원들은 드림팩 870개를 포장해 파트너 기관인 기아대책과 함께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 30곳에 직접 배송하거나 택배 발송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봉사 집중주간을 통해 다양한 테마의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드림 파트너스 위크가 열린다. 올 5월 드림 파트너스 위크에는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이 전국 사업장 인근 소외된 이웃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따뜻한 당신이 있어 설레는 봄, 주거환경 개선해 봄'이라는 테마로 총 500여명의 그룹사 임직원이 참여해 사업장과 매칭된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의 도배, 가구 설치 등 시설 개보수를 진행했다. 또 과천 코오롱타워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사옥 인근에 거주하는 저장강박증 투병 홀몸 어르신 가정을 찾아 집 안을 정리하고 필요한 가구를 설치했다. 2013년부터는 매년 여름·겨울철 두 차례씩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 적정 혈액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헌혈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방학, 휴가 등의 이유로 헌혈자가 급감한다. 코오롱은 이를 고려해 여름과 겨울에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까지 코오롱이 기부한 헌혈증은 약 6500장에 달한다. 가을의 대표적 봉사활동은 2012년부터 시작된 '꿈을 향한 삼남길 트레킹'이다. 이 캠페인은 코오롱 임직원들이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과 함께 코오롱 과천 사옥 인근의 삼남길을 걸으며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코오롱그룹은 매년 프로그램 기간 동안 참여자들의 총 걸음 수가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중증장애인을 위한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꽃을 키우는 어린왕자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이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2002년에 비영리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도 설립했다. 꽃과어린왕자는 2004년부터 매년 초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범적으로 꿈을 키워가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자존감 향상, 진로 탐색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를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2월에도 장학생 3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총 594명의 장학생에게 약 29억원을 지원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기부도 이어오고 있다. 코오롱은 성금의 일부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업하는 '도시놀이터 개선사업'에 지정해 기탁하고 있다. 이 개선사업은 낡고 위험한 놀이터를 해당 지역 어린이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새 단장하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의 하나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강동구 '달님어린이공원'을 비롯해 모두 8곳의 놀이터를 새로 조성했다. ■사회 미담을 통해 퍼지는 행복 바이러스 고(故) 오운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는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 양성과 건전한 청소년 육성에 기여하고자 1981년에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고 이 회장은 평소 "기업가는 모름지기 상지상(上之上)의 사업을 해야 한다"며 국리민복(國利民福)을 강조했다. 국가도 잘되고 자기도 잘되는 것을 의미하는 상지상은 코오롱의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았다. 오운문화재단은 장학금 지급사업, 교육기관 지원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사회 각지의 선행과 미담사례를 발굴하고, 봉사와 희생의 건전한 사회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을 진행하고 선행·미담 책자를 발행하고 있다. 살맛나는 세상 책자는 교도소, 사회복지기관과 개인 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된다. '우정 선행상 시상식'은 오운문화재단에서 2001년부터 매년 모범적인 봉사와 선행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인사에 시상하는 행사다. 우정선행상은 대상 수상자에게 5000만원을 비롯해 총 1억5000만 원의 상금을 시상하고 있다. ■친환경에 진심인 코오롱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코오롱원앤온리(One&Only)타워' 1층에 놓인 벤치 '잠재의식 속의 풍경'에서도 친환경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이 벤치는 100㎏에 달하는 버려진 일회용 폐마스크에서 추출된 '폴리프로필렌 필터'를 재료로 활용했다. 코오롱그룹은 잠재의식 속의 풍경 제작을 통해 15년생 소나무 92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탄소 저감 효과를 냈다. 이는 코오롱그룹 일회용 마스크 재활용 활동의 두 번째 성과다. 코오롱그룹은 2021년 이웅열 명예회장이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한 후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부터 마스크 재활용 활동을 이어 왔다. 그룹의 전문성을 살려 부식까지 450년이 걸리고, 소각 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시키는 마스크 필터 재활용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후 과천, 마곡 등 주요 사업장 7곳에 일회용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해 임직원들로부터 폐마스크 300kg을 모았다. 수거된 폐마스크들은 부자재와 혼합되어 2만9000여개의 코오롱FnC 매장 옷걸이로 재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약 5t의 탄소배출량 감축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도 냈다. 이는 15년생 소나무 1844그루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다. 잠재의식 속의 풍경은 설치 장소인 코오롱원앤온리타워의 친환경 설계와 결합해 한층 더 높은 가치를 구현한다. 코오롱원앤온리타워는 신재생 에너지와 건물 구조 자체를 활용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는 친환경 빌딩이다. 설계 과정에서부터 빌딩 전면부 패널 간격과 각도를 최적화해 태양 복사열의 유입을 최적화했다. 더불어 지열냉난방시스템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도 극대화했다. 실제로 코오롱원앤온리타워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말 국내 최초로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로부터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의 상위 등급인 골드(Gold)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은 '리버스(Rebirth)' 경영 철학 기반의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재활용올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독보적인 경쟁력를 구축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먼저 해로 론칭 12년을 맞은 국내 최초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코오롱FnC만의 친환경 경영 전략을 상징하고 있다. 래코드는 코오롱FnC가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의 3년차 재고나 에어백, 카시트 등 타 그룹 계열사의 산업 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는 브랜드다. 지난해 기준 재고 의류 3만1531벌을 되살려 새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디자인을 더해 제품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단계 나아가 지난해 코오롱FnC는 지속가능패션 브랜드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번째 ESG 패션 스토어 '서큘러 라이브러리(CIRCULAR LIBRARY)'를 오픈하며 지속가능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한다. '서큘러 라이브러리'는 르캐시미어, 래코드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기능과 동시에 업사이클링 워크숍과 같은 '순환패션'을 알리는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운영된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은 수소, 수처리 기술 등 친환경 분야에서의 지속적 연구개발 및 기술인증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저에너지 분리막(멤브레인)' 수처리 기술을 국내 하·폐수처리장에 확대 적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코오롱글로벌은 음식물쓰레기, 분뇨, 하·폐수처리장 찌꺼기 등 유기성 폐기물의 미생물전기분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2021년 환경부 국책연구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 기술 개발과 실증,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와 함께 그린수소 폐기물 혐기성 처리, 하·폐수 미생물 처리 등 환경·에너지 분야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 다문화가정도 챙긴다꽃과어린왕자는 또 2009년부터 찾아가는 에너지학교 '에코 롱롱'이라는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수 개조된 트럭에 이동교실을 만들어 전국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태양력, 풍력 등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8년에는 서울 마곡 코오롱One&Only타워에 '에코 롱롱 큐브'를 개관해 상시 친환경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지난해 말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1공장 내 완공한 지역사회 상생형 복합시설 '상생허브'에도 지방 사업장 처음으로 에코 롱롱 큐브를 개관해 친환경 에너지 교육의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다문화 및 이주배경 가정 자녀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무지개 디딤돌 멘토링'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문화 차이로 적응이 힘든 다문화가정이나 이주배경 청소년의 국내 학교에서의 생활 적응과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멘토링 사업이다. 이주배경을 가진 대학(원)생이 이주배경 초·중·고등학생의 멘토가 되어 멘티의 상황과 필요를 공감하고 지원한다. 무지개 디딤돌 멘토링에는 매년 20쌍의 멘토와 멘티가 참여해 10개월 동안 멘토링 활동을 진행한다. '스페이스K'는 코오롱의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이다. 지역주민과 심도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을 공유하기 위해 2011년 과천 본사에서 시작되어 광주, 대구 등 4개의 사업장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각종 공연, 강연, 체험활동을 진행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페이스K는 또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문화예술 콘텐츠 지원과 지역민의 문화 향유 확대를 목적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044㎡ 규모의 '스페이스K_서울'을 개관했고 새로운 문화예술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6-17 17:49:57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4월 30일 "육아휴직의 급여 상한을 대폭 확대하고, 배우자출산휴가도 현행 10일에서 20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주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국국제경제학회·한국인구학회가 주최한 '저출산·고령화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대응 방안 모색' 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저고위와 관계부처들은 향후 10년이 저출산·고령화 대응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저출산 대책을 준비중"이라며 "이번 대책은, 정책적 측면에서는 저출산 추세 반전을 위한 3대 핵심분야, 즉 주거, 양육, 일·가정 양립 분야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혼·출산가구들의 주거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은 사회 공동체 책임이라는 원칙을 세웠다"며 "누구나 필요한 시기에 자유롭게 휴가·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 부위원장은 "가정돌봄과 병행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 초등 늘봄학교로 이어지는 국가돌봄체계를 확립하겠다"며 "무엇보다도 일·가정 양립의 핵심인 출산휴가, 육아휴직, 임신·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시차출퇴근제, 시간선택근무제,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체인력 활용을 위한 지원금을 확대하고, 동료업무지원금 제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자의 업무를 대신한 동료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사업주 지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고령화 문제도 간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고령자 복지에 치우쳤던 그간 정책의 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고령화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실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정책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전히 건강하고 활동적인 베이비부머(55-63년생)가 주축이 될 전기고령자(65-74세)와 전통적인 노인의 개념에 가까운 후기고령자(75세 이상)와의 접근방식을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별 고령화 속도와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양상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강구하는 한편, 인구구조 변화와 향후 과학기술 발전 및 산업구조 변화를 감안한 고령 친화적 기술개발과 서비스 확대 등 산업적 측면에서의 접근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 물질주의를 탈피하고, 생명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 공동체와의 유대감을 중시하는 사회적 자본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저고위가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학계는 물론 경제계·종교계·방송언론계·시민사회 등과 함께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예지 기자
2024-04-30 18:44:13[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서울 어린이행복 프로젝트'가 시행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올해엔 480억원을 투입, 어린이들을 위한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강화한다고 4월 30일 밝혔다. 우선, 어린이 존중문화의 확산을 위해 ‘어린이 패스트트랙‘ 행사규모를 대폭 키운다. 지난해 11월 고척돔에서 개최한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어린이 패스트트랙은 어린이를 동반한 입장객이 스포츠 및 문화행사에서 전용 입구로 바로 입장 가능할 수 있는 제도다. 어린이들이 정책의 주인공이 돼 눈높이 정책을 제안하는 ‘서울 어린이 정책참여단’은 오는 5월 4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올해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 연구 및 제안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또 어린이 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서울시아동복지협회와 협력해 어린이 체험형 마음탐색·성장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 마음건강을 책임지는 ‘서울어린이활짝센터(가칭)’를 내년 개소를 목표로 추진한다. 어린이들의 놀거리 규모도 확대한다. 대형 팝업놀이터인 ‘찾아가는 놀이버스’는 규모를 키우고, ‘서울형 키즈카페’는 올해 130개소까지 확대한다. 어린이들의 놀이를 돕는 ‘서울형 놀이활동가’를 새롭게 양성해 서울형 키즈카페에 배치할 예정이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아동센터에 마련한 ‘온라인학습실’은 올해 50개소를 추가 조성해 총 129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우리동네 키움센터 등에 ‘숙제도우미’ 30명을 신규로 배치해 숙제와 학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248개 초등학교 주변에서 ‘교통안전지도사’ 625명이 어린이들의 안전한 귀가를 동행한다. 경찰청 협력 ‘서울아동안전지킴이’ 1218명과 민간단체인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협력 ‘교통안전지킴이’와 함께 학교 주변에서 어린이 보호 활동을 수행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려면 아이들이 존중받고 아이들을 배려하는 사회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꿈과 행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4-30 14:41:36[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30대 남성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사회복지사 꿈꾸던 따뜻한 사람 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최성철 씨(37)가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났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저녁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서울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최씨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정신질환이 생겨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던 최씨는 자신보다 남에게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 남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 했다. 그의 가족들은 최씨가 아픈 몸이기에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통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족들을 살뜰히 챙겼다고 전했다. 최씨가 자유로운 활동을 못 한 것이 늘 마음이 아파했던 가족들은 다른 생명에 가서라도 새로운 것을 보고 밝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하늘나라에서 뭐든지 다하길" 어머니 마지막 인사 가족들은 고인이 경주 여행을 너무 가고 싶어 해 이달 중 가족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고인이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아쉬움이 더 크다고 했다. 최씨의 어머니 김정숙씨는 "생전에 못 한 것 하늘나라에 가서 뭐든지 다 하길 바란다"면서 "편히 잘 쉬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된 채 떠나줘서 고맙다. 내 아들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변효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직무 대행은 "생명 나눔을 실천한 기증자께서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생명에서 밝은 세상을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5 13:28:36[파이낸셜뉴스] 유니클로(UNIQLO)가 지난해에 이어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느린학습 아동의 교육 지원을 위한 '천천히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다. 8일 유니클로는 지난 7일 아이들과미래재단 사무국에서 캠페인 출범을 알리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아이들과미래재단에 10억원을 기부하는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느린학습 아동', 또는 '경계선 지능 아동'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여 적절한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은 '천천히 함께' 2차년도 캠페인을 통해 느린학습 아동의 기초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과 함께, 대인 관계 및 사회성 향상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천천히 함께' 교육 지원 사업은 느린학습 아동이 속한 학교 또는 사회 복지 기관의 참여 신청을 받은 후, 5월부터 약 8개월 동안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해당 교육은 퇴직교원,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 느린학습자 전문교사 및 교육대학교 학생 등 느린학습자와 교육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멘토와 1:1 수업으로 진행되며,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초 학습과 정서 함양을 위한 멘토링 등이 포함된다. 2차년도 캠페인 출범과 함께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학부모 및 사업 관계자가 참석하여 1차년도 성과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해에는 총 231명의 느린학습 아동이 참여했으며, 참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사후 검사를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은 "지난 1차년도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이 학습태도 및 학습수준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생기고 교우 관계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느린학습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넓어져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담당 임원인 닛타 유키히로는 간담회에서 "유니클로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이들과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천천히 함께' 교육 지원 사업이 우리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느린 학습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3-08 09:4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