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수익률 방어를 위해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운 까닭에 그동안은 '무늬만' 사회책임투자펀드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명분과 실리를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RI펀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약속한 내용들이 실행될 경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해 펀드 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1개 SRI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9.78%(6일 기준)를 기록, 국내주식형 펀드(9.64%)를 근소하게 웃돌았다. SRI펀드는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높게 유지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일반 공모펀드 가운데 1개월 수익률이 가장 좋은 KB자산운용의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W'는 삼성전자 우선주 비중이 9.18%로 가장 높다.코레이트자산운용의 '코레이트주주성장타겟증권투자신탁[주식]_C-F'(25.52%),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증권투자신탁(주식)(A)'(25.51%),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24.08%) 등은 삼성전자 비중이 25% 안팎에 이른다. 이 때문에 코스피 대형주에 투자하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 이 부회장의 사과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SG(사회·지배구조)부문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편입 비중에 대한 정당성이 마련됐다는 평가다.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ESG를 평가하는 서비스 프로바이더(Provider) 입장에서는 무노조 경영방침 폐기와 관련해서는 ESG 가운데 S, 승계 포기는 G의 점수를 각각 높게 조정할 것으로 본다"며 "물론 실천이 뒤따라야 투자가들이 액션(비중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발표한 것은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낮았다는 사실을 기업 스스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ESG가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0-05-07 18:09:45국민연금이 내년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공식화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중인 국내 대기업 등 주요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감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 대한 투자 확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RI펀드는 윤리경영, 환경보호, 지배구조 등의 측면도 함께 살피는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은 국민이 맡기신 소중한 노후자금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해 투자 회사 가치의 향상을 추구하고 궁극적으로 기금의 장기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달 ‘국민연금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가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논의할 계획이다. 도입 시기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 중간 보고에서는 현재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가칭 수탁자책임위원회(또는 사회책임투자위원회)로 확대 및 개편해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연금의 기업 관여활동을 높이기 위해서다. 평가지표에는 총수일가 불법, 편법 상속, 일감몰아주기, 일자리 창출, 공정거래 등 최근 사회적 이슈 등이 반영된다. 책임투자 위탁규모는 2017년 7월 기준 약 6조2000억원(주식 위탁 중 10.8%)에서 1~2년 내 20%까지 높이고, 5년 이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부 정책기조에 따라 향후 SRI펀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기준 SRI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5.64%다. 펀드별로 보면 HDC자산운용의 ‘HDC좋은지배구조’ 펀드 성과가 두드러진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8% 후반대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 Tops아름다운SRI’ 펀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넥스트리더’ 펀드가 7%대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HDC좋은지배구조 펀드의 책임매니저인 홍호덕 HDC운용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대주주 지분이 25%가 안 되는 종목은 장기적으로 지배구조가 불안정하다고 보고 선별해서 투자한다. 정부의 스튜어드십코드 강조로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앞으로 SRI펀드 수익률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메리츠자산운용이 도입 결정을 밝히는 등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하는 기관의 숫자는 국내 자산운용사 3곳을 포함해 13곳으로 늘었다. 다만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SRI펀드 특성상 일반 펀드와의 일시적인 수익률 괴리감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벤치마크(BM)인 ESG(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리더스150지수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1% 내외인데, 동시에 코스피에서 24% 내외를 차지하는 종목이 삼성전자”라며 “따라서 삼성전자가 심한 변동성을 보일 때 괴리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남건우 기자
2017-12-01 14:04:55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사회책임투자펀드는 기업을 환경(Environment), 사회적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금자산을 운용할 때 투자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을 대선공약으로 밝히고, 국민연금 역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추진하면서 사회책임투자펀드가 수혜펀드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에서 운용 중인 사회책임투자펀드 성과는 평균 15%에 달한다. 대다수 사회책임투자펀드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며 재무성과뿐 아니라 환경, 지배구조, 사회공헌 등 비재무적인 부분을 고려해 종목을 편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상품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20.45%)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신세계, 대한항공 등 주로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다. 이와 더불어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K- 1(주식)C 5 (17.32%), NH-Amundi장기성장대표기업[주식]ClassC1 (16.05%), NH-Amundi대한민국녹색성장연금전환자[주식] (15.85%). 이스트스프링지속성장기업[주식]클래스A5 (14.73%) 등이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애초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K-1(주식)C는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고 배당 많이 주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 상위 편입 종목엔 SK텔레콤,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삼성전기, KT 등이 주로 포진돼 있다. 사회책임투자펀드 성과에 훈풍이 불 조짐이 보이자 급기야 8년 만에 관련 신상품도 등장했다. 7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한 공무원연금 자금운용총괄(CIO) 출신인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취임하자마자 관련 상품을 내세운 것이다. 최 대표는 "통상 과거에 출시된 사회책임투자펀드들이 술, 도박, 향락 기업 등을 사회책임 투자 테마에서 아예 제외시키는 바람에 펀드 성과가 크게 돋보이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그러나 당사의 펀드는 사회환원, 복지, 배당 등의 정책이 건전할 경우 관련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는 않는 등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수혜로 유망 테마로 부각 중인 사회책임투자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진단이다.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8년 사이 2조원을 넘었던 공모형 사회책임투자펀드 운용 규모는 시장침체로 올해 기준 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SRI지수가 그간 대형주 약세로 부진한 성과를 보이면서, 이를 추종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들도 대다수 자투리펀드 신세다. 실제 15개의 사회적책임투자펀드 중 과반의 펀드가 50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사회책임투자 유형 공모펀드 규모가 급속히 줄면서 사회책임투자펀드는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리테일에서 팔리는 사회책임투자펀드는 주식, 혼합, 채권펀드 등으로 유형이 다양하지만, 국내의 경우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또한 해외에선 채권펀드, 부동산펀드, PE 등 다양한 투자방법으로 사회책임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네덜란드 연기금 ABP는 주식, 원자재, 헤지펀드, 부동산, 인프라, 채권, 산림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책임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정부 출범 이후로 사회적책임투자 테마와 관련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국내에도 주식 자산 외에 다양한 자산군에서 사회책임투자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7-06-11 19:47:21"돈 잘 버는 착한기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시장을 이긴다.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현대중공업 계열사 하이자산운용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사진)는 SRI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말 하이자산운용 대표로 오기 전 7조원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공무원연금의 운용총괄단장(CIO)이었다. 과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을 운용했던 그가 향후 유망 투자테마로 꼽은 것이 바로 사회책임투자다. 하이자산운용은 최 대표 취임 이후 역점 신상품으로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전격 출시했다.통상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기업을 환경(Environment), 사회적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 3가지 기준으로 평가해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하이자산운용이 선보인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기업의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 등의 재무적 분석과 함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 더욱 적극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최 대표는 "과거에는 술, 도박, 향락 기업 등을 사회책임투자 테마에서 아예 제외시켰고, 이에 따라 사회책임투자 펀드들의 성과가 돋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출시되는 사회책임투자 테마는 섹터가 술이나 도박과 관련된 기업이라도 사회환원, 복지, 배당 등의 정책이 건전할 경우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는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대와 책임투자 표방은 글로벌시장에 비해 현저히 낮은 국내 사회책임투자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이미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연기금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자체적으로 관련 지수를 만다는 등 적극 투자한다는 것이다.최 대표는 "스튜어드십코드는 전 세계적인 조류이고, 사회책임투자 테마 등과 맞물려 기업들의 경영 체계가 투명해지면 증시는 턴어라운드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정부 출범으로 사회책임투자 펀드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확대되고,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경우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하이자산운용은 사회책임투자 펀드와 더불어 자산배분펀드도 주력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한 조직변경도 추진키로 했다. 최 대표는 "대다수 펀드들이 환헤지 전략을 추구하는데 요즘과 같은 원화강세 국면에서는 환노출형 전략으로 신규 자산배분펀드에 적용할 것"이라며 "편입 포트폴리오는 국내와 해외 각각 50%씩 넣어 한국형 자산배분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7-05-31 17:54:18하이자산운용은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설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펀드는 공모 주식형 펀드로서 운용시 기업의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 등의 재무적 분석과 더불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 보다 능동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 하이자산운용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연기금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기업 의사결정 참여를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이 펀드를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선호 하이운용 팀장은 "영국, 일본의 선례처럼 2017년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의 본격적인 도입은 코스피 배당성향 상향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시킬 것"이라며 "기업의 공시 강화 등으로 인해 자본시장이 효율적 시장으로 성숙하면서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회책임투자는 투자자의 자산운용에 있어 특별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추가형, 개방형, 종류형 공모펀드로서 운용보수 0.5%, 판매보수(C1 클래스 기준) 1.2%를 포함하여 총보수는 1.74%이고 환매시 환매수수료는 없다. 박지애 기자
2017-05-29 19:05:09KG제로인은 ESG모네타와 12일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국내펀드와 자산운용사의 사회책임투자 평가와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책임투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생산하고 ESG모네타가 제공하는 ESG 점수를 활용한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를 일컫는 말이다. 국내에서도 ESG 기반 사회책임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2006년 이후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국민연금과 등 공적 연기금에서는 법적으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KG제로인은 책임투자 전문기업인 ESG모네타와의 협력해 사회책임투자에 관심 있는 기관투자자 및 일반 투자자들에 투자 기준이 되는 새 등급을 개발할 예정이다. KG제로인 김병철 대표이사는 “이 등급은 펀드나 자산운용사가 사회책임투자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준점이 돼 사회책임투자 확산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6-04-12 14:20:02국내 사회책임투자펀드(SRI) 대부분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등 시장 흐름에 편승한 곳이나 대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SRI펀드는 재무적 수익 외에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기업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장기존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함께 고려한다. 이들 펀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투자수익 달성은 물론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한다. 펀드 이름에도 '좋은세상만들기' '아름다운' 등을 가져다 붙여 사회책임 투자를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SRI펀드의 종목구성 뿐만 아니라 운용특성에서도 일반주식형펀드와 유사한 성향을 나타내 무늬만 'SRI'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 내 보유비중 상위 5개 종목은 시가총액 '톱10' 기업에 몰려 있다. ■'무늬만 사회책임투자 펀드' 국내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34개 사회책임투자 펀드 가운데 27개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상위 1위 종목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펀드가 투자하는 주식(톱 5 종목 기준)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7.05%에 달한다. 시총 2위 기업인 현대차와 9위인 기아차를 상위 5개 종목으로 보유중인 펀드가 9개나 됐다. 중국발 수혜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는 15개에 달했다. 또 13개 펀드가 SK하이닉스를 톱5 종목에 담고 있었다. 롯데그룹계열의 롯데케미칼도 3곳이나 톱5 종목으로 보유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10년간 5대 대기업 집단 중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법 위반 행위를 가장 많이 적발한 곳이다. 2005년부터 올해 9월 현재까지 롯데는 공정위 소관 법률 위반으로 총 147건에 달하는 고발, 과징금 등의 처분을 받았다. 이밖에도 효성, 현대모비스, 한화케미칼, 한전KPS, 제일모직, 엔씨소프트, SK이노베이션, POSCO, LG화학, CJ 등 대기업이 주로 보유비중 상위 5개 종목에 포함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우량종목으로만 구성된 코스피200지수를 따르는 펀드들과 차이가 없는 구성이다. ■"편입종목 제한적…투자원칙 명확해야" 왜 이런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일까. 국내의 사회책임투자가 한국거래소의 사회책임투자지수(SRI지수)와 종목을 따르고 있는데서 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회책임투자지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평가한 우수기업으로 구성한다. 지난 7일 발표된 2015년 평가에서 S, A+, A, B+, B, C, D 등으로 나뉜 7개 등급 가운데 삼성전자는 A등급을, 기아차와 아모레퍼시픽은 B+등급을 받았다. 경제개혁연구소 이수정 연구원은 '국내 SRI 펀드 운용현황'이란 보고서를 통해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일수록 친환경 경영과 우수한 기업지배구조를 갖췄을 가능성이 높아 대형주 위주의 투자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 SRI펀드에 투자의 원칙에서 기본적으로 배제해야 할만한 종목(담배나 정유사, 무노조 경영이 원칙인 회사)까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결국 펀드 이름에 SRI란 단어를 넣었을 뿐 기존 펀드와 편입종목, 수익률면에서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이러한 인식이 SRI펀드 운용액감소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5-09-10 17:54:34사회책임투자(SRI) 펀드가 최근 경제민주화 바람과 함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투자자들은 외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SRI 펀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올해 들어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1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국내 SRI 펀드에서 올 들어 빠져나간 돈은 3464억원에 달한다. 최근 1년 동안에는 5447억원이 이탈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국내 SRI펀드 수익률은 -9.37%로 부진하다. 반면 해외 SRI 펀드는 10.47%의 수익률을 거둬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5.56%)은 물론 국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을 웃돌았다. 국내 SRI펀드는 단기 성과는 물론 3년 정도의 기간을 잡고 수익률을 살펴봐도 이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국내 SRI펀드의 수익률은 -6.18%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21%이다. 해외 SRI펀드는 18.91%였다. 국내외 SRI펀드의 수익률 편차가 큰 이유는 투자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 SRI 펀드는 미국이나 중국 에너지 기업 비중이 크다. 이들의 주가는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SRI펀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대형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잇고 있어 체면을 구기고 있다. SRI펀드로는 'KTB GREAT GREE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그린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신영마라톤그린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 '트러스톤칭기스칸MKF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A클래스', '마이트리플SRI증권투자회사[주식]_ClassC-3' 등이 있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뿐만 아니라 공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3월 말 기준 5조4335억원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2006년 11월 위탁운용사에 900억원의 펀드 운용을 맡기는 방식으로 사회책임투자를 시작했다. 사학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규모도 2011년 말 500억원에서 현재 1440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SRI펀드가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기업의 인식이 부족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등은 국민연금공단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SRI 펀드의 사회책임요소 분석'을 통해 "SRI펀드가 사회책임투자라는 본연의 운용목적을 지키고 있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SRI라는 이름이 아무 펀드에나 남발되지 않도록 금융투자협회나 금융감독원 측에서 분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3-07-16 03:50:02사회책임투자(SRI) 펀드가 최근 경제민주화 바람과 함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투자자들은 외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SRI 펀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올해 들어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1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국내 SRI 펀드에서 올 들어 빠져나간 돈은 3464억원에 달한다. 최근 1년 동안에는 5447억원이 이탈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국내 SRI펀드 수익률은 -9.37%로 부진하다. 반면 해외 SRI 펀드는 10.47%의 수익률을 거둬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5.56%)은 물론 국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을 웃돌았다. 국내 SRI펀드는 단기 성과는 물론 3년 정도의 기간을 잡고 수익률을 살펴봐도 이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국내 SRI펀드의 수익률은 -6.18%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21%이다. 해외 SRI펀드는 18.91%였다. 국내외 SRI펀드의 수익률 편차가 큰 이유는 투자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 SRI 펀드는 미국이나 중국 에너지 기업 비중이 크다. 이들의 주가는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SRI펀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대형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잇고 있어 체면을 구기고 있다. SRI펀드로는 'KTB GREAT GREE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그린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신영마라톤그린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 '트러스톤칭기스칸MKF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A클래스', '마이트리플SRI증권투자회사[주식]_ClassC-3' 등이 있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뿐만 아니라 공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3월 말 기준 5조4335억원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2006년 11월 위탁운용사에 900억원의 펀드 운용을 맡기는 방식으로 사회책임투자를 시작했다. 사학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규모도 2011년 말 500억원에서 현재 1440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SRI펀드가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기업의 인식이 부족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등은 국민연금공단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SRI 펀드의 사회책임요소 분석'을 통해 "SRI펀드가 사회책임투자라는 본연의 운용목적을 지키고 있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SRI라는 이름이 아무 펀드에나 남발되지 않도록 금융투자협회나 금융감독원 측에서 분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3-07-15 16:55:32'사회책임투자펀드 수익률 소리 없이 강하네.' 한동안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던 사회책임투자펀드(SRI)가 올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RI펀드는 사실 국내 투자자 투자성향에 딱 들어맞는 상품은 아니다.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는 SRI펀드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투자자 입맛에 맞아떨어지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일본 대지진과 원전폭발 등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와 녹색성장 등에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대안으로 SRI펀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 그 결과 수익률도 안정이 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이면서 설정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펀드 가운데 142개 국내 주식형 SRI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5.29%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2.78%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배 가까운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해외 주식형 SRI펀드의 성과는 다소 부진하다. 그래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한 개별 펀드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SRI펀드 못지않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SRI펀드의 경우 마이트리플SRI증권투자회사 '주식'_ClassC-1펀드가 연초 후 10.76%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좋다.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가 8.93%로 뒤를 이었고, 흥국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주식'C-w펀드와 흥국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주식'A- 1펀드,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투자신탁 '주식'(C/I) 등도 7% 이상의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다. 해외 SRI펀드에서는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투자신탁 1(탄소배출권-파생형)Class A펀드가 12.87%의 연초 후 수익률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투자신탁 1(탄소배출권-파생형)Class C-e펀드가 12.76%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 밖에 KB지구온난화테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펀드와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주식'C 2 펀드도 각각 4.02%와 4.00%의 연초 후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SRI펀드는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환경을 중시하고 사회 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때문에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SRI펀드들은 안정적 재무구조의 대형주 및 시가총액 상위주 편입비중이 높다. 중장기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민연금의 3대 운용원칙(안정성, 수익성, 공공성)과 SRI 펀드의 지향점이 비슷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펀드연구원은 "SRI펀드는 사회적 책임 및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 외에 개선이 필요한 기업에도 투자해 그 대상이 넒다"면서 "대부분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를 높은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고 특히 최근 수익률이 좋았던 현대 및 LG계열사 등을 편입해 양호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2011-06-10 17: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