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47)가 수상소감을 통해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해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산드라 오는 TV드라마 부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산드라 오는 BBC 아메리카에서 방영한 TV드라마 ‘킬링 이브’에서 이브 역으로 출연해 출중한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며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녀는 2005년에도 의학드라마 <그레이스 아나토미>를 통해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며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산드라 오는 아시아인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뿐 아니라 아시아계 여배우 최초로 두 차례 골든 글로브 트로피를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산드라 오는 “이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려웠지만 여러분과 만나 ‘변화’의 순간을 목격하고 싶었다”며 참석자들을 가리키며 “여러분들이 변화의 얼굴이고 다른 사람들도 변화를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어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수상소감을 외쳐 눈길을 끌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1-07 17:49:29한국계 할리우드 여배우 산드라 오의 단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는 17일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시리즈의 히로인이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한국계 여배우 ‘산드라 오(Sandra Oh)’를 국내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방송한다. 지난달 산드라 오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CGV LA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촬영 내내 적극적으로 응하며 호탕한 웃음으로 진솔하고 소탈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앞서 지난 2006년 ‘그레이 아나토미’로 골든 글러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산드라 오는 그보다 앞서 2005년부터 5년 연속 에미상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최고의 동양계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산드라 오는 한국계 캐나다 출신으로서 느끼는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한국 영화 출연에 대한 의지를 전하고 ‘그레이 아나토미’ 캐스팅에 얽힌 비화와 숨겨진 촬영현장 뒷이야기도 소개한다. 특히 그녀는 “만약 한국 영화에 캐스팅 된다면 어떤 일이든 다 할 거다. 한국말을 공부하고, 대사가 없다면 표정만으로도 연기를 할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가고 싶었지만 늘 일을 하고 있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내가 출연한 작품과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덧붙여 산드라 오는 인상 깊게 본 한국 영화로 ‘박쥐’를 꼽았으며 평소 배우 송강호의 팬임을 밝혔다. 더불어 여배우 산드라 오는 백인이 아닌 것에서 오는 고충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 같다. 동양계 여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어렵고 답답하고 때로는 지친다. 하지만 그것들을 견뎌내고 더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이날 산드라 오는 “김윤진, 성 강과 같은 배우들과는 유명해지기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다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이고 그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쁘다”며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 관련 배우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로맨스타운' 결말과 함께 시청률도 '해피엔딩' ▶ ‘시티헌터’ 반전 결말(?)..이민호, 천호진 아들 가능성 ↑ ▶ 숀리 뱃살, 2주만에 실종..뚱숀리 사라지고 다이어트킹 귀환! ▶ 이민호 스캔들 해명 “기자에게 낚였다” 신인시절 순진했다?
2011-07-15 14:42:30[파이낸셜뉴스]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선 '미나리'의 아이작 정 감독, 스티브 연 등 한국계 미국인이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지명되고 CNN은 2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이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을 정도로 아시아계 미국인이 저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현실에선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혐오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명 한국계 미국인 인사와 케이팝 가수들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규탄하며 '#스톱아시안헤이트'(#StopAsianHate)을 외쳤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일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했다. 하지만 미국 수사 당국이 인종 혐오 범죄로 보기보다 범인의 성 중독을 강조하면서 수사 당국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한국계 미국인 K팝 가수 겸 방송인 에릭남은 최근 미국 타임지에 ‘인종 증오 범죄 공론화’에 힘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애틀랜타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에릭남은 "과거 우리는 미국인처럼 보이고 싶었다"며 "(부르기) 쉬운 이름을 짓고, 부모의 모국어로 말을 해선 안 됐다"고 회상했다. 또 10대 시절 어머니가 운전한 차를 타고 가던 도중 뺑소니 사고를 당했을 당시 "(우리는) 사고의 피해자였는데 오히려 가해자의 위협과 인종차별적 욕을 먹었다"는 일화도 전했다. 에릭 남은 이번 애틀랜타 총기 사건을 인종 증오 범죄로 보지 않는 것과 관련해 "백인의 특권"이라고 지적했고 "인종 증오 범죄 공론화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역시 미국에서 나고 자란 힙합 가수 박재범은 소셜미디어에 '#스톱아시안헤이트'(#StopAsianHate) 해시태그와 함께 "목소리를 보태달라고" 청했다. 2NE1 출신 씨엘을 비롯해 타이거JK, 에픽하이 타블로 등도 같은 해시태그를 공유했다. 앞서 미국 CNN의 한국계 미국인 아마라 워커 기자는 17일 'CNN 투나잇'에서 행인으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애틀랜타 현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 생방송을 준비하던 중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던 누군가 내게 '바이러스'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며 “약 10분 전쯤 누군가 우리 앞을 지나가면서 이렇게 외쳤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는 인종차별의 예"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여동생을 인종차별 범죄로 잃은 '로스트'의 한국계 미국배우 대니얼 대 김도 17일 CNN에 출연해 애틀랜타 총기 사건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에 따른 범죄라고 지적한 뒤 여동생의 사건을 언급했다. 김의 여동생은 집근처에서 조깅을 하다가 '인도'로 가라는 한 남성의 윽박에 남성의 말을 따랐으나, 가해자는 차를 후진시켜 그녀를 차로 치었고, 피해자가 항의하자 다시 그녀를 차로 치어 죽음에 이르게 했다. 대니얼 대 김은 "(여동생의) 가해자는 과거에도 아시안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었지만 검사는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했고 부주의한 운전으로만 가해자를 기소했다. 이것은 우리의 역사다"라고 비판했다.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혐오 범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2월 24일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결의안이 미국 하원에 발의되기도 했다. 시민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19일∼12월31일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 건수는 2808건에 달했으며, 이 중 한국계 피해 사례가 15.1%를 차지했다. 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난 아시아인이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이건 중국이 아니라 미국 뉴욕에서 전염된 것"이라며 "제발 아시아인들에 대한 편견과 무의미한 폭력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또 3월 18일 미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에서 켞는 폭력과 차별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3월 21일엔 오는 3월 26일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대상 혐오 범죄 반대 시위' 안내문을 링크했다. 최근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스티브 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 행위가 급증한 것"을 언급하며 "‘미나리’가 (인종, 세대간) 통합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든글로브 TV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경력의 샌드라 오는 직접 확성기를 잡았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샌드라 오는 '스톱아시안헤이트'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과 분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나는 아시아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외쳤다. 영화 '스타트렉' 시리즈의 한국계 배우 존 조는 "수치심은 인종차별주의자의 것이지 우리의 것이 아니다"라는 한국계 여성의 글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22 09:15:21[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유럽연합 의약품 규제 당국이 의약품 비공개 정보교환을 위한 비밀유지 약정을 체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유경 식약처장이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의약품안전 규제기관인 EU 보건식품안전총국(DG SANTE) 및 유럽의약품청(EMA)와 한-EU 간 의약품 비공개 정보교환을 위한 비밀유지 약정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식약처와 DG SANTE, EMA는 비밀유지 약정을 체결함에 따라 △허가, 임상시험 승인 등 의약품 안전성·유효성·품질 관련 정보 △이상사례, 위해정보 등 수집·모니터링·분석 정보 △시판 의약품 규제 정책 △실태조사, 회수, 위해성 평가 등 각 기관이 보유한 기밀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처와 EMA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등 일부 의약품의 비공개 정보를 교환하는 임시 비밀유지 약정을 체결했다. 2021년 3월부터는 비공개 정보에 대한 교환 범위를 의약품 전 품목으로 확대하기 위해 실무급 회의를 개최하고 정식 비밀유지 약정(안)을 마련하는 등 EU와 상호 협력해 왔다. 이번 약정 체결을 통해 식약처는 식약처는 DG SANTE, EMA와 신뢰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앞으로 의료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관 간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인정 협정(MRA)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오 처장은 “이번 유럽 규제기관과의 약정을 통해 의약품 품질문제 등 위해정보에 신속하게 대응해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식약처는 적극적인 규제외교를 통해 우리나라 의약품 규제 수준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를 높여 국내 의약품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처장은 DG SANTE의 산드라 가이나 차관과 EMA의 이머 쿡 청장을 만나 △의약품 제조소에 대한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실태조사 결과를 상호인정하는 ‘의약품 GMP 상호인정협정(MRA) 체결’을 제안하고 △한-EU 규제기관이 함께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의 글로벌 규제를 정립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공동 개발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식약처는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이라는 국정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국(FDA), 사우디아라비아(SFDA) 등과 규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이번 유럽 규제기관(DG SANTE, EMA)과 약정을 토대로 의료제품 글로벌 규제협력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6 09:18:58[파이낸셜뉴스] 박찬욱 감독의 두번째 글로벌 시리즈 ‘동조자’가 지난 22일 2화가 공개된 가운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전 세계 20개국에서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HBO 오리지널 7부작 드라마로 완성된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공개되고 있다. 22일 당일 핀란드, 체코, 덴마크 등지에서 1위를 했고 태국, 대만 등지에서는 2위를 했다. 23일 다음달은 2위를 기록했다. ‘동조자(The Sympathizer)’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 2화 ‘모범적인 아시아인’ 에서는 미국에 정착한 ‘대위(호안 쉬안데)’의 본격적인 이중 스파이 활동이 시작됐다. ‘장군’(또안 레)’의 심복으로 머물면서 동시에 베트남의 공산주의 세력에게 ‘장군’의 동향을 암호 편지로 전달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첩보 활동을 이어갔다. 새롭게 등장한 아시아계 미국인 ‘소피아 모리(산드라 오)’는 ‘대위’와 로맨틱한 관계를 형성하며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예고했다. 여기에 동양학 교수 ‘해머’ 캐릭터로 다시 한번 파격 등장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대위’의 내면을 뒤흔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장군’은 난민 커뮤니티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CIA 요원 ‘클로드(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일명 ‘두더지 ’ 색출에 열을 올린다. 자신의 이름 역시 리스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대위’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령을 죽여야 할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동조자’는 오는 29일(월)에 3화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1화씩 공개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24 10:27:35박찬욱 감독의 신작 '동조자'가 오는 4월 쿠팡플레이에서 국내 독점 공개된다. 쿠팡플레이는 17일 박찬욱 감독이 제작·각본·연출을 맡은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가 오는 4월부터 7주간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조자’는 1970년대 남베트남 비밀경찰에 잠입한 북베트남 정보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첫 소설로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언론과 문단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동조자'는 국내 출판사 민음사에 의해 한국어로도 번역·출간돼 있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제작 초기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중간첩 역할을 맡은 주인공 호아 쉬안데를 비롯해 '아이언맨' '어벤져스'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한국계 배우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산드라 오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이번 작품과 관련해 “다우니 주니어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여러 작품을 고사한 끝에 ‘동조자’를 선택했다"면서 "특히 그는 이 작품에서 오렌지카운티 하원의원, CIA 요원, 영화감독 등 1인 4역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하는 글로벌 시리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는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담긴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제공해 고객 감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7 12:56:11[파이낸셜뉴스] CGV가 5월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중 관객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은 마블의 새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다. 5월 4일 4DX. 스크린X, 4DX Screen, IMAX로 개봉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는 26일 오전 8시30분 기준 예매 관객수 26만37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2만6186명), 이번 주 개봉하는 설경구 천우희 주연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2만651명)를 압도하는 수치다. 마블의 전작인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에서 실수로 멀티버스(multiverse·평행우주)의 문을 열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CJ CGV에 따르면 '닥터 스트레인지' 4DX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순간들을 모션 체어를 통해 속도감을 부여하고,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 효과는 진동으로 표현해 관객들로 하여금 4DX 관람의 진가를 느끼게 한다. 영화 캐릭터의 능력과 어울리는 효과를 고민했고 파워에 따른 모션 강도의 완급 조절을 찾아냈다. 스크린X의 좌, 우, 정면 스크린을 활용해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표현했다. 뉴욕 도심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과 차원을 넘나드는 시퀀스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4DX와 스크린X 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4DX Screen 포맷은 관객들이 입체적인 멀티버스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독 개봉작도 마련했다. 4월 27일 개봉하는 ‘몬스터 아카데미’는 천재들과 몬스터들이 보여줄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어린이날을 맞아 극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객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1% 천재들의 학교에 전학 온 괴짜 소년이 실수로 다른 차원의 포털을 열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어린이날이 있는 개봉 2주차에는 ‘몬스터 아카데미’를 관람한 관객에게 현장에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5월 11일에는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주연의 K-샤머니즘 영화 ‘UMMA: 엄마’가 개봉한다. 외딴 농장에서 딸 ‘크리스’와 평온하게 살아오던 ‘아만다’ 앞에 한국에서 죽은 엄마의 유골이 도착하며 일어나는 정체불명의 현상을 그린 영화다. CJ 4DPLEX 방준식 Contents Biz 팀장은 “CGV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4DX, 스크린X, 4DX Screen 포맷으로 상반기 마블의 기대작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속에서 CGV를 방문해 팝콘과 함께 영화도 보고 새로운 에너지도 얻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4-26 09:10:35'잠시 멈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당분간 '방콕족'이 돼야 하는 이때, 안전한 집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언택트 라이프(Untact Life)'를 몸소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5억개의 평점과 리뷰가 제공되는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플레이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 중인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를 살펴봤다. ■이불 속에서 보는 재난영화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재난영화들이 인기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은 최근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체르노빌' 등을 제지고 왓챠플레이에서 서비스된 후 처음으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올랐다. 맷 데이먼, 기네스 팰트로, 마리옹 코티아르, 주드 로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미국 직장인 베스(귀네스 팰트로)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전염병만큼 무서운 음모론의 공포나 재난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전문가들의 모습 등이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김성수 감독의 '감기'는 경기도 분당에 신종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나가는 이야기다.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모습은 '비주얼 충격'을 일으키고,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방식은 또 다른 재난으로 다가온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는 오는 13일 공개를 앞둔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세계에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역병으로 생지옥이 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실세인 조씨 일가의 탐욕과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시즌2는 반역자로 몰린 창의 성장과 특정 상황에 대처하는 각 캐릭터들의 선택, 그리고 마치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생사역(좀비)'들의 압도적인 모습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왓챠플레이에서 서비스 중인 TV시리즈 '체르노빌'도 빼놓을 수 없다. 1986년 4월 26일, 인류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구소련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태를 재구성한 미니시리즈. 이 작품은 무엇이 비극의 원인이었는지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진실을 감추는 게 얼마나 큰 재앙을 부르는지 보여준다. ■빌게이츠 머릿속부터 F1까지… 무궁무진한 다큐 세상 '인사이드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의 머릿속을 탐색하는 넷플릭스의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MS로 세계를 변화시킨 그는 이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다시 세상의 변화를 꾀한다. 에너지, 기후 변화, 질병 퇴치의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빌 게이츠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로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한 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10선에 이름을 올린 'F1, 본능의 질주'는 방구석이 답답한 '아웃도어족'에게 시속 300㎞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스피드는 물론이고 선수들의 불안, 고민, 피, 땀, 눈물까지 담아냈다. 아티스트 비욘세의 무대 뒷이야기를 담은 '비욘세의 홈커밍'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비욘세는 2018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비욘세가 제작자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아티스트로서 무대를 촘촘하게 완성해 가는 섬세한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식욕을 자극하는 '길 위의 셰프들:아시아'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시아 곳곳의 노점에서 진미를 선보이는 거리 요리사들을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한국 편에선 광장시장 등이 다뤄진다. BBC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 시리즈 제작진이 세계자연기금과 협업해 완성한 '우리의 지구'도 추천할 만하다. 세계 50개국을 오가며 깊은 바닷속과 북극의 오지, 아프리카의 초원과 남미의 정글 등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한국계 작가 · 배우 활약상부터 따끈따끈한 신작까지2018년 넷플릭스에 '롬콤(Romantic Comedy)' 열풍을 일으킨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 한의 베스트셀러 원작 드라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후속작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는 재미와 사회적 의미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원작자 제니 한은 2014년부터 영상화 제의를 받았으나 주인공 '화이트워싱' 시도에 맞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고집·관철했고,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1 공개 이후 주인공 '라라 진' 역의 라나 콘도르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0만명에서 810만명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제니 한이 시즌3 촬영을 위해 내한했을 때 봉준호 감독의 아들 봉효민이 그녀의 개인 비서로 일한 사실이 최근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에게 첫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긴 '킬링 이브'는 왓챠플레이에서 인기가 높다. 멋진 첩보원이 되는 걸 꿈꾸지만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영국정보국의 보안 담당자 이브(산드라 오)와 변덕스럽지만 살인 재능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난 암살자 빌라넬(조디 코머)의 쫓고쫓기는 대결을 그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아이 엠 낫 오케이'는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가족과의 관계도, 학교생활도 쉽지 않은 한 소녀가 어느날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SF 미스터리 스릴러 '얼터드 카본'은 최근 시즌2로 돌아왔다. '블랙 미러' 시즌5의 앤서니 매키가 타케시 코바치 역으로 분해 살인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3-05 18:54:20"아시아 영화인들의 공통된 반응은 '기생충=아시아의 자랑'이다. 세계 영화사에서 기존 모든 기록·권위를 넘어선 '기생충'을 부러움과 경이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18일 폐막하는 프랑스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 참석 중인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기생충' 오스카 4관왕 이후의 세계 영화계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전양준 위원장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때보다 더 뜨겁다. 한국의 콘텐츠산업을 배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기생충'이 한국의 이미지를 아시아 최고로 격상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시장을 겨냥할 것이다. 특히 봉준호에게 투자가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분수령이 됐다"며 "한국 콘텐츠가 미디어 주류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기생충' 책임프로듀서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할리우드 리포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대단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기생충'이 견인한 오스카의 변화 "미국 영화사의 분수령"(AP통신), "'좀 더 포용력 있는 오스카'를 약속한 것처럼 보인다"(월스트리트저널), "역사적 사건"(허핑턴포스트 프랑스판). '기생충'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은 단지 한국·아시아 영화사의 전무후무한 기록만은 아니다. 세계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새겼다. 세계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 심장부에서 '기생충'은 오스카가 새 역사를 쓰도록 견인했다. 더불어 아시아의 자랑으로 거듭났다. 올해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폴리테이너' 제인 폰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뒤 "패러사이트(기생충)"를 호명했다. 92살 오스카가 이젠 비영어권 영화에도 작품상을 줄 자세가 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 작품상 후보는 '기생충'을 제외하고 영미권 작품 일색이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말마따나 "'기생충'이 오스카가 필요했던 게 아니고, 오스카가 '기생충'이 필요한 해"였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지난 10일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화니와 알렉산더'와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과 함께 '오스카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 공동 1위에 올랐다. '기생충' 작품상 수상은 미국 아시아계 커뮤니티도 들썩이게 했다. 작품상 수상 당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의 격한 반응과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는 트위터 소감이 대표적 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기생충'의 수상은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 전체에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이제 아시아인들이 인정받고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때가 됐다"고 했다. ■"'기생충', 세계 영화산업의 게임체인저"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세계 영화계에 비영어·비할리우드 영화의 흥행 가능성과 한국영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도 크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이 세계 영화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지도 모른다"며 "세계 영화 제작자·배급사들이 '기생충'이 영화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양준 위원장은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시장을 겨냥하고 '기생충'을 계기로 다국적 공동제작이 늘어날 것"이라며 "오스카에서 한국 제작자의 모습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화관보다 비디오스트리밍 플랫폼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하며 한국영화의 다국적 협업은 필요한 수순이라고 봤다. "부가 판권 시장을 소홀히 한다면 국내 제작자보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더 많은 돈을 벌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젠 북미의 부가 판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영화를 기획·제작해야 한다. 이안 감독의 다국적 프로젝트 '와호장룡'처럼 미국 자본과 협업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다국적 영화제작이 보편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콘텐츠산업 새 국면 "대단한 기회"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투자한 넷플릭스는 최근에 한국의 CJENM, JTBC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제작에 열심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기생충' 이전부터 한류가 있었다"며 "올 초 넷플릭스가 국가별 콘텐츠 인기 순위를 발표했는데, 태국·대만·싱가포르 등지에서 한국의 '킹덤' '호텔 델루나' '좋아하면 울리는'이 미국의 '기묘한 이야기'나 영국의 '블랙 미러'와 함께 톱10에 올랐다"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의 IP(지적재산권)에 대한 문의나 협업 제의가 늘고 있다. 해외사업을 하는 데 있어 '기생충'이 촉발한 한국 콘텐츠의 인식 변화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판매 매출은 2018년 1102억원에서 2019년 1604억원으로 무려 45.5% 증가했다. 이는 "콘텐츠 경쟁력·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따른 단가 인상, 판매 지역 및 OTT로 사업모델 확대 등 글로벌 전략 강화에 기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CJENM은 현재 '극한직업' 리메이크를 포함해 17개의 영어 영화를 개발 중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번 오스카에서 '기생충'이 거둔 성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CJENM의 할리우드 전략과 관련해 "해외 유통 가능한 콘텐츠를 선별하고 이를 현지화해야 한다"며 "각 지역에 맞는 감독을 찾고, 좀 더 실질적이고 정교한 전략을 짜야 한다.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이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2-17 17:18:53[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영화인들의 공통된 반응은 ‘기생충=아시아의 자랑’이다. 세계 영화사에서 기존 모든 기록·권위를 넘어선 ‘기생충’을 부러움과 경이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18일 폐막하는 프랑스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 참석 중인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기생충’ 오스카 4관왕 이후의 세계 영화계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전양준 위원장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때보다 더 뜨겁다. 한국의 콘텐츠 산업을 배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기생충’이 한국의 이미지를 아시아 최고로 격상시켰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시장을 겨냥할 것이다. 특히 봉준호에게 투자가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분수령이 됐다”며 “한국 콘텐츠가 미디어 주류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기생충’ 책임 프로듀서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할리우드 리포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게 대단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 ‘기생충’이 견인한 오스카의 변화 “미국 영화사의 분수령”(AP통신), “‘좀 더 포용력 있는 오스카’를 약속한 것처럼 보인다.”(월스트리트저널), “역사적”(허핑턴포스트프랑스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오스카 작품상 수상은 단지 한국·아시아 영화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이 아니다. 세계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새겼다. 세계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 심장에서 ‘기생충’은 오스카가 새 역사를 쓰도록 견인했다. 더불어 아시아의 자랑으로 거듭났다. 지난 2016년 ‘오스카 소 화이트(Oscar so white)’라는 비난에 휩싸였던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근 몇 년간 오스카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의 유색인종과 여성 비율을 늘리면서 다양성 강화에 힘썼다. 2017년 뮤지컬영화 ‘라라랜드’를 제치고 흑인 동성애자의 성장을 그린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이러한 변화의 결과였다. 올해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폴리테이너’ 제인 폰다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오늘 밤은 영화가 우리 개인의 삶과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 뒤 “패러사이트”를 호명했다. 92살 오스카가 이젠 비영어권 영화에도 작품상을 줄 자세가 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 작품상 후보는 ‘기생충’을 제하고 영미권 작품 일색이었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말마따나 “‘기생충’이 오스카가 필요했던 게 아니고, 오스카가 ‘기생충’이 필요한 해”였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지난 10일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화니와 알렉산더’와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과 함께 ‘오스카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 공동 1위에 올랐다. ‘기생충’ 작품상 수상은 미국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했다. 작품상 수상 당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의 격한 반응과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는 트위터 소감이 대표적 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기생충’의 수상은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 전체에게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이제 아시아인들이 인정받고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인들에게는 새로운 꿈도 꾸게 했다. 배우 전도연은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언론과 만나 “한국 배우·감독·스태프들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 ‘기생충’, “세계 영화산업의 게임체인저”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세계 영화계에 비영어·비할리우드 영화의 흥행 가능성과 한국영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도 크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이 세계 영화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지도 모른다”며 “세계 영화 제작자·배급사들이 ‘기생충’이 영화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양준 위원장은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시장을 겨냥하고 ‘기생충’을 계기로 다국적 공동제작이 늘어날 것”이라며 “오스카에서 한국 제작자의 모습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화관보다 비디오스트리밍플랫폼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하며 한국영화의 다국적 협업은 필요한 수순이라고 봤다. “부가 판권 시장을 소홀히 한다면 국내 제작자보다 아마존이 더 많은 돈을 벌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젠 북미의 부가 판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영화를 기획·제작해야 한다. 이안 감독의 다국적 프로젝트 ‘와호장룡’처럼 미국 자본과 협업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다국적 영화제작이 보편화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한국 콘텐츠 산업 새 국면 “대단한 기회”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투자한 넷플릭스는 최근에 한국의 CJ ENM, JTBC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제작에 열심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기생충’ 이전부터 한류가 있었다”며 “올 초 넷플릭스가 국가별 콘텐츠 인기 순위를 발표했는데, 태국·대만·싱가포르 등지에서 한국의 ‘킹덤’ ‘좋아하면 울리면’ ‘호텔 델루나’가 미국의 ‘기묘한 이야기’나 영국의 ‘블랙 미러’와 함께 톱10에 올랐다”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스튜디오 드래곤의 IP(지적재산권)에 대한 문의나 협업 제의가 늘고 있다. 해외사업을 하는 데 있어, ‘기생충’이 촉발한 한국 콘텐츠의 인식 변화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판매 매출은 2018년 1,102억원에서 2019년 1,604억원으로 무려 45.5% 증가했다. 이는 “콘텐츠 경쟁력·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따른 단가 인상, 판매 지역 및 OTT로 사업모델 확대 등 글로벌 전략 강화에 기인한 결과”다. CJ ENM은 현재 ‘극한직업’ 리메이크를 포함해 17개의 영어 영화를 개발 중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번 오스카에서 ‘기생충’이 거둔 성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CJ ENM의 대 할리우드 전략과 관련해 “해외 유통 가능한 콘텐츠를 선별하고 이를 현지화해야 한다"며 "각 지역에 맞는 감독을 찾고, 좀 더 실질적이고 정교한 전략을 짜야 한다.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이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2-17 09: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