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산업구조 대전환에 필요한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 KIAT는 올해 신산업 육성 활성화, 주력산업 활력 제고,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등 3대 과제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KIAT 예산은 1조86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늘었다. 9일 석영철 KIAT 원장(사진)은 "일본 핵심소재 수출 제한,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면서 어떤 위기에도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해졌다. 국가 연구개발(R&D)지원 기관으로서 산업 구조 대전환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IAT는 다양한 디지털 신산업들이 시장에 신속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산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90억원을 집행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지능화특별법(가칭) 제정도 지원한다.앞서 지난 2월 KIAT는 산업지능화팀을 신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의 혁신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또 KIAT는 올해 규제샌드박스지원팀, 기업활력지원 태스크포스(TF)를 잇따라 가동하며 기존 산업 및 융복합 신산업 기업들의 사업 재편, 규제애로 등을 지원하고 있다. KIAT는 주력산업 활력을 되살리는 지역활력프로젝트에 올해 305억원을 집행한다. 강원, 충청, 대구·경북 등 11개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력 제조기업들의 일감 확보, 사업 다각화, 신산업 육성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KIAT는 △지역 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특성화 기반 구축(567억원)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인력 양성(397억원) 등에도 나선다.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육성 지원도 KIAT의 중요한 역할이다. KIAT는 △소재부품 융합얼라이언스(810억원) 사업 △국산화가 시급한 핵심 소재부품 양산성능평가 지원(400억원)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270억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석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에도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 단기 부양책 못지않게 장기적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구조개혁은 필수적이다. 산업구조 체질 전환에 맞는 산업적 토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상균 기자
2020-06-09 17:45:48[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산업구조 대전환에 필요한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 KIAT는 올해 신산업 육성 활성화, 주력산업 활력 제고,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등 3대 과제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KIAT 예산은 1조86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늘었다. 9일 석영철 KIAT 원장은 "일본 핵심소재 수출 제한,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면서 어떤 위기에도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해졌다. 국가 연구개발(R&D)지원 기관으로서 산업 구조 대전환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IAT는 다양한 디지털 신산업들이 시장에 신속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산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90억원을 집행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지능화특별법(가칭) 제정도 지원한다. 앞서 지난 2월 KIAT는 산업지능화팀을 신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의 혁신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또 KIAT는 올해 규제샌드박스지원팀, 기업활력지원 태스크포스(TF)를 잇따라 가동하며 기존 산업 및 융복합 신산업 기업들의 사업 재편, 규제애로 등을 지원하고 있다. KIAT는 주력산업 활력을 되살리는 지역활력프로젝트에 올해 305억원을 집행한다. 강원, 충청, 대구·경북 등 11개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력 제조기업들의 일감 확보, 사업 다각화, 신산업 육성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KIAT는 △지역 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특성화 기반 구축(567억원)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인력 양성(397억원) 등에도 나선다.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육성 지원도 KIAT의 중요한 역할이다. KIAT는 △소재부품 융합얼라이언스(810억원) 사업 △국산화가 시급한 핵심 소재부품 양산성능평가 지원(400억원)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270억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석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에도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 단기 부양책 못지않게 장기적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구조개혁은 필수적이다. 산업구조 체질 전환에 맞는 산업적 토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0-06-09 14:07:02[파이낸셜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3일 "지난 10년이 세계화와 정치·경제 지형의 '격동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인구구조와 기술·산업구조의 '대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을 통해 "한은도 변화된 경제 여건 하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체계를 점검하고 금융산업의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올해도 안팎의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지만 지난해보다는 나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 본다"며 "2020년은 다음 10년의 첫걸음을 떼는 해인만큼 보다 긴 안목에서 계획을 세우고 미래의 기틀을 다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진보가 금융산업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자연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 등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점점 더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고령층이 생애에 걸쳐 축적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할 것인가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축적된 자원이 혁신·신성장 부문으로 배분되어 성장동력 확충에 쓰일 수 있도록 금융산업이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진보와 관련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금융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크게 변화되는 가운데 기술기업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기술기업과의 혁신 경쟁은 금융서비스의 폭과 깊이를 더해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돌이켜보면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화의 흐름이 쇠퇴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됐다"며 "위기 극복 과정에서 도입된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상시화는 세계경제에 부채누증이라는 난제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1-03 11:22:23지금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선택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의 환경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우리 기업들도 친환경, 저탄소 기반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산업구조 전환 속도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는 앞으로 석탄과 관련한 신규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탈석탄 방침을 결정했다. 건설부문은 석탄화력발전 관련 사업에는 투자, 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상사부문 역시 기존의 계약된 석탄 트레이딩은 유지하지만 기존 계약 종료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및 저장시설, 풍력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에는 수소 생산 사업에도 뛰어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SK는 SK E&S를 중심으로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SK E&S는 연간 300만t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사업자인데,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을 선언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로 줄이고 외부에서 탄소 감축 활동을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오는 2040년까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한국을 포함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솔루션은 친환경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태양광과 그린 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한화솔루션은 내년부터 3년간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경영환경이 악화된 정유사들도 친환경 전환에 방점을 찍고 전기차 배터리 관련 첨단소재 사업에 나서거나 전기 및 수소 복합충전소 확충에 적극적이다. ■수소에 꽂힌 철강업계 철강업계도 수소를 기반으로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조기에 갖추고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50년까지 전기분해 방식의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시대를 열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25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설을 추가로 확충해 수소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10배 늘어난 연 3만7200t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도 현대제철에서 만들고 있는데, 현재 1만6000대 수준에서 3만대 늘어난 4만6000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특히 최근에는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현대차 "올해 전기차 대중화 원년" 자동차업계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신차를 쏟아낸다. E-GMP는 향후 현대차 전기차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이다. 지금까지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플랫폼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만들어 이질감이 컸다면 E-GMP 기반의 전기차는 속도·안전성·기능에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전기차만을 위한 구조로 설계돼 한번 충전하면 500㎞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그룹 전체에서 2025년까지 E-GMP를 포함 총 23개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반격에 나선다. GM은 2023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22종을 확보하고 2025년 판매 1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100만대 생산을 달성하고 2029년에는 신규 전기차 75종 출시, 누적 판매 26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다임러는 2025년 전기차 판매 비중 25%, 2030년에는 50%를 목표로 내세웠고, BMW도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1-01-04 16:59:10【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섬유패션산업의 제2의 부활을 꿈꾼다. 이를 위해 대구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대구 주력 산업인 섬유패션산업의 침체를 딛고, 첨단 미래신산업으로의 구조 대혁신과 국내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르네상스 전략'(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섬유패션산업은 사업체수 5376개(전체 제조업의 16.6%), 부가가치 1조3321억원(8.5%), 종사자수 2만6397명(15.6%)을 보유한 저력 있는 산업이다. 또 섬유패션산업의 중심성 순위는 17개 시·도 중 2위로 여전히 중심지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비중 역시 17개 시·도 중 3위로 중추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지만 점차 약화 추세에 있다. 게다가 노동생산성(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 수준은 지난 2022년 대비 1/3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글로벌 트렌드 변화는 대구가 글로벌 선도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섬유패션산업 지원지관의 집적과 우수한 연구개발(R&D) 수행 역량 등 중요한 혁신 자원을 보유하고, 미래 50년을 향한 '대구혁신 100+1' 추진으로 산업구조 대개조와 맞물려 섬유패션산업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양호 연구원장은 "도전과 기회의 병존 속에서 글로벌 트렌드, 대구 5매 미래신산업, 대구경북 신공항 혁신 등과 결합, 섬유패션테크산업으로의 대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이 도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국 생산유발 5조1534억원, 부가가치유발 1조7124억원, 취업유발 3만3103명의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비전으로 '대구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를 통한 첨단테크산업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으로 제안했다. 이를 위해 △5+T(Textile) 미래신산업으로의 대전환 △대구 파워풀 SPA 브랜드 개발 △그린·첨단소재·디지털 전환 △테크산업형 인재양성 및 메가 R&D 기반 구축 △대구국제섬유박람회+대구섬유패션제품 쇼핑 페스타 접목 △세계시장 진입 인증 지원 등 6대 전략도 제시했다. 또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를 추진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구축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 공표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액션 플랜' 수립 추진(대구시 관련 실·국·과, 관련 연구기관 및 공공기관, 섬유패션업체와의 협업) 등을 과제로 제안했다. 한편 박종필 대구시의회 의원(비례)은 최근 섬유산업 부흥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섬유업계가 직면한 여러 현안 문제들을 짚어보고,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서면 시정질문을 했다. 박 의원은 "대구시가 섬유업계, 관련 연구기관·단체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첨단소재 및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 등 연구 개발사업에도 투자를 늘려야 한다"면서 "섬유산업은 대구의 역사이자 문화이고 미래이므로, 섬유의 도시 대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일 수 있도록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21 14:19:59themr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침체된 수산업과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수산업을 재도약시키고, 경북도가 사계절 해양관광 시대를 선도하겠다." 경북도는 14일 동해안이 주도하는 소득 5만다달러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어업 분야와 해양레저 분야에 대한 '해양수산 대전환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의 피해 심화, 지속적인 어촌의 소멸 위험, 국내외 시장환경의 변화로 수산 정책의 대전환이 강요되고 있다. 또 경북 동해안 여름철에 편중된 관광객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해양관광 트렌드 및 12월 말 동해중부선(포항~삼척) 개통 등 관광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 경북 해양관광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곤 해양수산국장은 "이번에 수립된 '해양수산 대전환 실행계획'이 도만의 계획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공유해 체계적인 국비 확보에 활용하고, 유관기관, 어업인 등과 함께 토론해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 반드시 완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어업 분야 대전환 실행계획으로 △잡는 어업(어선어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속가능성 확보하고 관광어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 △기르는어업(양식어업)은 연어, 방어 등 글로벌 품종으로 전환하고 산업 단지화로 양식산업을 첨단산업화하겠다는 계획이며, △만드는 어업(유통.가공)은 이커머스 유통혁명으로 침체한 수산업의 재도약을 추진한다. △해양레저 분야의 대전환 실행계획은 관광객이 여름철에 집중된 경북 동해안을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한국의 골드코스트로 만들기 위해서 사계절 해변 조성, 해양 레포츠 활성화, 사계절 해양관광 콘텐츠 다변화, 명품 어촌마을 조성을 추진한다. 해양레저관광분야 대전환 실행계획으로 여름철로 이용이 한정된 해수욕장을 관광객이 연중 방문하는 해변으로 확대하기 위해서 시군별 사계(四季) 해변을 지정하고 포항 도심형 해양관광 해변, 경주 사계절 해양레저 해변 등 연중 방문객을 유도할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한다. 또 경주 나정고운모래해수욕장에 490억원 규모의 사계절 주야간 이용할 수 있는 해양레저 관광 인프라를 조성한다. 올해 12월 말 개통 예정인 동해중부선과 연계한 해양 열차 프로그램을 운영, 체류형 해양관광을 촉진하고, 국내 대표여행 미디어와 협업해 선제적으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홍보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14 10:42:15<편집자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은 일상화가 됐다. 올해는 AI가 노벨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이처럼 우리는 AI가 불러온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기획 취재의 시작점은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기획 기사는 AI에 의뢰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AI가 지시한 취재 방식에 따라 추천한 지역을 찾았고 요구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만 기자가 직접했다. 이번 7회는 AI가 기획 기사로 제시한 여섯번째이자 마지막 주제다. AI는 단순 기사 작성 보조 역할을 넘어 뉴스의 생산, 배포, 소비까지 저널리즘 본질을 바꿀 수 있다며 취재를 제안했다. 과정에서 발생할 신뢰와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을 제안했다. 사람이 기사를 쓰지 않고 인공지능(AI)이 기사를 제공하는 시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2016년 1월 선보인 '아이엠에프앤봇(IamFNBOT)'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언론사 최초의 시도였다. 이후 국내 주요 언론사들도 AI 도입 흐름에 동참했다. 그러나 상장사 정보, 증권 관련 정보, 스포츠 경기 결과 등에 한정될 수밖에 없어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8년이 지난 현재 국내외 언론 산업에 AI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이른바 '열풍'이다. 분위기도 당시와 사뭇 다르다. 빠르게 발전 중인 AI 기술이 뉴스의 생산, 배포, 소비 방식을 포함해 언론 산업 전반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대한 투자도 광범위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신뢰와 윤리 문제는 AI 도입이 아직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라는 지적도 상존한다. ■신문사 10곳 중 8곳 "AI 도입한다" 11일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소속 회원사 23곳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기술 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9곳(82.6%)이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세계신문협회가 지난해 7~9월 전 세계 미디어 기업 임원에 물어봤더니, 87%가 'AI'를 언론사의 기술 및 제품 투자 우선순위로 꼽았다. 언론사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해 우선적으로 실험하는 분야는 '뉴스 생산의 자동화'다. 스포츠 경기 결과, 보고서 요약 정리, 주가 변화 등 일차원적인 데이터 기반 뉴스를 신속하게 작성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렇게 생산된 활자 기반의 뉴스를 영상, 이미지, 음성 등으로 재가공하고 활용하는 구상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생성형 AI 기술 도입 현황' 조사에서 신문사들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분야로 '기사에 사용되는 텍스트, 이미지 생성'(6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취재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언론사 개별로 AI에 자신들이 확보한 데이터를 입력한 이후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기사로 만드는 형식이 가능하다. 대면 접촉과 관계 형성은 인간인 기자가 하겠지만 확보된 데이터 또는 정보를 가공해 의미를 찾고 기사를 쓰는 행위까지를 AI에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온전한 인간의 영역으로 보였던 '취재' 영역까지 AI가 들어오게 되면 저널리즘은 본질적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아울러 AI 도입은 뉴스 배포와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 맞춤형 쇼핑, 영화 추천처럼 '개인 맞춤형 뉴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판단에서다. ■AI가 언론 신뢰 하락을 불러올까 이런 변화가 현실이 되면서 논란도 불가피하다. AI가 기사 작성에 적극적으로 도입될 경우 윤리 문제가 언론의 신뢰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한 어뷰징 기사가 대량으로 생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재 언론사가 하는 어뷰징 형태가 AI 도입을 통해 클릭 수 유도형 어뷰징 기사 생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공해 수준의 정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AI 어뷰징 기사를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편향된 뉴스가 양산되면서 언론 산업은 신뢰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이 때문에 본격적 AI 도입에 앞서 구성원 간의 논의를 통해 AI 활용 준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 AI를 활용 중인 신문사 19개사 중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곳은 2개사다. 앞으로 이런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우려는 AI 도입에 의해 극복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AI 석학으로 불리는 페드로 도밍고스 워싱턴주립대 명예교수는 본지에 "뉴스룸에 AI가 도입되면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고, AI의 수준이 높아지면 AI가 생성하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변화 적응 못 하는 언론사는 '위기' 종합하면 AI 도입 이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언론 환경과 문화가 본질적으로 달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기존 정보를 학습하는 AI의 구조상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기자들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기자들이 심층 보도나 탐사 저널리즘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복·규칙적인 작업은 AI가 맡고 기자들은 심층적인 취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기자 A씨는 "현재 수준의 AI는 어려움이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언론의 AI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미 기본적인 자료 조사는 AI에 맡기는 기자들도 있다"며 "결국 핵심은 AI에 대한 신뢰다. AI가 제공하는 자료나 결과물을 믿을 수 있다면 많은 기자들이 AI를 핵심 도구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언론사는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는 "AI와 기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심층 보도로 발전하지 않으면, 언론사 간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단순 클릭 수 유도 기사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하려는 시도는 알고리즘이 저품질로 인식할 것이다. 이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챗GPT 4o는 "생성형 AI가 언론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기자와 기술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며 "AI를 도구로 활용해 정보의 깊이와 신뢰성을 높인다면, 언론사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저널리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11 18:24:35<편집자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은 일상화가 됐다. 올해는 AI가 노벨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이처럼 우리는 AI가 불러온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기획 취재의 시작점은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기획 기사는 AI에 의뢰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AI가 지시한 취재 방식에 따라 추천한 지역을 찾았고 요구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만 기자가 직접했다. 이번 4회는 AI가 기획 기사로 제시한 세번째 주제이자 두번째 현장 르포다. AI는 최근 AI 기술 도입으로 침체로 이어진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시카고 현장 취재를 제안했다. 코로나19와 AI 기술 도입으로 시카고에서는 기업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시카고(미국)=강명연 노유정 기자】 "시카고의 오래된 고층빌딩 일부는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어 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기업이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이 이런 현상을 가속시킬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도시 변화에 대해 연구 중인 루이스 베텐코트 시카고대 진화생태학 교수의 이야기다. 챗(Chat)GPT의 제안으로 본지는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찾아 베텐코트 교수를 만났다. 그에게 AI 도입에 따른 영향을 볼 수 있는 현장을 문의하자, 시카고 구도심인 '라살 거리'로 동행을 제안했다. 그렇게 찾은 라살 거리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주말이라 직장인도 거의 보이지 않았고 소수의 관광객만 종종 보였다. ■상품거래소 앞 불 꺼진 사무실·상가 라살 거리는 뉴욕 월스트리트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가다. 곡물과 금, 원유 등 원자재를 거래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비롯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과 미국 대형은행 노던트러스트 본사 등 굵직한 금융기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가의 침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부터 시작됐다. 거리두기와 기술발전이 재택근무를 늘리면서 고용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무실 공실률은 가파르게 올랐다. 베텐코트 교수는 "코로나19와 함께 AI 등 기술이 사무직, 회계를 비롯한 분야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기업들은 직원을 줄이고 있다"며 "변화에 맞춰 도시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과거에 지어진 건물을 한 번에 바꿀 수 없어 어려움(공실)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메타, 구글 등 미국 기술기업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규모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베텐코트 교수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재택 이후 직원들이 일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확인된다. AI가 사무직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이에 따른 도시 변화를 통해 AI가 산업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평일에 다시 찾은 라살 거리는 빈 사무실이 더 분명히 눈에 들어왔다. 거리 양옆으로 서 있는 오래된 건물을 보면 5~10개 층이 전부 불이 꺼져 있기도 했다. 식당이나 은행 등 매장 대신 임대광고가 붙어 있는 1~2층 상가도 절반 가까이였다. 점심시간에 찾은 CBOT 역시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 브래드포드 앨런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오피스 공실률은 올 3분기 기준 22.5%를 기록했다. '루프(Loop)'로 불리는 중심업무지구(CBD)는 25%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10% 초반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 이후 올해까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평균 임대료는 꾸준히 하락세다. 일리노이 주정부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경비원 A씨 역시 "불 꺼진 층은 모두 공실"이라며 "주정부 직원 일부는 재택을 끝내고 다시 돌아온 것으로 안다. 대부분은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예술가들 AI로 대체" 시카고를 떠나거나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기업은 계속 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2021년 수천명의 직원 등 본사 운영인력 대부분을 줄이거나 도시 밖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본사는 시카고의 대표 고층건물인 윌리스타워에 입주해 있어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본사를 옮긴 보잉, 타이슨푸드(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도 코로나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사무실 규모를 줄였다. 미술 분야 역시 AI로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대학인 펜실베이니아 미술아카데미(PAFA)가 올해 초 폐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시카고에 있는 미국예술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 College) 역시 지난 7월 문을 닫았다. 이 학교들은 코로나 이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더 이상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디자인 등 미술가들이 설 자리를 빼앗은 결과라는 진단이 나온다. 벤 자오 시카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게임회사 등이 고용하던 유명 예술가들이 AI로 대체돼 직업을 잃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거나 진학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종업계 종사자와 학생들 역시 생성형 AI가 디자인 등 예술 분야에서 빠르게 활용되는 현상을 우려했다. 미국예술아카데미 인근 드폴대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영화를 전공하는 엘라 시메카(20)는 "영화계에서도 AI가 대본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많은 분야에서 AI가 사람을 대체하면서 편리해지는 측면이 있겠지만 산업과 교육 제도를 망가뜨릴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또 시카고의 한 금융회사에서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로 일하는 권채린씨(31)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자료조사는 이미 AI가 도와주고 있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AI가 계속 좋아지면 디자이너는 뭘 해야 하나 걱정됐다"고 토로했다. 챗GPT 4o에 묻자 "시카고는 전통적으로 금융과 비즈니스 중심지였지만, 기술변화가 가져온 급격한 전환으로 인해 고용구조와 공간 사용패턴도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시카고가 AI 등 기술발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3 18:20:29<편집자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은 일상화가 됐다. 올해는 AI가 노벨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이처럼 우리는 AI가 불러온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기획 취재의 시작점은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기획 기사는 AI에 의뢰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AI가 지시한 취재 방식에 따라 추천한 지역을 찾았고 요구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만 기자가 직접했다. 이번 3회는 AI가 기획 기사로 제시한 두번째 주제이자 첫번째 현장 르포다. AI는 최근 AI 기술 도입으로 가장 급변하고 있는 도시로 미국 시애틀을 지목하며 현장 취재를 제안했다. 빅테크 기업의 움직임과 AI에 의한 사회의 변화를 시애틀에서 목격할 것이라고 했다.【파이낸셜뉴스 시애틀(미국)=주원규 이진혁 기자】 지난 8월 26일 방문한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뜨거웠다. 'MS 캠퍼스'는 축구장 300개 크기에 버금가는 약 60만5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 120여개의 건물에는 5만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MS는 최근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캠퍼스 확장과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AI 관련 새로운 부서들이 주로 입주할 예정이다. MS 직원 A씨는 "캠퍼스에 있는 모든 직원의 최고 관심사는 AI"라며 "AI가 우리의 새로운 주력 상품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시애틀로 몰려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MS에 그치지 않는다. 아마존도 둥지를 틀었다.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서 개발자들도 속속 들어오면서 글로벌 AI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었다. 시애틀은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미국 노년층의 휴양지로 부르기는 더 이상 어려울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제2의 실리콘밸리'라는 수식어가 이해됐다. ■시애틀 성장 배경 'AI'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터코마·벨뷰 지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395억7100만달러 △2019년 417억9900만달러 △2020년 419억7500만달러 △2021년 451억6400만달러 △2022년 462억2500만달러로 5년 사이 16.82% 증가했다. 미국 전체에서 지난 2018~2022년 5위의 기록이다. 일등 공신은 역시 'AI'였다. 본지가 찾은 MS 본사에서는 일반인들이 찾는 '방문자센터·스토어'에서도 AI와 관련된 홍보가 한창이었다. 전시관에는 MS가 AI 서비스를 어떻게 접목시켜 이용하는지 설명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스토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방문자들을 상대로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의 기능을 직접 보여줬다. 직원 얼킨씨가 "한국어로 요리법을 소개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 코드를 짜달라"고 말하니 코파일럿이 금방 코드를 내놨다. 그는 "코파일럿은 배우기도 매우 쉽고 일반인들에게도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현재 방문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코파일럿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시 7번가와 블랜차드 거리 사이에 자리 잡은 아마존의 도심 정원 '바이오스피어(Biosphere·생물권)'와 무인상점 '아마존 고'에서도 AI 기술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고에서는 AI가 자동으로 고객이 집은 물건을 파악하고 자동으로 결제까지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처음 경험한 사람에게는 특별하지만 이미 시애틀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일상이었다. 인근 정보기술(IT) 업체에 종사 중인 니콜씨는 "아마존 아이디 등록만 하고 물건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며 "인근 직원들이 가볍게 음료수를 사러 많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0년부터 시애틀을 포함해 미국 워싱턴주에 총 17조원을 투자했다. 후속 효과는 일자리 24만개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혁신 막는 제도 혁파해야" AI 덕분에 시애틀은 실리콘밸리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IT 도시로 성장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급여 비교 사이트(levels.fyi)에 따르면 시애틀은 지난해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급여가 두번째 높은 도시로 집계됐다. 1등은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가 차지했다. 특히 시애틀 주민들은 빅테크 성장과 함께 수많은 인재가 모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도시에 젊은 활력이 돌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시애틀에서 20년 동안 거주하고 있는 박정준 샤인플로 대표는 "MS와 아마존의 성장이 자연스럽게 인근 스타트업 성장을 이끌었다"며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에서도 캠퍼스를 짓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개발자 풀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성장의 배경에는 워싱턴 주정부의 기업 친화적인 정책도 유효했다. 워싱턴 주정부는 주세금을 걷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업 유치에 인센티브를 가진다. 아울러 민관협력을 통해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워싱턴 주정부의 민간 유치 사업자인 브라이언 수랫 그레이터 시애틀 파트너스(GSP) 대표는 "빅테크 기업이 시애틀에 자리 잡은 것은 어쩌면 행운일 수도 있다"며 "주정부는 그런 행운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기업의 혁신을 막는 제도가 있다면 과감하게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AI를 흥미롭게 보면서도 두려운 측면으로도 보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AI가 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교육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AI 확대로 이룬 성장에는 어두운 부분도 존재했다.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의 확장과 기술 산업의 발달로 인해 부유한 기술 인력이 대거 유입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샌드위치집을 운영하는 지나리씨는 "최근 렌트비가 매우 올라 단골들이 먼 지역으로 이사를 떠나고 있다"며 "다운타운 내부에 노숙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워싱턴주립대학교를 졸업한 유학생 조수경씨도 "시애틀 다운타운과 부촌인 벨뷰 등에서 렌트비가 최근 들어 급격히 올랐다"면서 "학교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터코마와 이사콰 등지로 자리를 옮긴 지인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챗(Chat)GPT 4o에 묻자, "AI를 중심으로 한 시애틀의 성장은 단순한 산업 확대를 넘어 지역 경제와 사회적 구조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나타나는 부동산 문제와 같은 사회적 영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는 게 챗GPT 4o의 견해였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10-31 18:15:07경기도가 '인공지능(AI)과 휴머노믹스'를 화두로 내건 제1회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이 글로벌 연대를 다짐하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포럼은 AI 시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사람 중심 경제'를 제시하며 국제사회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24~25일 고양 킨텍스에서 처음 열린 이번 포럼에는 15개국의 전문가와 지방정부 및 국제기구 대표 등 1470여명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이틀간 AI시대 휴머노믹스의 방향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25일 메인 세션으로 진행된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는 피터 노빅 스탠포드 인간중심 AI연구소 특별교육연구원을 비롯해 옌스 룬즈고 OECD 과학기술혁신국 부국장, 티지아나 보나파스 UN ESCAP 정보통신 및 재난경감국장, 지노 반 베긴 세계지방정부협의회 이클레이 사무총장, 헤 루이민 싱가포르 정부 최고AI책임자, 하정우 네이버 Future AI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AI시대 휴머노믹스를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 방안'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산업기반을 조성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사람 중심의 AI 교육 시스템 구축과 AI 기후테크 기업 육성, AI를 활용한 돌봄의 질 제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AI를 인류 평화 실현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각국 지방정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국제적 혁신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유했다. 경기도는 글로벌 워킹그룹 참여를 요청하고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하면서 글로벌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4일 개회사에서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를 이끌 새로운 길로 휴머노믹스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휴머노믹스 실현을 위해 기회경제, 돌봄경제, 기후경제, 평화경제 등 4대 전략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AI 교과서'로 불리는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저자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 성공한다면?'을 주제로, 휴머노믹스 개념과 원리를 정의하고 발전시킨 바트 윌슨 채프먼대 경제학·법학 교수는 '왜 휴머노믹스가 중요한가?'를 주제로 각각 연설했다. 김 지사가 좌장을 맡은 개막 대담에서는 기조연설자 2명과 피터 노빅 스탠포드 인간중심 AI연구소 특별교육연구원 등 4명이 'AI시대, 왜 휴머노믹스인가?'를 주제로 휴머노믹스가 정치적 혼란,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개별 세션에서는 AI 시대의 산업구조와 일자리의 미래,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 돌봄 경제의 대전환, 기후위기 대응과 AI의 혁신적 공존, 평화 패러다임의 변화와 국제 협력 등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틀간 이어졌다. 도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경기도의 미래비전으로 '모두를 위한 휴머노믹스'를 제시하고 대단원을 마무리했다"며 "앞으로도 스위스 다보스포럼처럼 매년 주제를 달리해 대전환의 발상이 필요한 글로벌 의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포럼을 통해 경기도가 AI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27 18: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