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 발언을 제안해 논란을 빚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사과했다. 지난 5일 법원행정처 등 예산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의원은 현직 대법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삭감 예산을) 살려야 하지 않겠냐"며 "'의원님들 꼭 살려주십시오'라고 절실하게 한번 말해보라"고 말했다. 조 처장은 박 의원의 계속된 '조언'에 웃음을 보였다. 이에 박 의원은 "'살려주십시오' 한 마디면 편할 것을 참 답답하게"라며 "제가 대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예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질의한 것"이라며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박 의원이 거론한 예산은 법고을LX USB 제작사업 관련 예산이다. 해당 사업 예산은 지난해 3000만원에서 0원으로 삭감됐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이 조재연 처장에게 절실한 호소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법고을LX는 대법원 중요 판례와 각급 법원 판결과 법률논문의 원문자료 등을 수록한 국내 최대 법률 정보 데이터베이스다. 법고을LX는 USB 메모리를 통해 제공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1-06 07:36:15▲ 사진=방송 캡처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 수지가 질긴 악연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신준영(김우빈 분)이 노을(수지 분)을 향해 애정표현을 했다. 이날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김우빈(신준영 역)은 사법고시 1차를 패스, 선거벽보에 욕설을 쓰고 있던 수지(노을 역)과 마주쳤다. 김우빈은 도망가려던 수지에게 "네 범죄는 눈 감아 줄 테니 나랑 사귀자"고 고백했다. 이후 김우빈은 친부 유오성(최현준 역)을 파멸시키려는 수지의 가방을 가로챘고, 이를 잡기 위해 뛰어가던 수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수지의 수술을 밖에서 지켜보며 김우빈은 "을이만 살려주시면 나에게 남아있는 삶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저를 죽이시고 을이를 살려주십시오"라고 기도하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함부로 애틋하게'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hanew@fnnews.com 한은우 기자
2016-07-14 09:30:40송창의가 오현경의 모성을 자극하며 이윤지의 목숨을 구해줄 것을 부탁했다. 2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에서는 반야(이윤지 분)은 국무 수련개(오현경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택을 찾았으며 하인을 시켜 정근(송창의 분)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반야는 수련개에게 “도련님의 씨를 잉태했다”라며 정근의 아이를 가졌음을 밝혔고 독약을 두고 수련개와 협상을 벌였다. 특히 반야는 “원수의 핏줄이 뱃속에 자라고 있으니 머리가 복잡했습니다”라며 “아버지는 생명의 은인이지만 할머니는 원수라는 게. 하지만 국무님, 제 원한을 은혜로 바꿀 힘이 있습니다. 유배 간 제 아들 전하를 다시 모셔 와주세요”라고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럼 국무께서 전하의 할머니가 되는거잖아요. 그뿐입니까 .국무님의 핏줄을 국무님께 드리고 떠나겠습니다. 하지만 원수로 남겠다면 국무님 앞에서 저와 핏줄은 세상을 뜨겠습니다”라고 수련개에게 선택을 맡겼다. 이에 수련개는 독약을 들고 있는 반야에게 마실 것을 강요했고 때 마침 들어온 정근은 수련개의 말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특히 그는 “제 아이를 잉태한 여자입니다. 어떻게 독약을 먹으라 할 수 있습니까”라며 수련개의 행동에 치가 떨려하는 모습과 함께 반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정근은 자신이 수련개와 이야기하는 동안 일을 꾸미다 들킨 반야가 임진강에 수장될 위기에 처하자 수련개를 “어머니”라 부르며 “이 아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리는 부탁입니다. 이 여자를 살려주십시오”라고 반야의 목숨을 구걸했다. 이러한 정근의 모습에 수련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정근의 뜻을 들어주면서 정근은 또 다시 반야의 목숨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수련개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량의 수면재를 구입하는 반야의 모습이 그려졌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1-23 23:00:09서울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꼽힌다. 과거 청와대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상징성도 있지만, 역대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지역구로 정치적 위상이 공고하다. 종로의 특징은 뚜렷한 주인이 없다는 점이다. 16∼18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계열이 승리했고, 19~21대는 민주당 계열이 내리 이겼다. 특히 정치 1번지답게 전국 선거 판세를 가늠할 바로미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번 제22대 총선에선 현역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에게 곽상언 더불어민주당·금태섭 개혁신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면서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의원님, 다시 국회의원 되셔서 종로 꼭 좀 살려주십시오" 지난 7일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가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유세현장에서 만난 50대 중반 상인 김모씨의 말이다. 김씨는 "이제 상인들은 경제를 되살려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민주당 후보없이 치러진 재·보선에서 첫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최 후보는 2년간 종로 전 지역을 훑으며 밑바닥 표심을 다져온 만큼 조직과 지역기반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재선 도전에 나선 최 의원은 감사원장 출신답게 '원칙과 소신'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지역구민의 일이라면 열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공복 역할에 충실해 왔다는 게 후보측 입장이다. 30년 동안 종로구에 거주해온 60대 최종남씨는 "사람이 청렴하고 한입으로 두 말 안하는 것 같아서 좋다"며 "요새 흐름을 보면 최 의원이 다시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원래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임모(72)씨도 "30년 동안 여기서 장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최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다"며 "종로에 어울리는 '신사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다만 최 후보측은 대선과 같이 치러진 지난 보선때와 달리 최근 어려워진 경제사정과 팍팍한 서민의 삶으로, 어느때보다 어려운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고 바닥표심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후보는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며 동묘시장 골목 골목 가게를 방문해 연신 허리를 숙이고 한 표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용도지구 규제 완화 △교통중심화 및 동(洞)별 맞춤형 성장책 △뿌리산업 지원 및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등 3대 중점과제를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최 후보는 기자에게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인한 (반대급부) 국민의힘 지지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종로 주민들과 긴밀한 소통을 가지고 구체적인 문제를 파악해 민생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곽상언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종로를 다시 종로답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날 개소식에는 발 디딜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 곽 후보 응원차 왔다는 한 지지자는 "종로를 바꿔야한다"고 요청했고, 곽 후보는 악수로 화답했다. 이날 곽 후보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면서 종로구를 떠나고, 전국을 배회하다 다시 돌아왔다"며 "지금 종로가 어떤 상황인지 묻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곽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종로는 노 전 대통령의 옛 지역구이기도 하다. 사위가 장인의 지역구 탈환에 나선 것이다. 곽 후보는 2년간 종로 지역위원장 활동을 통해 '차별없는 기회균등 사회'를 만드려는 이른바 노무현 정신의 실천을 꾸준히 해왔다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창신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영자(64)씨는 "지금 현역 국회의원이 하는 걸 보면 잘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곽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웃인 윤재옥(60)씨 역시 "과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국회의원을 할 당시에는 간담회를 열어 주민들과 소통을 자주 했지만 지금은 방치되는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곽 후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비판 역할을 민주당이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는 데 따른 실망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종로구에 사는 이학길(52)씨는 "곽 후보 인물 자체는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민주당이 너무 못해서 표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주요 총선 공약으로 '전통시장 지원책'을 내걸었다. 온라인 판매 경로 개척을 위해 이커머스와 업체를 연계하고, 전통시장 무료 배달 서비스를 구축해 지역구민과 전통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개혁신당 최고위원인 금태섭 후보는 10일 오전 종로의 한 교회 앞에서 "안녕하십니까. 종로에 출마하게 된 금태섭입니다"라며 교인들에게 인사했다. '소신에 어긋난다'며 공수처에 반대해 더불어민주당 징계를 받고 탈당한 정치 이력을 지닌 금 후보를 알아보고 반기는 시민이 적잖았다. "이준석 대표가 있는 데 아닌가"라며 개혁신당에 관심을 표명한 주민도 있었다. 그가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한국 정치를 바꾸겠습니다"이다. 정치권 전반 뿐 아니라 종로만 놓고 봐도 거대 양당이 번갈아 당선되어도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가장 먼저 내세운 공약은 '종로를 파리처럼'이다. 갖가지 규제속에서도 과감한 재개발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혁신 도시로 성공한 프랑스 파리처럼 종로를 품격 있는 혁신 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선 9개 대학의 캠퍼스 담장을 허물어 대학은 부족한 건물을 더 지을 수 있고 주변 지역은 주택 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공공 기관 지방 이전을 앞당기고 규제는 그만큼 줄여 종로가 대한민국 경제 1번지라는 위상을 되찾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행촌동 일대 재개발, 평창·부암 원형 택지 개발, 혜화·이화 일대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 창신·행인 신통 개발로 직주 근접 주거 단지 5000호 공급 등도 '지역 발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다만 제3지대 빅텐트 해체 후 개혁신당이 지지율 정체에 빠져 있는 게 금 후보에겐 뼈아픈 지점이다. 이날 교회 인사에서 일부 주민은 금 후보에게 격려를 건네면서도 "개혁신당이 좀 잘해야지, 왜 세가 안 불어나나"라는 일침을 놓기도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김찬미 김해솔 기자
2024-03-10 18:26:46[파이낸셜뉴스] "의원님, 다시 국회의원 되셔서 종로 꼭 좀 살려주십시오" 지난 7일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가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유세현장에서 만난 50대 중반 상인 김모씨의 말이다. 김씨는 "이제 상인들은 경제를 되살려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민주당 후보없이 치러진 재·보선에서 첫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최 후보는 2년간 종로 전 지역을 훑으며 밑바닥 표심을 다져온 만큼 조직과 지역기반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재선 도전에 나선 최 의원은 감사원장 출신답게 '원칙과 소신'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지역구민의 일이라면 열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공복 역할에 충실해 왔다는 게 후보측 입장이다. 30년 동안 종로구에 거주해온 60대 최종남씨는 "사람이 청렴하고 한입으로 두 말 안하는 것 같아서 좋다"며 "요새 흐름을 보면 최 의원이 다시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원래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임모(72)씨도 "30년 동안 여기서 장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최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다"며 "종로에 어울리는 '신사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다만 최 후보측은 대선과 같이 치러진 지난 보선때와 달리 최근 어려워진 경제사정과 팍팍한 서민의 삶으로, 어느때보다 어려운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고 바닥표심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후보는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며 동묘시장 골목 골목 가게를 방문해 연신 허리를 숙이고 한 표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용도지구 규제 완화 △교통중심화 및 동(洞)별 맞춤형 성장책 △뿌리산업 지원 및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등 3대 중점과제를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최 후보는 기자에게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인한 (반대급부) 국민의힘 지지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종로 주민들과 긴밀한 소통을 가지고 구체적인 문제를 파악해 민생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곽상언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종로를 다시 종로답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날 개소식에는 발 디딜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 곽 후보 응원차 왔다는 한 지지자는 “종로를 바꿔야한다”고 요청했고, 곽 후보는 악수로 화답했다. 이날 곽 후보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면서 종로구를 떠나고, 전국을 배회하다 다시 돌아왔다“며 ”지금 종로가 어떤 상황인지 묻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곽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종로는 노 전 대통령의 옛 지역구이기도 하다. 사위가 장인의 지역구 탈환에 나선 것이다. 곽 후보는 2년간 종로 지역위원장 활동을 통해 '차별없는 기회균등 사회'를 만드려는 이른바 노무현 정신의 실천을 꾸준히 해왔다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창신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영자(64)씨는 “지금 현역 국회의원이 하는 걸 보면 잘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곽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웃인 윤재옥(60)씨 역시 “과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국회의원을 할 당시에는 간담회를 열어 주민들과 소통을 자주 했지만 지금은 방치되는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곽 후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비판 역할을 민주당이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는 데 따른 실망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이학길(52)씨는 “곽 후보 인물 자체는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민주당이 너무 못해서 표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주요 총선 공약으로 '전통시장 지원책'을 내걸었다. 온라인 판매 경로 개척을 위해 이커머스와 업체를 연계하고, 전통시장 무료 배달 서비스를 구축해 지역구민과 전통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종로의 고궁, 박물관, 미술관 등을 종로구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컬처패스'를 약속했다. 개혁신당 최고위원인 금태섭 후보는 10일 오전 종로의 한 교회 앞에서 "안녕하십니까. 종로에 출마하게 된 금태섭입니다"라며 교인들에게 인사했다. '소신에 어긋난다'며 공수처에 반대해 더불어민주당 징계를 받고 탈당한 정치 이력을 지닌 금 후보를 알아보고 반기는 시민이 적잖았다. “이준석 대표가 있는 데 아닌가”라며 개혁신당에 관심을 표명한 주민도 있었다. 그가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한국 정치를 바꾸겠습니다”이다. 정치권 전반 뿐 아니라 종로만 놓고 봐도 거대 양당이 번갈아 당선되어도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가장 먼저 내세운 공약은 ‘종로를 파리처럼’이다. 갖가지 규제속에서도 과감한 재개발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혁신 도시로 성공한 프랑스 파리처럼 종로를 품격 있는 혁신 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선 9개 대학의 캠퍼스 담장을 허물어 대학은 부족한 건물을 더 지을 수 있고 주변 지역은 주택 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공공 기관 지방 이전을 앞당기고 규제는 그만큼 줄여 종로가 대한민국 경제 1번지라는 위상을 되찾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행촌동 일대 재개발, 평창·부암 원형 택지 개발, 혜화·이화 일대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 창신·행인 신통 개발로 직주 근접 주거 단지 5000호 공급 등도 '지역 발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다만 제3지대 빅텐트 해체 후 개혁신당이 지지율 정체에 빠져 있는 게 금 후보에겐 뼈아픈 지점이다. 이날 교회 인사에서 일부 주민은 금 후보에게 격려를 건네면서도 “개혁신당이 좀 잘해야지, 왜 세가 안 불어나나”라는 일침을 놓기도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김찬미 김해솔 기자
2024-03-10 15:04:55[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어느 날 밤, 한 선비가 부랴부랴 의원을 찾았다. 자신의 조카가 사경을 헤맨다는 것이다. 선비는 자신의 형수가 과부가 된지 벌써 1년이 되었고 형수에게는 한 살배기 아이가 있다고 말하였다. 허겁지겁 말하기를 “제 조카가 감기에 걸린 것 같더니 벌써 한달동안 계속해서 낫지 않고 있습니다. 간혹 경기를 하고 또한 가래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숨을 가쁘게 쉬니 좀 살려 주십시오. 형수도 불쌍한데, 어린 조카까지 아프니 제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청컨대 진맥이라도 좀 해 주십시오.”라며 울먹이는 것이다. 의원은 늦었지만 마지못해 진맥을 해 보기로 하고 선비의 집으로 함께 나섰다. 의원은 아이를 진찰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온몸이 바싹 말라서 피골이 상접해 있었다. 얼굴을 보니 창백하고 입술은 푸석거리며 점막이 들떠 있었고 며칠 동안 물도 전혀 못 마신 것처럼 건조함이 극에 달한 듯했다. 그러면서도 빰은 불그스레했다. 이는 혈허(血虛)가 심해져서 음허증(陰虛症)도 함께 동반된 증이다. 가래 소리를 들어보니 그르렁거리면서 가래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간혹 기침을 하면서 울컥하고 올라온 가래를 보니 패서(敗絮, 오래돼서 섞은 솜뭉치)처럼 단단하게 뭉쳐 있었다. 이는 폐장까지 조증(燥症)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맥을 해 보니 맥은 미약(微弱)하면서 세삭(細數)하고 불규칙했다. 미약함은 원기(元氣) 부족이고, 가늘고 빠른 맥은 혈허(血虛)나 음허(陰虛)에서 보이는 맥으로 만성적으로 병을 앓으면서 진액이 부족해지거나 극심한 탈수 혹은 과다출혈 후에도 나타나는 맥이다. 진맥을 마친 의원은 잠시 눈을 감고 고민에 빠졌다. ‘인삼을 넣어 보(補)하는 약을 쓰려니 조열(燥熱)이 걱정되고, 성질이 차가운 약을 쓰려니 원기(元氣)가 이미 미약해져서 실로 손을 쓰기 어렵구나.’라며 깊이 고민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부인이 의원의 팔을 붙들고 비통하게 울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것이었다. “의원님, 의원님. 제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살려주십시오. 저는 이미 지아비도 없는 과부가 되어 원통한데, 이 핏덩이마저 저 세상으로 간다면 이 세상을 어찌 살라 말입니까? 흑흑~” 의원은 부인의 애절한 말에 차마 가망이 없다는 대꾸를 하지 못하고 바깥사랑채로 나갔다. 의원을 따라 선비가 나오자 의원은 한숨을 쉬며 선비에게 “이런 극심한 조병(燥病)에는 사람의 피만한 것이 없습니다. 의서에서도 인혈(人血)은 피육(皮肉)이 마르는 병에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선비는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인혈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인혈을 어디서 구하랴. 사실 의원은 ‘인혈을 쓰지 못해서 안타깝다’가 아니나 ‘그만큼 치료법을 찾기 힘들어 난감하다’는 것을 에둘러서 표현하고자 의서의 구석진 곳에 적혀 있는 인혈(人血) 이야기를 꺼냈을 뿐이다. 의원 자신도 지금까지 인혈을 써보려고 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당황스러워하는 선비의 얼굴을 얼핏 본 의원은 “그러나 인혈을 처방하는 것은 불인(不仁)의 소치일 뿐입니다. 어찌 사람에게 사람의 피를 먹일 수 있겠습니까? 인혈 대신 저는 그저 생맥산(生脈散)과 사물탕(四物湯)을 합해 써볼 뿐이니 이 처방 또한 인혈을 대신할 만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밤이 늦었지만 서둘러 조제해서 가져오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된 처방으로 이름 그대로 맥(脈)을 생(生)하는 처방이다. 끊어져 가는 맥기(脈氣)를 다시 일으켜 맥을 살려서 잊게 한다는 의미로 심폐기능을 회복시키고 만성적으로 진액이 부족에 의한 일체의 증상을 다스린다. 그리고 사물탕은 숙지황, 당귀, 천궁, 작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혈(補血)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먼저 기혈(氣血)을 보충해서 원기(元氣)를 끌어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으니라. 생맥산과 사물탕은 몇가지 안되는 약초로 구성된 처방이면서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고 부작용이 적으니 어린 아이에게도 무난했다. 무엇보다 효능을 따져보면 실로 인혈을 대신할 만했다. 이 상황에 생맥산합사물탕을 떠올린 의원의 의술이 특출함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의원은 생맥산과 사물탕의 처방 내용과 효능을 설명해 준 뒤에 약방에 가서 지체없이 조제해 오겠다고 하면서 선비의 집을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집안의 여종이 쫓아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의원님, 마님이 잠시 처방을 보류했으면 하십니다. 그리고 의원님이 먼 길을 오셨으니 오늘 밤은 사랑채에서 쉬었다 가셨으면 하십니다. 들어가 계시면 제가 서둘러 다과를 좀 올려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의원은 기분이 언짢았다. 아이의 위독함과 함께 처방에 대해서도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을 했건만 자신의 처방을 못 미더워하는 것 같아 괘씸한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 진료가 내치지 않았는데, ‘먼 곳까지 와서 괜히 진맥을 했구나.’하는 자괴감까지 들었다. 의원은 기분이 상했지만 어찌하겠는가. 환자 보호자가 처방을 거부하니 말이다. 의원은 밤도 깊어 어쩔 수 없겠다 싶었는지 오늘 밤은 이곳에서 묵기로 하고 사랑채에서 베개에 기대어 설핏 잠이 들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여종이 의원을 깨웠다. 아이를 다시 진찰해 달라는 것이다. 의원은 ‘혹시 아이의 상태가 악화되었나?’하고 걱정하면서 서둘러서 아이가 있는 방으로 건너가서 살펴보았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아이는 호흡이 편안해지고 가래 소리는 줄었으며 화색이 돌았다. 진맥을 해 보니 맥은 여전히 세삭(細數)했지만 완만하면서도 간간이 유력함이 느껴졌다. 의원은 ‘괴이한 일이로다. 괴이한 일이로다.’하면서 의아해했다. ‘잠시 잠들어 있던 시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의원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고개를 떨구던 순간, 등잔불 아래에 있던 사발에 뭔가가 검게 말라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의원이 옆에서 지켜보던 부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자 부인은 별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떨궜다. 의원은 밖으로 나와 여종에게 그 사발에 묻은 것이 무언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여종은 “마님은 의원님께서 아이의 증상에 사람의 피가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을 작은 서방님으로부터 전해 들으셨습니다. 그래서 의원님의 처방을 보류시켜 놓고 의원님이 잠시 주무시는 틈을 타서 자신의 왼손 어제를 칼로 찢어 피를 사발에 받아서 아이에게 먹인 것입니다. 그래서 차도가 있는지를 확인하시고자 다시 진맥을 청하신 것입니다. 차도가 없다 하시면 다시 오른쪽 어제를 찔러 피를 더 먹이시고자 하십니다.” 어제(魚際) 부위란 손바닥의 엄지손가락 쪽 두툼한 살집 부위를 말한다. 여종의 말을 듣고서는 부랴부랴 방에 들어가 부인의 왼손을 보니 천으로 감싸져 있었고, 뒤이어 얼굴을 쳐다보니 핏기가 없이 창백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의원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의원은 경솔했던 자신의 말에 대해 뉘우쳤다. ‘아뿔싸~’ 하지만 아이가 살아났으니 다행이다. ‘의원의 의술이 아닌 어미의 지극정성 때문에 아이가 살아났구나. 의서에 인혈(人血)을 사용함은 불인(不仁)이라고 했건만, 어미가 자신의 몸을 해하여 자식을 살린 것을 보니 모정(母情)은 인(仁)을 넘어서는구나.’ 의원은 이 일을 통해 부모의 자식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을 더욱 깨달을 수 있었다. 의원은 마음이 울리는 바가 심대(深大)하여 아이의 약방문과 함께 부인의 출혈 과다 후 도움이 될 만한 보약까지 약대(藥代) 없이 처방해 주겠다고 했다. 아이와 부인은 의원의 정성스러운 치료로 모두 건강을 회복했고, 아이는 무럭무럭 자랐다. * 제목의 ○○는 바로 ‘인혈(人血)’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상한경험방> 一士人夜言 “兄嫂早寡, 只有一歲幼兒, 症似外感, 彌月留, 時有驚氣, 痰蓄甚促, 請諧往診之.” 其脈細數, 無倫次, 欲用蔘補, 則潮熱可畏, 欲用涼劑, 則元氣已微, 實難下手. 深思之際, 婦人悲辭乞活, 哀不忍聞, 出外廊, 與其士私語曰 “如此之病, 多用人血, 則庶有回生之望, 而無奈何. 只用生脈, 合四物湯, 欲送劑藥肆矣.” 內婢出來, 姑停製藥, 暫時挽留醫臨云. 余倚枕假寐, 而已又請見病兒, 入見則呼吸平緩, 痰蓄稍低, 按脈則細數亦緩. 余曰 “怪哉怪哉! 此兒得生路, 是何事也?” 仍回見燈下砂碟上有血色. 心驚怪異, 出外問于婢, 則內家聽人血好之言, 裂左手魚際, 取血灌之兒口, 而有效. 余晦言輕, 而兒生, 觀此益覺父母愛子至意.(어떤 선비가 밤에 찾아와서 “형수께서 일찍 과부가 되어 한 살배기 아기만 있습니다. 그 아이의 증세가 가기 같더니만 한 달 동안 계속되었고, 때때로 경기를 하며, 담이 쌓여 숨이 가쁘니, 청컨대 함께 가서 진맥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 맥이 세삭하고 불규칙했는데, 인삼을 넣어 보하는 약을 쓰려니 조열이 걱정되고, 성질이 차가운 약을 쓰려니 원기가 이미 미약해져서 실로 손을 쓰기 어려웠다. 깊이 고민하고 있던 차에 부인이 비통한 말로 살려달라고 애걸하여 슬퍼서 차마 듣지 못하고 바깥사랑채로 나가 그 선비와 몰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이런 병에는 사람 피를 많이 쓰면 회생할 수 있는 가망이 있겠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겠습니다. 그저 생맥산과 사물탕을 합해 써볼 뿐이니 약방에 보내 지어오라 하겠습니다.” 하였다. 집안의 여종이 나와 일단 약 짓기를 멈추고 잠시 의원의 진료를 만류하라 했다고 전하였다. 베개에 기대어 설핏 잠이 들었다가 잠시 지나 다시 병든 아이를 봐달라는 청에 들어가서 살펴보았더니, 호흡이 평안해지고 쌓였던 담이 낮아져 있었다. 맥을 짚어보니 세삭하였지만 완만해졌다. 내가 “괴이하도다, 괴이해! 이 아이가 살길을 얻었으니 이 어찌된 일인고?”하고 등잔 아래의 사기접시를 돌아보았더니 그릇에 붉은 핏빛이 있었다. 속으로 깜짝 놀라고 괴이하여 밖으로 나가 여종에게 물었더니 안주인이 사람 피가 좋다는 말을 듣고는 왼손 어제 부위를 찢어 피를 받아다가 아이 입속에 부어 넣었더니 효험이 있었다고 하였다. 나는 경솔했던 나의 말에 대해 뉘우쳤지만 아이가 살아났으니, 이 일을 통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을 더욱 깨달을 수 있었다.) < 본초강목> 人血, 醎, 平, 有毒. 肉乾麩起, 燥病也, 不可卒潤也. 飮人血以潤之, 人之血可勝刺乎? 夫潤燥, 治狂犬之藥亦夥矣, 奚俟於此耶? 始作方者, 不仁甚矣, 其無後乎?(사람의 피. 맛은 짜고 성질은 평하고 독이 있다. 몸이 말라 밀기울 같은 것이 일어나는 증상은 조병이므로 갑자기 자윤할 수 없다. 사람의 피를 마셔 자윤한다지만 어찌 사람을 칼로 찔러서 피를 낼 수 있겠는가. 마른 것을 윤택하게 하거나 미친개에 물린 것을 치료하는 약도 많은데 어찌하여 이것을 기다리겠는가. 처음 이 처방을 만든 자의 불인함이 심하니 그 후환이 없겠는가.)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2-12 11:32:45[파이낸셜뉴스] '전보발령을 막아달라'고 읍소하는 아파트 경비원과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간 대화를 몰래 녹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진아 부장판사)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B씨와 아파트 경비원 C씨의 대화 내용을 휴대전화로 몰래 녹음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C씨는 다른 아파트로 전보발령이 난 상태에서 B씨에게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라며 도와달라고 읍소하고, B씨는 '알겠다'고 대답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는 B씨와 C씨 사이의 대화가 '공개되지 않은 대화'에 해당하는지, 또 이를 A씨가 인식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녹음하는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할 수 있다. A씨 측은 재판에서 "B씨와 C씨의 대화는 아파트 상가 입구 바로 앞에서 이뤄졌고, 이 장소는 지하철 역사와도 가까워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개된 장소인 만큼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가 녹음한 대화는 불특정 다수가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이뤄졌고, A씨 역시 이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A씨 측은 또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인 B씨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C씨를 다른 아파트로 전보발령시켰고, A씨는 이런 행위로부터 C씨를 보호하고 사건을 공론화하기 위해 녹음한 것으로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녹음한 대화는 통신비밀보호법상 '공개되지 않은 타인의 대화'를 녹음한 것에 해당하고, A씨도 대화의 비공개성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그 대화를 녹음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A씨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경비원들에 대한 직접적인 인사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점, 회장인 B씨 역시 이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점 등을 들어 B씨와 C씨 간 대화가 사적 대화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경위, 대화 당사자, 대화 내용 등에 비춰 볼 때 C씨는 입주자대표회의에 공식적으로 전보발령을 막아달라고 청원했다기보다는, 사적으로 전보발령을 막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B씨가 C씨 요청에 답변한 것을 두고 입주자대표회장으로서 공식적인 행위를 한 것과는 그 행위의 성격이나 일본 공중에 대한 공개성 여부가 동일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 대화가 있었던 장소는 상가 1층 입구로, 여러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는 장소로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화가 있었던 장소가 상가 입구라는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인원들이 입구를 거쳐서 통행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그곳에서 대화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대화를 공개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었을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B씨와 C씨가 귀로 들을 수 있는 최대 거리인 가청거리 내에서 '누군가 이 대화를 우연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반면 이를 녹음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 대화가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장면이라거나, C씨에 대한 전보발령 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료가 아님은 명백하다"며 "불법적인 방법으로라도 그 대화를 긴급하게 녹음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타인 간의 사적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행위는 헌법상 기본권인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범죄이므로 사사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A씨의 범행이 일회성으로 그쳤고, 녹음 시간도 약 15초 남짓으로 매우 짧은 점, 대화 내용에 비춰 대화의 비밀성이나 그로 인해 침해되는 통신비밀 보호나 사생활의 비밀 정도가 중대하다고 보기 어렵단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9-15 02:10:40[파이낸셜뉴스] 법원행정처가 10일 국회의 판례 모음 USB 제작 사업의 예산을 전액 거부했다. 이는 법사위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원행정처장에게 예산이 필요하면 ‘살려주세요’ 해보라며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업의 예산이다. 국회 법사위 예결소위 소속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소위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제기한 법고을LX USB 제작사업 3000만원 예산 배정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결론적으로 법원행정처가 예산 배정을 거부했다”고 썼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법사위에서 해당 예산이 작년 3000만 원에서 0원으로 전액 삭감된 것을 두고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들, ’한번 살려주십시오‘ 한 번 하세요”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조 의원에 따르면 법원행정처는 이날 소위에서 “박 의원이 마련해준다는 예산 규모로는 제작이 어렵고, 필요한 경우 내년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면서 배정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박범계 의원 반응이 궁금해진다”고 적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11 07:56:16[파이낸셜뉴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가 "의원님 살려주십시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 정도면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동안에도 국회 청문회나 상임위나 국감에서 박의원의 언행은 웬지 석연치 않아 보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 박 의원이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삭감된 예산을) 살려야 하지 않나. '의원님 (예산을)꼭 살려주십시오' 절실하게 해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김 교수는 "가히 막말의 최고봉"이라며 "국회의원의 허세 발언 끝판왕이다. 분명 이상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박 의원의 언행을 보면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사건에 대해 "무고한 사람 3명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17년을 복역하다가 2016년 진범이 잡혀서 뒤늦게 무죄석방된 사건"이라며 "그 사건의 담당 판사가 바로 박범계의원이었다. 범인들이 끝까지 강요에 의한 허위자백이라고 주장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목격자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박범계 판사는 그들을 살인자로 판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2017년 사과하긴 했지만, 명백한 오심으로 인해 죄없는 시민을 무고하게 17년이나 감방에서 썩게 하고도 2002년 노무현 인수위를 시작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승승장구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박 의원에 대해 "혹시나 박의원은 죄의식이나 양심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모자라지 않나 싶기도 하다"라며 "남에게 호통치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1-06 07:47:50▲ 사진='육룡이 나르샤' 캡쳐이방원이 세자 이방석을 죽였다. 15일 오후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방원(유아인 분)이 이복동생이자 세자인 이방석을 칼로 벴다. 이날 방석은 "형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오해를 풀겠습니다"라고 빌었다. 하지만 방원은 "세자께선 용서받을 일도 없으십니다"라고 말하자 방석은 "그런데 왜?라며 의아해했다. 이에 방원은 "어제 죽은 자가 말했다. 죄와 죽음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라며 단 칼에 목숨을 앗아갔다. /kinsj@fnnews.com 김선정 기자
2016-03-15 22:2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