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이근 전 해군 대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훈련 기지를 공습해 외국 용병 약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1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장거리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공습 결과 최대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전투 지역 파견을 앞둔 외국 용병들의 훈련 및 편성 센터,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무기와 군사장비들이 해당 기지에 배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보리우 훈련장은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북서쪽으로 40㎞, 폴란드 국경에서 20㎞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 훈련장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군인들이 훈련을 실시한 곳이기도 하다. 한편, 현재 이근 전 대위의 인스타 등 SNS가 며칠째 업로드가 없다. 또 그가 사망했다는 '가짜 뉴스'도 퍼졌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이근 살아있나' '이근 부상이거나 사망일 확률이 높다' 등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3-14 08:04:09고유가, 경기침체에도 소비심리는 살아있나. 추수감사절 매출저하->블랙프라이데이 매출증가->사이버 먼데이 매출증가. 미국 유통업체의 매출은 추수감사절에는 예상대로 줄었지만 26일(현지시간) 온라인 쇼핑이 집중되는 ‘사이버 먼데이’에서는 매출증가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현지시간) CNN머니,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명절이자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보다 소비를 3.5%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소매협회(NRF)는 25일(현지시간)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보다 소비를 3.5%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0년대 이후 최악의 주택침체와 이로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구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많은 쇼핑객이 몰리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103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쇼퍼트랙 RCT코프는 소매업체들이 최대 60%에 달하는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면서 블랙프라이데이매출이 10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쇼퍼트랙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증가세는 미국의 소비심리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쇼퍼트랙은 그러나 블랙프라이데이에서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의 매장 방문객은 지난해에 비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이 급증한다는 이번주 월요일, ‘사이버 먼데이’에는 7200만명이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황이 예상된다고 NRF는 전망했다. 리서치회사인 닐센 온라인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온라인 방문 고객이 일년 전에 비해 10% 증가했다고 밝혔다./seokjang@fnnews.com조석장기자
2007-11-26 15:16:18남성 9인조 아이돌 그룹 디크런치(현욱, 현호, O.V, 민혁, 현우, 현오, 찬영, 정승, 딜런)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연습실에서 fn스타와의 인터뷰전 연습실을 공개했다. 디크런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8-08-09 17:55:22배우 임원희가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연출 박선호, 극본 서숙향)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준호, 장혁, 정려원, 조재윤, 임원희, 김사권 등이 출연하는 '기름진멜로'는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진한 연애담을 그린 이야기로 오는 7일 첫방송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8-05-04 16:36:44"50대에 임금을 깍으면 우리나리에서 살아 갈수 있겠느냐."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38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임금 체계 개편을 자꾸 하자고 하는데 대안없는 임금 개편은 맞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노총 위원장이 경총 연찬회에서 단독 강연한 것은 2007년 이용득 당시 위원장 이후 8년 만이다. '노동조합의 나아갈 길과 경영자들에 대한 바람'이란 제목으로 실시한 이날 강연에서 김 위원장은 "50대에 임금을 집중적으로 부여하는 것은 라이프싸이클(생애주기)에 맞춘 것"이라며 "입사 초기에 금액을 적게 주기 때문에 나이 들수록 차이가 나는 것이지 앞·뒤 생각하지 않고 개편하자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의 임금체계는 걸레"라며 "과거 정부에서 임금 인상을 억제하니까 기본급을 올리지 못하고 각종 수당을 덧붙이다 보니 얽히고설켜 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정부가 비정규직(35세 이상) 근로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3개월 이상 일하면 퇴직금을 주겠다고 발표해 버리면 노사정 위원회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사안 전체를 십자가 메듯 떠안고 가기는 굉장히 어렵다. 사안 하나하나가 워낙 예민하고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며 "이중구조, 비정규직 문제 등이 한 달 만에 해결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015년 한국의 고용노동정책'이란 주제로 노동시장 개혁을 왜 지금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이 장관은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데 이에 맞게 임금체계 등 노동시장의 기본 틀을 고치도록 법에 의무화돼 있다"며 "정규직 채용의 두려움을 없애 줘야 기업이 기간제 채용보다 정규직 채용, 나아가 직접 채용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올해 안에 임금체계 개편 마무리는 쉽지 않다"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정년 연장을 맞이하고, 2∼3년에 걸쳐 사회 전체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5-02-06 18:16:23▲ 사진: 방송 캡처 조희팔 사건 경찰이 유병언의 사체를 발견하고 신분을 확인한 가운데 조희팔 사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전남 순천 경찰서는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매실 밭에서 발견된 한 남성의 시신 지문을 확인한 결과, 유병언 씨의 지문과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신 부패 정도와 사망 시기, 발표 시점, 타살 여부 등에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유병언이 '제2의 조희팔'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피라미드 사기를 저지른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다단계 판매업체를 통해 3만여명의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2008년 10월 말 대구 본사에 있는 전산망을 파기한 뒤 투자금을 챙겨 도주했다. 이후 경찰은 2008년 11월부터 대대적으로 조희팔 검거 작전에 나섰지만 조희팔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2008년 12월 태안군 안면도 마검포항에서 중국으로 밀항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5월 경찰은 "조희팔이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조희팔의 유가족들은 화장한 유골을 국내로 들여와 납골당에 안치하고도 경찰에게 사망 사실을 숨겼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조희팔이 사망 자작극을 꾸몄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또 중국에서 실제로 조희팔을 봤다는 목격담이 계속 이어졌으며 현재까지도 조희팔이 어딘가에 살아 있을 거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조희팔 사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조희팔 사건, 유병언이랑 똑같구나", "조희팔 사건, 유병언 진짜 의심스럽다", "조희팔 사건, 도대체 진실은 뭘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7-23 06:45:16최근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회장 선임이 완료되면서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장 선임 때마다 강 위원장이 거론됐지만 기대와는 달리 등장하지 않아 강 위원장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 궁금증이 증폭돼 왔다. 그런데 '산은지주 회장 카드'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아 강 위원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강 위원장은 우리, 신한, 하나금융 등 3곳의 금융지주 회장 후보 리스트에 유력하게 이름을 올렸으나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회장 후보 지원자 명단엔 그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 오는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하나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남아 있지만 김승유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역시 강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질 이유가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강 위원장이 산은지주 회장 자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비등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는 출범하면서 산은 민영화를 금융개혁의 상징으로 내걸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또 금융위기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들의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금융과 경제 전반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강 위원장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도 추대 형식으로 요청이 있으면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도 지난달 기자단과의 산행에서 "임기가 6월 10일까지지만 훌륭한 분이 오신다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산은지주 회장 선임은 민간 금융지주사와 같은 인선 절차를 밟지 않아도 돼 강 위원장의 부임 여부는 순전히 그의 의중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일부에선 그동안 산업은행장에 차관급 인사가 임명됐기 때문에 장관급이 가기에는 격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재 회장이 행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것을 분리해 강 위원장이 회장을 맡고 행장에게 실무를 맡기면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 위원장을 제외할 경우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차선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융권에선 강 위원장이 산은지주 회장으로 갈 경우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가능성이 높고 임 차관 등 다른 사람이 갈 경우엔 지금과 같이 회장이 행장까지 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임 차관의 행보는 금융당국 내 후속인사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아 관심을 끈다. 당초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감독원장으로 승진하면 그 자리에 신재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돼 왔다. 그러나 임 차관이 산은지주 회장으로 가면 신 차관보가 1차관으로 승진하고 금융위 부위원장 자리에는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2011-02-16 17:34:03<39> 이집트 '아스완' ①펠레·아부심벨 신전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룩소르에서 아스완까지는 250km. 차로 3시간 거리이다. 사막에 난 고속도로를 달려 한낮에 아스완에 닿았다. 아스완에서 우리는 나일강이 내려다보이는 강가의 호텔을 잡았다. 이집트에서 하루이틀 정도는 나일강이 잘 보이는 호텔에서 묵어보는 것이 나의 로망 중 하나였다. 뭐 5성급 고급호텔은 아니었지만 평소 우리로서는 아주 큰맘먹고 1박에 12만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 저녁때 창가에서 펼쳐진 나일강의 일몰과 야경을 보니 돈이 하나도 안 아까웠다. 다음날 아침 필레신전에 갔다. 역시 오픈시간에 맞춰 갔는데 오전 7시도 안된 아침에 벌써부터 상점들도 거의 문을 열었고 사람들이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필레신전은 배를 타고 가야하는 곳이어서 입장료 200파운드(약 8600원)외에도 뱃삯을 내야한다. 요일과 시간별로 음악과 빛으로 쇼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모양이다. 선착장 양옆에 기념품 좌판이 주르륵 벌어져있다. 구경하고 싶지만 사더라도 나올때 사야지 괜히 짐만 되어 들고 다녀야한다. 뱃값을 인당 200파운드로 부르는데 입장료와 맞먹는 값이라니 뭔가 속는 기분이어서 두세군데 물어보고 흥정을 해서 둘이 300파운드로 타기로 했다. 같이 탈 사람이 없어 손님은 우리 둘밖에 없었고 일찍 출근하시는 이집트분들이 같이 타서 좀 깎아준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며 배에 올랐다. 이집트 사람들은 어딜 가나 웃으며 환대해준다. 흥정이 끝났으니 우리도 마음 편히 웃으며 인사한다. 배를 타고 펠레신전으로 이동한다... 이른시간이라 출근하는 분들과 동승 나일강은 매우 잔잔하다. 탄이가 배에서 나일강에 손을 담그니 탄의 손이 나일 강물을 가른다. "나일강에 손을 담갔으니 다시 나일에 돌아오게 될거야." 내말에 탄이 웃는다. 잔잔하고 고요한 나일의 새벽 배타기도 참 좋았다. 15분 정도 가자 필레신전이 있는 섬이 가까이 보인다. 배에서 바라보는 필레신전의 풍경은 나일강에 떠있는 듯한 신전과 야자수 등이 어우러져 매우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선착장에 내리자 한쪽에 토기 항아리 두개가 놓여있었다. 다른 곳에서도 같은 것을 본 적이 있었어서 궁금했었는데 이참에 궁금증을 풀어야겠다 싶어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니 맑은 물이 가득 담겨있다. 우리가 기웃대며 토기를 들여다보자 함께 배를 타고온 분이 컵을 가져와 마시라고 권해주신다. "오호, 마시는 물이었구나." 나일강물일까? 탄이도 나도 한컵 시원하게 들이켰다. "나일강물을 마셨으니 진짜로 나일로 다시 돌아오게 될거야.ㅎㅎ" 안으로 들어가보니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벌써 신전을 구경하고 있었다.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필레신전은 원래 필레섬에 지은 신전이라서 그렇게 불려왔다. 하지만 아스완댐이 건설되면서 신전의 3분의 1이 물에 잠겨 벽화와 채색들이 씻겨내려가는 등 훼손이 심해져서 1977년에 4년에 걸쳐 유네스코 주도하에 신전을 4만 조각으로 분해해서 이곳 아길키아섬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필레신전이라고 불려진다. 카르나크에 비하면 자그마한 열주들의 상단 디자인이 다 다른 것이 특이하다. 이집트 양식과 그리스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집트 신전들 중 꽤 최근에 지어진 편이라 그런지 벽에 알파벳 문자도 자주 눈에 띄어 매우 생소했다. 클레오파트라와 시이저가 신혼여행을 왔던 곳이라니 신전 중 가장 낭만적인 곳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크기의 섬이었다. 다 둘러보고 배를 타러 가는데 선착장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아휴 늦었으면 매우 붐빌뻔 했겠다. 우리가 이 남쪽 끝 아스완까지 내려온 가장 큰 이유! 아부심벨을 봐야겠다는 일념 하나였다. 아부심벨은 나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이다. 30년전에는 단체여행이었어서 룩소르까지만 왔다가 여행을 마쳐야했기 때문이다. 바위절벽을 깎아 만든 대신전에 거대한 4개의 석상이 있는데 어릴적 이 신전이 아스완댐으로 인해 수몰위기에 몰리자 전세계에서 기부를 해서 돌 하나하나를 잘라 높은 지대로 옮기는 다큐멘터리를 TV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때 어린 마음에도 감탄과 경이에 빠져들었었는데 그 결과물을 언젠가 내 눈으로 직접 꼭 보고싶었다. 하지만 300km 떨어진 아부심벨까지 다녀오면 렌트카의 마일리지를 크게 오버하게 되어 비용부담에 고민하다가 호텔 프론트에 단체관광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다행히 새벽 4시에 출발하는 버스투어가 왕복에 35달러라고 해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운전하는 수고를 덜고 렌터카 추가금 생각하면 이편이 훨씬 이익이다. 깜깜한 새벽 호텔앞에서 차를 탔는데 우리를 태운 후에 시내의 숙소 서너군데를 돌아 손님을 열명가량 더 태웠다. 한참을 가다보니 해가 뜨는데 우리 말고는 다른 사람들은 다 관광에 포함된 듯한 도시락을 가져와서 먹기 시작한다. 왜 우리호텔만 돈받고 도시락도 준비를 안해줬을까 원망하다 뭐 한끼쯤.. 하고 정신승리를 해본다. 아부심벨 주차장에 내려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오른편으로 원래 신전이 있던 곳이 거대한 강에 잠긴 곳이 보인다. 차비에 입장료 275파운드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관광객인 줄 알았던 밀짚모자에 빨간티를 입은 아저씨가 앞에 나서서 설명을 시작한다. 버스투어에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나보다. 이집트 영어발음은 알아듣기가 매우 힘들어 절반이나 이해 할까말까 어렵다. 아부심벨까지 꽤나 걸어가야 하는데 언덕에다 좁은 길이라 카트가 안다녀서 아쉽고 힘들다. 아부심벨을 원래 위치에서 옮긴 이야기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다. 알고있는 내용이라 흐뭇하다. 탄이에게 신나게 아는 척을 했다. 커다란 바위산을 파서 만든 아부심벨의 위용은 멀리서도 가슴을 뛰게했다. 아부심벨 앞에서 빨간티 가이드의 설명은 꺼내든 여러 사진자료와 함께 계속되었다. 하도 어릴때 봤어서 기억이 나지 않던 부분을 들으니 놀랍고 신기했다. 아부심벨은 원래 바위절벽에 지어진 것이어서 옮기기 전 바위산과 비슷한 콘크리트 돔을 먼저 만들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위대한 파라오로 일컬어지는 람세스 2세가 카데시전투의 승리를 축하하며 지은 신전이라서 신전 내부의 벽화에서 살아있는 군사는 이집트 군, 죽거나 쓰러져있는 것은 히타이트 군사라고 한다. 긴 설명이 끝나고 드디어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아부심벨을 둘러볼 수 있었다. 앉은 모습을 표현한 좌상들인데 고개를 한참 쳐들고 봐야할 만큼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22미터의 석상 4개 모두 다 람세스 2세라고 한다. 대단한 자기애이다. 신전 내부에는 전투에서 적을 무찌르는 벽화가 가득 그려져 있었다. 파피루스에 많이 그려지는 유명한 전차를 탄 람세스2세 벽화를 실제로 보게되다니 정말 감개무량했다. 입구로 들어가면 이번에는 람세스2세의 서있는 석상들이 열주 앞에 줄지어 있는 높은 공간을 지나게 된다. 복식이 조금씩 다른 것이 상, 하 이집트의 고유 복장인가보다. 조금 더 들어가면 신전의 맨 안쪽에는 작은 방같은 공간이 있는데 그 유명한 '태양의 방'이다. 이 곳에는 4개의 작은 신들의 좌상이 있다. 이 방이 신비한 이유는 일년에 두번, 람세스 2세의 생일(2월 22일)과 대관식날(10월 22일) 태양빛이 안쪽방까지 들어와 신상들을 비추는데 가장 오른쪽의 어둠의 신 프타의 상에는 이날에도 빛이 닿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 기술의 정교함과 천문학적 이해가 놀라울 뿐이다. 이 특별한 두 날짜(2월 22일, 10월 22일)에는 아부심벨 신전 입장료도 약 1.5배 더 비싸진다고 한다. 대신전에서 나와 왼편으로 조금 더 가면 소신전이 있다. 대신전의 부록같은 느낌으로 크기며 규모가 작은데 사랑의 신 하토르와 람세스2세의 왕비인 네페르타리의 신전이라고 한다. 아내를 위해 신전을 지어주다니 람세스2세는 용맹하고 위대할 뿐만 아니라 사랑꾼이었나보다. 소신전 앞에도 6개의 서있는 석상들이 정면을 보고 있다. 아내사랑보다 더 큰 자기애로 6개의 석상중 4개가 람세스2세이고 나머지 2개는 네페르타리의 석상이다. 보통은 왕비의 석상은 파라오의 무릎크기로 만드는데 이곳처럼 파라오와 같은 크기로 왕비의 석상을 세워놓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 역시 사랑꾼 맞나보다. 내부는 매우 심플하고 아부심벨과 비슷한 전투신의 벽화들이 있었다. 기둥마다 소의 귀를 가진 하토르 여신이 조각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 고대하던 아부심벨을 죽기전 꼭 와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풀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우리는 일행들과 약속시간에 만나 다시 아스완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스완댐을 지나는데 길 왼쪽과 오른쪽의 강의 수위 차이가 엄청나다.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와 관광과 아스완댐의 발전으로 돈을 번다고 하던데 과연 그럴만한 굉장한 규모인것 같다. 하지만 이 댐으로 아부심벨과 필레신전,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고대 유적들이 제자리를 떠나 옮겨지고 일부는 수몰되어 강아래에 있다는 것은 고대 이집트 문화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애증의 댐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이로써 이집트 남쪽 끝까지 하고싶은 관광을 다 이루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_Ka18clF9bQ?si=BnRunkXjLPLkpjdO>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3 13:58:59[파이낸셜뉴스] 하남샬롬요양병원의 한의사 이상섭 씨는 침질과 뜸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고령의 환자가 많은 진료과 특성상 정서적 지지가 우선이라는 것. 의료진이 가볍게 던진 질문에도 환자는 가장 빛나는 시절을 회고하고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기도 한다. 그가 요양병원을 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장기 입원 환자, 고령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 앞으로도 환자와 정서적 교류를 이어가며 소통하는 한의사가 되겠다는 이상섭 씨는 오늘도 요양병원으로 출근한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상 시리즈 [루틴]은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N년차 신입 사원&경력 사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직 종사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모먼트는 물론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정으로 만들어 온 스펙과 사소한 팁까지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루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섭’으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하남샬롬요양병원 이상섭 원장] 김: 안녕하세요. 상섭 님.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계시죠. 요양병원에는 주로 어떤 환자들이 입원하나요? 섭: 안녕하세요. 요양병원에는 주로 연세가 많은 분들이 입원하십니다. 60대도 아주 젊은 축에 속할 정도로요. 주로 암이나 치매, 뇌혈관 질환과 같이 꾸준하게 관리가 필요한 분이 많이 계시고요. 김: 일과가 궁금한데요. 섭: 요양병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하는 일이 바로 회진입니다. 출근 후 환자의 특이 사항을 확인하며 회진을 준비 합니다. 회진하며 침 치료를 주로 하고요. 회진을 마치면 차팅(charting)을 하고 외래 환자를 기다리죠. 김: 한방병원이나 한의원도 있었을 텐데 요양병원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섭: 한방병원과 요양병원, 한의원, 개업까지 두루 경험했는데요.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요양병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양병원은 다른 의료기관과 다르게 환자와의 정서적 교류가 중요한데요. 제가 환자에게 정서적 지지를 해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김: 정서적 지지라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환자와 나눈 대화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을까요? 섭: 한 할아버님이 계셨는데 평소와 다르게 말씀을 많이 하신 날이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전쟁에 참여하셨던 기억이 떠오르셨나 봐요.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살아남았던 일, 눈앞에서 전우가 세상을 떠난 일까지 무섭고도 서글픈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말씀하시던 할아버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요. 듣는 내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신 것도 감사했고요. 김: 환자와 유대감이 많이 쌓일 것 같네요. 정서적 지지도 그렇지만 한의학 치료로도 도움을 주고 계실 텐데요. 가장 자신 있는 치료 분야는 무엇인가요? 섭: 통증 진료를 주로 하는 편인데요. 침 치료 반응이 좋습니다. ‘다리가 무겁다' ‘허리가 아프다'라고 했던 분들이 진료실을 나가시며 ‘다리가 한결 가볍다' ‘허리가 펴진다' 하시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죠. 김: 치료에 즉각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게 한방 진료의 장점인가요? 섭: 네 그렇습니다. 김: 이야기를 쭉 하다 보니, 직업적 만족도가 정말 높으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한의사로서의 삶, 행복하신가요? 섭: 그럼요. 한의사 좋습니다(웃음). [Interview Chapter 2: 한 발 한 발 꿈에 다가가다] 김: 처음부터 한의사가 꿈이었나요? 섭: 아닙니다. 경찰관, 의사, 변호사, 연구원까지 꿈이 자주 바뀌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시절 장래 희망을 적어내라는 당시 꿈이었던 한의사를 적었어요.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한의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김: 한의사가 되면 주로 연세가 많은 분을 상대하게 된다는 점, 알고 계셨을까요? 섭: 몰랐습니다. 한자도 잘 못했고요. 어떻게 보면 준비 없이 한의대를 갔던 것 같아요. ‘미국에 갔더니 영어를 잘하게 됐다'라는 말 처럼 저도 한의대를 가면 한자를 잘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한자 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김: 수능은요? 고득점자이실 것 같은데. 섭: ‘한 손으로 틀린 문제 다 셀 수 있어요'라는 답변을 기대하실 것 같은데요. 저는 많이 틀렸습니다. 변명을 붙이자면 당시 수능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많이 틀렸는데도 상위 1% 안쪽은 할 수 있었고요. 김: 한의사에도 전공의와 전문의 과정이 있죠? 섭: 네. 한방내과, 침구과, 사상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한방소아과 등 다양한 전공이 있습니다. 전문의가 되려면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을 거쳐야 하고요. 다만 한의학과는 전문의라고 해도 전문 과목 외에 다양한 과목을 진료합니다. 김: 듣고 보니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 갈 때 진료 과목을 찾아보고 가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럼 한의사를 채용할 때도 전문과목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겠네요. 실제 면접에서는 주로 어떤 질문이 오가나요? 섭: 한의사라면 기본적인 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문 지식을 물어보진 않고요. 어느 병원이든 그곳만의 색과 분위기가 있다 보니 그 색이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접도 지인과 대화하듯 편안하게 이루어진 곳이 많았어요. 김: 지금 일하고 계시는 요양병원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은 없었나요? 섭: 음… 네 없었습니다. 하하하.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김: 상섭 님. 지금까지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면접을 보셨는데요. 면접을 준비하는 특별한 루틴이 있나요? 섭: 저는 책을 보는 편입니다. 워낙 책을 좋아해서 책을 보면 마음이 안정된다고나 할까요. 김: 사실 미리 들었습니다. 일 년에 책을 천 권 정도 읽으셨다는 이야기도요. 섭: 그랬던 적도 있었죠. 하하하. 도서관에서 일 년에 한 번씩 다독왕을 뽑을 때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다독왕이 되어서 전보다 책도 많이 빌릴 수 있었답니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4-10-09 18:49:55[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무언가 중대 범죄를 저지른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극악스러울 정도로 거부하는 것을 보면 엄청난 죄를 지은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이럴 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들에 대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다면 내달 초 재의결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구상이다. 이 대표는 “어제가 채 해병이 살아 있었다면 동기들하고 함께 전역하는 날이었다고 한다”며 “(채 상병이 숨진 후) 465일 동안 밝혀진 것이 뭐가 있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진상 규명을 방해한 범죄 행위의 실상을 낱낱이 규명해 상응하는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며 “검찰 수사는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과 역사의 심판은 결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9-27 09:4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