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4일 1990년 이후 5번의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금리인하 속도에 따라 자산별 수익률에서 급격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금리인하 사이클과 자산시장’ 자료를 발표하면서, 금리인하 전후 금융시장 흐름을 결정한 핵심변수는 금리인하 속도라고 분석했다. 전망 자료에 따르면, 금리인하를 25bp인하로 완만하게 시작할 경우 주식과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실제 25bp씩 완만한 인하가 이뤄진 1995년과 2019년 하반기의 경우 미국 주식 중심의 주가 강세와 채권가격 강세(금리 하락)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는 경기흐름이 안정적으로 소프트랜딩(점진적 하강)하는 가운데 경기 하강에 따른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험적 성격의 완만한 금리 인하를 진행함으로써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금리인하 속도가 50bp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질 경우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조정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은 차별화된 모습을 뚜렷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1990년, 2001년, 2007년, 2020년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인하 폭과 속도가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주식은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반면, 채권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실제 4번의 사례는 급격한 인하 이후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올해 미국 연준이 6월 첫번째 인하를 시작하고 분기당 25bp씩 완만한 인하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경제는 침체와는 거리가 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4~5월경이면 연준이 참조하는 근원소비자지출 물가(PCE)가 2% 초중반대에 진입해 6월이면 보험적 인하가 단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990년 이후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을 분석해 보면 첫 인하 전 3개월 동안에는 주식보다 채권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금리인하 전부터 인하 기대가 채권시장에 우선적으로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주식시장은 첫 인하 전까지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특이할 점은 주식의 경우 첫 인하전에도 미국 경기흐름에 연동된 인하 속도 전망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특징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미국경기가 양호한 상황, 즉 완만한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난 반면, 미국경기가 둔화되며 인하속도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 신흥국 주식의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미국의 양호한 경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첫 인하 전까지 투자전략으로 미국·한국 장기국채와 미국 대형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주목할 것은 인하 속도” 라며 “완만한 인하를 가정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인하속도가 변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04 09:29:05삼성자산운용은 24일 상하이 리서치센터를 오픈하고 중국펀드 운용역량 강화하고 중국본토에서 신규사업을 전개한다. 오픈행사에 참석한 최성식 상하이리서치센터장, 강승준상해총영사관 재경관, 윤용암삼성자산운용 대표, 궈춘 산은만국증권 홍콩법인 대표, 최영호 중국본사 금융팀 상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삼성자산운용은 24일 상하이 리서치센터를 오픈하고 중국펀드 운용역량 강화하고 중국본토에서 신규사업을 전개한다. 오픈행사에 참석한 최성식 상하이리서치센터장, 강승준상해총영사관 재경관, 윤용암삼성자산운용 대표, 궈춘 산은만국증권 홍콩법인 대표, 최영호 중국본사 금융팀 상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4일 상하이 리서치센터를 오픈하고 정식으로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하이 리서치 센터 설립으로 중국펀드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중국본토에서 신규사업을 전개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중국 시장진출을 염두에 두고 홍콩법인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왔다. 펀드매니저 3명과 애널리스트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홍콩법인내 중국운용팀은 국내 운용사 중 최대규모인 약 9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런 기반위에 이번 상하이 리서치센터 설립으로 본토 리서치능력을 확보해, 중국본토 투자자금 유치 등 사업역량을 적극 제고할 계획이다. 상하이 리서치센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본토출신 애널리스트 5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운용은 글로벌 운용 경쟁력 강화 중장기 발전 계획을 갖고 중국·아시아 지역을 커버하는 홍콩법인에 이어 삼성생명의 미국·런던 법인을 활용해 글로벌 운용사 도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4-10-24 09:21:18삼성자산운용은 8일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에 박희운 상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신설된 리서치센터는 매크로팀과 기업분석팀 등 2팀 체제로 운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리서치센터 설립으로 리서치 역량을 대폭 강화해 운용수익률 제고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로 임명된 박희운 상무는 성균관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자산운용에 근무한바 있다. 이후 유진투자증권, KTB증권 등에서 리서치팀을 이끈바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박희운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
2014-01-08 13:28:3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도 안된다. 12일 기록적 신저가인 5만3000원을 기록하면서다. 7월 11일 장중 고점 8만8800원 대비 40.3% 빠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K주식(한국주식)의 대표인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외국인 투자자 "삼성전자 글로벌 경쟁력에 의문"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일 종가는 5만3000원으로 PBR 0.96배를 기록했다. 11일 종가 5만5000원, PBR 0.98배에서 악화다. PBR 1배 이하는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하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총자본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자산(BPS)은 5만6355원이다.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자본금을 모두 청산하더라도 주당 5만6000원 이상여야 정상이라는 의미다. 이미 12월 말 기준 증권사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PBR을 0.98배로 추정하고 있다. 2021년 1.8배, 2022년 1.09배, 2023년 1.51배 이후 행보다.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퀀트 투자자는 "삼성전자의 PBR이 1배 아래로 내려간 것은 외국인 입장에서 싸고 비싸고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고 버린 것이다. 자산을 미국 위주로 조정하고 있어 비트코인, 테슬라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투자자는 "유로스탁스와 US S&P 프리미엄 갭(차이)도 거의 없는 수준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럽도 외면받고 있는데 한국은 아예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내) 젊은 투자자들도 글로벌 지배력이 있는 애플 등에 탑승하고 있다.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달러 표시 없이는 위험해진 국면"이라고 밝혔다. 대형 공제회의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 1위 주식이라는 상징적인 부분때문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어 수급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한국은 어려워진다고 명확하게 알려주고, 승자와 패자를 나누게 됐다. 미국 주식, 코인을 따라가기는 늦은 시점이고 국내 주식 관리도 늦은 시점"이라고 봤다. 이어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문제만이 아니다. 반도체 사이클상 적자가 나는 국면이 아닌데 주가가 더 낮아졌다. 신뢰를 잃은 것이 아플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관 입장에서 코스피가 2500 이하(12월 종가 2482.57)로 내려온 만큼 지수로 주식을 일부 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 공제회 CIO는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 (현재 K증시는) 자정 능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 증권가 "2025년 1분기 저점"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 1분기가 가장 위험할 것"이라며 "2025년 3~4월을 매수적기 즉 저점이다. 다만 2025년 4분기에 저점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1기 때 코스피가 2600에서 2000까지 수직낙하했던 경험에서다. 오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속도감있게 정책을 펴는 만큼 미국과 한국간 디커플링이 심화될 것"이라며 "트럼프 허니문 효과가 미리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취임 전 미국 주식의 주가가 올라가고 2025년 상반기에 위험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조정전에 한국이 미리 빠지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의 가격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코스피200 12개월 선행(12MF) 주가수익비율(PER)은 57% 저평가됐다. 코스피 200의 12MF PER은 8배로 역사상 최저점에 근접했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기업과 금융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2002~2004년 이후 가장 저평가됐다. 신흥시장의 12MF PER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37% 저평가된 것이 영향을 줬지만,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국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가치)은 수급악화에서 비롯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정체되면서 해외시장으로 자금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이러한 자금이탈이 한국시장의 저평가를 합리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삼성그룹, SK그룹이 밸류업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밸류업을 위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개인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방안도 중요하다.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들이 환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금투세 폐지는 주식시장 수요에 긍정적이나 밸류업 과정에서 장기투자자금을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동시에 진행되면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3 07:28:15[파이낸셜뉴스] 교보증권은 지난달 30일 부산 롯데호텔 에메랄드홀에서 부산·울산·경남지역 금융사를 대상으로 '2025 투자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금리인하 기조와 침체된 지역경제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울산·경남지역 금융사에게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해당 지역에 위치한 60여개 금융사 및 일반법인 자금운용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실무역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2025 투자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는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총 세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1부는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지영 부장이 ‘2025 금융시장 전망’을, 2부는 교보악사자산운용 이주원 팀장이 ‘삼성전자 투자전망 및 채권 운용전략’을, 3부는 교보증권 IPS본부 김태훈 파트장이 ‘채권을 통한 법인자금 운용전략’을 주제로 진행했다. 이석기 대표이사는 “이번 부산·울산·경남지역을 시작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여러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법인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01 14:49:12[파이낸셜뉴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이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의 충격을 잊었다. 글로벌 최대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는 2024년 3·4분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가 전 분기 대비 43% 증가한 6조668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022년 1·4분기(약 7조4000억원) 이후 상업용 부동산 분기 거래 규모 중 최대 규모다. 2024년 3·4분기까지 누적 거래 규모는 약 15조5000억원으로 2023년 전체 규모인 14조8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4·4분기까지 예상되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 상업용 부동산은 오피스 거래가 전체 거래의 57%(약 3조8030억원)로 시장 규모를 견인했다. 이어 물류 약 1조9267억원, 리테일 4797억원, 호텔 4590억원 순이다. 3·4분기 오피스 시장은 전략적투자자(SI) 대신 국내 투자자 중심의 투자 활동이 활발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의 1조1040억원 규모 강남권역의 더에셋빌딩 매입,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의 4410억원에 골든타워 인수, 신한리츠운용의 씨티스퀘어 인수 등 코어 딜 규모 1조9731억원에 달했다. 반면 하나금융강남사옥 및 한화장교빌딩의 리츠 유동화 등 특수 거래는 1조900억원이다. 3·4분기 오피스 거래 규모의 약 29% 수준을 차지했다. 대기업 계열사간 특수 거래를 제외하면 그 회복세는 다소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물류 시장은 지난 분기 1조3222억원 대비 45% 이상 증가했다. LB자산운용이 스위스계 파트너스 그룹과 함께 매입한 브릭 화성 물류센터가 이번 분기 유일한 코어 자산의 거래로 파악됐다. JB자산운용의 그린웨이브 시화 물류센터 등 최근 신규 공급된 자산의 선매입 투자 규모가 올해 3·4분기 물류 투자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며 전체 규모를 견인했다. 3·4분기에는 총 5개의 신규 A급 물류센터가 약 63만3323㎡의 규모로 공급됐다. 선임차 계약 면적은 전체 규모의 5%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리테일은 외래 관광객 수가 올해 8월 기준 약 1067만명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동기 대비 93% 수준으로 회복돼 수혜로 작용했다. 메디컬 리테일의 확장이 두드러졌다. 강남과 명동, 홍대 등 전통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개원 증가세를 보였다. 뷰티도 외래 관광객 수 증가에 따라 주요 역세권 중심으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산대로, 한남, 성수 등 대부분의 주요 가두상권 공실률 및 임대료는 보합세를 보였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3·4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이끈 오피스 시장의 거래 규모 증가는 적극적인 시장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불확실한 경제 상황 및 금리 변동에 따른 유동성 제약,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온전한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규모의 회복은 국내 투자 시장의 긍정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24 14:03:40[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 투자자인 헤지펀드 팰리서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확보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지분 인수가 진행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팰리서가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팰리서는 지난 2년 동안 SK스퀘어 지분을 조금씩 확보해 이제 지분율이 1%를 넘었다. 팰리서는 현재 SK스퀘어 10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SK스퀘어는 SK그룹 산하의 투자전문기업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약 20% 보유한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최첨단 그래픽반도체(GPU)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GPU와 SK하이닉스의 HBM이 함께 묶이면 생성형 AI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올해 주가가 64% 폭등했다. WSJ은 그러나 이 같은 주가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SK스퀘어 주가는 보유 지분 가치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SK스퀘어 주가는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WSJ은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복잡하게 얽힌 대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이른바 ‘다각적 복합기업 디스카운트(conglomerate discount)’를 꼽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팰리서는 그동안 SK스퀘어와 이 같은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것에 관해 논의해왔다. 자사주 매입 속도를 높이는 것을 비롯해 투자와 지출을 확대해 디스카운트를 좁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 3월 자사주 1000억원 어치를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팰리서의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팰리서는 아울러 이사회에 자산운용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앉히고, 대표의 급여도 회사 실적에 연계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회사채 발행을 늘려 자본비용을 낮출 것도 요구하고 있다. 팰리서와 SK스퀘어 간 논의는 지금까지는 원만한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 측은 “SK스퀘어는 팰리서의 장기 전략 방향, 주주 이익 실현 정책 등에 관한 견해를 교환해왔다”고 밝혔다. 팰리서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명성이 높은 엘리엇 투자운용의 홍콩 사업부를 맡았던 제임스 스미스가 2021년 설립한 헤지펀드이다. 팰리서는 10억달러 넘는 돈을 굴리면서 최근에는 삼성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 C&T에 변혁을 촉구한 바 있다. 팰리서의 펀드 운용 성적은 업계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팰리서는 올들어 9월까지 비용을 차감하고 난 뒤 순익이 9% 증가했다. 리서치 업체 피보털패스가 집계한 헤지펀드 지수 상승률 8.2%를 웃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6 00:59:11[파이낸셜뉴스] 영국 만(MAN)그룹 자회사 GLG가 운용하는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국내 첫 공모펀드가 출시 9개월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넘어섰다. 9월 30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신한 MAN글로벌하이일드’ 펀드 시리즈 2종 순자산(27일 기준)이 1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출시한 ‘신한 MAN글로벌하이일드’는 790억원, 4월 나온 ‘신한 MAN글로벌하이일드월배당’은 3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92%, 3.71%, 6.45%, 8.85%를 가리켰다. 전 구간에서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중 수익률 전체 1위에 올랐다. 동일 유형 펀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5.81%)을 3.0%p 초과하기도 했다. ‘신한 MAN글로벌하이일드월배당’의 경우 배당률도 높았다. 연 환산 7% 수준으로, 5월부터 9월까지 총 5차례 월 배당이 지급됐다. 실제 피투자펀드 ‘Man GLG High Yield Opportunities I H USD Net-Dist MO’는 지난 2020년 설정 이후 올해 8월말까지 연평균 5.5% 배당률을 나타냈다. 배당을 제외한 자본수익만으로 37.7%의 성과를 올렸다. 일반적인 글로벌 하이일드 벤치마크와 유사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미국 하이일드에 집중하는 기존 인덱스 상품들과 달리 개별 기업 리서치를 바탕으로 미국뿐 아니라 유럽 물량에도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진행하면서 유럽 하이일드 채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정호 신한자산운용 펀드솔루션 팀장은 “미국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를 보면 여전히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어 유럽보다 비싸다”며 “미국 대비 유럽 비중을 높게 유지할 계획이며, 장기물 보다는 변동성이 낮고 금리 수준이 매력적인 단기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신한투자증권, KB증권, SC제일은행,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신한MAN글로벌하이일드’ 환오픈형(UH)은 이날 출시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30 10:17:42[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금융정보분석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잇단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최대주주 화천그룹에 이어 전 CEO이자 사실상 창업공신인 김군호 전 대표까지 경영권분쟁 소송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에프앤가이드의 2대주주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11일 원고인 김군호 전 대표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임시주총 소집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가 법원에 신청한 임시주총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건이다. 실제 김 전 대표측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김현전 동양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각각 신규 사내 이사로 지명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굴지의 증권업계와 운용업계 베테랑 인사로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총 안건과 관련, 에프앤가이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향후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사실상 김 전 대표측이 표대결까지 염두에 두고 이번 임시주총을 소집했다는데 무게를 뒀다. 에프앤가이드의 경영권 분쟁 서막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9월 20일 권형석 화천기계 대표가 유병진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 통과를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법원에 제출하고 경영권 압박에 나섰었다. 이후 2주만에 김군호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를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최근 1년 만에 또다시 지난 5일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가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하면서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경영권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원고인 권형운 대표 측의 임시주총 안건도 권형석 및 권형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이 안건이다. 현재 권형석 씨는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의 아들, 권형운 씨는 권영두 화천그룹 부회장의 아들이다. 권형석 씨는 권형운 씨와 화천기계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화천기공 대표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는 화천기공이다. 한편 2000년 당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군호 전 대표가 사내 벤처로 7월 출범한 에프앤가이드는 현재는 국내에서 리서치 리포트, 주가, 재무, 채권 등 방대한 자본시장 금융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급하는 사실상 독점 금융정보업체다. 김 전 대표는 2004년 화천기계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에프앤가이드를 인수해 국내 대표 금융데이터 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2018년에는 경쟁사였던 와이즈에프엔을 흡수합병해 독보적인 지위의 금융정보업체로 발돋움했다. 금융정보 서비스, 인덱스, 펀드평가,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금융테이터를 제공중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과 관련이 없는 최대주주인 화천그룹 측에서 지난해부터 경영권을 압박하면서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난 김 전 대표측까지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내이사진을 꾸리고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밸류업 1위 상장사 타이틀을 지닌 에프앤가이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라고 귀띔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13 19:39:13[파이낸셜뉴스] 추석 세뱃돈으로 여태껏 바라왔던 게임기를 사는 것도 좋지만, 투자를 고려해왔다면 이번 기회에 펀드 가입을 시작해보는 선택도 있다. 중고등 청소년뿐 아니라 20대 직장인이더라도 회사에서 나오는 소위 ‘떡값’을 투자 초기 자금으로 돌려볼 수도 있다. 펀드는 연령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자산을 증여할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17일 국내 7개 종합자산운용사는 적은 금액부터 시작해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 하나씩을 추천했다. 유형은 크게 인공지능(AI), 타깃데이트펀드(TDF), 어린이펀드 등으로 축약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연금에 연금투자에 특화돼있으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제시된 셈이다. ■ AI, 반짝 테마 아냐···“활용 점차 늘 것” 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팀장은 ‘미래에셋아시아하드웨어테크(주식)’를 권했다. 해당 상품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기업 중 성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쿄 일렉트론, 이비덴(Ibiden), 알박(Ulvac), 미디어텍(Media Tek), 디스코(DISCO) 등이 있다. 서 팀장은 “반도체 업종은 내년 이익 성장 폭이 다른 섹터 대비 가파를 것”이라며 “현재 거시 환경 불확실성 탓에 조정된 주가는 결국 실적에 힘입어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지난 8월말 기준 설정(2023년 6월 16일) 이후 22.9% 누적성과를 보였다. 김영훈 삼성자산운용 채널마케팅본부장은 ‘삼성글로벌Chat AI’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빅테크에 치우치지 않고 AI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디지털콘텐츠 서비스, AI 플랫폼 등에 고르게 투자한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암홀딩스 등을 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수익률(12일 기준) 36.33%를 가리키고 있다. 김 본부장은 “AI는 향후 10년 간 성장할 블루오션이며 그 중에서도 시장을 이끄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투자 하는 상품”이라며 “실제 수익을 기준으로 기업들은 선별하는 해당 펀드에 추석 상여나 용돈 등으로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 맘 편하게 TDF 차현우 KB자산운용 이사는 ‘KB온국민TDF2055(UH)’로 장기투자를 시작해보라고 했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까지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표 시점(빈티지)에 맞춰 포트폴리오가 자동 조정되는 생애주기 펀드다. 이 펀드는 패시브 유형으로, 보수가 저렴하고 변동성이 낮아 장기 투자 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차 이사는 “자산·지역·통화·시간분산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특히 2055 빈티지는 주식 비중이 높고 환노출 전략을 구사해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담당 상무 역시 자사 TDF인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 투자를 권했다. 한투운용이 자체 개발한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과 리서치를 적용한 상품으로 미국 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환노출로 집중 투자한다. 오 상무는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로 비용을 낮춘 만큼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목표시점까지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 시리즈 평균 샤프지수(위험 대비 수익률)는 1.67로, 국내 설정된 TDF 중 가장 높다. 김성훈 신한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센터장은 ‘신한마음편한TDF’를 지목했다. 이 상품은 자산배분 전략(글라이드패스)을 자체 생성하고 유연한 환율 전략과 함께 시장 대응에 재빨리 나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10일 기준 올해만 규모가 1230억원 순증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 조정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없는 초보투자자들도 장기 목표에 맞춰 투자할 수 있다”며 “특히 미래 자녀 대학등록금 등을 준비해줄 수 있다”고 짚었다. ■ 절세 수단으로 활용 박진호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NH-Amundi아이사랑적립’을 소개했다. 성년이 될 때까지 투자하게 되는 어린이 펀드다 보니 가급적 안정 성장형 가치 주식을 선별해 편입한다. 동시에 일부 담는 중소형 성장주를 통해 알차 수익을 추구한다. 가입 연령 제한은 따로 없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자녀 이름으로 가입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박 부문장은 “자녀들이 어릴 대부터 금융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동시에 증여세 혜택도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리 노후 대비책을 고민 중인 2000년대생과 같은 사회초년생이나 자식이나 손자를 위한 증여세 절세를 위한 적립식 투자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펀드를 활용한 증여는 신고 이후 발생 수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에 유리하고,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왕승묵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장은 장기 투자 수단인 만큼 특정 테마에 치우치지 않는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액티브’를 추천했다. 우수한 펀더멘털. 매력적 밸류에이션을 갖춘 선진국 우량 기업들을 단계적 프로세스에 맞춰 투자한다. △멀티팩터 분석(단계적 성장성, 현금흐름 안정성, 주주환원, 기대수익률 등) △투자증가율(IVA) △현금흐름 창출능력 △적정가치 산출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고른다. 실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연초 이후 19.37% 수익률을 가리키고 있다. 왕 팀장은 “높은 변동성은 중장기적으로 주식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만큼 이를 통제하며 안정적 성과를 꾸준히 보여주는 펀드가 궁극적으로 투자자가 원하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단기 테마에 의지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13 08:5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