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랜시스의 주가가 강세다. 삼성전자가 로봇을 작동하는데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한 프레임워크 일명 '로봇GPT'를 소개한데 따른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랜시스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에 감속기를 공급하는 협력사로 관련 테마주로 거론된다. 4일 오전 10시 59분 현재 이랜시스는 전일 대비 480원(+7.50%) 상승한 6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재계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리서치 차이나(SRC)는 이달 발행된 국제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의 로봇 전문 학술지 'RA-L(Robotics and Automation Letters)'에 '로봇GPT: 챗GPT을 통해 학습하는 로봇 조작 방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삼성전자와 외부 교수진과의 공동 연구 결과로, 삼성리서치 차이나 소속 연구원 2명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연구에서 삼성전자는 로봇을 작동하는데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한 프레임워크 일명 '로봇GPT'를 소개했다. 주변 환경 신호를 자연어로 변환해 챗GPT가 작업 코드를 생성한 뒤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코드 생성·대화 유연성이 뛰어난 챗GPT의 특성에 착안, 인간 사용자와 로봇 간 직관적이고 효율성 높은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테스트에서 로봇GPT와 챗GPT-3.5에 같은 챌린지를 부여해 시험한 결과, 로봇GPT의 문제 해결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40개의 맞춤형 집안 물건을 정리하는 작업과 주어진 알파벳을 사용해 가장 긴 단어의 철자를 맞추는 게임을 진행했다. 로봇GPT의 성공률은 91.5%을 기록하며 챗GPT의 결과를 앞섰다. 엔지니어인 인간 피실험자의 수동 코딩과 비교했을 때는 정리 작업 시간은 양측이 유사했고 알파벳 철자 게임에서 로봇GPT가 소요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했다. 이같은 소식에 삼성전자가 관련 기술력과 로봇 상용화 등에 가속화 행보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이랜시스에도 기대 매수가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04 11:02:34"컴퓨터가 등장한 지 60년 만에 '생성형 인공지능(AI) 빅뱅'이 벌어졌다. 이후 물리적 성질을 지닌 생성형 AI 로봇이 다음 주자로 떠올랐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4'에서 이같이 말하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발달로 반복적인 작업을 벗어나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로봇 상용화의 길이 열리면서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업계를 막론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현대車 '휴머노이드' 미래 먹거리로 '찜'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모양, 크기, 관절 구조 등을 갖춰 인간과 상호 작용하거나 인력을 대체하는 데 사용된다. 개발 과정에서 △AI △보행 △그리퍼 △센서 △배터리 등 고도화된 기술력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탓에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발달로 휴머노이드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상용화에 탄력이 붙었다.20일 골드만삭스리서치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AI 액셀러레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38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에 출하량은 1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보고서와 비교해 시장 규모는 6배, 출하량은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가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처럼 '차세대 필수 폼팩터(전자기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들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연이어 도전장을 내고 있다. 재계 '맏형' 삼성전자는 로봇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선행연구를 담당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는 지난달 연구과제에서 자율주행을 제외하고 '로봇 인텔리전스' 연구로 전환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가장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에 근접한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1X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 2021년 약 9600억원을 투입해 미국의 로봇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활발히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족보행 로봇인 아틀라스 신모델을 공개했다. 뛰는 것은 물론이고 춤도 추고 백텀블링도 한다. 아틀라스는 현대차의 신규 자동차 제조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LG·두산·한화도 '로봇'에 미래 걸었다부품업계도 휴머노이드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역량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를 비롯해 두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등 기업들은 개화기인 휴머노이드 로봇 대신 협동로봇 등에 집중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도 향후 휴머노이드 시장의 본격 개화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및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 로봇 시장에 강점을 보이는 LG전자는 지난 3월 미국의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취득했다. 두산그룹은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미래 성장 산업에 대비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전 직원의 약 40%를 R&D 인력으로 구성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왔으며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힘 감지력과 충돌 민감도를 자체적인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키며 로봇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임상덕 로봇산업협회 정책팀장은 "챗GPT 등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로봇이 단순반복을 하는 머신(기계)을 넘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고도의 과업을 할 수 있어 제조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홍요은 기자
2024-06-20 18:49:45LG그룹의 연구개발(R&D) 전초기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와 구글이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LG와 구글의 협업을 계기로 가전업계의 AI 기술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는 양상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달 서울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글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데이'를 개최했다. LG 계열사 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LG와 구글간 AI 협력 강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에 참석한 구글 측 인사들은 AI 기반인 자사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소개하고, 최근 AI 시장 트렌드, AI 최적화 방법, AI 시대 보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구글 측은 LG의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LG의 'ABC' 사업에 구글 AI 서비스를 접목해 시장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LG 내·외부 데이터의 효과적인 분석 및 활용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LG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및 신기술 적용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구현 △LG의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효과적인 개발 환경 등 구글 AI 서비스의 강점 등을 소개했다. 가전업계는 이번 행사가 LG와 구글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양사는 로봇 시장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에서 제미나이를 탑재한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첫 공개한 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초거대 AI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은 제미나이 생태계를 키워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려는 구상을 세웠다. LG전자는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경험 제공을 위해 자사 가전에 탑재되는 AI 기술을 고도화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구글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자사 AI 기능을 대거 선보이며 LG와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나이는 텍스트, 사진, 영상, 음성 등을 인식하는 '멀티모달' 기능이 적용된 현존 최고 수준의 AI로 평가된다. LG전자가 쌍방향 언어 능력을 강화한 제미나이를 본격 활용하면서 향후 주력 제품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더 정밀하게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올해 핵심 제품에 AI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부터 AI 음성 비서 '빅스비'에 LLM 기반 생성형 AI 기술을 추가할 예정이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가전, TV 등에 적용된 음성인식 제어 기능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전이 '에어컨 온도 맞춰줘' 정도의 간단한 명령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향후 '나 외출할 거야'라고 말하면 제품을 알아서 꺼주는 수준으로 AI를 발전시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6-09 18:45:42[파이낸셜뉴스] LG그룹의 연구개발(R&D) 전초기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와 구글이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LG와 구글의 협업을 계기로 가전업계의 AI 기술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는 양상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달 서울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글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데이'를 개최했다. LG 계열사 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LG와 구글간 AI 협력 강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에 참석한 구글 측 인사들은 AI 기반인 자사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소개하고, 최근 AI 시장 트렌드, AI 최적화 방법, AI 시대 보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구글 측은 LG의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LG의 'ABC' 사업에 구글 AI 서비스를 접목해 시장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LG 내·외부 데이터의 효과적인 분석 및 활용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LG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및 신기술 적용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구현 △LG의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효과적인 개발 환경 등 구글 AI 서비스의 강점 등을 소개했다. 가전업계는 이번 행사가 LG와 구글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양사는 로봇 시장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에서 제미나이를 탑재한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첫 공개한 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초거대 AI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은 제미나이 생태계를 키워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려는 구상을 세웠다. LG전자는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경험 제공을 위해 자사 가전에 탑재되는 AI 기술을 고도화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구글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자사 AI 기능을 대거 선보이며 LG와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나이는 텍스트, 사진, 영상, 음성 등을 인식하는 '멀티모달' 기능이 적용된 현존 최고 수준의 AI로 평가된다. LG전자가 쌍방향 언어 능력을 강화한 제미나이를 본격 활용하면서 향후 주력 제품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더 정밀하게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올해 핵심 제품에 AI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부터 AI 음성 비서 '빅스비'에 LLM 기반 생성형 AI 기술을 추가할 예정이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가전, TV 등에 적용된 음성인식 제어 기능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전이 '에어컨 온도 맞춰줘' 정도의 간단한 명령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향후 '나 외출할 거야'라고 말하면 제품을 알아서 꺼주는 수준으로 AI를 발전시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6-09 15:33:09그동안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뒤처진 모습을 보였던 애플이 오는 6월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경쟁사 구글의 기술을 도입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AI에 집중하면서도 이미지 인식 및 일부 분야에서 구글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글 역시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자사의 AI 기술을 전 세계 약 20억대에 이르는 아이폰에 공급할 기회를 얻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나스닥에서 4.44% 급등했다. 같은 날 애플 주가는 0.64% 올랐다. 전날 미국 언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애플이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새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신제품 '아이폰16'에 탑재될 새 운영체제인 'iOS18'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16 공개 및 iOS18 출시 시기는 9월로 추정된다. 과거 약 10년에 걸쳐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했던 애플은 구글과 메타, 오픈AI 등 다른 IT 기업들의 AI 개발을 견제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달 전기차 연구를 중단하고 관련 인력을 AI 연구에 할당한다고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말 생성형AI 활용계획을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애플 또한 AI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애플은 17일 미국 코넬대학교 논문 저장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인 'MM1'을 공개했다. LLM은 사람의 언어작업을 위해 설계된 생성형AI로 인간의 문자나 문장을 인식하고 번역하며, 예측 및 생성할 수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GPT'도 LLM의 일종이고 해당 LLM에 채팅로봇을 결합한 서비스가 '챗GPT'다. 애플은 MM1이 특정 성능평가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 및 울트라, 오픈AI의 GPT-4V 등의 경쟁사의 LLM들을 부분적으로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애플이 일단 iOS18에 자체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이미지나 문장을 만드는 생성 분야에서 조력자를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과 구글이 계약조건이나 서비스 이름, AI 실행방식을 결정하지 않았으며 애플의 WWDC가 열리는 6월까지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제미나이를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S24'를 출시했다. 관계자는 애플이 구글뿐만 아니라 오픈AI와도 비슷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이번 잠재적 거래는 구글의 생성형AI 포지셔닝에 대한 검증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자사의 LLM인 '라마3'를 구동하는 맞춤형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여러 국내 기업과 접촉하며 생성형AI 관련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9 18:22:10[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뒤처진 모습을 보였던 애플이 오는 6월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경쟁사 구글의 기술을 도입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AI에 집중하면서도 이미지 인식 및 일부 분야에서 구글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글 역시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자사의 AI 기술을 전 세계 약 20억대에 이르는 아이폰에 공급할 기회를 얻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미 나스닥에서 4.44% 급등했다. 같은날 애플 주가는 0.64% 올랐다. 전날 미 언론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새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협상중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신제품 '아이폰16'에 탑재될 새 운영체제인 'iOS18'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16 공개 및 iOS18 출시는 9월로 추정된다. 과거 약 10년에 걸쳐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했던 애플은 구글과 메타, 오픈AI 등 다른 IT 기업들의 AI 개발을 견제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달 전기차 연구를 중단하고 관련 인력을 AI 연구에 할당한다고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말 생성형AI 활용 계획을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애플 또한 AI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애플은 17일 미국 코넬대학교 논문 저장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인 'MM1'을 공개했다. LLM은 사람의 언어 작업을 위해 설계된 생성형AI로 인간의 문자나 문장을 인식하고 번역하며, 예측 및 생성할 수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GPT'도 LLM의 일종이고 해당 LLM에 채팅 로봇을 결합한 서비스가 '챗GPT'다. 애플은 MM1이 특정 성능 평가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 및 울트라, 오픈AI의 GPT-4V 등의 경쟁사의 LLM들을 부분적으로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애플이 일단 iOS18에 자체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이미지나 문장을 만드는 생성 분야에서 조력자를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과 구글이 계약 조건이나 서비스 이름, AI 실행 방식을 결정하지 않았으며 애플의 WWDC가 열리는 6월까지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제미나이를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S24'를 출시했다. 관계자는 애플이 구글 뿐만 아니라 오픈AI와도 비슷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이번 잠재적 거래는 구글의 생성형AI 포지셔닝에 대한 검증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자사의 LLM인 '라마3'를 구동하는 맞춤형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여러 국내 기업들과 접촉하며 생성형AI 관련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9 13:19:54[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챗(Chat)GPT로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산업계에 대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고 25일 분석했다. KB증권 임상국 연구원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라며 “AI 스마트폰 출시에 이어 가전,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 게임 등에도 AI가 채택되는 등 생성형 AI가 우리 생활 전반에 빠른 속도로 침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는 프롬프트(입력 값)를 통해 대화,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음악 등 새로운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생성해 낼 수 있는 AI의 발전된 형태를 말한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AI 각축전이 시작됐다”며 “단순 정보검색을 넘어 구매, 예약 등 다양한 의사결정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성형 AI로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생태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인프라(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분야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며 “AI 관련 기업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적인 AI 관련 국내 주요 기업으로 △삼성전자 △코난테크놀로지 △플리토 △인지소프트 △리노공업 등을 꼽았다. 또 관련 ETF로는 △트루쉐어스 테크놀로지 AI&딥러닝(LRNZ) △로보 글로벌 아티피셜 인텔리전스(THNQ) △글로벌X아티피셜 인텔리전스&테크놀로지 (AIQ) 등을 언급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25 15:50:24【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 개막 첫날 총출동했다. 재계 총수들은 각자 국내외 기업 부스들을 일일이 방문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전략 수립에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최 회장은 CES 2024가 개막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SK그룹 통합전시관을 찾아 수소, 인공지능(AI),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등 계열사의 주요 사업영역을 확인했다. AI 기술이 적용된 'AI 포춘텔러' 앞에서는 사진을 찍고 타로카드를 고른 뒤 '황제(EMPEROR)'가 나오자 재미있는 듯 웃음을 짓기도 했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 부스로 이동해 TV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시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텍스트를 읽어주고 소리를 텍스트화하는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CES에서 관심을 모은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에 대해서는 "반대편에서는 안 보이죠?" "집 유리창으로도 가능한가요?" "전원이 꺼졌을 때 TV처럼 검은색을 띠는 것 아니냐" 등 질문을 쏟아내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전날 공개한 반려로봇인 '볼리'에 대해서는 "가격은 얼마나 하냐"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전자 부스 투어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스마트 솔루션, 미래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알파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알파블에 직접 탑승해 보기도 하며 "LG가 차를 만드느냐"고 묻기도 했다. 최 회장은 국내 취재진과의 현장 인터뷰에서는 "모든 영역에 AI 애플리케이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AI가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 것 같다"며 "챗GPT가 나온 이후 브레이크스루(돌파구)가 일어나다 보니까, 너도나도 이 흐름을 같이 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영환경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가 많은 부분이 변수"라며 "누가 (당선)될지 모르기 때문에 양쪽 시나리오를 모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도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현대차와 계열사 부스를 참관했다. 이후 △퀄컴 △HD현대 △모빌아이 △벤츠 △LG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부스 등을 방문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부스를 찾은 정 회장에게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미래에는 무인화 기술과 AI 등을 활용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건설현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삼성전자 부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볼리를 보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허태수 GS 회장도 이날 CES를 참관해 AI와 로봇 등의 기술이 에너지, 유통, 건설 산업분야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hoya0222@fnnews.com
2024-01-10 18:01:53【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지난해 챗GPT가 소비자들에게 가시화됐다. 소비자가 실제로 챗GPT와 상호작용해 질문을 던지고 응답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넓은 AI 생태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올해는 더 넓은 AI 생태계가 제공하는 것들을 발견하는 해가 될 것이다. 특히 AI가 장착된 하드웨어(온디바이스 AI)가 대세가 될 것이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 못지않게 TV가 주요 AI 기기로 떠오를 것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 이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올해 AI 트렌드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코미스키 이사는 올해 CES 화두가 될 아이템으로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푸드테크 △TV △디지털 트윈 등을 꼽았다. 그는 "지속가능성과 포용적 기술 디자인을 기반으로 이들 영역에서 AI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혁신적인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코미스키 이사는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을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 사례로 꼽았다. 코미스키 이사는 이번 CES에서 TV를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AI 프로세서를 떠올리면 대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생각하지만 미래 TV도 AI를 기반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격진료를 위한 열화상카메라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시대 스마트 홈 제어에 TV가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AI 프로세서를 장착한 LG전자의 TV를 사례로 들었다. 메타버스도 올해 일상에 변화를 줄 아이템으로 전망했다. 코미스키 이사는 "AI가 물리적 환경을 가상세계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일종인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로봇 등 연관기술 영역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AI가 올해 CES의 테마를 넘어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코미스키 이사는 "AI가 CES의 주제냐, 아니냐를 떠나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기에 올해 전시회에서도 어느 부스에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기업에 대해 코미스키 이사는 "(CES 참가) 한국 기업들이 매년 많아지는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비록 혁신 아이디어의 발원지가 아니어도 그 아이디어를 밀어붙이고 혁신 이상의 것을 구현하는 삼성, LG, SK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2024-01-08 18:09:19[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지난해 챗GPT가 소비자들에게 가시화됐다. 소비자가 실제로 챗GPT와 상호작용해 질문을 던지고, 응답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넓은 AI 생태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올해는 더 넓은 AI 생태계가 제공하는 것들을 발견하는 해가 될 것이다. 특히, AI가 장착된 하드웨어(온디바이스 AI)가 대세가 될 것이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 못지 않게 TV가 주요 AI 기기로 떠오를 것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 이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올해 AI 트렌드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코미스키 이사는 올해 CES 화두가 될 아이템으로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푸드테크 △TV △디지털트윈 등을 꼽았다. 그는 "지속 가능성과 포용적 기술 디자인을 기반으로 이들 영역에서 AI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혁신적인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코미스키 이사는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을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 사례로 꼽았다. 코미스키 이사는 이번 CES에서 TV를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AI 프로세서를 떠올리면 대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생각하지만 미래 TV도 AI를 기반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격 진료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시대 스마트 홈 제어에 TV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미스키 이사는 AI 프로세서를 장착한 LG전자의 TV를 사례로 들었다. 메타버스도 올해 일상에 변화를 줄 아이템으로 전망했다. 코미스키 이사는 "AI가 물리적 환경을 가상 세계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일종인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로봇 등 연관 기술 영역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AI가 올해 CES의 테마를 넘어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코미스키 이사는 "AI가 CES의 주제냐, 아니냐를 떠나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기에 올해 전시회에서도 어느 부스에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기업에 대해 코미스키 이사는 "(CES 참가) 한국 기업들이 매년 많아지는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비록 혁신 아이디어의 발원지가 아니어도 그 아이디어를 밀어붙이고 혁신 이상의 것을 구현하는 삼성, LG, SK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1-08 13:3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