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과 함께 원재료비 및 고용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는 기업들에게 상장유지 자문을 제공하는 전담팀이 조직됐다. 28일 삼정KPMG는 기업의 상장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상장폐지 심사의 전(全) 단계에 걸쳐 회계 및 세무·부정조사·자금조달·구조조정 등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장유지자문센터’를 신설했다. 최근 5년간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내 연간 약 40여개의 기업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상장폐지로 이어진 기업들의 경우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변형, 취약한 재무구조 및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자본잠식, 부도·파산 등 상장유지를 위한 형식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횡령·배임, 회계위반, 불성실 공시 및 경영권의 잦은 변동 등 실질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삼정KPMG는 상장폐지 사유 별 이슈와 특성에 따른 상장폐지 리스크를 해소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의 전 단계를 자문함으로써 기업의 상장유지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한 ‘상장유지자문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감사부문의 박성배 부대표가 이끈다. IFRS 해석 및 외부감사에 관한 산업별 전문가, 포렌직(Forensic 부정조사) 전문가, 기업회생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M&A 전문가를 포함해 사업·지배구조 개편 실행 및 사후관리를 경험한 구조조정 전문가, 과세위험을 사전적으로 진단하는 세무전문가 등 약 30여명으로 구성됐다. 기업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이슈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법무법인과 연계해 상장폐지 사유 및 거래정지에 대한 이의신청, 그리고 개선계획서 작성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후 개선계획서 실질심사를 통한 개선기간이 부여되면 상장폐지 사유에 따라 회계기준의 해석을 다루는 회계자문 서비스(Private Accounting Service), 부정조사 관련 내부감시기구 및 외부감사인 대응을 위한 부정조사, 계속기업가정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투자유치, 자산매각, 기업회생절차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의 사업재편, 과세이슈에 대한 사전진단 등의 자문을 수행한다. 삼정KPMG 상장유지자문센터장 박성배 부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같은 경제적 요인 뿐만 아니라 회계오류 및 부정사건에 대한 경영진과 지배구조에 대한 책임이 엄격해지는 감독 환경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상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장유지자문센터는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자문 경험을 통해 잠재력이 있는 기업의 상장적격성 유지와 건전한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8-28 10:31:01[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빅4로 꼽히는 대형 회계법인들이 IR·PR컨설팅 펌을 잇따라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회계법인 국내 1위인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IPR스퀘어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딜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설립한 IPR스퀘어는 주로 코스닥 상장사들의 IR,PR,IPO(기업공개) 등 관련 업무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이번 인수 배경과 관련 “지난해 상장기업지원센터를 업계 최초로 설립해 공시, 상장유지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상장기업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향후 상장기업 IR에 대한 서비스 역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IR회사 인수를 검토중인게 맞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2년 딜로이트안진도 회계업 영역을 넘어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신사업 확장을 위해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 '피알게이트'를 인수했다. 피알게이트는 1999년 설립 후 23년 이상의 국내 및 국외 500개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해온 전문기업이다. 당시 홍종성 딜로이트안진 대표는 사내 메시지에서 "이번 피알게이트의 인수의 목적은 디지털 전환, 소셜 및 미디어 평판관리 등 시장 내 기업들의 컨설팅 서비스 니즈가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우리그룹의 브랜드 컨설팅 영역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EY한영도 2022년에 전략컨설팅 펌인 티플러스를 인수했다. 티플러스는 외국계가 다수인 컨설팅 업계에서 드문 국내 컨설팅 업체로 사모펀드(PEF)와 기업의 인수합병(M&A)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소비재·유통·헬스케어·폐기물·로봇·산업재 등 다양한 업종에서 투자의 초기부터 진행, 인수 후 통합과 가치 제고 까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을 짜는 게 이들의 일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회계법인들이 기존 회계업무에 이어 신사업 일환으로 중소, 중견기업 자문과 M&A, 컨설팅 등 영역 강화하기 위해 PR·컨설팅 펌 인수에 눈독 들이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5 14:23:51[파이낸셜뉴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은 12일 "자본시장에서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들이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 지침)를 도입한 후 평가다. 김 이사장은 이날 한경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리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예고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당국이 주도한 정책 지수다.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올해 드라이브를 건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획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밸류업 지수에는 상장사 100~150여 곳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가 국민연금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금운용본부 내에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지배구조개선 자문위원회 및 3개 분과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의결권 행사보다는 적정한 기준을 마련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2023년 수익률 13.5%, 수익금 126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세계 3대 연기금으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지난 4년 간 수익률도 6.1%로 노르웨이, 캐나다 등 연기금과도 뒤지지 않는다"며 "정부가 발표한 연금개혁은 기금수익률 상향이 기본 전제다. 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 자산 다변화, 성과 보상체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이 확대되기 위해선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있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GPIF의 일본주식 투자 비중은 2010년 11.5%에서 지난해 24.7%로 늘었다. 그는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가 저해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 스튜어드십코드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상장 유지 기준으로는 좀비 기업의 신속한 퇴출에 어려움이 있어 자본시장 내 가치 상승이 제한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상장폐지 절차 단축과 상장 유지 요건 강화 등 관련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소관 부처 등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2 09:54:49[파이낸셜뉴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들 대상 상장유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 센터를 출범시켰다. 22일 딜로이트 안진에 따르면 ‘상장유지사문센터’가 최근 출범을 마쳤다. 센터는 상장폐지 심사 모든 단계에서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자문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중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2023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55개사로, 전년(39개사) 대비 41%가 증가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과 범위제한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들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 2022년말 퇴출제도 합리화를 위한 상장규정 개정으로 재무 관련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이의신청 대상이 확대된 점도 그 수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유지자문센터’는 기업 상장유지를 위한 종합적 자문 서비스를 목적으로 회계, 세무, 포렌직(부정조사), 기업회생을 포함한 구조조정 전문가를 비롯하여 기업설명(IR)과 기업지배구조개선 경험이 있는 차별화된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감사범위제한, 회계처리위반 등 사유로 감사의견이 변경된 경우 회계자문서비스와 재감사 대응을 지원하고, 횡령 및 배임인 경우엔 주요과제 이슈를 파악하여 부정조사(Forensic)를 수행하거나 법인법인과 연계해 자문을 진행한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 변형이나 경영투명성과 관련된 경우 관련 강화 방안을 자문하고,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 재무구조악화에 의한 사례는 재무구조개선계획 수립과 실질적인 이행방안 자문을 수행할 계획이다. 손상된 기업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도록 딜로이트 피알게이트(PR GATE)와 같이 IR과 PR도 지원한다. 기업 지배구조개선이 필요하다면 딜로이트 ‘기업지배구조개선센터’와 협력해 대응 방안도 내놓는다. 장준호 딜로이트 안진 상장유지자문센터장은 “최근 기업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상장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시장에서 상장기업에 요구하는 경영투명성, 재무건전성 수준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센터는 선제적인 대응과 전문적이고 전방위적인 자문서비스를 통해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한 기업의 어려움을 지원하고 사전진단,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22 09:34:09골리앗을 눕힌 다윗은 자신이 무엇으로 싸워야 이길지 명확히 알았다. 결투 종목이 링에서 하는 권투나 모래판에서 하는 씨름이었으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을 테다. 힘이 아닌, 자기 객관화가 승리 요인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회계업계에서 단연 화두였던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대형 4개사 말고는 대다수 회계법인이 사실상 걸음마 단계다. 돈이 되는 딜(M&A)이나 필수부문인 감사에 투입될 자본·인력을 빼긴 어려워서다. 대응팀을 만든 사례도 더러 있지만 실제 수주를 받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와중에 한 스타트업 컨설팅업체가 대기업을 고객으로 모시면서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다. 김현웅 선솔루션 대표이사(사진)는 4일 "전문성에 가장 큰 가치를 뒀고 고객사들도 이를 인정해준 것으로 본다"며 "수익성에 목적을 둔 무리한 업무수임보다는 품질 유지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라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국내 '빅4' 중 하나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지난해 6월까지 약 16년을 일했다. 지난 2017년 감사본부에서 근무할 당시 금융지주를 담당하며 XBRL을 접했다. 이후 XBRL센터 개소 후 합류해 전문성을 키웠다. 현재 금융감독원 재무공시선진화추진 태스크포스(TF)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품질'은 기업이 금융당국 '정정공시' 요청을 받지 않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뜻한다. 나아가 국내외 투자자들이 회사정보를 더 명확히 인지·비교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춰 투자유인을 마련하는 수준의 서비스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회계지식 모두 필요한 작업"이라며 "전산으로 이뤄지고 세부적인 국제표준들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처음부터 창업을 할 계획은 아니었다. 하지만 XBRL을 수년간 다뤄보고 XBRL 활성화에 대한 금융당국 의지를 몇 차례에 걸쳐 확인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두려웠으나 XBRL이라는 '돌팔매질'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의 도전은 결과적으로 혜안이 됐다. 실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현대캐피탈, 크래프톤, 롯데카드, SL, SK리츠운용, 농협케미컬, 비씨카드 등 굵직한 고객사들이 포진해 있다. 대표를 포함해 회계사 3명이 이뤄낸 성과다.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작업시간이 더 들진 않는다. 관건은 해당 회사가 기존에 얼마나 XBRL 공시에 가까운 형태로 일을 해왔는지다. 오히려 대형사가 해외법인이 있거나 XBRL 관련 소통이 수월해 작업 진행이 빠르다. 그 덕분에 업무에 허덕이기보다는 추가 수임의 여지가 열려 있단다. 김 대표는 당분간 회사를 컨설팅업체로 유지할 방침이다. 향후 인력이 늘고 사업범위가 확대되면 회계법인이나 감사반 전환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당장은 XBRL에 집중키로 했다. 조직 규모가 커지면 해외시장도 노려볼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처음 XBRL 업무를 수행했던 곳이 미국 상장기업이었다"며 "전문가그룹과 업무팀이 구분돼 있지 않아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공시정보를 가공해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XBRL은 투자 결정에 쓰는 '활용'이 목적인 만큼 검색·조회 툴이 만들어진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1-04 18:47:47중형 회계법인들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를 새 먹거리로 인식하고 관련 팀을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수준으로 인력을 꾸리려는 곳도 있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각도 있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BDO성현회계법인은 최근 감사부문 등에서 30명을 추려 XBRL 예비전담팀을 꾸렸다. 내년 4월 공식 출범을 위해 사전교육을 진행 중이다. 물론 소속 회계사들은 다른 업무를 병행할 것으로 보이나, 30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대형회계법인 수준 인력을 갖추는 셈이다. 윤길배 성현회계법인 대표는 "XBRL을 활용한 재무공시 의무화가 확대 실시됨에 따라 기업이 본격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XBRL 표준 택소노미, 작성기 사용 교육 등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KF서현회계법인은 지난해 전담팀을 만들었다. 파트너 3명을 포함해 총 10여명으로 구성했다. 권우철 서현회계법인 XBRL전문팀 파트너는 "중견법인에 특화된 XBRL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택사노미 준수율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컨설팅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미 유관 자문 서비스에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일회계법인 역시 올해 초부터 파트너와 회계사 등 2명이 전담팀으로서 XBRL 관련 스터디를 해오고 있다. XBRL은 공시되는 정보(Fact)에 표준이름(Tag)을 붙여 문서를 작성하는 제도다. 해당 'Tag'는 감독기관이 제시한 택소노미(Taxonomy), 즉 분류체계에 따라 일정 양식으로 정해진다. '표준화' 과정을 거침에 따라 동일 기준에 맞춰 공시정보라는 데이터가 정리됨으로써 일괄 비교가 가능해진다.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나 주석 등을 쉽게 정리·분석해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영어를 비롯한 각국 언어로 자동 변환됨에 따라 투자자 외연도 확장된다. 현재는 비금융업 상장사 재무제표 '본문'만 XBRL 공시 의무화 대상으로 돼있는데, 올해 3·4분기 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사(유가증권·코스닥시장)와 사업보고서 제출 및 IFRS 적용 대상인 비상장법인까지 적용한다. 향후 주석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 2023년 사업보고서(2024년 3월경 제출)부터 시작이다. 일정대로 추진되면 회계법인 입장에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대상과 사항이 늘어나게 된다. 작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상당한 만큼 회계법인 역할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 중형 회계법인들은 자문 용역을 따낸 단계까진 아니다. 인력 제약으로 오롯이 XBRL에만 전념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XBRL 자문 시장이 활성화돼도 대형 회계법인들에 대응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실제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XBRL만 전담하는 인원을 따로 빼기 어려운 데다 수수료 수익이 클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빅4'는 모두 각 30~40명 정도로 구성된 XBRL센터나 태스크포스(TF) 등을 출범시켰고. 국내 기업의 미국 법인 등에 자문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2-05 18:27:00[파이낸셜뉴스] 중형 회계법인들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를 새 먹거리로 인식하고 관련 팀을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수준으로 인력을 꾸리려는 곳도 있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각도 있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BDO성현회계법인은 최근 감사부문 등에서 30명을 추려 XBRL 예비전담팀을 꾸렸다. 내년 4월 공식 출범을 위해 사전교육을 진행 중이다. 물론 소속 회계사들은 다른 업무를 병행할 것으로 보이나, 30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대형회계법인 수준 인력을 갖추는 셈이다. 윤길배 성현회계법인 대표는 “XBRL을 활용한 재무공시 의무화가 확대 실시됨에 따라 기업이 본격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XBRL 표준 택소노미, 작성기 사용 교육 등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KF서현회계법인은 지난해 전담팀을 만들었다. 파트너 3명을 포함해 총 10여명으로 구성했다. 권우철 서현회계법인 XBRL전문팀 파트너는 “중견법인에 특화된 XBRL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택사노미 준수율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컨설팅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미 유관 자문 서비스에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일회계법인 역시 올해 초부터 파트너와 회계사 등 2명이 전담팀으로서 XBRL 관련 스터디를 해오고 있다. XBRL은 공시되는 정보(Fact)에 표준이름(Tag)을 붙여 문서를 작성하는 제도다. 해당 ‘Tag’는 감독기관이 제시한 택소노미(Taxonomy), 즉 분류체계에 따라 일정 양식으로 정해진다. ‘표준화’ 과정을 거침에 따라 동일 기준에 맞춰 공시정보라는 데이터가 정리됨으로써 일괄 비교가 가능해진다.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나 주석 등을 쉽게 정리·분석해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영어를 비롯한 각국 언어로 자동 변환됨에 따라 투자자 외연도 확장된다. 현재는 비금융업 상장사 재무제표 ‘본문’만 XBRL 공시 의무화 대상으로 돼있는데, 올해 3·4분기 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사(유가증권·코스닥시장)와 사업보고서 제출 및 IFRS 적용 대상인 비상장법인까지 적용한다. 향후 주석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 2023년 사업보고서(2024년 3월경 제출)부터 시작이다. 일정대로 추진되면 회계법인 입장에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대상과 사항이 늘어나게 된다. 작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상당한 만큼 회계법인 역할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 중형 회계법인들은 자문 용역을 따낸 단계까진 아니다. 인력 제약으로 오롯이 XBRL에만 전념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XBRL 자문 시장이 활성화돼도 대형 회계법인들에 대응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실제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XBRL만 전담하는 인원을 따로 빼기 어려운 데다 수수료 수익이 클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빅4’는 모두 각 30~40명 정도로 구성된 XBRL센터나 태스크포스(TF) 등을 출범시켰고. 국내 기업의 미국 법인 등에 자문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2-05 15:03:41[파이낸셜뉴스]하이투자증권은 글로벌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하이-그레너리 글로벌 스테블주식 랩’을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하이-그레너리 글로벌 스테블주식 랩’은 그레너리투자자문의 자문을 바탕으로 운용되는 일임형 상품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주식과 ETF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글로벌 매크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국면을 안정기, 상승기, 하락기로 구분해 적절한 산업별 배분 전략을 구사한다. 섹터 및 지역 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투자 자산과 비중을 결정하며, 편입 자산의 매매차익뿐 아니라 배당수익을 통한 추가 성과 확보도 추구한다. 환오픈 전략 활용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 기대도 가능하다. 포트폴리오는 최소 5개 이상의 종목으로 구성해, 종목별 ±15% 수익률을 기준으로 수익 실현과 손실매도를 적용하여 성과를 관리한다. ETF는 ±10%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적절한 현금 비중 유지를 바탕으로 시장위험에 대한 노출을 조절하는 변동성 관리로 지속적인 성과를 추구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임형 상품 제공의 확대를 위해 ‘하이-그레너리 글로벌 스테블주식 랩’ 상품을 도입하게 됐다” 라며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급락하여 저평가된 환경에서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본 상품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그레너리 글로벌 스테블주식랩’은 3000만 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1년 이다. 계약만기 시 계약 연장이 가능하며, 중도해지도 가능하나 1년 이내 해지 시에는 해지 수수료가 발행한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하이투자증권 영업점 또는 디지털컨택트센터로 하면 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08 09:35:53【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미중 갈등 심화와 더딘 경기 회복세 등으로 올해 5개월 사이 중국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중국 국채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CCDC)와 상하이어음교환소(SHCH)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자금은 1145억위안(약 20조7000억원)에 집계됐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전환 이후 경제회복 기대감이 있던 2월에는 35억위안(약 6000억원)이 들어왔지만 1월 763억위안(약 13조8000억원), 3월 417억위안(약 7조5000억원)이 각각 이탈했다. 이에 따라 1·4분기 동안 1145억위안이 유출됐다. 4월에는 100억달러(약 13조원), 5월에는 72억달러(약 9조3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채권시장에서 이탈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국제금융협회(IIF)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IIF의 자료는 최근 몇개월 동안 위안화 약세 속에서 채권을 중심으로 중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유출 압력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고 SCMP는 설명했다. 앞서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는 중국식 봉쇄정책 ‘제로 코로나’ 시기였던 지난해에는 1∼10월 10개월 연속 순유출이 일어났고, 연간으로는 7890억위안(약 142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최근 중국경제의 회복세가 기대 만큼 강하지 않은 가운데 인구 노령화, 생산성 증가세 둔화, 소득 불평등 심화, 부동산 경기 둔화, 당국의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문제도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중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아진 미국 채권으로 자금이 몰린 것도 배경으로 꼽았다. 애틀랜틱 카운슬 지리경제학센터의 제러미 마크 선임연구원은 “시장 심리의 변화로 중국으로의 자본유입이 줄어들었다”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민감한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 스타트업들에 미국 사모펀드나 벤처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규제하기 위해 준비 중인 만큼 향후 대중국 투자에 대한 추가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나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도 다른 지수 대비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마크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중국기업들의 자국 증시 상장은 424건(752억 달러)인 반면, 미국증시 상장은 12건(4억9000만달러)에 그쳤다는 미 의회 산하 자문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자료를 토대로 디커플링 움직임은 중국 측에서도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이 지난해 말 갑자기 ‘제로 코로나’를 종료한 후 중국경제 회복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달 수출 둔화, 커져가는 지방정부 부채 위기, 국내 수요 약화, 디플레이션 위험, 흔들리는 투자자들의 신뢰 등이 중국이 직면한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6-11 12:08:46【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중 갈등 심화와 더딘 경기 회복세 등으로 1·4분기 중국 채권 시장에서 이탈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2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중국 국채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CCDC)와 상하이어음교환소(SHCH)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금은 1145억위안(약 20조7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전환 이후 경제회복 기대감이 있던 2월 35억위안(약 6000억원)이 들어왔지만 1월 763억위안(약 13조8000억원), 3월 417억 위안(약 7조5000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앞서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는 중국식 봉쇄 정책 ‘제로코로나’ 시기였던 지난해에는 1∼10월 10개월 연속 순유출이 일어났고, 연간으론 7890억위안(약 142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최근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은 가운데 인구노령화, 생산성 증가세 둔화, 소득 불평등 심화, 부동산 경기 둔화, 당국의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문제도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아진 미국 채권으로 자금이 몰린 것도 배경으로 꼽았다. 애틀랜틱 카운슬 지리경제학센터의 제러미 마크 선임연구원은 “시장 심리의 변화로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줄어들었다”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민감한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 스타트업들에 미국 사모펀드나 벤처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규제하기 위해 준비 중인 만큼, 향후 대중국 투자에 대한 추가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도 다른 지수 대비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마크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자국 증시 상장은 424건(752억 달러)인 반면 미 증시 상장은 12건(4억9000만달러)에 그쳤다는 미 의회 산하 자문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자료를 인용, 디커플링 움직임은 중국 측에서도 관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6-11 08:3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