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애플 맥북 제조업체인 대만 콴타컴퓨터의 상하이 공장에서 100명 이상 직원이 폐쇄된 공장 내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보안 요원을 뚫고 탈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대만매체 타이완뉴스가 보도했다. 10일 매체에 따르면 영상은 흰색 작업복 차림의 공장 근로자들 무리가 보안 요원을 피해 공장 입구의 펜스를 넘는 모습이 담겨 있다. 30초짜리 이 영상은 지난 5일 밤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촬영한 남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는 “와, 경찰도 저들을 통제할 수 없겠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보안 요원들이 쏟아져 나오는 직원들을 어쩔 수 없이 바라보는 장면도 담겨 있다. 직원들은 공장 출입 개찰구 뛰어 넘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남성 두 명이 뒤엉켜 싸우는 것을 한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뜯어말리는 모습도 찍혔다. 다수의 남성은 이를 지켜봤다. 이날 소동은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벌어졌다. 해당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대로 당국이 삭제했으나 많은 네티즌이 계속 올리고 있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직원과 소식통은 외신에 상하이 생산기지에서 수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각 기숙사에서 하루에 몇 건씩 양성 반응이 나왔고 한 방에선 8건의 감염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양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격리 공간 부족으로 상당수가 제대로 격리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는 곧 추가 감염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감염자들은 상하이에서 가장 큰 방역 시설 중 하나인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 격리 되는 영상을 올렸고, 다른 이들은 콴타 직원 전용 격리시설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콴타컴퓨터의 상하이 생산기지는 축구장 20개 넓이의 부지에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장과 기숙사 등이 들어서 있다. 이 공장에서는 애플 맥북의 4분의 3을 생산하고 테슬라에 전자회로기판도 납품한다. 상하이의 도시 봉쇄로 이 생산기지는 지난달 18일부터 외부와 접촉을 차단한 채 생산기지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폐쇄 루프’로 가동되고 있는데 6000명 가량이 기지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집에서 방역 요원들에 끌려 나가거나 방역 요원들이 집 열쇠를 압수해 아파트 내부를 소독하는 영상들도 중국 SNS에 올라왔으나 삭제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5-10 09:22:32【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코로나19 초고강도 봉쇄 정책에 대한 테슬라와 애플의 상반된 반응이 주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 봉쇄 이후 일부 제재 완화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상하이 제2공장까지 건설할 계획을 세운 반면 공급망에 타격을 받은 애플은 탈중국화를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지난 1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인근에 제2공장 건설 계획을 상하이 당국에 서한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한에는 봉쇄 후 기가팩토리 생산 재개를 지원해준 당국에 감사한 마음도 담았다고 중국경제망은 전했다. 상하이 2공장은 주력 전기차인 '모델 3'와 '모델 Y' 등을 연간 45만대 생산할 방침이다. 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총 전기차 생산량은 약 100만대로 늘어난다. 테슬라는 이를 통해 상하이를 자사 세계 최대 수출 기지로 삼고, 궁극적으로는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테슬라는 첫 해외 공장이자 중국 내 유일한 생산 시설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2019년 12월부터 모델 3를, 지난해부턴 신형인 모델 Y를 각각 만들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는 전세계 생산량 93만6000대의 51.7%인 48만4130대를 이곳에서 출고했다. 32만1000대는 중국 내에 공급됐고 나머지 16만3130대는 독일과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됐다. 중국경제망은 관련 업계에서 이전부터 테슬라 2공장 건설 소문이 돌았다 면서도 다만 질문에 테슬라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일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를 인용, 보도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봉쇄로 이런(애플의 탈중국) 흐름이 더욱 가속하게 됐다"며 "중국 내 일부 생산 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은 이제는 제안 단계를 넘어 액션 플랜의 단계가 됐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랩톱 제품인 맥북의 경우 전량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사인 대만 광다컴퓨터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이 공장은 봉쇄 여파로 3월부터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달 하순에야 부분적으로 가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또 세계 전자산업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장쑤성 쿤산시가 봉쇄되면서 아이폰 등 다양한 애플 제품을 조립·제조하는 대만 기업 폭스콘의 공장 두 곳이 운영을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 봉쇄 영향으로 1·4 분기 애플의 출하량이 대략 30∼40%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애플이 다른 공급자를 찾으면 출하량 감소율이 15∼25%까지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애플은 창장삼각주 외 지역의 봉쇄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중국의 기술 허브인 선전시가 봉쇄되면서 폭스콘 선전 공장들이 수일간 가동을 멈췄으며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도 인근의 봉쇄 충격에 근로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저우는 4일 0시부터 원칙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SCMP는 "중국의 주요 금융·제조업 중심지인 상하이와 장쑤성 일대의 엄격한 봉쇄로 애플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19 혼란 이후 정상화하는 베트남과 인도가 애플의 공급망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정지우 기자
2022-05-05 18:27:10[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기술주 부진 속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하락했지만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사상 최고 기록을 한 달여 만에 갈아치웠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즈니, 3M, 코카콜라 등의 상승세가 다우 사상 최고 경신을 이끌었다. 다우, 사상 최고 경신 다우 지수는 이날 지난 주말보다 65.44p(0.16%) 오른 4만1240.52로 마감했다. 지난달 17일 기록한 이전 사상 최고치 4만1198.08을 소폭 웃돌았다. 다우는 이미 지난 주말 1만1175.08로 마감해 사상 최고 경신에 바싹 다가선 바 있다. 이날은 장중 4만1420.05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28일 장 마감 뒤 발표하는 2회계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압도하지 못할 경우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고전할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다. S&P500은 17.77p(0.32%) 내린 5616.84, 나스닥은 152.03p(0.85%) 하락한 1만7725.76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하락 반도체 종목들은 고전했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지난 주말 4% 넘는 급등세를 반납하고 이날은 2%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91달러(2.25%) 하락한 126.46달러로 마감했다. 경쟁사 AMD는 4.99달러(3.22%) 급락한 149.99달러, 인텔은 0.41달러(2.00%) 내린 20.13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로드컴은 6.74달러(4.05%) 급락한 159.62달러, 퀄컴은 4.01달러(2.31%) 하락한 169.49달러로 미끄러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31.31p(2.51%) 급락한 5097.35로 떨어졌다. M7 혼조세 M7 대형 기술주들은 혼조세였다. 테슬라는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수입관세를 물리기로 했다는 발표에 된서리를 맞았다. 테슬라가 캐나다에 수출하는 전기차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그 여파로 테슬라는 7.11달러(3.23%) 급락한 213.21달러로 추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30달러(0.79%) 하락한 413.49달러, 아마존은 1.54달러(0.87%) 내린 175.50달러로 마감했다. 메타플랫폼스도 6.88달러(1.30%) 하락한 521.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음 달 9일 아이폰 16 출시 행사를 갖기로 한 애플은 0.34달러(0.15%) 오른 227.18달러로 올라섰다. 알파벳도 0.54달러(0.33%) 상승한 166.16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3% 넘게 급등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에 이어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내리 올랐다. 리비아 석유 생산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유가 급등 방아쇠가 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에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에 발톱을 갈고 있다는 점 역시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41달러(3.05%) 급등한 81.43달러로 뛰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59달러(3.46%) 뛴 77.42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7 05:47:20[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4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6일과 7일 상하 양원 증언, 8일 미 2월 고용동향 발표 등을 앞두고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부담이 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서버·데이터센터 제작업체 슈퍼마이크컴퓨터(SMCI)가 18% 넘게 폭등했고, 엔비디아가 3.6% 급등하는 등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종목들은 폭락했다. 3대지수 일제히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고공행진에 따른 부담으로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6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7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일단 관망세를 보였다. 8일에 발표되는 2월 고용동향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지난 주말보다 97.55p(0.25%) 하락한 3만8989.8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13p(0.12%) 밀린 5130.95로 마감했다. 장중 상승 흐름을 탔던 나스닥은 후반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이 확대됐다. 나스닥은 67.43p(0.41%) 내린 1만6207.51로 장을 마쳤다. SMCI, 반도체 강세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지만 반도체 종목들과 인공지능(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큰 폭으로 올랐다. SMCI는 장중 20% 넘는 폭등세를 기록한 끝에 결국 168.86달러(18.65%) 폭등한 1074.34달러로 뛰었다. 18일부터 S&P500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반도체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AI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PC 수요 역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29.58달러(3.60%) 급등한 852.37달러로 마감했고, 인텔도 1.79달러(4.08%) 뛴 45.61달러로 올랐다. AMD는 2.72달러(1.34%) 상승한 205.36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 등 빅7 고전 반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첫 과징금을 부과받은 애플은 2.5% 급락했다. EU가 반독점법을 이유로 18억4000만유로 과징금을 물린데 따른 충격으로 애플은 4.56달러(2.54%) 하락한 175.10달러로 미끄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8달러(0.14%) 내린 414.92달러, 알파벳은 3.79달러(2.76%) 급락한 133.35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0.64달러(0.36%) 밀린 177.58달러, 메타플랫폼스는 4.11달러(0.82%) 하락한 498.19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기차 폭락 전기차 종목들은 폭락했다.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세, 중국 전기차 생산데이터, 1분기 출하에 대한 부담감이 전기차 폭락세 방아쇠를 당겼다. 테슬라의 2월 중국 상하이 공장 출하 대수가 약 6만400대로 1년 전에 비해 19% 급감했다는 소식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14.50달러(7.16%) 폭락한 188.14달러로 미끄러졌다. 중국 토종전기차 3사도 폭락했다. 리오토는 5.94달러(13.64%) 폭락한 37.60달러, 샤오펑은 0.80달러(8.04%) 급락한 9.15달러로 추락했다. 니오는 0.45달러(7.79%) 급락한 5.33달러로 장을 마쳤다. 또 리비안은 0.44달러(3.88%) 내린 10.91달러, 루시드는 0.12달러(3.60%) 하락한 3.21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수요둔화 우려 속에 하락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연장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공급 감소 우려가 수요 둔화 우려에 덮여버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0.75달러(0.91%) 내린 82.8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더 큰 폭으로 내렸다. 1.24달러(1.57%) 하락한 78.74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5 06:11:18[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막판 혼조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3대 지수가 소폭 상승세로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빅7 종목들은 애플이 강보합세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이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아마존은 내렸다. S&P500, 사상최고치 육박 이날 뉴욕증시는 장 중반까지 양호한 상승 흐름을 타다 막판에 고전했다. 상승폭이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마감 직전 다시 매수세가 유입돼 3대 지수가 모두 오르며 이틀 내리 상승세를 탔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111.19p(0.30%) 상승한 3만7656.52, S&P500은 6.83p(0.14%) 오른 4781.58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4.60p(0.16%) 뛴 1만5099.18로 장을 마쳤다. S&P500은 지난해 1월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최고치에 바싹 다가섰다. 이전 사상최고치 4796.56에 14.98p(0.31%)만 오르면 사상최고치 기록과 같아진다. 빅7 혼조세 빅7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4개 종목은 올랐지만 3개 종목은 내렸다. 애플은 미 항소법원이 애플워치 판매금지 중단 가처분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모처럼 반등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미약했다. 애플은 0.10달러(0.05%) 오른 193.45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1.38달러(0.28%) 상승한 494.17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Y 개량형을 생산해 내년 중반부터 중국 시장에서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모델3 개량형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올렸던 것처럼 내년에는 모델Y 개량형으로 가격인상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테슬라는 4.83달러(1.88%) 뛴 261.44달러로 올라섰다. 전날 밤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가 테슬라 매수 추천과 함께 38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한 것도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조나스는 테슬라가 단순히 전기차업체가 아니라면서 로봇, 인공지능(AI), 기술라이선스 등을 발판 삼아 내년에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메타는 3.00달러(0.85%) 오른 357.83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뉴욕타임스(NYT)가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NYT는 MS와 오픈AI가 AI를 훈련하고 답을 내놓으면서 자사 콘텐츠를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MS는 0.59달러(0.16%) 내린 374.07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1.15달러(0.81%) 하락한 140.37달러, 아마존은 0.07달러(0.05%) 밀린 153.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2% 하락 국제유가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세계 2위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홍해항로 항행을 재개해 선박 수십척을 홍해와 수에즈운하 항로로 배치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하락했다. 석유 운송 차질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42달러(1.82%) 하락한 79.65달러로 내리며 80달러선이 다시 붕괴됐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6달러(1.9%) 내린 74.1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28 06:45:55【도쿄=김경민 특파원】 재팬디스플레이(JDI)가 태블릿·PC 모니터용 14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 진출한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존 1.4형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을 생산하던 JDI는 앞으로 14형 OLED 패널도 양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아시아의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정보 단말기 메이커로부터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JDI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독자 개발한 OLED 패널 'eLEAP'를 공개한 바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밝기는 2배 개선됐고 수명도 3배 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회사는 이 패널이 태블릿과 PC 양쪽에서 사용이 가능한 '2 in1'의 정보 단말기나 차량 내 디스플레이 시스템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JDI는 소니, 도시바, 히타치제작소의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통합해 2012년 출범했다.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용 액정 패널을 공급했지만, 패널 사업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이번에 개발한 14형 OLED 패널은 일본 지바현의 모바라 공장이나 중국 파트너사 중 한 곳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JDI는 중국 주요 패널 업체인 HKC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5년 안에 공동으로 패널을 양산하는 협의도 진행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 주요 TV 업체인 TCL의 산하 LCD 제조업체 'CSOT'와 지적재산 및 특허를 상호 사용하기 위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56%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 BOE(12%), LG디스플레이(11%) 등의 순이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9-18 02:52:03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현지에서 영업중인 외국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로 다른 기업을 상대하는 업체들은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으며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기업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에서 활동하는 서방 기업들의 관계자를 인용해 업종마다 중국 경기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고 전했다. ■기업 활동 위축, 외국 기업도 울상다른 기업에 재료나 자금을 공급하는 기업 대부분은 중국 내 기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매출 전망이 어둡다. 미국 반도체 제조사인 비쉐이인터테크놀로지의 조엘 스메즈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수요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험실 장비 및 의약품 재료 제조사인 애질런트의 마이크 맥멀런 CEO도 중국의 사업부진으로 연간 매출 성장률을 전망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독일 화학그룹 바스프(BASF)의 마틴 브루더뮐러 CEO는 "올해 하반기 당장 경제 회복을 바라기는 어렵다"고 평가했고 독일 화학그룹 에보닉의 마이케 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의 회복이 "매우 느리다. 건설업이 여전히 위기에 처했고, 특히 청년들의 실업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FT는 중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며 지난 1·4분기의 증가율(2.2%)에 비해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중국 경제가 붕괴 직전의 부동산 시장과 더불어 소매 판매 및 수출 감소까지 겹치면서 2·4분기에 성장 동력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경기 부양을 위해 실질적으로 통하는 금리를 깎는 등 여러 비상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 성과를 보지 못했다. 브루더뮐러 CEO는 "중국인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며 "현재 청년 실업률이 2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인들은 부동산으로 많은 돈을 잃었다. 그러니 당연히 돈을 쓰는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비재 일부서 희망…中 경제 죽지 않아다만 일부 소비재 업체들은 사정이 낫다. 네덜란드 보험사인 아에곤은 중국 내 자산운용 합작 벤처에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중국 내 생명보험 사업부는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 격리 해제 이후 약 80% 증가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올해 2·4분기 중국 매출이 3% 감소했지만 3·4분기에는 8% 반등한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장인 스타벅스는 이달 발표에서 경기 침체로 매출에 "눈에 띄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으며 월마트는 지난 2·4분기에 중국 매출이 22%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패션기업 랄프로렌의 패트릭 루베 CEO는 지난해 상하이 봉쇄를 언급하며 올해 중국 매출이 지난해에 비하면 5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미래에도 우리의 급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기업들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독일 기술 기업 지멘스는 중국에서 최근 신규 주문이 크게 줄었다며 특히 공장 자동화 사업의 실적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는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중국이 주요 시장 중 하나라고 확신하며 언젠가 이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광산 기업 리오 틴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CEO는 "중국은 앞서 계속 그랬듯이 침체가 있더라도 다시 경기를 부양했으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운영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8 18:23:18[파이낸셜뉴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현지에서 영업중인 외국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로 다른 기업을 상대하는 업체들은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으며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기업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에서 활동하는 서방 기업들의 관계자를 인용해 업종마다 중국 경기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고 전했다. 기업 활동 위축, 외국 기업도 울상 다른 기업에 재료나 자금을 공급하는 기업 대부분은 중국 내 기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매출 전망이 어둡다. 미국 반도체 제조사인 비쉐이인터테크놀로지의 조엘 스메즈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수요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험실 장비 및 의약품 재료 제조사인 애질런트의 마이크 맥멀런 CEO도 중국의 사업부진으로 연간 매출 성장률을 전망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독일 화학그룹 바스프(BASF)의 마틴 브루더뮐러 CEO는 “올해 하반기 당장 경제 회복을 바라기는 어렵다”고 평가했고 독일 화학그룹 에보닉의 마이케 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의 회복이 "매우 느리다. 건설업이 여전히 위기에 처했고, 특히 청년들의 실업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FT는 중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며 지난 1·4분기의 증가율(2.2%)에 비해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중국 경제가 붕괴 직전의 부동산 시장과 더불어 소매 판매 및 수출 감소까지 겹치면서 2·4분기에 성장 동력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경기 부양을 위해 실질적으로 통하는 금리를 깎는 등 여러 비상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 성과를 보지 못했다. 브루더뮐러 CEO는 “중국인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며 “현재 청년 실업률이 2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인들은 부동산으로 많은 돈을 잃었다. 그러니 당연히 돈을 쓰는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비재 일부서 희망...中 경제 죽지 않아 다만 일부 소비재 업체들은 사정이 낫다. 네덜란드 보험사인 아에곤은 중국 내 자산운용 합작 벤처에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중국 내 생명보험 사업부는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 격리 해제 이후 약 80% 증가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올해 2·4분기 중국 매출이 3% 감소했지만 3·4분기에는 8% 반등한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장인 스타벅스는 이달 발표에서 경기 침체로 매출에 “눈에 띄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으며 월마트는 지난 2·4분기에 중국 매출이 22%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패션기업 랄프로렌의 패트릭 루베 CEO는 지난해 상하이 봉쇄를 언급하며 올해 중국 매출이 지난해에 비하면 5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미래에도 우리의 급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기업들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독일 기술 기업 지멘스는 중국에서 최근 신규 주문이 크게 줄었다며 특히 공장 자동화 사업의 실적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는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중국이 주요 시장 중 하나라고 확신하며 언젠가 이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광산 기업 리오 틴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CEO는 중국 시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은 앞서 계속 그랬듯이 침체가 있더라도 다시 경기를 부양했으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운영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8 10:49:46【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탈중국' 혹은 '차이나 런'을 감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14억 거대 내수시장만을 믿기엔 수시로 변하는 중국 정책의 불확실성과 불이행, 자국 기업 밀어주기로 인한 경쟁 심화, 제로코로나 여진, 인건비 상승, 전문 인력 부족, 부동산 침체, 경기회복 부진, 규제 강화 등 감내해야 할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상황의 원인을 미국 등 서방국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한정해서 찾는다. 그러면서 일부 데이터 수치만 가져다 쓰며 '개방 효과'로 포장하고, 디커플링 반대 등을 외치는 기업에게 혜택을 선택적으로 제공한다. 다만 중국은 외국뿐만 아니라 자국 기업의 탈출도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복합 '리스크'에 떠나는 14억 시장4일 주요 외신과 중국 매체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매체에 거론되고 있는 철수 외국 기업 명단은 수십 곳에 이른다. 미국 반도체 팹리스 업체 마벨은 상하이 연구개발(R&D) 센터 등의 일부 부서 엔지니어를 철수시키고 있다. 마벨의 중국 내 직원 수는 한때 1000명에 육박했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DELL)은 중국산 반도체 칩을 의존도를 낮추겠다면서 2024년까지 중국 토종 업체나 외국 업체에 상관없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을 모든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컴퓨터 통신 장비업체 휴렛팩커드(HP)도 생산·조립 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 검토하는 등 중국 시장과 분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 수십 년간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애플은 이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애플의 최대 생산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역시 중국 내 인력과 임금을 줄이고 인도로 사업의 무게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폭스콘의 전략 변화는 애플 산업체의 이전이다.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을, 베트남에서 아이패드와 에어팟 등 다른 제품군을 주로 생산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전자책과 앱스토어 사업 , 구글의 번역 앱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문가 네트워킹 소셜미디어인 링크트인 등도 줄줄이 사업을 중단했다. 경제관찰보는 "지난 1·4분기 미국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복귀로 애플, 델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라인을 잇따라 철수한다고 발표했다"면서 "해관총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제조 주문건수가 40% 가량 감소했으며 유럽 기업들도 짐을 싸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떠나는 기업은 미국 혹은 특정 산업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본 통신장비 제조업체 오키전기(OKI)는 중국 내 프린터와 복합기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옮겼다. 또 일부 정비 부품 공장은 일본 후쿠시마 공장으로 돌려보냈다. 일본 캐논은 주하이 공장을 폐쇄했고, 소니는 올해 중국 카메라 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이전했다. 야후 중국은 더 이상 야후의 제품 및 서비스를 중국 본토에 제공하지 않는다. 도시바는 2021년 다롄 마지막 공장 문을 닫았다. 새 공장은 베트남과 일본에서 시작한다. 파나소닉은 랴오닝성 선양 배터리 법인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향후 몇 년 안에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으로 생산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TESCO)는 2020년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공지했다. 프랑스의 대형 슈퍼마켓 브랜드 까르푸는 아직 중국에서 영업 중이지만 이미 지분 대부분을 중국 유동업체인 쑤닝 그룹에 매각했다. 사실상 철수한 셈이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가전 사업을 유명 투자회사인 힐하우스캐피털에 매각하고 중국 가전 시장을 떠난다고 결정했다. 영국 '톱숍', 미국 '아메리칸 이글'과 '포에버 21', 덴마크 '셀렉티드', 네덜란드 'C&A'와 프랑스 '까쉐까쉐', 독일 유명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등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 중단, 지분·사업 매각 형태로 짐을 꾸렸다. ■ 37개월 만에 최저치 실질 FDI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실질 외국인직접투자(FDI)액은 4994억6000만위안(약 92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의 월간 누적 FDI 증가율은 2021년 1~2월 31.5% 이래로 줄곧 두 자릿수로 증가하다가 작년 1~11월 한 자릿수인 9.9%로 떨어졌다. 올해 1월 14.5%로 '반짝' 상승했으나 다시 3개월째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1~4월 2.2%는 2020년 7월 0.50% 이래로 37개월 만에 최저치다. FDI는 단순히 외국인 자본을 투입하는 아니라 경영 참가와 기술 제휴 등 경영권 통제를 통해 이윤을 얻는 국제직접투자의 한 형태다. 실질 FDI이기 때문에 양 당사자가 투자키로 합의한 뒤 현금, 물자, 무형 자본 등 실제로 사용하는 금액을 말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중국 견제가 강화되고 중국 내 전체적인 직원 급여 수준도 상승하면서 중국 기업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신에너지차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베트남에 2억5000만달러(약 3313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비야디 자회사인 비야디 전자는 이미 베트남에 연간 432만5000대의 태블릿 PC와 5000만개의 광학렌즈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고 있다. KUKA와 록텍, 메이커가구, 헝린의자 등 중국 본토 가구 업체들도 베트남에 공장을 세웠다. 폭스콘, 입신정밀, 윈스턴, 화슈오, 커얼, 만와홀딩스, 용이펀드 역시 공장을 두고 있다. 창강 삼각주의 한 태양광 모듈 업계 임원은 "절삭공구, 알루미늄 제품 등 모든 업종의 중국 기업이 베트남에 다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면 요인은 '수두룩'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등을 돌리는 요인은 수두룩하다. 외국 기업들은 무엇보다 '겉과 속이 다른'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다. 중국 지도부들은 수년 전부터 '약방의 감초'처럼 외국인 투자 촉진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대부분은 '재탕', '삼탕'의 백화점식 나열에 불과하다. 해마다 같은 내용이 반복해서 제시하는 것은 결국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외자 기업이 불만을 토로해온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기술이전 금지 등 공정거래와 관련되거나 반독점법,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 제도 등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데이터 3법으로 불리는 사이버보안법, 데이터보안법, 개인정보보호법은 중국을 떠나는 핵심 배경 중 하나다. 중국은 자국의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넘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고 하자, 전방위 제재로 회사를 추락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외국기업도 동일하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원칙적으로 국외 반출이 불가능하다. 예컨대 국내 A기업이 중국 현지에서 노동자 1000명을 채용해도 이력서조차 한국 본사로 보내 검토할 수 없다. 고객관리, 재무·영업 상황 문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를 어기고 적발된 경우 상당한 액수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에서 기업하지 말라'는 의미와 같다"면서 "결국 외국 기업이 중국인을 상대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중국 주식이나 중국 기업들에게 투자를 한 뒤 해당 중국 기업을 성장시켜서 이익을 가져가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중국판 블룸버그 터미널로 불리는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가 외국인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윈드에서 전자상거래 추세, 위성사진 등을 외국인에게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반간첩법 개정안'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핵심은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넓혔다는 점이다. 비밀 정보를 넘기는 구체적인 행위가 적발되지 않아도 교류가 있는 기관이나 인사가 '간첩' 또는 '간첩 대리인'으로 규정될 경우 함께 처벌한다. 또 빼돌리면 처벌받는 기밀의 범위에 '기타 국가 안보와 이익과 관련된 문건, 데이터, 자료, 물품'을 넣었다. 이로써 법적으로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자료라도 유출할 경우 처벌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기업의 경영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경제의 팬더멘탈(기초체력)이 여전히 강한 반면 철수 기업 대부분이 의류 생산, 전자제품 조립 등 노동집약적 업종으로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자국 경제 주체의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을 찾는 기업도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 스타벅스의 새 CEO 랙스먼 내러시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 등은 최근 잇따라 중국을 찾아 애정을 과시했다. 3월 말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 때는 팀 쿡 애플 CEO와 퀄컴, 화이자, 코닝 등 글로벌 기업 100여명이 중국 정부 및 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jjw@fnnews.com
2023-06-04 18:29:32【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탈중국’ 혹은 ‘차이나 런’을 감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14억 거대 내수시장만을 믿기엔 수시로 변하는 중국 정책의 불확실성과 불이행, 자국 기업 밀어주기로 인한 경쟁 심화, 제로코로나 여진, 인건비 상승, 전문 인력 부족, 부동산 침체, 경기회복 부진, 규제 강화 등 감내해야 할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상황의 원인을 미국 등 서방국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한정해서 찾는다. 그러면서 일부 데이터 수치만 가져다 쓰며 ‘개방 효과’로 포장하고, 디커플링 반대 등을 외치는 기업에게 혜택을 선택적으로 제공한다. 다만 중국은 외국뿐만 아니라 자국 기업의 탈출도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복합적 ‘리스크’에 떠나는 14억 시장 4일 주요 외신과 중국 매체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매체에 거론되고 있는 철수 외국 기업 명단은 수십 곳에 이른다. 미국 반도체 팹리스 업체 마벨은 상하이 연구개발(R&D) 센터 등의 일부 부서 엔지니어를 철수시키고 있다. 마벨의 중국 내 직원 수는 한때 1000명에 육박했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DELL)은 중국산 반도체 칩을 의존도를 낮추겠다면서 2024년까지 중국 토종 업체나 외국 업체에 상관없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을 모든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컴퓨터 통신 장비업체 휴렛팩커드(HP)도 생산·조립 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 검토하는 등 중국 시장과 분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 수십 년간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애플은 이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애플의 최대 생산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역시 중국 내 인력과 임금을 줄이고 인도로 사업의 무게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폭스콘의 전략 변화는 애플 산업체의 이전이다.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을, 베트남에서 아이패드와 에어팟 등 다른 제품군을 주로 생산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전자책과 앱스토어 사업 , 구글의 번역 앱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문가 네트워킹 소셜미디어인 링크트인 등도 줄줄이 사업을 중단했다. 경제관찰보는 “지난 1·4분기 미국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복귀로 애플, 델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라인을 잇따라 철수한다고 발표했다”면서 “해관총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제조 주문건수가 40% 가량 감소했으며 유럽 기업들도 짐을 싸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떠나는 기업은 미국 혹은 특정 산업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본 통신장비 제조업체 오키전기(OKI)는 중국 내 프린터와 복합기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옮겼다. 또 일부 정비 부품 공장은 일본 후쿠시마 공장으로 돌려보냈다. 일본 캐논은 주하이 공장을 폐쇄했고, 소니는 올해 중국 카메라 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이전했다. 야후 중국은 더 이상 야후의 제품 및 서비스를 중국 본토에 제공하지 않는다. 도시바는 2021년 다롄 마지막 공장 문을 닫았다. 새 공장은 베트남과 일본에서 시작한다. 파나소닉은 랴오닝성 선양 배터리 법인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향후 몇 년 안에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으로 생산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TESCO)는 2020년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공지했다. 프랑스의 대형 슈퍼마켓 브랜드 까르푸는 아직 중국에서 영업 중이지만 이미 지분 대부분을 중국 유동업체인 쑤닝 그룹에 매각했다. 사실상 철수한 셈이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가전 사업을 유명 투자회사인 힐하우스캐피털에 매각하고 중국 가전 시장을 떠난다고 결정했다. 영국 ‘톱숍’, 미국 ‘아메리칸 이글’과 ‘포에버 21’, 덴마크 ‘셀렉티드’, 네덜란드 ‘C&A’와 프랑스 ‘까쉐까쉐’, 독일 유명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등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 중단, 지분·사업 매각 형태로 짐을 꾸렸다. 37개월 만에 최저치 실질 FDI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실질 외국인직접투자(FDI)액은 4994억6000만위안(약 92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의 월간 누적 FDI 증가율은 2021년 1~2월 31.5% 이래로 줄곧 두 자릿수로 증가하다가 작년 1~11월 한 자릿수인 9.9%로 떨어졌다. 올해 1월 14.5%로 ‘반짝’ 상승했으나 다시 3개월째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1~4월 2.2%는 2020년 7월 0.50% 이래로 37개월 만에 최저치다. FDI는 단순히 외국인 자본을 투입하는 아니라 경영 참가와 기술 제휴 등 경영권 통제를 통해 이윤을 얻는 국제직접투자의 한 형태다. 실질 FDI이기 때문에 양 당사자가 투자키로 합의한 뒤 현금, 물자, 무형 자본 등 실제로 사용하는 금액을 말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중국 견제가 강화되고 중국 내 전체적인 직원 급여 수준도 상승하면서 중국 기업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신에너지차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베트남에 2억5000만달러(약 3313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비야디 자회사인 비야디 전자는 이미 베트남에 연간 432만5000대의 태블릿 PC와 5000만개의 광학렌즈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고 있다. KUKA와 록텍, 메이커가구, 헝린의자 등 중국 본토 가구 업체들도 베트남에 공장을 세웠다. 폭스콘, 입신정밀, 윈스턴, 화슈오, 커얼, 만와홀딩스, 용이펀드 역시 공장을 두고 있다. 창강 삼각주의 한 태양광 모듈 업계 임원은 “절삭공구, 알루미늄 제품 등 모든 업종의 중국 기업이 베트남에 다 있다”고 말했다. 증권시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중국보다 베트남의 인건비와 에너지 소비 비용이 낮다는 점을 베트남 진출의 장점으로 뽑았다. 또 베트남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중국산을 배척하는 미국과 유럽 수출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시장 확대도 상대적으로 쉽다. 중국 외면 요인은 ‘수두룩’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등을 돌리는 요인은 수두룩하다. 외국 기업들은 무엇보다 ‘겉과 속이 다른’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다. 중국 지도부들은 수년 전부터 ‘약방의 감초’처럼 외국인 투자 촉진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대부분은 ‘재탕’, ‘삼탕’의 백화점식 나열에 불과하다. 해마다 같은 내용이 반복해서 제시하는 것은 결국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외자 기업이 불만을 토로해온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기술이전 금지 등 공정거래와 관련되거나 반독점법,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 제도 등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데이터 3법으로 불리는 사이버보안법, 데이터보안법, 개인정보보호법은 중국을 떠나는 핵심 배경 중 하나다. 중국은 자국의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넘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고 하자, 전방위 제재로 회사를 추락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외국기업도 동일하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원칙적으로 국외 반출이 불가능하다. 예컨대 국내 A기업이 중국 현지에서 노동자 1000명을 채용해도 이력서조차 한국 본사로 보내 검토할 수 없다. 고객관리, 재무·영업 상황 문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를 어기고 적발된 경우 상당한 액수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에서 기업하지 말라’는 의미와 같다”면서 “결국 외국 기업이 중국인을 상대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중국 주식이나 중국 기업들에게 투자를 한 뒤 해당 중국 기업을 성장시켜서 이익을 가져가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중국판 블룸버그 터미널로 불리는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가 외국인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윈드에서 전자상거래 추세, 위성사진 등을 외국인에게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반간첩법 개정안’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핵심은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넓혔다는 점이다. 비밀 정보를 넘기는 구체적인 행위가 적발되지 않아도 교류가 있는 기관이나 인사가 ‘간첩’ 또는 ‘간첩 대리인’으로 규정될 경우 함께 처벌한다. 또 빼돌리면 처벌받는 기밀의 범위에 ‘기타 국가 안보와 이익과 관련된 문건, 데이터, 자료, 물품’을 넣었다. 이로써 법적으로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자료라도 유출할 경우 처벌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기업의 경영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경제의 팬더멘탈(기초체력)이 여전히 강한 반면 철수 기업 대부분이 의류 생산, 전자제품 조립 등 노동집약적 업종으로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자국 경제 주체의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을 찾는 기업도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 스타벅스의 새 CEO 랙스먼 내러시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 등은 최근 잇따라 중국을 찾아 애정을 과시했다. 3월 말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 때는 팀 쿡 애플 CEO와 퀄컴, 화이자, 코닝 등 글로벌 기업 100여명이 중국 정부 및 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는 ‘중국 투자의 해’로 정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6-04 11: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