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응해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그룹이 상반기 최고 전략회의를 잇따라 열고 경영계획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4대 그룹 모두 전세계 산업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략 강화가 최대 화두인 것으로 파악됐다. AI 기술 경쟁력 없이는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공통된 위기감 속에 주력 사업과 AI 결합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방안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 중순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1년에 두 차례씩 열린다. 올 상반기는 국내외 임원 수 백명이 한국에서 모여 오프라인으로 대면 회의를 진행한다. 통상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사업부별로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중장기 성장전략보다 올해 판매 전략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내부적으로 설정된 1년 단위의 제품 판매 목표치 달성 가능성, 시장 수요 예측과 근거, 잠재 리스크 및 기회 요인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하반기 전략을 조정한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AI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전 사업부가 AI 전략 고도화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부문(DX)은 AI 마케팅 전략을 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갤럭시S24' 등 올해 출시한 신제품에 AI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반도체(DS) 부문은 AI 생태계 구축 전략이 핵심이다. AI용 서버에 필수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현재 기업 가치를 좌우할 만큼 반도체 시장 판도를 뒤흔들 대형 변수가 됐다. 차세대 HBM 양산 경쟁이 불붙는 가운데 AI 관련 제품 개발·양산 계획,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와 AMD 등 고객사 납품 전략 등의 논의가 뜨겁게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AI 없이는 반도체 트렌드를 설명할 수 없다"며 "실적 기여도 등 AI가 반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올해 회의의 가장 큰 이슈는 당연히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이달 초부터 2주간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와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검토하는 전략보고회를 진행했다. LG는 이번 보고회에서 미래 핵심 사업인 AI와 전장을 중심으로 전략 수립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도 6월 최태원 회장 주재로 확대경영회의를 진행하는데 AI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확대경영회의는 최근 반도체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을 신설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계열사의 AI 역량을 결집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르면 6월 말이나 7월 초에 각사 대표이사 주재로 글로벌 권역본부장회의를 개최한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전기차 전환 등 굵직한 대외 현안 논의와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봇, 자율주행 등 AI 기반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다듬을 것으로 파악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최종근 홍요은 기자
2024-05-19 14:35:19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5년간 그룹의 지배구조 격동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지만 본격적인 도약기를 앞두고 적잖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LG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계열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확대와 조직문화 개선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 취임 5년이 지나면서 LG는 지주사 대표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간 명확한 역할분담을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상과 전략적 선택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구광모호의 미래 핵심 과제로 계열사 간 '융복합'이 꼽힌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선택과 집중을 통해 LG그룹은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최근 산업 간 융복합이 대세인데 각 계열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매몰돼 개별 산업의 테두리에 갇히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도 "LG 그룹이 각 계열사에 갇혀 융합과 시너지를 내는 데 있어서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다"며 "미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직문화 개선도 숙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후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는 등 LG의 순혈주의 타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아직도 보고문화, 관료주의적 문화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취임 5년이라는 전환점을 맞은 구 회장이 스마트폰사업 정리에 비견될 대대적 사업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5월 말 열린 LG그룹 사장단 협의회에서 구 회장은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를 주도하자"고 말했다. 구 회장의 발언에 맞춰 그룹 차원의 새판짜기도 본격화됐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경쟁력이 없는 한계사업에 대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중지, 사업철수, 지분매각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25 18:46:03삼성전자와 애플이 차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삼성전자가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 신작을 공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초가을에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은 카메라 성능을 상화한 '아이폰13(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다크호스로 부상한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하루 전날인 10일 신작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경쟁은 한층 뜨거워 질 전망이다. ■삼성 ‘폴더블폰’·애플 '아이폰13' 맞불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언팩행사에서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을 공개했다. 기능과 내구성은 강화하되 가격은 전작보다 40만원 낮췄다. 폴더블폰 대중화의 일환이다.갤럭시Z폴드3에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UDC를 적용하고, 갤럭시 노트시리즈 시그니처인 'S펜'을 지원한다. 포화상태에 빠진 기존 바(Bar)형 시장과 차별화하고, 폴더블시장을 키워 프리미엄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삼성의 '승부수'다. 애플도 오는 9월 아이폰13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해외 IT매체 등을 통해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애플 아이폰 13은 전작보다 외형 변화는 크게 없지만, 카메라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특히 삼성의 안방인 한국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기존 LG폰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LG폰 보상판매에 15만원 추가 보상까지 내걸었다.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를 시작하며 소비자와 접점도 확대했다.최근 중저가폰 중심으로 성장한 샤오미는 지난 10일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3년 안에 스마트폰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차세대 스마트폰 주도권 올해가 분기점삼성전자가 폴더블폰으로 '새판짜기'에 나선 것은 폴더블폰을 아직 출시하지 않은 애플과의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하고, 기술력으로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현재 프리미엄시장에선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샤오미의 추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2'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억대를 돌파하며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샤오미도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인도 유럽 등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샤오미의 평균 판매 가격은 삼성의 60% 수준이다.반면 삼성은 기대를 걸었던 플래그십스마트폰의 부진이 뼈 아픈 상황이다.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1'은 한국시장에선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의 6개월간 판매량은 1350만대로,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던 전작 '갤럭시S20시리즈'보다 20% 적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8%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샤오미(16%)와의 격차는 2%포인트에 그쳤다.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카메라 이외에 프리미엄 성능 및 디자인 차별화,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를 유발할 생태계 및 서비스 확대, 글로벌 SCM 재정비 및 부품 조달 차질 극복, 보급형 라인업 원가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성과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1-08-18 18:46:27[파이낸셜뉴스] 차기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의 대선레이스가 저마다 막을 올린 가운데 '필승카드' 등판을 위한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여도 야도 현재 지형 유지 보다는 새판짜기에 돌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야권은 대권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며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외부 인사에 문을 열어두고 있고, 여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체제를 깨고 흥행에 불을 붙일 제3의 후보 등판을 물색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빅3'로 분류되고 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정 전 총리의 지지율을 크게 웃돌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이 지사가 특유의 정책 선명성과 추진력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이 전 대표는 올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주장한 이후 급락한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정 전 총리는 당 안팎의 현안을 두고 연일 강경 발언을 던지며 답보상태에 있는 지지율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친문'(친문재인)과 각을 세워온 이 지사의 독주가 이어지자 제3의 후보군을 물색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친문 인사들을 중심으로 대선 경선 연기론이 불거진 것도 이 지사를 대체할 잠룡이 뜰 시간적 여유를 벌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 분석이다. '빅3'를 제외한 여권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대선레이스에 뛰어들면서 당내 세력 경쟁도 한층 불붙을 전망이다. 잠룡들이 친문 표심을 흡수해 이 지사가 주도하는 대권구도에 변수를 만들 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앞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출마선언을 했고, '원조 친노'(친노무현)인 이광재 의원도 오는 2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봉하마을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라며 "이재명·정세균·이낙연 후보 등과 힘을 모아 노 대통령의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함께 개척해나가는 개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도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이 지사를 제외한 타 후보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 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친문 진영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대항마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파괴력 있는 당외 인사를 물색해 후보로 전격 추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야권에선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당내 인사들이 대권 도전을 시사한 상태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 대권주자들의 존재감이 갈수록 옅어지면서 야권 지지율 선두인 윤 전 총장과 더불어 외부 유력 인사들이 가세해 대권 경쟁에 불을 붙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원전비리 의혹 감사 과정에서 정권과 마찰을 빚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임기 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기조에 반기를 들었던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이 외부영입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대권 출마를 두고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플랜B'로서 대권에서 승리할 대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야권 관계자는 "야권 대권주자들은 여권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아 외부인사들이 야권 후보로 들어와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며 "여야 영입 후보군에 모두 오른 김동연 전 부총리의 행보도 대선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1-05-23 16:32:37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이후 바뀔 금융횐경에 대비한 '포스트코로나' 경영전략 새판짜기에 돌입했다.앞서 꾸려진 비상경영위원회가 피해기업 등의 금융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코로나 이후의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언택트 금융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일제히 '디지털사업' 강화 중장기대책을 내놓고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위기대응 콘트롤타워인 '그룹 비상경영위원회'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략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KB금융 관계자는 "기존에는 해당 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직원 및 사업장, 비지니스 부문별 이슈사항 점검을 통해 긴급 대응 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얼마 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체계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또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KB금융의 싱크탱크인 KB금융경영연구소에선 △거시·금융환경 △언택트 활성화 등 고객행태 △일하는 방식 등 경영환경 전반에 대한 변화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별로 단기·중단기 대응 과제를 준비하고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 경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한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밝혔다.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뉴딜정책인 이 프로젝트는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생태계조성의 3대 핵심방향으로 추진된다. 특히 신한금융은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군이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성장산업에 대해 벤처캐피탈 출자 등 직간접 투자도 늘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금융권 전반의 비대면 전환물결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사업 강화를 발표하는 곳도 잇따르고있다.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디지털 비전으로 'Digital for Better Life'를 새로 선포하고 손태승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함께 이끄는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구축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바람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넥스트 노멀이 됐다"며 "지금이 디지털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내에서 디지털 전략을 최우선으로 하고, 디지털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전략이 수립되지 않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그룹 내 경영연구소에서 연구자료를 내놓는 등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0-06-09 17:57:41[파이낸셜뉴스]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이후 바뀔 금융횐경에 대비한 '포스트코로나' 경영전략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앞서 꾸려진 비상경영위원회가 피해기업 등의 금융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코로나 이후의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언택트 금융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일제히 '디지털사업' 강화 중장기대책을 내놓고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위기대응 콘트롤타워인 '그룹 비상경영위원회'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략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존에는 해당 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직원 및 사업장, 비지니스 부문별 이슈사항 점검을 통해 긴급 대응 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얼마 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체계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KB금융의 싱크탱크인 KB금융경영연구소에선 △거시·금융환경 △언택트 활성화 등 고객행태 △일하는 방식 등 경영환경 전반에 대한 변화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별로 단기·중단기 대응 과제를 준비하고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 경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한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뉴딜정책인 이 프로젝트는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생태계조성의 3대 핵심방향으로 추진된다. 특히 신한금융은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군이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성장산업에 대해 벤처캐피탈 출자 등 직간접 투자도 늘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금융권 전반의 비대면 전환물결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사업 강화를 발표하는 곳도 잇따르고있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디지털 비전으로 'Digital for Better Life'를 새로 선포하고 손태승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함께 이끄는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구축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바람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넥스트 노멀이 됐다"며 "지금이 디지털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내에서 디지털 전략을 최우선으로 하고, 디지털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전략이 수립되지 않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그룹 내 경영연구소에서 연구자료를 내놓는 등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0-06-09 14:46:05[파이낸셜뉴스] 180석 규모의 단독 거대 여당이 21대 국회에서 탄생한다. 그동안 주장해오던 '야당의 발목잡기'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개헌만 빼고 다할 수 있는 여당이 등장한 것이다. 대한민국 의정사에 있어 새로운 역사를 예고한 슈퍼여당 출현에 정치권은 이제 새판짜기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16일 완료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3석을,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의 비례대표를 확보해 민주당 단독 180석이 완성됐다. '범진보 vs. 범보수' 구조로 양분되겠지만, 민주당이 시민당과 함께 정국을 주도할 수 있어 이번 총선 압승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반대로 야권으로선 한계가 뚜렷하다. 제1야당이라 해도 재편 이후 영향력은 당분간 미풍에 그칠 것은 자명하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103석에 그치게 될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사퇴로 리더십 위기를 겪으며 총선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도 3석에 불과해, 통합당과의 연대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로써 단독 180석으로 민주당이 국회의장은 물론,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도 맡을 수 있어 여당의 정국 주도권 확보는 용이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과거 과반을 차지했던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 진상 규명법' '사립학교법' '언론 개혁법' 등 4대 개혁입법 추진 실패 사례를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120석이던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강력반발로 야기된 충돌로, 개혁동력을 상실한 바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21대 국회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회, 일하는 국회로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하는 만큼 야당도 따르겠다"며 일단 지원 의사를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0-04-16 16:05:56[파이낸셜뉴스] 제재국면의 정면돌파를 선언한 북한이 경제부문의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앞으로도 제재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허리띠를 졸라 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자력번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북한 로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관련 사설에서 "경제사업에서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를 철저히 확립하고 국가의 통일적지도와 전략적관리를 실현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것이 중요하다"면서 "경제발전을 추동하고 일군들의 역할을 높일수 있게 전반적인 기구체계를 정비하며 경제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강하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요 공업부문이 겹쌓인 난관을 정면돌파하고 생산적 앙양을 일으켜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문은 금속공장들의 철강재 생산 증대, 화학공업의 현대화, 전력공급체계 완비, 석탄생산 활성화, 철도운수 역량 강화, 경공업제품 현대화와 질 제고, 기계공업분야 수준 향상, 건자재 생산량 확대 등을 주문했다. 지난해 연말 열린 당 전원회의 결정내용을 재확인하며 정면돌파전의 기본전선이 '경제'라는 점을 다시한번 되짚었다. 이같은 전원회의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가경제운영의 새판짜기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김 위원장이 야심차게 내세웠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의 언급이 없었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슬로건도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이를 대신해 경제분야의 '10대 전망목표'라는 것 새롭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번 새판짜기의 가장 큰 정책기조를 자력갱생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 자급자족하자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이를 실행하는 우리의 사업은 지난날의 타성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사령부로서의 내각이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심각한 현 실태를 엄중히 질책했다. 그러면서 '경제사업 체계와 질서를 합리적으로 정돈'하고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 지도와 전략적 관리'를 당부했다. 또 '국가경제사업체계의 중핵인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반적으로 경제정책에 있어서 과거로 회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현실적 요구에 맞게 계획사업을 개선하도록 한 것과 인민경제계획의 신뢰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는 점에서는 경제개혁의 기조를 유지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사회주의경제체제와 변화된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이 엿보인다. 햔편 '허리띠를 졸라 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자력번영하겠다'는 발언도 주목을 받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경축 열병식에서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제로 인한 심각한 경제상황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0-01-03 11:29:08[파이낸셜뉴스] 넥슨의 '새판짜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하던 넥슨의 주요 인사들이 공식 행보를 시작하는가 하면 리뷰 작업도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넥슨 이정헌 대표는 각종 행사에 두문불출하며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면서 주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실제,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콘텐츠산업 3대 전략 발표회'에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공식 행사를 함께한 자리에는 이 대표가 참석하지 않고 김정욱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올해 공개채용도 실시하지 않았고 매년 개최하던 지스타에도 불참을 알리는 등 이상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된 바 있다. 특히 진행 중인 게임 프로젝트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해 재점검하는 리뷰 작업에 돌입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 리뷰작업이 이달 초에 마무리 됐다는 전언이다. 넥슨레드 직원 가운데 프로젝트가 드랍된 80명 중 50여명이 내부 다른 프로젝트로 배치됐고 20명 정도가 넥슨 그룹 내 다른 회사로 전환배치 될 예정이다. 게임 서비스 종료소식도 전해졌다. 개발 기간 5년 반, 개발비 최소 200억 원을 투입한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 수상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 서비스 종료 소식이 들린 것. 또 넥슨 데브캣스튜디오가 마블 지식재산권(IP)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카드배틀게임 ‘마블 배틀라인’도 출시 1년 2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공식 카페를 통해 천명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외부활동에 시동을 걸며 본격 내실다지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내달 7일 출시되는 'V4' 마케팅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에는 최성욱 넥슨 IP4 그룹장이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7일 추가 이벤트를 예고했다. 이날 공식카페 가입 이벤트를 통해 가입을 인증하면 선착순 2만명에게 넥슨 플레이 1000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또 넥슨플레이 초대장인증 게시판에 특별한 초대장 결과를 인증하면 선착순 2만명에게 넥슨 플레이 1000포인트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9-10-20 12:53:43"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1월 1일 신년메시지)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습니다."(1월 10일 신년사) 노사정 대화 복원이 절실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호소가 일단은 통(通)한 분위기다.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 지도부와의 개별 간담회에서 사회적 대화기구 재편에 대한 공감을 형성한 것이다. 당장 노사정 대화에 복원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내진 못했으나 노사정위원회가 지난 2016년부터 개점휴업 상태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화의 단초는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컸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측도 정부가 제안한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마련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사회적 대화 새판짜기가 사실상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심탄회하게 대화 나눠"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시간차를 두고 만났다. 문재인정부의 핵심 공약인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동계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계도 국정운영의 파트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화 참여 요청에 대해 "사회적 대화가 정상적으로 복원되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참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중 노사정 대화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는 허심탄회하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꾸며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 노총은 노동 분야에서의 의미있는 정책 추진을 평가하는 한편 근로시간 단축 기준 등을 지적하며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의지를 당부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휴일노동에 대해 집권 여당 내에서조차 의견 조율이 안 된 내용을 2월 국회에서 강행처리를 예고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대화 복원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대법원에서 공개변론을 하고 논의를 시작한 만큼 그 결과를 보고 여당 내에서부터 의견을 조율해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절차적 문제를 들어 청와대 초청을 거부했던 민주노총이 "대화에 나서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실제 이번 만남에서 관심이 더 컸던 것은 민주노총이었다. 현직 대통령과 민주노총 위원장의 청와대 만남 자체가 10년7개월여 만이었던 데다 정부와 좁혀야 할 거리도 멀었던 탓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딱딱한 면담자리가 아닌 만큼 논쟁을 하기 보다 산별교섭 활성화 국제노동기구(ILO) 비준 등 다양한 노동현안에 대해 얘기했다"며 "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출신인 데다 정부의 국정 철학도 '노동존중 사회 실현'인 만큼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대화 시작될것" 기대감 솔솔 다만 정부가 지난 11일 제안한 '노사정대표자 회의'는 이뤄지기 어려워보인다. 앞서 노사정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은 노사정이 참여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위한 '노사정대표자 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대화체계를 전격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노동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경영계와 한국노총은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민주노총은 내부 의사결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상황이다. 다만 민주노총 관계자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의 틀을 만드는 데 함께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흥준 노동연구원 박사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와 노동계와의 사회적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대 노총도 노동계 입장을 피력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만큼 향후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분위기 형성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역할도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8일까지 꼬박 나흘간 노동·경제계와 릴레이 간담회를 하며 주요 노동현안 해결과 노사정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여왔다. ehkim@fnnews.com 김은희 이보미 기자
2018-01-19 17: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