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양산에 적합한 규격의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을 자체 개발 및 제작해 세계 최고의 발전효율을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자체 개발, 제작한 M10 사이즈 탠덤 셀이 28.6%의 발전효율을 기록해 국제적 인증 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 시스템연구소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용 소면적(1cm2)이 아니라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듈에도 적용이 가능한 대면적 M10(330.56cm2) 규격의 탠덤 셀을 제작해 제3자 기관의 인증을 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고효율 탠덤 셀의 상용화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경제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 한화큐셀이 연구개발 중인 탠덤 셀은 서로 다른 영역 대의 빛을 흡수하는 실리콘 셀과 페로브스카이트 셀을 적층시켜 발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태양전지다. 학계에 따르면 탠덤 셀의 이론적 한계 효율은 44%에 달해 시중 실리콘 셀의 이론적 한계 효율인 29%에 비해 약 50% 높다. 한화큐셀은 탠덤 셀의 조기 상용화에 초점을 둬 대량 생산 및 모듈 공정에 적용이 가능한 제조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한화큐셀의 탠덤 셀은 회사 고유의 퀀텀(Q.ANTUM) 기술로 제작한 하부 실리콘 셀과 독자 개발한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형성 기술을 적용한 상부 셀로 이뤄졌다. 하부 셀은 상용 웨이퍼로 만들어져 향후 모듈 공정에 용이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한화큐셀은 탠덤 셀 시험생산 라인을 운영 중인 한국 진천 공장과 독일 탈하임R&D센터, 그리고 판교R&D센터의 유기적 협업을 토대로 선도적 상용화를 실현할 방침이다. 또 차세대 태양전지 제조장비 연구개발을 수행 중인 한화큐셀 장비개발센터는 양산을 위한 핵심 공정 설비를 제작했고, 추후 연구를 지속 고도화해 공정 설비의 내재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홍정권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태양광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고효율 탠덤 셀이 상용화되면 태양광 에너지 효율과 경제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한화큐셀은 연구개발에 더욱 정진해 세계 최초로 탠덤 셀 양산에 성공하고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2-19 09:14:15[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이 항체의약품 개발과 생산 효율이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규 세포주 개발 플랫폼 개발에 성공하며 ‘항체 명가’로의 입지를 굳건히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컨퍼런스'에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생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세포주(Cell Line) 개발 플랫폼 'HI-CHO CLD'를 최초로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규 세포주 개발 플랫폼 'HI-CHO'가 가진 특장점과 해당 플랫폼의 향후 활용 계획을 밝혔다. 세포주는 세포의 지속적 증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세포 집합체’를 뜻하며, 치료제의 원료인 재조합 항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HI-CHO CLD는 셀트리온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포주 개발 플랫폼으로 그동안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프로젝트 경험으로 축적한 세포주 개발 역량과 노하우가 집약된 성과다. 이 플랫폼 기술은 기존 대비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항체의약품의 우수한 품질, 높은 생산성, 생산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셀트리온의 축적된 항체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HI-CHO 세포주는 다른 상업용 숙주 세포에 비해 세포 성장 속도가 빠르고, 배양 후 생존 세포의 밀도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HI-CHO CLD 플랫폼 기술을 자사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파이프라인의 세포주 개발에 적용, 기존 대비 우수한 생산성과 생산 안정성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만큼 해당 기술에 대한 독자적인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셀트리온은 HI-CHO CLD 플랫폼에 대한 상표권을 미국, 유럽, 영국 등에서 등록하고,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 중이다. 셀트리온은 HI-CHO CLD 플랫폼 기술을 자사 제품의 개발 및 생산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향후 전개할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HI-CHO CLD 플랫폼 기술이 가진 높은 생산성, 빠른 개발 속도 등의 장점은 CDMO 고객사에게도 큰 유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돼 향후 해당 사업 전개 시 적극 강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숙주 세포와 이를 활용한 세포주 개발 노하우가 플랫폼 기술로 완성되면서 항체의약품 개발과 생산 효율이 극대화될 전망”이라며 “HI-CHO CLD 플랫폼 기술을 통해 셀트리온이 ‘항체 명가’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더욱 많은 환자들에게 고품질 바이오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15 14:03:32[파이낸셜뉴스] 셀루메드가 RNA-LNP(lipid nano particle) 기반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셀루메드는 mRNA-LNP 기반 백신 개발을 위해 서강대와 공동연구개발을 조율 중이다. 서강대 김현철 교수팀의 범용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참여해 초기 개발 단계부터 백신용 mRNA를 제작하고, mRNA-LNP vaccine의 제형 연구와 in vitro 및 in vivo 효능 평가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셀루메드는 mRNA 디자인과 합성 과정을 통해서 자체 개발한 T7 RNA polymerase(CLnZyme)를 사용하여 효능 검증도 병행하게 된다. 앞서 셀루메드는 mRNA 백신 생산의 필수 원부자재인 효소 개발과 국산화에 앞장서 왔다. 현재 T7 RNA polymerase, DNase I, Pyrophosphatase 등을 보유 중이다. 특히 RNA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진단 키트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효소인 DNase I은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T7 RNA polymerase(CLnZyme)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 사업(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주관)을 통해 성능 비교 평가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백신 수급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당사는 관련 국내 백신 개발·생산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mRNA 생산 효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이미 3리터 급까지 공정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에 적용된 기술과 유사한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셀루메드는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을 위해 포항공과대학교 황인환 교수와 연구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HPV L1 VLP(human papilloma virus-like particle,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사 입자)를 이용한 항 HPV 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또 백신 개발 후보물질로 HPV 16과 18형의 L1 기반 VLP의 고효율 생산 및 순수 분리 정제 기술을 개발 완료했으며 이와 관련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셀루메드는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RNA-LNP 기반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데노바이러스 대비 예방 효능이 높고 부작용이 적은 mRNA 기반 백신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셀루메드 바이오 연구소의 RNA-LNP 기반 신약 개발 전략은 각 질환별 발병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세포에 특이적으로 타깃하여 치료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예상되는 부작용들을 극복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RNA-LNP 제조기술 고도화를 위해 자체 플랫폼 개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06 10:36:45【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광양제철소는 회사 내에서 생성형 AI 모델인 Chat-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내 GPT 플랫폼인 'P-GPT'를 개설한 후 직원들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이 모두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사내 업무지원 시스템 활용 가이드에서 메일 작성과 같은 기본적인 업무까지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며 더욱 스마트한 업무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는 사내 업무지원 시스템 활용 가이드를 제공하는 'Helpdesk'에 GPT를 지난 3월에 개설, 모든 직원들이 업무용 소프트웨어 사용법 등 사내 IT 시스템 활용법과 문제 해결 방법을 GPT로부터 신속하게 안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사내 콜센터에 연락하지 않고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포스코는 추후에 인사 및 노무 제도까지 'Helpdesk GPT'에 학습시켜 관련 제도에 관한 직원들의 질의응답도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다양한 업무 분야에 걸쳐 GPT를 도입하며 직원들이 생성형 AI에게 질문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내 메일 서비스에도 GPT를 도입하며 GPT의 고도화된 번역 기능을 사내 메일 시스템에 접목, 직원들과 해외 현지 법인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도 가능케 했다. 포스코 태국법인 한승주 리더는 "태국어로 의사소통이 필요하기에 언어장벽이 업무에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P-GPT를 활용하니 이러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면서 "메일 화면에서 바로 번역하면서 작성할 수 있어 시간 절약과 함께 번역 실수도 줄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포스코 디지털혁신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Helpdesk GPT'와 같이 직원들이 궁금한 정보를 즉시 답할 수 있는 간단한 분야뿐만 아니라 현업 관련 전문 분야로도 확대해 직원들이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사내 IT 인프라와 AI의 접목을 가속화해 디지털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06 09:06:22[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장지현 교수팀이 녹슨 철을 활용해 태양광 수소 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햇빛으로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만들어내는데 지금까지 나왔던 방식들보다 수소생산 효율이 3.2배 향상됐다. 또한 100시간 동안 수소생산 효율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했다. 장지현 교수는 20일 "수소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상업화를 위한 중요한 기술적 진전을 이뤄냈다"며, "그린수소 생산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다양한 반도체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오염 억제 및 탈탄소화를 위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 개발이 필수적이다. 수소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은 주로 화석연료를 활용하고 있어 진정한 친환경 수소 생산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태양에너지와 물을 활용한 광전기화학적 물 분해 수소 생산 방법은 친환경적인 에너지원만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태양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광전극은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안정성, 가격, 전기적 특성을 모두 만족하는 소재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특히 기술 상업화의 기준점인 광-수소 변환 효율 10%를 달성한 소재는 아직 없다. 그중에서도 높은 안정성과 저렴한 금속산화물은 적절한 후보 물질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기적 특성이 낮아 수소 생산 효율이 낮다. 산화철은 그동안 광전극으로 사용하기에 전기적 성능이 부족해 수소 생산 효율이 낮았다. 물을 분해하는 면적이 좁고, 전자 이동 거리가 길어 상업화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산화철의 구조적 특성에 주목했다. 게르마늄(Ge), 티타늄(Ti), 주석(Sn)을 함께 섞어 산화철의 전기적 특성을 개선하고, 열을 이용해 다공성 구조를 만들어 반응 면적을 넓히고 전자 이동 거리를 줄였다. 이를 통해 산화철의 단점을 극복하고 물 분해 효율을 높였다. 이 과정을 통해 평균 직경 10nm 이하의 다공성 산화철 전극을 만들었다. 그결과 태양광을 이용한 수소 전환 효율을 3.2배 높였으며, 100시간 동안 효율 저하 없이 지속 사용이 가능해졌다. 장기간 안정적인 수소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상업화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했다. 한편, 연구진은 산화철으로 만든 태양광 수소전환 시스템을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Energy Letter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20 13:39:58[파이낸셜뉴스] KG모빌리티(KGM)는 경기도 평택공장 조립3라인 통합공사를 통해 혼류 생산 등 라인 유연성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KGM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약 2개월간 모노코크(유니바디)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2라인과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 바디)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3라인의 통합공사를 통해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KGM은 새롭게 통합공사가 완료된 조립3라인에서 기존 생산하던 렉스턴 및 렉스턴 스포츠&칸 뿐만 아니라 모노코크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토레스 및 토레스 EVX 등도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돼 중장기적으로 평택공장의 최대 생산 능력(연간 24만대)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조립1라인과 균형을 맞출 수 있어 라인 운영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곽재선 KGM 회장은 "이번 통합공사로 고객이 원하는 차를 적기에 생산 공급할 수 있는 라인의 유연성을 확보한 만큼 생산 효율성 제고는 물론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KGM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란도 이모션을 상품성을 개선해 코란도 EV로 다시 내놓기로 하고, 택시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고 밝혔다. 코란도 EV는 내년 6월 출시될 예정이며 택시 모델은 5월까지 사전계약을 받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2-19 14:48:56【 울산=홍요은 기자】 "대용량 변압기를 만드는데 철심자동적층설비를 적용한 것은 이곳이 세계 최초입니다. 로봇을 쓰니 사람이 일일이 쌓던 것보다 정밀해 철판 간격 오차가 1㎜ 이내로 관리됩니다."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상무는 지난 7일 HD현대일렉트릭 울산 공장에서 "엄격한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선두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스마트 공장'을 소개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40여년간 생산해온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전압을 수요처에서 사용하기 쉽게 변환시키는 설비다. 지난 2018년 급속도로 침체된 시장과 경영위기 속에서도 약 800억원을 들여 스마트 공장을 짓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덕분에, 현재 전 세계 초고압변압기 공장 중 가장 최신형 공장을 갖게 됐다.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로 3년치 이상을 수주하는 호황을 맞으면서 개선된 공정 효율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 로봇 대체로 인력 3분의 1 수준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여러 대의 로봇팔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0.2㎜ 가량의 전기 강판을 절단하고 쌓아올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변압기 생산의 첫 단계인 철심을 조립하는 공정이다. 기존에는 4~6명의 작업자가 필요했지만 이제 1~2명의 검사 인력만 투입되고 있다. 조립된 제품을 확인하기 위해 한 작업자가 키오스크에 손을 갖다 대자 화면이 확대되며 3차원(3D) 제작 도면을 자세히 보여줬다. 에어쿠션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물류 이동 속도도 빨라졌다. 한대 당 400t을 들어올릴 수 있어, 현재 내부 변압기 이동은 모두 에어쿠션을 통해 이뤄진다. 과거 크레인을 사용해 변압기를 들고 내리면서 20분이 소요됐던 것과 비교해, 생산 대기시간이 71% 줄었다. 안전 사고도 없어졌다. 공장 5층에 위치한 통합관제센터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IT시스템을 기반으로 화면에는 설비 및 공정 현황과 수분, 습도, 온도 등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됐다. 양 상무는"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해당 담당자나 관리자들한테 알림을 보내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 2030년 매출 5조원 장밋빛울산공장은 자동화 및 IT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은 20% 높아졌고 불량률도 90% 감소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같은 생산 효율성 제고와 안정적 수주를 토대로 2030년까지 5조원의 매출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미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854억원을 달성해 지난 1·4분기와 2·4분기에 이어 영업이익률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올해 수주 목표인 31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케파(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수익 효과와 함께 변압기, 회전기 등 전력기기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가 지속된다고 봤을 때 2030년 즈음에는 5조원 정도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울산 변압기 공장에 총 272억원을 투자,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도 180억 원을 투자해 증설을 진행 중이다. yon@fnnews.com
2023-11-09 18:24:26[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이산화탄소와 오존을 물속에 고효율로 섞는 신기술을 개발해 아리수의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1일 밝혔다. 아리수의 원수를 끌어올 때 물속에 이산화탄소를 투입하면 물을 중성(pH 7.0 수준)으로 만들어 정수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오존은 강한 살균 효과를 가지고 있어, 이를 이용해 물속의 맛·냄새 물질을 제거한다. 기존에는 이산화탄소를 단일 주입 방식으로 물에 녹였는데, 6개의 노즐로 물에 균등하게 분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이산화탄소 주입 위치도 기존에는 착수정 앞쪽이었는데, 물의 세기가 뒤쪽이 빠르다는 것을 감안해 뒤쪽으로 변경했다. 착수정 뒤쪽에 이산화탄소 주입 장치를 설치한 결과, 녹는 비율이 20% 이상 높아졌다. 이산화탄소의 용해도는 30~60%에 불과해 물에 잘 녹지 않는다. 게다가 2020년 대비 이산화탄소 가격이 약 1.5배 상승해 원가 절감을 위해 정수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물에 잘 녹게 만드는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오존을 물속에 고효율로 섞기 위해 격자로 이뤄진 3단 혼화망을 오존접촉조 앞단에 설치해 물과 오존이 균일하게 섞이게 만들었다. 물이 혼화망을 통과하면서 세기가 10배 증가해 오존과 물을 균일하게 혼화시켜 효율이 증가한다. 기존 혼화율은 65%였으나, 개선 상태에서는 71%까지 상승했다. 미국 환경청(EPA) 매뉴얼에 따르면 혼화율이 70% 이상이면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한편, 서울물연구원은 신기술을 적용할 최적 위치를 찾고 성능 분석을 위해 가상에서 물의 흐름 속도와 세기의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술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시는 새로운 장치는 뚝도아리수정수센터와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상수도 시스템 분야에서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 고품질의 아리수 생산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11-01 13:30:15【송도(인천)=강중모 기자】 지난 17일 찾은 인천 송도 11공구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이 한창이었다. 건설 진행률은 32%를 기록해 30%선을 넘어섰다. 5공장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업계에서 국내외 경쟁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격차'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효시다. 공사효율을 극대화한 5공장은 제2바이오캠퍼스에 처음 들어서는 연간 18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5공장 건설 노하우를 앞으로 들어설 6~8공장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오는 2032년에는 5~8공장에서만 72만리터, 제1바이오캠퍼스와 더해 총 132만4000리터의 압도적 생산 경쟁력을 갖게 된다. 공사 효율성 극대화 5공장 "'쿠키컷'으로 8공장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이 들어서는 제2바이오캠퍼스 현장은 취재진이 사진을 함부로 찍는 것을 막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장에 적용되는 각종 노하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은 공장 외골격 안을 볼 수 없도록 별도로 가설된 3층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형식으로 허용됐다. 5공장 현장은 많은 인부들이 건축물에 달라붙어 인력을 투입하는 일반적인 건설현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공기를 단축하고 공사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양생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제작된 모듈을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으로 짓는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거대한 타워크레인을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5공장은 과거 1~4공장 건설의 노하우를 모두 집약해 설계됐고, 국화빵을 찍어내는 형태의 '쿠키 컷' 공법으로 6~8공장에도 적용된다. 구조와 형태, 기능이 같기 때문에 5공장 건설 이후에는 높은 숙련도로 더욱 빠른 건설이 가능하며 당장 5공장도 동일한 생산능력인 3공장의 공기보다 약 1년을 앞당긴 24개월만에 완공될 예정이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부사장)은 "5공장 프로젝트 진행률은 32%고, 내년 4월 배양기 등 핵심 시설이 들어서고 오는 2025년 4월에는 최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원래 2025년 9월 완공이 목표였지만 빠르게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5개월 정도 공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노 센터장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구조를 도입해 공장의 철근을 세우고 콘크리트 타설 거푸집을 설치하는 과정을 단순화했다"며 "벽면 외장벽도 1~4공장 건설 당시에는 수만장의 외장벽을 사람들이 붙였는데 5공장은 미리 만든 메가 사이즈의 패널을 붙이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5공장은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수준을 더욱 높인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를 통해 다른 공장으로 자동 이동시키는 등 물류 자동화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무인충전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리고, 설비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통합해 중앙화할 예정이다. 2032년 132만4000리터, '초격차' 경쟁력 강화 또 강화 5공장 건설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본격화한 삼성바이오직스는 이번 공장 건설에 1조98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7월 11공구에 부지를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5공장을 시작으로 8공장이 건설될 오는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들어서는 4개 공장은 18만리터의 연간 생산규모를 가진 5공장의 복사판이기 때문에 8공장이 가동되면 이곳에서만 총 72만리터가 확보된다. 기존 제1바이오캠퍼스에 있는 1~4공장의 60만4000리터와 합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로 커지게 된다. 최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같은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CDMO 수요의 약 30%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과감한 생산역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수천억원대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이 연이어 성사되고 있다. 실제로 생산능력 확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기대감으로 직결되고 있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간 24만리터 생산능력을 가진 4공장이 지난 6월 가동에 돌입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기존 전년대비 15~20% 성장에서 20% 이상으로 상향, 매출 3조6016억원로 목표치를 늘려 잡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18 09:11:05[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정연식 교수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진영·김동훈 박사팀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수소 생산 촉매가 반응 중 잃어버리는 전자를 신개념 산화물 반도체로부터 보충받는 새로운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김진영 박사는 "기존 귀금속 촉매량의 10분의 1 이하만 사용하고도 동등 이상의 성능을 달성해,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그린 수소 생산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하는 친환경적 그린 수소 생산은 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PEMWE) 장치를 활용한다. 이리듐 촉매를 주로 사용하는 이 장치는 이리듐이 전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고효율과 고내구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전자를 잃어버리고 산화되는 촉매 반응의 특성 때문에 효율과 수명이 현저히 저하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만든 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PEMWE) 장치를 테스트한 결과, 기존에는 이리듐 1g당 100㎾의 전력을 사용해 수소를 생산했다면 이 장치는 74.8㎾의 전력만을 사용했다. 또한 1A㎠와 0.5A㎠의 전류로 각각 250시간과 500시간 이상 동안 문제 없이 작동했다. 연구진은 초미세 패턴을 층층이 쌓아 올려 3차원 구조를 만드는 반도체 기술을 활용했다. 이때 사용한 물질은 안티모니(Sb)가 첨가된 주석 산화물이며, 이 산화물 표면에는 '전자 저장소'역할을 하는 산소 이온이 고농도로 분포하도록 반도체 증착 기술을 적용했다. 이 독특한 산화물 반도체를 촉매 지지체로 사용하게 되면 표면에 위치한 산소 이온이 이리듐 촉매로 충분한 양의 전자를 지속적으로 보충해 촉매의 높은 수소 생산 효율을 장기간 유지해 준다. 정연식 교수는 "일반적으로 반도체 기술과 수소 생산은 크게 다른 분야로 여겨지지만, 기존 합성 기술로는 얻기 어려운 독특한 조성의 소재를 정밀 반도체 공정 기술로 구현함으로써 높은 효율을 달성할 수 있었고, 이는 기술 분야 간 융합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연구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KAIST 신소재공학과 이규락 학생, KIST 김준 박사, 홍두선 박사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25 1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