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자동차 생산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정부 주도 내수 진작책과 수출 증가 등으로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생산이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재고 관리 등으로 한국, 미국, 일본, 태국, 스페인 등 다수 나라에서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업계는 중국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지배력 강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향후 한국의 자동차 생산 및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車 생산, 전년 比 0.5% 감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9395만대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급감 이후 첫 역성장했다. KAMA는 도요타, 혼다 등 일부 업체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로 인한 일본 생산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수출 대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으로 전년대비 2.7% 감소한 413만대를 기록했다. 순위도 글로벌 5~6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가 4년 연속 상위 4개국 자리를 유지했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59.7%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책과 수출 장려 정책이 연계되면서 전년 대비 3.7% 증가한 3128만대를 생산했다. 16년 연속 1위다. 같은 기간 미국은 내수 판매 증가에도 제조업체들이 재고 관리에 집중하면서 0.7% 줄어든 1056만대를 기록했다. 일본은 일부 업체의 품질 인증 부정 취득 문제와 자연 재해로 인한 생산 중단 여파로 전년 대비 8.5% 감소한 824만대를 생산했다. 인도는 내수 판매와 수출이 견고한 동반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2.9% 증가한 601만대를 생산했다. 글로벌 5위권을 형성한 독일은 내수 판매 감소 영향으로 0.7% 감소한 442만대를 생산,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6위 멕시코는 수출과 내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 증가한 420만대를 기록했다. 7위 한국은 내수 판매가 2013년 이후 최저치인 163.5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대를 생산했다. "韓, 도전과제 직면...정부가 지원해야"보고서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내수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 도전과제에 직면해 산업 기반이 위협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은 완성차 기업을 포함한 국내 제조 기업들의 해외 생산 및 투자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겠다고 했지만 근본적인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은 상태라는 게 자동차 업계 설명이다. KAMA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톱10 생산국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다고 봤다. 여기에 국내 공장 가동률 저하는 부품업계 경영 악화와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전후방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AMA 관계자는 “미래차 생산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내수 진작책과 더불어 국내 생산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가칭)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3-09 10:22:52[파이낸셜뉴스] 올해 1월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실물경제 지표가 전월 대비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다. 트리플 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6일간의 설 명절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생산이 감소했다. 또한, 국내 탄핵 정국과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내수 지표인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2% 줄었다가 12월(1.7%)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2.3% 감소했으며, 이 중 제조업 생산은 2.4%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감소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2.6%)와 비내구재(-0.5%)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0.7%씩 감소했다가 같은 해 12월(0.2%) 소폭 증가한 뒤 다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12.6%)와 기타 운송장비(-17.5%) 등에서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14.2% 줄었다. 특히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건축(-4.1%)과 토목(-5.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직전 달보다 4.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9.4%)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3% 감소하며, 1998년 10월(-27.6%) 이후 26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 수주 역시 토목(-38.8%)과 건축(-17.3%) 부문에서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25.1%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p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p 떨어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긴 설 명절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대부분의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3-04 08:37:07한국이 철강 생산 상위 10개국 중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량이 러시아 다음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황 침체 속에서 가동률을 조정한 결과로 'K철강'이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생산량 대비 가파른 감소세5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우리나라의 조강생산량은 583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한국의 조강 생산 감소량은 같은 기간 전세계와 비교하면 더 가파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11월 전세계 71개국의 조강생산량은 16억946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들었다. 국내 철강업계의 조강생산량 감소 배경에는 경기침체, 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 부진 등이 있다. 건설산업은 철강 수요의 60% 가량을 차지하는데, 건설업이 부진하면서 철강 수요도 줄고 가격까지 떨어졌다. 특히 중국발 과잉 생산이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9억2920만t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자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수요가 부진하자 남은 물량을 중국산 수입규제가 덜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동 국가로 밀어내는 전략을 폈다. 실제로 지난해 누적 중국 철강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2.6% 증가한 1억1000t을 기록해 201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철강 제품의 가격은 국산 철강재 대비 10~20% 저렴해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경쟁력과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1~11월 조강 생산량 감소량 1위를 차지했다. 6490만t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일본도 같은 기간 7710만t을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동률·공장 셧다운으로 대응업황 부진에 힘겨운 한 해를 보내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일부 설비를 중단하고, 공장 가동률을 축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다. 현대제철 역시 포항 2공장 가동 휴업 지침을 내렸다가 현재 노조의 반발로 지침을 철회하고 노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에도 한국 철강사의 수출 여건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수출 장벽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집권 당시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인한 피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이재광 연구원은 "중국 철강 수요가 개선된다면 중국의 철강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철강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중국의 철강 수요에 대한 강한 회복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판매 면적이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2% 전년비 상승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1-05 18:09:31[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철강 생산 상위 10개국 중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량이 러시아 다음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황 침체 속에서 가동률을 조정한 결과로 'K철강'이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생산량 대비 가파른 감소세 5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우리나라의 조강생산량은 583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한국의 조강 생산 감소량은 같은 기간 전세계와 비교하면 더 가파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11월 전세계 71개국의 조강생산량은 16억946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들었다. 국내 철강업계의 조강생산량 감소 배경에는 경기침체, 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 부진 등이 있다. 건설산업은 철강 수요의 60% 가량을 차지하는데, 건설업이 부진하면서 철강 수요도 줄고 가격까지 떨어졌다. 특히 중국발 과잉 생산이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9억2920만t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자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수요가 부진하자 남은 물량을 중국산 수입규제가 덜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동 국가로 밀어내는 전략을 폈다. 실제로 지난해 누적 중국 철강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2.6% 증가한 1억1000t을 기록해 201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철강 제품의 가격은 국산 철강재 대비 10~20% 저렴해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경쟁력과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1~11월 조강 생산량 감소량 1위를 차지했다. 6490만t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일본도 같은 기간 7710만t을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동률·공장 셧다운으로 대응...내년 관세 장벽 우려 업황 부진에 힘겨운 한 해를 보내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일부 설비를 중단하고, 공장 가동률을 축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다. 현대제철 역시 포항 2공장 가동 휴업 지침을 내렸다가 현재 노조의 반발로 지침을 철회하고 노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에도 한국 철강사의 수출 여건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수출 장벽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집권 당시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인한 피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이재광 연구원은 "중국 철강 수요가 개선된다면 중국의 철강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철강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중국의 철강 수요에 대한 강한 회복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판매 면적이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2% 전년비 상승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2-30 16:25:58[파이낸셜뉴스] 10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5개월 만에 일제히 감소하며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0으로 전달 대비 0.3% 감소했다. 전 산업 생산은 8월에 1.1%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9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생산이 6.3% 감소했지만 반도체(8.4%) 생산이 늘면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 생산은 4.0% 감소하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6개월 이상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8년 1~6월 이후 16년 4개월 만이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9월 0.8% 감소에서 반등해 0.3% 증가했다. 도소매(-1.4%)와 숙박·음식점(-1.9%)은 줄었으나, 금융·보험(3.1%)과 보건·사회복지(1.8%) 부문에서의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소매판매는 의복과 음식료품 등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줄어 전달 대비 0.4%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늦더위로 난방용품 판매가 줄고, 9월 신제품 출시로 인한 기저효과가 겹치며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전달 대비 5.8% 감소했다. 8월 5.6% 감소 후 9월 10.1% 증가하며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조정을 받았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5.4%)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7.2%)에서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건설업 상황도 악화됐다.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11.9% 줄었고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0% 감소하며 5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주거·비주거 건축물과 일반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경기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설비투자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건설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29 11:26:28[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우리나라의 투자·생산·소비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9일 내놓은 '2024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0.3%)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에서는 보합(0.0%), 공공행정(-3.8%), 건설업(-4.0%)에서 생산이 전월보다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4% 줄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4.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하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5.8%)에서 판매가 줄었다. 기계·설비 구매지표인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5.8%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5.4%), 자동차 등 운송장비(-7.2%) 등에서 투자가 감소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29 08:13:29[파이낸셜뉴스]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시름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지난달 조강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조강(쇳물)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여 국내 철강업계의 연말 수급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한국의 10월 조강생산량은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540만t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올해 1~10월까지의 누적 생산량 역시 531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철강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철강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요 부진을 견디고 있어서다. 국내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건설업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이 내수에서 생산하지 못한 철강 물량을 수출로 밀어내는 상황이 겹치면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상승하면서 연말 국내외 철강 수급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WSA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조강생산량은 8190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한편 올해 1~10월까지의 누적 생산량은 8억507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이 같은 중국의 생산량 증가 배경에는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가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고 공략에 나선 인도의 조강 생산량 증가가 눈에 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조강생산국으로, 인도 정부가 지속적인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건설업 호황과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철강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의 10월 생산량은 125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생산량은 1억2300만t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인도를 찾아 현지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합작 제철소를 건설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제철도 올해 34분기 인도 푸네에서 연간 23만t의 생산이 가능한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착공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인도의 높은 GDP 성장률과 건설 및 자동차 부분의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 돼 당분간 철강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26 16:45:08[파이낸셜뉴스] 올해 벼 재배면적 감소와 병충해 피해 등 영향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2%가량 줄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4년 쌀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8만5000t으로 지난해(370만2000t)보다 3.2% 감소했다. 생산량은 2022년(-3.0%), 2023년(-1.6%)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은 2020년(-6.4%) 이후로 가장 컸다. 재배면적은 69만7713㏊(헥타르·1만㎡)로 지난해보다 1.5% 줄었다. 올해 재배면적은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작다. 재배면적은 쌀 수급 균형을 위한 정부 정책 등으로 감소세다. 쌀이 잉여 작물이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전략작물직불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을 통해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벼멸구 등 병충해 피해로 단위당 생산량도 줄었다. 10a(아르·100㎡)당 생산량은 514㎏으로 지난해보다 1.8% 감소했다. 벼 낟알이 익는 등숙기(9∼10월)에 집중호우, 고온으로 병충해 피해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시도별 쌀 생산량은 전남(70만9000t)이 가장 많았다. 충남(70만6000t), 전북(54만5000t)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 10월 발표한 '쌀 예상 생산량조사 결과'에서 올해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1.2% 줄 것으로 전망했으나, 당시보다 벼멸구 피해가 전국적으로 커지면서 감소폭이 3%대로 확대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15 15:41:31[파이낸셜뉴스] SK온은 4일 열린 올해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메탈 가격의 하락에 따른 배터리 판가 하락 추이가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1227억원 감소한 1조4308억원의 매출액을 실현했다"며 "영업이익은 고단가 재고 소진과 전분기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등의 기저 효과, 회사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코스트 개선 및 고객사와의 정상 활동 등으로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 내 생산 판매되는 배터리에 주어지는 첨단 세액 공제(AMPC)의 경우 고객사 차량 리콜 및 일시 생산 중단의 영향으로 북미 판매량이 감소, 전분기 대비 줄어든 6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기차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4·4분기에는 고객사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의 가동 및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04 10:19:37[파이낸셜뉴스] 9월 생산과 소비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반등하며 증가 전환했지만, 건설기성 등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경제 하방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대선, 중동사태, 북한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반도체 부진 여파에 생산↓ 통계청이 10월 31일 발표한 '2024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8월 1.3%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9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6.4%), 전자부품(4.7%)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2.6%), 비금속광물(-9.6%)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에서 반도체 부문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생산 수준 자체는 여전히 좋다"며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많고 생산·수출이 여전히 잘되고 있기 때문에 흐름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0.7%)은 도소매(0.9%) 등에서 늘었으나 보건·사회복지(-1.9%), 전문·과학·기술(-1.8%) 등에서 감소했다. 건설업은 0.1% 줄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8월 1.7% 늘어난 뒤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6.3%)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2%)에서 판매가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 영향으로 면세점 판매가 9.2% 감소했다. 건설은 계속 부진…성장률 전망 낮출듯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4%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5.1%)에서 줄었으나,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7.0%)에서 투자가 늘었다. 다만 이중 건설기성은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줄며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5개월째 감소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12.1% 줄어 2018년 9월(-16.9%) 이후 6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축 및 토목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2.5%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8월보다 0.1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같았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7개월, 3개월 연속 보합·하락하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김귀범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9월 산업활동은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이 전월 큰 폭 반등 후 조정을 받았다. 소매판매 역시 9월과 분기 모두 감소했다"면서도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2분기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경기 하방 위험 자체는 커졌다고 판단한다"라며 "당초 전망했던 숫자(2.6%)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31 13:4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