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되고, 강우가 소강상태로 접어듦에 따라 22일 오전 10시부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세종,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13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발령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내렸던 호우 특보는 해제됐지만 여름철 장마철이 시작된 만큼, 산림청에서는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중심으로 24시간 상황 근무와 비상 대응체계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사태취약지역과 산지전용지, 대형산불피해지, 산림다중이용시설 등 산림 분야 취약지역·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과 예찰을 통해 이번 호우로 인한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응급조치에 나선다. 최현수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강우 소강상태로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로 하향되지만, 많은 강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크다"면서 "산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은 출입하지 말고, 유사시 마을회관 등 지정된 대피소로 신속하게 대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22 10:17:12【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그가 전기차 세금 공제 폐지 조항을 알게 되자 완전히 미쳐버렸다. 연방 정부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 머스크의 기업들과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졌을 것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상원에서도 49대 51대로 지면서 다수당 지위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트럼프는 배은망덕하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전 정부효율부(DOGE) 수장) 지난 5일(현지시간)에 소셜미디어(SNS)에서 있었던 설전으로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갈등이 조만간 머스크의 사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두 사람의 갈등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5일 하루에만 테슬라의 시가총액 1520억 달러(약 206조 9480억 원)가 증발한데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사업 리스크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갈등으로 잃는 정치적 손해가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방이 굴복하지 않으면 끝까지 몰아붙이는 스타일을 갖고 있어 앞으로 머스크를 괴롭힐 가능성도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머스크를 희생양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달콤한 권력을 맞본 머스크 하지만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시작은 너무나 달콤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2억 8800만 달러(약 3921억 원)를 쓰며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이 된 머스크는 대선 후 단숨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 됐다. 자신의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 감세를 위해 연방 정부의 기존 재정 지출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하면서 그에게 전권을 줬다. 머스크는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함께 오가며 권력의 맛에 취해갔다. 머스크의 지휘 아래 각 부처에 파견된 DOGE 팀원들은 연방정부 조직 폐지와 축소, 정리해고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달 30일 머스크가 DOGE 수장에서 물러난 후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지난 5일에 최악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돌이킬 수 없는 관계 악화에 전조는 있었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와 사사건건 대립한 것이 그것이다. 머스크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인사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이전에도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숀 더피 교통부 장관 등 주요 각료들과 싸웠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동맹에 균열이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수 주 전부터였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마음이 돌아선 결정적 계기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멍청이'라고 비난하면서다. 여기에 지난달 말 상원의 인준 표결을 앞두고 있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자 재러드 아이작먼의 지명이 철회된 점도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 불만을 더 커지게 만든 또 다른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머스크와 긴밀한 관계였던 아이작먼의 낙마는 예정된 머스크와의 '정리해고'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법안', 감세 법안이 트리거이런 갈등을 폭발시키고 양측의 완전히 돌아서게 만든 트리거(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명명한 감세 법안이다. 감세법안의 핵심은 개인 소득세율 인하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다. 또 표준소득공제와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17년에 시행했지만 올해 말 종료되는 각종 감세의 연장이다. 감세 법안에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했던 팁 소득과 초과근무수당 면세, 미국산 자동차 구입시 대출 이자 세액공제, 신생아를 위한 1000달러(약 136만 원) 예금 계좌, 주(州) 세금 공제 범위 확대도 담겼다. 머스크는 이 법안이 미국 부채 규모를 수조 달러나 늘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안이 연방 정부의 적자를 더욱 확대시켜 미국의 부채를 더 늘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미 의회 예산국(CBO) 추산에 따르면 감세 법안은 향후 10년간 미국 연방 정부 예산 적자를 2조4000달러(약 3268조 원)를 증가시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측은 머스크가 감세법안을 반대한 것이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감세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게 되면 올해 말까지 테슬라 전기차 1대에 최대 7500달러(약 1021만 원)까지 지원되는 세액공제가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테슬라가 연간 약 12억 달러(약 1조 6338억 원)의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감세법안은 지난달 단 한 표 차이로 하원을 통과했다. 상원은 현재 이 법안을 심의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감세안을 서명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감세 법안 반대 목소리에 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특히 공화당 상원 의원 랜드 폴(켄터키주)과 론 존슨(위스콘신주) 등 두 명의 공화당 상원 의원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수잔 콜린스(메인주) , 조시 호레이(미주리주) 상원 의원 등은 감세 법안의 다른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 리(유타주)와 릭 스콧(플로리다주) 상원 의원은 역시 감세 법안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상원은 공화당이 53대 47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데 내부 이탈표로 인해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감세 법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다. ■강경한 트럼프 대통령, 머스크가 손해인 게임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머스크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 기간 동안 그와 대화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들과 맺은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걸 살펴보고 있다"면서 "많은 돈이 걸려 있다. 많은 보조금이다. 그것이 그와 미국에 공정한지를 살펴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 역시 NBC뉴스에 "대통령은 머스크와 전화 통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데 관심 없다"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와 워싱턴을 연결하는 힐 앤드 밸리 포럼 운영자인 우주 기술 창업자 데리안 아스파루호프도 "양측의 긴장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의 전 직원인 매튜 라브로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파탄낸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라브로트는 올해 초 머스크의 극단적인 정치 활동에 반대하는 공개 서한을 보낸 후 해고된 인물이다. 그는 "국가를 위해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머스크는 자신에게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안정한 인물에게 기대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따른다"라고 머스크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기업에 대한 계약 해지 검토까지 언급하면서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 고개를 숙일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맘만 먹으면 계약해지 뿐 아니라 테슬라를 비롯한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규제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가장 큰 타격은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입는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스페이스X는 미 국방부의 군사용 위성을 발사하는 59억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또 상무부는 유선망 위주로 진행되던 420억달러(약 60조2000억원) 규모의 농촌 광대역 인터넷망 보급사업을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수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아스파루호프 창업자는 미국의 테크 소식을 주로 전하는 TBPN뉴스에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협력하는 소규모 우주 기업들이 백악관으로부터 더 큰 보복을 당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테슬라가 역점을 두고 있는 로보(무인) 택시 사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해서다. 이밖에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비롯해 뇌신경 스타트업 뉴럴링크 등도 언제든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면 규제할 수 있는 사정권 안에 들어있다. 이미 트럼프들의 측근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은 머스크의 마약 복용과 불법 체류 의혹 등을 조사해야 할 수 있음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크립토 플랫폼 창업자이자 트럼프의 지지자 라이언 셀키스는 "머스크는 몇 주 내에 겸손해져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캐피털(VC)의 창업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는 머스크가 기부한 2억 달러가 넘는 돈으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면서 "머스크를 중심으로 한 실리콘밸리가 트럼프에게 속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6-08 19:09:29경상권에서 발생한 동시 산불 사태로 지금까지 서울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이 소실됐다. 사망자 27명 등 인명피해도 59명에 달해 역대 최악의 산불 사태가 됐다.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향후 바람의 방향에 따라 북쪽이나 남쪽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남은 상태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부상자 32명이다. 주민 대피인원은 3만7185명이었다. 이 중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의성·안동에서만 2만9911명이 나왔다. 이날까지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이다. 피해 산림면적은 3만6009㏊로 집계됐다. 서울의 절반 크기가 화마의 피해를 입었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794㏊를 1만㏊ 이상 넘어선 것이다. 동시 산불 사태가 일주일째를 지나고 있으나 진화작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화재 발생지역에 비가 내렸지만 양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영덕군까지 번진 산불은 현재 화세가 일시 주춤한 가운데 향후 바람의 방향이 진화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은 이날 "의성 산불은 영덕까지 12시간 이내에 51㎞를 이동해 매우 빠른 풍속에 의해 확산됐다"면서 "시간당 8.2㎞에 달한다"며 바람의 위력을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의성 산불은 서풍을 타고 불머리가 동쪽을 향한 채 길게 이어진 화선을 형성하며 해안가인 영덕까지 번졌다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뚜렷한 불머리가 없는 상태에서 바람이 남풍이나 북풍 계열로 바뀌면 길게 늘어선 화선이 새로운 불머리가 돼 북쪽이나 남쪽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남풍이 불 경우 안동과 영양 방면으로, 북풍이 불면 청송과 의성 등에 더 크게 번질 가능성이 있다. 이한경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피해자 가운데 사망·중상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신속한 대피가 어렵거나 대피명령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자체는 선제적 주민대피 체계가 작동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부는 안동·청송·영양·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3-27 18:22:42금융당국의 판매수수료 개편을 놓고 벌어진 보험 원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간의 갈등이 소강상태다. 그동안 GA업계는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당국의 판매수수료 개편 재검토를 요구하며 일부 대형사 상품에 대한 '보이콧'까지 언급했었다. 대형사가 GA업계와 같은 목소리를 당국에 적극 개진해달라는 요구였다. 최근 보이콧은 유예가 결정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당국의 판매수수료 개편안 추진 내용에 따라 언제든 재개될 수 있어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GA업체가 진행하던 대형 보험사 상품에 대한 보이콧이 유예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원수사와 GA 간의 논의가 이뤄지면서 교육은 정상 진행되고 있다. 이달 중 예고됐던 교육 중단 확대도 유예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대형 GA 대표들은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이 GA 소속 설계사와 GA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지난달 17일부터 한 대형 보험사의 GA 교육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이달부터 시책(보험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또는 지원금)을 13차월 이후 지급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달부터는 이를 다른 대형 보험사로 확대하기로 했었다. GA업계의 보이콧 유예는 보험업계의 유화적 움직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초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간담회를 통해 판매수수료 관련 제도 개선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보험업계 내부에서도 원가 공개 등 금융당국의 판매수수료 개편안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 GA업계에 대한 따가운 눈초리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정 업계나 회사가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를 주도할 수 없음에도 무리한 방법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와 GA협회,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는 보험개혁회의 산하에 판매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TF에선 금융당국이 제시한 수수료 개편안을 시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조율하는 실무 논의가 이뤄진다. TF에서 조율되지 않으면 다시 원수사 상품 보이콧 등이 고개를 들 수 있다. GA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판매수수료 개편안 내용에 대해 대부분 GA업체가 반대하지만 강도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TF의 결과물을 보고 대응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GA협회 차원에서 개선안 유예 및 단계적 적용 등 대안을 제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보험사의 과당경쟁, 단기실적주의, 판매채널의 잘못된 관행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험개혁회의'를 출범했다. 그 해 12월 '제5차 보험개혁회의'에서는 △계약 유지·관리 수수료 선지급 기간 연장 △GA 소속 설계사 1200%룰 확대 적용 △1200%룰 한도에 정착지원금(계약금) 포함 △가입 권유시 수수료율 정보 제공 등 판매수수료 개편 방향이 공개됐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3-05 18:09:32[파이낸셜뉴스] 60대 아파트 경비원을 넘어뜨려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은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이같이 구형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10일 오후 3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아파트 출입구에서 다른 운전자와 말다툼을 하다가 자신을 말리는 경비원 B씨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 과정에서 쇠로 만든 배수구에 머리를 부딪친 B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8일 후 끝내 숨졌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당시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 등록이 되지 않은 차가 진입하지 못한 채 서 있고, A씨 차량이 그 뒤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차에서 내려 앞차 운전자에게 삿대질하는 등 항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약 1분 뒤 B씨가 도착했는데, 그 이후 사건이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관리소 직원은 “20대(A씨)가 그냥 차 타고 가면 되는데 다시 경비 아저씨(B씨) 쪽에 와서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하면서 얘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진 뒤 A씨는 “솔직히 그냥 넘어뜨리고 가려고 했었다. 치고받고 싸울 목적이 있었으면 주먹이 먼저 나가거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를 안 한 적이 진심으로 없다. 제가 그분 인생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많이 자책하고 있다”고 SBS 모닝와이드를 통해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른바 경비원에 대한 ‘갑질 사건’”이라며 “피고인은 미성년자 때부터 감금치상, 운전자 폭행, 공갈·협박 등 각종 범죄로 4차례 보호 처분을 받았다. 성인이 돼서도 폭력 범죄로 6차례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면서 A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A씨의 이번 범행도 집행유예 기간에 저지른 것이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고 범죄사실 모두 인정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면서도 “계획적이 아닌 우발적인 범행”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관리사무소 직원 중재로 싸움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는데도 재차 경비원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고, 피해자가 훈계하자 자신보다 훨씬 고령에다 왜소한 피해자의 두 다리를 마치 유도 기술을 사용하는 것처럼 걸어 넘어뜨려 머리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히게 했다”며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B씨 유족은 “저희 일을 계기로 자기 위치나 신분보다 낮다고 하대하거나 갑질 하는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7 15:46:04【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경북 북동 산간 지역에 눈이 내려 안전운전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안동에서는 올 들어 첫눈이 관측됐다. 27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려 오전 5시 50분 현재 봉화 석포에 1.5㎝, 문경 동로 0.7㎝, 상주 화서 0.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와 경북 서부 내륙에는 시간당 1㎜ 미만의 비가 내리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구름대가 시속 50~60㎞ 속도로 동~동북동진하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내일 오후 사이 대구와 경북에 비나 눈이 내리겠으며, 오후부터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 북동 산지에는 대설주의보, 북동 산지와 울진 평지, 울릉도, 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표 중이며, 포항과 경주, 영덕에는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27 08:32:03경영권 확보를 위한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공개매수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결국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이 '쩐의 전쟁'으로 변질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개입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의 공개매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원장은 "특히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조치를 지시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공개매수 경쟁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던 상호비방전도 잠잠해진 모양새다. 한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법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가핵심기술로 선정되면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과 관련해 MBK측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어 고려아연에는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김미희 기자
2024-10-08 18:21:06[파이낸셜뉴스]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공개매수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결국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이 '쩐의 전쟁'으로 변질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개입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의 공개매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원장은 "특히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조치를 지시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공개매수 경쟁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던 상호비방전도 잠잠해진 모양새다. 한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법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가핵심기술로 선정되면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과 관련해 MBK측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어 고려아연에는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김미희 기자
2024-10-08 15:53:51[파이낸셜뉴스] 홍콩 무협 영화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악역 스타’로 활약했던 배우 쉬사오창(서소강)이 사망했다. 73세. 지난 16일(현지시각) 차이나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쉬사오창은 식도암 투병 중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망했다. 특히 그의 30세 연하 아내도 장례를 준비하던 중 과로와 슬픔으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향년 43세. 서소강은 앞서 두 차례 이혼했고, 2005년 세 번째 재혼 후 베이징에 정착했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현재는 이들의 자녀가 장례 등을 처리하고 있으며 갑작스레 부모를 모두 잃은 유가족에게 많은 이들이 조의를 표하며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서소상은 1970~1980년대 홍콩 무협 영화에서 활약한 스타로 ‘퇴마법의관’ ‘생사결’, ‘대호출격’, ‘영춘권’ ‘결전’ ‘강호용호문’ '퇴마법의관'(2022) 등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황비홍 VS 소걸아', '적인걸 : 구층루살인'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한편, 식도에 생긴 암인 '식도암'은 주로 60대 이상의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술과 담배가 대표적인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식도의 특성상 외벽이 쉽게 늘어나 암이 발생하더라도 식도협착 등의 증상이 늦게 나타나 암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아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고, 예후도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 그의 아내 사인으로 전해진 '심장마비'는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고,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할 때 발생한다. 수면 부족부터 편두통, 대기오염, 갑작스러운 운동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격한 감정 변화 역시 요인으로 꼽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8 08:47:14[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뉴욕 증시도 16일(현지시간) 미국 주택 착공 둔화 소식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상승했다는 호재로 상승 반전했다. 뉴욕 증시 시황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번 주 4% 가까이 급등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급락했던 세계 증시는 이 같은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번 주 확실한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11월 이후 최고의 일주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찰스슈와브 거래 책임자이자 파생상품 전략가인 조 마졸라는 "공포와 머뭇거림이 크게 사라졌다"면서 "경제 지표로 볼 때 미 경제는 둔화되고는 있지만 이는 2년 동안의 금리 인상 속에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마졸라는 "경기 둔화가 시작될 때 사람들이 당혹스러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S&P500은 이번 주 급등세에 힘입어 8월 한 달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2%만 더 오르면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 경신도 가능할 정도로 지수가 올랐다. 유럽 증시도 이번 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16일 0.3% 올라 1주일 전체 상승률이 2.4%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전 세계 증시 매도세를 촉발했던 도쿄 증시 역시 16일 3% 급등했고, 이번주 전체로는 7.9% 폭등세로 마감했다. MSCI 세계 지수의 선진국 시장 지수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의 1주일을 기록했다. 미 경기 침체 우려 완화 여름철 증시 소강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미 경기 침체 우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깜짝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트레이드 철수 악재까지 겹치며 폭락하던 세계 증시는 지난주 전환점을 맞았다. BOJ가 금융 시장 혼란에 깜짝 놀라 추가 금리 인상 중단을 선언했고, 8일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누그러졌다. 13일에는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고, 14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년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15일에 발표된 7월 소매매출은 예상보다 큰 전월비 1% 증가세를 기록해 미 소비 위축 우려가 완화됐다. 같은 날 미 주간 신규 실업자 수 역시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심할 때는 아냐 그러나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는 경계도 나온다. 블랙록 최고투자전략가(CIS) 웨이 리는 "지난 2주에 걸친 움직임은 시장 서사가 단일 지표가 가리키는 바에 따라 얼마나 크게 변동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리는 앞으로 경제 지표 하나하나에 시장이 급변동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변동성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주 증시 반등은 투자자들이 미 경기 침체 가능성에 지나치게 반응한 탓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리는 이번 증시 폭락세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술주가 전망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7 03: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