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현직 경찰관이 수뇌부 지시가 부당하다며 조지호 경찰청장을 탄핵해달라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린 데 대해 조 청장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청원 글을 올린 경찰관에 대해 별도로 제재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국민청원글이 올라온 데 대해 "자연인으로서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국가공무원법을 준수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경찰관에 대해 제재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조 청장은 "비교형량을 해볼 때 제재가 충분한 논의를 억제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경찰관이 탄핵청원의 사유로 거론한 순찰차 보고 강화에 대해서는 "최소 수준의 점검"이라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순찰차가 두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현행 시스템상 순찰차 위치가 실시간 표시되는데, 움직이지 않는 경우 이유를 확인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고 있는 것을 강조했을 뿐이다. 근무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달라는 요구사항을 죽음으로 내몬다고 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심관서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청장은 "순찰이 25% 늘어난 성과가 직원들을 갈아 넣은 결과인지 보면, 연가 사용이 10% 늘고 육아 시간 사용이 30% 증가했다. 자원 근무는 20% 이상 줄었다"며 "기존에 휴가를 쓰기 어려웠는데 눈치 안보고 쓸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력 운용에 탄력성이 생겼다고도 평가했다. 중심지관서제는 지구대·파출소 두세 곳을 묶고 거점 역할을 하는 관서를 중심관서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조 청장은 "일부 불만 가질 수 있는 직원이 있을 수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순찰 시간이 늘어나면 국민 혜택이 늘어난다"며 "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음주 교통사고를 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41)에 대한 경찰 조사에 대해서는 경찰서 출석 원칙을 재확인했다. 조 청장은 "피의자 부상 때문에 경찰서 조사가 어려웠던 시청역 역주행 사고같은 경우 때문에 원칙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문씨는 지금까지 예외사항이 없다. 경찰서 출입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출입통로를 만들어주는 등의 조치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9일 피해자인 택시 기사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다만 택시 기사는 아직 진단서를 제출하지 안핬다. 경찰이 현재 문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다. 택시 기사가 진단서를 제출하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치상) 혐의가 추가돼 가중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문씨의 음주 교통사고와 관련해 국민신문고에 12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대부분 엄정 수사해달라는 내용이고, 과태료, 교통법규 위반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팀에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마포대교를 도보 순찰해 교통 통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 청장은 "마포대교 통제가 있었는지가 핵심인데, 서울경찰청 간부를 불러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마포대교 외 강변북로 등 통제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어떤 경호기법이 동원됐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 서울청 국정감사에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14 16:25:46올해 20번째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2명이 찾는 행사인 만큼 열기는 뜨거웠지만, 철저한 안전관리 덕에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불꽃 아래 모인 시민들은 환호와 감탄 속 특별한 순간을 만끽했다. ■불꽃 보려 여의도에 107만명 운집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일대는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최 측과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축제엔 107만명의 관람객이 공원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나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의식은 성숙했고, 안전관리 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등 서울시와 경찰, 한화의 대비도 철저했다. 당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한화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미리 현장에 나와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부터 모여드는 인파를 관리했다. 형광 조끼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수십명의 스태프들은 연신 "역내가 혼잡하다"를 외치며 시민들이 분산해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경찰과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곳곳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한강공원에선 더 바쁘게 움직였다. 펜스와 안전 통제선으로 돗자리를 펼치는 공간과 보행로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인파가 많은 쪽에는 출입을 통제했다.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보행로에선 우측통행을 안내하며 길이 막히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했다. 한강공원은 공연 시작이 3시간가량 남은 오후 4시쯤부터 일찌감치 모여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장 곳곳에는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서둘러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간이 테이블 위에 태블릿PC를 올려놓고 영상을 시청하거나 잠을 청하며 불꽃축제를 기다리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친구와 함께 불꽃축제를 보러 온 홍모씨(33)는 "오후 2시에 도착해 돗자리를 겨우 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며 "불꽃축제까지 시간은 좀 남았지만, 날씨가 좋아서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고 말했다. 딸, 아들과 한강공원을 찾은 장모씨(47)도 "올해 불꽃이 크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며 "특히 서울시에서 신경을 많이 썼는지 안전관리가 아주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불꽃 터지자 일제히 환호 본격적인 불꽃축제는 오후 7시가 넘어 시작됐다. 개막식 이후 7시 26분께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첫 번째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본팀은 '다채로운 공간예술'을, 이어 미국팀은 '캘리포니아를 꿈꾸며'를 각각 주제로 강렬한 불꽃을 선보였다. 한국팀은 '시간의 섬광(Flashlight)'을 제목으로 K팝 노래와 함께 형형색색의 불꽃을 터트리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노모씨(32)는 "불꽃축제를 보러 온 건 처음인데 너무 화려하고 불꽃에 압도됐다"며 "보러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에서 온 신모씨(30)도 "여러 팀 중 특히 한국팀 불꽃이 가장 멋있었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불꽃축제는 개막식으로부터 1시간 30분이 지난 8시 46분께 끝이 났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도로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시민들은 이들의 안내에 따라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인력 대폭 증원... 무사히 집으로 주최 측인 한화는 1200명의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포함한 총 3400여명의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경찰서 558명, 기동대 23기 1380명, 기순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했다. 서울시는 한화를 비롯해 소방재난본부, 영등포·용산구, 서울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전년 대비 안전 인력을 28% 증원했다. 안전을 위해 교통통제도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동로(마포대교남단~63빌딩)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여의동로로 이어지는 여의나루로, 국제금융로7길, 여의대방로, 63로는 아파트 거주민 및 행사차량만 선별적으로 통행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여의나루역은 불꽃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9시25분까지 열차 77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시는 축제가 끝난 뒤 인파가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하철 5, 9호선을 각각 18회, 52회 증회 운영했으며,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 26개를 행사 종료 시각에 맞춰 집중 배차했다. 이날 하루 소방 구급 활동은 60여건으로 집계됐다. 두통, 복통 등 대부분 경미한 증상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6 19:15:46[파이낸셜뉴스] 올해 20번째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2명이 찾는 행사인 만큼 열기는 뜨거웠지만, 철저한 안전관리 덕에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불꽃 아래 모인 시민들은 환호와 감탄 속 특별한 순간을 만끽했다. ■불꽃 보려 여의도에 107만명 운집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일대는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최 측과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축제엔 107만명의 관람객이 공원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나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의식은 성숙했고, 안전관리 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등 서울시와 경찰, 한화의 대비도 철저했다. 당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한화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미리 현장에 나와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부터 모여드는 인파를 관리했다. 형광 조끼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수십명의 스태프들은 연신 "역내가 혼잡하다"를 외치며 시민들이 분산해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경찰과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곳곳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한강공원에선 더 바쁘게 움직였다. 펜스와 안전 통제선으로 돗자리를 펼치는 공간과 보행로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인파가 많은 쪽에는 출입을 통제했다.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보행로에선 우측통행을 안내하며 길이 막히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했다. 한강공원은 공연 시작이 3시간가량 남은 오후 4시쯤부터 일찌감치 모여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장 곳곳에는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서둘러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간이 테이블 위에 태블릿PC를 올려놓고 영상을 시청하거나 잠을 청하며 불꽃축제를 기다리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친구와 함께 불꽃축제를 보러 온 홍모씨(33)는 "오후 2시에 도착해 돗자리를 겨우 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며 "불꽃축제까지 시간은 좀 남았지만, 날씨가 좋아서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고 말했다. 딸, 아들과 한강공원을 찾은 장모씨(47)도 "올해 불꽃이 크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며 "특히 서울시에서 신경을 많이 썼는지 안전관리가 아주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불꽃 터지자 일제히 환호 본격적인 불꽃축제는 오후 7시가 넘어 시작됐다. 개막식 이후 7시 26분께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첫 번째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본팀은 '다채로운 공간예술'을, 이어 미국팀은 '캘리포니아를 꿈꾸며'를 각각 주제로 강렬한 불꽃을 선보였다. 한국팀은 '시간의 섬광(Flashlight)'을 제목으로 K팝 노래와 함께 형형색색의 불꽃을 터트리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노모씨(32)는 "불꽃축제를 보러 온 건 처음인데 너무 화려하고 불꽃에 압도됐다"며 "보러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에서 온 신모씨(30)도 "여러 팀 중 특히 한국팀 불꽃이 가장 멋있었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불꽃축제는 개막식으로부터 1시간 30분이 지난 8시 46분께 끝이 났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도로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시민들은 이들의 안내에 따라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인력 대폭 증원... 무사히 집으로 주최 측인 한화는 1200명의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포함한 총 3400여명의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경찰서 558명, 기동대 23기 1380명, 기순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했다. 서울시는 한화를 비롯해 소방재난본부, 영등포·용산구, 서울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전년 대비 안전 인력을 28% 증원했다. 안전을 위해 교통통제도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동로(마포대교남단~63빌딩)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여의동로로 이어지는 여의나루로, 국제금융로7길, 여의대방로, 63로는 아파트 거주민 및 행사차량만 선별적으로 통행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여의나루역은 불꽃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9시25분까지 열차 77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시는 축제가 끝난 뒤 인파가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하철 5, 9호선을 각각 18회, 52회 증회 운영했으며,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 26개를 행사 종료 시각에 맞춰 집중 배차했다. 이날 하루 소방 구급 활동은 60여건으로 집계됐다. 두통, 복통 등 대부분 경미한 증상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6 02:53:39[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2명이 찾는 행사. 2024년 세계불꽃축제. 그러나 우려와 달리, 시민들은 가족, 친구들과 밤 하늘을 수놓는 별 꽃을 본 뒤 무사히 행사장을 벗어났다. 시민들의 환호성 속에도 큰 사건 사고는 없었다. 주최 측인 한화와 서울시, 경찰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안전사고 우려가 있습니다. 입구에 서있지 말아주세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20번째 열리는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지난해 대비 7만명 늘어난 107만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축제를 위한 안전 관리 인원도 늘려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한화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부터 모여드는 인파를 관리했다. 형광 조끼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스태프들은 “역내가 혼잡하다”며 인파를 관리하기 위해 출구 분산 이용을 유도했다.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경찰과 안전 관리 스태프들이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인파가 많은 쪽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통로에 서있지 못하게 철저하게 관리했다. 본격적인 불꽃축제는 오후 7시가 넘어 시작됐다. 7시26분께 첫 번째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노모씨(32)는 "불꽃축제를 보러 온 건 처음인데 너무 화려하고 불꽃에 압도됐다"며 "보러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서 온 신모씨(30)도 "특히 한국팀 불꽃이 가장 멋있었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불꽃축제는 일본팀, 미국팀, 한국팀 순서로 진행돼 8시40분께 마무리됐다. 축제가 끝난 뒤 도로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 관리 스태프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시민들은 이들의 안내에 따라 집으로 무사 귀가했다. 이날 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자 영등포·용산·마포·동작경찰서장을 권역별 책임자로 지정해 경찰서 558명, 기동대 23기 1380명, 기순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했다. 주최 측인 한화도 1200명의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포함한 총 3400여명의 대규모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했다. 한화는 행사장 인근 뿐 아니라 여의도 외각, 원효대교, 마포동, 이촌동에 이르기까지 구역별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구축해 신속 대응에 나섰다. 교통통제도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동로(마포대교남단~63빌딩)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여의동로로 이어지는 여의나루로, 국제금융로7길, 여의대방로, 63로는 아파트 거주민 및 행사차량만 선별적으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불꽃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는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5 21:23:29[파이낸셜뉴스] "안전사고 우려가 있습니다. 입구에 서있지 말아주세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20번째 열리는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지난해 대비 7만명 늘어난 107만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축제를 위한 안전 관리 인원도 늘려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한화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부터 모여드는 인파를 관리했다. 형광 조끼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스태프들은 “역내가 혼잡하다”며 인파를 관리하기 위해 출구를 분산해 이용을 유도했다.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경찰과 안전 관리 스태프들이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인파가 많은 쪽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통로에 서있지 못하게 철저하게 관리했다. 본격적인 불꽃축제는 오후 7시가 넘어 시작됐다. 7시20분께 첫 번째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노모씨(32)는 "불꽃축제를 보러 온 건 처음인데 너무 화려하고 불꽃에 압도됐다"며 “보러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불꽃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서 온 신모씨(30)도 "오늘 불꽃 중에서 특히 한국팀 불꽃이 가장 멋있었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자 영등포·용산·마포·동작경찰서장을 권역별 책임자로 지정해 경찰서 558명, 기동대 23기 1380명, 기순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했다. 주최 측인 한화도 1200명의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포함한 총 3400여명의 대규모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했다. 한화는 행사장 인근 뿐 아니라 여의도 외각, 원효대교, 마포동, 이촌동에 이르기까지 구역별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구축해 신속 대응에 나섰다. 교통통제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동로(마포대교남단~63빌딩)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여의동로로 이어지는 여의나루로, 국제금융로7길, 여의대방로, 63로는 아파트 거주민 및 행사차량만 선별적으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불꽃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는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5 21:08:49[파이낸셜뉴스] "안전사고 우려가 있습니다. 입구에 서있지 말아주세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20번째 열리는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지난해 대비 7만명 늘어난 107만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측, 축제를 위한 안전 관리 인원도 늘려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한화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부터 모여드는 인파를 관리했다. 형광 조끼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스태프들은 "역내가 혼잡하다"며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출구 분산 이용을 유도했다.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경찰과 안전 관리 스태프들이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인파가 많은 쪽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통로에 서있지 못하게 철저하게 관리했다. 이날 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자 영등포·용산·마포·동작경찰서장을 권역별 책임자로 지정해 경찰서 558명, 기동대 23기 1380명, 기순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했다. 주최 측인 한화도 1200명의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포함한 총 3400여명의 대규모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했다. 한화는 행사장 인근 뿐 아니라 여의도 외각, 원효대교, 마포동, 이촌동에 이르기까지 구역별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구축해 신속 대응에 나섰다. 이날은 교통통제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동로(마포대교남단~63빌딩)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여의동로로 이어지는 여의나루로, 국제금융로7길, 여의대방로, 63로는 아파트 거주민 및 행사차량만 선별적으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불꽃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는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5 20:24:14[파이낸셜뉴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차도에서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승용차가 통채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직전 이 구간을 지나던 차량들이 '덜컹' 거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은 29일 오전 11시 13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 방면의 도로를 촬영해 자신의SNS에 올렸다. 사고 발생 7분전쯤 인근 장소를 지나다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주행 중인 차량들이 일부 구간에서 방지턱을 넘듯 위아래로 덜컹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주 의원은 조선닷컴에 "오전 10시쯤 직접 운전해 이 구간을 지났는데 평소보다 도로가 움푹 패였단 느낌이 들었다”며 “한시간 뒤 반대편 차도로 돌아오는데 차량들이 심하게 덜컹거렸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급박해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반대 차선 쪽에서 바라본 사고 지점이 이상해 구청 직원에게 제보해 확인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약 10분 뒤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영상 촬영으로부터 약 10분이 지난 뒤 발생한 싱크홀은 가로 6m, 세로 4m로 깊이는 2.5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싱크홀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빠져 차량 운전자인 80대 남성은 중상을 입었고, 동승자인 70대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여성은 현재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 바로 아래쪽으로 도시가스관과 상수도관 등이 지나가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우려도 있었으나 가스관 파손이나 가스 누출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차량 밑에 도시가스 등 여러 관이 지나가는 게 보였는데 파손 여부를 알 수 없어 유관 기관 출동을 요청했었다"며 "(싱크홀에 빠진) 차량을 꺼내고 2차로 확인했는데 가스 누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해당 구간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했지만 당시에는 땅 속 빈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연희동 땅꺼짐 사고는 미상의 원인으로 급작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는 관계 부서·부처,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조사하고 상황을 파악, 사고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변 지하 굴착 공사, 하수관거 등 다양한 영향 요인들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9 22:30:45【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가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여름을 건강하고 특별하게 보낼 '7월 광양 여행 코스'를 선봬 눈길을 끌고 있다. 광양시는 특히 백운산자연휴양림, 광양와인동굴 등 폭염을 피하면서 문화 체험과 함께 휴식과 건강을 두루 챙길 수 있도록 반일 코스, 당일 코스, 1박 2일 코스 등 세 가지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먼저, 반일 코스인 '광양에서 한나절'은 유당공원~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서울대 남부연습림 관사~인서리공원 등을 둘러본다. 유당공원은 푸조나무, 팽나무 등 500년을 굵은 고목과 아담한 연못이 그윽한 풍취를 자아내는 유서 깊은 정원으로 한가로이 거닐며 사색에 잠기기에 좋다. 인근 전남도립미술관은 수준 높은 전시로 문화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발현시켜 주는 곳으로 전시의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카페까지 전시 영역을 확장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벨기에 출신 리너스 반 데 벨데의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전은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뛰어넘는 실험과 모험으로 다양한 세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폐창고를 재생한 광양예술창고는 미디어아트, 이경모 아카이브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예술 공간으로 층고 높은 공간이 주는 자유로움과 낭만을 선사한다. 일본 주택의 전형적인 공간 구성 양식을 보여주는 서울대 남부연습림 관사는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 연습림 내 직원 관사로 전시, 체험 공간으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광양에서 오롯이 하루를 보내는 당일 코스는 백운산자연휴양림(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장)~즐거운 미식~서울대 남부연습림 관사~전남도립미술관 & 광양예술창고~광양와인동굴&광양에코파크~구봉산전망대를 잇는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원시림에 생태숲, 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장, 숙박시설 등을 갖춘 복합산림문화공간으로 녹색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폐터널을 재생한 광양와인동굴은 항상 17.5도 유지하는 여름 성지로 낭만적인 와인의 세계와 사유의 정원, 빛의 판타지아 등 환상적인 미디어아트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구봉산전망대는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수, 순천, 남해를 한눈에 조망하고 반짝이는 광양만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1박 2일 코스인 '광양에서 별 헤는 밤'는 자연과 문화, 아름다운 야경까지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째 날은 유당공원~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즐거운 미식~서울대 남부연습림 관사~인서리공원~광양와인동굴~구봉산전망대~이순신대교를 둘러본다. 둘째 날은 와우생태호수공원~김시식지~배알도 섬 정원&망덕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등에서 느긋하게 1박 2일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순신대교는 광양과 여수를 잇는 현수교로 '철로 만든 하프'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곡선미를 구현해 광양의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와우생태호수공원은 맨발길, 자연생태 관찰로, 산책로 등을 갖춘 곳으로 수련, 연꽃, 부들이 감성을 자극하는 생태공원이다.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은 윤동주의 시에 담긴 별, 동경 등의 서정과 포구, 섬, 바다가 주는 낭만을 거닐 수 있는 감성공간이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7월 광양 여행 코스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와 여름휴가를 겨냥해 울창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고 문화 예술 향유로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낮과 밤이 빛나는 광양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일상에서 소진한 에너지를 재충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06 08:40:55[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에서 투신한 20대가 비번인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1일 오전 7시 15분께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에서 투신한 A씨(20)가 인근에 있던 한강경찰대 소속 문선민 경위(사진)에 의해 구조됐다고 13일 밝혔다. 구조한 경찰관은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소속인 문민선 경위로 쉬는 날 수상레져 활동을 위해 한강 인근에 머물던 중 우연히 목격했다. 문 경위는 월드컵대교 인근에서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해 몸을 풀던 중 멀리서 '첨벙'하는 소리를 들었고, 평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투신 상황을 직감했다고 한다. 문 경위는 곧장 수상 레저업체 보트를 빌려 업체 직원 황모씨(26)와 함께 소리가 난 500m 지점으로 가 1분 만에 투신자를 발견해 구조했다. 통상 대교에서 떨어진 후 5분 내 구조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어 투신자는 수중으로 가라앉거나 의식을 잃어 구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진다. 특히 높이 20m인 월드컵대교에서 낙하 시 충격으로 인해 기절하는 경우가 많다. 문 경위는 "구조할 때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에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13 11:43:271973년 발표된 황석영 작가의 '삼포가는 길'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떠돌이 노동자와 술집 작부의 인간적 유대감과 애환을 그려낸 단편소설이다. 영화로도 제작돼 흥행에 실패했어도 제14회 대종상 우수작품상을 받았고 '한국 영화 100선'에 선정됐다. 삼포는 가공의 지명인데, 이 소설의 배경으로 알려진 전북 부안 계화도의 한 포구로 보면 된다. 변산반도 북쪽, 동진강 남쪽에 있는 계화도는 대한민국 1호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됐다. 새만금 방조제의 안쪽이다. 황 작가는 감옥생활을 하다 계화도 간척사업에 동원됐다고 한다. 광고(조선일보 1967년 5월 3일자·사진)에 간척사업의 얼개가 나와 있다. 계화도의 양쪽 끝과 육지를 연결해 방조제를 건설했는데, 길이가 12.5㎞ 정도였다. 매립면적은 4250정보(약 42㎢)로 돼 있다. 간척사업을 완공한 기업은 동아건설로 돼 있고, 대표 최준문이라고 적혀 있다. 일본과 네덜란드 등 선진국 기술진도 공사가 불가능하다고 했을 정도의 난공사를 완공하면서 동아건설은 주목을 받았다. 1920년생인 최준문은 현대의 정주영과 더불어 한국 건설의 1세대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하고 건설회사 직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광복 직후 충남토건사를 설립하고 1949년에 동아건설합자회사로 바꾸어 지방에서 저수지 공사 등을 했다고 전해진다. 6·25전쟁 이후 전후복구 사업에 참여하면서 동아건설의 사세는 커졌다. 동아건설이 급성장한 계기는 중동 진출이었다. 1975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해외사무소를 세워 대형 공사를 잇따라 따내 기술력을 과시했고, 1977년부터 2년간 국내 시공능력 평가순위가 2위까지 올라갔다. 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36억달러짜리 대수로 공사에 참여해 신문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서울 반포지하상가를 만든 기업도 동아건설이다. 1977년 최 창업주의 아들인 최원석이 일찍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여느 재벌들과 마찬가지로 동아건설도 업종을 다변화해 그룹의 반열에 올라섰다. 아파트 건설에도 손을 뻗치고 대한통운과 시티백화점, 동해생명 등 물류·유통·보험업 등에까지 진출해 1987년에는 동아그룹의 전체 종업원이 3만명을 넘어섰다. 재계 순위도 10위로 10대 그룹에 들었다. 동아건설은 한강 원효대교를 건설해 국가에 무상 기부하고, 월성과 울진의 원전을 짓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원석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경영능력을 보여주었지만, 1994년 성수대교가 붕괴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4차례의 결혼과 4차례의 이혼으로 세간의 구설수에 오른 최 회장의 사생활도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첫번째 부인은 미스코리아 출신이었고, 펄시스터즈 출신인 배인순씨 등과도 재혼한 것은 항간에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동아건설에 결정타를 가한 것은 김포매립지 문제였다. 1978년 박정희 정부는 식량 증산을 위해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에 간척사업권을 줬는데 현대는 서산, 동아는 김포에서 대규모 간척사업을 벌였다. 10여년의 공사 끝에 동아건설은 약 1500만㎡의 매립지를 소유하게 됐다. 이 가운데 인천 서구 쪽 매립지에 놀이공원을 만들 계획을 세워 주거·상업용지로 변경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미국 가수 마이클 잭슨이 이곳에 시설투자를 하겠다며 방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농지로 개발된 매립지의 용도를 변경하는 것은 특혜라며 절대 허가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동아 측은 헐값에 매립지를 넘겼고, 외환위기 이후 몰아닥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그룹이 붕괴되고 말았다. 동아건설은 간척으로 흥해 간척으로 망한 셈이다. 그 간척지는 농지로 쓰이지 않았고, 나중에 택지로 개발돼 현재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가 들어서 있다. 그때 허가를 받았다면 동아그룹의 운명도 바뀌었을 것이다. 최 회장은 말기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10월 사망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4-18 18: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