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대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뒤에서 바지와 속옷을 힘껏 잡아당겨 엉덩이와 성기를 끼게 한 뒤 장난이라고 변명한 30대 업주와 20대 종업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영월지원 형사1부(재판장 이민형 지원장)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기소된 A씨(35)와 B씨(27)에게 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와 B씨에게 각각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의 수강도 함께 명했다. 강원 평창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와 A씨의 처남이자 종업원인 B씨는 지난 2022년 8월5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단기 아르바이트생인 C군(17)을 상대로 음식점 주방에서 3차례 공동 추행하고, 1차례씩 개별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음식점에서 일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C군이 자신들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해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C군에게 '우리만의 놀이 문화가 있다. 해보자'고 제안했고, C군은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A씨와 B씨는 C군에게 주방 선반과 냉장고를 양손으로 잡게 하고 C군의 바지와 속옷을 뒤에서 힘껏 끌어올려 속옷이 성기와 엉덩이에 끼게 하는 수법으로 추행했다. A씨와 B씨는 재판 과정에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로서 장난에 불과하고 성적 목적이 없었던 만큼 위력을 행사해 추행하거나 추행의 고의도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C군과 나이 차이가 있고 외관상 체격 차이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음식점 업주로서 피해자인 C군의 고용관계를 결정할 권한이 있었던 점으로 볼 때 이 사건 행위에 있어 위력을 행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차라리 때려달라'고 말하는 등 이 사건 행위로 인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던 만큼 피고인들에게 성적 목적이 없었더라도 피고인들의 행위는 추행에 해당하고 고의도 인정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와 B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항소심은 서울고법 춘천재판부에서 진행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0 08:56:07【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중부대학교는 '2024년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사업의 성과공유회 '늘봄 지나-열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중부대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올해 새로 시작된 늘봄학교에서 초등 1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 운영하는 사업으로,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다. 앞서 중부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원장 현혜연, 사진영상학과 교수)은 올 3월 경기와 강원지역의 초등학교에 예술가와 프로그램, 교보재를 지원하는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부대 늘봄사업단은 ‘예술로 행복한 초등1학년,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총 15종의 우수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했다. 또한 70여 개 학교, 160여 개 학급에 140여 명의 예술가를 파견해 2900여 시간의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기도 했다. 늘봄사업단은 학교에 막 입학한 초등 1학년 어린이들이 예술로 탐구하고 놀이하면서, 학교에 적응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했다. 그 모든 성과를 한자리에서 보여준 성과공유회는 사업 컨소시엄 기관인 강릉문화원, 성남예술교육가네트워크 STAN:D, 참여 예술가, 사업주관기관 관계자, 교육청 및 유관기관 관계자, 본 대학 관계자(전미옥 대외협력처장)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성과공유회는 국악 선생님의 프로그램 시연, 사업단장의 사업 성과 발표, 참여예술가의 사례 발표, 모니터링 전문가들의 현장이야기와 함께 초등1학년 학생들이 즐거운 늘봄생활을 담아 보낸 편지와 얼굴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전시되어 풍성한 볼거리와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현혜연 단장은 중부대학교 늘봄사업단은 "앞으로도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지역의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와 예술가 모두 존중과 배려 속에 행복을 배우는 문화예술교육의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12 14:15:11"라면의 탄생은 수천년 동안 이어진 허기를 달래준, 식량사의 전환으로 꼽힌다('라면을 끓이며')"고 말한 이는 소설가 김훈이다. 라면이 우리나라에 처음 나온 것이 1963년이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됐던 시대다. 시장 상인들은 미군 부대에서 나온 잔반과 음식물 쓰레기로 꿀꿀이죽을 끓여 5원에 팔았다. 간혹 씹다 뱉은 껌이나 담배 꽁초까지 섞여있기도 했으나 그마저도 못 먹어 굶는 사람이 많던 시절이었다. 라면은 이 배고픈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인스턴트 라면의 창시자는 대만 출신의 일본 귀화인 안도 모모후쿠다. 종전 후 암시장의 굶주린 사람들을 보고 사업 구상을 한 게 시작이었다. 건조한 면에 양념을 입힌 세계 첫 라면을 1958년 출시했다. 이 업체가 일본 최대 식품 기업으로 성장하는 닛신식품이다. 하지만 수프를 라면에서 분리해 지금의 라면 구성품을 완성한 이는 따로 있었다. 은행원 출신으로 묘조식품을 창업한 뒤 '자동 건조 장치'를 발명해 일본 건면 업계 정상에 올랐던 인물, 오쿠이 기요스미다. 1962년 면의 산패를 막겠다며 수프 별첨 라면을 출시했는데 이 방식이 그 후 대세가 됐다. 오쿠이는 어느날 재계 관계자의 요청으로 한국에서 온 기업인을 만난다. 그가 훗날 한국 라면사의 첫 페이지를 여는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회장이다. 이북 출신의 전중윤은 한국전쟁 피난길에서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다. 동방생명 창업에 참여해 부사장까지 지냈지만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죽의 실체를 보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때 일본에서 봤던 라면에 평생을 걸겠다는 다짐을 했다. 전중윤은 일본으로 넘어가 제면 기계 수입과 라인 조립, 공정 기술 협상을 시작했다. 손에 쥔 돈은 정부가 융통해준 5만달러가 전부였다. 여러 곳을 전전했지만 돌아온 건 턱없이 비싼 가격과 멸시였다. 마지막으로 연이 닿은 상대가 오쿠이였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서로에게 강렬했다('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무라야마 도시오'). 벚꽃 풍경에서 대화는 시작됐고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는 대목에선 둘 다 울먹했다. 에도시대 조선에서 활약했던 외교관 아메노모리 호슈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아메노모리가 남긴 '성(誠)과 신(信)의 교류'를 전중윤이 설명하자 오쿠이는 무릎을 쳤다. 자신도 몰랐던 일본 역사였다. 첫 만남 4개월 뒤 묘조식품의 제면 기계는 현해탄을 건너 서울 하월곡동 삼양식품 공장에 설치된다. 전중윤은 책상 서랍에서 오쿠이가 비서를 통해 몰래 건네준 수프 배합표를 꺼냈다. 한국산 라면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삼양라면이 출시되고 시장에 안착하기까진 시간이 걸렸다. 정부의 대대적인 혼분식 장려운동, 조국 근대화 정책으로 진행된 도시화 등을 거치며 제2의 주식으로 올라섰다. 전중윤의 회고에 따르면 수프에 고춧가루를 넣어보라고 제안한 이는 박정희 대통령이다. 한국의 라면은 매운 맛으로 거듭났고 후발 농심의 신라면 돌풍으로 시장은 더 불이 붙었다. 맛과 레시피는 계속 진화 중이다. 이제는 바다 건너 해외에서 더 열광한다. 삼양의 '불닭볶음면' 입수기가 SNS 화제 영상이 되고, 주문 폭주에 삼양은 추가 증설까지 나섰다. 라면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첫 1조원 돌파에 이어 올 들어선 한달 수출 1억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라면에 힘입어 올해 소비재 수출액이 1000억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라면 수출은 이미 1960년대부터 있었지만 별 감흥이 없었던 그때와 비교하면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K팝, K드라마, K콘텐츠가 지나간 자리에 K라면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가난의 희망 끈에서 출발한 라면이 세계인의 놀이와 즐거움의 소비재가 된 것이다. 바다를 건너와 다시 바다를 건넌 한국 라면의 성공기는 교류와 융합의 정석으로 볼만하다.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이를 소비재에 스며들게 하는 정교한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제2, 제3의 라면이 수출 바통을 잇길 기대한다. 김, 떡볶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jins@fnnews.com
2024-07-01 18:19:50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편먹기는 세상을 움직이는 추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게 지나치면 단순 무식한 유아의 세계, 혹은 난폭한 야만의 세계가 열린다. 정치권이 유권자의 편먹기 놀이를 지나치게 부추긴다는 데 근원적 문제가 있고, 식자층마저 편먹기의 과열을 경고하는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다는 데 오늘날 시대의 비극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건 아니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유권자는 흑백 피아(彼我) 구분에 집착하며 편을 가르고 있다. 정치권은 이를 정략적으로 조장하고 있다. 식자층은 이를 제어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이주자, 여성 인권, 성 정체성, 인종차별, 청년실업, 노인복지, 기후변화, 낙태, 총기 소지 등 크고 작은 이슈, 심지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처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이슈 등 수많은 논란거리가 단순 무식한 내 편, 네 편 대결구도를 유권자의 심리에 심어놓고 있다. 이는 좌파 대 우파, 진보 대 보수, 여권 대 야권, 여성 대 남성, 노인 대 청년, 기득권 대 소외층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집단적 편먹기는 인간 본성에서 자연스레 초래되므로 순수하게 볼 수도 있다. 인간은 살아남고 또 잘살기 위한 기제로 '우리'라는 집단을 만든다. 때론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 아니면 남이라는 단순화에 의존한다. 차별적 집단의식은 사회 작동 및 역사 변화의 순수한 원동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속 편먹기가 과도할 때 유치하거나 야만적인 선악 전쟁으로 비화하게 된다. 남에 대한 무조건적 증오, 내 편에 대한 무비판적 감싸기는 개인의 이성적 판단 불능을 뜻하므로 결국 공동선, 정의, 사회적 효용에 대한 열린 논의를 불가능하게 한다. 오늘날 시대 상황은 편먹기 심리를 극대로 팽창시키고 있다. 사회관계의 파편화, 대중의 원자화, 사회구조의 급변화, 미래의 불확실성은 사람들을 막연한 불안감과 반권위적 불신감에 빠지게 한다. 이런 불안정한 심리의 사람들은 무조건 따르고 의지하는 내 편을 만들고 동시에 분노를 배출하는 희생양으로 상대편을 만듦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받고 인식의 길잡이를 찾으려 든다. 편에 따른 이들의 '내로남불'식 이중성은 과장, 허위, 막말, 욕설 등 각종 비상식적, 말초신경 자극적 충격을 통해 더욱 강화되어 간다. 이런 외부충격을 양산하는 곳이 바로 정치권이다. 권력 지상주의에 빠진 정치꾼들은 유권자 전체를 고려하지 않고 내 편이 될 만한 유권자만을 자극·흥분·동원의 대상으로 삼고 나머지는 지지층의 증오를 쏟아낼 과녁으로 전락시킨다. 정치꾼들의 전략적 극단주의가 유권자를 양극적 편먹기로 몰아넣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도널드 트럼프다. 한국에선 지난 총선에서 여야 양측에 의해 양극화가 극대로 커졌고, 새 국회 개원을 앞두고도 몇몇 강경론자가 국회의장직·상임위원장직 선출과 관련해 유권자의 이분법적 심리를 또 부추길 발언을 하고 있다. 정치권의 책략에 의한 편먹기 현상은 예전부터의 일이다. 다만 파편화·원자화·급변화라는 오늘의 시대 상황이 유권자의 심리를 정치적 편먹기에 당하기 쉽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아쉬운 건 식자층의 역할이다. 고학력 시대에 무슨 식자층 타령인가 하겠지만,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며 정파성에 휘둘리지 않고 중립지대를 형성하는 계층이 있다. 학자, 교사, 법조인, 공무원, 과학기술자, 사회단체 활동가, 의료인, 언론인 등으로서 개인의 양심에 따른 공적 문제의식을 지니고 정치적 편먹기에 반명제로 작용한다. 이들 식자층이 소리를 내야 국민의 편먹기 경향이 완화될 수 있다. 근래 무기력하게 제 역할을 못 하는 이들이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깨어날지 초조해지는 요즘이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24-05-08 18:25:33오는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4대궁, 종묘, 미술관 등 국가유산이나 공공기관에서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궁능유적본부는 어린이 날을 맞아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릉을 방문하는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의 동반 보호자 2인에 대해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무료 관람을 실시한다. 4일부터 6일까지는 경복궁 광화문 및 협생문 일대에서 '광화문 인형 탈 파수의식', '갑사 취재 체험'’, '2024년 수문장 교대의식 어린이날 특별행사'가 열린다. ■고궁 행사 다채롭네..다양한 체험 행사도 '광화문 인형 탈 파수의식'은 수문장 캐릭터 인형 명령에 맞춰서 진행되는 의식이다. 파수의식 후 수문장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갑사 취재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는 미래 수문장 임명장과 수문장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수문장 교대의식 어린이날 특별행사'는 사전 예약 없이 모두 무료로 현장 참여할 수 있다. ‘갑사 취재 체험’은 회당 50명 제한이 있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4일 창경궁에서는 '효의 궁, 창경궁에서 정조의 효심을 배우다'가 대온실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참가 초등학생들이 정조 임금의 효 사상을 배우고 '복숭아꽃 효도등'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6일과 내달 2일 경기 구리 동구릉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을 대상으로 세계유산조선왕릉탐험대 행사 ‘건원릉에서 큰 놀이'가 펼쳐진다. 조선시대 왕이 되어 알릉례를 올리고, 정자각과 비각 구조를 파악하는 숫자놀이를 한다. 이후 능침에 올라 조선왕릉에 대한 해설을 듣고 왕릉 구조를 파악하는 과제를 마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5일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자연유산 연구자의 꿈’이 진행된다. '손으로 느껴보는 천연기념물', '동물, 천연기념물 봄꽃을 아시나요?', '어린이 지질학자', '하늘에서 바라본 명승' 등으로 구성된다. '손으로 느껴보는 천연기념물 동물'은 내부가 보이지 않는 체험상자 속 천연기념물 동물 박제표본을 만져보고 맞추면 동물 포스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천연기념물 봄꽃을 아시나요?'는 노거수 3차원 사진, 영상으로 구성된 천연기념물 식물 연구 성과 특별전을 감상하고, 봄꽃 표본을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미술관, 가족 힐링 명소로 '각광'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어린이날 당일인 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어린이미술관에서는 '다섯 발자국 숲'전을 만나볼 수 있다. 자연과 가까이 있는 과천관 특성을 살려 자연과 미술관, 사람, 예술을 연결하는 전시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어린이 작품 전시회 '예술로 조각공원'을 감상할 수 있다. 아르코미술관 50주년전과 연계해 열린 어린이 워크숍 '나의 짝꿍이 되어줘!'에 참여한 어린이 작가 50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평소 예약이 빨리 마감돼 방문하기 힘든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도 어린이날을 맞아 입장객 수를 1800명으로 늘렸다. 4∼6일 사흘간 회차당 100명씩 입장 인원을 늘려,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이곳을 즐길 수 있게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3 14:02:33[파이낸셜뉴스]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들이 8살 여아 등 여학생들을 잇따라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23일 온라인에선 지난달 구로구 한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공지문이 확산했다. 해당 공지문에는 “3월 15일 낮에 단지 내에서 초등학교 5~6학년으로 여겨지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성관계 놀이를 하자’, ‘돈 주겠다’, ‘얼마면 되냐’는 등의 회유를 하다가 (여학생들이) ‘우리한테 왜 이러냐’라고 하자 ‘다른 애들은 엄마들이랑 같이 다녀서 안 된다. 너희가 딱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공지문에 따르면 문제의 남학생은 학원 차량에서 내린 8살 여자아이를 따라가 놀이터로 유인해 신체주요부위를 노출했다. 당시 피해자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고 관리소에서 단지 내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사고 예방과 공동 대응 요청 차원에서 알려드린다”며 가해 남학생들이 사는 곳과 다니는 학교 등을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민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교육청에 ‘딸자식 둔 부모로서 불안해서 못 살겠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최대한 강력한 대응을 해달라’, ‘인근 중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막아야 피해 예방과 피해자 보호가 된다’는 내용으로 민원을 제기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여성안전과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3 05:55:09[파이낸셜뉴스]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태국이 2022년 대마초 합법화에 이어 이번에는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회복에 매달리는 태국 정부는 도박을 권장하지 않지만 카지노 사업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카지노 합법화로 관광객 유치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태국의 세타 타위신 총리는 29일 SNS 엑스(X)에 글을 올려 카지노 합법화를 언급했다. 그는 합법화로 인해 “지하 경제를 규제하고 세수를 늘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도박을 장려하지 않으며 도박을 관리하여 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활용할 것”이라고 적었다. 태국에서는 1800년대 말부터 중국인 이주민들을 중심으로 대형 도박장이 성행했으나 1935년 도박법 개정 이후 대부분의 도박이 금지됐다. 현재 태국에서 합법적인 도박 행위는 복권과 경마뿐이다. 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역시 도박을 할 수 없다. 이에 도박을 원하는 태국인과 외국 관광객들은 불법 도박장을 이용하거나 캄보디아, 마카오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이동했다. 태국 하원은 지난해 1월 카지노 합법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승인했지만 임기 만료와 새 정부 구성으로 추가 논의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총선으로 출범한 새 하원은 카지노 합법화 계획을 다시 검토했으며 이달 28일 카지노 설립과 관련된 특별위원회 연구보고서를 승인했다. 연구보고서 승인은 카지노 합법화의 첫 단계로, 의회는 정부가 보고서를 토대로 카지노 건설 초안을 작성하여 의회에 제출하면 이를 표결에 부쳐야 한다. 28일 투표에서 하원의원 257명 가운데 253명이 보고서 승인에 찬성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놀이공원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오락단지 건설 방안이 담겨 있다. 타위신은 복합오락단지의 구체적인 건설 지역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복합오락단지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면적이 3~10%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 정부가 카지노 합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줄어든 관광객을 재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 미국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시장 보고서에서 외국 관광객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율이 2019년 기준으로 11.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관광객 확보에 혈안이지만 부작용 걱정해야태국의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는 2019년 기준 약 4000만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약 1100만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방문객은 약 2800만명으로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다. 태국 정부는 올해 외국인 여행객 3500만명을 유치해 550억달러(약 73조원)의 관광 수입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국 정부는 이미 2022년 6월에 대마초를 합법화 하면서 농업 및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같은해 7월부터는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폐지하고 술집 등 유흥업소 영업시간을 자정에서 코로나19 이전처럼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수다완 왕수파키코솔 태국 관광체육 장관은 올해 8월까지 '여행자 안전 대책'을 시행한다며 외국인 여행자에게 사고 발생 시 최대 50만바트(약 18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태국 하원은 이달 27일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로써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최초로 동성 커플의 결혼권을 보장한 국가로 기록됐다. 이에 태국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태국을 찾는 전 세계의 성소수자 여행객들이 더욱 늘어난다고 기대했다. 다만 이러한 관광객 유치 정책이 오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촌난 스리깨우 태국 보건 장관은 이달 공개된 외신 인터뷰에서 다음달 내각에 대마초 사용 제한 법안을 제출하고 올해 말까지 의회에서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촌난은 대마초 합법화 이후 '향락용' 대마초 사용이 급증했다며 "대마를 규제하는 법이 없다면 오용될 수 있다. 대마초 오용은 태국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다른 마약 사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의료용 대마 사용은 계속 허용될 예정"이라 강조했다. 보건부가 추진하는 법안 초안에는 향락용 대마를 사용하는 자에게 최대 6만바트(약 223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 향락 목적으로 대마초 및 추출물을 판매하는 자에게 최대 1년의 징역형을 부과되고 관련 광고 및 마케팅도 금지된다. 허가없이 대마초를 재배하는 사람도 1~3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9 14:06:32[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경기 수원시에서 열리는 ‘성인 페스티벌’을 중단시켜달라는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왔다. 페스티벌이 성매매와 다름 없으며 진행 장소가 초등학교 인근이라는 점에서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AV배우가 남성 만지는 이벤트까지…'성매매 엑스포'"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21일 ‘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작년에 개최된 성인 엑스포를 보니 성매매 엑스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더라”며 “일본 여성 AV배우가 맨 엉덩이를 드러내고, 남자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맨 엉덩이를 때리고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하더라. 심지어 AV배우가 남성 참석자를 주무르고 만져주는 ‘이벤트’도 있었다”고 적었다. A씨가 중단을 요청한 이 행사는 한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가 주최하는 성인 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로, 다음 달 20일부터 이틀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릴 예정이다. 작년 12월 경기 광명시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행사다. 이에 A씨는 “이런 유사 성매매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서 불과 반경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의지만 있다면 당연히 교육환경보호법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교육환경보호법 제10조에 따라 중단이나 폐쇄 조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주최 측에서 홍보하는 프로그램 상당수가 유사 성매매의 성질을 띠고 있으므로, 성매매처벌법이나 풍속영업법,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도 고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성인 페스티벌이 반발을 산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는 여성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단체들은 “(이 행사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성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아닌, 노골적으로 ‘여성의 성’을 매개로 수익만을 노리는 명백한 성착취이며 성매매를 옹호하는 문화를 확산할 뿐”이라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라고 했다. 주최 측 "성인문화 자유롭게 즐겨야…대중 인식 바뀌길" 다만 주최 측은 행사가 되레 성인문화를 건전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오히려 ‘성인=불법’과 같은 편견 때문에 성인문화는 더 숨고,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성인들이 성인문화를 자유롭게 즐기고, 건전하고 올바르게 공유할 방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인식 또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여성·시민단체들의 규탄 시위에 대해선 “2023 행사 때에도 신분증 검사를 통해 성인들만 입장을 했고, 사고 없이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며 “행사 이후에 성범죄가 늘어났나? 오히려 어떤 행사보다 젠틀하고 멋진 행사였다”고 했다. 주최 측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지난 14일 조선닷컴에 “경찰에서 행사 진행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했었다. 한편 청원은 23일 기준 4500명 가량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 공개 30일째인 다음달 20일까지 5만명의 국민 동의를 받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 본회의 의결로 채택될 가능성이 생긴다. 다만 소관위에서 법안 반영, 청원 취지의 달성, 실현 불능, 타당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할 경우에는 폐기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4 09:00:58[파이낸셜뉴스]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을 초청한 패션 패스티벌이 다음 달 경기도 수원에서 열릴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여성·시민단체가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12일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신체와 성적인 행위를 성 상품화하는 성인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라며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에 불과하다.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단체와 수원시에 따르면 한 성인콘텐츠 제작업체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다음 달 20일부터 이틀간 권선구 서둔동의 한 민간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광명시에 이어 두 번째 개최다. 행사에서는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참여할 수 있다. 이어 일본 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시 관계자는 "광명 행사 때에는 1000여명이 참가했는데 이번 행사에는 1만여명의 참가가 예상된다"며 "민간 전시장에서 대관하는 것이어서 관여할 수는 없지만, 청소년들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니 시민들이 참여를 자제했으면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3 06:52:49【도쿄=김경민 특파원】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일본은 특히 벚꽃 기간에 맞춰 벚꽃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일본 벚꽃 개화시기는 매년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면서 이르면 1월 늦게는 5월까지도 벚꽃을 볼 수 있어요. 일본 기상청의 벚꽃 예보에 따르면 3월 중하순 도쿄의 벚꽃 개화를 시작으로 가장 늦게 벚꽃이 피는 북부는 5월까지 벚꽃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주요 관광지에서는 벚꽃 만개 시기에 맞춰 벚꽃 축제를 운영할 예정이에요. 벚꽃 기간에는 인근 숙소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니까 미리 벚꽃 날짜를 확인해서 항공편과 숙소를 예약하는 걸 추천해요. 벚꽃 만개는 언제? 일본 벚꽃은 보통 개화 이후 약 일주일 후 만개해요. 만개 시기부터 바로 낙화하는 건 아니고 대략 개화 후 2주 정도는 벚꽃을 즐길 수 있답니다. 하지만 벚꽃나무의 종류마다 개화시기도 조금씩은 달라서 매년 나오는 일본 기상청의 벚꽃 예보를 보고 결정하는 게 가장 좋아요. 낮밤이 다른 벚꽃놀이 하나미(花見)는 일본어로 '꽃구경'을 의미하는데 벚꽃을 즐기며 봄을 기념하는 일본의 전통 풍습입니다. 하나미는 많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연례 행사로, 벚꽃으로 유명한 공원들에서는 봄이 되면 벚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하나미를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하나미를 즐길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서는 벚꽃 축제가 열려요. 또 요자쿠라(夜桜)는 '밤벚꽃'이라는 뜻으로, 야경과 함께 즐기는 벚꽃이에요. 벚꽃 기간에는 밤이 되면 다양한 연출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어 낮과 밤 모든 시간 벚꽃을 즐길 수 있어요. 벚꽃 시즌에 일본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하나미와 요자쿠라를 모두 경험해보세요. 그럼 일본에서 유명한 벚꽃 스팟을 소개해드릴게요.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은 벚꽃의 명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도쿄를 대표하는 벚꽃 명소입니다.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벚꽃 시기에는 벚꽃길이 특히 낭만을 더합니다. 겹벚꽃까지 있어 볼거리가 더 많습니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만개한 벚꽃을 보며 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메구로강 벚꽃길 오오하시에서 시모메구로까지 봄이 되면 벚꽃이 만개해 많은 꽃놀이를 즐기러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는 해요. 길가에는 벚꽃잎으로 카펫이 깔려 있어 벚꽃길을 걸을 수 있어요. 또한 메구로 강변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해 있어 쇼핑까지 함께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화창한 날, 밤이 되면 강변에 등불을 켜고 벚꽃나무 아래에서 축제를 즐기는 현지인이나 관광객이 정말 많아요. 이 동네에는 일본에서 유일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 있는데요. 4층으로 된 스타벅스 테라스에서 벚꽃을 내려다보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치도리가후치 치도리가후치 공원의 벚꽃도 도쿄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입니다. 절정 시기에는 일본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아와 매우 붐벼요. 황궁을 은은한 분홍색으로 물들이는 벚꽃길은 도쿄 로컬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들를 정도로 인기 있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녹색 길에서 바라본 돌담과 연분홍빛 벚꽃의 대비가 정말 아름답고 특히 치도리가후치에서는 보트를 타고 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신주쿠 교엔 신주쿠 교엔에는 약 65종 1100그루의 벚꽃이 심어져 있는 대규모의 벚꽃 명소입니다. 신주쿠 교엔의 벚꽃은 종류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2개월 이상이나 오래 벚꽃을 볼 수 있어요. 봄은 1년 중 가장 화려하고 활기찬 계절이죠? 벚나무를 시작으로 4월 중하순까지 겹벚꽃까지 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리쿠기엔 리쿠기엔은 야나기사와 요시야스가 쇼군에게서 받은 토지에 7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조성한 정원이에요. 현재는 정원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일본의 국가 특별 명승으로 지정됐어요. 리쿠기엔의 수양벚나무에서 요자쿠라를 즐겨보는 걸 추천해요. 높이 약 15m, 폭 20m의 거대한 수양벚나무는 리쿠기엔의 상징으로 봄의 햇빛을 받은 모습도 아름답지만 밤의 은은한 조명을 받은 벚나무는 더욱 신비하고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요. 후쿠오카 앞서 소개해드린 곳은 모두 도쿄의 벚꽃 명소인데요. 이제 전국으로 눈을 돌려볼까요. 후쿠오카는 일본 전국에서 오키나와 다음으로 벚꽃이 빨리 개화하는 지역이에요. 동시에 유명 온천인 유후인, 벳푸 등과도 가깝기 때문에 벚꽃과 온천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는 후쿠오카성을 빼놓을 수 없어요. 후쿠오카성 벚꽃 축제 기간에는 가이드 투어와 포장마차 등이 마련돼 있어 보다 알차게 후쿠오카성을 즐길 수 있어요. 야간에는 컬러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후쿠오카성의 성벽과 벚꽃이 더욱 화려해져요. 후쿠오카성 벚꽃축제 일정은 3월 초~4월 초까지. 오사카 '먹다 쓰러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오사카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화려한 벚꽃을 즐길 수 있어요. 오사카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는 오사카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랜드마크로 꼽히는 오사카성이 최고로 꼽혀요. 중요 문화재로 둘러싸인 니시노마루 정원에는 왕 벚나무를 중심으로 약 300그루의 벚꽃과 1270그루의 매화나무 꽃이 피어 있어 꽃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지요. 오사카성 천수각에서는 공원 내 벚꽃 풍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어요. 야간에는 라이트업으로 만개의 벚꽃과 오사카성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요. 아오모리 '일본 제일의 벚꽃 명소' 히로사키성이 있는 아오모리는 매년 전 세계 250만명의 관광객이 벚꽃을 보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봄철 여행지입니다. 일본의 3대 벚꽃 명소로 꼽히는 히로사키 공원은 성 주변으로 왕벚나무, 겹벚나무 등 약 260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어 벚꽃 만개 시즌에 분홍빛으로 장관을 이뤄요. 혼마루와 니노마루를 연결하는 게조바시 다리에서 찍는 벚꽃 사진은 히로사키 공원의 하이라이트. '니시보리 벚꽃 터널'도 핵심 감상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홋카이도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경관을 떠올리게 되지만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홋카이도에서는 5월까지 벚꽃을 즐길 수 있어요. 홋카이도 남부, 도내에서는 드물게 성곽이 남아있는 마쓰마에에서는 아름다운 마쓰마에성과 벚꽃을 만끽할 수 있어요. 마쓰마에 공원에는 250종류, 약 1만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3대 벚나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죠. 36번 국도에서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에 이르는 약 8㎞ 구간인 '꽃의 터널'도 유명해요.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2-27 23: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