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의 사령탑은 끝까지 이토 준야를 믿었고 또 옹호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결국 대표팀에서 쫓겨난 이토 준야(스타트 랭스)를 끝까지 옹호했다. 미디어들에게 “그를 과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아직 의혹에 불과하지만, 상당히 민감한 시국에 강경한 소신 발언이었다. 일본과 이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2월 2일 카타르 도하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가 참석한 일본 대표팀 기자회견에서는 초반부터 이토 준야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와는 이번 대회 마지막까지 싸우고 싶었고, 함께 우승을 목표로 싸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팀에서 나가겠다는 본인의 의사에 동의해서 내일 경기에 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금까지 팀의 승리에 기여한 선수여서 아프고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본인 심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의 상태가 어떤지를 묻는 말에 "현재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지원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빨리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지켜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토에 대한 강한 옹호성 발언이 이어졌다. 하지메 감독은 미디어의 '자제'를 강하게 요청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미디어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다.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이며, 그가 뛰지 못한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리야스 감독은 "내일 일본과 이란의 멋진 경기를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 없이 보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토 준야는 지난달 31일 20대 여성 2명과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으로 고소당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1일 오후 일본축구협회(JFA)가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결정은 같은 날 저녁 번복됐고, 2월 2일 새벽 이토가 대표팀을 나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2 21:04:12[파이낸셜뉴스] 잠시 후 8시 30분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일본 축구가 엄청난 날벼락을 맞았다. 일본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공격수 이토 준야(31·스타드 랭스)가 자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31일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토가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21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호텔 방에서 이토에게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보다 불과 몇 시간 전인 지난해 6월 20일 오사카에서 열린 페루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A씨는 "만취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이토의 몸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A매치 54경기에서 13골을 넣은 이토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D조의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일본의 공격을 이끈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이토 준야는 오늘 밤 바레인전에서 출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31 18:28:24[파이낸셜뉴스] 온라인 커뮤니티의 '우울증 갤러리' 등에서 활동하며 가출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신대방팸' 일당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부장검사 김봉준)는 2일 '신대방 팸' 구성원인 김모씨를 미성년자의제강간, 아동복지법위반(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아동학대), 청소년보호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는 박모씨와 임모씨는 불구속기소했다.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부장검사 김은미)는 또 다른 일당 정모씨에게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매수),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신대방팸'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우울증갤러리' 등에서 활동하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미성년자들을 꾀어 범행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다.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고층 건물에서 극단 선택을 한 10대 여학생이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갤러리가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신대방팸의 성범죄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에도 아동·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는 한편,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08-02 18:27:2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겸직 금지 위반과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파일러가 직위해제 됐다. 전북경찰청은 18일 과학수사대 소속 A경위에 대한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경찰은 A경위에 대한 수사가 개시된 만큼 그가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성범죄 관련 고소·고발이 접수되지 않아 관련 수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전북경찰은 A경위가 민간학술단체를 통해 허가 없이 영리활동을 벌인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13일 감찰에 착수했다. A경위는 최근까지 10여 년간 민간 학술단체에서 활동하며 임상최면사 자격증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A경위는 학회 회원들에게 교육비를 받고 비공인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경위는 해당 단체를 운영하며 만난 여성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은 A경위가 학회 권력을 이용해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과 성적 행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밖에도 A겨위는 논문 대필이나 각종 심부름 등 사제 관계를 이용한 여러 형태의 갑질을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성범죄 관련 피해자들의 고소·고발이 접수되는 대로 면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A경위는 혐의를 일부 부인하며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A경위는 경찰청 범죄행동분석 2기(프로파일러) 특채로 경찰에 입문해 여러 미디어에 출연하며 프로파일로 유명세를 떨쳤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7-18 15:11:01[파이낸셜뉴스] 현직 유명 프로파일러 경위가 여성 제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최면 전문가로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인 A경위가 여성 2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프로파일러 겸 최면 전문가인 A경위는 민간 자격증을 무단으로 발급해주는 최면 학회를 만든 뒤 여성 제자들에게 가혹 행위 및 성범죄를 저질렀다.피해 여성들은 2020~2021년 A경위가 차량이나 사무실 등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해 A경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관계자는 "A경위가 관련 의혹에 대해 소명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A경위는 연차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피해자가 변호사 선임 후 피해 사실을 정리해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만큼,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A경위는 현재 겸직 금지 의무 위반 등에 대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경찰은 A경위가 소속 기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민간 학술단체를 운영하면서 임상최면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보고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 등에 관해 감찰에 착수했다.지난 1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도 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겸 최면 전문가 A씨가 민간 자격증을 무단으로 발급해주는 최면 학회를 만든 뒤 여성 제자들에게 가혹 행위 및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해당 방송에서 A경위가 운영했던 학회의 여성제자 B씨는 "19세 연상인 A경위가 '오빠라고 부르라'면서 '가슴 수술을 한 모습을 보고 싶으니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를 했다"고 인터뷰했다.또 다른 제자 C씨는 "A경위가 모텔로 불러서 술을 마시자고 한 뒤 정신을 잃었고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면서 "이후부터 수차례 모텔로 불렀으며 휴대전화기에 복구를 막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한편 A경위는 과거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최면 전문가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었으며,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최면 전문가로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7-18 08:08:23더불어민주당이 보좌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의혹을 받은 양향자 의원을 제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전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지역사무소 직원의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양향자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제명은 윤리심판원이 결정하는 가장 무거운 수준의 징계다. 윤리심판원은 제명 배경으로 △언론에 성폭력 관련 내용이 없었다고 인터뷰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볼 수 있는 점 △가해 행위의 중대성으로 가해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점 △피해자에게 취업 알선을 제안함으로써 회유를 시도한 점 등을 꼽았다. 양 의원의 친인척이자 지역사무소 보좌관 A씨는 같은 사무소 직원 B씨를 수개월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A씨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양 의원의 2차 가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양 의원의 정치자금 수천만원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회계책임자 겸 비서 B씨를 정치자금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은 추후 최고위 보고와 의원총회 과반수 찬성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양 의원은 윤리심판원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본인 입장에서 소명할 내용에 대해 말했다"며 "상세하게 했다고 들었고,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윤리심판원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대체로 제명 의견이었다"며 "이견이 있으면 표결을 하는데 대체로 토론 절차를 거쳐 논의에 이르면 찬반을 안 해도 되는 사건이 더 많다. 대체로 공감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징계 사유 중 취업 알선을 고리로 피해자 회유를 시도한 것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주심 위원이 다양한 자료, 피해자측 제출 자료와 오늘 진술 과정에서 당사자(양 의원)에게 들은 내용을 종합해 그런 상황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달 24일 입장문을 내고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를 포함해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것이며, 무관용의 원칙 아래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7-12 22:01:06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지인을 강제로 추행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모 국립대 유명 교수가 직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방의 한 국립대는 이날 오전 논의를 거쳐 60대 A교수를 직위 해제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9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길거리에서 A교수가 술에 취해 지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 증거를 검토하는 단계로 어떤 혐의를 적용할 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6-23 17:01:32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이 1억원대 뇌물수수 혐의에 발목이 잡혀 16일 구속됐다.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지 6년여만에 구치소 신세를 지게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김 전 차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부장판사는 영장 발부 이유에 대해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나 도망 염려 등과 같은 구속사유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지난 13일 김 전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차관은 2007∼2008년께 건설업자 윤중천씨(58)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을 비롯해 1억3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승진을 도와준 인사에게 성의표시를 하라"는 명목으로 윤씨가 건넨 500만원을 받았고 이밖에도 명절 떡값 등으로 모두 2000만원 안팎의 현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단은 또 김 전 차관이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이모씨와 윤씨 사이의 보증금 분쟁에 개입해 이씨가 1억원의 이득을 얻었다고 보고 김 전 차관에게 제3자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수사단은 최근 윤씨로부터 "김 전 차관이 2007년 재개발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집을 싸게 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2005년 말부터 서울 목동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던 윤씨에게 사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뇌물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법원이 김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성범죄 의혹'을 둘러싼 수사단의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차관은 지난 12일 수사단의 두번째 소환 조사는 물론, 이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후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차관이 자신에게 금품을 준 윤중천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김 전 차관이) 네. 부인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또 “(김 전 차관이) 이런 일들로 인해서 참담하고 그동안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산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하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제3자 뇌물죄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공소시효 문제로 무리하게 (혐의를) 구성한 측면이 잇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19-05-16 23:21:17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이 뇌물수수 혐의로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별장 성접대 의혹'과는 별개의 사건이다. 다만 김 전 차관에 대해 영장이 발부될 시 성범죄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전 10시30분 김 전 차관의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1억6천만원 뇌물수수 혐의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3일 김 전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차관은 2007∼2008년께 건설업자 윤중천씨(58)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을 비롯해 1억3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승진을 도와준 인사에게 성의표시를 하라"는 명목으로 윤씨가 건넨 500만원을 받았고 이밖에도 명절 떡값 등으로 모두 2000만원 안팎의 현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단은 또 김 전 차관이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이모씨와 윤씨 사이의 보증금 분쟁에 개입해 이씨가 1억원의 이득을 얻었다고 보고 김 전 차관에게 제3자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수사단은 최근 윤씨로부터 "김 전 차관이 2007년 재개발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집을 싸게 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2005년 말부터 서울 목동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던 윤씨에게 사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뇌물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전 차관이 윤씨 등으로부터 부당하게 얻은 것으로 보이는 뇌물의 액수가 1억원이 넘어감에 따라 공소시효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와 성범죄 의혹들은 대부분 2008년 이전에 발생했다. 때문에 공소시효 문제 해결을 위해 1억원 이상의 뇌물수수 혐의, 혹은 특수강간 혐의에 대한 단서가 필요했다. 뇌물죄의 경우 수뢰액이 1억원을 넘을 경우 15년의 공소시효가 적용된다. ■구속시, 성범죄 수사 어떻게? 법원이 김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수사단의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전 차관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성범죄 의혹에 대한 수사 역시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전 차관은 지난 12일 수사단의 두번째 소환 조사에서도 윤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6일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19-05-14 11:32:45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이 5년 6개월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정장 차림의 김 전 차관은 9일 오전 10시경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김 전 차관은 2013년 3월 '별장 성접대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뒤 두 차례 검·경 수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2013년 11월 초 검찰로부터 첫 번째 무혐의 처분을 받기 직전 비공개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보다 앞서 같은 해 6월 김 전 차관이 입원 중인 병원에서 방문조사를 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고소로 시작한 이듬해 수사 때는 직접 조사를 받지 않았다. 지난 3월에는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했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씨를 함께 소환해 김 전 차관과 대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모두 여섯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윤씨는 검찰에서 "2007년쯤 김 전 차관이 목동 재개발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사업이 잘 풀리면 집을 싸게 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대표로 있던 중천산업개발은 2005년 말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131번지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했으나 2008년 무렵 분양가 상한제로 사업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검찰은 윤씨로부터 "김 전 차관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승진 청탁이 이뤄진 데 성의 표시를 하라는 뜻으로 몇백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건넸다"거나 "김 전 차관이 2008년 별장에 걸려 있던 서양화 한 점을 가져갔다"는 등 뇌물죄 적용을 시도해볼 만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와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 이모씨 사이의 보증금 분쟁에 김 전 차관이 관여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하는지 법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2007년 이씨에게 명품 판매점 보증금 명목으로 1억원을 줬다가 이듬해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이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소했다. 윤씨는 최근 검찰에서 "김 전 차관이 1억원을 포기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차관을 조사해 특수강간이나 불법촬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선 윤씨와 김 전 차관 등 관련자들 진술의 신빙성, 뇌물수수죄 공소시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김 전 차관이 2005∼2012년 윤씨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있다며 지난 3월 말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를 권고하지 않았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9-05-09 10:5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