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성남의 한 학원 강사가 일대일 수업을 하며 제자인 동성 고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한 학원은 '관리형 학원'이라고 홍보하며 원생들을 모집했다. 강사가 1대 1로 학생의 친구 관계와 생활 습관까지 밀착해서 관리해 준다는 것. 피해 남학생 A군은 지난해 11월 해당 학원을 찾았다. 그런데 1대 1수업을 할 때마다 이상함을 느꼈다. 강사가 손을 잡고 발을 비비는 등 스킨십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강사는 성적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일주일 뒤에는 휴대전화 검사를 했고 성관계 경험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 또한 관리 차원이라고 했다. 특히 강사는 성병을 검사해주겠다며 화장실에서 A군의 신체 부위도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수사기관은 강사는 지난달 재판에 넘겼다. 이에 학원 측은 학생 주장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상황.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판단, 자세한 내용을 조사 중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9 07:45:43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이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이해 월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새로운 보고서 A Tough Period를 통해 전 세계 소녀들이 직면한 다양한 위기를 알렸다. 플랜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임기 여성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최소 5억 명의 소녀와 여성이 월경 위생용품이나 깨끗한 화장실 등이 없어 월경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더불어 가난, 기후위기, 식량불안, 전 세계 분쟁 등 동 다발적으로 중복되는 위기, 즉 다중위기로 인해 젊은 여성과 소녀들이 월경 건강 및 위생 관련 정보와 제품을 지원받아 안전하게 생리를 관리할 수 없도록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하고 있다. 플랜이 활동하는 44개 국가 사무소와 4개 지역 허브에서 각각 수백 명의 사춘기 소녀들과 직접 일하는 168명의 전문가들의 데이터와 증거를 바탕으로 5월 28일 세계 월경 위생의 날을 맞아 발표한 A Tough Period 보고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의 90.9%가 현재의 위기가 월경 건강 및 위생 관리 정보 및 제품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51.6%의 여성과 소녀들이 월경 중에 생리대와 같은 제품 대신 헌 옷, 수건, 낡은 천, 탈지면, 헝겊과 같은 임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로 인해 출산 합병증과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감염, 생식기 및 요로 감염에 걸리기 쉽다. 여성 할례를 경험한 여아의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이 있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할 위험이 훨씬 더 높다. 전문가 22.9%가 청소년기 소녀들이 월경 건강 제품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서바이벌 섹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성병 감염 및 원치 않는 임신과 같은 다른 위험 요소로 이어지고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응답자의 67%는 월경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아동, 조혼, 강제 결혼 증가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말리아 반도에서는 끔찍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소녀들이 월경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데다 가구 소득이 줄어들어 월경 위생용품을 구입하기에 너무 가난한 여건 때문이다. 에티오피아에서도 여성들은 물이 부족해 옷을 빨지 못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월경을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보다 월경을 바라보는 사회의 왜곡된 시선과 신화, 오해 등이 소녀들의 일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크다고 플랜은 강조한다. 월경은 여성으로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부끄럽고 더러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가령, 월경에 대한 신화와 잘못된 정보 때문에 월경 중인 소녀와 여성들은 삶의 다양한 기회에서 제한을 받기도 하고, 저소득 국가에서는 월경 위생용품을 사치품으로 여기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오해에 따라 소녀들은 겁에 질린 채 첫 월경을 시작하게 되고, 자신이 아프거나 죽게 돼서 월경을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플랜은 월경에 대한 오해와 원인이 성 불평등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월경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 활동을 전 세계에서 활발히 하고 있다. 식량부족을 겪는 지역사회들에 위생 키트와 물, 현금 등을 지원하는 한편 소말리아에는 소녀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지어줬다.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위생용품을 배부하면서 사용법을 전달하고, 물탱크를 마을에 설치해 정기적으로 깨끗한 물이 채워지도록 하는 등 월경 위생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플랜 관계자는 “어떤 소녀와 여성도 월경 때문에 불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소녀와 여성을 대상으로 좋은 위생용품과 화장실을 지원하고, 교사 및 보건직원들에게 월경의 인식 개선 세션을 진행하도록 교육했다”면서“이에 따라 우간다 정부와는 학교 수업시간 내 월경 건강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협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월경 위생용품 구입이 부담인 소녀들이 많다. 플랜코리아는 국내 소녀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월경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여아 응원 키트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월경 기간을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2023-05-26 15:01:52[파이낸셜뉴스] “남편이 해외출장을 갈 때 아내로서 콘돔을 챙겨주는 게 지혜”라고 발언한 부산 지역 한 사립대 교수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강의 시간에 학생들을 상대로 내뱉은 터라 논란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해당 대학 등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달 26일 성병 관련 온라인 수업에서 “남자들이 직장생활 중 외국 출장을 가면 의지와 관계없이 접대를 받거나 매춘부하고 관계를 한다”며 “접대를 받을 때는 콘돔을 사용하라고 남편에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혜를 갖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말까지 덧붙였다. 이를 두고 수강생 약 55명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성매매·성접대를 합리화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남학생들 역시 모든 남성을 싸잡아 해외출장 시 성매매를 한다는 식으로 발언한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A교수는 KBS에 “성매매와 성 접대를 정당화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성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피임기구를 써야 한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금까지 수업을 해왔지만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었다. 불편해하는 학생이 있다면 앞으로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불붙자 대학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라며 “내용이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25 07:48:56"1995년 송승환이 제작한 뮤지컬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에 성병숙과 함께 출연했고 친구가 됐다. 그때 초등학생이던 병숙의 딸 서송희가 어느덧 배우가 돼 이번 작품에 출연하니, 내가 얼마나 늙은 거야.(웃음)" 오는 24일 개막하는 연극 '여자만세2'에서 절친 성병숙과 함께 '이여자'역에 더블 캐스팅된 양희경이 지난 세월을 추억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 연말, 중년 여성들에게 유쾌하고 통쾌한 감동 보따리가 찾아온다. 예술의전당은 연극 '여자만세2'를 24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린다.'여자만세2'는 70대 고지식한 시어머니 홍마님(김용선·정아미)과 50대 순종적인 며느리 최서희(윤유선·최지연)가 사는 집에 70대 이여자(양희경·성병숙)가 하숙생으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며느리의 30대 딸 홍미남(서송희·여우린)까지 3세대 여자들의 삶과 사랑,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가 펼쳐친다. 이여자는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자기주장 강한 인물로, 최서희의 고단한 삶에 활기를 준다. 양희경은 "성병숙의 제의로 연극 '안녕, 말판씨'를 하게 됐고, 비슷한 시기 '여자만세2'를 제안받아 병숙에게 바로 빚을 갚았다"며 웃었다. "윤유선은 자주 만나는 배우 친구 다섯 명 중 한명이다. 병숙의 딸 서송희는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 거짓말하고 공연장에 와 제 엄마를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친구들끼리 함께해 좋은데, 정작 만날 수는 없네. 성병숙은 공연 날짜가 달라 한 번도 못보고, 윤유선은 (더블캐스팅이라) 가끔 본다." 이여자는 브라운관에서 봐온 털털하고 유쾌한 이미지의 양희경 그대로다. 양희경은 "어릴 적부터 춤과 노래는 잘했다"면서도 "그런데 사실 성격은 알려진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크고, 김수현 드라마에서 회오리바람처럼 온가족을 다 뒤집어놓은 역할을 해 그런가? 다들 내가 성격이 밝고 하고 싶은 말 다하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혼자 책 보거나 요리하는 거 좋아하는 서정적 성향과 차분한 성격이다. 엄마의 손재주를 닮아 뜨개질이나 자수도 즐겨했으나 이젠 눈이 나빠져 못하고, 요리만 즐겨 한다." 무대에서는 모성애 넘치는 엄마를 자주 연기했다. 올해만 '자기 앞의 생'에 이어 '안녕, 말판씨' 그리고 '여자만세2'까지 아랫세대를 너른 마음으로 품어주는 아줌마·할머니로 열연했고, 곧 엄마로 분한다. 양희경 역시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며느리로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특히 지금은 장성한 두 아들이 한창 어릴 때 집안 가장의 역할을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도 삼시세끼 따뜻한 집밥을 해 먹였다. 양희경은 "당시 출연료도 넉넉지 않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집 밥뿐이었다"며 "급식도 없던 시절 도시락까지 쌌으니까, 애들이 지금도 그건 높게 쳐준다"고 했다. "요리는 요즘도 즐겨 한다. 대본을 외우다 머리가 뜨거워지면 싱크대로 가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며 쿨다운시킨 뒤 다시 대본을 외운다." 양희경은 인터뷰하던 이날도 손수 싼 도시락을 들고 왔다. "이여자가 자칭 댄스의 달인이다. 내가 30대 후반까지 재즈수업을 들었다. 동네에서 에어로빅하면 순서를 금방 외워 늘 앞줄에 섰다. 초등학생 때는 매스게임 시범을 도맡아했고, 제동초 교가도 (언니인 가수) 양희은의 뒤를 이어 내가 불렀다.(웃음)" 어릴 적부터 자매끼리 춤추고 노래하고 역할극하는 게 일상이었다는 그는 "무대에 서는 일 자체가 그저 어린 시절 집에서 한 일과 같다"고 말했다. "관객이 30명이건 3000명이건 내겐 크게 다르지 않다. 무대 자체가 마치 고향집 같고, 편안한 공간이다." 타고난 배우 같지만 배우가 될지는 꿈에도 몰랐단다. 막연히 간호사나 현모양처가 될 줄 알았는데 대학입시에 실패한 뒤 언니가 서울예대 진학을 추천했다. 부랴부랴 준비해 응시했는데 차석으로 붙어 수석으로 졸업했다. 양희경은 "대학 다닐 때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며 "오전 9시에 수업해 오후 5시에 끝나면 그날 밤 10~11시까지 공연연습을 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있다니 생각하며 정말 즐거워했다"고 회상했다. "일도 좀 쉬엄쉬엄해야 한다. 젊어서 에너지를 다 쓰면 늙어서 고생한다. 게다가 내가 좀 완벽주의자다. 올해 '자기앞의 생'도 과거에 크게 감동받은 작품이라 고심 끝에 출연했다. 작업하는 과정은 아주 고통스러웠지만 보람차게 잘 끝났다." 지난 세월 무엇이 가장 아쉽냐고 묻자 그는 "아이들 어릴 적에 가장 노릇하느라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게 아쉽다"며 "워킹맘에게 '짧더라도 굵게'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라"라고 조언했다. '여자만세2'는 잘 만든 소극장 공연을 발굴·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예술의전당의 연극 육성 프로젝트 '창작키움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이다. 신진아 기자
2019-12-16 16:52:35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능성 콘돔 ‘롱러브’로 유명한 유니더스. 한 해에 11억5000만개의 콘돔을 만들어내는 세계 최대의 ‘콘돔 왕국’이다. 이는 지구촌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쓸 수 있고 각국의 콘돔회사들이 연간 공급하는 70억개의 16%를 차지하는 많은 양이다. 국내시장은 65%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 브랜드의 가치와 명성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는 33년 업력의 유니더스를 이끌고 있는 리더는 김성훈 사장. 지난 6월에 창업주인 부친 김덕성 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받았다. 내년이면 불혹을 맞이하는 39세의 젊은 최고경영자(CEO)이다. “콘돔시장은 국제기구·외국정부에 납품하는 입찰시장과 약국에 공급하는 상용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유니더스는 현재 세계 입찰시장 1위를 자랑한다. 입찰시장의 30%가량이 유니더스 콘돔으로 채워진다.” 지난해 10월 해외 개발도상국에 물자공급을 지원하는 미국국제개발처(USAID)에 콘돔 5000만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3월에 3년간 9억개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이 기관이 외국기업에 물자를 공급받기는 유니더스가 외국업체로는 1호를 기록했던 것. 김사장은 “해외 80여개국에 콘돔을 수출하는데 북한에도 우리 제품이 유엔 구호물자 형태로 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니더스가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수는 60여개. 이들 브랜드는 형태, 향, 색상에 따라 모두 다르다. “가령 햄버거의 경우 미국에서 파는 햄버거가 한국에 파는 것과 다르듯 콘돔도 나라마다 민족성, 문화가 틀려 판매하는 제품이 다르고 그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다.” 김사장은 다른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95년 유니더스로 옮겨 특수영업, 해외영업 등 밑바닥 일을 배우며 경영수업을 했다. 2세 경영에 따른 조직 쇄신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대기업의 경우 2세, 3세로 대표가 바뀌면 주위 임원이나 직원 등을 대부분 세대교체하기 일쑤인데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더가 바뀌었다고 급격한 변화가 있으면 조직에 혼란이 올 수 있다”며 “변화가 있더라도 단계적으로 완만하게 이뤄지도록 경영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초보 CEO’인 만큼 부친인 김덕성 회장으로부터 회사 경영에 대한 자문을 많이 구한다는 김사장은 “회장님으로부터 직원들을 잘 관리해라, 인사가 만사다, 고객과 약속을 꼭 지켜라 등의 조언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경영철학을 소개해 달라는 주문에 “눈 앞에 있는 것을 보지 말고 멀리 보자고 직원들에게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가령 마케팅 직원들에게 중간 도매상과 제품가격 인상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도매상들이 신나게 일하도록 해 주라고 지시한다는 것. “회사가 당장 얼마를 더 받는 것보다 도매상이 우리 제품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국 회사의 이익이며 서로 성장하는 윈윈경영”이라는 설명이다. 요즘 김사장과 유니더스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은 콘돔 CF광고다. 지난해까지는 콘돔 CF광고가 허용되지 않았으나 올들어 규제가 풀리면서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니더스는 올 초부터 광고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CF작품이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 김사장은 “콘돔을 홍보하는데 애로가 많다. 특히 방송광고 규제가 풀렸다고 하지만 심의기관에서는 여전히 광고 내용에 ‘조루’ ‘사정’ 등 용어는 절대 사용하지 말고 단순하게 성병 등 질병방지에 좋다는 식으로 광고하라고 요구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유니더스의 대표 콘돔제품인 ‘롱 러브’ CF광고를 제작업체와 논의한 끝에 특정 용어를 쓰지 않는 대신 서로 포옹하고 있는 여러 남녀 모델 중 한 쌍만이 끝까지 버티고 껴안는 이미지 장면을 심의에 올렸다. 그러나 심의기관에서 성과 관련된 연상 작용도 안된다고 통보해 왔다. 여태껏 유니더스는 사실상 CF광고를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월부터 국내 홈쇼핑에 유니더스 콘돔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나 제품 포장지에 그려진 콘돔 그림이 화면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제품기능에 대한 설명도 원천봉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 김사장의 얼굴에는 답답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또 김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국산 콘돔에 대한 편견도 개선되기를 바랐다. “아직도 국산 콘돔은 구멍이 잘 나거나 두껍다는 편견으로 일본제품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이 많다”며 “롱러브의 경우 충북 증평공장에서 제품 전량을 전극검사를 실시해 육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까지 발견해 폐기처리하는 등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김사장은 강조했다. 앞으로 성에 대해 무조건 터부시하는 국내의 보수적 시각이나 문화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는 그는 “콘돔도 생리대처럼 생활용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니더스는 하반기 중에 특수기능을 추가한 콘돔 신제품 2∼3 종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240억원으로 수출이 75∼80% 차지한다. 유니더스(UNIDUS)는 ‘YOU NEED US’(당신은 우리가 필요하다)는 영어 발음에서 따왔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약력 △40세 △서울 △잠실고 △광운대 행정학과 △유니더스 해외영업부 과장 △유니더스 기획이사 △(현)유니더스 대표이사 사장
2006-09-03 16: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