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뒷걸음질 치며 역사상 처음으로 4분기에 걸쳐 0.1% 이하로 성장했다. 관세 등 외부 요인으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도 부진하며 저조한 성장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시장에서는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시된다. ■첫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동력 잃은 韓경제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1% 감소했다. 국내 경제를 이끄는 성장 동력인 민간소비와 수출이 모두 주저앉았다. 우선 올해 1·4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전기 대비 0.1% 감소로 전분기 4·4분기(0.2%)에 비해 0.3%p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오락문화, 의료 등)가 크게 부진한 결과다. 수출도 같은 기간 0.8% 성장에서 1.1%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지난 2022년 4·4분기(-3.7%) 이후 최저치다. 투자도 크게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가 줄어 2.1% 감소했다. 지난 2021년 3·4분기(-4.9%) 이후 최저치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3% 성장하며 전분기와 같았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2022년 4·4분기(-2.5%) 이후 최저치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며 0.1%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분기 0.2% 증가에서 0.8% 감소로 전환했다. 2022년 4·4분기(-4.0%) 이후 최저치다. 서비스업도 전분기 0.4% 증가에서 보합으로 전환하며 지난해 2·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4.1% 역성장에서 1.5% 역성장으로 감소폭을 줄이며 지난해 3·4분기(-1.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 부진에 허약해진 내수, GDP 0.6%p 끌어내려항목별 성장기여도의 경우 정부가 0.1%p, 민간이 -0.3%p로 조사됐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1% 역성장을 기록하다가 반등했다. 그러나 민간의 경우 지난해 2·4분기(-0.2%p)와 3·4분기(-0.4%p) 모두 역성장하다가 전분기(0.2%)에 3개 분기 만에 반등했으나 한 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4분기 내수는 GDP를 0.6%p 끌어내렸다. 특히 건설투자(-0.4%p)와 설비투자(-0.2%p)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순수출은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성장률에 0.3%p 기여한 가운데 전분기 0.1%p 성장률을 높인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1·4분기에 나란히 0.1%p씩 기여도가 낮아졌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어업을 중심으로 3.2% 증가했다.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7.9%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5%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늘었으나, 운수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0.7%)보다 크게 주저앉은 0.4% 역성장을 기록하며, 실질 GDP 성장률(-0.2%)을 하회했다. 분기 기준 지난해 2·4분기(-1.2%) 이후 최저치다. ■성장률 쇼크 현실화...0%대 성장 우려 커졌다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0.2%)를 크게 하회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크게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각 분기의 평균이 아니라, 각 분기의 성장 실적이 누적돼 산출되는 연간 성장률의 특성상 1분기의 성적이 전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서다. 실제 코로나19 발생 충격이 컸던 2020년의 경우 3·4분기(2.2%)와 4·4분기(1.6%)에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1·4분기(-1.3%)와 2·4분기(-2.7%)에 연속으로 뒷걸음질 영향으로 연간 성장률이 -0.7%에 그쳤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에도 1·4분기(-6.7%)와 2·4분기(-0.8%)가 크게 부진하면서 3·4분기(2%)와 4·4분기(2.5%)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연간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우리 경제가 1%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는 크게 하향조정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주 "다음 달 발표하게 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1.5%)보다 대폭 하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곳도 있다. 22일(현지시간)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까지 낮췄다. 지난 1월(2.0%) 대비 반토막난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은 더 어둡다. JP모건(0.7%), 씨티(0.8%)는 0%대까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골드만삭스,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SC)는 성장률이 가까스로 1%에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24 07:52:29"싱가포르와 홍콩은 동아시아에서도 높은 비율로 식사로 과자(스낵)를 먹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유연근무 방식과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해졌으며 이 같은 '식사의 간식화' 현상은 북미권을 넘어 아시아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에밀 파지라 유로모니터 아시아 푸드 인사이트 매니저는 14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K스낵과 K푸드에 대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홍콩은 지난해 스낵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1%, 전년보다 5%p나 높아졌다. 그는 2014년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 유로모니터에 합류해 소비재 산업과 가전, 여행, 펫케어, 식품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시장조사를 담당했다. 이후 식품분야 연구 프로젝트를 주로 맡아 하며 아시아, 글로벌 식품 산업 내에서 유로모니터의 인사이트를 선도해 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아시아 지역 포장식품 규모는 850억달러(약 120조원)로 전 세계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중 한국과 일본은 트렌드를 이끌며 연구개발과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시장에 들어간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주목된다. 그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2024~2029년 매년 각각 5%, 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두 지역은 유통부터 음식문화까지 매우 지역화된 특성을 보이는데 인도의 '키라나'와 인도네시아의 '와룽'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나라 모두 할랄인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인도 소비자의 68%는 힌두교도, 인도네시아의 86%는 무슬림"이라고 덧붙였다. 키라나와 와룽은 한국의 슈퍼와 비슷한 소형 유통채널이다. 이들 국가와 달리 한국 식품 시장은 높은 이커머스 판매 비율과 밀키트 시장이 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24년 기준 한국 유제품 판매의 22%는 이커머스를 통해 이뤄졌다. 또 밀키트 시장도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매우 크다는 것이 유로모니터의 분석이다. 에밀 파지라 매니저는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표 K푸드로 △김치 △고추장 △라면을 꼽았다. 먼저 김치는 글로벌 소비자 사이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 장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지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추장은 한국의 양념치킨과 함께 '치맥' 열풍을 선도하며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K라면 역시 현지 라면과 일본 라면 등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K푸드는 크게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로 나뉜다. 가공식품은 라면, 냉동식품, 밥이나 빵 등 주식을 활용한 제품이 많다. 외식 메뉴는 떡볶이, 핫도그 등 간식부터 비빔밥, 불고기 같은 다양한 메뉴가 존재한다. 그는 "외식 채널에서는 '개인의 경험' 요소가 더해져 가치가 높아지는데 한국식 바비큐나 빙수 같은 메뉴가 대표적"이라며 "K푸드는 소매 유통 분야에서 아직 동남아 소비자들과 만나지 못한 식품(스낵 등)이 많아 성장의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스낵은 건강한 맛, 간편한 포장 등 식사의 스낵화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다만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제품보다는 초코파이와 빼빼로 같은 보편적을 맛을 지닌 익숙한 과자류 제품이 해외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14 18:27:45[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강한' 관세정책을 펼치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고환율 등으로 당장은 기준금리를 섣불리 낮추기 힘든 터라 한국은행이 5월에나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행정명령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웰스파고는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5~1.0%p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도 "자동차 수출이 10% 감소할 때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2%p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지난 2월 미국이 주요 무역적자국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전제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하면서도, 비관 시나리오(고관세)로 갈 경우 0.1%p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외 기관들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씨티는 이달 4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8%로 0.2%p 낮췄다. 앞서 JP모건과 캐피털 이코노믹스(CE)도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내렸다. 올해 1·4분기는 역성장을 겨우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국 불안에 대규모 산불까지 겹치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된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영향을 끼치기 전이지만 수출 증가세까지 둔화했다. 1월 수출액(498억1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9.1%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 2023년 9월(-1.6%) 이후 16개월 만에 첫 감소다. 이에 추가경정예산 등 확장적 재정정책 이외에도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NG는 "추경 지연, 미국 관세의 부정적 영향,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미국 관세가 한국경제에 예상보다 큰 하방 영향을 미칠 경우 금리인하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달에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5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이후 달러당 1430원대로 떨어졌으나 관세 충격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경우 달러화 강세에 따라 원화 약세 흐름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부담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제 혼란 속에 지난 2월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해 향후 1~2개월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4월 금통위에 대한 기대치는 낮다”고 전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06 13:04:25[파이낸셜뉴스] 휴젤이 고성장 가능성에 비해 현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이 휴젤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4일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젤은) 미국 론칭으로 이익 성장이 반영되는 12개월 선행 주당수익비율(12MF) 20배 대비 현재는 15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국내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좋은 밸류로 휴젤을 살 때"라고 밝혔다. 휴젤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982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을 달성했다.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이다. 톡신(532억원), 필러(319억원), 화장품을 포함한 기타(130억원) 매출이 모두 좋았다. 이런 가운데 판매 관리비도 줄여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위 연구원은 앞으로도 휴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톡신 침투율이 9%에 불과한 만큼 시장 확장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오는 2·4분기부터 미국에 출하도 본격화되는데 관련 매출을 378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베네브와 계약상 마진은 경쟁사 대비 높은데 밸류는 유사 수준이라면 진입 초기이고 성장 여력이 큰 휴젤을 사야한다"고 강조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2-14 08:34:33[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5일 LG생활건강이 비중국 매출 성장세에 중장기 성장 동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한솔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 중심 해외사업 다각화 노력을 지속했다. 빌리프·TFS·CNP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 매출이 비중국 지역에서 매출 성장세다. 중장기 성장 동력 가능성 확인이 가능하다"면서도 "여전히 낮은 매출 비중으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엔 제한적이다. 결국 주가 상승을 위해서 유의미한 중국 개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면세 채널 위축과 더후 리브랜딩 투자가 지속되며 유의미한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적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낮췄다. LG생활건강의 4분기 매출액은 1조609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1% 낮아진 434억원이다. 컨센서스 하회다. 정 연구원은 "화장품은 전통채널 매출이 부진했지만 낮은 기저의 중국이 회복하며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은 5% 높아진 6994억원, 영업이익은 50% 급증한 110억원"이라며 "면세는 B2B 수요 둔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한 769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는 에이본 구조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수익성이 개선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활용품은 내수 경기 침체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북미 사업 효율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유시몰·피지오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 제품 믹스가 개선되며 영업이익 증가다. 대신증권은 LG생활건강의 음료는 주요 브랜드는 성장했지만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200억원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2-05 07:45:18[파이낸셜뉴스] 국내 정치적 혼란이 길어지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에서 고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2025년 국내외 트렌드-격동의 글로벌 정세 속 혼돈의 국내 여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탄핵정국 등과 같은 정치 이벤트로 시장 기대가 약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위험 등 대외 위험이 가중되면서 1%대 성장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내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했다. 대외적으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상황이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IB)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탄핵 정국 전인 지난해 11월 2.1%에서 올해 1월 1.8%까지 내렸으며, 낮게는 1%대 초반도 나오고 있다. 연구원은 "정치 이벤트가 장기화하면 대내외 위험 관리 실패·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1%대 성장이 고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속한 정치 정상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경기 대응을 통해 대외 위험 관리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또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소비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고, 주택임대차 시장은 전세 거래에서 월세 거래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한반도 긴장 속에 군비 경쟁이 심화할 수 있겠지만 한류 콘텐츠와 소비 증가는 거시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5-01-19 13:36:0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출 증가세 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 내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비상계엄부터 탄핵정국까지 등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경기대응책, 미 신정부의 정책방향 등과 관련한 경제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다. 1450원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으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는 환율 흐름에 대해 향후에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에 3년 2개월 만에 통화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11월까지 2회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섰던 금통위는 이번 결정을 통해 3회 연속 금리 인하 대신 금리 동결을 택했다. 이는 환율 등 외환시장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금통위가 열린 지난해 11월 평균 1394.7원이었으나 한 달 만에 80원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달 평균 1472.5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음은 1월 16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증대되었다.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 세계경제는 국가별로 경기 흐름이 차별화되는 가운데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 및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따른 성장 및 물가전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되었다. 이에 영향 받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양상,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정치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12월중 수출 증가율이 다소 높아졌으나 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졌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줄어드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및 금년 성장률은 11월 전망치(24년 2.2%, 25년 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 정치 상황 변화, 정부의 경기대응책, 미 신정부의 정책방향 등과 관련한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 국내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였다. 1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상승 등으로 1.9%로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8%로 소폭 낮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 수준을 지속하였다. 앞으로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아진 환율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 증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하였다. 주가는 상당폭 조정되었다가 금년 들어 반등하였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지속하였으며 전국 주택가격은 하락 전환하였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경제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 변동성 확대가 물가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 정치 상황 및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1-16 10:49:31[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될 전망이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과 달러당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에 ‘신중론’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등 경기 침체 우려에 금리인하를 더 미루긴 어려운 상황이라 내년 1월에는 한은이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1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내년 연말 금리 2.50~2.75%24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경제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달 2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연 3.25%)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결 재료로는 ‘미국 우선주의’와 ‘외환시장 변수’가 꼽힌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한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내년 금리인하 횟수 등을 확인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등 외환시장 위험 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번에는 쉬어가며 지켜봐야 할 타이밍”이라고 했다. 가계부채도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 전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차치하더라도 가계부채 등 금융리스크가 계속되고 있어 연속적인 금리인하는 쉽지 않다”고 짚었다. 다음 금리인하는 내년 1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 12명 가운데 8명이 이런 의견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1월 20일) 이후 공약이 이행되면 무역 압박이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 자체가 커지는 것이 금리 정책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전했다. 이에 이번 금통위가 소수의견, 포워드 가이던스 등으로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향후 3개월 내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4~5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 1%대 갈수도 있어...물가는 소폭 안정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 12명 중 7명은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전망(2.1%)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3·4분기 성장률이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보다 굉장히 낮았다"며 "향후 반도체, IT 수출이 언제까지 성장세 지속될 수 있을 지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짚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수출이 4·4분기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고, 내수도 구매력이 급감한 상황이라 장기 침체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1%대까지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본 전문가가 5명이나 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은 둔화되는데 내수 회복세가 느리고 미약해서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가 펼치는 정책 강도에 따라서 성장률이 꽤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내수가 일부 회복하겠으나 순수출로 인한 하락 정도를 완충할 만큼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의 경우 미응답자(3명)를 제외한 전원이 기존 전망(2.5%)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등 공급요인이 많이 완화됐고,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 부진 때문에 수요 측 물가도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현지 기자
2024-11-24 14:39:57[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는 예상보다 더딘 내수 회복과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여파로 2.5%에서 2.1%로 0.4%포인트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수출 등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도 2.2%에서 2%로 내렸다. 다만, 트럼프 공약대로 보편적 관세가 예상보다 빠른 2026년부터 적용될 경우 성장률 2% 달성도 위태롭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 총생산 성장률 전망을 2.2%로 수정했다. 지난 8월(2.5%)와 비교해 0.3%포인트 내렸다. 2.2%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연간 전망치(2.4%)를 밑도는 수치다. KDI는 내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부정적 영향이 컸다고 판단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수출은 자동차와 석유류가 다소 조정되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재집권 등 세계교역 불확실성이 확대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내년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민간 소비는 금리인하와 수출 개선에 따라 2024년(1.3%)보다 높은 1.8% 증가할 전망이지만 설비투자는 금리인하와 반도체경기 호조세로 2024년(1.6%)보다 높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로 2024년(-1.8%)에 이어 0.7%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심동력인 수출 성장률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KDI는 통상 여건 관련 불확실성의 확대로 글로벌 투자가 부진해짐에 따라 2024년의 높은 증가세(7.0%)가 조정돼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미국 통상 정책의 급격한 전환으로 세계교역이 위축되는 경우, 우리 수출에도 작지 않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트럼프 공약인 보편적 관세가 2027년 도입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보다 빨라진다면 2%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DI는 "단기적 변동이 제외된 근원물가 보면 1.8%대 인데 물가 안정 목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하락세 보이고 있다. 이 하락세 이어진다면 다소 물가 안정 목표와 괴리가 생길 수 있어 추가 금리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2025년 정부 예산안에 대해 '현 상황에서 적절한 정책 기조인 것으로 판단 된다'고 평가했다. KDI는 "정부 지출의 지나친 확대는 국민부담률 상승을 통해 민간의 지출 여력을 축소할 수 있음에 유의해 지출 증가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12 11:37:54[파이낸셜뉴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8일 혁신 항암 항체신약 전문기업 앱클론에 대해 재발율이 높은 CAR-T 치료제 단점을 해결하는 등 성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이 회사의 CAR-T 치료제 AT101은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판되는 킴리아, 예스카다 등 주요 CD19 단백질 타겟 CAR-T 치료제는 모두 동일한 항체를 사용하는 반면, 앱클론은 새로운 h1218 항체 및 에피토프를 발굴해 개발 중이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이에 따라 효능면에서 킴리아와 예스카다보다 탁월해 앱클론의 CAR-T 임상 1상에 참여했던 환자들이 수십개월 동안 재발하지 않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앱클론은 환자의 추적 관찰 결과를 AACR(미국 암연구 학회),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AT101의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가 10~11월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효능이 좋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보다 효능이 우월하고, 예스카타보다 환자 생존율이 높아, 신속 승인 추진 중이라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혈관내 세포성장인자 수용체 2(VEGFR-2)를 타켓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업체인 에이치엘비처럼 제2의 에이치엘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라고 분석햇다. 그러면서 “ASTI Market Insight에 따르면 글로벌 CAR-T 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45.7%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여, 앱클론의 탁월한 항암 항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동사의 성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앱클론은 자체 플랫폼 네스트(NEST)를 기반으로 단클론 항체, 이중항체, CAR-T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항암 항체 전문 신약 개발 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질환단백질 HER2를 타깃으로 하며 위암 및 유방암을 적응 증으로 하는 항체치료제인 AC101(단클론항체) △동사의 CAR-T 플랫폼으로 개발한 질환단백질 CD19를 타깃하는 혈액암 CAR-T 세포치료제인 AT101 △질환단백질 HER2를 타깃하며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개발중인 AT501 등이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08 0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