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에서 후배의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는 등 상습 폭행한 10대가 구속됐다. '서당 학교폭력' 사태가 공론화된 뒤 첫 구속사례다. 1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법원은 상습폭행 및 공갈, 협박, 재물손괴 혐의로 A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양은 지난 1월께 하동 한 서당에서 피해자 B양의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고 명치와 어깨 등을 때리는 등 11차례에 걸쳐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양과 함께 B양을 괴롭힌 2명은 가담 수위가 비교적 낮고 범행 횟수가 적으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가해자 중 1명은 B양과 동갑으로,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이다. 법원은 A양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을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B양의 학부모는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학생의 엄벌을 요구하면서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담은 글을 올린 바 있다. 학부모는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으며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 전했다. 특히 "피부 안 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에 바디 스크럽으로 비비고 뜨거운 물을 붓고 눈에는 못생기게 만든다며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저희 딸한테 행하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가해자들과 은폐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A양을 비롯한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4-12 22:36:35[파이낸셜뉴스] 국가기술표준원은 9일 '2024년 세계인정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와 시험인증 산업 발전에 기여한 7개 유공단체와 유공자 14명을 포상했다. 국표원은 국제표준에 따라 시험성적서의 국제통용 등 시험·인증기관의 역량을 평가해 공인하는 한국인정기구(KOLAS)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인정의 날(Word Accreditation Day)은 국제인정제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험, 검사 및 인증 분야의 양대 국제인정기구가 정한 기념일로 2008년 제정 이래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이날 기념식에서 반도체 신뢰성 평가 등에 대한 시험기관으로 공인 성적서 발행을 통해 반도체 수출 지원 및 신뢰성 제고에 기여한 큐알티 주식회사 등 7개 기업과 단체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전기로를 통한 고품질 철강제품 시험·평가 활동에 참여한 현대제철 백상진 책임 등 7명이 장관 표창, 지능형로봇 데이터상호운용성 시험기준 개발 등 기술혁신에 기여한 광주테크노파크 김현 선임 등 7명이 국표원 원장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아울러 LS일렉트릭 이정준 고문은 주제강연에서 EU의 국제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수출제품에 대한 디지털제품여권 제출이 의무화될 예정으로 탄소배출 검증기관 육성 등 대응체계 조기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급격한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인정제도'의 역할이며 이를 위해 혁신기술의 신뢰성 보장을 위한 시험부터 탄소배출 검증에 이르기까지 KOLAS 인정제도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09 12:51:57[파이낸셜뉴스] 나누리병원은 한국대학골프연맹과 의료와 스포츠를 결합한 보건 향상과 상호 공동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전일 진행된 이번 협약을 통해 나누리병원은 연맹 회원을 대상으로 건강증진 및 의료와 스포츠가 결합한 프로그램 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척추·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에 전문적인 치료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서 연맹 소속 대학 선수들의 의료지원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대학골프연맹 고문으로 위촉된 장일태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스포츠, 특히 골프에 관심이 많아 함께하게 됐다"며 "대학 스포츠 선수를 잘 육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연맹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어 “대학 선수들도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문으로 있는 동안 대학골프연맹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누리병원은 척추·관절 질환 치료 중심의 의료기관으로 서울 강남, 인천 부평·주안, 수원 영통 등 4개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를 펼치고 있으며 최근 텔레 심포지움이 300회를 돌파하며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대한 발전을 선도하는 병원이라 평가받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2 15:42:2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가 악성민원 피해를 입고 있는 공무원을 위해 고문변호사를 선임해 악성민원인을 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양시에 따르면 악성 민원인 A씨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관계 공무원에게 욕설은 물론 여직원에게는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폭언 등을 수십 차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 현재까지 하루에 수십 통 이상 전화를 하는 등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최근 김포시 공무원이 자살한 것을 조롱하면서 고양시 공무원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라는 심한 말과 함께 괴롭힘을 일삼아 왔다. 이로 인해 한 여직원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심리상담사에게 상담을 받기도 했다. 시는 현재까지도 행정전화를 통해 욕설 및 성적인 폭언 등을 실시하고 있는 해당 민원인에 대한 엄정 조치를 위해 '고양시 소송사무 처리규칙'에 따라 고문변호사를 선임해 폭언 녹음파일 등을 토대로 고양경찰서에 5월 17일 고발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4일 악성민원 대응TF(태스크포스)를 꾸려 악성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기초자치단체에서 직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을 하고 있어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3월29일 시청 내부망에 공무원 보호 방침 관련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주민의 행복한 삶을 돕기 위해 최일선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거나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20 10:10:05"스카우트 정신인 '도전과 개척정신' '협동과 화합'의 의식을 청소년들에게 키워주고 싶습니다. 제가 이 책임을 맡은 것은 지금까지 쌓였을지도 모르는 허물을 녹여줄 만큼의 봉사 기회를 신이 저에게 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이찬희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59)의 말이다. 이 총재는 서울지방변호사회장과 대한변호사협회장을 거쳐 한국기자협회 자문위원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맡으며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으로 인식돼 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 올해는 0.6명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국가 운영의 중추적 역할로 자라날 청소년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한정돼 있고, 사교육 경쟁 또한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소통과 협력보다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미덕이 되는 상황이다. '청소년다운 청소년이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는' 암울한 시대가 지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재는 올 초 연맹의 제안을 받고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지난 2월부터 총재 역할을 수행 중이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다양한 이력에 비춰 뜻밖의 행보라는 의견이 있다. ▲갑자기 총재가 된 것으로 오해들 하시는데 초·중학교 시절 보이스카우트로 활동한 평생회원이고, 직전까지 부총재이자 정관헌장개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역대 총재들은 백낙준, 김종필, 김석원 등을 비롯해 정·재계의 쟁쟁한 분들이다. 이들보다 나이나 경력 면에서 한참 부족한 사람이 총재가 되리라고는 정말 예상치 못했다. 가톨릭 신자인데 항상 신은 공평하다고 믿고 있다. 과분한 영광만큼 많은 수고를 하게 만드신 것이라고 믿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주어진 일들을 해왔다. 이번에도 그럴 마음이다. ―구체적인 경위는. ▲직전 총재이셨던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과 친분이 있었다. 2023년에 새만금에서 세계잼버리가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북한법을 연구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입장에서 항상 탈북민 자녀들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들이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우정을 나누는 경험을 하면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주고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이 사업도 추진하고 세계잼버리의 다양한 법률 문제를 조언할 필요가 있으니 부총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현재 맡은 일이 적지 않은 데다가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어서 완강하게 고사하였으나 위기에 처한 조직에 소통과 화합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니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끝까지 거절하지 못했다. 직전까지 총재선거가 치열했는데, 이번에는 총재에게 강력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단독추대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그러고 보면 관운도 있는 것 같다. ―지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대한 논란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이미 1991년 강원 고성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면서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또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국격을 높여 왔다. 하지만 새만금 세계잼버리 실패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 부재다. 스카우트에 대한 이해나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물론 경험 많은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공동조직위원장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대선으로 여야가 바뀌고 재선 의원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을 이끄는 총재가 몇 년의 준비기간에 조직위원장으로 참여도 못하다가 8월에 잼버리가 시작되는데 그해 2월에서야 5명의 공동조직위원장 중 1인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이제는 소모적인 책임소재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추락한 대한민국과 스카우트연맹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부총재로 활동하면서 열정과 헌신으로 묵묵히 자원봉사 활동하는 스카우트 지도자들을 보면서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 대원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희망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두 가지가 이제는 편히 살아도 될 만큼 정신없이 살아온 인생에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하게 만든 계기다. ―그렇다면 당면 과제와 향후 계획은. ▲가장 큰 문제는 새로 가입해야 하는 청소년 대원 감소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 동안 신입 대원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입시지옥과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실패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긴 것도 문제다. 또 국가나 자치단체의 예산 지원도 전혀 없는 데다 학교에서 지도자로서 청소년 대원을 육성해야 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가산점을 비롯한 지원제도가 전혀 없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 때문에 스카우트 활동이 바닥을 쳤다면 이제는 위로 떠오를 시간이다. 행사는 실패했지만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아직도 우리나라에 스카우트가 있고, 많은 청소년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했다. 현직 대통령이 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이고, 국회 안에도 스카우트의원연맹이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는 전국의 수많은 지도자의 열정과 헌신이 있다. 총재가 된 후 기업이나 자치단체에 각종 후원을 요청하러 다니는데 생각보다 훨씬 호응이 좋아서 큰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 방만한 스카우트연맹의 인적·물적 조직을 정비하고 청소년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총재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청소년을 더 많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최근 청소년심리상담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주춧돌을 놓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끌어나갈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청소년을 육성하는 데 헌신했다는 총재 할아버지로서 기억되고 싶은 것이 지금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소망이다. ―스카우트 활동이 청소년에게 주는 영향은. ▲인생관을 형성할 어린 시절에 대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운다는 것은 그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도 얻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 한국 청소년들은 콘크리트로 된 학교와 학원을 셔틀처럼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이들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성적 지상주의의 압박 속에서 제대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병폐 때문이다.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이다. 암기나 교과서 위주의 지식에서 벗어나 창조와 융합을 하는 인재가 세상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가진 청소년 양성이 필요하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자란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미래의 대한민국에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는다. ―정치적 유혹도 있었을 텐데. ▲솔직히 말하면 지난 총선에서도 여러 진영에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전국 조직인 대한변호사협회장과 전 세계 70개국 148개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조직인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의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니 정치권에서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정치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해 완곡하게 고사했다. 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대한변협회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정치권에 발을 담그는 것은 회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재 맡고 있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나 SBS시청자위원회, 한국스카우트연맹 모두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을 소개한다면. ▲한국스카우트연맹은 1922년 창립된 국내 최고, 최대의 청소년 단체다.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의 하나로 청소년을 계몽하자는 취지로 조선소년군과 소년척후단이 모태가 되어 설립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1억명의 지도자와 대원이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도 최규하 전 대통령 때까지는 현직 대통령이 명예총재를 했고, 2023년 다시 보이스카우트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이 명예총재를 맡고 있다. 당초 보이스카우트로 출발했으나 2001년부터 여성들도 참여하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현재는 남녀 대원의 비율이 비슷하다. 18개 지방연맹과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4개의 특수연맹이 있는데, 자원봉사를 하는 지도자와 연령에 따라 비버 스카우트, 컵 스카우트, 스카우트, 벤처 스카우트로 나눠진다. 올해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이사회에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김영미 한국여성변호사회 사무총장과 부장판사 출신인 양재호 김앤장 변호사 등이 합류했다. 양 변호사는 유엔대표부에서 근무하는 등 글로벌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 이찬희 총재 약력 △서울 용문고등학교 △연세대 법대 학사·석사·박사과정 수료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사법연수원 30기 수료 △제94대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SBS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한국기자협회 자문위원장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현)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5-19 18:34:05[파이낸셜뉴스] “스카우트 정신인 ‘도전과 개척정신’, ‘협동과 화합’의 의식을 청소년들에게 키워주고 싶습니다. 제가 이 책임을 맡은 것은 지금까지 쌓였을지도 모르는 허물을 녹여줄 만큼의 봉사 기회를 신이 저에게 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이찬희 한국스카우트연명 총재(59)의 말이다. 이 총재는 서울지방변호사회장과 대한변호사협회장을 거쳐 한국기자협회 자문위원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맡으며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으로 인식돼 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 올해는 0.6명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국가 운영의 중추적 역할로 자라날 청소년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한정돼 있고, 사교육 경쟁 또한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소통과 협력 보다는 경쟁에서의 승리가 미덕이 되는 상황이다. ‘청소년다운 청소년이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는’ 암울한 시대가 지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재는 올초 연맹의 제안을 받고 자신의 '소명'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지난 2월부터 총재 역할을 수행중이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다양한 이력에 비춰 뜻밖의 행보라는 의견이 있다. ▲갑자기 총재가 된 것으로 오해들 하시는데 초·중학교 시절 보이스카우트로 활동한 평생회원이고, 직전까지 부총재이자 정관헌장개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역대 총재들은 백낙준, 김종필, 김석원 등을 비롯해 정·재계의 쟁쟁한 분들이다. 이들의 나이나 경력 면에서 한참 부족한 사람이 총재가 되리라고는 정말 예상치 못했다. 가톨릭 신자인데 항상 신은 공평하다고 믿고 있다. 과분한 영광만큼 많은 수고를 하게 만드신 것이라고 믿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주어진 일들을 해왔다. 이번에도 그럴 마음이다. -구체적인 경위를 말해 달라. ▲직전 총재이셨던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과 친분이 있었다. 2023년에 새만금에서 세계잼버리가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북한법을 연구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입장에서 항상 탈북민 자녀들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들이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우정을 나누는 경험을 하면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주고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이 사업도 추진하고 세계잼버리의 다양한 법률문제를 조언할 필요가 있으니, 부총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현재 맡은 일이 적지 않은 데다가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어서 완강하게 고사하였으나 위기에 처한 조직에 소통과 화합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니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끝까지 거절하지 못했다. 직전까지 총재 선거가 치열했는데, 이번에는 총재에게 강력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단독 추대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그러고 보면, 관운도 있는 것 같다. -지난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에 대한 논란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이미 1991년 강원도 고성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면서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또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국격을 높여 왔다. 하지만 새만금세계잼버리 실패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 부재다. 스카우트에 대한 이해나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물론 경험 많은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공동조직위원장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대선으로 여야가 바뀌고 재선 의원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잼버리에 가장 전문가인 한국스카우트연맹을 이끄는 총재가 몇 년의 준비기간 동안 조직위원장으로 참여도 못 하다가 8월에 잼버리가 시작되는데 그해 2월에서야 5명의 공동조직위원장 중 1인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이제는 소모적인 책임소재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추락한 대한민국과 스카우트연맹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부총재로 활동하면서 열정과 헌신으로 묵묵히 자원봉사 활동하는 스카우트 지도자들을 보면서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 대원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희망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두 가지가 이제는 편히 살아도 될 만큼 정신없이 살아온 인생에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하게 만든 계기다. -그렇다면 당면 과제와 향후 계획은? ▲가장 큰 문제는 새로 가입해야 하는 청소년 대원 감소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 동안 신입 대원들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입시지옥과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 새만금세계잼버리의 실패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긴 것도 문제다. 또 국가나 자치단체의 예산지원도 전혀 없는 데다가, 학교에서 지도자로서 청소년 대원들을 육성해야 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가산점을 비롯한 지원제도가 전혀 없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 때문에 스카우트 활동이 바닥을 쳤다면 이제는 위로 떠오를 시간이다. 행사는 실패했지만 새만금세계잼버리는 아직도 우리나라에 스카우트가 있고, 많은 청소년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했다. 현직 대통령이 스카우트연맹의 명예총재이고, 국회 안에도 스카우트의원연맹이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는 전국의 수많은 지도자의 열정과 헌신이 있다. 총재가 된 후 기업이나 자치단체에 각종 후원을 요청하러 다니는데 생각보다 훨씬 호응이 좋아서 큰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 방만한 스카우트연맹의 인적, 물적 조직을 정비하고 청소년들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총재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청소년을 더 많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최근 청소년심리상담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주춧돌을 놓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끌어나갈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청소년들을 육성하는데 헌신했다는 총재 할아버지로서 기억되고 싶은 것이 지금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소망이다. - 스카우트 활동이 청소년들에게 주는 영향은 ▲인생관을 형성할 어린 시절에 대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운다는 것은 그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도 얻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 한국 청소년들은 콘크리트로 된 학교와 학원을 셔틀처럼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이들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성적 지상주의의 압박 속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병폐 때문이다.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이다. 암기나 교과서 위주의 지식에서 벗어나 창조와 융합을 하는 인재가 세상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가진 청소년 양성이 필요하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자란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미래의 대한민국에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는다. -정치적 유혹도 있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총선에서도 여러 진영에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전국 조직인 대한변호사협회장과 전 세계 70개국 148개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조직인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의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니, 정치권에서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정치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해 완곡하게 고사했다. 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대한변협회장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정치권에 발을 담그는 것은 회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재 맡고 있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나 SBS시청자위원회, 한국스카우트연맹 모두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을 소개한다면 ▲한국스카우트연맹은 1922년에 창립된 국내 최고, 최대의 청소년 단체다. 일제 치하 때 독립운동의 하나로 청소년을 계몽하자는 취지에서 조선소년군과 소년척후단이 모태가 되어 설립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1억 명의 지도자와 대원들이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도 최규하 전 대통령 때까지는 현직 대통령이 명예총재를 했고, 2023년에 다시 보이스카우트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이 명예총재를 맡고 있다. 그만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분야임을 설명하고 있다. 당초 보이스카우트로 출발했으나 2001년부터 여성들도 참여하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현재는 남녀 대원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다. 18개의 지방연맹과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4개의 특수연맹이 있는데, 자원봉사를 하는 지도자들과 연령에 따라 비버 스카우트, 컵 스카우트, 스카우트, 벤처 스카우트로 나눠진다. 올해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이사회에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김영미 한국여성변호사회 사무총장과 부장판사 출신인 양재호 김앤장 변호사 등이 합류했다. 양 변호사는 유엔 대표부에서 근무하는 등 글로벌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5-19 11:51:42다음 전당대회까지 국민의힘을 이끌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인 황우여 상임고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비록 2달짜리 임시 비대위원장이지만 지도부 공백에 따른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안정적인 전대를 치르기 위해서는 황 상임고문의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황 상임고문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상임고문은 당대표 등 굵직한 직책과 전당대회관리위원장으로서 전대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같은 경험이 총선 패배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힘에 안정감을 가져올지 주목이 되는 대목이다. ■"黃, 공정하게 전대 관리할 분" 윤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황 상임고문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패배한지 19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사퇴한지 18일만이다. 윤 권한대행은 "대부분 빨리 전당대회를 해 당을 혁신하고 변화를 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져 있는 상황이라, 총회에서는 다른 의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내달 2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설치의 건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의결되면, 황 상임고문이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지명건을 의결해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황 상임고문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월 전당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무난" 평가… "전대 룰 개정 시급" 황 상임고문의 지명을 두고 당내에서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다. 현역 시절 황 상임고문이 사무총장부터 최고위원,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 굵직한 당내 직책을 거쳤고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에서 전대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적임자라는 의견이다.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고, 나경원 당선인도 "정치 경험이 많으신 분이니 (당을) 잘 이끌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3선의 당선인은 통화에서 "적임자가 되신 것 같다"며 "고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카드를 모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최소한의 변화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당대회 룰을 변경해 민심을 반영하는 것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당장 황 상임고문 앞에 놓인 과제는 전당대회 룰 개정이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진석 비대위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개정했다. 하지만 당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친윤계와 비윤계, 수도권과 영남권의 계파 갈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황 상임고문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 이같은 갈등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차기 전당대회 흥행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수도권 당선인은 통화에서 "민심에 반영되는 룰 개정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황 상임고문이 그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4-29 18:35:02[파이낸셜뉴스] 다음 전당대회까지 국민의힘을 이끌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인 황우여 상임고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비록 2달짜리 임시 비대위원장이지만 지도부 공백에 따른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안정적인 전대를 치르기 위해서는 황 상임고문의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황 상임고문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상임고문은 당대표 등 굵직한 직책과 전당대회관리위원장으로서 전대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같은 경험이 총선 패배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힘에 안정감을 가져올지 주목이 되는 대목이다. ■ "黃, 공정하게 전대 관리할 분"...6월 전대 속도낸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황 상임고문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패배한지 19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사퇴한지 18일만이다. 윤 권한대행은 "대부분 빨리 전당대회를 해 당을 혁신하고 변화를 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져 있는 상황이라, 총회에서는 다른 의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내달 2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설치의 건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의결되면, 황 상임고문이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지명건을 의결해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황 상임고문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월 전당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 "무난한 인선" 평가에도 "전대 룰 개정 시급" 황 상임고문의 지명을 두고 당내에서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다. 현역 시절 황 상임고문이 사무총장부터 최고위원,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 굵직한 당내 직책을 거쳤고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에서 전대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적임자라는 의견이다.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고, 나경원 당선인도 "정치 경험이 많으신 분이니 (당을) 잘 이끌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3선의 당선인은 통화에서 "적임자가 되신 것 같다"며 "고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카드를 모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최소한의 변화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당대회 룰을 변경해 민심을 반영하는 것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당장 황 상임고문 앞에 놓인 과제는 전당대회 룰 개정이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진석 비대위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개정했다. 하지만 당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친윤계와 비윤계, 수도권과 영남권의 계파 갈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황 상임고문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 이같은 갈등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차기 전당대회 흥행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기호 의원은 "과거 우리 당(의 전당대회 룰)이 70대 30이었는데, 그만큼 우리 당원이 아닌 국민들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함의가 들어있는 것"이라며 "국민 여론이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 수도권 당선인도 통화에서 "민심에 반영되는 룰 개정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황 상임고문이 그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4-29 14:44:0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5·18민주화운동 당시 일부 계엄군이 붙잡힌 여성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옷을 벗기거나 연행·구금된 여성을 성폭행한 만행의 실상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는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2일 공개한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성폭력 피해 사건 개별 보고서를 통해서다. 앞서 조사위는 5·18 기간 동안 계엄군 또는 수사기관이 자행한 성범죄 52건을 취합, 이 중 19건을 추려 16건에 대해 '진상 규명'을 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 피해자의 경우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수창초교 앞에서 계엄군에 의해 강제 탈의 등 성추행 수모를 겪었다. 이 피해자는 7공수부대 33대대 한 지역대에 의해 이 같은 사건을 겪었다. 당시 해당 부대 지역대장이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일부러 수치심을 일으켜 시위에 참여할 수 없도록 관련 지시를 내린 정황도 포착했다. 조사위는 이 피해자의 피해 사실이 5·18당시 계엄군이 여성에 저지른 최초의 성범죄 피해 상징성을 갖는다고도 의미를 부여했다. B 피해자의 경우 5월 19일 대인동 공용터미널에서 강제 탈의 수모를 겪은 데다 같은 해 10월 자신의 자취방으로 찾아온 수사관에 의해 성추행까지 당했다. 강간 또는 강간 미수 피해 진술도 잇따랐다. 피해자들은 계엄군의 강간 행위가 5월 19일 도심 시위 진압 작전 과정에서부터 시작돼 이후 계엄군이 외곽으로 물러난 21일부터 26일, 항쟁이 끝나는 같은 달 27일까지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사례를 모으면 모두 9건에 달한다. 구금·조사 과정에서의 성고문 피해 사실도 확인됐다. 광산경찰서 유치장에 38일간 수감돼있던 C 피해자는 잦은 하혈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받지 못한 점을 호소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이 모멸감을 주는 성적 폭언과 기합을 수시로 줬다고 진술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당시 상황을 겪은 이후 외상 고통과 함께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당시 정조 관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해한 경우, 유산을 한 경험, 산부인과 관련 질병으로 고통받아온 사례가 피해자들에게서 확인됐다. 조사 한계도 있었다. D 피해자의 경우 5월 19일 오후 4시께 광주 한 거리에서 군용트럭에 태워져 외곽 야산으로 끌려간 뒤 강간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진료를 받거나 시설에 입소된 사실도 확인됐다. 추가 조사 과정에서 군용 트럭으로 여성을 납치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자 진술이 확보됐지만, 작전 상황에서 군인들이 민간인 여성을 납치해 강간한 일탈 행위에 대해 추가 사실 관계나 경위 확인은 어려웠다. 다만 조사위는 이 피해자가 1996년 서울중앙지검 조사 당시부터 관련 피해 사실을 꾸준히 증언해온 점, 목격자 진술이 일관적인 점에 따라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진상 규명을 결정했다. 앞서 보고서를 검토한 전원위원 중 소수는 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 전원위원은 전날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진상규명 결정된 사건 16건 중 13건이 표결로서 진상 규명 결정 처리된 점 △해당 13건에 대해 심의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 이론을 채택한 점 △피해 현장에 있었던 계엄군에게 스스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하는 책임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위는 오는 15일까지 이번 보고서에 대한 광주 시민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종합된 의견을 대정부 권고안 등과 함께 묶어 오는 6월 발표되는 대국민 종합 보고서에 첨부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2 16:24:58[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위로의 말씀을 들었다며 통화 내용을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어렵게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지니 총리님 얼마나 속상하세요, 이렇게 말씀셨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속상하기로 치면 문 전 대통령이 더 속상할 텐데 제게 그 말씀을 해줘서 위로의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고 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은 '낙동강 벨트'인 부산 사상과 경남 양산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들을 격려하며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고 있다.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이번에 꼭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많이 참아오셨던 말씀을 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야권은 다시 원팀으로 가지 않겠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공동대표는 "원팀으로 간다기보다는 재건해야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지도자들이 사법 리스크를 안고는 정권을 심판할 수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는 "어떻게 범죄인이 검사를 심판할 수 있겠나. 그런 국민들 눈으로 보면 승부가 뻔한 게임 아니겠나"라며 "사법 리스크가 없는 사람들을 앞줄에 세우는 식으로, 그리고 한미 동맹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관계를 정리하는 선에서의 민주 세력 재건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점에서 새로운미래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 공동대표는 "저 이낙연, 많이 부족하지만 사법리스크 없는 유일한 지도자"라며 "제 가진 경험, 식견, 모든 것을 쏟아 국가와 광주를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의 분노나 걱정을 이렇게 모르는 대통령이라면 중간에 그만두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이 공동대표는 "국민들이 화가 나있고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그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이나 사과의 말씀을 하는 게 대통령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된 윤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도 이 공동대표는 "오만과 불통을 확인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게 대통령의 기본 책무 중에 기본일 텐데, 그것을 지켜야 할 대통령의 태도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02 10: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