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빙의 미국 대선에서 "쓰레기"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차별 논란을 집중 공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낙태권 보장을 주장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모은 해리스는 트럼프가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해리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경합주 애리조나주의 피닉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의 문제 발언을 지적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어제 뭐라고 했는지 들었느냐"고 물은 뒤 "그는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사람은 그들의 (낙태) 선택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그는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며 피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시험관 시술(IVF)도 위험에 처할 것임이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은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NYT에 의하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리스의 전국 지지율은 49%로 트럼프를 1%p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해리스와 민주당 진영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의 지지자를 "쓰레기"로 비유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지난달 30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해리스와 바이든을 함께 비난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에 의한 성폭력 등 강력 범죄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신은 여성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프 직원들이 '여성 보호' 등과 같은 표현이 부적절하다면서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거론한 뒤 당시 "나는 '아니다. 나는 이 나라의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다. 나는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말에도 여성 유권자에게 "여러분은 더 이상 방기되거나 외롭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보호받게 될 것이며 저는 여러분의 보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에 미국 연방 전역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할 수 없고, 낙태 금지 여부를 주(州)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임명한 우파 대법관 때문에 낙태권이 사라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에 명확한 찬반 의견을 내지 않고 주정부 재량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달 31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트럼프의 전날 발언에 대해 "그것은 여성의 주체성, 권위, 권리, 자기 몸을 포함해 삶에 대해 스스로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트럼프가 여성과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에 불과하다"면서 "그는 현재 미국 여성의 3분의 1일이 '트럼프 낙태금지'가 시행되는 주에 살게 된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우리는 내 경쟁자가 여성의 생식권을 위해 싸우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강하게 보여주는 징후를 계속 보고 있다"면서 "그는 여성이 자신의 삶과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와 지성을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같은날 보도에서 백인 여성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당락을 가른다고 내다봤다. 미국 유권자를 성별 및 인종으로 나눌 경우 백인 여성의 비중은 전체 약 30%로 가장 큰 그룹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했으며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최근 NYT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근소하게 해리스 쪽으로 기울어 있다. 백인 여성들의 29%는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경제를 꼽았으며 24%는 낙태권 문제, 14%는 이민자 문제를 쟁점으로 꼽았다. NYT는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유명 가상자산 투자자이자 해리스로 지지자로 알려진 미국 프로농구리그(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는 지난달 31일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를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강하고 지적인 여성과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트럼프에게 위협적이며 트럼프는 그들에게 도전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선 캠프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성들이 '약하고 멍청하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반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1 09:02:26[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여름철 남성들의 땀냄새 등 체취가 불쾌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해고된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나운서 가와구치 유리는 자신의SNS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름철 남성의 냄새나 비위생적인 사람들의 체취는 너무 불쾌하다"며 "나는 청결을 위해 하루에 여러 번 샤워하고 깨끗한 물티슈를 사용하며 일 년 내내 땀 억제제를 바른다. 더 많은 남성들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나 가와구치가 올린 글이 남성만을 겨냥해 불쾌하게 하고, 성차별적이었다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무더위에 밖에서 일하거나 외근을 하는 사람들은 땀을 닦아도 (냄새를 없애기) 힘들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돌아간다”, "남성만 비난하는 것이 화가 난다. 이는 차별이 명백하다. 여성, 특히 나이 든 여성도 체취가 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결국 카와구치 유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이번에 저의 부주의한 발언에 불쾌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많았던 점 대단히 반성하고 있다”며 “말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미숙했다. 앞으로는 말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파장이 점점 커지자 가와구치의 소속사는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남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를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로 채용한 업체에서도 계약을 해지했다. 일본에서 페미니스트 아나운서로 알려진 가와구치는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5 10:42:42[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한 업체가 공개한 ‘신부 교육’ 지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베트남 국제결혼 업체가 최근 작성한 외국인 신부 교육 지침 글이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24일 해당 업체 커뮤니티에 직원이 올린 ‘기숙사 교육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글에는 베트남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다뤄진 7가지 주제가 소개됐다. ‘혼인신고 서류 안내’ 등 기본적인 법적 절차 안내 외에 ‘거짓말을 하지 마라’ ‘생활비를 아껴 써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마라’ ‘한국에 있는 베트남 사람을 멀리 하라’ ‘한국에 가면 남편만 믿고 남편이 최고’ 등의 항목이 나왔다. 업체는 공지 글을 통해 베트남 여성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했다. 장점으로는 ‘긴 생머리에 예쁘고 몸매 좋은 여성이 많다’ ‘의외로 피부 하얀 여성이 많다’ 등 외모가 강조됐다. 반면 단점으로는 ‘기가 세고 순종적인 여성이 드물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뒤통수를 친다’ ‘결혼하면 남편이 쥐어잡혀 산다’ 등 주장이 언급됐다. 이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들은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해마다 국제결혼이 느는 추세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아 사회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 측은 논란이 된 교육 주제와 관련해 “신랑 신부가 잘 지내고 있는데 (일부 베트남 사람들의) 나쁜 꼬임에 넘어가면 안 좋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줬을 뿐”이라며 “부부가 잘 살 수 있도록 교육 차원에서 얘기한 거다. 사람들이 국제결혼에 대해 잘 모르고 인식이 안 좋다 보니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한국일보에 해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전년 대비 3502건(25.1%) 늘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폭 증가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9.1%로 늘었다. 결혼을 한 10쌍 중 약 1쌍은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남편 연령은 45세 이상이 31.2%로 가장 많았다. 30대 초반(19.3%), 30대 후반(17.1%) 순이었다. 부부 간 연령 차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이 35.0%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3.0%로 가장 많았고 중국(17.8%), 태국(11.1%) 순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30 08:32:14[파이낸셜뉴스] 면접에서 "여자는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동아제약에 대해 불매운동 기류가 커지고 있다. 일부 여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해당 질문이 성차별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동아제약은 뒤늦게 사장 명의로 사과댓글을 달고 담당자를 중징계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반면 남성들 사이에선 군필 남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부족한 점이 이 같이 개별적인 성차별로 불거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동아제약 "군대 갈 생각 있냐" 일파만파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동아제약이 판매하는 약품에 대한 불매리스트가 여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에 등장한 동아제약이 지난해 신입사원 면접에서 성차별적 질문을 했다고 지목된 것이 이유다.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55)가 등장하는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이 논란의 시발점으로, 댓글을 작성한 A씨는 지난해 11월 면접에서 부적절한 질문을 다수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논란이 일고 있는 질문을 한 사람이 OO팀장"이라고 특정하며 "(면접 뒤) 비상계단에 쪼그려 앉아 서럽게 울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면접관으로부터 "여자는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 등의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관은 A씨 외 다른 남성 지원자에게는 "어느 부대에서 근무했는지" "군 생활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군 생활 중 무엇을 배웠는지"를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동아제약은 지난 6일 최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작년 11월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1명이 지원자에게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면접 당시 회사는 인사제도 개편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었고, 특히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군필자 신입 초임 가산 제도에 대한 이슈가 논의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동아제약은 인사책임자에 대해서도 직책 해임 및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동아제약 사태로 일부 기업의 성차별적인 면접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정 성별 지원자에 대해서만 부적절한 질문을 하는 사례가 비단 동아제약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중견 및 중소기업 등에선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 지원자들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한 교육기업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셨다는 이모씨(30·여)는 "'결혼한 것으로 아는데 가족계획이나 변동가능성이 있느냐'는 말을 듣고 어떤 답을 해야할지 난감했다"며 "동아제약만의 일이 아니라 성차별적인 시선이 만연한 문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군필 남성 푸대접부터 바로잡아야" 주장도 일각에선 군가산점이 철폐되고 군 경력을 승진에 반영하지 않는 등의 조치가 이어지는 상황이 이 같은 논란에 부채질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군복무를 통해 병역 의무를 다한 남성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분위기가 과도한 편가르기와 부적절한 우대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실제 공무원과 공기업 등에서 군필 지원자를 우대하는 군가산점제는 1999년 12월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판결을 받아 사라진지 오래다. 해당 제도는 취업난으로 공무원과 공기업이 각광받게 되며 여성계를 중심으로 여성과 미필 남성에 대한 차별이란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엔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에 '군경력이 포함되는 호봉을 기준으로 승진 자격을 정하지 말라'는 인사제도 개선안까지 내려 관심을 모았다. 지침이 반영된 곳은 36개 공기업, 95개 준정부 기관, 209개 기타 공공기관 등 모든 공공기관으로, 기재부는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른 적법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2년에 걸친 군복무에도 각종 혜택이 철폐되는 상황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이 즉각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여성도 군대에 보내라'는 취지의 청원까지 올라왔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청년이 원하는 ‘정의와 공정’에 훨씬 못 미치고, 오히려 청년들 분노에 도화선만 붙이는 꼴"이라며 "다수 청년들은 ‘기재부의 탁상행정으로 청춘 장병에 대한 헤아림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마저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남성만 강제 징집대상으로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배려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성별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교 출신으로 최근 전역한 김모씨(28)는 "면접에서 병풍처럼 세워놓고 답하기 곤란하거나 답할 수 없는 질문이 어떤 건지 그 심정을 잘 알고 그런 게 없어져야 된다는 것도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논란을 아예 군대에 대해 묻지 말라거나 하는 식으로 몰아가는 일부 여성들의 주장은 매우 편협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3-10 09:23:05한 유명 고기 무한리필 프랜차이즈에서 '20대 여성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채용공고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 중인 명륜진사갈비 구인광고'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이 글에 게재된 사진에 따르면 명륜진사갈비 한 점주는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를 올리며 "당일에 연락없이 갑자기 안 나오는 사람 블랙리스트에 올린다. 다른 사람 일자리 뺏지 말고 처음부터 지원하지 마시라"고 적었다. 특히 "20대 여성 채용 안 함"이라며 "말썽 일으키는 전례가 많았음"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채용과정에서 성차별을 한 업주에게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할 수 있다. 20대 여성에게 채용 기회를 주지 않은 명륜지사갈비 측의 공고가 위법이 되는 셈이다. 문제의 채용공고가 SNS를 통해 확산되자 온라인상에선 비판이 일고 있다. "성차이에 근거한 명백한 채용차별이다" "비판받아 마땅하다" "인사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등의 반응이다. 이에 대해 명륜진사갈비 본사 측은 "20대 여성분들이 아르바이트하면서 연락이 두절되거나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 해당 점주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며 "점주가 여성 혐오증에 대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사 측에선 모집채용 공고에 대해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논란이 된 글은 4일 날짜로 삭제처리했다"며 "동일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 지점에 공문을 보내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명륜진사갈비 #성차별 #채용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9-05 14:51:09노르웨이 최대 항공사인 '노르웨이 항공'이 여직원에게 힐을 강요하고, 남자 직원에게 화장하면 안된다 등 복장 규정을 내놓아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노르웨이 영어 매체인 '더 로컬'과 온라인 매체인 VG를 비롯해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항공이 최근 새로운 복장 규정(드레스 코드)을 내놓았으나 일부 조항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이 항공사는 "모든 여직원은 근무 중에 항상 2㎝ 이상의 힐을 신어야만 한다"면서 "평평한 신발(flat shoes)을 신으려면 의사의 소견서를 항상 지참해야 하며, 6개월마다 이를 갱신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여직원들은 한 손에 반지 2개까지만 가능하고 색깔도 금색과 은색만 허용했다. 엄지손가락에는 반지를 끼지 못하도록 했고 목걸이도 금지했다. 남자직원에게는 "여드름이나 멍을 가리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장을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남자직원의 머리카락 길이는 어깨 밑으로 내려와선 안되고, 귀걸이도 착용하지 못하도록 정했다. 노르웨이 '좌파당'의 여성 담당 대변인은 "2019년에 이런 문제를 접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다른 부분은 발전했는데 노르웨이항공만 1950년대, 1960년대의 '미친 남성의 세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햇다. 이에 대해 항공사 측은 자신들의 복장 규정이 다른 항공사 규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직원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항공사 대변인은 "노르웨이항공의 승무원들은 회사 복장 규정을 지켜야 한다"면서 "복장 규정은 화장이나 헤어 등등에서 남자와 여자 직원에게 다른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항공사에서도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항공 #여직원 #힐 #성차별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4-22 17:28:21크리스마스를 한달 앞두고, 뉴질랜드에서 '산타클로스' 역할을 남자만 하는 것에 대해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24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논란은 매년 오클랜드 시내 중심가에서 산타 퍼레이드를 주최해온 파머스 백화점이 퍼레이드에 나설 예정이었던 네빌 베이커의 산타 자격을 박탈하면서 불거졌다. 베이커는 최근 산타는 당연히 남자가 돼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 동안 산타 퍼레이드에서 산타 역할을 도맡아온 베이커는 여자 산타는 정통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어린이들은 가슴이 나온 산타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가 산타 퍼레이드에 나서기를 원한다면 짧은 치마를 입은 산타 도우미 역할 정도가 어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용법 전문가인 제니퍼 밀스 변호사는 여자가 산타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없다며 "인권법에 따르면 비슷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비슷한 상황에 있을 때 성을 이유로 경쟁자를 차별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정치인들까지 나섰다. 사이먼 브리지스 국민당 대표는 메리 포핀스가 여성인 것처럼 산타클로스는 남자라면서 산타 역할이 남자에게만 주어지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도 "베이커가 남자만 산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물러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다만 행사 주최 측에 남자 산타를 뽑으라고 강제할 권한은 자신에게 없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은 베이커 대신 다른 남자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2018-11-26 17:00:06홍익대 누드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 사진을 몰래 찍어 유출한 혐의를 받는 동료 여성 모델이 구속되자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이례적으로 수사가 신속히 이뤄진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이 불법촬영(몰카) 피해자일 때는 수사 의지도 제대로 보이지 않더니 남성이 피해자여서 다른 태도를 보인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관련해 청와대 청원에 동의한 시민도 며칠만에 35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경찰 수사에 성 차별은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은 비판의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법촬영물 신고하려면 '못 잡아요'" 16일 온라인성폭력에 대응하는 단체인 디지털성범죄아웃(DSO) 하예나 대표는 실제 경찰이 음란물 유포 사건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례가 많다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한 몰카 영상의 경우 가해 남성의 얼굴 전체와 목소리가 나오는데다 촬영 장소를 알 수 있는데도 경찰은 수사가 어렵다고 했다"며 “신고해도 수사가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고 10건 중 3건 정도만 범인이 검거되는데 홍대 몰카건은 1주일 만에 검거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홍익대 몰카 촬영자는 구속까지 됐는데 다른 사례와 비교하면 온도차를 실감했다”며 “한때 연인이었던 한 남성은 과거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다면서 피해 여성을 협박하고 직장에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등 증거인멸 우려에도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몰카로 피해를 입었다는 한 여대생은 최근 페이스북 서강대 대나무숲 페이지에 “인터넷에 내 동영상이 돌아다니고 용의자도 1명인데 조사를 해주지 않았다”며 “처벌 못 한다고, 우리나라 법이 그렇다더니 이번에는 왜 일사천리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여성 네티즌들은 불법촬영물 등을 신고하려 할 때마다 경찰이 ‘그거 못 잡아요’ ‘처벌 못해요’ 등 말을 했다고 비판하며 ‘#동일범죄동일처벌’, ‘#유O무죄_무O유죄’ 등의 해시태그를 내걸고 있다. 이들은 19일 대학로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연다. ■“성별 문제 아니다”.."공정한 법집행 촉구" 경찰은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으로 불거진 '성차별적 수사' 논란에 피의자 성별 등에 따른 수사 차별이나 불공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홍대 누드모델 몰카사건은 범행 장소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 등을 특정할 수 있어 수사가 빨리 가능했다"며 "피의자 성별에 따라 수사속도를 달리 하거나 불공정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특히 여성과 관련된 수사나 성범죄는 경찰이 각별히 신경 쓴다"고 말했다. 한남대 경찰학과 박미랑 교수는 “이번 사건을 두고 감정적인 성별 대결로 가는 양상을 보이는데 많은 범죄에서 여성이 가해자일 때 남성보다 관대한 처벌을 받은 경향이 있고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이번 논란은 성별 관계 없이 동등한 처벌, 적법한 절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대 심리범죄학과 이수정 교수는 “이번 사건은 언론에서 보도해 수사가 빨라졌고 피의자가 특정돼 빨리 검거한 것도 맞다”면서도 “다만 경찰이 몰카 범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비판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신고했을 때 빨리 검거 안 하더니 왜 이 건만 빨리 하나’ 같은 불만 제기는 어쩔 수 없고 이런 비난이 근거가 없다고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장다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사법체계에서 몰카를 경미한 범죄로 다룬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성들 불만이 나온 배경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업무상 위력 추행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경우 유사하게 증거인멸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속되지 않았나. 우리 사회가 공정한 법 집행을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5-16 12:12:12#. 2018년 남성이 성범죄자가 되지 않는 방법 1. 지하철에 탔을 댄 양손을 어깨 높이 위로 올리십시오. 2. 회사에선 여직원과 눈을 마주치지 말고 대화도 나누지 마십시오. 업무 때문에 불가피할 경우는 메신저를 이용하십시오. 3. 회식과 단합모임에서도 가능하면 여직원은 배제시키시고 그게 힘들다면 2의 원칙을 지키십시오. #. "지하철역에서 밑으로 넘어지는 여자를 피해서 여자가 다쳤다. 물론 나랑은 물리적 접촉은 하나도 없었다. 바로 내 앞으로 떨어졌는데 독박 쓸 거 같아서 옆으로 피했다. 내가 잘못한 건가? 만약에 내가 그 여자 붙잡아서 안 넘어졌어도 성추행, 붙잡았는데도 넘어지면 치료비 물어줘야 하고, 붙잡았는데 같이 떨어지면 나만 엄청 다쳤을 것 같다. 잡아줬으면 나한테만 나쁜 일만 생기는 거였다." 최근 인터넷에서 올라오는 '펜스룰' 관련 게시물이다. "성추행범이 되기 전에, 아예 여성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은 일부 남성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반작용으로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나오고 있는 '펜스룰(Pence Rule)'. 그러나 '또 다른 형태의 여성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남녀갈등을 상징하는 단어가 돼 버린 '펜스룰', 성범죄와 남녀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을까. ■종교적 자기검열로 시작된 펜스룰 펜스룰이란 단어는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가 한 발언에서 나왔다. 지난 2002년 연방 하원의원 시절,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없는 자리에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지 않는다. 아내가 아닌 여성과 단둘이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펜스는 "술을 먹는 자리에는 남성과의 술자리에서도 몸가짐을 조심하며, 자주 거절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발언은 펜스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1948년 한 집회에서 청교도적 절제를 준수하자는 취지에서 이 룰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남성들이 다른 여성과 단둘이 있을 때 성적인 유혹에 취약해진다고 믿었고,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그럴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머데스토 선언(Modesto Manifesto)'이라고 불린다. 펜스도 인터뷰에서 빌리 그레이엄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국선 '성폭력 무고' 방어기제로 길게는 70년 전, 짧게는 16년 전에 만들어진 이 룰이 어떻게 2018년 한국에 수입된 걸까.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성범죄 폭로 운동인 '미투 운동'의 반작용으로 생겼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펜스룰이 종교적 의미에서 ‘자기 검열’ 수단에 가까웠던 반면, 한국으로 건너 온 ‘펜스룰’은 무고의 위험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겠다는 ‘방어 기제’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 직장인 하모씨(32)는 "미투운동이 그동안 고통 받아 온 여성들의 외침이라면, 펜스룰은 미투운동 때문에 잠재적 성범죄자·가해자로 몰리고 있는 남성들의 방어 기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씨(30)는 "미투운동이 벌어지면서 '성폭력 무고'도 많아졌지만, 우리나라는 무고죄에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무고 상황을 아예 피하려면 펜스룰 밖에 없지 않나"'고 털어놨다. 펜스룰 관련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53%가 “펜스룰은 성폭력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펜스룰은 여성 배제의 수단이라”고 답한 남성 응답자(39%)에 비해 많았다. ■"또 다른 성차별, 문제해결 본질 아냐" 비판 거세 그러나 펜스룰은 '또 다른 성차별'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한다. 실제로 펜스 부통령도 미국언론에서 성차별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남성을 유혹하는 존재로, 여성을 바라본다는 이유에서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펜스 룰'을 '미투' 운동의 대안으로 주장하는 이들은 성범죄의 원흉이 여성에게 있으니 여성을 배제하겠다는 식으로 상황을 잘못 진단한 것"이라며 "결국 여성을 공격하는 또 다른 방식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최모씨(31)는 "'여자와는 무엇을 안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남자건 여자건 상대방에게 하는 몸가짐을 조심하면 된다"고 말했다 남성들 중에서도 펜스룰에 부정적인 의견은 많다. 대학생 김모씨(27)는 "무고죄에 대한 법적 기준이 당장 바뀌지 않는 상태에서 남성들이 방어기제로 펜스룰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면서도 "펜스룰은 결코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폭력 무고'가 문제라면, 문제를 해결하자는 반응이 맞다"며 "'범죄자가 될 수 있으니 여자들을 멀리하겠다'는 반응은 투정같다"고 덧붙였다. 정근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미투운동은 성희롱·성추행 등의 문제가 우리사회에 만연한 일상적인 폭력임을 돌아보게 한 성찰의 기회"라면서 "펜스 룰 등으로 미투 운동의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녀갈등으로 끝나선 안 돼… 소통창구 열려야"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고자 시작된 미투운동은 '펜스룰'이라는 반작용을 낳으며, 남녀갈등으로 변질됐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성들이 잠재적 가해자로 오해받는 것에 반감을 느끼는 것은 일부에만 해당하는 극단적인 현상이 아니다"며 "이들의 분노가 함축하는 걸 읽어내야 미투 운동이 연착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련의 갈등을 '성별구도'로 볼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대학원생 이모씨(30)는 "미투운동은 성별구도가 아니라 권력구도인데, '약자'들끼리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미투운동의 본질은 '권력자'가 저지른 성범죄를 고발하는 것인데, '여자라서 당했다, 남자는 잠재적 성범죄자'라는 남녀갈등 문제로 변해버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계속되는 ‘남녀갈등’의 고리를 끊으려면, 대화와 공감이 해결책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펜스룰 등 조직 내에서 소통이 차단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오히려 남녀 간 소통창구가 더 많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치관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다"며 "양성평등 교육이 의무교육 단계에서부터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8-03-31 16:22:49【라스베이거스(미국)=권승현 기자】 7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두고 CES 주최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막이 머지않은 시점에서 기조연설자 선정을 둘러싼 성차별 논란이 빚어져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막 기조연설자를 맡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도덕적 해이 논란도 터졌다. CES 2018에 대한 성차별 논란은 메인 기조연설자의 선정 과정에서 빚어졌다. 현재 단독으로 메인 스테이지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5명의 인사 중 여성은 단 한 명뿐이다. 그나마도 그 한 명은 CTA 측 인물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메인 기조연설자로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짐 해켓 포드모터컴퍼니 회장 △게리 샤피로 CTA 회장 △카렌 추프카 CTA 부사장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CEO가 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CTA는 성차별 논란을 의식해 여성 기조연설자를 백방으로 구했지만 결국 개막 전까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ES를 총괄하는 추프카 CTA 부사장은 "CES의 기조연설자는 해당 산업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CEO급이어야 한다"며 "유감스럽게도 이런 위치에 있는 여성 인재는 매우 제한돼있다"고 해명했다. CES 2018 개막 일주일 전 무렵, 인텔이 지난 10년간 판매해온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칩에 근본적 설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구글 엔지니어와 업계 보안전문가들은 인텔 칩 내의 '커널'이라는 메모리가 외부에서 접근해 정보를 빼갈 수 있게 설계된 것을 확인하고 인텔 측에 알렸다. 하지만 인텔은 이같은 문제점을 소비자들에게 6개월 동안 알리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29일 크르자니크 CEO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인텔 주식 가운데 3900만달러 상당을 매각했다는 점이다. 이탓에 크르자니크 CEO는 주가 하락을 미리 예상하고 대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전 세계적인 질타를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인텔 게이트'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모든 논란에도 불구, 크르자니크 CEO는 여전히 CES 2018 대표 홈페이지의 개막 기조연설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르자니크 CEO는 개막 전날인 8일 데이터가 어떻게 우리 미래를 변화시킬지에 대해 기조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인텔에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과 관련한 신기술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2018-01-07 00: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