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태완 교수가 뇌에 이식한 줄기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파킨슨병에 걸린 실험쥐를 회복시켰다. 현재는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이를 통해 난치성 파킨슨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완 교수는 12일 "이번에 파킨슨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시 이식 후 사멸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이로부터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임상 적용 가능한 방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로부터 만든 새로운 도파민 신경세포를 환자 뇌에 이식하는 임상 시험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가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도파민으로 만들어지기 전 단계 세포인 전구세포 이식의 안전성 문제와 이식한 세포가 대부분 죽어 없어지는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21년 '줄기세포로부터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국제 전문 학술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발표했었다. 이 방법을 통해 실제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전구세포를 만들어냈으며, 현재 미국에서 12명의 파킨슨 환자가 세포 치료 임상 시험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식한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는 원인을 밝혀내면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체내 유전자 조작 스크린 방법' 등을 이용해 'TNF(종양 괴사 인자)-NFκB-p53' 신호전달 체계가 이식한 세포의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370개의 항체를 이용한 항체 스크린을 통해 순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분리해 내는 항체를 발견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FDA로부터 승인받은 약물인 TNF 억제제(Humira)를 이용해 안전성을 극대화한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및 생존율을 높였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 파킨슨병으로 이상행동(한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행동)을 보이는 실험 쥐가 정상적인 행동으로 회복하는 것을 입증했다. 한편, 김태완 교수는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의 로렌츠 스터더 교수와 구소연 박사와 함께 한 연구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셀(Cel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12 18:33:14[파이낸셜뉴스] 동성제약이 특허청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광면역 암 치료제 및 치료 장치’의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장중 강세다. 22일 오후 1시 현재 동성제약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23% 오른 6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주가는 29.92%까지 급등했다. 동성제약은 "저출력 레이저 요법(LLLT)이라고 명명된 암 치료법으로 기존 광역학(PDT) 치료가 암 부위에 직접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과는 달리, 혈관 내 혈액에 저출력 레이저를 조사해 면역을 증가시켜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라고 이날 설명했다. 동성제약이 자체 개발한 광과민제 ‘클로린 e6’는 상기 레이저와 동시에 혈관에 주입돼 IL-4, IL-10, TNF-α 및 IFN-γ의 발현을 증진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다. 해당 특허와 관련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광역학 치료는 물론 저출력 레이저 요법을 활용한 치료법으로 빛을 이용한 암 치료에 또 하나의 장을 개척했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22 13:00:22[파이낸셜뉴스]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장 초반 강세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7만명을 넘어서며 폭증하자 자회사가 투자한 샐바시온의 제품군이 주목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9시 11분 현재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6.00% 오른 2295원에 거래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날 신규 확진자는 17만145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확진자는 17만1271명이며 해외 유입자는 181명이다. 이런 가운데 고규영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및 전북대학교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가 포함된 '코로나19 대응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7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이하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 순간을 최초로 포착하고 초기 감염 및 증식의 주요 표적이 비강(코 안) 섬모상피세포임을 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관계사인 샐바시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예방제 '코빅실-V' 비강 스프레이가 비강 전체를 코팅해 원천적으로 바이러스 스파크가 비강 숙주세포에 결합할 수가 없어 바이러스가 침투를 못하게 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처방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 제품은 변이 바이러스도 99.9%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2-23 09:11:40[파이낸셜뉴스] 세포치료 전문기업 GC녹십자셀은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미국 진출 방안과 개발중인 CAR-T치료제 개발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비대면 IR을 진행하고자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기관 및 일반투자자의 사전 신청을 통해 질문을 받고 12일 오후 4시부터 실시간 방송을 통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GC녹십자셀의 미국 진출 전략은 개발중인 CAR-T치료제를 미국에서의 임상 진입과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이뮨셀엘씨주를 미국에서 판매 허가 받기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구성했다. 첫번째 트랙으로 현재 개발중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세포 치료제를 2021년 하반기 미국에서 임상1상 진입할 계획과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GC녹십자셀에서 개발중인 CAR-T치료제는 메소텔린을 특이적으로 타깃하는 고형암 대상의 CAR-T치료제다. MSLN-CAR-T세포를 췌장에 암을 이식한 동소이식 췌장암 마우스모델에 복강주사와 정맥주사로 투여했다. 대조군은 모두 췌장암이 커졌지만, MSLN-CAR-T세포 1차 투여 후, 80~90%의 항암효과를 보였고, 2차 투여 후 췌장암 세포가 100% 사멸해 완전관해(CR)를 나타냈다. 반면 메소텔린이 발현하지 않는 동소이식 췌장암 마우스모델에서는 MSLN-CAR-T세포를 2회 투여해도 음성대조군과 동일하게 췌장암 세포가 커지는 것이 관찰됐다. 이것은 MSLN-CAR-T세포가 메소텔린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해 췌장암에 대해 항암효과를 나타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CAR-T치료제가 고형암에서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인 항원 특이성문제를 MSLN-CAR-T세포는 완전관해를 통해 메소텔린만 특이적으로 타깃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고형암 CAR-T치료제 개발의 또다른 어려움 중 하나는 T세포가 종양 부위로 이동해 침투하는 것이 중요한데, 혈액암과 달리 고형암에서는 종양 주변 섬유조직과 종양미세환경에 의해 침투가 어려웠다. GC녹십자셀의 MSLN-CAR-T세포는 일반적인 피하이식모델이 아닌 동소이식모델에서 복강주사와 정맥주사 모두에서 항암효과를 확인해, MSLN-CAR-T세포가 종양부위로의 이동과 침투에 성공해 췌장암 세포에 효과적으로 작용함을 증명했다. 또한 실험중인 현재 12주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100% 항암활성을 유지해, 지속성 면에서도 우수함을 증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혈액암 관련 CAR-T치료제 2건이 허가되어 판매되고 있지만, 고형암 분야에서는 성과가 미진했다. 이에 GC녹십자셀은 MSLN-CAR-T가 미국 시장으로 바로 진출하는데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임상 1상부터 미국에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C녹십자셀은 이런 전략 세우고 미국 진출을 위해 올해 초 캘리포니아에 미국법인 노바셀을 설립했으며, 향후 북·남미 및 유럽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한 파트너사를 통해 기술수출이나 판권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두번째 트랙은 국내에서 시행한 3상 임상시험 데이터와 지난 10년간 5000명 이상의 제품 투여를 통해 축적한 안전성 데이터를 활용해 FDA의 허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간과 투자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미 2018년 이뮨셀엘씨주는 간암, 췌장암, 교모세포종에 대해 FDA의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은 것을 활용해 미국정부의 지원을 받고, 적응증 역시 현재 치료제가 없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뮨셀엘씨주는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임상시험 결과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매출이 급증해 2019년 연간매출 342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셀 이득주 대표는 "GC녹십자셀은 이뮨셀엘씨주와 MSLN-CAR-T의 두가지 전략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해 K-바이오의 위상을 알리고 세계적인 종합 면역항암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3-13 08:58:59[파이낸셜뉴스] 아스피린이 대장암세포의 자연적 세포사멸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조아제약 등 아스피린 관련주가 오름세다. 7일 오후 2시 27분 현재 조아제약은 전일 대비 4.47% 오른 38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연구소의 암 전문의 아하이 고엘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생쥐 실험 결과 아스피린 투여 후 암세포의 자연사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아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바소피린장용정(아스피린)을 판매하고 있다. 아스피린의 시장 적용 확대 가능성에 따라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제품의 성분 함량은 아스피린 100.0mg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01-07 14:26:42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유천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포의 이온 항상성을 교란하는 새로운 원리로 암세포 자가사멸을 유도하는 항암제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온 교란 펩타이드는 세포의 활성산소 농도를 급격하게 높이고 소포체에 강력한 스트레스를 부여해 최종적으로 자가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물에 대한 용해성이 좋아 향후 임상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대용 박사와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 이수환 박사과정이 공동 1 저자로 참여하고,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 윤채옥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7월 17일 자 표지논문(Back cover)으로 게재됐다. 세포 안팎의 이온 기울기는 세포 성장 및 대사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 세포 이온 항상성을 교란하게 되면 세포의 중요한 기능이 억제돼 자가사멸(Apoptosis)을 촉진할 수 있다. 기존의 이온 항상성 교란 물질은 물에 대한 용해도가 낮아 동물 실험에 적용하기 매우 어렵고 이온 항상성 교란을 통한 자가사멸 원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실제 적용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수용성을 지니고 칼륨 이온을 운반할 수 있는 알파나선 펩타이드 기반 항암물질을 개발했다. 펩타이드 끝에 양이온성을 지니며 물에 잘 녹는 친수성이 강한 그룹과 칼륨 이온 운반이 가능한 그룹을 결합해 이온 수송 능력과 친수성을 동시에 지니게 했다. 이 항암 펩타이드는 세포 내의 칼륨 농도를 낮추는 동시에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증가시킨다. 증가한 세포 내 칼슘 농도는 세포 내의 활성산소 농도를 크게 높여, 소포체 스트레스를 일으키며 최종적으로 자가사멸을 유도한다. 연구팀은 종양을 이식한 실험용 동물 모델에 새로운 항암물질을 투여해 높은 항암 효과와 소포체 스트레스를 통한 자가사멸 신호를 확인해 암 성장을 저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대용 박사는“이온 교란 펩타이드는 세포 내의 활성산소 농도를 크게 높여 세포 자가사멸을 유도하기 때문에 기존의 항암 치료보다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유천 교수는 “새로운 기작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항암 펩타이드는 기존 항암요법의 한계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사용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8-01 11:29:47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항암 신약물질 '폴리탁셀(Polytaxel)'의 췌장암 유효성 평가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췌장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시험결과에서 최대 무독성 용량 이하로 항암약물을 투여해도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암세포가 거의 사멸 수준으로 사라지는 사실이 확인돼 국내외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1일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새로운 항암치료법인 ‘노앨 항암 테라피’의 유효성 평가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19’에서 지난달 28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바이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폴리탁셀을 노앨 용량인 20mg/kg 투여한 동물들의 암조직 크기가 무려 90.4% 감소했다. 이에 비해 기존 항암치료제인 '도세탁셀(Docetaxel)'을 같은 양으로 투여한 동물의 암조직은 평균 감소율이 55.5%에 그쳤다. 독성에 따른 체중 변화 시험에서도 도세탁셀의 경우 시험대상 동물들의 체중이 평균 80.9%로 감소한 반면 폴리탁셀은 105.2%로 큰 변화가 없었다. 약물의 독성이 체내에서 발현되지 않으면 체중은 통상 그대로 유지되거나 늘어난다. 현대바이오는 특히 이번 시험에서 노앨의 2배 용량인 40mg/kg의 폴리탁셀을 투여했을 때의 약효가 20mg/kg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 일종의 ‘약물 한계효능 불변(dose independent)' 결과를 확인했다. 또 한번에 60mg/kg을 투여한 그룹보다 20mg/kg을 3회로 나눠 투여한 그룹에서 치료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약물의 소량·다회 투여가 다량·단회 투여보다 더 나은 치료효과를 나타낸 것은 약물의 체내 잔류기간이 더 길고 일정한 농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암종별로 최적의 투여방법을 찾으면 암세포가 사멸될 때까지 안전한 항암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대바이오 측은 "항암제의 독성문제를 해결한 노앨 항암 테라피의 경우 노앨 이하 약물 투여량으로 환자들에게 부작용이나 고통을 주지 않고 암이 완치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약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치료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 결과를 토대로 현대바이오는 췌장암 동물을 대상으로 폴리탁셀의 노앨 용량인 20mg/kg 보다 적은 투여량으로도 약효를 높이는 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노앨 테라피는 환자에게 노앨 이하 용량의 약물 투여로 고통 없는 치료과정을 통해 암을 완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항암 테라피라는 점이 항암제 독성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기존 테라피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15mg/kg 또는 그 이하 용량으로 다양한 투여방법을 테스트 중이며, 유의미한 결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러 암에 적용 가능한 노앨 테라피의 1호 신약인 폴리탁셀이 임상을 통과하면 70여년 동안 항암치료를 주도해온 기존 화학요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항암요법이 국내 연구기술진의 손에서 탄생하는 셈”이라며 “세계 항암치료역사에 새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노앨 항암 테라피 완성을 위해 대주주인 씨앤팜과 공동으로 미국 등 국내외에서 난치성 질환인 췌장암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돌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에 따르면 2006~2015년 전임상을 마친 개량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1상에 성공한 비율이 70%에 이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19-07-01 09:01:27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 복합체 형성의 마지막 퍼즐이 풀렸다. 증앙대 박현호 교수가 기존 불완전한 학설을 뒤집는 세포사멸 유도 신호 복합체 형성 과정모델을 제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20일 밝혔다. 노화된 세포나 암과 같은 비정상세포 등이 스스로 사멸해야 건강이 유지되고,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세포사멸 작용은 세포막 부위에서 DISC이라는 단백질복합체가 형성되면서 시작된다. 현재까지 수많은 연구가 되었지만 DISC의 형성 과정에 대한 만족스러운 연구모델이 없어,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DISC의 핵심적인 부속 단백질인 카스파제(Caspase-8)에서 단백질 결합 부위의 입체구조를 규명했고, 이를 통해 DISC의 형성 과정에 대한 명확한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결과, 카스파제에서 2개의 연속된 DED 도메인* 부분이 교차되어 이량체를 형성한다. 지금까지 전혀 예상 못한 부분이 교차된 형태이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두 번째 DED 도메인의 FL-모티프*가 카스파제 이량체 형성과 활성에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박 교수는 “이 연구는 기존의 세포사멸 유도 신호 복합체 형성 과정 학설을 뒤집고, 수많은 연구결과를 온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며, “세포사멸 연구의 학술적 진보를 이루었으며, 세포사멸 도메인을 표적으로 하는 염증 조절 원천기술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고,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세포죽음과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 9월 11일 논문으로 게재되었다. ◆용어설명 *도메인 : 단백질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부분 혹은 부위이다. 몇 가지 단백질 서열로 구성된 3차 구조이다. *모티프 : 단백질의 아미노산 배열에 나타나는 작은 구조로서, 특별한 조합의 2차 구조이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09-19 12:36:04단국대 이성욱 교수팀(생명융합학과)이 대장암, 췌장암, 비소세포 폐암 등 다양한 종양 치료에 뛰어난 유전자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1일 단국대에 따르면 이 교수팀이 개발한 치료법의 핵심은 암세포에서 유발되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 부위만을 특이적으로 인지해 암 사멸 기능을 가진 RNA(DNA와 함께 유전정보의 전달에 관여하는 핵산의 일종)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여러 암 종에서 공통적으로 유발되고 주요 발암 유전자인 '돌연변이 KRAS 유전자'의 돌연변이된 부위만을 특이적으로 인지한 후 암치료 RNA로 변환할 수 있는 'RNA 치환 효소'를 개발했다. '돌연변이 KRAS 유전자'를 보유한 인체의 대장암 및 췌장암 세포를 동물에 이식한 실험을 통해 'RNA 치환 효소'가 간독성 없이 모든 대상 암조직들을 효과적으로 사멸하는 것을 입증했다. 반면 정상 KRAS를 보유한 세포와 조직에는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아 'RNA 치환 효소'가 높은 암 선택성과 안전성 및 효율적인 항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유전자세포치료학회 공식저널로 의학·생명공학·유전학 분야의 국제 권위지이며 Cell 자매지인 Molecular Therapy 2월호에 발표됐다. 또 저널 홈페이지에 주요 논문으로서 연구개요가 소개됐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RNA 효소는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의 발현을 저해하고 동시에 항암 기능을 가진 유전자 발현을 유도함으로써 항암 특이성 및 효능이 증진된다"며 "암 환자의 돌연변이된 유전자를 표적할 수 있도록 설계해 맟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7-02-02 14:58:18저분자억제제가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에 의한 사망의 주요한 원인은 전이, 재발이다. 최근 연구에서 암이 재발하는데 암줄기세포가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암줄기세포를 박멸하는 것이 인류가 암을 정복하는 필수요건이다. 가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남정석(분자의학) 교수팀은 일명 '발암신호'라 불리는 윈트(Wnt) 신호전달 체계가 종양세포보다 암줄기세포 증식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연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윈트 신호전달은 '윈트'라는 단백질을 중심으로한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로,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신호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 지면 암 또는 암줄기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교수팀은 동물 연구에서 유방암 종양세포와 줄기세포에 기존 항암치료제(독시탁셀)과 윈트/베타-카테닌 저분자억제제(CWP232228)를 단독, 또는 병용 치료했을 때의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CWP232228로 치료받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낮은 수준의 폐전이를 보였다. 또 CWP232228로 치료받은 동물의 생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윈트 신호전달 정도가 종양세포에서보다 암줄기세포의 생성과 억제에 깊이 관여함을 나타내는 결과로, 윈트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물질인 CWP232228이 유방암줄기세포 성장을 억제함을 나타낸다. 이번 연구는 윈트 신호전달 저분자억제제를 이용해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해, 결과적으로 암재발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많은 항암치료제들이 빠르게 분열, 증식하는 암세포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이러한 치료법들이 암줄기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은 막지 못해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는 표준항암제와 암줄기세포 표적치료제의 복합치료로 암재발을 차단하는 것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암세포만 표적으로 이용해 온 기존의 암치료 보다는 암의 발병과 유지, 재발에 핵심 구실을 하는 암줄기세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암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Cancer Research) 2월 6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3-30 15: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