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공 모양의 세포 덩어리 '세포 스페로이드'를 원하는 위치에 바로 찍어 낼 수 있는 정밀 프린팅 기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진은 세포 스페로이드가 2차원으로 배양된 세포보다 더 인체 조직에 가까워 암 전이 과정이나 약물 효능을 실험하는데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바이오메디컬 공학과 강현욱 교수팀이 세포 스페로이드를 정밀하게 프린팅하는 '3D 바이오 도트(dot)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강현욱 교수는 "이 기술은 간세포, 췌도의 베타세포, 암세포 등 다양한 종류의 세포를 만들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암 침습모델, 간 질환 치료 패치, 줄기세포 스페로이드 기반 이식용 이종장기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D 바이오 도트 프린팅은 세포를 구슬모양으로 뭉쳐 자라나게 하는 기술과 세포가 포함된 바이오잉크를 3차원으로 인쇄하듯 찍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합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암세포나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구슬모양의 조직인 췌도의 베타세포, 간세포 등을 스페로이드 형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특히 간세포는 기존 스페로이드 배양법으로 배양된 세포보다 성능과 수명이 우수했다. 또 연구진은 다양한 세포 스페로이드 간의 상호작용 살피는 실험도 함께 했다. 개발된 바이오 도트 프린팅 기법으로 암이 섬유아세포로 침투하는 모형이나 혈관상피세포와 간세포 스페로이드간의 상호작용을 볼 수 있는 모형을 만들었다. 제1저자인 전승규 연구원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기법과 달리 별도의 스페로이드 배양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원하는 위치에 바로 스페로이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세포 스페로이드간 간격을 수 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 수준까지 가깝게 만들 정도로 정밀도가 높다. 이 때문에 스페로이드간 간격을 실제 인간 세포들의 '언택트 교신'을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세포든 3D 바이오 프린팅의 장점인 삼차원 적층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정밀 바이오 가공 기술(CAD/CAM)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인체 장기와 더 닮은 조직 모형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연구진이 개발한 3D 바이오 도트 프린팅은 배양하고자 하는 세포가 포함된 바이오 잉크를 혼합 하이드로겔 안에 구슬 형태로 하나씩 찍어내는 방식이다. 이 때 바이오 잉크 주위 혼합 하이드로겔은 세포를 구슬 모양으로 뭉치는 '틀' 역할을 한다. 잉크 속 가교제가 접촉면을 구슬 모양으로 굳히기 때문이다. 또 바이오 잉크 안에는 세포가 배양되면 녹아 없어지는 성분도 함께 들어있어 구슬 형태 틀 안에서 세포가 뭉쳐지면서 자라게 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어리얼즈' 9월 22일자로 온라인에 공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11-18 11:32:50[파이낸셜뉴스] 바이오테크 기업 로킷헬스케어가 미국 시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피부재생 플랫폼 브랜드 ‘APLICOR 3D’를 론칭한다, 9월 30일 로킷헬스케어에 따르면 오는 10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첨단창상치료학회(SAWC 2024)에서 해당 플랫폼이 공개될 예정이다. ‘SAWC 2024’는 상처 치료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학회로, 1500여명의 성형외과, 족부외과, 피부과 등 의학계 전문가와 제약, 의료기기 관련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로킷헬스케어는 미국 창상치료제 기업과 파트너십 맺고 지난 1년간 현지 시장에 피부재생 기술을 도입해 왔다. 이번 론칭으로 글로벌 재생 의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게 로킷헬스케어 측 계획이다. 해당 피부재생 플랫폼 기술은 환자의 지방 조직을 AI 기반 3D 프린팅 기술에 적용해 개인 맞춤형 피부재생 서비스를 제공한다. AI가 환부의 크기, 깊이, 필요한 조직의 부피 등을 면밀히 측정한 후 3D 프린터 ‘닥터인비보’로 자가세포 패치를 이식 가능하도록 제작한다. 단 한 차례 시술로 환자 맞춤형 이식을 1시간 내에 완성시킨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이 플랫폼은 3D 프린팅과 AI를 결합한 것으로 전 세계 25개국에서 당뇨성 족부 궤양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연골 재생과 신장 재생을 위한 차세대 파이프라인도 구축해 재생 의료 업계로부터 주목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킷헬스케어는 현지 최대 의약품구매대행사(GPO)와 공급 계약도 추진 중이다. 지난 18일 미국 혁신 기술 교류회(Innovative Technology Exchange)에 초대기업으로 선정돼 진행된 발표로 GPO와 연계해 미국 주요 병원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기회를 만들게 됐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미국 론칭은 글로벌 확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의료 기술 중심지에서 혁신 기술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며 “미국 최대 GPO와의 공급 계약을 체결해 보다 많은 환자에게 해당 기술을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30 11:30:16[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개설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두경부암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열었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침샘암, 구인두암(편도, 혀뿌리암), 후두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다른 부위 암과 비교해 두경부암은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낮고, 합병증 발생율은 높다. 특히 재발한 두경부암은 치료 성공률이 50% 미만으로, 완치가 더 어렵고, 치료 후 합병증이 크기 때문에 맞춤형 정밀 치료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2020년 기준 국내 두경부암 환자 12%를 치료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병기별 치료 성적은 현재 5년 생존률 1기 96%, 2기 93.7%, 3기 72.4%, 4기 57.7%다. 미국보다도 월등한 치료 성적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타 병원에서 재발 및 난치성 환자를 매년 150명 이상 의뢰받고 있다.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의 최후의 보루로 두경부암센터는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신설했다. 클리닉은 진료 시 최대한 신속하게 기존 치료병력과 검사기록을 검토하고, 필요한 추가 검사를 한다. 이후 다학제 두경부종양 회의를 통해 의료진 간 치료 의견을 조율 후, 매주 목요일마다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만나는 대면 다학제 진료를 한다. 두경부암 치료 방식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에서는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 및 3D프린팅을 적용해 수술한다.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암 절제술과 재건을 계획하고, 이식해야 할 모형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해 수술 정확도를 높인다. 미용, 기능적으로 우수한 재건 방법이다. 3D프린팅을 이용한 방식은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가 신의료기술로 최초 인정받았다. 국내 여러 대학병원에서도 현재 사용 중이다. 방사선종양학과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뿐만 아니라 양성자치료를 도입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종양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두경부에는 신경, 혈관 등 주요 장기가 모여 있어 치료 후 식이, 호흡, 발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최신 방사선 치료기법을 통해 정밀치료해 이를 최소화하고 있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동시항암방사선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두경부암에서는 아직까지 세포독성 항암제가 중심이지만, 구토, 탈모, 구내염 등 합병증이 흔해 면역항암제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처럼 암세포나 정상 세포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인체 고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한다.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병용해도 부작용이 크게 늘지 않는다. 정만기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표준 치료법과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전문클리닉을 신규 개설했다”면서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전 영역에서 연구와 발전을 이어가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0 14:52:42[파이낸셜뉴스]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 한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논문이 국제 저널 ‘운즈(Wounds)’에 발표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와 고려대 의과대학 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팀이 공동 진행한 연구 논문 ‘비흑색종 피부암(NMSC) 절제 후 미세화 지방 조직 니치와 인공 진피 이식 평가 : 파일럿 연구’가 운즈에 실렸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진행된 해당 연구는 ‘미세화 지방 조직(MAT) 니치 이식’ 기술을 통해 인공 진피 이식보다 상처 치유기간이 짧고 흉터완화, 수축 등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했다. 부작용이나 암 재발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도 확인됐다. 로킷헬스케어 ‘AI·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피부재생 플랫폼은 기저 세포 암종과 같은 비흑색종 피부암 절제 후 발생하는 피부 결손을 효과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 또 미세화 지방 조직(MAT) 니치 이식은 기존 치료법인 인공 진피 이식보다 상처 재상피화 속도가 24.5일 더 빨랐고 흉터 완화와 수축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기존의 복잡한 세포 배양 절차 없이 수술실에서 30분 내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비흑색종 피부암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피부암으로 치료 과정에서 피부와 연조직 결손이 발행한다. 기존 치료 방법은 1차 봉합, 피부 이식, 국소 피판 등이 있으나 이 방법은 결손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미세화 지방 조직 이식은 자가 지방 조직을 사용해 면역 반응은 물론 윤리적 문제를 최소화한다”며 “자사 AI·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뇨발, 욕창, 화상, 피부암에 이어 정맥궤양까지 폭넓은 피부재생 치료에 주요 대안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피부재생 플랫폼은 현재 18개 국가에서 피부재생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4개 병원에서 당뇨발 환자 치료에 적용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2 11:16:38[파이낸셜뉴스]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는 다음달 13일부터 4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22차 아시아태평양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APCN&KSN 2024)에 참가해 신장재생 플랫폼의 환자 치료 방법과 사업화 모델에 대해 소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신장재생을 위한 탈세포화ᆞ재새포화 기술’에 대해 우수 포스터상 수상이 확정됐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와 기술 소개를 통해 신장재생 플랫폼의 해외 임상 파트너 발굴도 추진하겠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인공지능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만성신부전(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부전 치료 패치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ᆞ췌장이식외과 김영훈 교수와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의 ‘재생의료 연계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당 내용으로 이달 초 제24차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 학술대회에서 ‘AI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통한 만성콩팥병 환자의 맞춤형치료’를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전임상 연구 중 ‘신부전 치료 패치’가 만성신부전 동물모델에서 신장 섬유화를 줄이고 신손상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022년 국제조직공학재생의학회(TERMIS) 공식저널 Tissue Engineering Part C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했다. 만성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혈액을 정상적으로 걸러내지 못하고 체내에 노폐물이 누적되는 상태다. 이는 진행성으로 치료가 매우 어려워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장기를 탈세포화해 환자 세포를 활용해 재세포화 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탈세포화·재세포화 장기재생기 ‘Dr. INVIVO Niche Regen(닥터 인비보 니치 리젠)’은 이러한 기술이 전세계 연구자가 목표로 하는 장기재생이 현실화되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는 “만성신부전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사의 신부전 패치 기술과 Dr. INVIVO Niche Regen에 적용된 탈세포화·재세포화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 개발과 연구를 통해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로벌 장기재생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28 13:50:52【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가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에 신규 지정돼 북부권 푸드테크 산업벨트 구축, 신산업 생태계 조성, 의성 산업도시 성장판 구축 실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는 4월 30일 제1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경북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가 심의·의결돼 신규 지정이 최종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은 2019년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2020년 안동 산업용 헴프, 2021년 김천 스마트 그린물류, 2022년 경산 전기차 무선 충전에 이어 전국 최다인 5번째 규제자유특구가 출범했다. 세포배양식품은 세포·미생물의 배양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얻은 것으로 만든 식품을 의미한다. 미래 식량부족 및 가축전염병 확대 등으로 인한 식량위기에 대응할 대체식품으로 세포배양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또 동물 도살을 거치지 않고 식품을 제조할 수 있어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강점이다. 컨설팅기업 AT Kearney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시장은 2025년 1조2000억달러에서 2040년 1조8000억달러로 증가하며, 이중 배양 식품은 3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성장 산업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의 규제자유특구는 그간 시도된 바 없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지역경제를 넘어 국가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이번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특구 지정은 푸드테크산업의 전환점이 될 역사적 첫걸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세포배양식품 특구는 오는 6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4년 7개월간 총사업비 199억원 규모로 의성군 바이오밸리산업단지 일원에서 혁신기업 10개사가 참여해 세포배양식품 상용화 실증을 수행한다.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는 2가지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다. '세포은행 구축'으로 스마트 축사와 연계해 살아있는 동물과 당일 도축한 원육에서 고순도 세포를 추출하고 다양한 세포를 세포은행에 보관·관리해 제조품질 관리 기준을 수립한다. 또 '대량생산 및 상용화 실증'으로 배양육 대량생산에 필요한 3D 프린팅 및 배양육의 맛·식감을 위한 식품 첨가물 등 상품성 있는 세포배양식품 개발 및 실증을 수행한다. 한편 도는 특구를 통해 △북부권 푸드테크 산업벨트 구축 △전후방 세포배양 산업생태계 조성 △군 단위 혁신성장 거점 구축을 실현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5-01 13:38:46[파이낸셜뉴스] 첨단재생의료 누적 임상연구계획 심의 신청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란 사람의 신체 구조 또는 기능을 재생, 회복 또는 형성해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케 하거나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대·희귀·난치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다. 일찍이 미국 등 국외에서는 관련법을 제정·정비하고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말 기준 첨단재생의료 누적 임상연구계획 심의 신청 건수는 총 125건으로, 올해 1·4분기에는 12건이 신청돼 작년 같은 기간(6건) 대비 2배로 증가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국내에서도 국민의 건강 증진과 첨단재생의료기술의 국가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지난 2019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을 제정해 2020년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가 구성했고 사무국이 설치돼 지난 2021년부터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심의위원회는 신청된 연구계획(125건) 중 총 96건(누적)에 대한 심의를 완료했으며, 이 중 약 44%(42건·96건)가 ‘임상연구 적합’으로 심의됐다. 올해 3월말 기준 심의 신청된 임상연구(총 125건)를 질환별로 분류하면, 근골격계 질환(30%, 37건)과 암 질환(25%, 31건) 연구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해당 질환들이 국외 재생의료 시장에서 시장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것과 유사한 경향이다. 정부는 임상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구비 지원 등 임상연구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임상연구지원사업단은 22건의 연구과제에 대해 총 167억원의 임상연구비를 지원했고 이 과제들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강형진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병원 내 'CAR-T(암세포 항원 표적 면역세포치료제) 치료제 공공 플랫폼 개발'로 세포치료제 생산기간을 평균 12일로 단축했다. 분당차병원의 이주호 교수팀은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간 평가에서 객관적 반응률 100%를 달성 및 3명의 간암 환자에서 완전관해를 확인했다. 서울성모병원의 배자성 교수팀은 살아있는 타인의 성체 줄기세포를 3D 프린팅해 만든 인공기도를 난치성 기관 결손 환자 1명에게 세계 최초로 이식했고, 수술 6개월 후 성공적인 생착을 확인하는 등 임상연구를 통해 희귀·난치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올해 2월 첨단재생바이오법이 개정되어 임상연구 등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 관련 근거가 축적된 첨단재생의료 기술의 경우, 내년 2월부터 심의위원회에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 심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환자에게 첨단재생의료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9 16:22:51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가 구성원의 창업 성장 단계별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대학 기술지주회사 '포스텍홀딩스' 연계 투자를 통해 포스텍만의 창업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했다. 포스텍은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 활발한 창업 및 성과 확산으로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실에서만 5개 창업 23일 포스텍에 따르면 포스텍홀딩스는 올해 기준 총 21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150개 기업에 453억원을 투자했다. 포스텍은 정부지원사업을 연계해 안정적 창업 지원 예산을 확보하고, 2019년 학생 창업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독보적 행보를 통해 대학 구성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승진·재임용 및 업적평가 시 기술이전, 창업 등 산학협력 실적으로 연구 분야를 평가하는 '산학협력 친화형 교원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일찍이 '창업 휴·겸직 제도'를 시행해 현재까지 총 107명의 교직원이 88개 기업을 창업, 현재 총 48명이 창업 겸직 승인을 받아 활동 중이다. 특히 조동우 기계공학과 특임교수가 이끄는 '지능생산시스템연구실'에서는 모두 5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장진아 교수는 바이오 프린팅 기술 활용 의료기기 및 조직치료제 토털 솔루션을 아이템으로 '바이오브릭스'를, 한원일 박사는 대학원 재학 중 마블링이 살아있는 덩어리 세포배양육 대량생산 기술로 '티센바이오팜'을 창업한 게 대표적이다. ■창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 포스텍만의 창업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었던 데는 2012년에 설립된 대학 기술지주회사 포스텍홀딩스가 있다. 대학 연구실 기술 기반 창업 아이템 '발굴-제안-컨설팅' 프로그램 '스타디움(Star-dium)' 운영 등을 통해 포스텍 구성원 창업기업 75개에 총 256억원을 투자했다. 또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텍 캠퍼스 내 위치한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운영하며 포스텍 구성원 창업기업 포함, 총 117개의 지역 기업을 관리하고 있다. 2022년 7월에는 비수도권 및 경북 소재 기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295억원의 '포스텍홀딩스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이는 국내 대학기술지주회사 중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이다. 최근 포스텍홀딩스는 민간 최초로 중기부 민관 협력형 팁스타운 운영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 스타트업이 세계로 벤처 업계에서는 투자자가 대전 아래로는 내려오지 않는다는, 이른바 '남방한계선'이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있을 만큼 지리적 한계는 지역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글로벌 벤처캐피털 요즈마그룹과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 결과 교원 창업기업 5개를 지원, 그중 '모이모션'이 올 1월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혁신센터 워싱턴DC(KIC-DC)와 공동으로 'US Launch 2024'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해외진출 유망기업을 2곳 선정해 미국 현지 고객사·투자사 대상 쇼케이스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만기 기자
2024-04-23 18:53:57국내 상장 식품업체들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대체식품 등 현대인들의 바뀐 식습관을 반영한 투자와 함께 스마트팜, 로봇 자동화 등 미래지향적 투자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농심과 하이트진로는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은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그간 투자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던 대상, 풀무원, 롯데웰푸드도 생분해 소재 및 세포 배양육, 밀키트, 식사구독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집행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7월 미스터아빠, 에이라이프, 한국농업데이터, 나누, 타이드풀, 엔티에 투자했다. 원산지 조달 온·오프라인 식자재 유통업체 미스터아빠에 5억원을, 대체육 원료로 꼽히는 식물성 조직 단백질 최적화 기술 개발업체 에이라이프에 2억원을 넣었다. 하이트진로는 2022년에도 스마트팜 솔루션 제공업체 퍼밋과 식재료 비교 주문중개 플랫폼 엑스바엑스 등에 투자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의 행보도 눈에 띈다. 지난해 3월 미생물 배양으로 해산물 맛의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는 미국 푸드테크 아쿠아 컬처드 푸즈에 9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앞선 2022년에는 비건식품 개발업체 뉴 컬처, 식용색소 개발업체 마이크로마에 각각 24억2000만원과 6억5000만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부터 2019년까지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의 대형 상장사들의 스타트업 투자사례는 많지 않았다"며 "건강과 온라인 쇼핑 등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난 분야에서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농심과 삼양사도 건강한 일상을 지향하는 스테이튠, 진원온원, 달챠컴퍼니 등에 투자했다. 농심은 2021년 비욘드넥스트, 크리에이터스랩, 스테이정글 등 건강 관련 기업을 비롯해 로봇 주방 자동화업체 퓨처키친과 3D 프린팅 대체육을 개발하는 비페코에도 관심을 보였었다. 식품 상장사들은 대체로 시드나 시리즈 A(프리 A 포함) 단계의 초기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식품업계 트렌드 변화를 파악하고, 추후 본업과의 시너지 창출 및 푸드테크 신사업 추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장기 투자로 판단된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지난 2021년 식품 상장사의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이 제한된 주류업에 대한 고민이 하이트진로의 투자로 이어지고 있고, 배양육 등 대체식품 분야에 집중하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미래먹거리와 성장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12 18:10:58[파이낸셜뉴스] AI 초개인화 맞춤 장기재생 기술 기업 로킷헬스케어는 한국 당뇨병성 족부궤양학회의 초청을 받은 도쿄 의과대학 성형외과 전문가 하지메 마츠무라 박사가 본사를 방문했다고 4일 밝혔다. 마츠무라 박사는 로킷헬스케어의 혁신적인 AI 초개인화 피부재생 의료 기술에 깊은 감명을 표명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로킷헬스케어의 최신 기술인 3D 마이크로나이즈드 지방조직 이식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 기술이 어떻게 만성 궤양 및 창상 치료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츠무라 박사는 1987년 도쿄 의대 졸업 후 워싱턴대학교 성형외과를 거치며 화상, 외상 치료는 물론 당뇨병성 발목궤양 등 만성 창상 치료로 유명한 도쿄 의대 전문의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 로킷헬스케어의 AI 초개인화 피부재생 기술을 사용해 피부암 조직 제거 후 결손 부위에 3D 바이오프린팅으로 마이크로나이즈드 지방조직을 이식한 소규모 사례 연구를 진행했다. 재생의료 강국 일본에서 로킷헬스케어의 초개인화 장기재생으로 임상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마츠무라 박사는 “대부분의 환자가 4주 내에 피부 이식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됨을 확인했다”며 “로킷헬스케어의 피부재생 플랫폼 기술로 피부암 결손부위에 3D프린팅된 미세화 지방조직을 이식한 70%의 환자에서 처치 후 첫 주에 상처가 50%이상 줄었고 4~5주 경과 후 피부 수축 없이 자연치유처럼 재생됐다”고 설명했다. 마츠무라 박사에 따르면 일본은 당뇨병성 발목궤양 및 정맥궤양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건강보험에서 지출되는 비용이 크다. 일부 환자들은 작은 환부로도 하지절단술까지 이어질 수 있어 치료 비용도 커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은 일본의 건강보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마츠무라 박사는 “일본에서 증가하고 있는 이 같은 만성 창상 환자의 치료에 있어 혁신적인 접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킷헬스케어의 바이오프린팅 재생의료 기술은 환자 맞춤형 치료 접근법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 개인화 의료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기술이 만성 창상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킷헬스케어와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이 혁신적인 치료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이사는 “자사는 만성 창상 및 궤양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AI 초개인화 피부재생 의료기술의 전세계 상용화가 순항 중에 있다”며 “이 기술로 전 세계 17억명의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36개 국가와 계약을 체결해 15개 국가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마츠무라 박사와 함께 진행하는 피부암 수술 결손 피부 재생 임상 논문은 국제 저널에 투고를 준비 중이다. 재생의료강국 일본에도 로킷헬스케어의 AI 초개인화 장기재생플랫폼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 재생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및 기술 개발을 통해 조직 공학, 줄기세포 치료, 조직 재생 등의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의료 기업들이 재생의료 기술을 상용화해 환자 치료 적용에 나서면서 재생의료의 꾸준한 발전을 이어가며 의료기술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04 10: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