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소니 그룹의 온라인 게임 네트워크인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가 해킹으로 인해 나흘째 접속 장애를 겪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소니의 PSN을 비롯해 많은 네트워크들이 지난 24일부터 해커에 의한 공격을 받았다. PSN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심각한 장애를 겪어 한때 오프라인 상태가 됐다. 이후 네트워크 상황이 일부 개선됐지만 25일 오전 6시쯤부터 다시 악화해 오후 2시까지도 상당수 사용자가 로그인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서린 젠슨 소니 고객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비디오 게임 업계가 온라인 게임 방해 접속 시도를 겪고 있다. PSN 엔지니어들은 네트워크 접속과 온라인 게임시스템을 빨리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 발생 시작 시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온라인에 배포된 때와 비슷하다. 젠슨 부사장은 "성탄전 선물로 플레이스테이션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접속을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며 기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PSN의 5600만 사용자 가운데 접속 장애를 겪는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영화·음악 콘텐츠 서비스인 엑스박스 라이브도 25일 접속 장애를 겪었지만 26일 복구됐다. 한편, 해커들은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이용자, 아마존 회원 등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대량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고 테크크런치 등 IT 매체들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해커조직 어나니머스 연계 세력을 자칭하는 해커 단체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이용자, 그리고 아마존 회원 1만3000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담긴 문서의 인터넷 주소를 공개했다. 해커들은 일부 이용자의 신용카드 번호와 보안 코드, 신용카드 유효기간까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를 불법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주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해킹은 '리저드 스쿼드'라고 불리는 해커 집단의 소행으로 전해진다. 리저드 스쿼드는 두 회사에 대한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집단은 앞서 지난 8월과 12월 초 있었던 PSN의 사이버 공격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화 '인터뷰'와 관련된 소니 픽처스 사내 전산망 해킹을 주장한 '평화의 수호자들'(GoP)과는 다른 집단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jjung72@fnnews.com
2014-12-28 15:18:27한 해킹 그룹이 소니픽처스의 서버를 공격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스로 '룰즈섹(LulzSec)‘이라 부르는 해킹 집단은 소니픽처스의 서버를 공격해 100만명이 넘는 소니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룰즈섹은 미국 공영방소 PBS 등을 공격한 해킹 집단이다. 문제는 지난 4월 해킹공격으로 중단했던 소니의 서비스 재개가 최종단계에 있다는 점이다. 소니는 서비스 재개를 앞두고 보완 시스템을 확충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와 온라인 서비스는 지난 4월 해킹공격을 받아 1억명이 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이번 해킹 공격 여부에 대해 소니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반면 룰즈섹은 자신들의 해킹공격 사실을 밝히며 간단히 소니를 해킹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집단은 습득한 정보를 온라인에 일부 공개했다. 해킹시 소니의 관리자 계정도 암호화돼 있지 않았다고 이 집단은 주장했다. 룰즈섹은 ‘SQL주입공격’이라 불리는 기술로 소니의 데이터베이스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 공격방법은 웹 응용 프로그램에 강제로 구조화 조회 언어를 삽입해 정보를 빼내거나 변조하는 것을 가리킨다. /bemodest@fnnews.com이효정 인턴기자
2011-06-03 10:43:18초록뱀미디어가 일본 최대 전자 &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소니의 그룹회사, 소넷엔터테인먼트(So-net)와 손잡고 글로벌 드라마 컨텐츠 제공업체로서 도약한다. 초록뱀은 일본 소넷이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50억원을 투자해 초록뱀미디어의 지분 약 10%를 취득했다고 공시하고, 소넷이 확보하고 있는 TV 채널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초록뱀이 제작한 드라마 컨텐츠를 해외에 판매하고, 드라마 제작 및 부가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소넷은 소니가 최대주주로 일본 내 대규모 인터넷접속사업자(ISP) 중 하나로, 매출이 약 1조(2009년기준)에 달하며 동경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이다. FTTH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사업, 인터넷 TV 서비스, 온라인 게임 사업 등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9개의 그룹회사를 통해 사업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일본 위성 CS 채널인 아시아 드라마틱 TV를 통해 한류 콘텐츠는 물론 아시아 지역의 콘텐츠를 방송하고 있다. 소넷은 초록뱀과의 공동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소넷 등기임원 토토끼히로끼씨를 초록뱀의 등기이사로 선임예정이며, 이번 초록뱀 지분 투자 외에도 추후 초록뱀이 제작하는 드라마에도 추가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대만에서는 초록뱀이 제작한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미래 드라마 컨텐츠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 및 대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며, 싱가포르에도 자회사를 설립해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영근 초록뱀미디어 사장은 “이번 일본 소넷의 초록뱀 투자는 인기 드라마 구매가 전부였던 지금까지의 한류에 대한 투자에서 벗어나 드라마 제작사에 직접 투자해 한류 컨텐츠를 확보하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며 “이는 한류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초록뱀은 해외판권 수출 및 부가사업 등의 수익 모델을 미리 확고히 만들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영근 사장은 “소넷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드라마 제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며 “추후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소넷의 추가 투자도 계획되어 있어 드라마 제작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외 통신 사업자가 국내 컨텐츠 제작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기자
2011-02-25 08:37:01수학 문제처럼 경영도 딱 맞아 떨어지는 해답을 구할 수 없을까. 영원한 승자처럼 보였던 일본의 소니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도 꽤 됐다. 그런데 최근에 서점가에는 소니의 부침을 낱낱이 해부한 한 권의 책이 선을 보였다. 98년부터 2005년까지 소니의 대표 브랜드 ‘바이오(VAIO)’ 개발 현장에서 근무했던 미야자키 다쿠마는 다양한 위기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94년 4월부터 강력하게 추진됐던 ‘컴퍼니 제도’에서 찾았다. 이 제도는 사업부의 비대화가 가져오는 경영 효율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회사 내부에 마치 여러 개의 회사가 존재하듯 각각의 사업부가 별도의 독립회사처럼 운영되도록 한 제도다. 이렇게 함으로써 경영진이 의도했던 바는 급속한 환경 변화에 대해 각각의 사업부가 신속하게 변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도 도입 당시에 언론으로부터 ‘역시 소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미야자키의 견해는 이 제도야말로 사업부서 사이에 갈등을 키우고 각 기관이 제각각의 목적을 추구함으로써 컴퍼니 사이에 불필요한 경쟁을 만들어 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제도라고 혹평했다. 이 제도의 도입이 가져온 가장 큰 폐해를 두고 미야자키는 소니의 핵심역량 가운데 하나인 연구 개발력에 큰 손해를 가한 점을 ‘소니 침몰’이란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컴퍼니 제도란 글자 그대로 각 사업부를 마치 다른 회사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이는 비용의 투명성, 스피드, 조직의 유연성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으나 소니의 경우는 이 제도 덕분에 전사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던 ‘과감한 투자’가 사라졌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소니의 기술력을 뒷받침하고 있던 연구 개발 분야가 사라진 것이다. 각 사업부가 치열한 독립채산제를 도입함으로써 자신들이 연구개발비를 지급한 기술에 대해서는 다른 부서에서 사용할 수 없게 한다든지 사용하고 싶으면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등 어떤 의미에서는 처음부터 예상된 병폐가 나타나게 됐다.” 이론적으로 컴퍼니 제도는 합리적인 제도임에 틀림이 없지만 연구개발 분야까지 컴퍼니 제도에 포함시켜버림으로써 소니는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인 기술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결국 소니는 제도의 결점을 인식하고 2005년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이 들어서면서 폐지하게 된다. 10여년 동안 소니가 지불했던 엄청났음은 물론이다. 한편 비슷한 접근으로 큰 성공을 거둔 기업도 있다. 교세라그룹의 이나모리 회장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에 해당하는 ‘아메바 경영’으로 큰 성공을 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저서 ‘아메바 경영’에서 할 수 있는 한 단위조직으로 조직을 분리해 독립채산제로 운영함으로써 조직은 전 직원으로 하여금 경영자 의식을 갖게 할 수 있고 동시에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할 뿐 아니라 성과를 통해서 입증하고 있다. 그가 교세라그룹을 대상으로 실험해서 성공을 거둔 아메바 경영은 교세라를 넘어서 일본 내에서만 300여개의 기업에서 적용돼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컴퍼니 제도와 아메바 경영은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만들어진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한 곳에서는 대 실패로, 다른 곳에서는 대 성공으로 결론이 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나모리 회장은 조직을 어떻게 세분화하는 가라는 점과 동시에 부문 이기주의의 충돌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점이 아메바경영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정확하게 사전에 알고 있었다. 그는 “아메바 경영에서는 자신의 조직을 지키려는 생각이 남보다 배 이상 강해지기 때문에 부문간 분쟁이 격심해지고 회사 전체의 조화를 흐트러트리기 쉬울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가 공정한 심판자로서 분쟁 해결과 통합조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점과 조직원이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는 강조하고 있다. 두 제도가 추구하는 목적은 같았지만 시행 과정에서 세세한 면을 제도로 이해하고 보완점을 마련한 채 시행된 제도와 그렇지 못한 제도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고 말았다. 소니와 교세라의 경험에서 ‘경영은 무엇인가’라는 과제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2007-06-13 16:48:41“한국 디자이너들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우선 프로패셔널 정신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과 창의적인 발상이 접목될 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소니의 ‘비토리오 미소니’ 회장이 국내 디자이너들에게 던진 조언이다. ‘제25회 대한민국 패션대전’의 심사위원을 맡기 위해 지난 10일 내한한 그는 654명의 신진 디지이너들 작품을 심사를 하면서 한국 패션산업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한국 디자인은 미국이나 유럽의 디자인을 복제하는데 그쳤지만 지금은 아시아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다고 평가했다. 미소니 회장은 이번 심사를 하면서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칫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것을 다 보여 주어야 한다는 욕심이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퇴색시킬 수 있다”며 “액세서리나 텍스타일이든 자신이 강점을 지닌 부분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명품이 나올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했다. “명품의 경우 짧게는 30년에서 길게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명품에 대한 지식과 문화적인 배경이 접목돼야 하지만 아직 한국은 이러한 것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트렌디한 제품들의 경쟁력이 있는 만큼 먼저 국내에서 인정을 받고 나아가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미소니 회장은 한국의 패션대전과 이탈리아 각종 콘테스트의 차이점에 대해 “이탈리아의 경우 콘테스트를 통해 스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것보다 머천다이저, 재단사 등 패션분야의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패션산업은 오케스트라 처럼 다양한 사람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때 최고의 작품이 탄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shower@fnnews.com이성재기자
2007-11-13 13:10:43#. 가시밭길 위로 riding/you made me boost up/거짓으로 가득 찬 party 가렵지도 않아/내 뒤에 말들이 많아/나도 첨 듣는 내 rival/모두 기도해 내 falling/그 손 위로 I'mma jump in. 하이브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의 미니 2집 타이틀곡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가사 중 일부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위기론에 절치부심 중인 삼성전자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전 위기론이 사법 리스크와 메모리 겨울 등 외풍에서 시작됐다면 이번에는 삼성이 자랑하는 초격차 기술력에서 균열이 생겨 심각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기술리더가 없다는 지적을, 일각에서는 옥상옥 조직과 개인의 선택이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나 수많은 반례가 있어 사후적 해석에 불과하다. 삼성의 위기 돌파를 위해 'Pride In Samsung' 정신의 부활이 선행돼야 한다. 이미 최고 대우를 받는 일부 임원들이 삼성이라는 조직보다 개인의 영달을 앞세워 당장의 성과에 집중하면서 기술력 약화를 이끌었다는 지적이다. 임원 간 경쟁이 과도해지면서 각종 사업들이 몇 사람의 MBO(목표에 의한 관리)를 위한 '트로피'로 쓰이고 있다. 실무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설익은 기술들을 과도하게 빨리 도입하면서 '세계 최초 개발' 타이틀은 무수히 따냈으나, 양산 혹은 안정적 수율(양품 비율) 확보에는 번번이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급기야는 30년 동안 1위를 수성한 D램의 선단 제품에서도 참혹한 수율을 보여 전영현 DS부문장이 재설계까지 지시했다. 노키아·소니의 전철을 밟느냐, 재도약하느냐의 길 앞에 선 삼성에는 이제 시간이 없다. 조직의 신설도, 인재의 영입 혹은 경질도 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다. '방향은 맞다' 식의 유체이탈 화법이 아닌 삼성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조치가 시급하다. 최근 신입사원 연수를 다녀온 지인은 'Pride In Samsung' 조형물 앞에서 찍은 사진을 SNS 프로필 사진으로 올릴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두고 오지랖을 부리는 이들이 자존심을 긁는 게 못마땅하다는 이유에서다. 안티프래자일 말미에 "더 높이 가줄게 내가 바랐던 세계 젤 위에"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번 위기가 파격적 쇄신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rejune1112@fnnews.com
2024-11-07 19:24:17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위기설마저 나도는 가운데 맞이한 이 회장의 2주년은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무겁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재도약을 위한 쇄신책 마련이 절박한 상황이다. 2년 전 취임 당시만 해도 이 회장의 각오는 남달랐고, 삼성전자의 앞날에 대한 믿음도 굳건했다. 2022년 6월 이 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을 때 삼성의 기술혁신 노력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이미 그때 삼성에 닥칠 어려움은 잉태되어 있었다. 2년 사이에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세계를 휩쓸었고 반도체 산업의 핵심 키워드도 비메모리, 파운드리에서 나아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바뀌었다. 짧다면 짧은 시간에 삼성의 사정이 급변한 것이다. 고부가가치 반도체인 HBM에 대한 대처에 삼성이 늦은 사이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한 SK하이닉스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업이익 부문에서 삼성을 밀어내고 날개를 단 듯이 날아올랐다. 삼성이 후발주자처럼 뒤따라가는 형국도 거의 처음 보는 것이지만, 국내 경쟁에서도 밀릴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 회장의 말대로 기업의 존망은 기술에 달려 있고, 기술을 등한시하거나 혁신에서 뒤처지면 한순간에 벼랑 끝에 설 수 있다. 삼성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앞으로도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 발전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고, 그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는 기업은 바로 도태되고 말 것이다. 노키아나 소니 등 타국 기업의 사례를 자세히 인용할 필요도 없다. 삼성전자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멀리 볼 때는 보약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일시적 위축은 문제점을 고쳐서 더 크게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1등의 자만심과 보신주의에 빠진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주마가편이라는 말처럼 잘나갈 때일수록 가일층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느라 기업 활동에 전념치 못한 것도 사실이다. 현대 기업의 경영이 1인의 능력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되지만, 삼성전자를 위시한 그룹의 진취적 운영을 위해서 이 회장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 그러나 우리 정치문화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허다했다. 기업가와 기업의 활동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밀어주려는 노력은커녕 결과적으로 도리어 훼방을 놓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여건에서 경영능력을 십분 발휘하기는 어렵다. 물론 삼성이 여기서 주저앉을 것이라고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선대 회장을 능가하는 능력을 이 회장이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누구나 믿는다. 언젠가는 등기임원으로 다시 돌아와서 일을 하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 그 전에 느슨해진 분위기를 다잡아서 활기찬 삼성으로 복귀해야 할 것이다.
2024-10-27 18:37:20【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소니그룹과 혼다가 공동 개발 중인 전기차(EV)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다. 일본 완성차에 AI 자율주행 도입 계획이 공식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양사는 '소니·혼다 모빌리티'라는 공동 출자회사를 통해 2026년에 미국과 일본에서 출시하는 고급 EV '아필라'에 AI 자율주행 기능을 넣기로 했다. 회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기본 소프트웨어(OS)를 사용해 AI 자율주행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AI 자율주행과 관련해 연 1~2회가량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주행 조작을 크게 줄여주는 '레벨 3'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류인 자율주행은 센서와 카메라 등을 조합해 장애물 등을 인식하고 운전을 제어하고 있다. 인지, 판단 등을 거의 모두 사람 손으로 프로그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AI를 두뇌로 삼으면 주행 데이터를 AI에게 계속 배우게 하기 때문에 운전 기능이 빠르게 향상된다. 고가의 센서 등이 필요 없어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 미국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전기차에 AI를 탑재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중국 화웨이와 손잡고 연내 AI 탑재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닛케이는 "차세대 차량에는 소니와 미국 알파벳 등 테크놀로지 기업의 참여가 눈에 띈다"며 "이종 업종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과점해 온 자동차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2033년 자율주행차 세계시장 규모는 2023년 대비 17배인 2조7528억달러(약 377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m@fnnews.com
2024-10-20 18:33:57【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소니그룹과 혼다가 공동 개발 중인 전기차(EV)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다. 일본 완성차에 AI 자율주행 도입 계획이 공식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양사는 '소니·혼다 모빌리티'라는 공동 출자회사를 통해 2026년에 미국과 일본에서 출시하는 고급 EV '아필라'에 AI 자율주행 기능을 넣기로 했다. 회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기본 소프트웨어(OS)를 사용해 AI 자율주행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AI 자율주행과 관련해 연 1~2회가량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주행 조작을 크게 줄여주는 '레벨 3'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류인 자율주행은 센서와 카메라 등을 조합해 장애물 등을 인식하고 운전을 제어하고 있다. 인지, 판단 등을 거의 모두 사람 손으로 프로그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AI를 두뇌로 삼으면 주행 데이터를 AI에게 계속 배우게 하기 때문에 운전 기능이 빠르게 향상된다. 고가의 센서 등이 필요 없어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 미국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전기차에 AI를 탑재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중국 화웨이와 손잡고 연내 AI 탑재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닛케이는 "차세대 차량에는 소니와 미국 알파벳 등 테크놀로지 기업의 참여가 눈에 띈다"며 "이종 업종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과점해 온 자동차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2033년 자율주행차 세계시장 규모는 2023년 대비 17배인 2조7528억달러(약 377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20 12:32:55[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글로벌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그룹의 종합 조사회사인 닛케이 리서치는 이날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서베이 2024'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대만, 태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8개 국가에서 실시됐으며, 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100대 브랜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1위, 태국·인도에서는 2위를 차지했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전체 1위에 선정됐다. 2위는 아디다스(독일), 3위는 애플(미국), 4위는 소니(일본), 5위는 나이키(미국)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100대 브랜드에 선정된 한국 기업은 LG전자(16위), 현대차(26위), 롯데(65위) 총 4곳이다. 일본은 소니에 이어 혼다(6위), 도요타자동차(7위), 파나소닉(9위) 등 전자와 자동차 기업이 10위 안에 들었다. 또, 중국 기업 중에서는 전자업체인 하이얼이 58위로 가장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닛케이 리서치는 이번 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 등을 나타내는 '브랜드력'과 상품 구입 등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강도를 나타내는 '브랜드 공헌 분석'을 기초로 브랜드 가치를 측정해 지표화했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8 09: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