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세에 적신호가 켜졌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급랭하고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도 낮아지는 등 가계의 체감경기가 급랭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더욱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은 전국 30개 도시 246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4 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를 통해 현재 경기판단 CSI는 68로 전분기보다 무려 19포인트나 급락했다고 밝혔다. 향후경기전망 CSI 또한 전분기 102에서 81로 2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2·4분기 신용카드 위기 당시(경기판단 CSI 42포인트, 경기전망 CSI 22포인트 폭락)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경기판단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서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지난해 3·4분기에 64를 기록한 후 4·4분기 82, 올해 1·4분기 87로 2분기째 오름세를 보였으나 2·4분기에 급락세로 반전됐으며 경기전망 CSI 역시 2분기 연속 상승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도 빠르게 악화됐다. 2·4분기 현재 생활형편 CSI는 전분기 85에서 82로 3포인트 떨어졌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도 96에서 91로 5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 CSI는 지난해 3·4분기 76에서 4·4분기 82, 올해 1·4분기 85로 2분기째 오름세를 보인 이후 하락 반전됐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도 생활형편 CSI와 같은 추세를 보였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00에서 95로 떨어져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소비지출전망 CSI도 113에서 106으로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에 대한 체감지수는 78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해 향후 취업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체감지수 변화는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이 악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하반기 이후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매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6%로 전분기와 변동이 없었으나 승용차를 사겠다는 응답비중은 4%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구매예정 부동산으로는 토지가 전분기 20%에서 25%로, 단독주택이 6%에서 10%로 각각 비중이 상승한 반면 아파트는 64%에서 52%로 낮아졌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6-23 15:14:30소비자들의 경기전망이 1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4분기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전망CSI는 90으로 지난 2001년 3·4분기(71)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C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지금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증가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는 더욱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지출계획CSI는 기준치를 넘었지만 향후 전분기(106)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103을 기록, 지난 2000년 4?^4분기(9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88로 역시 전분기(97)에 비해 크게 낮아졌고, 고용사정전망CSI 역시 86으로 전분기(96)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앞으로 6개월 안에 부동산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도 6%로 전분기에 비해 1%포인트 낮아졌으며 승용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는 가구의 비중도 5%로 전분기(6%)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6개월 뒤에 대한 물가전망CSI는 48로 전분기(64)에 비해 16포인트나 급락,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2003-03-31 09:19:18소비자 자신감지수(CCI)는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수치화한 것으로 주택·자동차·카펫 등 고가물품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민간 연구단체인 컨퍼런스 보드는 매월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지수를 작성하며 현재보다 미래의 구매 기대에 중점을 둔다. 이 지수는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에 발표된다. 이달의 경우 27일이 이에 해당한다. 지수 산출은 지난 85년 100을 기준으로 삼아 응답 내용을 지수화한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경기측정 지표로서 소비자 자신감 지수를 가장 중요한 통계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이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의 향후 동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소비자 실수요 예측과 관련업체의 주문량, 고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컨대 미 조지아주 달톤에서 카펫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버드 쇼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자신감 지수의 변화는 카펫 주문량은 물론 고용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 지수는 미래의 경제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척도”라고 설명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2001-03-28 05:58:58한때 연중 최대 대목으로 불렸던 주류 업계의 연말 특수가 올해도 실종됐다. 송년 모임과 음주 문화 변화에 따른 외식 수요가 줄고 소비침체가 길어지면서 주류 업계는 가정용과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대목 시즌인 연말 연시를 앞뒀지만 주류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다. 과거에는 송년 모임 등으로 인한 연말 특수가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음주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판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외식 산업 경기를 예측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4·4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전망은 83.65로 3·4분기에 이어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점업 전망 지수는 79.83으로 한식(81.65), 중식(81.63) 등 전체 외식 산업 업종 중 가장 낮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 보다 경기 개선을,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외식 모임이 줄고 고물가, 음주 트렌드 변화로 인해 주류 소비가 줄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역시 시장 전망은 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류 업계는 연말 외식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가정용 주류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반 음식점이나 유흥시설 등 주점의 주류 소비가 줄고,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팔리는 가정용 주류 매출은 꾸준해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연말을 맞아 가정용 시장 공략을 위해 진로 소주와 테라 맥주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잇따라 출시했다. 테라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용기 디자인에 산타와 루돌프, 썰매 등의 크리스마스 관련 이미지를 넣었다. 진로 소주 크리스마스 에디션(병·360㎖)은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가 산타클로스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라벨이 부착했다. 국내 주류 시장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뒤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다만,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소주 시장에 앞서 내년부터 해외 수출 시장 진출을 먼저 타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연말 '새로' 소주를 통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새로의 세계관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주·맥주 업계와 달리 위스키 업계는 연말 매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식 수요가 안방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와인 판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내에서 연말을 보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편의점 등에서 와인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만큼 올 연말 역시 매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20 18:13:01#OBJECT0# [파이낸셜뉴스] 한때 연중 최대 대목으로 불렸던 주류 업계의 연말 특수가 올해도 실종됐다. 송년 모임과 음주 문화 변화에 따른 외식 수요가 줄고 소비침체가 길어지면서 주류 업계는 가정용과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대목 시즌인 연말 연시를 앞뒀지만 주류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다. 과거에는 송년 모임 등으로 인한 연말 특수가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음주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판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외식 산업 경기를 예측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4·4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전망은 83.65로 3·4분기에 이어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점업 전망 지수는 79.83으로 한식(81.65), 중식(81.63) 등 전체 외식 산업 업종 중 가장 낮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 보다 경기 개선을,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외식 모임이 줄고 고물가, 음주 트렌드 변화로 인해 주류 소비가 줄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역시 시장 전망은 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류 업계는 연말 외식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가정용 주류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반 음식점이나 유흥시설 등 주점의 주류 소비가 줄고,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팔리는 가정용 주류 매출은 꾸준해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연말을 맞아 가정용 시장 공략을 위해 진로 소주와 테라 맥주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잇따라 출시했다. 테라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용기 디자인에 산타와 루돌프, 썰매 등의 크리스마스 관련 이미지를 넣었다. 진로 소주 크리스마스 에디션(병·360㎖)은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가 산타클로스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라벨이 부착했다. 국내 주류 시장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뒤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다만,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소주 시장에 앞서 내년부터 해외 수출 시장 진출을 먼저 타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연말 '새로' 소주를 통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새로의 세계관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주·맥주 업계와 달리 위스키 업계는 연말 매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식 수요가 안방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와인 판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내에서 연말을 보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편의점 등에서 와인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만큼 올 연말 역시 매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20 14:43:29올겨울 친환경 요소까지 갖춘 '에코 퍼' 제품이 강화되는 추세다. 에코 퍼는 가볍고 관리하기도 쉬워 모피를 대체할 새로운 아이템으로 각광받은데다 최근 불황 속 저렴한 가격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침체된 소비심리 공략을 위해 업체들이 모피보다 저렴하고 관리하기 쉬운 에코 퍼 제품 물량을 늘리고, 상품 종류도 확대되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바쉬(ba&sh·사진)'는 이번 가을·겨울(FW) 시즌 에코퍼 물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3배 가량 늘렸다. 상품종류도 확대했다. 리얼밍크처럼 보이는 디자인을 비롯해 벨트와 연출해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점퍼 스타일, 다이아몬드 퀼티드 재킷에 기본 색깔 외에도 카키, 초코 등 다양한 색상의 에코 퍼를 선보인다. LF 관계자는 "선택의 폭을 넓힌 영향으로 아직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지 않았는 데도 에코 퍼 제품은 지난달 이후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서도 에코 퍼 관련 제품이 인기다. 여성 패션 브랜드 '틸아이다이'가 올겨울 내놓은 '리버시블 스웨이드 무스탕'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115%) 뛰었다. 29CM 관계자는 "에코 레더와 에코 퍼가 결합된 제품으로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젊은 여성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에코 퍼 제품은 동물권 보호 흐름에 맞춰 점차 주류에서 밀려나고 있는 모피 자리를 대신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코 퍼는 과거만 해도 제품 종류 자체가 많지 않고 모피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최근에는 대표 겨울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특히 모피보다 저렴한 가격은 에코 퍼의 강점 중 하나다. 경기 불황에는 상대적으로 '사치재'로 인식되는 옷 씀씀이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지출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 항목 중 의류비는 98로, 100을 넘지 못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6개월 후 지출을 더 늘릴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가구가 늘릴 것이라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퍼 제품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 관리의 편리함까지 갖춰 실용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충족하며 올겨울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패션과 잡화 아이템에서 에코 퍼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1-18 18:15:10[파이낸셜뉴스] 올겨울 친환경 요소까지 갖춘 '에코 퍼' 제품이 강화되는 추세다. 에코 퍼는 가볍고 관리하기도 쉬워 모피를 대체할 새로운 아이템으로 각광받은데다 최근 불황 속 저렴한 가격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침체된 소비심리 공략을 위해 업체들이 모피보다 저렴하고 관리하기 쉬운 에코 퍼 제품 물량을 늘리고, 상품 종류도 확대되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바쉬(ba&sh)'는 이번 가을·겨울(FW) 시즌 에코퍼 물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3배 가량 늘렸다. 상품종류도 확대했다. 리얼밍크처럼 보이는 디자인을 비롯해 벨트와 연출해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점퍼 스타일, 다이아몬드 퀼티드 재킷에 기본 색깔 외에도 카키, 초코 등 다양한 색상의 에코 퍼를 선보인다. LF 관계자는 "선택의 폭을 넓힌 영향으로 아직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지 않았는 데도 에코 퍼 제품은 지난달 이후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서도 에코 퍼 관련 제품이 인기다. 여성 패션 브랜드 '틸아이다이'가 올겨울 내놓은 '리버시블 스웨이드 무스탕'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115%) 뛰었다. 29CM 관계자는 "에코 레더와 에코 퍼가 결합된 제품으로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젊은 여성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에코 퍼 제품은 동물권 보호 흐름에 맞춰 점차 주류에서 밀려나고 있는 모피 자리를 대신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코 퍼는 과거만 해도 제품 종류 자체가 많지 않고 모피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최근에는 대표 겨울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특히 모피보다 저렴한 가격은 에코 퍼의 강점 중 하나다. 경기 불황에는 상대적으로 ‘사치재’로 인식되는 옷 씀씀이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지출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 항목 중 의류비는 98로, 100을 넘지 못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6개월 후 지출을 더 늘릴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가구가 늘릴 것이라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퍼 제품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 관리의 편리함까지 갖춰 실용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충족하며 올겨울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패션과 잡화 아이템에서 에코 퍼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1-18 15:47:41[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둔화세를 멈췄다. 미 노동부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2.4%)에 비해서는 0.2% p 상승했다. 지난 3월 전년 대비 3.5%를 기록한 후 9월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CPI 상승률이 10월 들어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거비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오르면서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근원물가지수는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보여주는 지표다. 전월 대비 근원물가지수는 0.3% 오르며,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AP통신은 "장기적으로 이러한 속도의 근원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물가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 등 핵심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과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는 평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3 23:58:41#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옷을 만들지도 사지도 않는 상황이 ‘내수 회복’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의류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탁생산(OEM)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지를 이전하고 국내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의류 소비도 줄었다. 반면 중국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값싼 옷 등 의복의 ‘해외 수입’은 늘어나는 모양새다. 의류 국내 생산, 소비 모두 감소 10일 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의류 생산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의복 및 가죽·가방·신발 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2%, 18.9% 감소했다. 생산지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의복의 경우 2022년 12월(0.7%) 이후 감소세다. 가죽·가방·신발은 올해 2월(1.8%) 증가 이후 하락세다. 9월 기준(계절조정) 제조업 24개 업종 중 가죽·가방·신발이 전년 동월 대비 가장 감소폭이 컸다. 국내 의류 산업 생산이 부진한 이유는 의류업계 ‘큰 손’들이 해외 이전을 택했기 때문이다. 영원무역, 한세실업, 세아상역 등 의류 위탁생산 기업들이 과테말라 및 베트남으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더 이상 국내 투자도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9월 산업활동동향 설비투자지수에서 기계류 내 기타제품(직물기계 등)은 전년동기 대비 5.7% 떨어졌다. 의류생산과 관련된 기타제품 설비투자는 지난해 10월(1.6%) 이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미중무역 갈등 이후 미국 바이어들이 생산처를 중국 외 지역으로 이전 요청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통해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많다”며 “국내 의류산업에서 자체 패션 브랜드를 통한 생산 규모는 위탁생산 산업과 비교해 미비하다”고 말했다. 의류 해외 수입 증가 생산뿐 아니라 소비도 위축됐다. 의복 및 신발·가방 소매판매액지수(불변)도 감소세다. 9월 전년동월 대비 의복은 2.3% 감소한 반면 신발·가방은 4.5% 증가했다. 의복 경우 지난해 11월(8.4%) 이후 감소세다. 신발·가방은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6월(5.9%)부터 등락을 오가고 있다. 9월 의복 소매판매액은 5조1148억원 수준이다. 의류 소비 위축은 기온 변화와 관련 있다. 올해 폭염이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더위가 지속되면서 계절이 바뀌지 않으면 의류 소비자 줄어든다”고 말했다. 대형 패션업체 관계자는 “패션 업계에서 대목은 겨울철이다. 가격대가 더 높기 때문”이라며 “올해 패션업계 실적이 저조했지만 연말 의류 소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과 함께 의류 가격도 오르면서 올해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 경우 올해 10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7.9%)부터 10월(8.2%)까지 급증했다. 이 시기 저가 의류 구매가 가능한 알리,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의류 생산 입지는 더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내 제조업공급지수에 따르면 의복이 국내에 풀리는 규모 자체가 줄고 있다. 올 3·4분기 의복은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2022년 4·4분기부터 8분기 연속 감소다. 올 3·4분기 국내 의복 공급 중에서 국산은 6% 감소한 반면 수입은 2.6% 증가했다. 수입 비중은 매해 성장해 2017년(21.9%), 지난해(35.6%), 올 3·4분기 41.9%까지 올랐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풀린 제조업 제품의 규모를 나타낸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움직이는 만큼 내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의복이 내수 산업 및 소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규모는 아니지만 체감경기와 밀접하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품목 중 하나가 의류기 때문에 내수경기 부진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의류는 대표적인 선택적 소비재다”며 “옷은 필수 소비재가 아닌 선택할 수 있는 재화기 때문에 고물가 시대에 소비 위축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0 12:30:37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를 유지하며 연말까지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석유류 물가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낮은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년 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인 2021년 1월(0.9%)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지난 3월 3.1%에서 4월 2.9%로 하락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2.0%)까지 2%대를 유지하다 9월 1%대로 진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공업제품 내 석유류다. 석유류 가격이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10.9%)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6.1%나 급락했고,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6% 하락했다.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3% 하락해 2021년 2월(-0.8%) 이후 44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반면 물가를 올린 것은 농축수산물 내 채소류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채소류는 15.6% 올랐다. 배추(51.5%), 무(52.1%), 상추(49.3%) 가격 상승이 두드려졌다. 다만 배추, 무는 전월 대비 각각 -0.7%, -4.6%로 하락 전환됐다. 사과(-20.0%)를 중심으로 과일은 10.0%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이 중 외식물가는 2.9% 올랐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1.6% 상승률을 기록하며 1%대로 내려앉았다. '체감물가'와 관련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1.2%를 기록,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1%대 물가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금통위는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내린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올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로, 한은 예상치(0.5%)를 밑돌았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5 18:4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