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세에 적신호가 켜졌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급랭하고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도 낮아지는 등 가계의 체감경기가 급랭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더욱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은 전국 30개 도시 246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4 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를 통해 현재 경기판단 CSI는 68로 전분기보다 무려 19포인트나 급락했다고 밝혔다. 향후경기전망 CSI 또한 전분기 102에서 81로 2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2·4분기 신용카드 위기 당시(경기판단 CSI 42포인트, 경기전망 CSI 22포인트 폭락)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경기판단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서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지난해 3·4분기에 64를 기록한 후 4·4분기 82, 올해 1·4분기 87로 2분기째 오름세를 보였으나 2·4분기에 급락세로 반전됐으며 경기전망 CSI 역시 2분기 연속 상승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도 빠르게 악화됐다. 2·4분기 현재 생활형편 CSI는 전분기 85에서 82로 3포인트 떨어졌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도 96에서 91로 5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 CSI는 지난해 3·4분기 76에서 4·4분기 82, 올해 1·4분기 85로 2분기째 오름세를 보인 이후 하락 반전됐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도 생활형편 CSI와 같은 추세를 보였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00에서 95로 떨어져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소비지출전망 CSI도 113에서 106으로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에 대한 체감지수는 78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해 향후 취업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체감지수 변화는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이 악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하반기 이후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매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6%로 전분기와 변동이 없었으나 승용차를 사겠다는 응답비중은 4%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구매예정 부동산으로는 토지가 전분기 20%에서 25%로, 단독주택이 6%에서 10%로 각각 비중이 상승한 반면 아파트는 64%에서 52%로 낮아졌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6-23 15:14:30소비자들의 경기전망이 1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4분기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전망CSI는 90으로 지난 2001년 3·4분기(71)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C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지금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증가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는 더욱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지출계획CSI는 기준치를 넘었지만 향후 전분기(106)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103을 기록, 지난 2000년 4?^4분기(9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88로 역시 전분기(97)에 비해 크게 낮아졌고, 고용사정전망CSI 역시 86으로 전분기(96)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앞으로 6개월 안에 부동산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도 6%로 전분기에 비해 1%포인트 낮아졌으며 승용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는 가구의 비중도 5%로 전분기(6%)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6개월 뒤에 대한 물가전망CSI는 48로 전분기(64)에 비해 16포인트나 급락,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2003-03-31 09:19:18소비자 자신감지수(CCI)는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수치화한 것으로 주택·자동차·카펫 등 고가물품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민간 연구단체인 컨퍼런스 보드는 매월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지수를 작성하며 현재보다 미래의 구매 기대에 중점을 둔다. 이 지수는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에 발표된다. 이달의 경우 27일이 이에 해당한다. 지수 산출은 지난 85년 100을 기준으로 삼아 응답 내용을 지수화한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경기측정 지표로서 소비자 자신감 지수를 가장 중요한 통계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이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의 향후 동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소비자 실수요 예측과 관련업체의 주문량, 고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컨대 미 조지아주 달톤에서 카펫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버드 쇼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자신감 지수의 변화는 카펫 주문량은 물론 고용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 지수는 미래의 경제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척도”라고 설명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2001-03-28 05:58:58[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운명의 날을 맞는다. 당분간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날 결정된다. 연준이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선 이후 4년 반 만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금리 인하 유무가 아닌 금리 인하 폭에 집중돼 있다. 지금은 0.25%p, 0.5%p 모두 확률이 각각 50%라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한편 20일은 이른바 '세 마녀의 날'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빅컷 확률 50% 연준이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인하할 것이 확실하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동결 전망은 아예 사라졌다. 그러나 금리 인하 폭을 두고는 전망이 요동쳤다. 6일 노동부의 8월 고용 동향 발표 직후 50%에 육박했던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 전망은 당일 오후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뒤에는 빅컷 예상이 15.0%로 더 떨어졌다. 그러나 하루 뒤인 12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 뒤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0.25%p 인하 전망은 둔화된 반면 빅컷 확률이 29.0%로 높아졌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그 확률이 50%로 껑충 뛰었다. 연준이 정상 수준 금리인 4%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른 결과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오는 18일 FOMC에서 금리 인하 폭이 0.25%p가 될지 또는 0.5%p가 될지 그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보고 있다. 사상 최고 갈아치우나 뉴욕 증시는 연중 성적이 가장 나쁜 9월로 접어들면서 크게 고전했지만 지난주 이런 흐름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9월 첫째 주 흐름은 올 들어 최악이었다. 뉴욕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3% 급락해 지난해 3월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만7000선이 무너지면서 5.8% 폭락했다. 지난해 이후 최악의 1주일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흐름은 달랐다. 엔비디아가 9~12일 나흘을 내리 오르면서 지난주 전체로 15.8% 폭등하는 등 M7 빅테크 종목들이 상승세를 회복했고, 덩달이 증시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이달 첫 주 2.9% 하락했지만 지난주에는 2.3% 올랐다. S&P500은 3.6%, 나스닥은 5.3% 급등해 올들어 최고의 1주일을 보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추가 상승세를 타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S&P500은 지난 주말 5626.02로 마감해 7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667.20에 거의 근접했다. 이번 주에 41.18p(0.73%)만 오르면 사상 최고 경신이 가능하다. 다우는 지난달 3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4만1563.08에 169.3p(0.41%)만 남겨뒀다. 나스닥은 좀 거리가 있다. 7월 10일 사상 최고치 1만8647.45를 갈아치우려면 963.47p(5.17%) 더 올라야 한다. 세 마녀의 날 이번 주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발표는 한산하지만 20일에는 또 한 번 증시가 급변동할 수 있다. 20일은 이른바 '세 마녀의 날'로 주식 옵션, 주가 지수 선물, 주가 지수 옵션 만기가 겹치는 날이다. 대개 세 마녀의 날에는 거래량이 급증하고, 시장 변동성도 높아진다. 세 마녀의 날은 매 분기 셋째 주 금요일이다. 다음 세 마녀의 날은 12월 20일이다. 한편 17일에는 미국의 8월 소매매출과 산업생산 통계가 발표된다. 19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가 나온다. 같은 날 '경기 동향 풍향계'로 부르는 물류업체 페덱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5 05:29:54[파이낸셜뉴스] 내수 경기 전망을 놓고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 제조업 중심의 경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설비 투자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평가를 유지한 것이다. 다만 '부문별 속도차'를 언급하며 선순환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가 말하는 내수 회복 조짐의 근거는 백화점·마트 등 카드 승인액과 자동차 내수 판매량 증가 등이다. 다만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물가에 대한 진단은 "안정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안정 기조가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기재부는 지난 5월부터 다섯 달 연속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인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 판단과는 여전히 온도 차가 있다. KDI는 지난 9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수출 호조에도 소매 판매와 건설 투자 부진이 지속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10개월 째 내수 부진 판단을 내렸다. 주요 내수 지표 중 하나인 7월 소매판매도 1년 전보다 2.1% 줄었다. 결과적으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엇갈리는 판단이 나오는 것이다. 한편, 기재부는 정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해선 교역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회복세지만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분쟁 확산 우려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13 12:36:0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8월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5%로 7월에 비해 0.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돌았다. CPI 발표 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p 금리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는 실망감이 확산됐고, 뉴욕 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덕에 나스닥을 시작으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디스인플레이션 주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인플레이션 둔화, 즉 디스인플레이션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점을 다시 입증했다. 올 1분기 오름세로 돌아섰던 CPI 흐름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신경 쓰지 않고 노동시장 둔화에만 집중해 빅컷을 단행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조금 높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됐다. 8월 CPI는 전월비 0.2% 상승에 그쳐 시장 전망과 일치했고,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5%로 시장 전망치 2.6%를 밑돌았다.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CPI인 근원 CPI 흐름이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2%로 시장 전망과 같았지만 전월비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0.1%p 웃돈 0.3%를 기록했다. 전월비 상승률 0.3%는 7월 상승률 0.2%에 비해서도 0.1%p 높았다. 전월비 근원 CPI 상승률은 3월까지 0.4% 흐름을 이어가다 4월에는 0.3%, 5월 0.2%, 그리고 6월 0.1%로 하강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7월 0.2%로 소폭 오른데 이어 8월에는 0.3%로 더 뛰었다. 디스인플레이션이 순탄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0.25%p 인하 확률 85%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은 급속히 약화됐다. 6일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확인되면서 급속히 뛰었던 빅컷 확률은 대폭 낮아진 반면 평소와 같은 0.25%p 인하에 만족해야 할 것이란 예상이 확산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8일 FOMC를 마치면서 기준 금리를 0.5%p 낮춰 4.75~5.0%로 떨어뜨릴 확률은 15.0%로 추산됐다. 6일 한때 47%까지 이르던 확률이 대폭 낮아졌다. 반면 0.25%p 낮은 5.0~5.25%로 낮출 것이란 예상은 이제 85.0%로 뛰었다.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금리를 모두 1.25%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하루 사이 41.5%에서 33.2%로 급감했다. 빅컷 두 번에 일반적인 0.25%p 인하 한 번이 더해진 금리 인하 전망이다. 반면 1.0%p 인하 예상은 36.0%에서 46.8%로 높아졌다. 연준이 적어도 한 번은 빅컷을 단행한다는 예상이 깔려 있다. 연준이 빅컷 없이 18일 FOMC를 포함해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매번 0.25%p 인하에 그칠 것이란 전망 역시 높아졌다. 올해 말 기준 금리가 4.50~4.75%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하루 전 9.4%에서 이날 16.0%로 뛰었다. 금융 시장 휘청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전략가 시마 샤는 "이번 CPI 보고서는 시장이 원하던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연준의 0.5%p 인하 행보는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샤는 "이번 CPI가 다음 주 금리 인하 걸림돌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매파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신중한 금리 인하에 나서 0.25%p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은 휘청거렸다.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올랐다. 연준 금리 정책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24%p 오른 3.633%를 기록했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0.013%p 상승한 3.657%를 찍었다. 뉴욕 증시는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장 초반 2% 가까이 급락하며 4만선이 붕괴돼 3만9993.07까지 추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일비 88.56p(1.61%) 급락한 5406.96까지 밀렸다. 나스닥도 장 초반 238.04p(1.40%) 급락한 1만6787.84를 기록하며 1만70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오후로 넘어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는 전일비 124.75p(0.31%) 오른 4만861.71로 마감했다. S&P500은 58.61p(1.07%) 상승한 5554.13, 나스닥은 369.65p(2.17%) 급등한 1만7395.53으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2 02:00:41[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건수가 총 5만6275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민원 급증으로 은행권의 금융민원 접수건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민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6%(7769건) 늘어난 5만6275건을 기록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5594건 증가), 손해보험(1802건 증가), 중소서민(1111건 증가) 민원은 증가한 반면 생명보험(582건 감소)과 금융투자(156건 감소) 민원은 감소했다. 권역별 비중은 손해보험(35%), 은행(25%), 중소서민(21%), 생명보험(11.7%), 금융투자(7.3%) 순이엇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은행 민원은 1만408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65.9% 급증했다. 홍콩 H지수 기초 ELS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되어 펀드·신탁 민원유형이 대폭 증가했고 보이스피싱, 예적금 관련 민원유형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여신 관련 민원유형은 감소했다. 중소서민 민원은 전년동기 대비 10.4% 늘어난 1만1836건이었다. 신용카드사(367건 증가)와 신용정보회사(235건 증가) 민원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민원은 6586건으로 전년동기보다 8.1% 감소했다. 보험모집과 보험금 산정·지급이 1년 전보다 각각 12.5%, 15% 감소한 영향이다. 생명보험과 달리 손해보험 민원은 1만9668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보험금 산정 ·지급(1662건 증가)과 계약 성립·해지(395건 증가)가 각각 17.5%, 30% 늘어난 반면 면부책 결정(251건 감소)에서 12.5% 줄었다. 금융투자 민원은 4105건으로 전년동기보다 3.7% 감소했다.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에 대한 민원은 각각 79건, 219건 감소했지만 부동산 신탁사와 자산운용사 민원은 증가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처리건수는 총 4만9941건으로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처리건수는 2022년 상반기 4만734건, 2023년 상반기 4만8902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전체 민원에 대한 평균 처리기간은 35.3일로 전년 동기(48.9일) 대비 13.6일 대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민원 수용률은 37.2%로 전년 동기(34.9%) 대비 2.3%p 증가했다. 일반민원 수용률은 33.5%로 전년 동기(31.2%) 대비 2.3%p 증가했으며 분쟁민원 수용률은 44.5%로 전년 동기(40.3%) 대비 4.2%p 늘었다. 금감원은 "신속한 분쟁처리와 함께 소비자 피해구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적체 민원 해소, 처리기간 단축 등 민원처리 효율화와 함께 소비자 피해예방 및 구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실손보험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보험금 산정 및 지급에 대한 민원유형은 총 34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839건) 증가했다. 금감원은 "실손보험과 관련된 소비자 유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해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2 00:50:00[파이낸셜뉴스]국민들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가 지난달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지속해서 하회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주식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다. 최근 수출 호조에도 내수 회복과의 시차로 체감 경기도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 향후 국내 소비자 및 기업 심리 지표는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OBJECT0#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뉴스심리지수는 115.71로 99.47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95.5)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낸 수치다. 100을 하회할 경우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2005~2022년)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뉴스심리지수는 반도체 수출 호황과 주요국 금리 인하 기대 등에 힘입어 6개월 연속 장기 평균을 웃돌았다. 코로나19 확산 종식 기대가 고조됐던 2020년 10월~2022년 5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지난 3월(110.65)에는 2021년 12월(111.83)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뉴스심리지수가 월간 기준 기준선을 하회한건 1월(99.61) 이후 지난달이 처음이다. 최근 경제심리가 주저앉은 이유는 지난달 초 미국 고용 지표 둔화에 'R(Recession, 경기 침체) 공포'가 드리웠기 때문이다. 당시 부진한 제조업 지표에 이어 7월 비농업 부문의 실업률이 4.3%로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면서 뉴욕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에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지난달 뉴스심리지수는 5일부터 일주일간 100을 하회했고 9일에는 91.38을 기록하며 지난 2023년 10월 11일(89.76)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 주말에 공개된 8월 고용보고서에서도 비노동고용 증가폭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취업자수는 14만2000명을 기록하며 시장이 예상한 16만5000명을 하회했다. 6~7월 일자리증가폭도 각각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조정됐다. 이를 두고 노동시장 냉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년간 견조했던 교육 및 보건의료 부문의 고용이 4만7000명으로 2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제조업 고용이 2.4% 감소했다. 정예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비농업고용 증가세 둔화, 실업률 상승, 자발적 퇴사 및 신규채용 둔화 등을 감안시 노동시장의 냉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발 고용지표 둔화에 이날 코스피는 장시작부터 2500선 아래로 무너지며 지난달 ‘블랙 먼데이’ 수준으로 회귀했다. 대외변수뿐 아니라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가 부진한 것도 경제심리 하방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79 달러로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등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수출업종이 재편되고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고용 및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돼 내수까지 수출 호조의 온기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달 이후 발표되는 주요 실물 경제 지표는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주체의 경제심리를 반영하는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1개월, 전산업기업심리지수(CBSI)는 2개월 선행하는 등 주요 지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이혜영 한은 통계연구반장은 “8월은 미국의 경기침체 이슈가 주요하고 작용했고 물가도 2%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체감 물가가 높다는 의견 등도 있다”며 “앞으로는 미국 대선 토론이나 9월 연방공개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 등 주요 변수들이 얼마나 이슈가 되냐에 따라 추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09 15:26:55[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을 찾으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고, 과열 상태였던 노동 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를 필요 이상으로 옥좨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는 지금의 고금리 정책 기조를 이번 FOMC에서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령이 내려지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섰다. 3월 3일 긴급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5%p 낮춰 1.0~1.25%로 떨어뜨렸다. 연준은 약 2주 뒤인 16일 다시 FOMC를 열어 이번에는 1.0%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0~0.25%p로 떨어뜨려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했다. 그러나 급속히 침체에 빠졌던 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가가 치솟자 연준은 2년 뒤인 2022년에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이후 일상생활 복귀가 이뤄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미 노동시장은 심각한 노동 공급 부족에 시달리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2022년 3월 17일 0.25%p 금리 인상이라는 '베이비 스텝'을 시작으로 이후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다. 같은 해 5월 5일 0.5%p 금리 인상,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고, 한 달 뒤인 6월 16일부터는 한 번에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엘리펀트(코끼리) 스텝'을 밟았다. 6월과, 7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0.75%p씩 단 5개월 사이에 기준 금리를 3.0%p 끌어올렸다. 그 해 12월 0.5%p 인상, 빅스텝을 끝으로 연준은 이듬해인 2023년부터는 다시 베이비 스텝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1일을 시작으로 7월 26일까지 4차례 FOMC에서 각각 0.25%p씩 금리를 모두 1.0%p 인상했다. 기준 금리는 1990년 연준이 기준 금리를 FF 금리 목표치로 변경한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로 뛰었다. 연준은 지난해 7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멈춘 뒤 지난 7월 31일까지 8차례 FOMC에서 매번 금리를 동결했다. 고용 둔화 6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동향은 고금리 속에 미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8월 실업률은 4.2%로 한 달 사이 0.1%p 낮아졌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에 그쳤다. 이날 대폭 하향 조정된 7월치 8만9000명보다는 많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16만1000명에는 못 미쳤다. 특히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미 노동시장이 급속하게 식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노동부는 6월 신규 취업자 수를 17만9000명에서 11만8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6만1000명이나 낮췄다. 7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11만4000명보다 2만5000명 적은 8만9000명으로 낮춰 잡았다. 최근 흐름으로 볼 때 8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다음 달 4일에 발표되는 9월 고용동향에서는 이번 추계치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베이비 스텝이냐, 빅 스텝이냐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물가와 고용 안정 가운데 이제 고용 안정만이 연준의 정책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물가는 안정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들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CPI도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1년 전보다 2.6% 오르는 데 그쳐 7월 상승률 2.9%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과 같은 전년동월비 3.2%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튿날인 12일 공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월 2.2%보다 0.5%p 낮은 1.7%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고용이 미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갈지가 관건이 됐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입장 변화가 관찰된다.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FOMC 상시 표결권을 갖고 있는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역시 상시 표결권이 있는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가 6일 0.5%p 빅컷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아직은 0.25%p 베이비 스텝이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오는 18일 FOMC에서 연준이 빅 스텝을 밟을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월러 이사는 '하강 위험'을 강조하고 이런 경제적 역풍에 맞서 연준이 대응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심각한 지경에 봉착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약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손상을 막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도 필요하다면 연준이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47%까지 치솟았던 빅컷 기대감은 이후 23%로 대폭 낮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1주일 전과 같은 30%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0.5%p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빅컷 필요성에 동의했다. 반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텍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컷이 불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8월 고용 동향에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어떤 불길한 징조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아예 빅컷은 생각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첫 인하 폭은 0.25%p가 돼야 한다면서 0.5%p 빅컷으로 대응했다가는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빅컷이 미 경기 침체 불안감을 높여 역효과를 부를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FOMC가 세 차례 남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전히 올해 전체 1.25%p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12월 18일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25%p 낮은 4.0~4.25%로 떨어질 가능성은 42.7%, 1.0%p 낮은 4.25~4.5%로 낮아질 확률은 36.3%로 나타났다. 연준이 0.5%p 빅컷 두차례에 한차례 베이브스텝을 섞어 기준금리를 1.25%p 내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3:19:56[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소비자들을 시장에 계속 붙잡아뒀던 고용이 확실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경기 침체 우려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23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기준 금리를 인상한 후폭풍이 미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 미국의 8월 고용동향에서 확인됐다. 올해 남은 세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한차례 이상 0.5%p 금리 인하, 빅컷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점차 굳어지고 있다. 둔화 흐름 보이는 고용 미 노동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은 겉보기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16만1000명에는 못 미쳤지만 이날 대폭 하향 조정된 7월 신규 취업자 수 8만9000명보다는 훨씬 많았다. 또 실업률도 7월 4.3%에서 8월에는 4.2%로 0.1%p 떨어졌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 예상과 일치했다. 그렇지만 고용이 안정됐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노동부는 이날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17만9000명으로 발표됐던 6월 신규 취업자 수는 이날 11만8000명으로 6만1000명 하향 조정됐다. 또 7월 치 역시 지난달 발표됐던 11만4000명보다 2만5000명 적은 8만9000명으로 수정됐다. 8월 신규 취업자 수 14만2000명도 앞으로 두 달에 걸쳐 하향 조정되지 말란 법이 없다. 시장 평가도 좋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초반에는 8월 고용동향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4% 폭등해 다시 22p를 웃돌았다. 경착륙 향하나 노동 시장 둔화는 미 경제를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붙잡아 두고 있는 마지막 남은 변수인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비록 8월 평균 임금이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각각 0.1%p 웃돌기는 했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 속에 임금이 계속해서 오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지금껏 씀씀이를 줄이지 않은 원동력은 크게 탄탄한 고용, 그리고 저축이었지만 둘 다 모두 흔들리고 있다. 저축은 이미 연초 바닥이 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봉쇄로 소비 자체가 어려웠던 데다 정부 지원금까지 챙긴 덕에 소비자들은 그동안 넉넉한 저축을 바탕으로 씀씀이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저축이 바닥남에 따라 이제 더 이상 그럴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고용 둔화세가 본격화할 조짐까지 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소비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요인이다. 소비 위축은 미 경제 연착륙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미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빅컷 불가피 결국 연준은 고금리 정책이 초래할 경기 침체라는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 빅컷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은 이날 고용동향 발표 뒤 오는 17~18일 FOMC에서 일단 0.5%p 인하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을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1주일 전 30%에 그쳤던 0.5%p 인하 전망은 이날 고용동향 발표 뒤 47.0%로 껑충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0.25%p 인하 예상은 70.0%에서 53.0%로 대폭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모두 1.25%p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가 이달과 11월 6~7일, 12월 17~18일 단 세 차례만 남은 점을 감안하면 빅컷 두 차례에 0.25%p 인하 한차례가 유력하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보다 1.25%p 낮은 4.0~4.25%로 낮아질 가능성은 41.0%, 1.0%p 낮은 4.25~4.5% 가능성은 33.8%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지나치게 높이, 지나치게 빨리" 올렸다면서 오는 18일 FOMC에서 0.5%p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0: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