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측을 향해 거듭 불만을 표출했다. 4일 손씨의 블로그에는 '86m'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있다. 이 글에서 손씨는 '그알'에 대해 "항의할 사항이 19개더라"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이 11%나 되는데 기여는 제가 제일 많이 하고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지난 4월 30일 숨진 채 발견된) 정민이를 보게 된 순간, 국과수 부검 가던 차 안이 엊그제 같은데 두어 달이 지나갔다"면서 "그 와중에 '그알' 제작진이 찾아 왔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하고 자료 드리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었고 나중에 정보공개청구 해서 부검 결과서까지 갖다 드렸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말 보기 싫지만 정밀분석을 시작했다”면서 “사실과 다른 것은 고쳐달라고 해야 하고 의도적인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경찰의 발표 자료를 사진으로 첨부했다. 아울러 "경찰 발표 자료에서 낚시꾼이라고 주장하는 목격자의 최단거리가 86m, 먼거리가 111m"라며 "지난달 29일 방송된 '그알'에선 누군지 알아볼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약 80m라고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 내의 재연 장면에서는 거의 얼굴이 보일 정도였다. 이것이 86m 이상의 원근감이 맞아 보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손씨는 "실제로 100m 밖에서 재연을 해야 하는데 누군지 알아볼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이를 80m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세 번이나 보여주었다"며 "각인 효과 때문에 이 방송이 끝나면 재연 화면만 머리에 남고 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7-04 13:09:53[파이낸셜뉴스] 고(故)손정민씨 사건을 두 달 가까이 수사한 경찰이 그의 죽음을 타살로 볼 수 없다며 내사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어제 29일 내·외부위원 4명씩 총 8명이 참석한 손씨 사망 사건 변사사건수사심의위(심의위)를 열고 보강수사 필요성과 종결 여부 등을 심의한 끝에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 사항과 CCTV 영상자료,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손씨의 사망 원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또 경찰이 지금까지 찾아낸 단서에서 친구 A씨나 제3자의 범행으로 인해 손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만한 단서, 즉 범죄 혐의점도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심의위 결과를 받아들여 변사 사건 자체는 종결하되 형사 1개 팀은 손씨 유족이 최근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그 동안 변사 사건을 수사해 온 강력팀 중 1개 팀은 고(故)정민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고(故)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경찰의 사건 내사 종결 결정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씨는 29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경찰로부터 사건이)방금 종결 처리됐다고 통보 받았다"며 "예상했어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29 23:51:16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정민씨 친구 A씨의 발언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는 지난 26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사라지는 흔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주변에 가족께서 불의의 일을 당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망신고를 하고나면 불가피하게 변하는 것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장 마음 아픈 것 중 하나는 휴대전화다. 명의자 사망이 확인되면 부정가입지적 대상으로 나타난다"며 "명의변경이나 해지를 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이용정지를 거쳐 직권해지가 된다는 안내가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민이 번호를 없앨 수 없으니 직권해지 전에 명의변경을 해야 하는데, 명의변경하면 SNS나 여러 사항들의 변화가 예상되고 그전에 저장해둘게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다"며 "다시 그 과거로 들어가는 게 슬퍼서 작업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한 "저번에 말씀드린 아이패드처럼 비번을 모르는 것도 있고, 은행계좌들도 출금이 정지되는데 정민이가 좋아하던 음악을 모아 놓은 앱들도 월정액제 결제가 안돼서 결제 변경하느라 힘들다"며 "정민이 흔적이 사라지는 게 싫은데 참 맘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도 이런 경우에 자퇴하지 않으면 제적 처리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자퇴를 해야 했다"며 "친구가 밤에 불러서 집 앞에 나갔을 뿐인데 자퇴라니 좀 억울하다. 정민이는 학교를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손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에서 나온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 화면도 함께 캡처해 올렸다. 그는 "친구라고 하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다"며 "본인이 불러냈고, 한두 시간 전만 해도 다칠까 봐 편의점 냉장고 문을 잡아주고 옷까지 털어주던 정민이를 쓰러지고 나니 '그거'라고 했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각할 때마다 정민이를 '그거'라고 한 게 몹시 기분 나쁘다"며 "이 시점에서 '그거'는 살아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닐 거다. 앞으로 저도 '그거'라고 똑같이 써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씨는 실종 직전 아들과 함께 술자리에 동석한 친구 A씨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당초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고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연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6-27 09:22:51[파이낸셜뉴스] 고(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친구 A씨를 유기치사 등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경찰서에서 4시간 가까이 진술을 하고 온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 25일 고(故)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손씨는 '19.1'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손 씨는 "(조사 내용은)당연히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으니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부탁했다. 또 지금까지 봐주신 것 처럼 계속 응원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손 씨는 경찰이 추진중인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와 관련해 "제게 아무런 것도 알려주지 않아서 저도 언론을 통해서 들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저는 전혀 모른다"면서 " 비공개라는 것 뿐이다"고 적었다. 손 씨는 "서울청에서 열릴 뻔 했다는 것도 지금 TV를 통해서 들었다"며 "그래서 알려드릴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9년 1월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故) 정민씨 사진들을 공개했다. 손 씨는 "오늘도 보고 싶은 정민이다"면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움직이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故) 정민씨 유족은 지난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故) 정민씨 실종 당일 함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2개월간 정민씨 실종 당일 행적과 사망 경위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A씨의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변사사건 처리규칙에 따라 '변사사건심의위원회' 개최 의사를 밝혔다. 변사사건 처리규칙에 따르면 심의위가 사건 종결 결정을 하면 수사는 마무리되고 재수사를 결정할 경우 1개월 내 보강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손씨는 심의위 개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왔다. 당초 심의위는 24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으나 유족 측 고소에 따라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25 06:57:07[파이낸셜뉴스] 고(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경찰 수사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손씨는 "뭘 하시고 계신건지 아니면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만 보시는 건지 궁금한데 물어볼 곳도 없다"며 우린 이렇게 버림 받는건지"라고 했다. 오늘 20일 손씨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그는 '그 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사만 생각하면 또 답답한 하루가 갔다"고 적었다. 손 씨는 "유족입장에서 궁금하고 수사를 더 해야 할 부분을 정리해서 경찰청 본청, 서울 경찰청에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초경찰서엔 두 번이나 제출했지만 답을 받은 적이 없어 상위청에 제출했다"며 "일부러 상단에 청장님께 라고 썼지만 전달될 진 알 수 없다"고 했다. 손 씨는 "서초서에도 세 번째 청원서를 제출하려고 했지만 저희를 담당 해주시던 분은 지방에 지원 나가셨다고 하고 사실 마땅히 진행상황을 물어볼 데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지도앱 캡처를 올리며 고(故) 정민씨가 실종된 지난 4월 25일부터 며칠 간 자신의 이동경로도 공개했다. 손씨는 "3일간 정민이가 어딘가에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돌아다닌 것 같다"며 "동석자의 마지막 핸드폰 위치가 강북 수상택시 승강장으로 나와 3일간 강북으로 엄청 다녀야 했고 경찰도 엄청나게 쓸데없는 곳을 수색해야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날 새벽 3시, 4시, 5시의 동영상을 보면 강비탈만 열심히 다녔던데 (경찰이) 아는 거라도 알려줬으면 수많은 시간을 강북에서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글의 마지막에는 고(故) 정민씨의 어릴 적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한편, 손씨는 "구조사님을 통해서 몇 가지 선물을 받았다"며 고(故) 정민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20 10:24:33[파이낸셜뉴스] 정치권의 입 씨름을 보는 듯하다. '한강 대학생' 사건의 유가족과 친구 측은 구체적인 행동 없이 진실 공방만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 손현씨(50)가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친구 A씨의 입장을 직접 듣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에 A씨 측은 "만나는 것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손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A씨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14일 "A씨가 (정민씨 부친을) 여러 번 직접 뵈려고 노력도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A씨는 4월 26일 정민씨 아버지를 직접 만났고, 당시 기억나는 모든 걸 말씀드렸다"며 "장례식장에 갔을 때도 A씨의 작은 아버지가 정민씨 아버지에게 'A씨가 왔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A씨가 정민씨 아버지를 직접 뵐 생각이었기에 당연히 장례식장에 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더구나 A씨는 5월 19일 정민씨 추모공원에 다녀왔다"면서 "그 직후 A씨 부모님이 정민씨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카톡으로 문자 드리고, A씨와 함께 찾아뵈려고 했는데 카톡을 읽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 변호사는 "지금도 정민씨 아버지가 A씨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만 하면 바로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태여 블로그나 언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앞서 손씨는 정민씨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해 의문점들을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알고 싶은 건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간 건지' 하나 뿐"이라고 주장했다. 손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50일과 50만'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5월 28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 동의가 돌파됐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손씨는 이어 "맨 처음 청원하신 이후로 몇 가지가 바뀌었다"면서 "(사건 당일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핸드폰은 이상한 경로로 발견됐고, 미화원분이 발견하기 전에 그 긴 기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묘연하다"고 썼다. 아울러 손씨는 "CCTV나 블랙박스는 경찰에서 입수했으나 특이사항은 없다고 한다"며 "운동화는 버린 게 확인됐고, 덩달아 티셔츠도 버렸다고 한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경찰 수가 결과에 대해 의문점들을 거론하면서 "친구가 불러 한밤중에 나간 제 아들이 불과 세시간 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새벽 2시 18분의 사진 증거가 있다"면서 "(정민이는) 그 사진 찍기 20분 전만 해도 동영상을 찍고 잘 놀고 있었고, 목격자분이 발견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찍으셨기 때문에 격차는 10분정도 밖에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더불어 손씨는 "부검결과에 의하면 머리의 좌열창 및 우측 볼 손상이 사인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고 돼있지만 경찰은 이 상처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그리고 이 상처가 입수경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면서 "다만 알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6-15 07:22:52[파이낸셜뉴스]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갑자기 눈물이 봇물처럼 터졌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오늘 11일 손현씨 블로그를 살펴보면 그는 '도덕과 법률의 경계'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고(故) 정민씨에 대한 그리움을 또 다시 나타냈다. 그는 "정민이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무력감이 지배하면서 집에 가기 전에 수습해야 해서 얼른 작은누나에게 전화했다"며 "한바탕 울고나니 좀 나아졌다"고 했다. 손씨는 그러면서 "말짱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갔다"면서 "아내에게 절대 보일 수 없는 모습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힘들어 하는 아내는 울 수 있어도 제가 그 앞에서 그럴순 없다. 아내는 제 블로그 잘 안보니까 괜찮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 요즘 들었던 얘기 중 내가 너무 법률에 무지했구나 하는게 있었다"며 '친족상도례'를 얘기했다. 친족상도례란 직계혈족이나 배우자 등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족의 도피를 돕거나 증거를 인멸해도 처벌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손씨는 "자녀가 잘못했어도 부모가 범인도피를 도와주거나 증거인멸하는 것도 이것에 의해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하더라"며 "지금까지 제가 살던 것과 너무 다른 얘기였다"고 했다. 이어 "자녀가 죄를 지었으면 숨기지 말고 죄에 대한 벌을 받게 하는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법은 죄를 지은 자녀를 부모가 도와주는 것에 대해 죄를 물을 수가 없다고 한다"며 "제가 무식한건지, 법률이 전근대적인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손씨는 "오늘도 정민이 핸드폰에서 셀카를 건졌다"며 정민씨가 프랑스 파리 여행 당시 찍은 사진들도 공개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11 08:56:08[파이낸셜뉴스]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고(故) 정민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공개하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손현씨는 오늘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민이와의 톡'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민씨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 캡처 사진 11장을 공개했다. 손씨는 "정민이와의 톡 내용을 전부 다운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렇게 자주 하지도 않았더라"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매일 할 걸"이라며 아쉬워했다. 손씨가 공개한 카톡 대화는 정민씨가 군산 여행 중 유명 제과점에 들러 어떤 빵을 살지 묻는 내용을 비롯해 지난해 휴학 당시 손씨가 정민씨를 위로하는 내용과 손씨가 정민씨에게 남긴 생일 축하 메시지, 정민씨가 할머니 발인을 지키지 못해 속상해하는 내용 등이다. 이 대화에서 손현씨는 고(故) 정민씨를 향한 마음을 자주 표현했다. 고(故) 정민씨도 아버지에게 '우리 아빠 최고' '역시 우리 아빠' 등의 문구가 적힌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손현씨는 특히 고(故) 정민씨 생일축하 메시지에서 아들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손씨는 "21년 전 네가 태어났을 때 그냥 좋기만 했다"면서 "아주 어릴때 우리가 키우지 못해 마음도 아프고 추억이 없어 허전하다"고 했다. 이어 "네가 우리에게 돌아온 후 많은 추억도 있고 늘 행복했다"면서 "그땐 그냥 흘러간 시간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아프지 않게 잘 커줘서 고맙다"면서 "잘 커준 네가 있어서 아빠 엄마는 아주 많이 행복하다. 생일 축하해 아들"이라고 축하했다. 손씨는 "마지막 톡이 4월22일"이라며 "이걸 보면 마치 정민이가 살아있는 것 같아 실감이 안 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댓글 달아주신 분이 있어서 오늘은 일본 사진 보내드리기로 했다"면서 "정말 언제나 귀여운 정민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09 08:30:0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 유족 측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측에 방송 내용을 추가로 수정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실 그알이 방영된 날 아내는 제대로 보질 못했다"면서 "시작부터 '왜 정민아, 네가 왜 그알에 나와'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눈에 띄는 거만 수정을 요청했는데 아내가 후에 자세히 보고 몇 가지를 수정 요청했다”며 “(그알에서) 작업은 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공지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다고 했으니 해줄 것”이라며 “반영되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그알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일부 내용이 잘못됐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당시 방송에는 정민씨 실종 당시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이 전파를 탔다. 음성에는 A씨가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손씨는 이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A씨 발언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것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며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 절대 정민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알' 제작진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알' 측은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에 "손현씨가 개인 블로그에서 언급한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콘텐츠 다시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전했다. 해당 음성 전체 녹취 파일을 확인했으나 대화 전후 맥락을 따져 A씨가 말하는 대상이 정민씨라고 판단했다는 게 그알 측 설명이었다. 제작진은 "다시 한 번 손현씨와 A씨 측에 크로스 체크한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고 손정민씨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였다. 고 손정민씨, A씨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며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손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엎드려 절 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6-04 07:11:09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에 대한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을 밝히며 '믿고 지켜봐달라'고 요청했으나 좀 처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진 않는 분위기다. 2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손씨 친구 A씨 휴대전화에 대해 혈흔·휴대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이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손씨 사망과 연관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심 각종 의혹 쏟아져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A씨의 휴대전화는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지목돼왔다. A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7분께 자신의 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한 뒤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만 들고 귀가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휴대전화가 바뀐 경위를 두고 온라인에선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아울러 만취상태였던 A씨가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하면서 의구심은 증폭됐다. 손씨 사건 수사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새로운 수사 결과를 공개하고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힐 때마다 '그럴 줄 알았다'는 여론이 크다. 환경미화원이 손씨 휴대전화를 2주 넘게 보관하고 있었다는 발표에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들은 손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라며 집회 및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전날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사 앞에선 사건 당시 폐쇄(CCTV)회로를 공개하고 친구 A씨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친구 A씨의 '8시간 블랙아웃' 주장에 대해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지금이라도 당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손씨의 죽음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편파 방송' 논란으로 폐지여론까지 일었다. 심지어 한 유튜버는 손씨 친구 변호인과 SBS 관계자가 형제지간이며 A씨를 무죄로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을 거짓 제작하기로 했다고 주장해, 손씨 친구 변호인에게 고소당하기도 했다. ■"진실 확인, 믿고 지켜봐 달라" 손씨 아버지도 경찰 수사 내용에 거듭 불신을 나타냈다. 손씨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브리핑을 하는 서울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친구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며 "모든 것을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하면서 단순 실족사로 결론을 내고 몰아붙이는 분위기는 누가 내고 있나"라고 적었다. 경찰은 난처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손씨 관련 수사에서 범행과 연관됐다고 추정할 단서는 나오지 않고 불신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련 한 전문가는 "확률적으로는 실족사 가능성이 크지만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높고 각종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경찰의 부담이 클 것"이라며 "실족사 결론이 나면 상당한 비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지금까지의 수사상황을 공개한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실체적 진실 확인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6-02 1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