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형 악재가 터졌다. 손흥민이 없는 가운데 황희찬마저 쓰러졌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 선발 명단에 황희찬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짰다. 실제로 경기 초반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황희찬이었다. 그러다보니 요르단 선수들의 황희찬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계속적인 백태클이 들어갔다. 전반 초반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를 저지하지 못한 요르단 수비의 태클에 황희찬이 한 번 쓰러졌다. 황희찬은 격렬한 고통을 호소했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겨우 다시 일어선 황희찬은 다시금 그라운드를 휘젓기 시작했다. 전반 18분경에는 이명재에게 그림같은 패스를 보내기도 했다. 유효슈팅이 되지 않았지만, 가장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약 2분여 후에 황희찬이 또 다시 쓰러졌다. 축 발이 되는 왼발이 눌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한 번은 억지로 일어섰지만, 두 번째에는 일어나지 못했다. 전반 23분경 황희찬은 걸어서 나오지 못하고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대신 엄지성이 투입되었다. 사실 이번 경기도 중요하지만, 홈에서 펼쳐지는 이라크 전도 현재는 출장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홍명보호가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공격의 핵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손흥민이 빠진데 이어서 황희찬마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0 23:37:22[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 손흥민(32·토트넘)의 '손가락 탈구' 사건으로 대표팀 내 불화가 드러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선수들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수들의 과거 인터뷰 중 이강인에 대한 평가 내용이 갈무리돼 확산했다. 내용에 따르면 FC서울 소속이었던 조영욱 선수는 2019년 6월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강인이가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광주FC에서 뛰던 엄원상도 같은 인터뷰에서 "밥을 조용히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내가 시끄럽게 떠든 줄 알고 갑자기 '말하지 마. 아, 열받네'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오래전부터 이강인을 견제해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이후 인터뷰에서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감독님이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다. 모든 집중이 강인이에게만 가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당시 이강인은 경기에서 1분도 뛰지 않았다. 한편 대표팀 내 불화설은 영국 매체 '더선'의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채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준결승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밥을 일찍 먹은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떴다.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이를 언짢게 여기고 쓴소리를 하면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게 더선의 주장이다. 더선은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다"라며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뜯어말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참급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해달라"라는 요청도 했다고 한다. 스포츠서울은 지난 14일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강인을 괘씸하게 여긴 선참 몇 명이 감독에게 명단 제외를 요청했다"라면서 "이강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큰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내고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5 06:24:25[파이낸셜뉴스] 조마조마하다. 폭탄이 터질까봐 무섭다.말레이시아전에서 무리하게 조1위를 노리지 않는다면 2명 정도는 빼는 것도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현재 무려 7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고 있다. 모든 국가 중 최다 옐로카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경고가 주축 선수들에게 쏠려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뮌헨),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았다. 요르단전에서는 오현규(셀틱)와 황인범(즈베즈다)마저 옐로카드를 받아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7명의 선수가 '경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애초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로 크게 앞서는 터라 낙승을 예상했고, 이를 통해 바레인과 1차전에서 얻었던 5장의 '무더기 옐로카드'를 효과적으로 소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요르단전의 예상치 못한 고전으로 그럴 여유를 갖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플랜A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다. 대부분의 A매치를 플랜A로 치뤘다. 그런데 그 플랜A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가 김민재, 황인범, 손흥민이다. 다른 선수는 그나마 대체 선수가 있지만, 이 세명은 빠지면 그 자체가 재앙이다. 황인범은 이번 클린스만호의 MVP다. 클린스만호가 뽑아낸 5골 중 무려 4골이 황인범의 발에서 나왔다. 바레인전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뽑아낸 황인범은 후반에는 이강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요르단전에서는 비록 자책골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반 4분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이끌어낸 스루패스도 황인범에게서 나왔다. 중원에서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하고 공을 최전방에 배급하는 것도 황인범의 역할이다. 가뜩이나 3선에서 약점이 있는데 황인범이 빠지면 그야말로 클린스만호는 멘붕에 빠질 수 있다.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풀백 자원이 약해 김민재가 커버해야할 범위가 상당히 넓다. 김진수가 부상 중이고, 이기제도 남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 하다. 현재는 설영우가 한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진섭이나 정순민을 백으로 내리는 것까지 고려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의 역할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민재는 요르단 전에서 알타마리와의 1대1에서 압승을 거둿다. 앞으로는 더욱 강한 상대와 맞붙을테고 김민재는 상대 주공격수의 예봉을 꺾으면서 수비를 진두지휘해야하는 역할이다. 풀백 자원들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지는 가운데 김민재가 빠지면 한국의 수비진은 그 즉시 붕괴 위험이 있다.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요르단전은 5-2 정도로 패했을 것”이라는 팬들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그만큼 절대적이다. 손흥민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골을 넣고 안넣고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정신적인 지주다. 거기에 손흥민이 있음으로해서 그에게 쏠리는 견제가 중요하다. 상대는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부담감을 갖는다. 손흥민이 있어야 이강인이나 황희찬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16강 이후부터는 강한 팀들을 만난다. 사우디, 호주, 이란 등 훨씬 수준높은 월드컵 출전국들이다. 한번의 실수로 그대로 짐을 싸야한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A매치 기간동안 플랜B를 전혀 만들어놓지 않았다. 황의조가 빠졌는데도, 주민규를 테스트해보지 않았다. 계속 조규성만을 고집할 뿐이었다. 김진수나 이기제에 대한 여론은 꾸준히 나왔음에도 황재원 같은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젊은 자원을 테스트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황인범의 파트너 자리도 홍현석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테스트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장승현의 자리에 김지수나 김주성 등 젊은 자원을 테스트해볼 기회도 거의 없었다. 그들을 쓰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엔트리 2자리를 그들에게 할애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믿을 구석은 플랜A의 해외파들 뿐이다. 플랜A의 주축들이 그들이 부디 경고를 받지 않고 4강에 갈때까지 버텨주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2 08:06:13지금까지는 한번도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조합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꺼낼 수 있는 가장 강한 조합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바로 손흥민(토트넘), 조규성(전북),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프턴) '4각 편대'다. 대한민국이 한번도 꺼내지 못했던 최강 공격 조합이 포르투갈전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갖는다. 가나에 덜미를 잡혀 조3위로 처진 한국은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16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러려면 어떻게해서든 골을 넣어야 한다. 특히 빠른 시간에 골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초조함을 딛고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따라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합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벤투호의 공격진은 큰 변화가 없었다. 최전방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서고, 손흥민과 황희찬이 좌우에서 뒤를 받치는 조합이다. 가운데는 이재성(마인츠)이 주로 맡았다. 하지만 가나전을 통해서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났다. 조규성과 이강인이다. 특히, 이강인은 가나전에서 투입되자마자 1분 만에 조규성과 합을 맞추며 추격골을 뽑아냈다. 또한 황의조를 대신해 출전한 조규성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본선 멀티골을 넣으며 '벤투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외신이 꼽은 2라운드 베스트11에 꼽히기도 했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포르투갈전에서 조규성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다. 수비나 제공권에 대한 우려 등으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로는 중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나전에서 이강인이 보여준 빛이 너무 강렬했다. 거기에 손흥민이 집중 견제를 이겨낼 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견제를 분산시켜줄 선수가 필요하다. 프리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적임자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가나전에서 골과 다름없는 그림 같은 프리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이강인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은 벤투 감독도 가나전 이후 "이강인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무한신뢰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황희찬이 있다. 황희찬은 대표팀이 본선에서 한번도 맞춰보지 못한 퍼즐이다. 11월 30일 대표팀 훈련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전력 달리기나 패스 훈련도 무리가 없었다. 심지어 대표팀 합류 후 처음으로 실전 미니게임도 소화했다. 물론 출전 여부는 벤투 감독의 결단에 달려있지만, 현재로선 출전 가능성이 크다. 4명의 선수가 동시에 투입된다면 원톱은 조규성, 좌우에 손흥민과 황희찬, 가운데 이강인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부상으로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페레이라, 오타비우, 멘데스 등이 부상이다. 한국이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생긴 셈이다. 한국이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할 수 있다면,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기거나 우루과이가 이겨준다는 전제하에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1 18:59:49[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가나전에서 2대 3으로 패배하자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쉬운 패배에 주장 손흥민은 빨간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쳤다. 그라운드에 주저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믹스드존에 나선 손흥민은 "뭐라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서 미안하고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잘하고, 선수들을 이끌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고개를 숙였다. 멀티골을 터뜨린 조규성에 대해서는 "규성이한테 미안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2골을 넣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조규성이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뿌듯하지만 결과가 너무 아쉽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8일 가나와의 H조 2차전에서 안면 보호마스크를 착용한 채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18분 김진수에게 침투패스를 찔러주며 두 번째 골에 관여했다.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동료들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시도하기도 했고, 직접 돌파를 통한 슈팅도 노려봤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가나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 손흥민의, 또 한국 축구의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에는 환희의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축구 팬들은 바라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1-29 09:36:01월드컵에서 팀의 전력을 가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파의 숫자다.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 숫자가 많을수록 강팀이라는 의미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 유럽 리그 소속 선수는 총 8명이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마요르카),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의조와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거머쥔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여전히 전력의 중심이다. 최근 평가전에서 골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가 있어야 대한민국의 공격이 살아난다. 김민재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김민재는 190㎝, 88㎏의 탄탄한 체격에, 순간 최고 스피드 35㎞/h의 빠른 발까지 갖춰 유럽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최고의 수비수다. 수아레즈, 누녜스, 발베르데, 호날두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막아내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황-황 듀오'(황의조, 황인범)는 손흥민에 집중된 견제를 분산시켜줘야 한다. 황희찬, 이재성도 마찬가지다. 이강인은 선발보다 조커로 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대표팀이 수비적인 경기를 할 경우, 한 번에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는 A급 패스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이들의 활약이 중요한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나 유로파리그 등 유럽 대항전에서 상대 선수와 만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소속팀 선수도 많다. 최근 UCL에서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녜스(리버풀)를 상대한 김민재는 "누녜스는 공격할 때든 수비할 때든 항상 적극적이더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 마테우스 누니스와 같은 울버햄프턴 소속이며, 김민재는 우루과이 수비수 마티아스 올리베라와 나폴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토트넘에서 합을 맞췄다. 상대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유럽파다. 결국, 유럽파가 뚫어야 16강의 길이 활짝 열린다. 전상일 기자
2022-11-20 18:28:32월드컵에서 팀의 전력을 가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파의 숫자다.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 숫자가 많을수록 강팀이라는 의미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 유럽 리그 소속 선수는 총 8명이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마요르카),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의조와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거머쥔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여전히 전력의 중심이다. 최근 평가전에서 골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가 있어야 대한민국의 공격이 살아난다. 김민재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김민재는 190㎝, 88㎏의 탄탄한 체격에, 순간 최고 스피드 35㎞/h의 빠른 발까지 갖춰 유럽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최고의 수비수다. 수아레즈, 누녜스, 발베르데, 호날두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막아내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황-황 듀오’(황의조, 황인범)는 손흥민에 집중된 견제를 분산시켜줘야 한다. 황희찬, 이재성도 마찬가지다. 이강인은 선발보다 조커로 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대표팀이 수비적인 경기를 할 경우, 한 번에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는 A급 패스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이들의 활약이 중요한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나 유로파리그 등 유럽 대항전에서 상대 선수와 만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소속팀 선수도 많다. 최근 UCL에서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녜스(리버풀)를 상대한 김민재는 "누녜스는 공격할 때든 수비할 때든 항상 적극적이더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 마테우스 누니스와 같은 울버햄프턴 소속이며, 김민재는 우루과이 수비수 마티아스 올리베라와 나폴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토트넘에서 합을 맞췄다. 상대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유럽파다. 결국, 유럽파가 뚫어야 16강의 길이 활짝 열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1-20 13:28:47[파이낸셜뉴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국회에서 추진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두고 검찰 내부는 물론 법조계, 학계 등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검찰이 권력과 유착해 별건수사, 표적수사로 수사권을 남용하고, 제 식구 감싸기를 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야가 합의한 검수완박 중재안이 통과될 경우 권력수사 기능 마비, 민생 사건 수사 공백 등 우려되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팔목에 썩은 종기가 있으면 종기를 도려내야지 팔 하나를 다 자르는 격이라는 것이다. ■이정수 중앙지검장 "검찰 기능 폐지 안 된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26일 긴급 설명회를 열고 "검찰이 공정성·중립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검찰의 보완 수사 범위 축소, 직접 수사 단계적 폐지는 실체 진실 규명과 인권 보호 역할을 후퇴 시킨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검찰이 필요할 때만 언론을 활용한다', '잘난 검찰집단의 집단행동으로 비칠까 우려된다'면서도 절박하기에 국민과 국회에 중재안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검수완박 중재안 법안이 검찰의 썩은 종기를 도려내는 수술이 아니라 팔 하나를 자르는 실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중재안에 있는 검찰의 경찰 보완수사 범위 축소 조항이다. 해당 조항은 경찰이 검찰에 보낸 사건에서 '단일성과 동일성'이 없을 경우 검찰의 수사가 금지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정인이 사건'처럼 아동학대 사건을 경찰이 수사해 검찰에 넘겼고, 검찰이 아동에 대한 '성폭력' 혐의를 찾아냈다 해도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중고나라에서 100만원 사기를 친 사기범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검찰이 찾아내도 직접 수사가 불가능하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 대신 경찰에 보완수사요구를 하게 되면 신속한 범죄 규명이 어렵고, 관련 증거가 인멸될 수도 있다"며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도 강제성이 없어 경찰과 검찰이 사건을 주고 받는 상황이 무한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재안은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현행 6대 중범죄에서 2대 중범죄로 축소하고 장기적으로 모든 직접 수사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반대로 경찰의 수사권은 막강해지지만 검찰의 견제 기능이 약화되면서 또 다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이다. 검찰은 오히려 '보완 수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력형 범죄 사장, 민생범죄 대응력 약화 중재안은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현행 6대범죄(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에서 2대범죄(부패, 경제)로 줄이는 것을 포함해 대형 권력형 범죄의 사장도 우려된다. 현재 검찰에서는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이다. 중재안에 따라 해당 사건의 경우 경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관될 수 있지만 추가 적인 수사를 통해서 혐의 여부가 입증될 확률은 낮다. 로스쿨 한 교수는 "공직자, 선거 범죄에 대한 검찰의 직접수사가 금지되도 경찰이 부패 정치인, 공직자에 대한 수사를 할 수는 있다"며 "예를 들어 국가 대표 축구팀 A매치 경기(선거범죄 등)에 손흥민(검찰) 대신 청소년 대표 축구 선수(경찰)한테 뛰라고 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70여년 이어져 온 형사사법제도를 개편하는 법률안을 여당과 야당이 며칠만에 합의한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정치적 야합', '국회의원이 불체포 특권에 이어 불수사 특권을 받겠다는 것' 등의 비판이 나온다. 민생범죄에 대한 대응력 약화도 지적된다. 과거 검찰개혁에 찬성했던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는 "검수완박으로 경찰에 편중된 수사 권력에 대한 최소한의 통제마저 사라지면 누가 가장 살판이 날까. 당연히 범죄자들이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과거에는 경찰이 보낸 모든 사건을 검찰이 1번이라도 검토를 했지만 앞으로는 6대 범죄는 물론 모든 범죄 100%에서 피해자들의 이의 신청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려도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 △경찰에 보완수사 강제 △고등검찰에 항고 △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는 재정신청이 가능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법률소외 계층의 경우 제도를 잘 몰라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이 5.6%에 불과했는데 앞으로는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하면 사실상 이의신청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배한글 기자
2022-04-26 15:29:08[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채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해리 케인과 함께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써 자존심을 구겼지만 맨시티의 경기력이 워낙 강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0~2021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의 0대3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최근 1승4패의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사흘 전 애버튼과의 연장승부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맨시티는 최근 정규리그 9연승의 상승세를 대변하듯 몸놀림이 빨랐다. 에버턴전에서 도움 헤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90분동안 단 한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극도의 부진함을 보였다. 맨시티는 초반부터 중원을 장악하며 몰아부쳤다.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 역할을 포기한채 종종 내려가 수비 부담까지 맡았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단 한차례 슈팅도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원톱으로 나선 해리 케인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패널티 지역 왼쪽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활약이 없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맨시티 수비수 주앙 칸세루와 공을 다투다 발목을 차여 넘어진 후 일어나지 못했다. 스터드에 찍힌 발목의 양말 부분이 피로 물들어 무리뉴 감독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기도 했다. 맨시티는 전반 23분 로드리고 에르난데스의 패널티 골로 기선을 잡은 후 후반 5분과 후반 21분 귄도간의 연속골로 토트넘을 두들겼다. 축구 통계전문 '후스코어닷컴'은 손흥민에 대해 팀내에서 3번째로 높은 6.3의 평점을 줬으며, 해리 케인은 팀내에서 가장 높은 7.0의 평점을 줬다. 이슈픽팀
2021-02-14 14:40:4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021년은 우리 국민에게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2021년 신년사 발표'에서 "새해는 분명히 다른 해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새해를 맞는 소감에 대해선 "희망을 기원하면서도 마음이 무겁다"며 "새해가 새해 같지 않다는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와의 기나긴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생명과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유례없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일상의 상실로 겪는 아픔도 계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국민들을 위로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2021년 신년사 전문> “국민이 만든 희망 : 회복, 포용, 도약”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신축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희망을 기원하면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새해가 새해 같지 않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코로나와의 기나긴 전쟁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생명과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유례없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상의 상실로 겪는 아픔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난의 시기를 건너고 계신 국민들께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새해는 분명히 다른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것입니다. 2021년은 우리 국민에게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가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2020년, 신종감염병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했고,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세계 경제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습니다. 우리 경제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국민들은 일 년 내내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오히려 빛났습니다. 의료진들은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봤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실을, 놀라운 실천으로 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상한 창의적인 방역 조치들은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되었습니다. 한국의 진단키트와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법과 마스크 같은 방역 물품들은 세계 각국에 보급되어, 인류를 코로나로부터 지키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K-방역’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선거와 입시를 치러냈고. 봉쇄 없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며, OECD 국가 중에서도 손꼽히는 방역 모범국가가 된 것은,우리 국민들이 만들어 낸, 누구도 깎아내릴 수 없는 소중한 성과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상생 정신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을 시작으로 ‘착한 선결제 운동’과 ‘농산물 꾸러미 운동’이 이어졌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사는 길’을 찾았습니다. 노동자들은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섰고,기업들은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주었습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OECD 국가 중 최고의 성장률로,GDP 규모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전망이며, 1인당 국민소득 또한 사상 처음으로 G7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가지수 역시 2,000선 돌파 14년 만에 주가 3,000시대를 열며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미래전망이 밝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민 모두 어려움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드디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불확실성들이 많이 걷혀, 이제는 예측하고 전망하며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우리는 온전히 일상을 회복하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으로 새로운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 경제가 나아지더라도, 고용을 회복하고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입은 타격을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코로나로 더 깊어진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인 회복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마스크에서 해방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점차 나아지고 있는 방역의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3차 유행을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의 심사도 진행 중입니다.안전성의 검사와 허가, 사용과 효과에 이르기까지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자체적인 백신 개발도 계속 독려할 것입니다. 백신 자주권을 확보하여,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국제 보건 협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에서도 빠르고 강한 회복을 이룰 것입니다. 이미 우리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2년 만에 500억 달러를 넘었고1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 우리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민생경제에서는코로나 3차 확산의 피해 업종과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오늘부터 280만 명의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돌봄 종사자를 비롯한 87만 명의 고용 취약계층에게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충분하지 않은 줄 알지만민생경제의 회복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습니다. 상반기 중에 우리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확장적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110조 원 규모의 공공과 민간 투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민생경제의 핵심은 일자리입니다. 지난해보다 5조 원 늘어난 30조 5천억 원의 일자리 예산을 1분기에 집중투입 하겠습니다. 특히, 청년·어르신·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일자리 104만 개를 만들 예정입니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도 한층 강화됩니다. 청년층과 저소득 구직자들이 취업지원서비스와 함께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이달부터 시행됩니다. 지난해 예술인들에 이어 오는 7월부터 특수고용직까지 고용보험 적용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부양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생계급여를 받지 못했던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 저소득 가구 모두 이달부터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내년부터는 모든 가구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합니다. 앞으로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 상병수당 등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위기일수록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합니다. 함께 위기에서 벗어나야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도 그만큼 수월해집니다. 지난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 지원 노력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고용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습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늘려 재정을 통한 분배개선 효과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민생 회복과 안전망 확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불편을 참고 이웃을 먼저 생각해주신 국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격차를 좁히는 위기 극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매우 송구한 마음입니다.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특별히 공급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비대면 경제와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4차 산업혁명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입니다. 우리 경제도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에 나섰습니다. 자동차, 조선과 같은 우리 주력산업들이 경쟁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세계 5강에 진입했고, 조선 수주량은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정부가 역점을 두어온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 모두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투자 100조 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 규모입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제2의 벤처 붐이 더욱 확산되어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역대 최대인 5조 원에 달하고, 벤처기업 증가, 고용증가, 수출 규모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혁신 속도는 ‘상생’의 힘을 통해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대·중소기업의 협력으로 일본 수출규제의 파고를 이겨냈고, 광주에서 시작된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전국으로 확산되어 전기차, 첨단소재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 또한 ‘사람’과 ‘상생’입니다. ‘한국판 뉴딜’이 본격 추진되면 대한민국은 전국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새로운 인재를 육성할 것이며,새로운 성장동력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입니다.‘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은 국민의 삶의 질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이 ‘한국판 뉴딜’을 체감하고 선도국가로 가는 길에 동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판 뉴딜’의 중점을 ‘지역균형 뉴딜’에 두겠습니다. 지역이 주체가 되어, 지자체와 주민, 지역 기업과 인재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발전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경제 혁신을 위한 노력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국가지방협력 특별교부세 등을 활용한 재정지원과 함께 규제자유특구를 새롭게 지정하여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또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규모·초광역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생활 SOC 투자를 늘려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한국판 뉴딜’이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기존의 국가균형발전계획과 시너지를 낸다면, 우리가 꿈꾸던 ‘혁신적 포용국가’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민간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뉴딜 펀드 조성과 제도기반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디지털경제 전환, 기후위기 대응, 지역균형발전 등 뉴딜 10대 영역의 핵심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고, 기업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로 혁신의 힘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정의 힘을 믿으며 그 가치를 바로 세워가고 있습니다. 권력기관 개혁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일입니다. 법질서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오랜 숙제였던 법제도적인 개혁을 마침내 해냈습니다.공정경제 3법과 노동 관련 3법은 경제민주주의를 이뤄낼 것이며,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모두 오랜 기간 형성된 제도와 관행을 바꾸는 일인 만큼, 현장에 자리 잡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갈등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개혁된 제도를 안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코로나 시대 교육격차와 돌봄격차의 완화, 필수노동자 보호, 산업재해 예방, 성범죄 근절, 학대 아동 보호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공정에 대한 요구에도 끊임없이 귀 기울이고 대책을 보완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상생의 정신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자신이 좀 불편해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후변화협약 이행 원년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경제 구조의 저탄소화를 추진해왔습니다. 그 노력을 확대하여올해 안에 에너지와 산업을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할 것입니다. 정부는 수소 경제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고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겠습니다.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P4G 정상회의’가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결집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소프트파워에서도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우리 문화예술은 민주주의가 키웠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창의력, 자유로운 상상력은 민주주의와 함께 더 다양해지고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BTS와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같은 K-콘텐츠들이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의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한류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문화강국의 위상을 더욱 확실하게 다져나가겠습니다. 훌륭한 기량을 갖춘 우리 스포츠 선수와 지도자들도 그 자체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K-콘텐츠입니다. 지난해 손흥민, 류현진, 김광현, 고진영 선수를 비롯한 많은 체육인들이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습니다. 이제 메달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습니다. 즐기는 시대입니다. 정부는 전문 체육인들과 생활 체육인들이 스포츠 인권을 보장받으면서 마음껏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간섭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코로나는 거리두기를 강요했지만, 역설적으로 전 세계인의 일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은 당당한 중견국가로서선진국과 개도국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가교 국가’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RCEP, 한-인도네시아 CEPA에 이어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의 FTA에 속도를 높여 신남방, 신북방 국가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넓히겠습니다.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FTA,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메르코수르, 멕시코 등 태평양 동맹과의 협상을 가속화하고 CPTPP 가입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검증된 보건의료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우수한 문화 역량과 디지털기술의 발전, 탄소중립 사회의 의지, 높아진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위상을 통해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에서도 책임 있는 선도국가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합니다.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야말로 민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의무입니다.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남북협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평화’가 곧 ‘상생’입니다. 우리는 가축전염병과 신종감염병, 자연재해를 겪으며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문제에서 한배를 타고 있습니다. 남·북 국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희망합니다.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한 역내 대화에 남북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코로나 협력은 가축전염병과 자연재해 등남북 국민들의 안전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들에 대한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협력이 갈수록 넓어질 때 우리는 통일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입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우리의 의지는 변함없습니다. 지금까지 남과 북이 함께 한 모든 합의, 특히 ‘전쟁 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을 공동이행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생명공동체’의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마스크는 지금까지 아주 쉽게 구입할 수 있었고, 인류의 삶에서 그리 주목받는 물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닥쳐오자 마스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장비이면서 동시에 배려의 마음을 표시하는 아름다운 물품이 되었습니다. ‘필수노동자’라는 말도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보건, 돌봄, 운송, 환경미화, 콜센터 종사자와 같이 우리의 일상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의 노고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흔하게 보던 물품 하나가 어느 순간 가장 중요한 물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마찬가지로 우리는 꼭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우리 사회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함께 행동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2021년, 우리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회복’과 ‘도약’입니다. 거기에 ‘포용’을 더하고 싶습니다. 일상을 되찾고, 경제를 회복하며, 격차를 줄이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가 끝나고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는 선도국가 도약의 길을 향할 것입니다. 지난해는,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재발견한 해였습니다. 2021년 올해는,회복과 포용과 도약의 위대한 해로 만들어 냅시다. 감사합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1-11 09:5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