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방용품 브랜드 테팔이 가열이 가능한 신개념 초고속 블렌더 ‘퍼펙트믹스 쿡'을 ‘장구의 신’ 가수 박서진과 함께 GS홈쇼핑을 통해 최초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테팔은 오는 27일 오후 8시 45분부터 단 1시간 동안 GS홈쇼핑에서 초고속 블렌더 ‘퍼펙트믹스 쿡’을 런칭하며 방송에는 테크니컬한 장구실력과 가창력으로 사랑받는 트로트 가수 박서진이 깜짝 출연한다. 박서진은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선택한 테팔 퍼펙트믹스 쿡으로 즐겨 해먹는 레시피를 소개할 예정이다. 신제품 런칭 방송 시간 동안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테팔 퍼펙트믹스 쿡 일시불 구매 시 2만 원을 즉시 할인하고, 제휴카드 이용 시에는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부 구매 시에는 무이자 12개월 혜택으로 월 2만원대에 최고급 블렌더를 장만할 수 있으며, 포토 리뷰를 작성한 전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또한 방송 중 홈쇼핑 특전으로 10명을 추첨해 테팔 퍼펙트믹스 쿡을 무료 증정할 계획이다. 번에 출시한 테팔의 초고속 블렌더는 강력한 블렌딩 성능에 100℃까지 끓여주는 가열 기능까지 갖춰 별도의 조리기구 사용 없이, 삶고 찌고 갈아주는 기능을 믹서기 하나로 해결한다. 함께 제공되는 레시피북을 활용하면 CCA주스나 다이어트 해독주스, 두유, 콩국수, 당근마녀수프, 잣죽 같은 다채로운 건강 레시피를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다. 특히 테팔 퍼펙스믹스 쿡은 사용 빈도가 높은 메뉴 11가지를 자동 프로그램화해, 일일이 작동 시간과 온도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손질된 재료를 넣고 버튼만 누르면 △두유 △죽 △수프 △스튜 △퓨레 △해독주스와 같은 뜨거운 메뉴 6가지와 △스무디 △쉐이크 △디저트 △얼음 분쇄와 같은 차가운 메뉴 4가지를 자동 조리한다. 메뉴별로 최적화된 조리 시간과 온도가 설정된 만큼 주방에 머물며 땀 흘릴 필요 없이 한 번의 터치로 다채로운 건강 레시피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수동 프로그램이 100℃까지 온도 조절이 되는 ‘가열’모드와 6단계 속도 조절이 가능한 ‘블렌딩’ 및 ‘순간 작동’의 3가지 모드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테팔 최고 사양인 3만6000RPM의 초강력 스피드 모터와 최적의 블렌딩을 위해 설계된 파워엘릭스 칼날 기술로 기존 자사 타 모델 대비 최대 30% 더 빠르게 분쇄하며, 부드러운 질감을 위한 최고의 절단 성능을 자랑한다. 최적화된 절단 각도와 나선형의 소용돌이 칼날 구조가 재료를 끌어당겨 덩어리 없이 균일한 질감을 선사한다. 또한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 칼날로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날카로운 칼날이 유지된다. 요리를 마친 후에는 100℃까지 물을 가열해 99.99% 살균 세척이 가능하다. 분리와 장착이 쉬운 원터치 분리형 칼날로 내부에 남아있는 미세 잔여물까지 꼼꼼하게 씻어낼 수 있어 위생 관리도 더욱 용이하다. 강화된 기능만큼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블렌더 본체는 1.75ℓ 넉넉한 용량의 내열 유리 용기로 제작해 가열 조리 시 냄새나 색 배임 걱정을 낮췄다. 블렌더에 탑재된 스마트락 시스템은 뚜껑이 올바르게 닫히고 용기가 본체에 정확히 장착된 상태에서만 작동을 시작해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한 조리 환경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메탈 피니싱 바디로 세련된 주방 분위기를 연출한다. 직관적인 터치스크린으로 깔끔한 외관은 물론 사용 또한 더욱 간편해졌다. 테팔은 폭넓은 요리에 퍼펙트믹스 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구매 시 증정하는 레시피북과 더불어, 블렌더 전용 앱 ‘마이테팔(myTefal)’을 통해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블렌더 레시피를 제공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4 08:53:22[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회화 작품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수프를 끼얹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여성 두 명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모나리자에 빨간색과 노란색 수프를 던졌다. 이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예술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 중 어떤 게 더 중요한가", "당신들 농업정책은 병들었다. 우리 농민들은 일하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차례로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모나리자는 1956년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당한 이후 유리로 덮여 보호되고 있어 직접적인 해를 입지는 않았다. 앞서 프랑스 농민들은 비(非)도로용 경유 면세 폐지 등에 항의하며 이달 18일부터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지난 26일 소 사육농장을 찾아가 농가지원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정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화석연료 폐기와 기후대응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은 유럽 각지의 명화에 음식물을 던지거나 자기 손에 접착제를 발라 붙이는 방식으로 시위하며 관심을 촉구해왔다. 이렇다 보니 모나리자는 종종 시위대의 표적이 되는 유명세를 치러왔다. 재작년에는 한 남성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며 케이크를 던졌다. 또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화가 난 러시아 여성이 찻잔을 던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29 06:50:01CJ제일제당이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햇반 소프트밀 수프' 제품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콘크림수프', '치킨크림수프' 등 햇반 소프트밀 수프 2종(사진)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콘크림수프'는 옥수수 크림 소스에 옥수수 알을 넣어 맛과 식감을 살렸으며, '치킨크림수프'는 담백한 닭고기와 향긋한 바질, 귀리로 부드러움과 풍미를 높였다. 이상호 CJ제일제당 햇반 BM은 "곡물의 든든함과 영양으로 수프 자체를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햇반 소프트밀 수프의 특장점"이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쉽고 맛있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12-13 18:02:01[파이낸셜뉴스] CJ제일제당이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햇반 소프트밀 수프' 제품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콘크림수프', '치킨크림수프' 등 햇반 소프트밀 수프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콘크림수프'는 옥수수 크림 소스에 옥수수 알을 넣어 맛과 식감을 살렸으며, '치킨크림수프'는 담백한 닭고기와 향긋한 바질, 귀리로 부드러움과 풍미를 높였다. 이상호 CJ제일제당 햇반 BM은 "곡물의 든든함과 영양으로 수프 자체를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햇반 소프트밀 수프의 특장점"이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쉽고 맛있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12-13 09:14:4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유명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음식에서 쥐 사체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당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이탈리아 음식 레스토랑 ‘올리브 가든’을 방문한 토마스 하위(54)는 수프를 먹다가 쥐 사체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프를 먹던 도중 입 안쪽이 뭔가에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혹시 수프에 바늘이 들어갔나 싶어 그대로 뱉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입 안에 들어갔던 것은 바늘이 아닌 발톱까지 그대로 달린 쥐 다리였다”며 “그게 무엇인지 알고 난 뒤 너무 징그럽고 역겨워서 먹었던 음식을 모두 토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곧바로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수프에 들어있는 쥐 다리를 본 경찰관들도 입을 틀어막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도착한 뒤 하위는 곧바로 파상풍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또한 해당 사건 이후 며칠 동안은 메스꺼움과 설사, 구역질을 겪었고 이후 몇 달 동안은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하위는 “이번 일을 겪은 이후 고기도 더 이상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식당에 약 2만5000달러(약 33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식당측은 쥐 다리 수프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올리브 가든 대변인은 “우리는 토마스 하위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며 타당하다고 믿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24 17:54:00[파이낸셜뉴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조명환 회장)은 ㈜수프로와 기후변화 사업 운영 및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업무협약은 서울시 영등포구에 월드비전 본부에서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최순영 본부장, ㈜수프로 채일 대표 및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월드비전은 코이카와 함께 ‘케냐 차보 생태지역 복원 기반 통합적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108억원의 규모로 전략형 파트너십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주민 참여형 경관 복원 △지속가능한 그린 비즈니스 창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 지원 활동을 통해 케냐 남부 카지아도 및 나록 주의 온실가스를 감축 등 지역 주민의 지속가능한 기후변화 대응력 제고를 목표로 한다. 최순영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장은 “㈜수프로는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와 함께 2022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개도국 기후변화대응 사업 개발 지원사업 공모를 시작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7-27 12:04:48CJ제일제당 '햇반 소프트밀'이 곡물 베이스의 상온 액상수프 제품으로 카테고리 확대에 나선다. 2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든든한 한끼 식사가 가능한 '햇반 소프트밀 수프(사진)'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상품죽을 쌀 가공 브랜드 '햇반'으로 편제하며 '소프트 밀 솔루션' 전문 브랜드로 변경한 데 따른 첫 행보다. 햇반 소프트밀 신제품 3종은 '양송이 크림수프', '베이컨감자 크림수프', '단호박 크림수프'로, 수프 하나만으로도 메인 요리나 든든한 한끼로 활용할 수 있다. 진한 유크림과 국내산 우유로 만든 크림소스에, 양송이, 감자, 단호박 등 채소와 병아리콩, 귀리 등 영양가 높은 곡물을 담았다. 전자레인지 1분 20초(700W 기준)면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제품들은 햇반 소프트밀만의 차별화된 상온 기술력이 적용됐다. '레토르트 살균기술'로 최적의 살균 시간과 온도를 찾아내 상온 HMR의 안전성을 확보함은 물론, 재료 형태는 유지하면서 맛 품질은 최대한 끌어올렸다. 또한 병아리콩, 귀리 등 곡물은 우수한 품질로만 선별하고 전처리(블렌칭) 기술을 적용해, 수프의 물성과 건더기 식감에 잘 어우러지는 향미와 식감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소프트밀 수프가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유용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곡물을 주원료로 한 부드럽고 가벼운 식사가 가능한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2023-06-27 18:27:20[파이낸셜뉴스] CJ제일제당 ‘햇반 소프트밀’이 곡물 베이스의 상온 액상수프 제품으로 카테고리 확대에 나선다. 2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든든한 한끼 식사가 가능한 ‘햇반 소프트밀 수프’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상품죽을 쌀 가공 브랜드 ‘햇반’으로 편제하며 ‘소프트 밀 솔루션’ 전문 브랜드로 변경한 데 따른 첫 행보다. 햇반 소프트밀 신제품 3종은 ‘양송이 크림수프’, ‘베이컨감자 크림수프’, ‘단호박 크림수프’로, 수프 하나만으로도 메인 요리나 든든한 한끼로 활용할 수 있다. 진한 유크림과 국내산 우유로 만든 크림소스에, 양송이, 감자, 단호박 등 채소와 병아리콩, 귀리 등 영양가 높은 곡물을 담았다. 전자레인지 1분 20초(700W 기준)면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제품들은 햇반 소프트밀만의 차별화된 상온 기술력이 적용됐다. ‘레토르트 살균기술’로 최적의 살균 시간과 온도를 찾아내 상온 HMR의 안전성을 확보함은 물론, 재료 형태는 유지하면서 맛 품질은 최대한 끌어올렸다. 또한 병아리콩, 귀리 등 곡물은 우수한 품질로만 선별하고 전처리(블렌칭) 기술을 적용해, 수프의 물성과 건더기 식감에 잘 어우러지는 향미와 식감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소프트밀 수프가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유용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곡물을 주원료로 한 부드럽고 가벼운 식사가 가능한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6-27 11:22:42[파이낸셜뉴스]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없잖아요. 차마 인연도 못 끊고. 오로지 그들을 이해하고 (가족의 굴레로부터) 해방되고 싶었죠. 그러려면 도망치지 말고 마주봐야겠다, 왜 남한 출신의 부모는 북한을 조국이라고 생각하며, 세 아들까지 북한에 보냈나, 가족 3부작을 예정한건 아닌데 2005년 ‘디어 평양’ 발표 후 ‘수프와 이데올로기’까지 26년이나 걸렸네요.”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2005), '굿바이, 평양'(2009)에 이어 ‘수프와 이데올로기’(2022)까지 가족 다큐멘터리 3부작을 완성한 재일교포 2세 양영희 감독(58)의 말이다. '디어 평양'이 아버지를 중심으로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오는 20일 개봉하는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제주 4·3 생존자인 자신의 어머니와 일본인 남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우리가 오래도록 곱씹어야 할 생각거리를 제공한다”고 추천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 사람들’과 ‘우리’ 사이에 그어진 선은 가늘고 얇아진다”고 평했다. ■ 10년씩 찍은 내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 1971년 당시 7살이던 양 감독은 일본 니가타항에서 세 오빠를 태운 북송선을 배웅해야했다. 막내였던 그는 당시 오빠들과 헤어진 게 깊은 상처로 남았다. “왜 갔을까, 얼마나 먼 곳에 갔길래 안돌아올까, 주변 어른들이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너도 기쁘지, 라고 말해서 오빠들이 가는 게 싫다, 섭섭하다는 말도 못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 합작하여 1959년부터 1984년까지 9만명 넘는 재일조선인을 북한으로 보냈다. 이는 스위스 제네바의 국립적십자에 있는 공개 해제된 비밀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양 감독은 “일본 정부는 재일조선인을 내쫓고 싶어 했다"며 "당시 일본 보수 언론은 특집기사 등을 통해 북한을 좋은 국가로 포장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제주4.3 생존자로 일본으로 건너온 사람들은 남한을 두려워했고 남한의 간첩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당한 이야기까지 보태지면서 한때 재일교포 70% 이상이 조총련을 지지했다. 결과적으로 ‘북송 프로젝트’는 양 감독의 가족에게 평생의 족쇄가 됐다. 자식을 볼모로 잡힌 부모는 조총련 활동에 더 매진했고, 막내딸 역시 조선인학교에서 모범적 삶을 강요받았다. 양 감독은 “학교 교육이 엄청 스트레스였다”며 “당시 영화관은 내 탈출구였다”고 회상했다. 북한 교육과 일본 문화 사이를 오가던 양 감독은 납득할수 없었던 부모의 선택과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갈등으로 아버지와 함께 밥을 먹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악화됐다. 20대 시절의 이야기다. 그러다가 30대에 카메라를 들었다. 양 감독은 “다큐를 찍기 위해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3년간 피해다녔는데,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 위해 친하게 굴 수 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그렇게 머리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삶이 가슴으로 다가왔고, 미움은 그리움으로, 갈등은 사랑으로 변했다. '디어 평양'은 10년에 걸쳐 찍은 첫 가족 다큐였다.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수프와 이데올로기’ 역시 마찬가지다. 양 감독은 "2010년부터 10년간 찍었다”며 “2016년 (프리랜서 기자인) 남편의 등장이 나와 엄마 사이에 윤활유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어머니는 '너무 잔인하다' '잊어 버렸다'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제주4.3의 기억을 꺼내기 힘겨워했고, 빌린 돈과 딸의 수입까지 털어 북한의 자식들에게 생필품을 보내는 문제로 양 감독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제주는 일본의 오사카 등과 동일 생활권이었다. 먹고 사는 문제로 일본에 이주한 재일조선인은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 다시 한국행 배에 올랐다. 일본에서 태어난 어머니 역시 전쟁의 폭격을 피해 부모의 고향인 제주에 안착했다. 하지만 18살에 제주4.3을 생생히 목도하고 어린 동생을 들쳐업고 오사카행 밀항선을 탔다. 어머니가 평생 숨겨왔던 제주4.3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듬해부터다. 유난히 사이가 좋았던 부부였다. 평생의 반쪽을 잃은 어머니는 2010년부터 건강이 나빠졌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병상에 누운 어머니가 제주4.3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삼촌이 개머리판으로 뒷통수를 맞아 눈알이 튀어나온 채 돌아가신 이야기다. 죽은 자식의 시체를 끌고와 다시 창으로 찌르는 모습올 본 삼촌이 분노를 참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18년, 어머니는 무려 70년 만에 딸, 사위와 함께 제주로 향한다. 관광지로 변모한 제주도의 달라진 풍광에 어리둥절하는 어머니는, 그렇게 제주 4.3 7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다. ■ "제주4.3의 기억, 후대에 남겨야한다는 의무감 있으셨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한 가족의 사적인 대화에서 시작하나 이야기는 아픔의 한국 근현대사로 확장된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제주4.3과 남북한 이념 대립이 한 가족의 삶에 얼마나 크고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절절히 알 수 있다. 더불어 어머니가 끓이는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은 희망의 온기를 전하며 갈등의 역사를 끌어안는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도 나오지만, 생전의 양 감독 부모는 말했다. 결혼 상대로 미국인과 일본인 남자는 절대 안 된다고. 하지만 50대에 접어든 딸이 연하의 30대 일본인 남자친구를 데려오자, 홀로 남은 어머니는 얼굴이 환해진다. 큰 솥을 꺼내 닭과 마늘을 잔뜩 넣고 삼계탕을 끓인다. "내 딸에게 잘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나중에는 사위가 장모의 레시피대로 삼계탕을 끓인다. 영화를 보고 삼계탕을 끓여먹었다고 하자 양 감독은 “일본에서도 그런 관객들의 반응이 많다”고 했다. 제주4.3도 관객들 사이에서 화두라고 부연했다. “4.3에 대해 처음 들어 놀랐다는 사람부터 그 옛날 부모가 숨죽이며 지나가듯 했던 이야기가 4.3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사람도 있었다. 생전에 아버지께 4.3에 대해 물었지만 절대 입밖에 꺼내지말라고 했다는 한 남자 관객은 자신과 달리 제주4.3을 겪은 누나에게 이 영화를 보여줬더니 누나가 그제서야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겠다며, 당시의 일을 털어놨다고 했다.” 그러니까, 재일교포에게 제주4.3은 공포 그 자체였던 것이다. “사실 어머니가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 제주4.3의 기억을 후대에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으셨다.” 2020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는 지난 1월 돌아가셨다. 하지만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개봉을 앞두고 엄마의 얼굴이 들어간 포스터를 오가며 보기 때문이다. 완성된 영화를 보셨을까? 기억과 함께 시력을 잃어가던 중이라 완성된 영화는 못보고 조영욱 음악감독이 만든 음악만 들려줬단다. "엄마의 유골은 현재 도쿄에 있다. 아버지와 함께 묻히고 싶다고 했으니 언젠가는 지인을 통해 오빠들이 있는 북한에 보낼 생각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북한 입국을 금지당한 양 감독은 성묘를 하지 못한다. 장장 26년에 걸쳐 가족 3부작을 완성한 기분은 어떨까? 양 감독은 "새로운 시작점, 출발점에 선 기분이다. 내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일이 끝났다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다큐가 아니라 '가족의 나라'(2013)와 같은 극영화를 만들고 싶단다. "부모에게 완전히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그런 인생의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 사이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은 행운이었지만, 그들이 (북한을) 너무 믿고 선택한 것은 안타깝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사상이나 종교 등 뭔가를 절대적으로 믿는 게 두렵다.” 태어나 자란 일본 오사카도, 오빠 가족이 사는 평양도 좀처럼 정이 안 간다는 양 감독. 오히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제주도에 일종의 '향수'가 생겼다고 했다. “4·3이라는 몹시 아픈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제주를 더 가고 싶어졌다. 누구에게도 못했던 아픈 얘기를 하면 그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처럼.”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19 15:03:5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네덜란드 출신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년)의 명화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의 활동가 두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반 고흐의 1888년 유화 '해바라기' 앞에서 재킷을 벗고 '저스트 스톱 오일' 티셔츠를 드러낸 뒤 준비해 온 하인즈 캔 수프를 그림에 투척했다. 그 순간 전시장 안에 있던 관람객들은 비명을 질렀고 다급하게 경비원을 불렀다. 이 활동가들은 수프를 그림에 던진 후 곧바로 접착제를 꺼내 미술관 벽에 자신들의 손을 붙인 뒤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예술과 삶 중 더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예술이 음식보다, 정의보다 더 가치 있는가? 그림 보호가 지구와 인류 보호 보다 더 걱정되는가?"라며 관람객들에게 물었다. 다행히 작품은 유리 아래에 보호돼 있었고 갤러리 직원은 재빨리 토마토 수프를 정리했다. 내셔널갤러리 관계자는 "즉시 경찰이 출동했고, 액자에는 약간의 손상이 있지만 그림은 무사하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도 트위터에 "경찰관들이 급히 현장에 출동했다"라며 "시위자 두 명은 재물손괴와 불법침입 혐의로 체포됐으며 경찰관들이 이들을 (벽에서) 떼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저스트 스톱 오일'은 정부에 화석연료 신규 허가 및 생산 중단을 촉구하는 단체로 미술관의 예술작품을 겨냥한 시위로 관심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활동가 중 한 명은 "예술이 생명, 식량, 정의보다 소중한가"라며 "그림을 지키는 것이 더 걱정인가, 아니면 우리 지구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더 걱정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7월에도 이 미술관에 있는 존 컨스터블의 '건초마차'의 프레임에 손을 붙이는 시위를 했다. 저스트 스톱 오일의 대변인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이 환경 문제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우리들의 걱정"이라며 "불행하게도 이것이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토마토 수프 시위를 벌인 두 명의 운동가는 경찰관에게 체포돼 센트럴 런던 경찰서에 구금됐다. 한편 반 고흐는 생전 총 12점의 '해바라기' 그림을 그렸으며 그 중에서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는 총 7점이다. 나머지 작품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일본 도쿄 도고 세이지 기념 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된 '해바라기'는 8420만달러(약 12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16 23: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