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가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없다며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들은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을 위해 회의를 소집하고,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집단 청원과 소송 등의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영배 CEO 사직 '꼬리 자르기'지난 27일 오전 큐익스프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몇 시간 앞서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하고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로 띄웠다. 새로 선임된 마크 리 대표는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선을 그었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시작된 티몬·위메프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 이후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수혈 등 해결방안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최종 책임자인 구 대표가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이라는 목표 달성만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다. 싱가포르 소재 큐텐 지분 53.8%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큐텐이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두고 있고, 큐텐은 또 산하에 큐텐코리아와 함께 위메프 지분 72.2%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인물이다. ■정부청원·집단소송·집회 등 적극 대응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은 28일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소비자보다 피해액이 훨씬 큰 판매자들은 정부에 집단청원, 집단소송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큐텐 입주건물 앞에서 티몬·위메프 피해자 '우산집회'가 열렸다. 이번 사태 피해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이날 오후 큐텐테크놀로지 본사가 있는 강남구 역삼동 N타워 앞에 우산, 마스크를 지참해 집회에 참석해달라는 글이 전파됐다. 우산과 마스크를 지참하고 본인 생각이나 의견을 A4 용지에 작성해 오면 좋을 것이라는 제안도 담겼다.이날 오후 5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수십여명의 피해자들은 각자 준비해 온 우산에 '큐텐 각성하라 숨지말고 해결하라' '비행기 타고 싶어요. 도둑 티몬 잡아주세요''내돈 800만원 환불해줘'등의 문구를 쓴 종이를 붙이고 사태 해결 및 환불을 촉구했다. 이날 피해자들의 집회는 사태 발행이후 첫 단체행동이다.한편, 큐텐은 해외 계열사를 통해 600억원 규모 환불자금을 확보해 보겠다고 했으나, 구체적 조달방안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사내유보금 등으로 일반 고객 환불에만 집중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들에게 줄 미정산 대금에 대해서는 대책이 전무한 것이다. 미정산 대금은 대략 1600억∼17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티몬·위메프 상품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현금 창출이 끊겼고 부동산 등 남아있는 자산이 없어 '외부 수혈'밖에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구 대표가 대주주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를 출연해 환불과 정산 대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28 18:32:11[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없다며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들은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을 위해 회의를 소집하고,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집단 청원과 소송 등의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큐익스프레스, 구영배 CEO 사직으로 '꼬리 자르기' 지난 27일 오전 큐익스프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몇 시간 앞서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하고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로 띄웠다. 새로 선임된 마크 리 대표는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선을 그었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시작된 티몬·위메프의 정산·환불 지연사태 이후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 수혈 등 해결 방안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대표가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이라는 목표 달성만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 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다. 싱가포르 소재 큐텐 지분 53.8%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큐텐이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두고 있고, 큐텐은 또 산하에 큐텐코리아와 함께 위메프 지분 72.2%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인물이다. 피해자들, 정부청원·집단소송·집회 등 적극 대응 나서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은 28일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소비자보다 피해액이 훨씬 큰 판매자들은 정부에 집단 청원, 집단 소송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큐텐 입주 건물 앞에서 티몬·위메프 피해자 '우산집회'가 예정됐다. 이번 사태 피해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이날 오후 5시 큐텐테크놀로지 본사가 있는 강남구 역삼동 N타워 앞에 우산, 마스크를 지참해 집회에 참석해달라는 글이 전파됐다. 우산과 마스크를 지참하고 본인 생각이나 의견을 A4 용지에 작성해 오면 좋을 것이라는 제안도 담겼다. 문구로 '큐텐은 직접 나와 사과하고 대책마련하라' '결제 관리 부실한 정부가 책임져라' '나몰라식 운영하는 여행사는 보상하라' '빠른 환불 진행하라' 등이 예시로 제시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한편, 큐텐은 해외 계열사를 통해 600억 원 규모 환불 자금을 확보해보겠다고 했으나, 구체적 조달 방안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사내 유보금 등으로 일반 고객 환불에만 집중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들에게 줄 미정산 대금에 대해서는 대책이 전무한 것이다. 미정산 대금은 대략 1600억∼17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티몬·위메프 상품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현금 창출이 끊겼고 부동산 등 남아있는 자산이 없어 '외부 수혈' 밖에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구 대표가 대주주 책임 경영 차원에서 사재를 출연해 환불과 정산 대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28 14:59:44[파이낸셜뉴스] 퇴원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병실 침대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강두례)는 현주건조물방화미수로 기소된 70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오전 8시께 서울 동작구 소재의 한 병원에서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를 이용해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에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병원 직원들이 자신을 퇴원시켜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 근처에 있던 간호사가 이를 발견해 초기에 불을 껐고,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병원 건물 전체를 불태우려고 한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12월 A씨를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A씨가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사건 당시 A씨는 지속적인 혈변 증세로 입원 중이었다. 당시 그의 헤모글로빈 수치는 5.5로 수혈 권고치인 7 이하에 해당했으며,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출혈 증세가 발생했다. A씨는 출혈 중에도 수시간에 걸쳐 퇴원을 요구하며 병원 직원들을 구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A씨에게 정신질환 치료제 '쿠에티아핀'을 투여했고, 억제대를 이용해 그의 양팔과 양다리를 침대에 묶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약물은 졸림 증상을 부작용으로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A씨)이 누워있던 침대와 시트가 일부 불타고 벽면이 그을린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피고인이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억제대를 풀려고 불을 붙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6 13:56:52[파이낸셜뉴스] 백제 한성기에 조성된 거대한 다곽식 적석분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21년 7월부터 시작해 최근 발굴이 끝난 ‘세종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내 유적’에서 백제 한성기에 조성된 거대한 다곽식 적석분이 확인됨에 따라 문화재청은 세종특별자치시와 함께 22일 오후 2시 발굴조사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현장공개를 실시한다. 2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발굴조사 결과, 주요 유구인 백제 한성기 고분 5기는 주변이 조망되는 해발 약 109m 높이의 구릉 정상부에 위치하며, 주변에서 이들 고분의 추정 진입로와 집터 등 40여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구릉 정상부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어 있는 1호분은 봉분의 최대 규모가 직경 약 58m, 높이는 약 6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돌로 쌓은 거대한 봉분 내부에는 목곽 및 석곽 등 다양한 매장시설이 다수 설치돼 있다. 유적 보존을 위해 고분 내부조사를 완료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시설은 목관(곽) 5기와 석곽 10기 등이며, 내부에서 크고 작은 항아리류와 개배(뚜껑이 있는 접시), 삼족기(발이 세 개 달린 그릇) 등 백제의 전형적인 토기들과 고리자루큰칼, 재갈, 화살촉 등 무기, 마구 등의 부장품이 출토됐다. 특히, 1호분 중 가장 규모가 큰 8호 석곽에서는 위세품인 금제가는고리귀걸이(금제세환이식) 한 쌍도 출토됐다. 1호분의 서쪽사면에 맞닿아 조성돼 있는 2~5호분은 직경 20m 내외, 높이 2.5m 내외의 작은 규모들로, 여러 겹의 돌로 쌓여진 1호분과 달리 흙을 이용해 봉분을 조성하고 소수의 매장시설(2~6기)을 갖추고 있어 1호분보다 낮은 위상을 지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릉 남사면에는 구릉의 아래쪽에서 고분으로 올라가기 위한 추정 진입로가 확인됐는데, 약 50m 길이의 긴 도랑 내부에 돌무지시설을 한 형태다. 주변시설로는 의례를 위한 부속건물(1호 수혈주거지)과 제단으로 추정되는 유구 등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매장시설과 부장품, 출토된 유구 등으로 미뤄 보아 고분은 4~5세기경(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를 통해 지역의 유력한 지방세력이 존재하였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3-22 09:08:52[파이낸셜뉴스] 백제시대 행정부의 물자 출납상황과 무게단위 단서가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간 부여 동남리 공공주택 신축부지 내 유적 백제문화층에서 출토된 목간 5점에서 백제 행정 관부의 물자 출납과 관련된 문자 기록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했다. (재)울산문화재연구원이 조사 중인 동남리유적은 현재까지 백제시기 도로, 건물지, 수혈, 수로, 우물, 경작유구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어 백제 사비기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백제문화권 문화재 보존·관리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재)울산문화재연구원이 의뢰한 목간의 보존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목간 재료를 확인하기 위한 수종 분석과 글자 판독을 위한 묵서흔 확인을 위해 적외선 촬영을 진행하였고, 근적외선 초분광 촬영을 실시했다. 수종분석 결과 목간은 벚나무류, 소나무류, 삼나무류에 속하는 나무를 가공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목간의 형태나 판독된 문자 내용을 통해 많은 글자가 쓰여진 2점은 문서용 목간, 나머지 3점은 하찰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4번에 걸친 자문 회의와 문자 판독회를 통해 출토된 목간의 일부 글자를 판독했다. 문서용인 ‘목간①’에서는 날짜(十二月十一日), 금(金), 중량(重)을 뜻하는 글자와 더불어 출납(內), 이동(𨒫 : 보내는(送) 혹은 맞이하는(逆)으로 해석), 재고 상황(亡)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글자가 확인되어 행정 관부의 출납을 담당하던 관리가 기록한 문서나 장부의 용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로로 표기한 행간의 빈 공간에 이음표(丶)를 써서 문자를 거꾸로 써내려가는 흥미로운 사서방법도 확인했다. 무령왕릉 출토 유물인 다리작명 은제 팔찌에 새겨진 글자이자 기존에 백제의 무게단위로 알려져 있던 ‘주(主)’가 ‘목간①’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중(重)’의 이체자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연구자들의 의견이 제기되는 등 백제의 무게단위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단서도 확인했다. 문서용 ‘목간②’에서는 곡물 중 하나인 피(稗)와 함께 이동(𨒫), 연령 등급(丁), 사람 이름, 용량 단위(斗) 등으로 볼 수 있는 글자가 확인되어 이 목간 역시 곡물의 출납과 관련된 기록으로 파악되었다. 더욱이 피는 함안 성산산성 출토 목간에서도 확인된 글자로, 고대 식량에서 중요한 곡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확인된 새로운 문자 자료는 백제 중앙의 행정상 복원과 더불어 도량형을 파악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1-10 09:02:5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박물관은 10월 1일~30일 한 달 동안 매주 토·일요일(한글날 제외)에 ‘고려시대 꿀잠을 책임진 청자베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고려 바다의 비밀 - 800년 전 해상교류의 흔적- 특별기획전’과 연계하여 마련된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1일 3회 1시간씩,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2시 30분에 진행한다. 주요 내용은 울주 연자도 유적에서 출토된 청자베개 모양의 종이풍선을 색칠해 보는 체험이다. 청자베개는 낮잠용, 혹은 여름용 베개로, 같은 모양과 형태가 거의 없어 주문 제작으로 만들어진 고급품으로 알려져 있다. 청자베개는 신안선에서도 출토된 바 있으며, 울산박물관의 이번 특별전에서는 울주 연자도 유적의 청자베개와 진도 명량해역 출토 청자베개를 관람할 수 있다. 또, 운영 시간 내 울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배포하는 청자베개 교구재를 받아, 체험 공간에서 자유롭게 체험하거나, 각 가정으로 돌아가서 체험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울산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울산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체험교육은 ‘고려 바다의 비밀 - 800년 전 해상교류의 흔적’ 특별기획전에 전시된 많은 고려청자 가운데 청자베개를 주인공으로 했다”며, “특색 있는 유물이 많이 전시돼 있는 만큼 유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경험과 시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울산박물관은 9월 6일~오는 12월 11일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I에서 올해 제3차 특별기획전 ‘고려 바다의 비밀 -800년 전 해상교류의 흔적-’을 진행하고 있다. 800년 전 고려 바닷길을 달렸던 중국 원나라 무역선인 신안선, 진도 해역에서 출토된 화물표인 목간·죽간 등 고려시대 해상교류 흔적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편, 울주 연자도 유적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에 앞서 실시된 부지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곳이다. 고려시대 온돌 건물지를 비롯한 건물지 21동, 수혈식 주거지 6동, 수혈유구 278기가 등이 확인되었다. 건물지 내에 설치된 온돌 구들과 아궁이, 개자리 등 형태가 다양하고 변화 양상이 뚜렷하여 우리나라 온돌시설의 변화와 발전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건물지와 수혈에서는 청자 414점 이상, 도기 159점 이상 출토됐다. 기와도 어골문 중심의 막새들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9-30 09:05:43'관치(官治)'에 찬성하는 기업인이 있다. 그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규제로 보지 않는다.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기업인은 루센트블록 허세영 대표(사진)다. 루센트블록은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소유는 상업용 부동산을 수익증권화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일반투자자는 최소 5000원부터 2000만원까지, 적격투자자는 최대 4000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허 대표는 "우리 서비스도 본질은 결국 금융서비스"라면서 "투자도 받고, 대고객 서비스를 해보니까 돈이 조심스럽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낀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국 가이드라인을 하나씩 맞추는 데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소유의 1호 매물은 '다운타우너 안국점'이다. 늘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허 대표는 "건물 임대인과 임차인,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루센트블록의 철학"이라면서 "1호 건물은 그중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가에 방점을 찍었다"고 말했다.실제로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투자를 이끌기 위해 마케팅도 '오프라인'에서 '노가다'로 했다. 그는 "다운타우너는 늘 줄이 길다. 줄 선 고객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소유를 알렸다"고 했다.허 대표는 "실제 '내 건물'이란 느낌을 주기 위해 투자한 사람들에겐 상시 디스카운트를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사업자도 흔쾌히 응했다. 이들이 바로 충성고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에겐 또 하나 정부스러운(?) 철학이 있다. '지역 균형발전'이다. 루센트블록 본사는 대전에 있다. 서울을 1년에 270번이나 왔다갔다하면서도 회사를 서울로 옮길 생각은 아직 없다. 그는 "한국에서 잘나가는 기술기업은 대부분 판교나 여의도, 테헤란로에 모여 있다. 대전이라고 안 될 이유는 없다고 봤다"고 했다. 그의 진심은 통했다. 이제 루센트블록은 대전에서 자리를 잡았다. 직원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자 카이스트에서 배출되는 인재를 수혈받는 '루틴'도 생겼다. 대전만의 연구개발(R&D)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그의 새로운 목표다. 루센트블록의 미래 먹거리는 '보안'이다. 허 대표는 "어떻게 금융소비자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다. 위험관리 분야 기술개발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확장보다는 앱의 안정성, 안전성 두 요소를 모두 갖춰 서비스가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관점을 이렇게 갖자 길이 보였다. 루센트블록은 건물 관리 솔루션(PMS)을 만들어 임차인 관리에 나섰다. 루센트블록은 이미 '맹그로브' 등 메이저 공유주거 브랜드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허 대표는 "꼬마빌딩들은 관리가 중구난방인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 소유 플랫폼에 올라오는 건물들도 직접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08-23 18:16:40[파이낸셜뉴스] 10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서 불이 나 수혈용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0일 새벽 1시 46분께 대구시 중구 달성동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1층 혈액 공급팀 사무실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냉동실 4개, 냉장실 2개, 냉장고 2개 등 건물 약 410㎡를 태우고 새벽 2시 10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소방서 추산 6328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불이 발생한 곳은 혈액 공급팀 사무실로 불이 나자 혈액원 관계자들과 소방관들은 적혈구제제 4000여 유닛(1회 헌혈용 포장 단위)을 포항 공급소에 2000유닛, 울산 혈액원에 500유닛, 부산 혈액원에 1500유닛을 분산 이송했다. 최근 1년치 채혈 검체 약 23만개는 이날 오전 충북 음성 혈장분획센터로 이송했다. 하지만 이날 대구경북혈액원에서 보유 중이던 혈액제제는 약 1만1000 유닛으로 이 중 혈소판 교반기에 있던 혈소판제제, 혈액 냉동실에 있던 분획용 혈장 제제, 냉동실에 있던 미검용·수혈용 혈장제제 등 혈액제제 7600여 유닛은 소방수 유입 또는 온도 상승으로 전량 폐기됐다. 이번 화재로 대구경북혈액원이 보유중이던 혈액제제 전량도 연구용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어 향후 수혈용 혈액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하루 평균 혈액량은 450 유닛으로 현재도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라 지역병원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들을 제대로 수술할 수 있을 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현재 화재로 전기와 전화, 전산망이 일시 차단됨에 따라 포항 공급소와 경북대병원을 통해 혈액 공급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다른 혈액원을 통해서 수혈용 적혈구 제제는 공급하려고 한다"며 "응급상황이 생길 경우 경북대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혈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10 22:11:3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부지에서 대량의 유구와 유물이 발견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800여 세대의 공공주택 분양 게획을 취소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일원에 조성되는 다운2 공공주택지구는 총 1만3814세대 규모로, 단일지역으로는 울산 최대 주거단지다. 오는 2023년 12월 31일 준공을 목표로 LH가 714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착공에 앞서 지난 2019년 1월~2021년 11월 진행된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 이곳에서 수혈주거지 501동, 굴립주건물지 1동, 주구묘 7기, 석관묘 7기 등 청동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총 1246기의 유구와 860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사업장 내 일부 부지에 대해 현지 보존을 결정하고 유물 전시를 위한 전시관을 건립을 지난해 말 이를 LH와 울산시에 통보했다. 보존 대상 부지에는 지하 2층, 지상 12~15층 13개동 878세대가 들어설 A-8블록도 전체가 포함됐다. LH는 수개월간의 검토 끝에 문화재청의 결정을 수용키로 하고 다음달 878세대 분양 취소를 위한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량의 문화재가 나온 상태여서 LH가 이를 수용키로 하고 다음 달 해당 부지를 공원이나 녹지로 바꾸는 지구계획 변경 승인을 국토부에 신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공원이나 녹지로 변경되면 역사문화공원 조성과 전시관 건립이 이뤄지고 나머지 부지는 계획대로 공공주택이 지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당초 1만3814세대 중 878세대가 줄면서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 내 또 다른 공공주택 건립이 예정돼 있어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5-31 16:11:27[파이낸셜뉴스] 전북 익산 쌍릉에서 제의시설 관련 대형건물지 2동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익산시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발굴조사한 익산 쌍릉(사적 제87호) 정비예정구역에서 쌍릉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 2동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발굴조사 결과를 26일 오후 3시에 관련전문가와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익산 쌍릉은 백제 제30대 무왕과 왕비 능으로 전해지는 곳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학술발굴조사에서 인골 발견(대왕릉)과 봉분의 성토가 판축(대왕릉+소왕릉)된 사실이 확인되어 학계는 물론, 언론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정비예정구역은 익산 쌍릉과 연접한 구릉의 동쪽에 해당되는 곳으로, 2009년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시행한 인근 지역 발굴조사에서도 백제 사비시기의 연화문 막새를 포함하여 녹유벼루 조각, 전달린토기(유악토기) 등이 출토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길이 30m에 이르는 대형건물지 2동을 비롯해 수혈유구 등이 확인됐다. 건물지는 모두 기둥을 이용하여 지상에 조성한 지상식 건물지인데 건물지의 경사면 위쪽에는 유수(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상유구를 만들고 내부에는 기둥구멍(柱孔)을 배치한 형태이다. 각 건물지의 특징을 살펴보면, 1호 건물지는 길이 35m, 최대너비 11m 내외이며, 백제 사비시기에 해당하는 대형 뚜껑편, 벼루조각, 인장이 찍힌 기와 등과 함께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조각이 출토됐다. 2호 건물지 규모는 길이 27m, 최대너비 10m 내외이며, 특이하게 남서쪽 구상유구가 끝나는 지점에 집수정(우물)을 확인했다. 2호 건물지 구상유구(도랑시설) 내부에서도 통일신라의 인화문 토기조각과 백제 사비시기의 토기조각이 수습됐다. 이번에 조사된 대형건물지는 내부에 부뚜막(화덕)시설 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일반 거주시설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내부에서 출토된 벼루, 기둥을 이용한 지상식 건물의 구조, 대형의 토기조각 등으로 볼 때 익산 쌍릉과 연관된 특수한 성격의 건물지로 추정된다.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로 볼 때 백제 사비시기에 조성되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일정시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0-26 09: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