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 일본 도쿄 한복판에 위치한 왕실 정원인 신주쿠 교엔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본 내각이 주최하는 야외 행사인 '벚꽃 보는 모임(を見る)'이 열렸다.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 등 1만8200명이 모인 이번 행사에서는 전에 없던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레이와(令和) 오지상(아저씨)'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만든 기다란 줄이었다. 레이와 오지상은 지난 4월 1일 일본의 새 연호 발표 당시 연호(레이와)가 적힌 액자를 들어 올렸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의 별명이다. 지난 2012년 일본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약 7년 가까이 아베 내각의 얼굴을 대표했던 그는 이제 '차세대 아베'로 국내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가는 족벌과 세습으로 가득한 일본 정치계에서 빈손으로 시작해 내각 2인자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1948년 12월 6일에 일본 북서부 아키타현 유자와시에서 태어난 그는 올해 한국 나이로 72세다. 스가의 아버지는 만주국에서 철도회사 직원으로 일하다가 일본 패망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다. 어머니는 교사 출신이었으며 누이 2명 역시 교사가 됐다. 유자와시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그는 누이들처럼 교사가 되지 않겠다면 서도 농업 대학에 가라는 아버지의 권유도 뿌리쳤다. 그는 무작정 도쿄로 상경해 이타바시구의 골판지 공장에 취직했고 대학에 가겠다며 2년간 공장일과 공부를 함께해 당시 사립대 중 학비가 가장 쌌던 호세이대학에 들어갔다. 26세가 되던 1973년에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은 스가는 겐덴세비 주식회사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했다. 그는 직장인으로 지내는 동안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정치이며 정치 세계를 체험하고 싶다"고 확신했다. 스가는 무작정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호세이대학의 취업상담 부서를 찾아갔고 같은 호세이대학 출신인 나카무라 우메키치 중의원(하원) 의장과 그의 비서를 소개받았다. 스가는 나카무라 의장과 같은 파벌이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의 비서로 취직해 11년간 일했으며 1987년에 요코하마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이때부터 중의원 비서 생활 당시 쌓은 인맥을 활용해 요코하마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됐으며 요코하마의 '그림자 시장'이라고 불렸다. 스가는 1996년 중의원 선거에서 요코하마 가나가와현 제 2구에서 자민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 중앙정계에 첫발을 디뎠다. 그는 자민당 활동을 통해 같은 우익 성향의 아베와 가까워졌다. 스가는 정치 가문에서 엘리트 과정을 밟아온 아베와 배경이 전혀 달랐지만 함께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하며 발을 맞췄다. 스가는 아베가 2006년 처음으로 총리가 됐을 당시 총무상으로 발탁됐으나 이듬해 아베 내각이 사퇴하자 함께 물러났다. 스가는 이후 우익 성향의 아소 다로 내각을 지지하며 당 활동을 이어나갔고 아베에게 다시금 총리 자리에 도전하라고 부추겼다. 스가는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아베에게 져도 좋으니 선거에 나가야 한다며 아베를 설득했고 2012년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관방장관만 3연임했다. 그는 정부 대변인과 내각의 관리자 역할을 동시에 맡아 7년간 아베 내각의 국내외 관계를 관리했고 역대 최장 관방장관 재임 기록을 세웠다. 과거 정치 행적을 살펴보면 스가는 리더보다는 참모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그는 이미 지난해 NHK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롤모델이 과거 전국을 통일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닌 그의 동생이었던 도요토미 히데나가라고 밝혔다. 스가는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차기 총리 역할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당 내에서는 그를 넘어설 인물이 거의 없다. 13일 여론조사에 의하면 스가의 지지율은 7%로 지난해 10월(2%)보다 크게 뛰었으며 이 같은 지지율 급등의 배경에는 그가 연호 발표에 등장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지난 1989년 1월에 헤이세이(平成) 연호를 발표했던 오부치 게이조 당시 관방장관도 '헤이세이 오지상'으로 불렸으며 훗날 총리에 올랐다. 스가는 이달 9일부터 관방장관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 핵심 장관들과 만나 아베의 후계자 입지를 굳혔다. 아베 역시 지난 2005년 자민당 간사장 대리 자격으로 미국을 찾아 주요 각료들과 회동했다. 스가의 정치 성향은 아베와 매우 비슷하다. 스가는 지난 2014년 1월에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 기념관 개관 당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자위대 근거 마련을 위한 개헌 등 아베 내각의 주요 정책을 지지하고 있고 일본의 핵무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전형적인 우파다. 2006년에 총무상에 올랐을 당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매년 다녀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가는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는 6세 어린 아베가 사석에서 농담을 던지더라도 철저히 존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6년에는 국영 NHK 방송에 납북 일본인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하라고 '지시'해 물의를 빚었다. 스가는 2012년 아베 내각 출범 당시에도 각료들을 모아놓고 역사 관련 발언을 내각의 중론과 다르게 함부로 하면 각료직에서 쫒아낼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아베의 오른팔이자 '그림자 총리'로 불리는 스가가 정말 차기 총리가 될 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3월 현지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54%는 이미 3연임에 성공한 아베가 4연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일단 스가는 차기 총리 지지율에서 같은 당의 고이즈미 신지로 후생노동부회장(23%)에 밀리고 있다. 만약 그가 총리가 되더라도 현재 일본의 정치 흐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그가 아베의 충직한 심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베 또한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스가를 또 다른 연임을 위한 디딤돌로 이용할 확률이 높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05-16 21:22:28[파이낸셜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처음으로 한 전화 통화 시간이 5분에 불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지통신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일본내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5분 가량 통화했다면서 조기 회담과 미일 동맹 강화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우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말을 꾸며서 하지 않고 속마음을 말할 수 있는 분이라는 인상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한 통화 시간은 다른 나라 정상은 물론 이전 일본 총리 사례와 비교해 상당히 짧은 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분간, 윤석열 대통령은 12분간 각각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을 당시 20분간 대화를 나눴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2020년 대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15분간 전화로 대화했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대선 직후 미국을 방문해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친분을 쌓았다. 산케이신문은 윤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보다 먼저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점에도 주목했다. 지지통신은 "통역을 통해 소통한 첫 통화 시간이 5분간이라는 것은 이례적으로 짧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이시바 총리의 다른 성격을 우려하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지지는 "이시바 총리는 이상을 제시하고 철저히 논의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경제면에서 실리를 중시한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전 총리 간 중요한 접점이었던 골프도 이시바 총리는 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 측근도 "총리와 차기 미국 대통령 성격은 정반대"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08 19:43:3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7일 치러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했다가 1차 투표에서 떨어진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낙선 후일담을 전했다. 앞서 그는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후보 소견 발표 도중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이혼 등 가족사를 언급하며 올해 처음으로 생모를 만났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탈락 결정 순간에 '눈물' 흘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3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차 투표에서) 탈락이 결정된 순간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원래 눈물샘이 약한 편이다”라고 농담을 던진 후 “그때는 응원해준 모든 분, 의원님들, 비서님들, 자원봉사로 도와주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 결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81표, 이시바 전 간사장이 154표를 각각 얻어 결선에 오른 가운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36표에 그쳐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승리해 지난 1일 일본 제102대 총리로 선출됐다. 이후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특히 집으로 돌아가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에서 아이들의 존재에 힐링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슬하에 4살 아들과 1살 딸을 두고 있다. "아빠, 그럼 내일은 이길 거야?” 아이 말에 '힐링'…아픈 가정사 공개도 그는 “투표 당일 집에 돌아와서 (아들에게) ‘아빠가 졌어’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인생은 질 때도 있단다’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아들이 “아빠, 그럼 내일은 이길 거야?”라고 되묻는 바람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며 “아이가 참 대단하다. 그렇게 아이에게 힐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서 그는 자신의 가정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 이혼했는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이혼 사실을 몰랐다"면서 "어머니인 줄 알고 있던 사람이 사실은 고모(고이즈미 전 총리의 친누나)였다"고 고백했다. 또 "형제는 형뿐인 줄 알았는데 동생이 더 있었다"면서 "대학생 때 처음으로 성이 다른 동생과 만났으며 아버지랑 꼭 빼닮아서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그동안의 거리와 공백이 메워졌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그렇지만 나를 낳아준 어머니와 만날 마음은 들지 않았다. 만나면 생모 대신 나를 키워준 고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결혼 후 장남이 태어나고 아버지가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낳아준)엄마를 만났다.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겠지만 만나서 좋았다"면서 "43년 동안 (생모와) 만나지 않았고 성도 다르지만, 그래도 가족은 가족이다. 나는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관용적이고 포용력 있는 보수정당 자민당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당 선거대책위원장 임명 유력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5년 5개월간 장기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2009년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처음 당선될 때부터 ‘장래 총리 후보’로 불렸다. 43세라는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자민당 내에서 파벌에 몸담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다만 환경상 외에 각료와 자민당 주요 간부직을 맡은 적이 없고, 환경상에 재직 중이던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언행이라고 비판받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에 ‘아베파’를 제외하고 측근과 ‘무파벌’을 기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지지했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자민당 부총재에 내정했다. 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오는 27일 치를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 자리에 앉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04 05:34:09【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 지지율이 역대 정권 출범 시기와 비교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새 내각은 전달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과 비교하면 2배로 크게 올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내각 출범을 계기로 지난 1∼2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51%였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3∼15일 진행된 조사에서 집계된 기시다 내각 지지율 25%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요미우리 조사로 보면 2009년 이후 15년 동안 새로운 내각이 발족했을 당시 지지율 중 최저다. 2009년 9월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 지지율이 75%였고 2020년 9월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은 74%였다. 기시다 정권이 출범했을 당시인 2021년 10월 내각 지지율도 56%로 이번 조사보다 5%p 높았다. 이시바 총리가 단행한 각료, 집권 자민당 간부 인사에 대해서는 43%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5%였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전달보다 7%p 오른 38%로 1위였다. 이어 입헌민주당 7%, 일본유신회·공명당 각 3%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40%였다. 또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 중심 정권 지속'을 바라는 응답자는 53%였고, '야당 중심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응답자는 29%였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9일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이달 27일에 총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TV도쿄와 공동으로 1∼2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51%로 요미우리 결과와 같았다. 닛케이 여론조사에서도 현행 방식을 도입한 2002년 이후를 기준으로 정권 출범 직후 지지율은 역대 최저다. 아울러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이 같은 기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각각 50.7%, 46%였다. 역시 역대 정권 출범 직후 내각 지지율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요미우리는 “역대 정권 초기와 비교해 지지율이 낮아 중의원 선거에서 강한 순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당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03 12:07:29【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1일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이달 중의원(하원)을 조기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전망이다. 당과 내각 요직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아소 다로 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총리 측 인사를 대거 배치했다. 약점이던 당내 세력을 보완하고, 조기 총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한 뒤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내각, 총선 승부수로 비주류 탈피 9월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10월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15일 중의원 선거를 공시한 뒤 27일 총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당내 비주류였던 만큼 정권 초기에 총선을 통해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재는 1일 102대 총리로 선출된 후 곧바로 이시바 내각을 발표한다. 각료 인사는 총무상에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행정개혁담당상, 외무상에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재무상에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경제산업상에 무토 요지 중의원, 방위상에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 경제안전보장담당상에 기우치 미노루 중의원, 법무상에 마키하라 히데키 중의원 등이 내정됐다.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공명당),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시다 내각에 이어 유임하기로 했다. 4일에는 총리 자격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소신 표명 연설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한국 등 외교정책에 대한 언급이 주목된다. ■적도 품는 탕평책으로 세력 확장 이시바 총재는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임시총무회를 열고 당 간부 인사도 단행했다. 당 부총재로는 스가 전 총리를, 당 최고 고문으로는 아소 전 총리를 각각 임명했다. 특히 아소 전 총리는 이시바 총재의 경쟁자였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지원했음에도 탕평인사를 단행한 것이 눈에 띈다. 정권 운영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조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메시지 강화와 쇄신감을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총재를 대신해 자민당 운영을 담당하는 주요 간부인 당 4역 인사도 임명했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간사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 총무회장엔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정무조사회장에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이 각각 기용됐다. ■금리인상 걱정에 증시는 울상 일본 국민들은 이시바 내각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5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30%, '모르겠다'는 답은 17%였다. 자민당 지지율도 33%로 전달 조사보다 4%p 올랐다. 한편 이시바 총재가 선출된 이후 첫날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 전 거래일 대비 4%대 후반까지 빠져 3만8000 선이 무너졌다. NHK는 "금리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결선투표에 진출해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데 대한 반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30 18:21:28【도쿄=김경민 특파원】 1일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내달 중의원(하원)을 조기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전망이다. 당과 내각 요직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아소 다로 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총리 측 인사를 대거 배치했다. 약점이던 당내 세력을 보완하고, 조기 총선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한 뒤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 내각, 총선 승부수로 비주류 탈피 9월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내달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15일 중의원 선거를 공시한 뒤 27일 총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당내 비주류였던 만큼 정권 초기에 총선을 통해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재는 1일 102대 총리로 선출된 후 곧바로 이시바 내각을 발표한다. 각료 인사는 총무상에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행정개혁담당상, 외무상에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재무상에 가토 가쓰노부 전 관장장관, 경제산업상에 무토 요지 중의원, 방위상에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 경제안전보장담당상에 기우치 미노루 중의원, 법무상에 마키하라 히데키 중의원 등이 내정됐다.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공명당),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시다 내각에 이어 유임하기로 했다. 4일에는 총리 자격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소신표명 연설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한국 등 외교 정책에 대한 언급이 주목된다. 이미 이시바 총재는 기시다 정권의 기조를 계승하기로 한 바 있어 현 상태를 유지, 발전시키는 방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부터는 각 당 대표 질문 등을 한 뒤 중의원을 해산한다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자민당은 이 같은 계획을 연립여당인 공명당에도 전달했다. 적도 품는 탕평책으로 세력 확장 이시바 총재는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임시총무회를 열고 당 간부 인사도 단행했다. 당 부총재로는 스가 전 총리를, 당 최고 고문으로는 아소 전 총리를 각각 임명했다. 특히 아소 전 총리는 이시바 총재의 경쟁자였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지원했음에도 탕평 인사를 단행한 것이 눈에 띈다. 정권 운영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조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메시지 강화와 쇄신감을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총재를 대신해 자민당 운영을 담당하는 주요 간부인 당 4역 인사도 임명했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간사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 총무회장엔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정무조사회장에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이 각각 기용됐다. 새 내각 기대감↑, 금리인상 걱정에 증시는 울상 일본 국민들은 이시바 내각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5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30%, '모르겠다'는 답은 17%였다. 자민당 지지율도 33%로 전달 조사보다 4%p 올랐다. 한편 이시바 총재가 선출된 이후 첫날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 전거래일 대비 4% 후반대까지 빠져 3만8000 선이 무너졌다. NHK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결선 투표에 진출해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데 대한 반작용이 있다"며 "엔화 강세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30 13:50:49【도쿄=김경민 특파원】 1일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내달 중의원(하원)을 조기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전망이다. 9월 30일 공영 NHK 및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내달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15일 중의원 선거를 공시한 뒤 27일 총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시바 총재는 4일 총리로 국회 본회의에서 소신 표명 연설을 한다. 7일부터 각 당 대표 질문 등을 한 뒤 중의원을 해산한다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자민당은 이 같은 계획을 연립여당인 공명당에도 전달했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임시총무회를 열고 당 간부 인사를 단행한다. 당 부총재로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당 최고 고문으로는 아소 다로 전 총리를 각각 임명했다. 총재를 대신해 자민당 운영을 담당하는 주요 간부인 당 4역 인사도 내정했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간사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 총무회장엔믄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정무조사회장에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각각 임명했다. 이시바 총재는 1일 102대 총리로 선출된 후 곧바로 이시바 내각을 발표한다. 각료 인사는 총무상에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행정개혁담당상, 외무상에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재무상에 가토 가쓰노부 전 관장장관, 문부과학상에 아베 도시코 중의원, 후생노동상에 후쿠오카 다카마로 참의원 행정심의회장, 농림수산상에 오자토 야스히로 중의원, 경제산업상에 무토 요지 중의원, 방위상에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 환경상에 아사오 게이이치로 참의원 의원운영위원장, 부흥상에 이토 다다히코 중의원, 어린이정책담당상에는 미하라 쥰코 참의원, 경제재생담당상에 아카자와 료세이 중의원, 경제안전보장담당상에 기우치 미노루 중의원, 지방창생상에 이토 요시타카 중의원, 법무상에 마키하라 히데키 중의원, 디지털상에 다이라 마사아키 등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또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공명당),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시다 내각에 이어 유임하기로 했다. 이시바 총재는 총리 취임 후 내달 9∼11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국민들은 이시바 내각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5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30%, '모르겠다'는 답은 17%였다. 자민당 지지율도 33%로 전달 조사보다 4%p 올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30 11:01:16【도쿄=김경민 특파원】 이달 27일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양강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영 NHK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재에 적합한 인물 1위에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이, 2위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각각 올랐다. 1220명(유효 응답자 기준) 응답자의 28%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았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3%로 5%p 격차를 보였다.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9%), 고노 다로 디지털상(6%),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4%),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 순이다. 3위부터 12위까지는 한 자릿수 지지율로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없었다. 표본을 자민당 지지층으로만 설정했을 때도 1·2위는 바뀌지 않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29%)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27%)의 격차는 줄어들고, 다카이치 경제안보 담당상(13%), 고노 다로 디지털상(6%)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민영 JNN이 7∼8일 1011명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8.5% 지지로 1위였고, 이시바 전 간사장(23.1%)이 2위였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24∼25일 1058명을 전화 설문한 결과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각각 21%의 지지를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TV도쿄가 같은 달 21∼22일 59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3%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이시바 전 간사장(18%)은 2위였다. 전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젊은 총리 후보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올해 43세의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로 개혁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NHK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자민당 총재 선거를 계기로 논의되기를 바라는 문제는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35%) △경제·재정정책(26%) △정치자금·정치개혁(17%) △외교·안보(11%) 등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현 내각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전월보다 5%p 내린 20%로 정권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 여당의 수장이 총리가 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10 13:39:54【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집권 자민당이 9월 27일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총재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이례적으로 10명 이상의 인사가 '포스트 기시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시다 불출마, 떠오르는 잠룡들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선거 시작을 알리는 고시를 기존 9월 12일에서 15일로 늘릴 방침이다. 자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대표 선출일이 다음달 23일이라는 점과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해 이달 20일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입헌민주당으로 향하는 관심을 자민당으로 돌리고, 선거 기간 확대로 정보 제공 기회를 늘려 파벌 비자금 사건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일본 언론은 출마가 점쳐지는 유력 정치인들의 움직임을 연일 보도 중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아직 없으나 10여명이 '포스트 기시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민당 중견·신진 의원 지지를 받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입후보에 필요한 의원 추천인 20명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이르면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후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패했던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자신이 속한 파벌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만나 출마 의사를 전했다. 의원 54명이 속한 아소파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도 유일하게 해산하지 않은 파벌이다. 아소 부총재는 고노 디지털상에게 파벌 지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가 이끌던 파벌인 '기시다파' 좌장이었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후생노동상과 관방장관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 의원 등도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사이토 켄 전 경제산업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등도 입후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절대강자 없는 집권당두 자릿수 후보가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000년 이후 총재 선거는 줄곧 5명 이하의 후보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2008년 아소 다로 총리, 2012년 아베 신조 총리 당시는 5명이 입후보했고 2021년 기시다 총리 때는 4인이 경쟁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 여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로 기시다는 총재직 3년 임기가 만료되는 9월 말 총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한편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 내달 하순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연설은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내달 22일부터 며칠간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며 "기시다 총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미국을 방문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km@fnnews.com
2024-08-18 18:29:41【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집권 자민당이 9월 27일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총재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이례적으로 10명 이상의 인사가 '포스트 기시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시다 불출마,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잠룡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선거 시작을 알리는 고시를 기존 9월 12일에서 15일로 늘릴 방침이다. 자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대표 선출일이 다음달 23일이라는 점과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해 이달 20일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입헌민주당으로 향하는 관심을 자민당으로 돌리고, 선거 기간 확대로 정보 제공 기회를 늘려 파벌 비자금 사건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일본 언론은 출마가 점쳐지는 유력 정치인들의 움직임을 연일 보도 중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아직 없으나 10여명이 '포스트 기시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민당 중견·신진 의원 지지를 받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입후보에 필요한 의원 추천인 20명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이르면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후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패했던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자신이 속한 파벌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만나 출마 의사를 전했다. 의원 54명이 속한 아소파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도 유일하게 해산하지 않은 파벌이다. 아소 부총재는 고노 디지털상에게 파벌 지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가 이끌던 파벌인 '기시다파' 좌장이었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후생노동상과 관방장관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 의원 등도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사이토 켄 전 경제산업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등도 입후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절대강자 없는 집권당, 총리하기 딱 좋은 기회 두 자릿수 후보가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000년 이후 총재 선거는 줄곧 5명 이하의 후보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2008년 아소 다로 총리, 2012년 아베 신조 총리 당시는 5명이 입후보했고 2021년 기시다 총리 때는 4인이 경쟁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 여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로 기시다는 총재직 3년 임기가 만료되는 9월 말 총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한편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 내달 하순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연설은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내달 22일부터 며칠간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며 "기시다 총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미국을 방문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18 12:4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