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우나 엘리베이터 내 '남탕'과 '여탕' 스티커를 바꿔 붙여 한 여성 이용객이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JTBC와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2시께 미추홀구 소재의 한 사우나 여성 이용객인 20대 A씨는 "여탕인 줄 알고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남탕이었다"고 112에 신고했다. 전날인 지난달 26일 A씨는 심야 근무를 마치고 남편과 함께 해당 사우나를 찾았다. 당시 엘리베이터 3층 버튼 옆에 '여탕'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5층 버튼 옆에는 '남탕' 스티커가 붙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각자 층에서 내린 뒤 목욕탕으로 들어갔고, 씻고 나온 A씨는 알몸 상태로 옷을 입은 남성과 마주쳤다. 조사 결과 누군가 엘리베이터 3층 버튼 옆에 붙은 남탕 스티커를 5층 버튼 옆 여탕 스티커와 바꿔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는 사건 발생 4시간 전쯤 의문의 남성 무리가 여탕과 남탕 스티커를 바꿔 붙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뀐 스티커 탓에 A씨는 남탕을 이용했다가 자신의 알몸이 다른 남성에게 노출되는 피해를 봤고,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나 측은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로) 옷을 입고 나가도 남자분들이랑 마주치면 뭔가 발가벗은 느낌이 계속 든다"며 "그때 처음 알았다. 정신적 충격이라는 게 실제로 있구나. 되게 우울했고 많이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며 "일단은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고 검거 뒤 구체적인 적용 죄명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12 18:10:185월 가정의 달엔 각종 기념일이 많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20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기념하는 날이 많다 보니 전국의 테마파크들도 이에 맞춘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가족, 친지, 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3랜드 1월드', 즉 에버랜드·서울랜드·레고랜드·롯데월드의 다양한 5월 이벤트를 소개한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3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어린이날 연휴 동안 봄꽃 가득한 야외 정원 포시즌스가든에서 박진감 넘치는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로 즐길 수 있는 '베이스볼 위크' 이벤트를 펼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력해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에는 길이 24m, 높이 11m의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돼 실제로 야구장에 온 듯한 현장감과 뜨거운 응원 열기를 경험할 수 있다. 연휴 첫날인 3일엔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고, 4일엔 한화 대 기아, 5일엔 삼성 대 한화, 6일엔 LG 대 두산의 경기가 생중계된다. 또 포시즌스가든 바로 옆 홀랜드 빌리지에선 유럽 각국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유러피언 비어 마켓'이 동시에 열려 시원한 맥주와 함께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도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선 5월 한 달 동안 '굿모닝 사파리 스페셜 트램' 프로그램이 특별 운영돼 온 가족이 함께하기에 좋다. 참가자들은 에버랜드 오픈 전에 사파리월드로 이동해 맹수 전문 사육사와 함께 사파리 트램 차량에 탑승하며, 호랑이·사자·불곰 등 맹수들의 아침 일상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생생한 맹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또 체험을 마친 고객 전원에겐 사자, 호랑이, 곰 등이 그려진 기념 배지가 선물로 증정된다. 경기 과천 서울랜드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가득한 '올데이! 올나잇! 어린이날 파티'를 마련했다. 서울랜드 캐릭터와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Sing! Sing! 캐릭터 뮤직 파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를 온 가족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콘서트로 구성됐고, '애니멀 킹덤'은 코끼리·기린·곰 등 10여종의 동물과 환상의 용 '드라군'이 등장하는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이다. 또 화려한 빛의 세계와 불꽃놀이가 어우러지는 판타지 액션 모험극 '루나, 빛의 전설'과 꽃의 요정으로 분한 배우들이 퍼레이드 중간중간 어린이들에게 꽃반지를 선물로 나눠주는 '플라워즈 업! 로드쇼', 로맨틱한 호숫가 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 공연 '돈스탑 더 뮤직'도 온 가족이 함께하기에 좋다. 강원 춘천 레고랜드는 어린이날인 5일 개장 3주년을 맞아 3배 더 신나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이벤트 3종을 준비했다. 첫번째 이벤트는 레고랜드 3주년 특별 할인 프로모션으로, 주민등록증 기준 생년월일에 숫자 '3'이 하나라도 포함된 방문객(동반 최대 3인까지) 전원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할인 이벤트는 평일, 주말, 공휴일 구분 없이 매일 적용된다. 두번째 이벤트는 야간개장이다. 특별한 기상 악화가 없는 한 4일과 5일 이틀간 야간개장과 함께 오후 8시30분부터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친다. 이번 불꽃놀이엔 서치라이트와 레이저 조명 등이 새롭게 추가돼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불꽃놀이 3D 안경'을 착용할 경우엔 레고 브릭 모양으로 불꽃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마지막 이벤트로는 레고랜드 인기 테마 구역인 닌자고 월드에서 펼쳐지는 고객 참여형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사전 공지 없이 깜짝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는 어드벤처에서 진행되는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를 비롯해 아쿠아리움에서 열리는 '보노보노 친구들과 아쿠아리움 나들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펼치는 '블루밍 유니버스'로 고객을 맞이한다. 글로벌 IP '포켓몬'과의 협업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매일 어드벤처 1층 퍼레이드 코스에서 열리는 '렛츠고! 포켓몬 스프링캠프'로, 여기에는 카우보이 모자 피카츄 등 8마리의 피카츄가 등장해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또 기존 퍼레이드를 리뉴얼한 '렛츠 플레이! 로티스 어드벤처 퍼레이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다. '보노보노 친구들과 아쿠아리움 나들이'에도 재미있는 체험 콘텐츠가 많다. 우선 '스탬프 투어'는 아쿠아리움 곳곳에 찾아온 보노보노와 친구들을 찾아 스탬프 미션을 완성하면 보노보노 캐릭터 스티커를 받을 수 있으며, 매일 오후 2시30분 열리는 생태설명회에선 귀여운 해달 보노보노와 수달의 차이점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또 체험형 꽃 전망대로 변신한 서울스카이에선 온통 꽃으로 장식된 신비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겨볼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01 18:37:385월 가정의 달엔 각종 기념일이 많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20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기념하는 날이 많다 보니 전국의 테마파크들도 이에 맞춘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가족, 친지, 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3랜드 1월드', 즉 에버랜드·서울랜드·레고랜드·롯데월드의 다양한 5월 이벤트를 소개한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3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어린이날 연휴 동안 봄꽃 가득한 야외 정원 포시즌스가든에서 박진감 넘치는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로 즐길 수 있는 '베이스볼 위크' 이벤트를 펼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력해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에는 길이 24m, 높이 11m의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돼 실제로 야구장에 온 듯한 현장감과 뜨거운 응원 열기를 경험할 수 있다. 연휴 첫날인 3일엔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고, 4일엔 한화 대 기아, 5일엔 삼성 대 한화, 6일엔 LG 대 두산의 경기가 생중계된다. 또 포시즌스가든 바로 옆 홀랜드 빌리지에선 유럽 각국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유러피언 비어 마켓'이 동시에 열려 시원한 맥주와 함께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도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선 5월 한 달 동안 '굿모닝 사파리 스페셜 트램' 프로그램이 특별 운영돼 온 가족이 함께하기에 좋다. 참가자들은 에버랜드 오픈 전에 사파리월드로 이동해 맹수 전문 사육사와 함께 사파리 트램 차량에 탑승하며, 호랑이·사자·불곰 등 맹수들의 아침 일상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생생한 맹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또 체험을 마친 고객 전원에겐 사자, 호랑이, 곰 등이 그려진 기념 배지가 선물로 증정된다. 경기 과천 서울랜드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가득한 '올데이! 올나잇! 어린이날 파티'를 마련했다. 서울랜드 캐릭터와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Sing! Sing! 캐릭터 뮤직 파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를 온 가족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콘서트로 구성됐고, '애니멀 킹덤'은 코끼리·기린·곰 등 10여종의 동물과 환상의 용 '드라군'이 등장하는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이다. 또 화려한 빛의 세계와 불꽃놀이가 어우러지는 판타지 액션 모험극 '루나, 빛의 전설'과 꽃의 요정으로 분한 배우들이 퍼레이드 중간중간 어린이들에게 꽃반지를 선물로 나눠주는 '플라워즈 업! 로드쇼', 로맨틱한 호숫가 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 공연 '돈스탑 더 뮤직'도 온 가족이 함께하기에 좋다. 강원 춘천 레고랜드는 어린이날인 5일 개장 3주년을 맞아 3배 더 신나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이벤트 3종을 준비했다. 첫번째 이벤트는 레고랜드 3주년 특별 할인 프로모션으로, 주민등록증 기준 생년월일에 숫자 ‘3’이 하나라도 포함된 방문객(동반 최대 3인까지) 전원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할인 이벤트는 평일, 주말, 공휴일 구분 없이 매일 적용된다. 두번째 이벤트는 야간개장이다. 특별한 기상 악화가 없는 한 4일과 5일 이틀간 야간개장과 함께 오후 8시30분부터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친다. 이번 불꽃놀이엔 서치라이트와 레이저 조명 등이 새롭게 추가돼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불꽃놀이 3D 안경'을 착용할 경우엔 레고 브릭 모양으로 불꽃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마지막 이벤트로는 레고랜드 인기 테마 구역인 닌자고 월드에서 펼쳐지는 고객 참여형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사전 공지 없이 깜짝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는 어드벤처에서 진행되는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를 비롯해 아쿠아리움에서 열리는 '보노보노 친구들과 아쿠아리움 나들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펼치는 '블루밍 유니버스'로 고객을 맞이한다. 글로벌 IP '포켓몬'과의 협업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매일 어드벤처 1층 퍼레이드 코스에서 열리는 ‘렛츠고! 포켓몬 스프링캠프’로, 여기에는 카우보이 모자 피카츄 등 8마리의 피카츄가 등장해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또 기존 퍼레이드를 리뉴얼한 '렛츠 플레이! 로티스 어드벤처 퍼레이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다. '보노보노 친구들과 아쿠아리움 나들이'에도 재미있는 체험 콘텐츠가 많다. 우선 ‘스탬프 투어’는 아쿠아리움 곳곳에 찾아온 보노보노와 친구들을 찾아 스탬프 미션을 완성하면 보노보노 캐릭터 스티커를 받을 수 있으며, 매일 오후 2시30분 열리는 생태설명회에선 귀여운 해달 보노보노와 수달의 차이점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또 체험형 꽃 전망대로 변신한 서울스카이에선 온통 꽃으로 장식된 신비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겨볼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30 12:43:48<56>프랑스 '세인트 마거릿 섬'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다음날 아침 일찍 베르나르씨와 함께 골프 주엉에 다시 왔다. 베르나르씨가 자신의 차로 배 선착장에 데려다주시고 매표소에 함께 와서 표사는 것까지 도와주셨다. 현지 친구와 함께하니 헤메는 것도 없이 바로 찾을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매표소가 한참 안쪽에 있어서 우리끼리 왔을때 못 찾았던 것도 그럴만 했다. 일찍 왔지만 손님이 몇명 안와서 첫배 출항 시간에 배가 안뜬다고 한다. 10명 이상 모여야 출발한다고 한다.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뭐 급할 것 없으니 느긋하게 자리를 깔고 앉아 드론 촬영이나 하기로 했다. 하늘에서 보는 골프 주엉은 지중해의 해변 휴양지다운 모습이었다. 바다에 드문드문 요트들이 떠있고 항구의 요트정박지에도 수많은 요트들이 줄지어 있는 풍경이 장관이다. 하늘에서 보기엔 안티베나 니스나 골프 주엉이나 비슷비슷해 보인다. 니스와 다른 점은 고운 모래사장이라는 점! 이곳은 안티베의 서쪽이므로 해변이 모래로 되어있다. 참 특이하다. 날이 맑아 지중해가 투명하게 빛났다. 한참을 기다리자 우리 뒤로 손님들이 더 왔고 한시간이 지나 드디어 승선할 수 있었다. 깨끗하고 좋은 보트 위층에 파란 의자에 앉았다. 작지않은 보트에 손님들이 가득 탔다. 한 20~30명은 돼보인다. 배가 출발하자 바닷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지중해에서 배를 타보다니. 웬지 낭만적이다. 베르나르씨 아니었으면 올 생각도 못했을 섬에 배를 타고 간다. 현지 친구 덕분이다. 배에서 세인트 마거릿 섬에 대한 안내가 나온다. 칸에서 매우 가까운 섬으로 길이는 약 3km, 폭은 900m로 섬에는 요새 감옥이 있는데 17세기에 철가면을 쓴 사나이가 수감되었다고 전해진단다. 소설 '삼총사'에 나오는 그 철가면일까. 긴 선착장에 배가 멈췄다. 나무 선착장을 지나 섬에 오른다. 숲속의 오솔길같은 흙길을 걷자니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흙을 밟은 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무성하게 서있고 새소리가 청량하게 울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같은 기분까지 든다. 한가롭게 거닐며 자연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세인트 마가렛섬 미리 받아온 종이 지도를 보며 섬을 탐험해보기로 했다. 섬의 서쪽 끝으로 가니 바다 건너 '칸'이 보인다. 정말 가깝구나. 다시 길을 따라 걷다보니 돌로 견고하게 지어진 성이 나왔다. 철가면이 갇혔었다는 요새 '포트로얄(Fort Royal)' 이다. 호기심에 들어가보려 했지만 입장료를 따로 받아서 그냥 성 앞에서 외부만 구경했다. 유럽의 성은 이미 많이 가봐서 비슷비슷할 것 같아 굳이 돈을 내면서 까지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철가면은 프랑스의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역사적 인물로 루이 14세의 쌍둥이 형제였는데 왕위계승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한 왕실에서 어릴 때부터 유폐시켰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섬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잎사귀가 그리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코알라들은 왜 이것만 먹는 걸까? 코알라는 보이지 않는데 이 나무들은 어떻게 여기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다. 남쪽 해변에 도착하니 맑은 바다에 동글동글 자갈이 깔려있다. 여유가 더 있었으면 근처에 있다는 수중 박물관에도 가봤을텐데 물에 들어가기엔 옷이며 씻어야 하는 등 일이 커져서 그냥 해변 적당한 곳에 자리를 깔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수영복을 입고 바다에 들어가 놀고있는 꼬마들을 보고는 나도 바지를 걷어올리고 살짝 발을 담가보았는데 으아, 생각보다 물이 차서 금방 나왔다. 저 꼬마들은 어떻게 이런 차가운 물에서 노는지 대단하다. 좀 더 들어가면 온도가 따뜻한걸까? 물어보고 싶지만 불어가 안된다.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보였다. 해변에서 태닝을 하며 한가로이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그늘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즐겼다. 해변의 나무그늘에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과 바다는 마냥 평화롭고 보아도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철가면 이야기때문에 방문하게 되었으나 숲길을 걷고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았던 세인트 마거릿 섬. 한적하고 평화로운 섬에서 잘 즐기고 갑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베르나르씨와 여행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A2사이즈의 세계지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이 여행하고 다녀온 나라와 도시에 색깔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빼곡하게 붙어있는 스티커들을 보니 전세계 안가본 곳이 거의 없어보인다. 특히 빨간 점은 카우치서핑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카우치서핑을 알고 시작한 것은 약 12년 전이었는데 베르나르씨는 카우치서핑이 시작한 초창기부터 멤버이셨던 거였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카우치서핑을 하셨다고 한다. 좋은 분들을 만나셨나보다. 한국에 대한 기억이 좋으신걸보니. 남극과 가장 가까운 남미의 파타고니아, 우수아이아의 빙하까지 보고 오셨다고 한다. 남아프리카에서 기린과 코끼리들도 보고 그러나 아직 아이슬란드는 안가보셨다고 한다. 하하 우리는 얼마 전 다녀왔다고 꼭 가보시라고 추천해드렸다. 우리가 떠나기로 한 날이 다가오자 베르나르씨가 우리를 붙잡으셨다. 몇일 더 머물다가라고 조르신다. 손님은 오면 좋고 가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렇게 더 있다 가라고 하는 호스트는 참 드문데 너무 감사하다. 안티베에 숨겨진 산책로를 보여주겠다고 유혹하셔서 넘어가드렸다. 그리고 우리뿐 아니라 대만에서 베르나르씨를 호스트했던 다른 서퍼도 만났다. 그분은 베르나르씨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에 몇일 묵으며 우리와도 친분을 나누었다. 카우치서핑으로 만났지만 알고보니 같은 회사(Air France)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참 신기한 인연이다. 베르나르씨의 인도로 대만친구와 함께 안티베 시내로 가서 커다란 귀족저택같은 집들을 지나니 작은 숲길이 나왔다. 이 일대의 땅의 소유주가 이 넓은 땅을 시에 기증해서 공원이 되었다고 한다. 도시안에 나무가 우거진, 굽이굽이 이런 오솔길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이곳은 관광지는 아니고 현지 사람들만 아는 산책로인듯 하다. 중간에 멋진 바위 동굴도 나오고 바닷가옆 절벽도 지나고 프라이빗 해변도 있다. 이곳이 누구나 올 수 있는 공원이 되었다니 좋은 일이다. 숨겨진 자연을 탐험을 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산책했다. 베르나르씨께 식객으로 있은지 벌써 6일. 이제는 정말 떠날 때가 되었다. 베르나르씨는 잊지않고 작은 도자기 인형들을 가득 가지고 나와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고 주셨다. 나는 달모양 등 귀여운 인형 5개를 골라가졌다. 그 외에도 에어프랑스에서 일하실 때 받아 가지고 있던 귀한 기념품이며 여러가지를 자꾸자꾸 선물해주셨다. 너무 감사해서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마지막으로 짐을 챙겨 차로 가는데 짐까지 함께 날라주시고 우리가 떠나는 것이 못내 서운하신 것이 역력하셔서 우리도 마음이 참 안타까왔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백명도 넘는 카우치서퍼들이 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몰래 눈물을 훔치시는 것 같았다. 가장 어려운 작별이라고 하신다. 정말 마음을 다 내어주신 베르나르씨께 어떻게 감사를 해야할지 몰랐다. 만나서 행복했다고 서로 진심이 담긴 인사를 하고 긴 포옹으로 인사를 마쳤다. 다음에 한국에 또 오시게 되면 반드시 우리집에 초대하겠다고 몇번이고 다짐했다. 베르나르씨는 우리 차가 안보일때까지 길에서서 손을 흔들어주셨다. 베르나르씨와 함께한 시간, 그의 배려와 맛있는 프랑스 가정식들 모두 하나하나 절대 잊지않고 기억할 것이다. 베르나르씨 한국에서 만나요!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ujDNwuYg8V0?si=MwZtzQJ8HhGqibK->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7 17:54:24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퀼른에서 5시간 걸려서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탄의 동창인 수운씨가 직장인 기아자동차에서 1년간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다. 수운씨가 퇴근하기를 기다려서 드디어 오랜만에 타국에서의 상봉을 했다. 다음달이면 다시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기에 다행히 타이밍이 맞아 독일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학창시절 탄이도 수운씨도 차를 참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 친해졌고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수운씨가 사는 집근처는 까브리를 주차할 곳이 마땅치않다고 해서 연구소 옆에 두고 수운씨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가면서 지금 타고 있는 차가 수운씨가 디자인한 차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집에는 와이프인 유숙씨가 소고기 뭇국에 제육볶음을 차려놓고 우리를 맞아주었다. 오랜만의 한국식 집밥에 좋아서 어쩔줄을 몰랐다. 감사하며 맛있게 식사를 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독일에서 사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여행이었다. 친구부부도 독일에 있는 동안 부지런히 유럽 여기저기를 많이 다녔다고 한다. 특히 아이슬란드가 좋았다며 적극 추천을 한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친구의 강추에 마음이 흔들렸다. 독일 도착전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후 다음날 친구부부는 스페인의 섬에 놀러갈 예정이라 우리가 편하게 그 집을 사용하라는 고마운 제안을 해주었다. 카우치서핑 말고 한국사람이 이렇게 대해주는 것은 처음이라 정말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너희 원래 이렇게 다니던데?"하며 오히려 되묻는다. 우리 유튜브를 봤나보다. 너무 감사했다. 다음날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친구부부는 여행을 떠났다. 캬하하, 오늘부터 며칠간은 우리가 이 집을 점령한다! 1층엔 넓은 거실공간과 주방이, 2층에는 침실과 욕실이 있는 구조로 한국에서 거의 복층 원룸 느낌인데 유럽 월세가 비싸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곳 한달 렌트비가 300만원이 넘는다니 정말 살기 무서울 정도가 아닌가 싶다. 다만 가구며 가전제품등이 풀옵션이니 이렇게 일년 살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친구네 집이 1층이라 작은 야외공간이 있는데 가끔 놀러오는 청솔모랑도 친해지고 잘 쉬고 잘 해먹고 영상작업도 하며 편안히 지낼 수 있었다. 자동차경주가 열리는 세계 최고 서킷 '뉘르부르크링'을 찾다 하루는 조금 떨어진 뉘르부르크링이란 곳을 찾아갔다. 뉘르부르크링은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세계 최고의 서킷중 하나인데 특히 위험한 것으로 매우 악명이 높았다. 나도 어릴적 TV에서 이곳에서 레이싱을 하다 레이싱카가 불에 휩싸이고 사람이 죽었다는 다큐를 본적이 있었는데 엄청 인상 깊게 봤어서 여태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코스가 어려워 사고가 잦고 사망사고도 크게 터진 것이 여러번이라 "초록 지옥(Green hell)"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탄의 꿈 중 하나가 이곳 서킷을 도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까브리로 직접 서킷을 운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헐, 그 위험한 서킷을 까브리로?" "아 물론 안전하게 천천히 달리겠지. 하핫" 일단 가서 물어보기로 하고 서킷을 찾아갔다. 가까와오자 철조망이 길게 이어진 너머로 쌩~하는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오 저쪽이 트랙인가봐." 서킷으로 가는 길에 택배차량을 개조한 까브리가 유독 튈 것이 예상되었다. "사람들이 저 화물차가 여길 왜 왔나 하겠다."라고 하자 탄이 "배달하러 왔나보다 그러겠지."라고 한다. 듣고보니 그렇겠다. 하하하. 서킷 입구쪽에 현대자동차의 깃발과 광고판들 그리고 현대차들이 많이 서있는 걸 발견하고 반가와서 "오 여기 현대!"라고 하자 탄이가 알고 있다는 듯이 "어 지금 현대가 여기 뉘르부르크링에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하는 중"이라고 한다. 우연히 현대자동차 행사하는 날에 도착했나보다. 입구에서 매표소(Ticket office)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탄이 전에 유튜브에서 택배차량이 서킷을 주행한 것을 본적이 있다며 한번 물어나 보겠다고 한다. 직원에게 까브리로 서킷을 운전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역시나 너무 커서 안된다고 한다. 이곳 뉘르부르크링을 일반인이 경험해볼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자기 차를 가져와서 트랙이용료(39유로)를 내고 스스로 운전해서 도는 것과 "택시"라는 방법으로 전문 레이서가 운전하는 레이싱용 차량에 타서 트랙을 돌아보는 것이다. 아쉽게도 첫번째 옵션은 우리 차로 불가능. 빠르게 포기하고 우리는 좀 비싸지만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도 장점이 많다. 언제 전문 레이서가 모는 차를 서킷에서 타보랴. 택시도 차 종류에 따라 가격이 100에서 500유로까지 다양했는데 2명이 150유로에 탈 수 있는 현대 N택시를 타기로 했다. 첫 경험에 페라리나 포르쉐를 탈것까지는 없을 것 같았다. 주차장에는 우리차 말고도 멋진 세단과 스포츠카들이 많이 있었는데 오후 5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트랙이 관광객들에게 오픈되어 트랙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드라이빙을 하는 것이 평생의 꿈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다들 흥분된 표정으로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도 덩달아 흥분되고 마구 설레었다. 내 발로 뉘르부르크링 서킷 안으로 한발 들어서는 순간 웬지모를 감동이 느껴졌다. 우리가 탈 차 "현대 i30N 해치백 & 페스트백"이 줄지어 서있는데 멋진 그래픽으로 꾸며져있는 모습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옆에 있는 포르쉐 택시보다 더 멋있는 것 같았다. 현대 N택시 가격은 99유로이고 한명 더 타면 40유로가 더해진다. 차를 좋아하는 탄에게 이 탑승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잘 알기에 나는 당연히 뒷자리에 타고 탄이 동승석에 타라고 권했는데 몇번 사양을 하긴 했지만 좋아하는 것이 보였다. 매우 흐뭇했다. 우리가 탈 차의 레이서는 마크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인사와 악수를 나누었는데 특히 나를 걱정해주었다. 속도가 매우 빨라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같아서 나는 롤러코스터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안심을 시켜드렸다. 앞좌석 중앙의 모니터에 후방카메라 화면을 계속 켜놓을테니 뒤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보라고 설명해주셨다. 계속해서 각 코스와 과정을 친절히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차단기가 올라가고 드디어 트랙위를 달리기 시작하자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와, 내가 드디어 뉘르부르크링을 달리는구나.' 푸른 하늘에 구름이 조금 껴있는 서킷 드라이브하기엔 완벽한 날씨다. 마크가 이곳은 저속구간이라 천천히 가는 것이고 곧 이곳을 벗어날것이다라고 설명을 해주니 탄이 "네 저는 유튜브에서 이곳을 주행하는 영상을 무척 많이 보고 왔어요."라며 대답한다. 마크가 "아 그러면 당신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두 알고 있겠군요."라고 재미있어했다. 저속구간을 지나자마자 마크는 앞에서 꾸물대는 일반 운전자 차량을 무서운 속도로 따돌리며 치고 나갔다. 너무 신이났다. 차를 좋아하는 탄이는 이 뉘르부르크링 트랙을 콘솔게임으로 수백번을 돌아보았다고 했다. 거기다 실제주행영상까지 보고 또 보았으니 직접 온건 오늘 처음이지만 낯익은 곳일 수 있는 재미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뉘르부르크링을 도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겁나게 빠른 속도에 도로의 작은 굴곡을 만나면 그냥 날아가는 느낌이다. 탄성이 안나올 수가 없다. 탄도 실제 레이서의 운전솜씨를 바로 옆에서 보고 느끼며 연신 감탄을 한다. 마크는 자로 잰듯 정확하게 커브에서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돈다. 속도가 거의 줄어들지 않아 몸에 실리는 관성력이 장난이 아니다. 마크가 다음은 슈베덴크로이츠(Schwedenkreuz) 섹션을 빠르게 지나갈거라고 이야기하자 탄은 어디인지 잘 아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포르쉐를 추월할거라고 예고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무척 멋져보였다. 아무리 비싼차를 타고간들 전문 레이서에겐 그저 느린 차일 뿐이다. 하하하. 뉘르부르크링이 악명이 높은 이유는 커브도 격렬하지만 상하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간이 많아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속도를 내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몸이 붕 뜨는 느낌이 계속 되었고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을 느끼며 환호성을 질렀다. 마크는 계속해서 여우굴(Fox hole), 미스-히트-미스(Miss-hit-miss) 등 각 코스의 이름과 특징을 알려주었다. 구간마다 이름이 있고 특징이 다 다른가보다. 베어사이판(Wehrseifen) 구간은 가장 느리게 통과하는 곳이라서 기어를 3단으로 변속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의 체감에는 여전히 빨랐다. 다음 코너는 유명한 레이서 니키 라우더가 사고로 F1 레이싱카를 잃은 곳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며 지나가니 코스가 다르게 느껴진다. 느리게 다니는 비싼 차들을 추월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마크가 다음 구간은 유명한 카라치올라-카루셀(Carraciola-Karussell)이라고 하자 탄이 반가워하며 아는 척을 한다. 가파른 경사로 180도 커브를 도는 구간이다. 레이싱 경기에서 보던 장면속에 들어온 듯 몸이 기울어지는 경험이 완전 신기하고 특별하다. 탄이가 게임에서 경험한 느낌과 완전히 다르다며 연신 감탄을 한다. 처음에 나를 걱정하던 마크와 탄은 뒷자리에서 신나게 환호성을 지르는 내 소리를 듣고 잘 즐기고 있나보다 안심을 하는 것 같았다. 트랙이 거의 끝나가며 우리는 만족과 체험이 끝나는 아쉬움을 쏟아냈다. 마크에게 더 빨리 운전할 수도 있지만 트랙의 아마추어 차들을 조심하며 안전하게 운전해준 것을 감사했고 그럼에도 충분히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속도를 경험하게 해주어서 더더욱 감사했다. 그는 몇백 몇천번 이 트랙을 돌았을까. 다른 차만 없다면 눈감고 돌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코스를 다 외우고 정확하게 운전하는 솜씨에 탄이도 나도 홀딱 반해버렸다. 마크가 주먹치기를 하자고 내게 손을 내밀어주었는데 안전벨트에 걸려서 못해서 아쉬웠다. 정말 자기 차로 트랙을 도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전문 레이서의 택시도 반드시 해볼 것을 강추한다. 택시 탑승장으로 복귀해서 차에서 내리면서 마크와 악수를 했다. 그러자 마크가 "어 손에 땀이 났네요. 내가 일을 제대로 했군요."하며 웃는다.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고 트랙을 돌았나보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준 마크에게 너무너무 감사했다. 끝나고 마크와 택시 차 앞에서 사진도 함께 찍었다. 서킷을 주행한 시간은 약 5분정도였는데 그 안에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는 듯 정말 역동적인 5분이었다. 탄이 놀이기구 타는 것과 비교해서 어떠냐고 물어보았는데 놀이기구는 짧은 레일위를 매번 같은 속도로 도는 것이니 시시각각 변하는 서킷위의 택시와 비할바가 아니라고 했다. 입구 한 편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뉘르부르크링 와펜과 차에 붙일 스티커를 샀다. 택시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오래전부터 와보고싶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 드디어 와서 서킷을 즐겼다는 사실이 마치 꿈같았다. 짧은 시간의 체험이지만 평생 간직할 멋진 추억이 된 것 같다. 서킷을 벗어나 조금 나오자 한편에 커다란 공터에 많은 차들이 세워진 곳이 있었다. 탄이 보고는 "저기서 서킷을 도는 차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야. 우리도 가보자."라며 반가워한다. 수십대의 차들이 서있었고 사람들은 와앙~소리를 내는 차들이 서킷을 지나는 것이 잘 보이는 언덕위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여기가 뉘르부르그링 서킷을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스팟이라고 한다.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좋은 기운이 가득 느껴진다. 서서 구경하는 사람, 릴렉스 체어까지 가져와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서킷을 구경하고 있는 틈에 우리도 껴서 한동안 구경할 수 있었다. 다시 까브리로 돌아가보니 비싼 유럽차들 사이에 하얀 까브리가 존재감을 과시하며 서있는 모습이 매우 재미있었다. 그래! 당당하자 까브리~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xRTf394KXYg?si=RUwhx3qUL9hdLkrx> ▶설연휴로 다음주(1월 31일) 트래블노트는 한주 쉽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3 16:14:56[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는 임신 준비부터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출산·육아정책 안내서 ‘올케어 북’을 제작해 구민에게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가정 및 영유아 부모가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적절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흩어져 있던 정보를 한 데 모았다. 지원 대상에 따라 △임신 전(임신 준비) 지원 △임신부 지원 △출산, 영유아 지원 △다자녀가구 지원 등 총 4개 분야, 50여 개의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건강한 임신 준비를 위한 주요 사업으로는 양천구에 거주하는 25~49세 임신 희망 부부를 대상으로 최대 13만 원의 검사비를 지원하는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비롯해, 난임 부부를 위한 ‘서울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임신 준비 심리프로그램 지원’ 등 각종 진료비 지원과 서비스에 대해 안내한다. 임신 중인 가정을 위해서는 임신 기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임신부 등록관리 서비스’와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방문 지원’, 고위험 임산부에게 입원치료비를 지원하는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엽산제·철분제, 임산부 앰블럼, 임산부 교통비 지원 등을 통합 신청할 수 있는 ‘맘 편한 임신 서비스 지원’ 등의 정보를 담았다. 또한 출산 이후 가정에 건강관리사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영유아를 위한 ‘무료 건강검진’과 ‘국가 필수 예방접종 무료 지원’, 출산가정을 위한 ‘첫만남이용권’ 등의 지원 정책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자녀 가정에 대한 공공요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과 돌봄 서비스에 대한 정보까지 포함했다. ‘올케어 북’은 전자파일로 제작돼 양천구청 및 양천구보건소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보건소와 모자건강증진센터, 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구민에게는 ‘QR코드 바로가기’ 스티커를 제공해 산모수첩 등에 붙여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다. 구는 지원 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올케어 북’ 내용을 연중 주기적으로 현행화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초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시기별 정보를 모두 담은 안내서를 제작했다"며 "앞으로도 임신부터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다양한 지원대책을 통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양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1-12 13:59:42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독일을 향해 가던 중 폴란드 남동부의 브로츠와프를 지나게 되었다. 예전에 한 TV 여행프로에서 이 도시에 작은 난쟁이 동상들이 있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실제로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신이 났다. 브로츠와프에는 2005년 처음 등장한 약 600여 개의 작은 난쟁이 동상들이 있는데 그 중 6개는 도시외곽의 LG 공장에 있다고 한다. 까브리를 타고 2차로의 좁은 돌바닥길을 지나다가 탄이 먼저 발견을 하고 "엇! 여기! 여기!"라고 한다. 나는 "우왓, 나도 보고싶다아~!"하며 열심히 두리번거리는데 탄이 차를 세워주었다. 내리다가 또다른 동상도 발견. 뛰어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맨처음 발견한 것은 높이 약 30~40cm정도의 청동으로 만든 작은 공중전화기 모양의 조형물 안에 난쟁이 3명이 무심하게 앉아있는 동상이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고 너무 귀여웠다. 다음 것도 건물벽 가까이 붙어있었는데 이번엔 헤드랜턴을 쓰고 한 손에는 곡괭이를 다른 한 손에는 커다란 광석을 들고 있는 광부 난쟁이였다. 난쟁이들을 찾는 전용 앱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현실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있을 만한 곳을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세 번째 난쟁이들을 발견한 순간 다른 외국 관광객들도 우리와 비슷한 타이밍에 발견해 다가가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도면통과 설계도를 든 건축가 난쟁이들이었다. 이번엔 아주 현대적인 건물 앞에 홀로 서있는 난쟁이를 발견했다. 이 건물에 쓰여있는 것과 같은 글자가 새겨진 캠샤프트를 안고 서있다. 너무 귀엽다. 우리는 30여분 만에 난쟁이 동상들을 몇 개 발견한 것에 매우 만족해하며 브로츠와프 관광을 마치고 계속해서 베를린으로 향했다. 점심때가 되어 주차장이 잘 되있는 KFC를 발견했다. 오래간만에 치킨을 먹을 생각에 매우 즐거웠다. 좋아하는 메뉴를 잔뜩 시켜 든든히 잘 먹었다. 2시간 정도만 더 가면 독일에 입국한다. 독일도 한때는 우리나라처럼 분단 국가였다가 통일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부러운 나라이다. 그 역사적 증거인 베를린의 무너진 장벽을 보러 가고 있다. 독일에 넘어온 후 베를린으로 가는 중 날이 어두워져 고속도로 옆 휴게소에서 대형 트럭들과 함께 차박을 했다. 4월 초순이지만 밤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다. 독일의 휴게소에는 우리나라처럼 여러 가지 먹거리를 파는 곳은 없지만 그래도 유료가 아닌 화장실이 있어 잘 사용하고 잘 쉴 수 있었다. 파란 하늘이 흰 구름이 예쁘게 떠 있는 베를린에 도착했다. 베를린의 상징 동물이 곰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오자마자 여기저기에 곰 동상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색깔의 손을 번쩍 든 곰 동상이 매우 눈길을 끈다. 도시 이곳저곳에 곰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많다고 한다. 어제는 난쟁이 찾기를 했는데 오늘은 베를린에서 곰 찾기를 해야 하나.ㅎㅎ 독일의 도시는 환경 관련 규제가 심해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차 외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 Low Emission zone(저공해지역)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여행 중 요소수 찾아넣는 부담을 덜려고 요소수가 필요 없는 2016년형 포터를 샀기 때문에 까브리는 그 지역에 들어갈 수 없어서 독일 도시를 다닐 때마다 매우 신경써야 했다. 차 유리창에 친환경 녹색 스티커가 없으면 저공해지역에서는 100유로의 벌금을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너진 장벽이 있다는 마우어 파크 또한 까브리로 갈 수 없는 곳이어서 그 선 밖에 차를 주차하고 20여분을 걸어가기로 했다. 베를린 거리를 탄이와 걷는 것도 천천히 이것저것을 볼 수 있어 좋았는데 그 지역이 좀 외곽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독일의 수도인데 낡고 정비되지 않은 모습들이 조금 의외였다. 헤매지 않고 마우어 파크를 잘 찾아왔는데 공원은 꽤 넓었다. 공원 한쪽에 있는 가장 장벽 같은 곳으로 다가갔는데 내 머릿속에 있던 베를린 장벽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나라와 나라를 가르는 국경 이라기엔 별로 높지도 않고 길게 이어진 벽에 빼곡히 그래피티가 빈틈없이 그려져 있어 매우 어지럽고 지저분해 보였다. 1989년 동-서 독일이 통일되며 기념물로 남은 베를린 장벽. 이곳 마우어 공원의 mauer는 독일어로 장벽을 뜻한다. 나는 장벽에 손을 대고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장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기를,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을 본 탄이 "우리에게도 그 날이 오겠지요"라고 위로하듯 말을 건넸다. 베를린을 나와 서쪽 쾰른으로 향한다. 속도 무제한으로 유명한 독일에 아우토반을 달린다. 생각처럼 그렇게 쌩쌩 달리는 차는 많지 않다. 그리고 아우토반이라고 모든 길에서 무제한이 아니라 그 중 약 20% 정도만 무제한 속도 구간이라고 한다. 통행료를 걱정했으나 12톤 이상의 화물차에만 통행료를 부과한다고 한다. 다행이다. 단 아우토반의 주유소는 도시에 비해 20% 이상 비싸니 주유는 꼭 도시에서 하고 출발해야 한다. 우리는 트럭들이 주로 다니는 맨 오른쪽 차로로 다녔는데 시속 80~90km 정도로 느리지않아 운전이 매우 편안하다. 쾰른이 가까워 오자 마음이 설렌다. 오늘 우리는 쾰른 인근의 놀이공원 판타지아 랜드(Phantasia land)에 가기로 했다. 나는 놀이공원을 무척 좋아하는데 외국의 놀이공원을 방문할 흔치 않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 어젯밤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찾아 예약한 입장권 바코드를 입구에서 스캔하니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61유로(8만8000원).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예쁜 건물들과 아기자기 꾸며진 길들을 따라 롤러코스터로 향했다. 첫번째로 탄 것은 RAIK.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빠르게 옆으로 지나가는 롤러코스터 위의 사람들 환호성이 즐겁게 들린다. 시작하자마자 뒤로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얼마간 뒤로 이동하더니 덜컹 하며 멈추고 바로 굉장한 속도로 앞쪽으로 출발했다. 마치 그네를 뒤로 힘껏 땡겼다가 놓는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빠른 속도로 앞으로 한참 가다가 또다시 뒤로 가는 특이한 롤러코스터였다. 무난하다 생각하며 다음은 이곳의 인기 라이드인 타론(Taron)을 타러갔다. 입구에서 사람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여 별생각없이 들어와보니 인기가 많다더니 역시 안쪽 줄이 어마어마하다. 코로나가 끝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탄은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즐겁다며 그 시간도 나름 즐기며 보냈다. 독특한 염색을 하거나 복장이 특이한 희안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 시스템 중 특히 좋은 것이 롤러코스터에 맨 앞자리를 앉고 싶은 사람들은 탑승 직전 따로 줄을 또 선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만 확실하게 맨 앞자리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우리는 기꺼이 기다려 맨 앞자리에 앉았다. 이번엔 시작과 함께 바로 뿅하고 굉장한 속도로 발사하듯 튀어나갔다. 속도와 커브가 장난이 아니다. 가다 보면 중간중간 갑자기 더 빨라지는 가속 구간도 있다.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스피드를 즐기자 어느새 코스가 끝나 있었다. 아드레날린 최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줄 서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인생 롤러코스터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라이드가 멈춘 뒤에도 한동안 물개 박수를 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판타지아 랜드는 각 구역을 아프리카, 라틴 등 세계 여러 문화권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만들어 놓았는데 점심은 멕시코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멕시코를 여행 할 때 많이 본 색색깔의 종이장식과 스페인어로 된 메뉴판이 반가웠다. 단지 내가 잘 못 먹는 고수가 또 많이 들어가 있진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들어있지 않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잉카, 마야 문화를 테마로 한듯한 라이드가 멈춰 서있는 것을 보았다. 사실 인터넷에서 이걸 보고 판타지아랜드에 꼭 가야겠다고 했었는데 하필 오늘 점검 중이라니. 에버랜드의 더블 락스핀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행되는데 위에서는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고 아래에선 불길이 뜨겁게 올라와 굉장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라이드였다. 아쉬웠지만 어김없는 머피의 법칙을 뒤로 하고 "이것 말고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 스스로 위로하며 다른 것을 찾아 나섰다. 이번에 탈 것은 아프리카 분위기 블랙맘바. 25분 기다려서 탑승한 블랙맘바는 레일이 머리 위에 있고 다리가 붕 떠서 가는, 예전 에버랜드의 독수리 요새와 비슷한 방식의 놀이기구이다. 빠른 속도로 어두운 동굴도 지나고 빙글빙글 돌며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코스며 속도며 모든 것이 근사하다. 역시 독일제라 잘 만든 것 같다. 분수의 물줄기가 발밑까지 아슬아슬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회전 그네도 탔다. 판타지아 랜드에 2층짜리 회전목마는 보자마자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내가 살면서 본 회전목마 중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하지만 타기에는 좀 시시하게 느껴져서 구경만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놀이공원을 너무 좋아해서 어릴적에는 항상 공원 오픈 시간에 맞추어 뛰어들어가 하루에 열댓가지가 넘는 놀이기구를 타고는 오늘은 몇번탔는지 자랑하곤 했는데 이제 체력이 딸려 그렇게 놀 수가 없다. 이제 서너 개를 탔을 뿐인데 벌써 힘이 든다. 마지막으로 크레이지 배트 라는 라이드를 타고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VR 헤드셋을 쓰고 타는 특이한 라이드이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동안 눈으로는 VR 영상을 보는 컨셉인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막상 타보니 너무너무 실감나고 엄청나게 몰입되면서 완전 새로운 차원의 놀이기구를 경험했다. 나오면서 완전 감탄하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라이드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과학이 발달하고 앞으로의 문화, 여가 생활은 이렇게 될것이라고 평소에 상상했었던 바로 그대로의 놀이기구가 이미 실현되어 있었다. 쾰른의 판타지아랜드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놀이기구를 경험하고 아름답고 편한 공원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롤러코스터를 그리 좋아하지 않던 탄이도 즐거웠다고 이야기해주어서 더욱 좋았다. 놀이공원에서 나와서 쾰른 시내로 갔다. 한 달 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만났던 마리아가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만나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약속 장소가 저공해지역이어서 우리는 또 도시 외곽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엔 좀 먼 거리라서 이번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유로 현금이 없어서 요금을 어떻게 지불을 해야 할지 걱정을 했었지만 다행히 버스에 탑승하자 버스 내에 신용카드로 요금을 낼 수 있는 기기가 있어 잘 해결했다. 독일에서 무사히 대중교통을 타고 약속 시간에 잘 맞춰 마리아를 만났다. 독일에서는 꼭 학센을 먹어 보리라 별렀던 차에 마리아에게 학센 맛집을 소개받아 함께 식사를 했다. 지역 맥주도 맛있었고 고기도 푸짐하게 잘 먹었다. 식사 후 함께 라인강변을 걸으며 쾰른 대성당에 갔는데1880년 완공된 고딕양식의 어마어마한 웅장한 성당이었다. 40층 건물과 같은 높이라고 한다. 마침 석양이 성당 윗부분을 붉게 물들여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리아 덕분에 쾰른시내 구경을 잘 하고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또다시 길을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ckuBZHf7Uxs?si=5gt9FdA4bcVzzZXh>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8 13:49:07"어, 마감세일이다." 지난 2일 오후 9시께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사람들이 해산물 코너에 몰려들었다. 해산물 코너에서 마트 직원이 초밥과 회 상품에 부착했던 '20% 할인' 스티커 위에 '40% 할인' 스티커를 덧붙이기 무섭게 상품들이 장바구니로 옮겨졌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떨이상품을 노리고 마감시간에 마트·슈퍼를 찾는 '올빼미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 일부 마트에선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 폐기하는 재고가 감소하는 부수효과도 누리고 있다. ■떨이상품 찾아 '눈치게임'이마트 신촌점에서 만난 신주연씨(31)는 "주말에는 거의 장을 보지 않는다"며 "떨이상품을 사기 위해 보통 평일 퇴근 후 오후 9시 넘어 마트를 찾는다"고 했다. 맞벌이 부부인 그는 "그날그날 만들어서 파는 초밥, 닭강정 등이 떨이로 많이 나오는데 한끼 때우기 좋아 자주 사 먹는다"고 덧붙였다. 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자취생들도 마감 전 장보기 단골이다. 중국 국적 유학생 장금책씨(25)는 이화여대 근처에서 자취를 하지만 근처 슈퍼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해 이마트 신촌점을 방문한다. 그는 "주로 오후 8시40분~9시에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부담이 훨씬 덜하다"며 이날도 '40% 할인' 스티커가 붙은 4780원의 우렁살을 샀다. 이날 롯데슈퍼 마포점에선 마감시간인 오후 11시까지 한 시간도 채 안 남았지만 매장에 발걸음이 이어졌다. 마포점 직원은 "오후 10시 이후 찾는 손님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김상진씨(32)는 "40%까지 할인 폭이 커지는 오후 9시에 사람들이 몰려 눈치게임을 한다"며 "고물가로 한끼 음식값이 1만원을 훌쩍 넘다 보니 저녁을 마트에서 간단히 때우곤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은 1인용 가구를 겨냥, 소포장으로 다양한 채소를 990원에 내놓는 채소코너 매대가 빈 곳이 많았다. 초밥, 치킨을 파는 델리코너엔 늦은 시간 20·30세대들이 많았다. 9980원에 판매되던 '뉴 순살양념닭강정(팩)'이 마감세일로 20% 할인된 7984원에 판매되자 젊은 고객들은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 취재차 찾은 마트들은 대체로 마감세일 폭이 큰 편이었다. 중랑구 이마트 정육코너에선 마감할인이 들어가자 삼겹살 500g이 2만4000원에서 1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초밥코너에는 단 1팩 남아있었는데 4번의 할인을 거쳐 정상가 2만원에서 1만2000원까지 8000원이 낮아졌다. ■폐기 직전 상품도 인기 '올빼미 고객'이 늘면서 일부 슈퍼는 폐기 처분하던 재고가 줄어드는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싸게 사려는 고객이 늘어서다. 롯데슈퍼 마포점에서 3년째 일한다는 직원 A씨는 "유통기한이 있는 야채나 유제품 같은 상품을 기한이 다 됐을 때 싸게 사는 사람이 확실히 늘었다"며 "그 덕분에 폐기할 재고는 줄었지만 경기가 안 좋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폐기 직전인 상품 구매가 증가하면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빠르게 재고가 처리돼 다시 신선한 제품을 준비할 수 있다"며 "결국 소비자한테 좋은 상품이 공급되므로 바람직한 선순환"이라고 분석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이정화 기자
2024-12-03 18:43:49[파이낸셜뉴스] "어, 마감 세일이다." 지난 2일 오후 9시께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사람들이 분주하게 해산물 코너에 몰려들었다. 해산물 코너에서 마트 직원이 초밥과 회 상품에 부착했던 '20% 할인' 스티커 위에 '40% 할인' 스티커를 덧붙이기 무섭게 상품들이 장바구니로 옮겨졌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떨이 상품을 노리고 마감 시간에 마트·슈퍼를 찾는 '올빼미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 일부 마트에선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 폐기하는 재고가 감소하는 부수 효과도 누리고 있다. 떨이 상품 찾아 '눈치 게임' 이마트 신촌점에서 만난 신주연씨(31)는 "주말에는 거의 장을 보지 않는다"며 "떨이 상품을 사기 위해 보통 평일 퇴근 후 오후 9시 넘어 마트를 찾는다"고 했다. 맞벌이 부부인 그는 "그날 그날 만들어서 파는 초밥, 닭강정 등이 떨이로 많이 나오는데 한끼 때우기 좋아 자주 사먹는다"고 덧붙였다. 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자취생들도 마감 전 장보기 단골이다. 중국 국적의 유학생 장금책씨(25)는 이화여대 근처에서 자취를 하지만 근처 슈퍼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해 이마트 신촌점을 방문한다. 그는 "주로 오후 8시40분~9시에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부담이 훨씬 덜하다"며 이날도 '40% 할인' 스티커가 붙은 4780원의 우렁살을 샀다. 이날 롯데슈퍼 마포점에선 마감 시간인 오후 11시를 한 시간도 채 안 남겼지만 매장에 발걸음이 이어졌다. 마포점 직원은 "오후 10시 이후 찾는 손님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상진씨(32)는 "40%까지 할인 폭이 커지는 오후 9시에 사람들이 몰려 눈치게임을 한다"며 "고물가로 한끼 음식이 1만원을 훌쩍 넘다보니 저녁을 마트에서 간단히 때우곤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은 1인용 가구를 겨냥해 소포장으로 다양한 채소를 990원에 내놓는 채소코너 매대가 빈 곳이 많았다. 초밥, 치킨을 파는 델리코너엔 늦은 시간 20·30세대들이 많았다. 9980원에 판매되던 '뉴 순살양념닭강정(팩)'이 마감세일로 20% 할인된 7984원에 판매되자 젊은 고객들은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 닭강정을 살펴보던 정모씨(31)는 "늦게 퇴근하면 필요한 걸 사러 겸사겸사 들른다"며 "마감세일 때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들이 많고, 붐비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취재차 찾은 마트들은 대체로 마감 세일 폭이 큰 편이었다. 중랑구 이마트 정육코너에선 마감 할인이 들어가자 삼겹살 500g이 2만4000원에서 1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초밥 코너에는 단 1팩 남아있었는데 4번의 할인을 거쳐 정상가 2만원에서 1만2000원까지 8000원을 낮췄다. 폐기 직전 상품도 인기 '올빼미 고객'들이 늘면서 일부 슈퍼는 폐기 처분하던 재고를 줄이는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싸게 사려는 고객이 늘어서다. 롯데슈퍼 마포점에서 3년째 일한다는 직원 A씨는 "유통기한이 있는 야채나 유제품 같은 상품을 기한이 다 됐을 때 싸게 사는 사람이 확실히 늘었다"며 "덕분에 폐기할 재고는 줄었지만 경기가 안 좋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폐기 직전의 상품 구매가 증가하면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빠르게 재고가 처리돼 다시 신선한 제품을 준비할 수 있다"며 "결국 소비자한테 좋은 상품이 공급되므로 바람직한 선순환"이라고 분석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이정화 기자
2024-12-03 12:09:38[파이낸셜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25일 아침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일대는 시위를 준비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열흘 전 공직선거법 위반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법원 근처와 검찰청 일대엔 이재명 대표 규탄·응원 단체로 나뉘어 약 5000명 규모의 집회가 예고됐다. 열흘 전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 집회 참여자와 주최 측의 인파는 다소 적어 보였다. 유튜버들과 지지자들 간의 마찰이 빚어지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서울지법 앞 대로에는 집회 부스와 차량이 설치됐다. 통행 질서를 위한 간이펜스도 놓였고, 집회 주최 측은 마이크 음량 테스트를 거쳤다. 서초대로에는 지난번 선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요구하는 유튜버의 트럭 시위가 이어졌다. 해당 유튜버는 무대 위 줄에 여러 개의 수갑을 걸어놓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영상 2도 정도의 쌀쌀한 날씨에 시위참여자들은 열흘 전보다 더 두꺼운 옷을 입고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집회 참여자들은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지방에서부터 먼 길을 올랐다. 대전 서구에서 온 김윤식(73)씨는 "나라 걱정이 큰데 날이 추운 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무조건 유죄이고 법정구속이 맞다"고 단언했다. 김씨 일행은 여행용 가방에 집회 때 쓸 깔판과 먹을거리를 챙겨왔다.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은 이재명 대표 응원 집회로 분주했다. 집회 주최 측은 행사 트럭의 음향을 점검하고, 도로 위에 안전 스티커를 붙이며 시위를 준비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주최 측은 인도에 부스를 설치해 두고 이 대표 무죄 탄원서와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서류에 서명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를 8년째 지지하고 있는 유튜버 박재열씨는 이날 선고에 대해 "정적 죽이기가 아닌 인간 이재명을 정의롭게 심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씨는 주권 행사를 위해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소 적은 인원이 모였음에도 집회 인원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법원 앞 도로의 공사를 하는 인부인 임재환(62)씨는 트럭 시위를 하는 인원들을 향해 "하루 종일 일하는데 시끄러워 죽겠다"며 "판결을 법관이 하지 자기들이 하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4-11-25 10:4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