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명 규모 집회 예고…공직선거법 1심보다 적은 인원
추운 날씨 속 전국 각지서 모인 시민들, 응원·규탄 집회 준비
법원 앞 소음·혼잡 불편 호소…현장 긴장감 서서히 고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 앞 도로에 펜스를 설치하는 모습 /사진=최은솔 기자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모습 /사진=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25일 아침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일대는 시위를 준비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열흘 전 공직선거법 위반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법원 근처와 검찰청 일대엔 이재명 대표 규탄·응원 단체로 나뉘어 약 5000명 규모의 집회가 예고됐다. 열흘 전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 집회 참여자와 주최 측의 인파는 다소 적어 보였다. 유튜버들과 지지자들 간의 마찰이 빚어지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서울지법 앞 대로에는 집회 부스와 차량이 설치됐다. 통행 질서를 위한 간이펜스도 놓였고, 집회 주최 측은 마이크 음량 테스트를 거쳤다. 서초대로에는 지난번 선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요구하는 유튜버의 트럭 시위가 이어졌다. 해당 유튜버는 무대 위 줄에 여러 개의 수갑을 걸어놓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모습/사진=최은솔 기자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 앞 도로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모습/사진=최은솔 기자
영상 2도 정도의 쌀쌀한 날씨에 시위참여자들은 열흘 전보다 더 두꺼운 옷을 입고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집회 참여자들은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지방에서부터 먼 길을 올랐다. 대전 서구에서 온 김윤식(73)씨는 "나라 걱정이 큰데 날이 추운 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무조건 유죄이고 법정구속이 맞다"고 단언했다. 김씨 일행은 여행용 가방에 집회 때 쓸 깔판과 먹을거리를 챙겨왔다.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은 이재명 대표 응원 집회로 분주했다. 집회 주최 측은 행사 트럭의 음향을 점검하고, 도로 위에 안전 스티커를 붙이며 시위를 준비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주최 측은 인도에 부스를 설치해 두고 이 대표 무죄 탄원서와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서류에 서명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를 8년째 지지하고 있는 유튜버 박재열씨는 이날 선고에 대해 "정적 죽이기가 아닌 인간 이재명을 정의롭게 심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씨는 주권 행사를 위해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소 적은 인원이 모였음에도 집회 인원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법원 앞 도로의 공사를 하는 인부인 임재환(62)씨는 트럭 시위를 하는 인원들을 향해 "하루 종일 일하는데 시끄러워 죽겠다"며 "판결을 법관이 하지 자기들이 하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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