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시각장애인의 시력 회복을 돕는 실험용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뉴럴링크가 개발 중인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라는 장치를 '혁신적 기기'(Breakthrough Device)로 지정했다. FDA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치료를 돕는 기기를 혁신적 기기로 지정해 신속한 개발을 돕고 있다. 블라인드사이트는 두뇌에 연결한 칩과 전기 신호를 이용해 시각 장애인들의 시력 회복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블라인드사이트를 활용하면 두 눈과 시신경을 잃은 사람도 앞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각 피질이 온전하다면 선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었던 사람도 앞을 볼 수 있다"며 개발 초기에는 해상도가 낮은 그래픽처럼 보이겠지만 점차 자연적인 시각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괴짜 억만장자'로 불리는 머스크는 테슬라로 친환경 혁신 도구인 전기차를 일반화하고 스페이스X로 민간 우주시대를 열어젖히는 등 역사적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신경 훼손으로 신체가 마비된 장애인들이 일상적 활동을 하는 데 불편을 덜 느끼도록 하는 혁신적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0 09:34:12[파이낸셜뉴스]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피해를 본 시각장애인에게 구두로 피해자 권리를 설명하지 않은 것은 차별 행위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판단이 나왔다. 19일 인권위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A씨는 지난해 3월 서울에 있는 한 지하철역 출구 인근에서 도로를 따라 걷던 중 뒤에서 달려오던 차의 우측 사이드미러와 팔이 부딪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관 B씨로부터 교통사고 피해자의 권리에 대한 설명이나 신뢰 관계인 동석 여부에 대한 질문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해당 경찰관은 A씨가 시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쇄물을 줬으며, 동의 없이 가해 차 보험회사에 A씨 개인정보를 제공했다. 이에 A씨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받았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경찰관은 A씨에게 제공한 인쇄물이 '형사절차상 범죄 피해자의 권리 및 지원정보'에 관한 것이며, A씨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 진술조력인을 지원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가해 차 보험사 콜센터 직원에게 보상 처리를 위해 A씨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줬을 뿐,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A씨가 시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교통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그에게 구체적인 조력 내용을 설명해야 했다고 판단했다. A씨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가해자 측 보험회사에 제공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봤다. 인권위는 시각장애인 조사 때 경찰관이 적합한 의사소통 수단을 제공하거나 의사소통에 도움을 줄 사람을 참여토록 해 진술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9-19 13:59:12[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는 11일 교육부와 세종시 가름로의 교육부 중앙취업지원센터에서 '부처 간 협업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고용부와 교육부가 부처 간 칸막이를 완화하기 위해 마련한 '전략적 인사교류'의 후속 조치다. 양 부처는 협업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정기 포럼, 합동 워크숍, 정례 협업 점검 회의 등을 통해 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번 워크숍은 정보시각화를 주제로 진행된다. 정보시각화는 시각화 요소를 사용해 정보를 표현하는 것으로 최근 정책 소통 및 설계의 필수분야로 각광 받고 있다. 코카콜라, 3M 등 글로벌기업 및 삼성, SK, 현대 등 국내 대기업들도 직원들의 정보시각화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정보시각화를 국가기술자격으로 신설한 바 있다. 워크숍에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전문 강사와 고용부 직업능력평가과,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의 선도요원 10여명이 참석한다. 구제적인 내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파워 비아이(Microsoft Power B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파워 비아이를 활용한 소통 역량 강화 방안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연수를 마친 선도요원들은 부처로 돌아가 정보시각화 역량 강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권태성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부처 칸막이 해소와 과제 중심 협업 촉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전략적 인사교류의 승패는 인적자원의 역량에 좌우된다"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시각화 능력은 현대 행정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이번 워크숍이 부처 간 체계적인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11 09:52:06[파이낸셜뉴스] 한전KDN(사장 김장현)은 최근 서울특별시 노원구 소재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KDN IT ON’ 제3호를 구축·기증하는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KDN IT ON’은 에너지ICT 플랫폼 전문기업인 한전KDN이 추진하는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써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정보의 불을 밝힌다’는 의미를 지닌 시각장애인 맞춤형 사업이다. 한전KDN은 시각장애인의 IT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점자정보단말기, 센스리더 등 맞춤형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능동적인 정보습득으로 시각장애인의 다양한 사회활동 참여기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한전KDN의 ‘KDN IT ON’ 구축·기증은 2022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전남지부에 1호를 시작으로 이날 서울지역 장애인시설에 제3호를 기증하며 전국으로의 확대 추진으로 시각장애인의 지역 간 정보 격차 해소와 균등한 정보 접근권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전KDN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지원 사업인 IT ON 구축·기증으로 시각장애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에너지ICT 전문 공기업의 업무 특성에 기반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국민의 일상에 보탬이 되고 국민의 신뢰 속에 성장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9-10 14:19:25OCI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10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대회'에서 임직원 및 가족 60여명이 시각장애인의 가이드러너 봉사에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 OCI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두 차례 계열사 임직원 및 가족들이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VMK) 소속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의 가이드러너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3 19:50:55[파이낸셜뉴스] OCI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10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대회'에서 임직원 및 가족 60여 명이 시각장애인의 가이드러너 봉사에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 OCI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두 차례 계열사 임직원 및 가족들이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VMK) 소속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의 가이드러너 자원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사업회사 OCI, OCI정보통신, 새만금열병합발전소(OCI SE), 장애인표준사업장 OCI드림 등은 물론 2022년부터 OCI그룹의 일원이 된 부광약품 임직원 및 가족 14명도 참여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을 출발해 잠실철교 남단 반환점까지 다시 돌아오는 10㎞와 5㎞ 코스를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특수 제작된 트러스트 스트링으로 팔목을 연결한 채 서로를 의지하며 완주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3 14:15:34'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오피니언면이 3일자부터 한층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각계 전문가 20명이 새로 합류해 기존 필진 20명과 함께 더욱 깊이 있는 분석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전문가칼럼' 8개 신설 '전문가칼럼'은 안보, 부동산, 해양, 인공지능(AI), 우주,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8개가 신설됩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의 '동북아 안보 리뷰',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의 '도시와 부동산',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전 청와대 대변인)의 '민심 깨기',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의 '바다 이야기'가 새롭게 선보입니다. 또한 이상완 KAIST 신경과학-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장(뇌인지과학과 부교수)의 'AI 전망대', 주광혁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객원교수의 '우주시대',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의 '무대오감',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맛과 멋'도 참신한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서초포럼' 'fn광장' 필진 12명 새로 참여 '서초포럼'에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김영산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김민성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이 합류합니다. 'fn광장'에는 손승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 이재영 전 행정안전부 차관,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가 동참합니다.(필진 이름은 순서 없음)
2024-09-01 18:17:01[파이낸셜뉴스]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기반 STT(Speech To Text) 솔루션을 활용한 상담 시각화 서비스 ‘Banking for Everyone’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Banking for Everyone’ 서비스는 영업점 창구에 설치된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원과 고객의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직원의 음성을 한국어 텍스트로 전환해 보여주는 것은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국 언어로 통역해 보여줄 수 있어 청각 장애인이나 시니어 고객 등 듣는 것이 수월하지 않은 청각약자 고객 및 외국인 고객들과 창구 직원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돕는다. 이 서비스를 위해 신한은행은 SK텔레콤과 협업해 SK텔레콤의 AI 기반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시니어 고객 방문이 많은 고객중심 영업점 ‘신림동지점’과 외국인 유학생 방문이 많은 ‘한양대학교 지점’에서 ‘Banking for Everyone’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향후 서비스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청각약자와 외국인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은행 업무처리 과정에서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요소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청각·언어장애 고객들의 금융업무 접근성을 높이고자 ‘스마트 키오스크 수어상담 서비스’와 ‘글로 보는 상담 서비스’를 시중은행 최초로 시행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카카오톡과 연동한 ‘비대면 수어상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금융상담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8-28 17:52:41현대글로비스는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나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취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현대글로비스는 서울 상원초등학교에 '현대글로비스 생태숲 1호'를 조성했다. 이번 생태숲 조성은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나무심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했다. 학교 여유 공간에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을 포함한 우리나라 자생식물 등을 심어 도심 속 학교 숲을 조성하고 환경보호 등 생물다양성 보전 의식을 높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상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설계공모전에 참여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 숲을 가꿨다. 약 50㎡(15평) 규모 유휴부지에 미선나무, 제주산버들, 부채붓꽃 등 희귀식물을 비롯한 우리나라 자생식물 1225본을 심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생태숲 1호는 다양한 식물들과 새와 곤충의 쉼터로 이뤄져 있어 야생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뛰어놀며 생물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대글로비스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에 생태숲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한반도 멸종위기 식물을 키우는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성장을 마친 식물들을 초등학교에 기증했다. 충암초·송정초·월천초·원광초 4곳에 교실숲을 마련해 2700명 아이들의 환경교육에 활용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하반기 수도권 및 지방 사업장 인근에 2호 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환경 보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노력을 적극 펼치겠단 목표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발달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도 지원하고 있다. 올 초에는 장애인 표준 사업장 '브라보비버 부산'에 18%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새로 문을 여는 브라보비버 부산점은 2022년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경기에 이은 4호점으로 약 50명의 발달 장애인이 채용돼 초콜릿 등의 제과류를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부산점에는 기업들 중 현대글로비스가 가장 많은 지분투자를 했다. 장애인 표준 사업장은 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하나의 제도다. 장애인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기준에 부합한 생산·편의시설 등을 갖춘 사업장으로 공단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사업장을 뜻한다. 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전국에 브라보비버 같은 장애인 표준 사업장은 2022년 기준 622개 있다. 이곳에서 1만4407명의 장애인 근로자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장애인 고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13년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사업장에 시각장애인 안마사 '헬스키퍼'를 고용해 지역 사회 참여를 이끄는 동시에 화물차 기사의 건강도 함께 지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나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8-26 18:26:36"단통법 폐지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공감대가 이뤄진 만큼 이제는 이용자 차별과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고 이용자인 국민의 권익을 확대하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에 대해 정부·정치권·소비자단체·산업계·학계 모두 "단순 법 폐지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 후생 증대를 목표로 법 폐지 이후 실질적인 보완책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후속조치 방안으로는 절충형 완전자급제(완자제)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단통법 제정 당시와 다른 현재의 이동통신 시장 환경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법 폐지 또는 개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쏟아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단통법 폐지 및 바람직한 가계통신비 저감 정책 마련'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단통법 폐지 후 논의돼야 할 과제와 대안을 발표했다. 단순 법 폐지는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소비자 차별, 알뜰폰(MVNO) 경쟁력 위축 등의 소비자 후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통법 폐지 대안으로는 △완자제 △절충형 완자제 △단통법 개정(분리공시 등) △사업법 개정·이관 등이 언급됐다. 최근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완자제는 현재 제조-이동통신사 간 연결된 유통 구조를 분리해 제조사는 단말기 판매를, 이통사는 통신 서비스 판매를 각각 담당하자는 취지의 방안이다. 절충형 완자제는 완자제 체제를 유지하면서 일부 공식 허가 판매점에서만 단말기와 통신서비스를 결합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일컫는다. 다만 절충형 완자제의 규제 실효성에 대한 의견은 각계별로 갈렸다. 소비자단체 대표로 나온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절충형 완자제 시행 시 일부 대형 판매점으로만 보조금·지원금이 몰려 다단계 판매가 활성화되는 등 뒤늦게 완자제를 시행했을 경우 단점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며 "이용자가 느끼는 가격 적정선 기준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정상 중앙대 교수는 "현재 유통 구조에선 고가요금제와 고가단말 판매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통사가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은 단말을 이용해 고가요금제에 고액을 지원하는 담합구조를 깨면 저렴한 단말기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단통법 폐지 취지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절충형 완자제 도입 실효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분위기다. 윤남호 삼성전자 상무는 "완자제든 절충형이든 제도 변화가 있더라도 판매장려금을 쓰는 재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있을까에 대해선 의문"이라며 "유통망이 축소되고 접점이 줄면 단말 수요가 급감할 것이고, 결국 사업하는 데 악순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송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실장도 "단통법 폐지 이후 새로운 제도 도입 시 단기적인 시각이 아닌 이용자 후생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계통신비 인하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유통망·알뜰폰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이사는 "고가요금 강요, 장려금 차별 지급, 이통사의 다이렉트몰과 일선 유통망 간 차별혜택 등 불공정행위가 최소화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회장도 "통신요금을 반값으로 제공하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 생존에 대한 문제가 제일 크다"며 정부가 계속 도매대가 협상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8-22 18: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