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천안의 한 유명 빵집이 시멘트 분진과 페인트, 금속 가루 등이 날리는 공간에서 빵 만들기를 계속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에 사연을 전한 제보자는 바로 해당 빵집 리모델링 공사를 맡았던 인테리어 업자였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인테리어 업자인 제보자 A씨는 충남 천안 소재 한 대형 빵집이 주방을 확장하는 공사 기간에 유해물질이 가득한 환경에서 계속해서 빵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빵집은 천안에 여러 개 지점이 있는 유명 제빵점으로 알려졌다. 한 달간 공사하는데 빵집의 빵 제조는 멈추지 않았다고도 했다. A씨는 “제빵사들이 빵을 반죽하는데 (같은 공간에서) 공사 인부들하고 같이 작업했다”며 “서로 등을 맞대고 한쪽에서는 페인트 칠하고 금속 자르면 다른 한쪽에서는 빵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닥 샌딩을 하면 눈을 못 뜰 정도로 먼지가 꽉 찬다. 그런 상태에서도 빵을 만들었다”면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 화학약품 칠하는데 이게 빵으로 떨어질까 봐 겁난다’고 공사를 못 하겠다는 직원들의 원성이 저한테 쏟아졌다”라고 강조했다. 공사팀이 궁여지책으로 임시 칸막이를 설치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A씨는 “페인트 칠을 스프레이처럼 쏘는 분사 작업 형태로 했는데 그때도 근처에서 빵을 만들고 있었다"면서 "용접할 때는 여러 금속 재질이 날아가는데 반죽 위로 날아가는 일도 있었다. 바닥에 시멘트 작업할 때 가루가 많이 날렸는데 이것도 반죽 위로 다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빵집 대표에게 직접 항의했지만 대표로부터 돌아온 답은 ‘백화점에 납품해야 하는데 내가 하루에 돈을 얼마 버는지 아냐. 이 가게 오픈하면 돈 1000만원 번다. 그래서 주방 확장하는 거다. 빨리빨리 공사나 해라’였다. 해당 빵집 대표는 “A씨가 인테리어 비용에 바가지를 씌우려고 했고 공사비를 더 뜯어내려 음해한 거다. 영상을 짜깁기해 언론에 제보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A씨는 “이 빵집의 다른 지점도 공사했는데 지금까지 공사 대금의 50%도 받지 못했다”며 빵집 대표와의 갈등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소송과 별개로 위생이나 불감증이 매우 심각해서 제보한 것”이라며 해당 빵집을 천안시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천안시청 식품위생과 관계자는 “현장에 갔을 땐 뭘 만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영상에 나온 증거가 확실하다고 생각돼 과태료 50만원 처분이 내려졌다"며 "납품 관련된 서류가 제대로 안 갖춰져 있어서 영업 정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자체 결정에 결국 빵집 대표는 “공사 현장에서 빵을 만들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공사 현장에서는 완제품을 만든 게 아니다. 빵을 구워야 완제품이 되는 건데 그 전 단계인 생지만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만든 생지 반죽을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모두 다 폐기했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1 05:32:54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서구의 영향이 가장 적은 곳들 중 하나가 니우에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은 산호섬으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 받는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 시대에 외부로부터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우에를 방문했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어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19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했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니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검은 줄에 흰 줄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씨(49)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서른두 살, 막내는 일곱 살 그리고 손자는 현재 네 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카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카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 국숫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 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 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간과 숙질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불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열아홉 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했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열 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4 18:36:38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 숫자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가장 서구의 영향이 적은 곳들 중의 하나가 니우에 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들은 산호섬으로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에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시대에 외부로부터의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누에를 방문하였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여서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하였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정색 검은 줄에 흰 줄 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 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49세)씨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32세, 막내는 7세, 그리고 손자는 현재 4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 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커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커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국수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 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pawpaw) 나무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 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 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 간과 숙질 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볼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인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19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하였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10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3 16:05:06국내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투자 설비 구축과 저탄소 친환경 제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꼬리표를 떼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29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는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오는 2050년까지 53%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를 주도하는 주요 시멘트 제조사는 이보다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표시멘트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1%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 친환경 설비 구축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 23일 강원도 삼척공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7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저 질소산화물(NOx) 예열기 개조 및 저 NOx연소기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과집진기 교체와 비산먼지 저감시설 설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8월부터 건식 석탄재를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생산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탄소 배출은 클링커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데, 석탄재를 부원료로 사용하면 클링커 생산을 낮출 수 있는데다 국내 연안에 매립해야 하는 석탄재 물량을 연간 20만t까지 줄일 수 있다.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중 하나로, 폐비닐·폐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로 유연탄 연료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쌍용C&E도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5%, 2050년까지는 53%를 각각 감축 계획을 이행중이다. 투입되는 설비 투자 비용은 8000억원 규모다. 특히 쌍용 C&E는 소성공정에서 화석연료 대체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석회석에서 생석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대량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를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영월공장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기준 30%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300억원 규모의 순환자원 재활용 설비와 에코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섰다. 영월공장에 설치된 순환자원 배활용 설비는 지난 1월 구축을 마쳐 기존 연료인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에코 발전 설비를 통해 소성 공정에서 배출된 고온의 배기 가스로 전기를 생산, 연간 사용량의 30%를 충족하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 제품군 개발 및 브랜드화도 한창이다. 삼표시멘트가 자체 개발한 '블루멘트'는 기존 1종 포틀랜드 시멘트(OPC) 대비 조기 강도가 뛰어남은 물론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멘트는 지난 7월 '2024 한국의 소비자대상' 친환경 시멘트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쌍용C&E와 한일시멘트 각각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몰탈을 개발한 바 있다. 아울러 시멘트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분진날림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나오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60억원을 들여 제주항에 업계 최초로 시멘트 전용선을 투입, 밀폐된 화물창고에서 하역기를 통해 시멘트를 운반하고 있다. 쌍용C&E는 시멘트 가루 집진율을 80~90% 이상으로 높일 고성능 집진기를 확보하는 데 투자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8:17:09[파이낸셜뉴스] 국내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투자 설비 구축과 저탄소 친환경 제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꼬리표를 떼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29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는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오는 2050년까지 53%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를 주도하는 주요 시멘트 제조사는 이보다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표시멘트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1%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 친환경 설비 구축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 23일 강원도 삼척공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7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저 질소산화물(NOx) 예열기 개조 및 저 NOx연소기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과집진기 교체와 비산먼지 저감시설 설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8월부터 건식 석탄재를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생산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탄소 배출은 클링커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데, 석탄재를 부원료로 사용하면 클링커 생산을 낮출 수 있는데다 국내 연안에 매립해야 하는 석탄재 물량을 연간 20만t까지 줄일 수 있다.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중 하나로, 폐비닐·폐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로 유연탄 연료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쌍용C&E도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5%, 2050년까지는 53%를 각각 감축 계획을 이행중이다. 투입되는 설비 투자 비용은 8000억원 규모다. 특히 쌍용C&E는 소성공정에서 화석연료 대체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석회석에서 생석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대량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를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석회석을 대체하기 위한 생석회 공급원 확대, 탄소포집 기술 도입도 주요 친환경 전략으로 꼽힌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영월공장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기준 30%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300억원 규모의 순환자원 재활용 설비와 에코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섰다. 영월공장에 설치된 순환자원 배활용 설비는 지난 1월 구축을 마쳐 기존 연료인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에코 발전 설비를 통해 소성 공정에서 배출된 고온의 배기 가스로 전기를 생산, 연간 사용량의 30%를 충족하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 제품군 개발 및 브랜드화도 한창이다. 삼표시멘트가 자체 개발한 '블루멘트'는 기존 1종 포틀랜드 시멘트(OPC) 대비 조기 강도가 뛰어남은 물론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멘트는 지난 7월 '2024 한국의 소비자대상' 친환경 시멘트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쌍용C&E와 한일시멘트 각각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몰탈을 개발한 바 있다. 아울러 시멘트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분진날림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나오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60억원을 들여 제주항에 업계 최초로 시멘트 전용선을 투입, 밀폐된 화물창고에서 하역기를 통해 시멘트를 운반하고 있다. 쌍용C&E는 시멘트 가루 집진율을 80~90% 이상으로 높일 고성능 집진기를 확보하는 데 투자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6:16:41【파이낸셜뉴스 영월(강원)=강재웅 기자】 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완공된 공장답게 깔끔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영월공장은 최신형 시멘트 공장답게 '채광→원료생산→소성→출하' 순으로 일자로 자리잡고 있어 효율성도 가장 높다. 최근에는 3000억원을 투자한 친환경 설비들이 속속 완공돼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찾은 시멘트 연 4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영월공장은 탄소배출 저감 계획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각종 설비가 최신식이다 보니 시멘트 공장의 심장인 킬른 주변에 서있으면 1450도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킬른은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과 부원료인 점토질, 철질원료 등을 초고온으로 소성해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만드는 핵심 장비다. 반제품인 클링커를 석고와 각종 혼합물을 섞어 다시 한번 분쇄기를 거치면 미세한 가루인 시멘트가 탄생된다. 이를 포장과 벌크 형태로 전국 각지에 공급하게 된다. 한일시멘트는 약 198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 전반에 대한 개보수를 진행했다. 순환자원 연료 보관시설과 밀폐형 이송라인을 신설하고, 2호 킬른 예열탑을 개조해 순환자원 연료의 완전연소를 돕는 파이로 로터 등 설비를 1월 완공했다. 소성공정에서 배출된 고온의 배기가스를 보일러로 보내 증기를 생산,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ECO 발전 설비도 눈에 띄었다. 약 1050억 원을 투자해 지난달 완공된 설비다. 한일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영월공장의 ECO발전설비는 연간 약 14만 MWh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며 영월공장 전기 사용량 중 30%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간 4만80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영월공장은 전력 단가 최저시간대인 야간에 전기를 충전해 주간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ESS도 갖췄다. 설치된 ESS 설비는 7MWh급으로 연간 약 3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킬른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염소더스트를 처리해 비료로 만드는 염소더스트 수세 설비는 이달 완공돼 테스트 가동 중이다. 소성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염소더스트는 주기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예열탑과 킬른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박진규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 공장장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탄소 제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업계 전체가 고민하고 단계별로 실천해 나가는 상황"이라며 "영월공장도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월 공장은 특히 세계 최초 수준인 유럽 시멘트 공장 보다 순환자원 사용률을 높이고 있다. 영월공장 관계자는 "지난 1월 개조 완료된 킬른 2호기 예열탑에 이어 1호 킬른 예열탑 개조까지 완료되면 순환자원 연료 사용률은 현재 약 36%에서 66%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는 유럽 시멘트 공장 평균 52%보다 높은 수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설비 구축으로 시멘트 업계가 자발적으로 수립한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55% 감축 계획이 차질없이 순항중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5-20 18:14:50[파이낸셜뉴스] 【영월(강원)=강재웅 기자】 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완공된 공장답게 깔끔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영월공장은 최신형 시멘트 공장답게 '채광→원료생산→소성→출하' 순으로 일자로 자리잡고 있어 효율성도 가장 높다. 최근에는 3000억원을 투자한 친환경 설비들이 속속 완공돼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찾은 시멘트 연 4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영월공장은 탄소배출 저감 계획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각종 설비가 최신식이다 보니 시멘트 공장의 심장인 킬른 주변에 서있으면 1450도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킬른은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과 부원료인 점토질, 철질원료 등을 초고온으로 소성해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만드는 핵심 장비다. 반제품인 클링커를 석고와 각종 혼합물을 섞어 다시 한번 분쇄기를 거치면 미세한 가루인 시멘트가 탄생된다. 이를 포장과 벌크 형태로 전국 각지에 공급하게 된다. 한일시멘트는 약 198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 전반에 대한 개보수를 진행했다. 순환자원 연료 보관시설과 밀폐형 이송라인을 신설하고, 2호 킬른 예열탑을 개조해 순환자원 연료의 완전연소를 돕는 파이로 로터 등 설비를 1월 완공했다. 소성공정에서 배출된 고온의 배기가스를 보일러로 보내 증기를 생산,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ECO 발전 설비도 눈에 띄었다. 약 1050억 원을 투자해 지난달 완공된 설비다. 한일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영월공장의 ECO발전설비는 연간 약 14만 MWh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며 영월공장 전기 사용량 중 30%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간 4만80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영월공장은 전력 단가 최저시간대인 야간에 전기를 충전해 주간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ESS도 갖췄다. 설치된 ESS 설비는 7MWh급으로 연간 약 3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킬른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염소더스트를 처리해 비료로 만드는 염소더스트 수세 설비는 이달 완공돼 테스트 가동 중이다. 소성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염소더스트는 주기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예열탑과 킬른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박진규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 공장장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탄소 제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업계 전체가 고민하고 단계별로 실천해 나가는 상황”이라며 “영월공장도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월 공장은 특히 세계 최초 수준인 유럽 시멘트 공장 보다 순환자원 사용률을 높이고 있다. 영월공장 관계자는 "지난 1월 개조 완료된 킬른 2호기 예열탑에 이어 1호 킬른 예열탑 개조까지 완료되면 순환자원 연료 사용률은 현재 약 36%에서 66%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는 유럽 시멘트 공장 평균 52%보다 높은 수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설비 구축으로 시멘트 업계가 자발적으로 수립한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55% 감축 계획이 차질없이 순항중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5-20 14:30:18[파이낸셜뉴스] 온라인쇼핑몰에서 볶음용 멸치를 구입했는데 구더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이 잔뜩 들어있었다는 한 소비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oo 멸치 구입했는데 구더기 볶음을 먹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구더기 추정 벌레 사체 볶아 먹은 소비자 글쓴이 A씨는 "지난 2월 말 온라인쇼핑몰에서 국내산 멸치(볶음용)를 1㎏을 1만원정도에 샀다"라며 "배송받아보니 별도의 포장없이 상자에 잔멸치와 새우가 가득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박스를 흔들면 가루가 떨어져서 새어 나오는 수준이었다"라며 "박스를 뜯었더니 포장끈, 빨랫줄에 쓰는 노끈 등이 멸치 사이에 끼어있었지만 원래 건조수산물이 이런 건가 싶어서 반은 냉동보관하고, 반은 볶아서 반찬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후 지난 10일 반찬으로 만든 멸치볶음을 먹던 A씨는 깜짝 놀랐다. 멸치볶음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벌레 사체가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볶아놓은 반찬 통을 뒤져봤더니 사체는 더 많이 발견됐다"라며 "놀란 마음에 냉동저장 해 놓은 남은 멸치를 뒤져 보니 구더기 사체 외에 유아 손톱만 한 플라스틱 조각, 시멘트와 함께 뭉쳐진 듯한 흙뭉치 등등 다수의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환불 이후에도 다른 오픈마켓서 계속 팔아.. 식약처 신고 A씨는 “발견 당일 사이트 판매자 문의란에 글을 남겨 환불을 받았다”라며 "이 멸치를 구매한 다른 분들도 피해를 입을 것이 걱정돼 판매중지 조치, 배상도 요구했으나 판매중지만 됐을 뿐 배상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 업체는 A씨가 구매한 온라인 마켓에서만 판매를 중지하고, 다른 오픈마켓을 통해 계속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업체를 신고했다고 전했다. 환불은 받았지만 A씨는 가족에게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게 했다는 사실에 속상해 했다. A씨는 "구더기와 이물질이 저 정도로 무더기로 나올 정도면 멸치공장의 위생 상태가 상상이 안된다"라며 "아이에게 주먹밥으로도 먹이고, 지인에게 볶아서 선물까지 했다. 우리 가족 뱃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루와 벌레 사체가 들어갔다는 생각에 너무 괴롭다"고 한탄했다. 이어 “구매가 1000건이 넘는 상품이라 피해자는 내가 아니라 다수일 것”이라며 “우리 가족은 트라우마로 건어물에 혐오 공포가 생겨버렸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2 10:36:45[파이낸셜뉴스] 영국 웨일즈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스테이시 아헤른(25)은 자폐증과 이식증을 앓고 있는 3살된 첫째딸 윈터가 집안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먹지 않도록 하루종일 지켜봐야 한다. 지난 18일 미국 뉴욕포스트는 자폐증과 이식증을 앓고 있는 윈터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식증은 음식이 아닌 것을 강박적으로 섭취하는 질환이다. 이쑤시개, 색연필, 모래, 화장지를 먹는 경우도 있다. 먹을 것이 아닌 것을 먹다 보니 납중독, 장내 기생충 발생, 장폐색증, 만성신부전증 등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윈터는 카페트 밑단과 시멘트 가루 등을 먹는다. 부드러운 스펀지를 즐기는가 하면 벽지를 뜯어먹고 장난감의 털실, 식물, 약초 왁스 등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을 먹기 시작했다. 아헤른은 “윈터가 액자를 부수고 유리 파편을 먹으려는 모습을 보고 정말 무서웠다”라며 “물건을 높은 곳에 올려놓거나 해도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는 방법을 귀신같이 찾아낸다”고 말했다. 윈터는 생후 13개월 무렵까지만 해도 점차 말하고 걷는 등 보통 아이와 다름없이 자랐다. 입에 물건을 넣기도 했지만 아기라 그럴 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말을 하지 않았고, 비정상적인 식습관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후 윈터는 섭식장애인 이식증 진단을 받았고, 추가 검사 후에는 자폐증 진단까지 받았다. 아헤른은 “자폐증이 있는 아이에게 이식증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라며 “윈터 역시 매우 심각한 자폐증을 앍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윈터는 매우 다양한 질감을 원하기 때문에 만지거나 소리를 낼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의 ‘씹을 수 있는 목걸이’를 줘서 이식증 욕구를 대신하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며 “아이가 자라면서 병이 나아지길 바란다. 그 전까진 최대한 옆에서 위험한 물건을 먹지 않도록 하는 것 외엔 도와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섭식장애의 일종 '이식증' 이식증을 앓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물건을 섭취한다. 손톱을 물어뜯어 삼킨다거나 머리카락, 종이, 흙 등을 먹는 사례들이 많다. 얼음을 계속 깨물어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여름 더워서 먹는 게 아니라면 이것도 이식증 유형에 해당할 수 있다. 이식증으로 병원에 방문한 사례들을 보면 못, 경첩, 손톱깎이, 찬장 손잡이, 식기류 등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기기 어려울 것 같은 물건들을 삼킨 사례들도 있다. 만약 영양학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물건을 1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먹는다면 이식증일 수 있다. 아직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물건을 구분하지 못하는 영아기에 발생하는 것은 이식증이 아닐 수 있다. 이식증은 철분, 아연 등 특정 영양분이 결핍될 때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지만 대체로 정신장애 및 발달장애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한 신체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식증이 지속되면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질 수 있다. 물건에 포함된 화학물질이나 세균 등으로 인해 납중독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도 있으니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성인에게도 나타나지만 보통 어린 아이들이 이식증을 많이 앓는다는 점에서 양육자의 주의 깊은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아이의 심리 상태와 현재 처한 상황, 환경 등을 잘 살피고 안정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며 행동치료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영양 결핍이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땐 이에 대한 치료를 병행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0 08:00:24[제주=좌승훈 기자] 시멘트 원료(가루)를 운반하는 제주지역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전자들의 시멘트 운임 구조 개선과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을 위한 대타협기구가 본격 운영된다. 제주도는 도와 화물연대, 시멘트업계가 참여하는 '대타협기구'를 구성하고, 오는 20일 오후 2시 제주건설회관에서 첫 대화의 자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대타협기구 구성은 지난 15일 원희룡 지사와 화물연대 간 도내 BCT 파업 해결을 위한 협의에 따른 것이다. 문경진 도 교통항공국장은 "BCT 파업사태 장기화로 시멘트 원료가 공급이 되지 않아 레미콘 생산과 건설현장 가동이 전면 중단돼 건설경기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파업 조기 해결을 위한 중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 BCT 운전자들은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토교통부 고시 안전운임제가 단거리 운송을 하는 도서지역의 여건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제주지역 현실에 맞는 요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시멘트업계에서는 정부 안전운임제에 맞게 운송 운임을 지급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운송운임 인상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시멘트업계 전체의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5-19 01:0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