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예방차원에서 재미 삼아 받았다는 MRI 검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질환을 진단 받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여성 사라 블랙번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받은 '프레누보' 스캔 경험을 공유하며 이른바 '몸속 시한폭탄'을 발견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당시 블랙번은 단순한 예방 차원의 검진이라 생각하고 2,500달러(약 337만 원)을 들여 프레누보 검사를 받았다. 프레누보는 주요 장기와 뇌·척추 등을 한 번에 스캔하는 전신 MRI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자비 부담이 크지만 조기 질환 발견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블랙번은 "이때 나는 하루를 셀프케어 날로 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검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며칠 뒤 받은 결과 리포트에는 '비장 동맥류', 즉 비장으로 가는 혈관에 치명적인 동맥 부풀음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파열 시 사망률 약 33% 해당 질환은 파열 시 사망률이 약 33%에 달하는 매우 위험한 상태다. 블랙번은 이 사실을 확인한 후 공황 상태에 빠졌고, 즉시 응급실로 달려가 진단 내용 설명을 받았다. 이후 추가 검진을 통해 동맥류가 두 개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의료진은 블랙번 혈관의 크기와 위치상 비장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비장은 감염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생존에는 필수 장기는 아니며, 적절한 관리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결국 블랙번은 의료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현재는 회복 중이다. 블랙번은 "이 검사를 통해 미리 알게 된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동시에 극심한 건강 불안을 겪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검사를 추천하긴 어렵다. 특히 원래 건강 염려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시한폭탄…'비장 동맥류' 비장 동맥류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지만, 한 번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혈관 질환이다. 비장 동맥은 복부의 주요 장기 중 하나인 비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해당 부위에 동맥류가 생기면 혈관 벽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며 파열 위험을 높인다. 비장 동맥류는 복부 내에서 비교적 흔한 내장 동맥류 중 하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렵다. 특히 발견 시에는 이미 위험한 상태인 경우도 많다. 국제 의학 문헌에 따르면, 비장 동맥류는 내장 동맥류 중 두 번째로 흔한 형태다. 전체 내장 동맥류의 약 60%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 다산 경험이 있는 사람, 고혈압 등 환자에게서 더 높은 발생률이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 아무런 증상 느끼지 못해 더 위험 비장 동맥류가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침묵의 질환'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생활하다가, 정기 건강검진이나 다른 문제로 시행한 MRI, CT 등 복부 영상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파열 시 매우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비장 동맥류가 터질 경우, 복강 내 대량 출혈이 발생한다. 이는 급성 복통, 혈압 저하, 쇼크,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동맥류의 크기와 증상 유무, 파열 위험성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2cm 이상이거나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수술 또는 혈관중재 시술이 권장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30 21:42:29[파이낸셜뉴스] 2000년 1월 1일 0시 정각에 태어나 '밀레니엄 베이비'로 불렸던 중국의 첸첸(千千)이 2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급성 심장사(SCD)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홍성신문 등은 첸첸의 어머니 웨모 씨의 말을 인용해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첸첸은 지난 9일 새벽 5시쯤 급성 심장사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급성심장사는 급성 심정지와 중증 부정맥 같은 심장 관련 문제에 따른 자연사를 말하는데, 중국에서는 매년 관련 사망자가 50만명을 넘는다. 대개 증상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하며, 멀쩡한 사람도 예고 없이 숨질 수 있어 ‘죽음의 시한폭탄’이라 불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첸첸은 톈진의 한 호텔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중 이달 초 감기 증세를 보였으나 병원을 찾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는 이유였다. 이후 장거리 버스를 타고 산시성 장즈시의 고향 집으로 이동했고 귀가 당시 체온은 40도를 넘었다. 다음 날 새벽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첸첸은 1999년 12월 31일 오후 3시쯤 어머니가 분만실에 입실한 뒤 수시간의 진통 끝에 2000년 1월 1일 0시 정각에 3.5㎏ 체중으로 태어났다. 당시 그는 '중국의 첫 21세기 신생아'로 보도되며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름도 1000이라는 숫자를 의미하는 첸(千)을 이용해 지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날 분만실에 들어간 산모 9명이 모두 0시 0분에 밀레니엄 베이비를 낳길 바랐지만, 그건 인간이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 않느냐”며 “제 딸은 딱 2000년 0시 0분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 마치 하늘이 우리 아이를 선택해준 것 같았다”고 했다. 첸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중국판 SNS인 웨이보에서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기억에 남는 아이였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그의 생을 추모했다. 전조 증상 나타난 후 1시간 이내 사망 급성 심장사는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에 심장 원인으로 사망하는 자연사를 일컫는다. 흉통(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등이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며 이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한다. 급성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확장성 심근병증 또는 비후성 심근병증과 같은 심근질환, 대동맥 박리증과 같은 대동맥질환, 대동맥 판막 협착증과 같은 판막질환 등 심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질환들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관상동맥질환이 가장 흔하며, 관상동맥 질환자 사망의 약 50%가 돌연 심장사고,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20%에서 돌연 심장사가 발생한다. 또한 심근병증도 돌연 심장사의 흔한 원인이다. 관상동맥질환과 심근병증이 전체 돌연 심장사 환자의 약 95%를 차지한다. 심폐소생술로 생존했어도 원인 심장질환에 따라 예후가 다양하며, 심장 마비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심정지 기간이 얼마나 길었느냐에 따라 뇌-신경 손상에 따른 후유증도 남을 수 있다. 운동 등 통해 심장 질환 관리 철저히 해야 예방법으로는 원인이 되는 심장질환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걷기, 등산, 조깅, 수영, 줄넘기, 자전거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시작 전에 준비 운동을 5~10분 정도 하고, 실제 운동 시간은 30~60분 정도가 적당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엎드리기 등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운동은 삼간하는 것이 좋다. 급성심장사는 심장마비와 다르다. 심장마비는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산소를 함유한 피가 심장근육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일어나며, 심한 가슴통증을 호소한다. 급성심정지는 심장박동을 유도하는 전기체계 이상으로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불규칙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심실세동이 약해지며 뇌까지 피공급이 잘 안돼 바로 의식을 잃게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6 20:34:5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인기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스타가 기생충 때문에 얼굴이 망가졌다며 울퉁불퉁해진 얼굴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NBC의 리얼리티쇼 '베벌리 힐스의 진짜 주부들(The Real Housewives of Beverly Hills)'에 출연해 인기를 끈 브랜디 글랜빌(52)은 최근 자신의 SNS에 "내 얼굴에서 기생충이 움직인다"며 울퉁불퉁해진 얼굴 상태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속 글랜빌은 피부 일부분이 움푹 패여 얼굴 전체가 울퉁불퉁해 보였고, 다른 사진에서는 한쪽 얼굴만 붉게 부어오른 모습이었다. 글랜빌은 자신의 피부 상태가 ‘기생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얼굴 안에서 알 수 없는 기생충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느꼈다”며 “마치 피부에서 작은 거품이 터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글랜빌은 모로코에서 리얼리티 쇼를 촬영하던 도중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몇 시간 동안 방치해둔 고기를 먹었고, 모로코에서 돌아온 후부터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부가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올해 7월부터 증상이 나타난 뒤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온갖 검사를 다 받았다”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7만 달러(약 1억원) 이상을 쏟아부었으나 정확한 원인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의사들은 내 얼굴 주변을 움직이는 기생충이 있다고 한다. 어떤 의사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부종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사진은 미국에서 화제를 모았고, 성형외과 의사 테리 듀브로 박사는 글랜빌의 피부에 나타난 이상이 기생충이나 그녀가 먹은 음식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필러를 맞는 과정에서 감염 혹은 이물질 반응이 발생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마이코박테리아나 곰팡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재 얼굴 상태는 즉시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글랜빌은 듀브로 박사와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치료를 위해 자신의 얼굴에 있던 필러를 모두 제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에는 한결 나아진 얼굴 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최고의 의사들을 만난 덕분에 얼굴 필러를 모두 녹였다"며 "의사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계속 이야기할 계획이다. 모든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상태를 알렸다. 브랜디 글랜빌은 미국의 배우이자 모델로, 상류층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쇼 '베벌리 힐스의 진짜 주부들'에 출연한 후 팔로워 67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7 01:22:38[파이낸셜뉴스] 아시아에서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국가에서 청년들의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고 있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빈곤층을 크게 줄였지만 청년 실업률이 두자리가 넘는 국가들이 많아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서 대표적인 극심한 빈곤층 감소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청년실업률은 1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의 청년실업률도 17.1%로 같았으며 인도네시아(14%)와 말레이시아(12.5%)도 두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LO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15~24세 청년은 약 3000만명으로 세계 전체 청년 실업자 약 6500만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중 제조업 규모가 중국처럼 크지 않은 경우 청년들의 계층 상승에 한계가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에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집권 15년만에 물러나 출국했다. 인도는 8%의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은 청년들의 취업 기회 부족으로 인해 올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는데 실패했다. 인도의 청년 실업률은 수년간 떨어졌으나 세계 평균 보다 높다. 중국은 청년 5명 중 1명꼴로 실업자가 많자 지난해부터 청년 실업률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원 개발 확장에 힘입어 5%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 부문이 사람 대신 중장비에 의존하는 업종이어서 고용 효과는 적었다. 방글라데시는 주요 글로벌 브랜드 의류제품 생산으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처럼 전자나 중장비,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됐다.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 규모는 지난 10년동안 2배 증가한데 반해 고용 증가 속도는 느리다. 20대의 고용이 불안한 가운데 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25~29세 근로자의 71%가 자영업이나 임시직 종사자들로 나타났다. 저널은 아시아에서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으며 대졸학위를 취득하면서 디자인이나 마케팅, IT, 금융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IT 산업을 크게 키운 인도는 25세 이상 대졸자의 40%가 실업자로 고학력자 실업률이 높다. 핀란드 소재 유엔대학 세계경제연구소 이사 쿠날 센은 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그러지 못한 부모 세대가 했던 일을 하려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세계 정치 지도자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8 14:10:18올해 2·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가운데 지방 정부의 숨겨진 '빚'이 중국 경제를 위협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지방의 빚이 중앙 정부보다 2배 많다고 경고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중국 안팎의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 지방 정부의 빚이 7조~11조달러(약 9680조~1경5211조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중앙 정부 부채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정확한 금액을 계산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과거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 경제를 이끈 것은 지방정부의 건설 사업이었다. 지방 정부들은 무차별적으로 지방채를 발행해 사회기반시설과 주택 건설에 나섰다. 이에 중국 중앙 정부는 1994년부터 지방 정부가 직접 채권을 발행하지 못하게 금지하고 반드시 중앙 정부를 거쳐서 채권을 발행하도록 강제했다. 이는 지방 정부의 빚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지방 정부들은 자금조달용 특수법인(LGFV)을 만들어 꼼수로 돈을 빌렸다. 이들은 중국에서 소위 '투자개발집단' 혹은 '도시투자공사'로 불리고 있다. LGFV는 일단 회사채 발행 및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끌어 모은 다음 낙후된 지역에 고속도로나 철도, 다리 등을 건설하는 개발 사업을 벌이거나 토지 사용권을 판매했다.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사업에서 나온 사용료 등으로 빌린 돈을 갚는 방식으로 지역 사회의 건설 경제를 떠받쳤다. 중국 중앙 정부는 지방 정부가 계속 제도를 피해 빚을 늘리자 지난 2014년에 지방 정부의 채권 직접 발행을 허가하면서 빚을 직접 책임지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 결과 중국 지방 정부는 지방채 발행과 LGFV를 동시에 이용해 빚을 부풀렸다. LGFV를 이용한 자금 조달 방식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경우에는 어느 정도 유지됐다.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약 3년에 걸쳐 침체됐고, 주요 LGFV들은 분양 미달 등으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빚으로 빚을 갚는 행태는 LGFV 역시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22년 발표에서 중국 LGFV의 연간 지출 가운데 80~90%는 신규 차입으로 충당한다고 경고했다. 이러다 보니 중국의 지방 도시에서는 돈을 빌리기 위한 엉뚱한 사업이 반복된다. WSJ는 중국 구이저우성 류판수이에서 스키장 건설 등 23개의 관광 사업을 위해 6개의 LGFV를 설립했지만 정작 현지에서 1년 중 눈이 오는 시기는 2개월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WSJ를 비롯한 외신들은 LGFV의 가장 큰 문제가 지방채와 달리 정확한 부채 규모 및 상환 가능성을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방 정부들이 산하 LGFV의 재정 상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WSJ는 LGFV 부채 가운데 8000억달러(약 1106조원) 규모는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은 지난해 약 2900개의 중국 LGFV를 검토한 결과 이자 지급 및 단기 부채 상환이 가능한 법인은 약 20%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IMF는 중국 전역의 LGFV 부채가 2022년에서 2028년까지 60%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시한폭탄'같은 중국의 부채 문제는 경제 성장이 둔해질수록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였다. 이는 서방 언론들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1%)에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3·4분기에 4.9%에서 다음 분기에 5.2%, 올해 1·4분기 5.3%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2·4분기에 기세가 꺾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5 18:22:44[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가운데 지방 정부의 숨겨진 ‘빚’이 중국 경제를 위협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지방의 빚이 중앙 정부보다 2배 많다고 경고했다. 中 건설 경기 지탱하던 LGFV 애물단지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중국 안팎의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 지방 정부의 빚이 7조~11조달러(약 9680조~1경5211조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중앙 정부 부채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정확한 금액을 계산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과거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 경제를 이끈 것은 지방정부의 건설 사업이었다. 지방 정부들은 무차별적으로 지방채를 발행해 사회기반시설과 주택 건설에 나섰다. 이에 중국 중앙 정부는 1994년부터 지방 정부가 직접 채권을 발행하지 못하게 금지하고 반드시 중앙 정부를 거쳐서 채권을 발행하도록 강제했다. 이는 지방 정부의 빚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지방 정부들은 자금조달용 특수법인(LGFV)을 만들어 꼼수로 돈을 빌렸다. 이들은 중국에서 소위 ‘투자개발집단’ 혹은 ‘도시투자공사’로 불리고 있다. LGFV는 일단 회사채 발행 및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끌어 모은 다음 낙후된 지역에 고속도로나 철도, 다리 등을 건설하는 개발 사업을 벌이거나 토지 사용권을 판매했다.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사업에서 나온 사용료 등으로 빌린 돈을 갚는 방식으로 지역 사회의 건설 경제를 떠받쳤다. 중국 중앙 정부는 지방 정부가 계속 제도를 피해 빚을 늘리자 지난 2014년에 지방 정부의 채권 직접 발행을 허가하면서 빚을 직접 책임지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 결과 중국 지방 정부는 지방채 발행과 LGFV를 동시에 이용해 빚을 부풀렸다. LGFV를 이용한 자금 조달 방식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경우에는 어느 정도 유지됐다.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약 3년에 걸쳐 침체됐고, 주요 LGFV들은 분양 미달 등으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한폭탄'이 된 지방 부채 이처럼 빚으로 빚을 갚는 행태는 LGFV 역시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22년 발표에서 중국 LGFV의 연간 지출 가운데 80~90%는 신규 차입으로 충당한다고 경고했다. 이러다 보니 중국의 지방 도시에서는 돈을 빌리기 위한 엉뚱한 사업이 반복된다. WSJ는 중국 구이저우성 류판수이에서 스키장 건설 등 23개의 관광 사업을 위해 6개의 LGFV를 설립했지만 정작 현지에서 1년 중 눈이 오는 시기는 2개월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WSJ를 비롯한 외신들은 LGFV의 가장 큰 문제가 지방채와 달리 정확한 부채 규모 및 상환 가능성을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방 정부들이 산하 LGFV의 재정 상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WSJ는 LGFV 부채 가운데 8000억달러(약 1106조원) 규모는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은 지난해 약 2900개의 중국 LGFV를 검토한 결과 이자 지급 및 단기 부채 상환이 가능한 법인은 약 20%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IMF는 중국 전역의 LGFV 부채가 2022년에서 2028년까지 60%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시한폭탄’같은 중국의 부채 문제는 경제 성장이 둔해질수록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였다. 이는 서방 언론들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1%)에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3·4분기에 4.9%에서 다음 분기에 5.2%, 올해 1·4분기 5.3%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2·4분기에 기세가 꺾였다. 한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15일~18일에 걸쳐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열고 향후 5년 동안 중국의 경제 정책을 확정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5 12:09:03#OBJECT0#[파이낸셜뉴스] 5대 금융그룹이 '시한폭탄'으로 꼽히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별로 전수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신한금융그룹이 회계법인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잔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투자손실을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올해만 수조원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음 '시한폭탄'으로 지목되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금융그룹의 손실과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투자잔액이 1조5872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금융그룹들이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방안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HSBC 등 선진 글로벌 금융기관 방식의 '해외 리스크 관리 모범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해외 리스크 관리방안을 글로벌 기준으로 끌어올리고, 현지 규제에 맞춤형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수조원대 해외투자를 벌인 신한은행은 국내 다른 금융지주보다 한층 더 높은 리스크 관리방안을 갖추고 있다"면서 "HSBC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의 모범기준 등을 검토해 보다 고도화하는 것이 이번 컨설팅의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8일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부동산금융 규모가 4조1000억원가량이고, 지난해 4·4분기 1300억원가량의 손실을 반영했지만 향후 손실 가능성 크기는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금융지주가 해외투자 관리방안을 마련해 내부지침으로 사용하려는 이유는 국내외 규제와 회계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규제를 모두 적용받는 해외투자의 개별 리스크 양을 측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같은 투자 건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나 대손충당금 적립액 등을 산정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컨설팅 과정에서 경영진 보고체계와 의사결정 구조도 손질할 방침이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12월 리스크 관리방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과 투자 모두 보수적으로 취급한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해외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관리조치를 강화해 시행했다. 월별 위기대응협의회, 경영협의회를 통해 자산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또한 모니터링 빈도를 높여 기존 사업장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은 아직까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컨설팅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은행연합회 등 협회 차원의 공동용역 발주나 공동대응도 현재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 현재 코로나19 이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타지 못하면서 손실은 불어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 해외 부동산 투자 및 대출 건의 건전성이 악화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와 북미 지역 부동산 시장은 특성이 다르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늘어난 재택근무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공실률이 높은 건물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이른바 '오피스 입지'의 공실률이 떨어져도 건물 가격이 고정되어 있는 반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공실률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한편 본지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잔액은 총 8조2264억원(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5대 은행 당기순이익(14조1022억원)의 58%에 달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기자
2024-02-18 18:44:41#OBJECT0#[파이낸셜뉴스] 5대 금융그룹이 ‘시한폭탄’으로 꼽히는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별로 전수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신한금융그룹이 회계법인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부동산 투자금이 수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상품(ELS)이 올해만 수조원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음 '시한폭탄'으로 지목되는 해외부동산 투자에서 금융그룹의 손실과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만기 도래하는 주요 시중은행(신한은행 제외)의 해외 부동산 투자잔액이 약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금융그룹들이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 방안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HSBC 등 선진 글로벌금융기관 방식의 '해외 리스크 관리 모범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해외 리스크 관리 방안을 글로벌 기준으로 끌어올리고 현지 규제에 맞춤형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수조원대 해외 투자를 벌인 신한은행이 국내 다른 금융지주보다 한층 더 높은 리스크 관리 방안을 갖추고 있다”면서 “HSBC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의 모범 기준 등을 검토해 보다 고도화하는 것이 이번 컨설팅의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8일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부동산금융 규모가 4조1000억원 수준이고, 지난해 4·4분기 13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반영했지만 향후 손실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금융지주가 해외 투자 관리방안을 마련해 내부 지침으로 사용하려는 이유는 국내·외 규제와 회계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규제를 모두 적용받는 해외 투자의 개별 리스크량을 측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같은 투자 건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나 대손충당금 적립액 등을 산정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컨설팅 과정에서 경영진 보고체계와 의사결정 구조도 손질할 방침이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12월 리스크 관리방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과 투자 모두 보수적으로 취급한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에선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해외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관리 조치를 강화해 시행했다. 월별 위기대응협의회, 경영협의회를 통해 자산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또한 모니터링 빈도를 높여 기존 사업장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은 아직까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컨설팅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은행연합회 등 협회 차원의 공동 용역 발주나 공동 대응도 현재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 현재 코로나19 이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타지 못하면서 손실은 불어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 해외 부동산 투자 및 대출 건의 건전성이 악화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와 북미 지역 부동산 시장은 특성이 다르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늘어난 재택근무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공실률이 높은 건물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이른바 ‘오피스 입지’의 공실률이 떨어져도 건물 가격이 고정되어 있는 반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공실률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한편 본지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 해외 부동산 투자잔액은 8조2264억원으로 올해 만기 도래하는 금액만 1조5872억원에 달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기자
2024-02-18 12:46:44[파이낸셜뉴스] 뇌동맥류란 혈관 벽 일부가 약한 경우나 미세한 균열이 생긴 경우에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나온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구불구불한 뇌혈관 형태 중 벽이 얇은 부분에 혈압이 가해지면서 뇌동맥류가 생긴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래서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강릉아산병원 뇌졸중센터장 양구현 교수는 "뇌동맥류는 예방법이 없어, 빠른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 두통을 앓는 사람일 경우 뇌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인 CTA(혈관조영 CT),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를 통해 터지기 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26일 말했다. 뇌동맥류 자체는 매우 얇아서 부풀어 오르면 갑자기 터지며 뇌출혈을 유발한다. 이를 ‘지주막하 뇌출혈’이라 부르는데 순간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고 구역, 구토를 동반한다. 출혈의 위치와 양에 따라 시력장애, 안구운동마비, 의식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사망률이 50%를 선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초기 출혈 후 재출혈을 하는 경우에는 80%에 달하게 된다. 또 치료를 받아 회복한다 해도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뇌동맥류를 보유한 환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뇌동맥류로 수술받은 환자는 1만3226명으로 2016년 8527명보다 약 55% 증가했다. 치료방법은 뇌동맥류의 크기, 모양, 위치 및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선택하게 된다. 머리를 열고 수술하는 개두술, 클립 결찰술, 뇌혈관 내부로 접근하는 코일 색전술이 있다. 각 방법에 장단점은 있지만, 치료의 수준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미용까지 고려해서 수술할 정도로 안전하게 치료를 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환자별 맞는 치료법으로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릉아산병원 뇌졸중센터장 양구현 교수는 “자기 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재빨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두통이 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한 번쯤 뇌혈관 전문가와 만나 상담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26 15:13:56[파이낸셜뉴스] "신문을 보는 그 누구라도 미국이 매우 심각한 장기 재정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이하 현지시간) 이 말이 전날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 뒤 나온 것이 아니라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 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미 재정적자 시한폭탄 문제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WSJ은 이번 등급 강등으로 연방정부 재정적자 시한폭탄이 언제 터질지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게 됐다고 전했다. 역설적이게도 이같은 금융시장 혼란은 되레 매력적인 매수 기회로 작용해왔다. S&P가 미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해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경고가 나왔던 2011년 8월 뉴욕증시가 붕괴하면서 공식적인 약세장에 근접했지만 투자자들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더 위험해진 국채 매수에 몰렸다. 뉴욕증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록 등급 강등 뒤 두어달 더 혼란을 겪었지만 이후 11년 장기 상승의 발판이 다져지는 계기가 됐다. WSJ은 투자자들이 미 재정적자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경고와 등급 강등을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쯤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007년 미 의회예산국(CBO)은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10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의 2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2008~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2011년 재정적자는 76% 수준으로 폭증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한 대규모 재정지원까지 겹쳐 조만간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재정적자가 치솟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그 부담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바로 연준의 이례적인 저금리 기조 덕분이었다. 연준은 2020년에는 제로금리 정책을 펴기도 했다. 미 재정지출에서 이자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재정적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지금보다도 오히려 1990년대 초반에 더 높았다. 이는 그러나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이제 서서히 미 정부도 재정적자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CBO는 미국의 재정적자 순이자 지출이 내년 9월 마감하는 2024회계연도에는 745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방위비를 제외한 연방정부 재량적 재정지출의 약 4분의3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자를 내고 나면 정부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재정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금융위기 같은 새로운 시련이 닥칠 경우 정부의 운신의 폭이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등급 강등 충격이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채권시장이 다르게 반응하고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등급 강등 뒤 국채 수요가 급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연중 최고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률이 치솟았다. 그렇다고 미국이 비자발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치달을 우려는 없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언제든 찍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민간 투자가 위축되고, 주식시장은 침체를 피할 수 없다. 미국이 재정적자로 디폴트하지 않더라도 재정악화의 부작용을 피할 수는 없다.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 재정적자 시한폭탄이 터질 때가 이전보다 가까워졌다는 경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03 03:5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