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신경 전달 물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국립과학원(NAS)이 발행하는 세계적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옥시토신을 술 취한 쥐에 투여하자 마치 취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흔히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은 뇌하수체 후엽 가운데 있는 신경 전달 물질로, 현재는 쥐 실험밖에 시행되지 않았지만 옥시토신과 알코올을 투여한 쥐가 술 취한 쥐에 발생하는 운동신경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평균 나이 27세 남성 25명을 대상으로 옥시토신이 열량 섭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벌였다. 참가자 가운데 13명은 정상 체중이고 나머지 12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옥시토신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는 유럽 시중에서 파는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코 안에 뿌리도록 하고 나머지 그룹은 위약(플라시보)이 든 스프레이를 뿌리도록 했다. 그리고 한 시간 후 참가자들이 직접 아침식사 메뉴를 선택해 먹도록 했으며 이런 실험 과정은 3일간 반복됐다. 그 결과 옥시토신을 뿌린 그룹은 아침 식사를 할 때 평균 122칼로리(kcal)를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섭취하는 지방량도 9g 정도 적었다. 특히 옥시토신은 지방 연소 과정을 촉진해 인슐린 감수성 등의 대사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로손 박사는 "결과가 정말 놀라웠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옥시토신이 비만과 대사 합병증 등의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이란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5-03-11 08:28:41[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동·청소년의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고립, 부모의 돌봄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경제적·정서적 압박이 심화되며 아이들이 방치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어 화재 등 안전사고에도 노출되기 십상이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질환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어린이가 지난 4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 아동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의원을 찾은 18세 미만 환자는 27만625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3만3235명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7∼12세 남아 환자는 2020년 3만3800명에서 2024년 7만6159명으로 2.3배 늘었다. 여아 환자도 같은 기간 1만2260명에서 2만9165명으로 2.4배나 증가했다. 아동 우울증이 늘어난 데에는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사회적 고립 후유증, 원격수업 확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정신건강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입시 경쟁과 성적 압박 학업 스트레스도 아동·청소년의 정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혼·결손가정 증가나 부모의 경제적 스트레스 등 가정환경 변화와 비만 등 신체적 건강악화도 아동 우울증 증가에 한몫했다. 소아비만의 경우 2018년 3.4%에서 2023년 14.3%으로 급증했는데, 이게 우울증과 상호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아동·청소년 우울증은 성인과 다른 형태로 나타나며, 복통이나 두통 등 신체적 증상이나 공격적 행동으로 표현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성인기까지 증상이 이어질 위험이 높아 조기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아동 우울증 조기진단은 쉽지 않지만, 흔히 가정에서 자가진단으로 PHQ-9 설문법을 활용한다. 9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질문들은 지난 2주 동안 개인이 어떤 증상을 경험했는지에 대해 묻고 체크한다. 아이의 상태를 알아보는 각 질문은 △평소 좋아하는 활동에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대화하는 것을 피한다 △잠들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많이 잔다 △식욕이 급격히 줄거나 늘었다 △집중력이 떨어져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 △자신을 탓하거나 무가치하다고 말한다 △피로감이나 에너지 저하를 호소한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결석 횟수가 늘었다 △죽음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적이 있다 등 9개이고, 각 문항마다 0점에서 3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전혀 없음’은 0점, ‘가끔’은 1점, ‘자주’는 2점으로 매겨서, 총점 5점 이상이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가진단 외에도 아이에게 관찰해야 할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소화불량 등 뚜렷한 이유 없는 통증이나 짜증, 공격성 증가, 과제나 학습 거부 등 신체 증상이나 행동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무표정, 눈물, 무기력, 미래에 대한 부정적 생각 등 정서적 변화나 친구 관계 단절이나 가족과의 대화 감소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아동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아이와의 공감이 중요하다. 자녀의 감정을 경청하고 공감적 대화를 유도하며, 긍정적 피드백으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정서적 지지를 강화하는 게 크게 도움 된다. 실천 가능한 학업 목표 설정이나 휴식 시간 확보 등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운동이나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이수진 과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아동·청소년 우울증은 사회적·가정적 스트레스, 생물학적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며 “성인과 달리 신체 증상이나 짜증으로 나타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어려우므로, 주변인의 세심한 관찰과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약물과 정신 치료를 병행한다. 약물 치료의 경우 항우울제로 신경전달물질 균형을 조절하는데, 효과는 2∼3주 후 나타나며, 최소 6개월 복용해야 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13 11:15:22[파이낸셜뉴스] 정신질환이 앓는 딸에게 무시하는 말을 듣고 둔기로 폭행한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3-1부(부장판사 임선지)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70)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둔기로 딸 B씨(30대)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이마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조현병을 앓는 딸이 평소 술에 취해 물건을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린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범행 내용 등을 보면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부모에 대한 피해자의 폭언과 괴롭힘으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점과 피고인도 파킨슨병을 앓는 가운데 피해자와 동거하며 아버지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는 점, 사건 당시 피해자에게 무시하는 발언을 듣고 화가 나 범행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신경계가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몸이 떨리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근육이 경직되는 등 운동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 검찰은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원심 선고 이후 피고인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를 기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11 11:42:47[파이낸셜뉴스]팔로워 170만명(엑스)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는 32살의 여성 인플루언서가 백악관 참모진의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는 인물로 부각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유력신문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로라 루머(32)를 심층 취재하면서 그녀가 지난 4월 초 '좌표'를 찍고 문제 제기한 백악관 참모진 가운데 6명이나 실제로 경질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당시 알렉스 웡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있었다. 웡 부보좌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대북정책의 '키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루머가 백악관을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를 포함한 다수 참모진들의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하는 내용을 전달한 뒤 전격 경질됐다. 그 직전 루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일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모진의 충성심 등을 문제삼았고,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루머를 백악관으로 직접 초청했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NSC 참모진 경질에 루머가 직접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러나 NYT는 루머가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에게 영향을 끼치고 이러한 영향력을 통해 백악관 인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짚었다. 루머 스스로도 한 달에 수 차례씩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나의 백악관 접촉 경로는 '도널드 트럼프'라며 "다른 사람들은 그게 그렇게 납득이 안 가는가 보다"라고 말했다. 루머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보수성향 지지자) 진영 구성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고, 조금만 신경이 거슬려도 바로 '좌표'를 찍고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는 성향을 보여온 탓에 백악관 직원들이 그를 위험물질처럼 조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와 인터뷰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전원이 루머와 관련해서는 모두 실명을 밝히기를 꺼렸다. 진영의 대표적 인플루언서인 그녀를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팔로우하고 있다. 극우 성향을 띠는 루머는 스스로 '자랑스러운 이슬람 혐오자'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사실과 전혀 무관한 이슬람 혐오발언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계정이 정지된 바 있으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계정이 복구되면서 영향력을 되찾은 이력도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7-09 19:54:37118년 만의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면서 상해·폭행·감금 등 폭력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더위로 인체 호르몬이 바뀌고 불쾌지수가 상승한 탓이다. 개인적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불공정한 환경 등 분노 유발 요인들 해소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9일 본지가 경찰청에 요청해 받은 '2020~2024년 폭력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에 따르면 5년 간 전체 폭력범죄 발생건수(119만5954건) 중 6~8월 폭력범죄 발생건수(31만7994건)는 27%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7월 폭력범죄는 해마다 2만건을 넘기며 매년 전체 월별 발생 건수에서 최고 수준에 위치했다. 2020년 2만4023건, 2021년 2만1701건, 2022년 2만2135건, 2023년 2만800건, 2024년 2만521건 등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도가 올라가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과 함께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등이 많이 분비돼 심장이 빨리 뛴다"며 "이럴 경우 공격성과 조급함이 늘어나 타인에 대한 비난 등 공격적인 행태로 표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도 "온도가 높아지면 감정 통제가 잘 안되고 불쾌지수가 올라간다"며 "일조량이 많아지는 것에 비례해 갈등·폭력 상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외에서 폭염이 폭력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확인됐다.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 심리학과 다니엘라 아콰드로 마란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 '폭염 또는 평균 이상 고온이 대인 폭력 행동을 증가시키는가'에서 "전세계 연구 15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기온이 상승할수록 가정폭력·청소년 폭력·성폭력·고령자 학대 등 대인 폭력 발생률이 명확히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국제 학술지 '보건과 사회과학 저널(JHSS)'에 게재됐다. 결국 폭염이 건강을 넘어 범죄 발생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예방을 위한 사회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순찰 강화가 잠재적 범죄자의 범행 의지를 약화시킬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대안은 아니다"라며 "폭력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을 타겟팅해 '핀셋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폭력 예방책이 담긴 짧은 영상 콘텐츠를 보급하는 등이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개개인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누구나 폭력범죄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는 고온다습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줄여 우발적인 범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7-09 18:29:35[파이낸셜뉴스] 118년 만의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면서 상해·폭행·감금 등 폭력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더위로 인체 호르몬이 바뀌고 불쾌지수가 상승한 탓이다. 개인적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불공정한 환경 등 분노 유발 요인들 해소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9일 본지가 경찰청에 요청해 받은 '2020~2024년 폭력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에 따르면 5년 간 전체 폭력범죄 발생건수(119만5954건) 중 6~8월 폭력범죄 발생건수(31만7994건)는 27% 비중을 차지했다. 1년을 4분기로 나눠 범죄율이 균등 분포된다고 단순 가정했을 때(25%)보다 높은 수치로, 겨울철(12~2월) 범죄율보다 4%p 높다. 이 가운데 7월 폭력범죄는 해마다 2만건을 넘기며 매년 전체 월별 발생 건수에서 최고 수준에 위치했다. 2020년 2만4023건, 2021년 2만1701건, 2022년 2만2135건, 2023년 2만800건, 2024년 2만521건 등이다. 검거 건수 역시 7월이 두드러졌다. 지난해는 1만8337건으로 10월(1만8396건)에 이어 두 번째였다. 가장 적은 달인 2월(1만3751건)보다 4586건 많았다. 여름철 폭력 범죄 발생 증가는 폭염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와 일상활동 시간 증가 등이 꼽힌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도가 올라가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과 함께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등이 많이 분비돼 심장이 빨리 뛴다"며 "이럴 경우 공격성과 조급함이 늘어나 타인에 대한 비난 등 공격적인 행태로 표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도 "온도가 높아지면 감정 통제가 잘 안되고 불쾌지수가 올라간다"며 "일조량이 많아지는 것에 비례해 갈등·폭력 상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외에서 폭염이 폭력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확인됐다.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 심리학과 다니엘라 아콰드로 마란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 '폭염 또는 평균 이상 고온이 대인 폭력 행동을 증가시키는가'에서 "전세계 연구 15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기온이 상승할수록 가정폭력·청소년 폭력·성폭력·고령자 학대 등 대인 폭력 발생률이 명확히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국제 학술지 '보건과 사회과학 저널(JHSS)'에 게재됐다. 결국 폭염이 건강을 넘어 범죄 발생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예방을 위한 사회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순찰 강화가 잠재적 범죄자의 범행 의지를 약화시킬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대안은 아니다"라며 "폭력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을 타겟팅해 '핀셋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폭력 예방책이 담긴 짧은 영상 콘텐츠를 보급하는 등이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웅혁 교수는 "물가 상승이나 불공정한 환경 등 한국 사회에 누적돼 있는 분노 유발 요인들을 해소하는 것이 범죄 예방의 근본 대책"이라고 풀이했다. 개개인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누구나 폭력범죄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는 고온다습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줄여 우발적인 범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명호 교수는 "화가 났을 때는 잠시 멈추고 명상하거나, 좋아하는 취미 활동 등을 하며 분노가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7-09 14:47:36[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성장호르몬은 펩타이드 호르몬이다. 펩타이드는 여러 아미노산이 특유의 결합으로 연결된 분자를 뜻하는데 이것이 아주 길게 많이 연결되면 폴리펩타이드라고 한다. 성장호르몬은 아미노산 191개가 연결된 폴리펩타이드이며 분자량이 2만2000에 이르는 단백질 호르몬이다. 체내에서 펩타이드의 주 역할은 세포 내 단백질 간의 신호 전달, 다른 고분자 물질과의 교류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단백질간 상호작용의 15~40%를 펩타이드가 담당한다. 그 역할은 효소, 항균, 항산화, 면역, 신경전달 등 다양한데 호르몬도 그중 하나다. 성장호르몬 외에도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여포자극호르몬, 생식샘자극호르몬, 인슐린, 렙틴, 옥시토신, 프로락틴, 바소프레신 등이 펩타이드 호르몬이다. 같은 펩타이드라서 이들 역시 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신호를 전달할 채널(또 다른 단백질)을 여는 방식으로 효과를 낸다. 채널이 열리면 신호는 세포 핵 속의 DNA로 전달되어 DNA가 호르몬을 합성해낸다. 모든 호르몬은 너무 많아도 안 되고 너무 적어도 안된다. 그래서 인체는 너무 많으면 호르몬 분비량을 낮추고, 너무 적으면 분비량을 높이는 고유의 제어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성장호르몬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제어할까.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시상하부의 신경분비핵에서 성장호르몬방출호르몬을 분비하면서 시작된다. 얼마나 분비할지는 시상하부가 인체의 많은 자극을 종합하여 결정한다. 분비된 호르몬이 혈관을 타고 뇌하수체전엽으로 운반되면 그 안의 특정 세포에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분비된 성장호르몬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이동한다. 그러다 수용체를 만나면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된다. 이 경로를 통해 수용체가 DNA에 신호를 전달하면 DNA가 관련 단백질을 발현하면서 세포 분열이 일어나게 된다. 바로 이 세포 분열이 우리가 말하는 ‘성장’이다. 성장호르몬이 간에 이르면 수용체와 결합하여 또 다른 경로를 활성화한다. 이 경로를 통해 신호를 전달받은 간 세포는 또 다른 단백질계 호르몬인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를 분비한다.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은 인체의 거의 모든 조직에 존재하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세포의 증식, 단백질의 합성, 골격의 성장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성장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의 작용이다. 특히 어린이에서 청소년기의 성장은 성장호르몬의 직접적 작용보다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을 통한 간접적 작용이 더 많다. 배고픔을 느낄 때 위에서 분비되는 그렐린도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그렐린은 배가 고플 때 식욕을 불러일으켜 먹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배고픔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도 낸다. 그렐린이 이런 효과를 내는 이유는 그렐린과 결합하는 수용체가 시상하부에 다량으로 존재하는 성장호르몬분비촉진수용체-1(growth hormone secretagogue receptor-1)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그렐린이 분비되면 그 신호를 받아 시상하부의 수용체들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그래서 성장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게 하려면 간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식후 서너 시간이 지난 후부터 배가 고프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은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다는 신호다. 곧바로 뭔가를 먹지 말고 다음 식사 시간까지 버티면 성장호르몬이 더 많이 나오게 된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체계가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억제하는 체계도 있다. 성장호르몬을 억제하는 것은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억제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시상하부의 복내측핵에서 분비되어 뇌하수체전엽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수용체와 결합하여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분비량은 시상하부가 인체의 모든 자극을 종합하여 판단한다. 인슐린유사성장인자-1도 성장호르몬을 억제하는 시스템의 일부다.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의 분비도 높아진다. 하지만 너무 높아지면 시상하부 및 뇌하수체에 네거티브 되먹임되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또한 성장호르몬이 지방세포에 이르면 지방을 분해해서 유리지방산이 만들어지는데, 혈중 유리지방산의 양이 많아지면 이 역시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 네거티브 되먹임되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밖에도 뇌하수체에는 성장호르몬억제호르몬 뉴런이 있어서 그 자체로 네거티브 되먹임 효과를 낸다. 즉, 혈중 성장호르몬의 농도가 높으면 이를 시상하부에 전달하여 성장호르몬억제호르몬 분비를 높이고, 혈중 성장호르몬의 농도가 낮으면 성장호르몬억제호르몬의 분비를 낮춘다. 이처럼 성장호르몬은 분비를 직접적으로 촉진하는 호르몬과 억제하는 호르몬이 있고, 다른 호르몬 및 대사물질들을 통해서도 억제와 촉진이 이루어진다. 호르몬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인지, 단 하나의 악기가 아닌 여러 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와 같다는 것을 성장호르몬 분비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7-08 15:44:22[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어린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 이상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이 없어서 ‘특발성’으로 분류한다. 특발성이란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뜻으로 유전자 이상이나 뇌 질환 등 뚜렷한 소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모두 특발성으로 분류한다. 반면에 성인이 갑자기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는 원인이 비교적 뚜렷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으로 인한 뇌하수체 손상, 뇌종양, 뇌종양 수술로 인한 부작용, 방사선 항암치료 등이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뇌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 분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만성 간질환, 자가면역질환도 다른 호르몬과 연결되어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다행히 성장호르몬이 의료의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부족한 경우는 아동의 경우는 4000~1만명 당 1명, 성인의 경우는 5만~10만명 당 1명일 정도로 아주 드문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매 시기 필요한 만큼의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나이가 들어서 성장호르몬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기준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장호르몬을 의식해야 하며 좀 더 많이 분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분비되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더 튼튼한 골격에 유전자가 허락하는 이상의 최대치로 키가 클 수 있고, 성인은 비만, 당뇨병, 골다공증 등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멜라토닌과 더불어 노화를 막는 최고의 안티에이징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이 ‘활성산소 청소부’로 불린다면 성장호르몬은 ‘젊음의 샘’으로 불린다. 세포의 재생과 복원에 성장호르몬이 관여하며 특히 피부의 재생 주기에 관여하여 곱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기 때문이다.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탱탱한 피부의 비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깊고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스트레스, 균형 잡힌 식사, 운동 등이다. 필자는 강의를 가거나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호르몬 관리와 자기관리는 다르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한다. 과식을 삼가고 식단에 신경을 쓰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잠을 잘 자는 것은 자기관리의 기본이자 호르몬 관리의 기본이기도 하다. 특히 식욕을 절제하여 살이 안 찌려고 노력하는 것,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것, 적당한 스트레스 하에 즐겁게 일하는 것만큼 성장호르몬을 자극하기에 더 좋은 것은 없다. 성장호르몬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면 저절로 자기관리가 되고 매사에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성장호르몬은 발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이 시기에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키가 달라지고 몸매가 달라진다. 부모가 옆에서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패턴 등을 잘 잡아준다면 유전자를 초월하여 더 건강하고 튼튼한 몸으로 발달할 수 있다. 더불어 청소년기에 만들어진 몸매는 건강한 자아상과도 연결된다. 아이가 스스로의 몸에 자신감을 가질수록 밝고 원만한 성격으로 자란다. 특히 과자, 빵, 튀김, 탄산음료 등 탄수화물과 당분을 많이 먹는 식습관과 과식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이러한 습관은 소아비만, 청소년비만으로 이어지고 성조숙증, 저신장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어린 시절에 만든 습관은 평생 지속된다. 이 시기에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는 습관을 만들어 두면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남들보다 젊은 외모를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7-08 15:29:35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땀으로 고통받는 다한증 환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덥고 습한 여름철은 다한증 환자들에게 고통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상 속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한증을 참고 지내는 이들도 많지만 전문가들은 비수술적 치료로 불편함을 완화할 수 있으며 전문의 판단에 따라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이제는 보상성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수술도 가능해 적극적인 치료를 고민해 볼 만하다.■일상생활 위협하는 과도한 땀, 원인은 다한증은 전체 인구의 약 0.6~4.6%가 겪는 것으로 추정되는 질환이다. 손, 발, 겨드랑이, 머리 등에서 정상 대비 2배 이상 과도하게 땀을 분비하는 질환으로, 심하면 하루 10L까지 땀을 흘리기도 한다. 국내에선 매년 꾸준히 1만여명 이상이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지난해 다한증 진료 환자는 1만5855명에 달한다. 다만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민간 요법에 의존하며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도 많아 정확한 유병률은 알기 어렵다. 기저 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다한증은 땀분비를 유발하는 자극에 대한 자율신경계의 과반응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다한증을 심화시키고, 땀이 많이 나 사회생활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기도 한다. 심하게는 대인 기피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만약 자신이 △양측성이며 비교적 대칭적인 땀 분비 분포를 보이는 경우 △최소 일주일에 1회 이상의 과도한 분비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도의 다한증 △발병 시점이 25세 미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수면 중에는 땀 분비가 없는 경우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일차성 다한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차성 다한증은 다른 기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한증을 말한다. 활동성 결핵이 있는 경우 밤에 땀을 많이 흘릴 수 있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 질환이 있을 때도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있다. 다한증 환자는 교감신경이나 에크린 땀샘 자체는 조직학적으로 이상이 없다. 그러나 기능적으로 정신적인 자극에 대해 교감신경계의 활성이 증가돼 있어서 일차적으로 시상하부의 이상이 원인이 아닐까 추측된다. 가족력은 약 50% 정도로, 14번 염색체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상성 부작용 없는 수술법도 등장 모든 다한증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소외용제, 내복약,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주사, 레이저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는 환자도 많다. 국소 외용제를 사용할 때에는 땀이 나지 않는 취침 시간을 이용하여 바르는 것이 좋다. 랩이나 장갑 등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내복약은 부작용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소 다한증이 아닌 전신 다한증에 많이 쓰이고 있다. 수조 내 물속에 피부를 담근 상태에서 직접 전류를 흘려주는 이온영동치료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세포 외로 배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보톡스 주사 등도 수술에 비해선 비교적 간단한 치료 방법으로 꼽힌다. 스트레스성이라면 진정제, 신경안정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보존적 치료는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발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수술 시 보상성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선 전문적이고 정밀한 진단 및 술기가 중요하다. 다한증 수술은 흉강 내 교감신경을 절제해 땀샘 작용을 조절하는 수술이다. 신경을 끊거나 잘라내는 방법, 지지는 방법, 클립을 활용해 묶는 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절제 범위와 위치에 따라서 수술 예후는 상당히 달라진다. 특히 '단일공 교감신경 절제술'을 통한 흉추 제4교감신경(T4) 절제는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보상성 증상의 발생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과거에는 흉추 제2, 제3교감신경을 절제하는 방식이 많았고, 이로 인한 보상성 증상의 발생도 흔했다. 반면 제4교감신경 차단은 보상성 다한증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제4교감신경절제술 차단은 여러 부위의 다한증을 복합적으로 겪고 있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대표원장은 "단일공 교감신경 절제술로 제4교감신경을 차단하면 복합적인 다한증 치료가 가능하다"며 "수술 시행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70% 이상이 손과 발 모두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한증 수술은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신경외과 부문에 대한 높은 이해와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요추교감신경을 절제해야 하는 발 다한증의 경우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을 피해 정밀한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난이도가 더욱 높다. 윤 대표원장은 "다한증은 환자마다 증상 양상과 발현 범위가 다르고, 이에 따라 일상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크다"며 "척추 및 신경외과 분야에서 충분한 경력 및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을 찾아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맞춤형 수술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6-19 18:31:37[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광범위한 근육 손상을 간단한 주사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전도성 수화젤 플랫폼’을 개발해 차세대 재생의학 치료법으로 주목된다. 이 수화젤 플랫폼은 체내에 주입되면 체온에 반응해 손상 부위에 맞춰 모양을 잡고, 전기 자극을 함께 활용하면 정상 근육에 가까운 수준으로 기능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GIST 신소재공학과 이재영 교수와 충남대학교 유기재료공학과 허강무 교수 공동연구팀이 근육 대량 손실(volumetric muscle loss, VML)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주입형 전도성 수화젤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손상 조직을 채우는 ‘물리적 보충’에 그치지 않고, 생체 내 세포 활성화와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적극적 재생 치료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VML은 교통사고, 군사적 부상, 외과 수술, 격렬한 운동 등으로 인해 골격근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되는 질환으로, 자연적인 기능 회복이 어려운 난치성 손상이다. 현재까지는 자가 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이식 가능한 조직량이 제한적이며, 조직을 떼어 낸 부위(공여 부위)에서 감염, 통증, 흉터 등 2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수화젤(hydrogel)’ 기반의 조직 재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수화젤은 천연 및 합성 고분자를 기반으로 하며 생체조직과 유사한 구조 및 기계적 특성을 모사할 수 있고 생체적합성이 높아 조직 이식의 유력한 대안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전기적 특성이 중요한 골격근·심근·신경 조직의 경우, 전도성 물질을 활용한 수화젤이 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촉진해 조직 재생 효과를 높일 수 있어 더욱 주목된다. 연구팀은 천연 고분자인 글리콜 키토산(glycol chitosan)에 물과 잘 섞이지 않는 특성을 지닌 헥사노일(hexanoyl) 구조를 도입해 온도에 반응하는 수화제를 개발하고, 여기에 전기전도성이 뛰어난 ‘맥신(MXene)’ 나노입자를 혼합해 주입형 전도성 수화젤을 완성했다. 이 수화젤은 상온에서는 액체 상태를 유지하다가 체온(약 30°C) 범위에 도달하면 젤 상태로 전환돼 쉽게 주사할 수 있으며, 불규칙한 근육 손상 부위에도 정밀하게 자리잡고 고정된다. 또 높은 전기전도성(0.72 mS/cm) 및 낮은 임피던스(2.03 kΩ)를 지녀, 골격근과 같은 전기 활성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고 전기 자극 전달에도 적합하다. GIST 이재영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주입형 전도성 수화젤은 근육 조직 재생을 넘어 심장, 말초신경, 뇌 등 다양한 전기 활성 조직의 재생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기존 자가이식 치료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2025년 5월 15일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10 15:5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