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내리거나 보합세인 반면 중소기업·개인사업자대출 금리는 상단이 오르고 있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연체율이 오르자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이 상반기 대기업과 가계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불린 가운데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은 보수적으로 취급했다는 분석이다. ■사업자 대출, 연체율 높자 문턱도 높여 1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신규 취급된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94~5.93%으로 평균금리가 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평균금리가 5.93%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5.89%), 신한은행(5.71%)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 개인사업자대출 금리가 4.94%로 6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시장금리가 내렸지만 일부 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올랐다. 지난 1~3월 농협은행이 취급한 대출의 평균금리는 5.81%, 기업은행의 평균금리는 5.83%로 4~6월 중 0.12%p, 0.06%p 상승했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4~6월 취급된 6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4.94~6.36%로 상단이 6% 중반대였다. 농협은행이 6.36%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6.13%), 기업은행(5.69%), 국민은행(5.64%)이 뒤를 이었다. 지난 1~3월 평균금리가 5.24~6.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상단이 오른 것이다. 이와 달리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기준 코픽스(COFIX)가 0.02~0.10%p 내리는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들이 주담대 증가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는 점이 변수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월대비 0.10%p 내렸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대비 0.04%p,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15%로 전월대비 0.02%p 하락했다. ■코픽스 하락에 가계 대출금리도 내려 코픽스가 내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 등이 내릴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규코픽스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는 4.39~5.79%에서 4.29~5.69%로 내린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또한 신규코픽스 기준 4.12~5.52%에서 4.02~5.42%로 하락한다. 지난 6월중 취급된 6대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3.95~4.19%로, 지난 3월중 취급된 대출 평균금리(4.10~4.51%)에 비해 하락했다. 같은기간 국민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46%에서 3.95%로, 우리은행은 4.51%에서 4.17%로 금리를 내렸다. 이외에 △신한 4.36%→4.11% △기업 4.19%→4.03% △농협 4.17%→4.09%로 각각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하락했고 하나은행만 4.10%에서 4.19%로 금리가 올랐다. 일반신용대출을 받는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도 하락해 은행이 가계대출 문턱을 낮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중 하나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KCB 기준 933점, 농협은행이 932점, 신한은행이 920점이었다. 지난 6월 중 취급된 대출을 살펴보면 하나은행 차주 평균 신용점수가 930점, 농협은행 922점, 신한은행 917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하락했다. 이 기간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춘 것이다. 은행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중소기업·개인사업자보다는 대기업·기관 영업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하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지연되고 내수경기가 부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환능력이 좋아질 수 없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은행들은 대기업·기관, 담보대출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곳에 대출을 내주게 된다. 은행들이 하반기 '내실경영' 기조를 밝힌 것도 건전성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15 15:35:00신용점수 1000점 만점에 900점 넘는 고신용자가 많아지면서 신용점수가 다 같이 상승하는 '신용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 1금융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며 반대로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려 2금융권 건전성 및 중저신용자의 대출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신용자 2금융권으로 눈 돌리기도 28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평가대상 4953만3733명 중에서 43.4%(2149만3046명)가 신용점수 900점을 상회했다. 특히 950점 넘는 초고신용자는 1314만6532명으로 전체의 26.5%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동기(1167만5675명) 대비 147만명가량, 2020년 같은 기간(989만5384명)보다 325만명가량 증가한 수치로 4명 중 1명은 초고신용자라는 것이다. KCB 신용등급은 △1등급(942~1000점) △2등급(891~941점) △3등급(832~890점) 등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3등급까지가 고신용자로 간주된다. 결국 KCB 등 신용점수 산출기관이 개인의 신용점수를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하면서 고신용자도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일반신용대출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927.6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923점)과 지난해 1월(903.8점) 대비 각각 4.6점, 23.8점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하나·우리은행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3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929점), NH농협은행(928점), KB국민은행(907점)이 뒤를 이었다. 이에 중저신용자뿐 아니라 갈 곳을 잃은 고신용자까지 2금융권으로 시선을 돌리며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에서 신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800점대가 전체의 21%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턱을 높이면서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이었는데,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2월 잔액(39조4744억원) 대비 77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2금융권 건전성·대출환경 악화 우려 카드론 수요가 증가할수록 카드업권의 건전성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 상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금리가 높아 부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 대비 0.42%p 상승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올해 1·4분기 말 신한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KB국민카드·NH농협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0.19%p, 0.80%p, 0.21%p, 0.12%p, 0.19%p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카드업권에서도 연체율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향후 카드론을 비롯한 금융상품 취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확실히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빌려주자는 기조로 지난해부터 금융상품 취급을 조금 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고신용자와의 거래 강화 차원에서 신용점수 900점을 넘는 차주에게 적용하는 조정금리(마케팅 할인금리 등)를 올리는 방안도 실시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신용사면과 신용평가사들의 높은 신용점수 책정에서 비롯된 '신용 인플레이션' 방지 차원에서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외환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요인으로 △2000년 1월 32만명 △2001년 5월 102만명 △2021년 8월 228만명 등 세 차례에 걸쳐 신용사면을 한 바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사면은 전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제도이며, 자주 하게 되면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8 18:34:33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8년래 최고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신용카드 대출의 경우 다중채무자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 상환능력 저하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일반은행(카드사업 분사된 은행 제외)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이 2.9%로 집계됐다. 2015년 8월(3.1%)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1일 이상 원금이 연체됐을 경우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일반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은 1년 전(2.0%)에 비해 0.9%p 올랐다. 지난해 12월말 2%에서 올해 들어 연체율 상승세가 가팔랐다. 올해 2월말 2.5%까지 오른 후 5월 2.7%로 상승했고 6월 2.5%로 내렸다가 7, 8월 연속 상승했다. 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 전체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1.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되던 2020년 5월 이후 3년 3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을 주로 다중채무자(금융사 3개 이상에서 돈을 빌린 차주)라고 본다. 고금리 장기화에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신용카드 대출부터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다중채무자는 44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1978만명)의 약 23%에 해당한다. 한은이 분기별 가계부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다중채무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다. 다중채무자 대출잔액은 572조4000억원,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억2785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1.4%로 2020년 1·4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취약차주 연체율이 전체 차주와 비교해 더 빠르게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라며 "부정적 소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민간소비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14 18:11:56신용점수 600점 이하의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이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고금리 기조에 조달비용이 오르며 연체율이 상승하자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에 나선 탓이다. 최근 저축은행이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예금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추세라 중·저신용자의 자금 마련은 올 하반기에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민 급전창구' 무색해진 저축銀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중에서 신용점수가 600점 이하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은 31개로 전년(61개)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 중 개인회생, 신용회복을 진행 중이거나 파산절차의 면책결정이 확정된 사람에게만 실행되는 특수 신용대출을 제외하면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은 28개로 3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상품(83개)의 33.7%에 그쳤다. 아예 대출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79개 저축은행 중 3억원 이상 신용대출 취급한 저축은행은 29곳으로 전체 저축은행(79곳)의 3분에 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게 대출 내주지 않은 곳은 13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곳 늘어났다. 이에 전체 대출에서 600점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실행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24%로 2.36%p 줄었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이 조달비용 인상에 연체율이 높아지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 취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말보다 1.7%p 높아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에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부실 우려가 크고 대손비용도 높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먼저 정리했다"고 말했다. ■조달비용 상승에 대출문턱 높아져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이 더욱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어 향후 조달비용이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 6%까지 급등하며 급격히 상승한 후에 올해 초 3%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1%로, 세 달 전인 4월 25일보다 0.16%p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조달비용이 오른 만큼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초고금리 대출 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 중 연 이자가 18%를 초과하는 대출 비중은 47.72%에 달했다. 전년 동월 대비 13.29%p 급증한 수치다. 반면 저금리 대출 비중은 크게 줄어 연 12% 이하 대출 금리 비중은 같은 기간 17.54%에서 올해 6월 8.07%까지 낮아지며 10%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4분기 저축은행의 대출 태도지수는 -23으로 집계돼 국내 시중은행(6)보다 현저히 낮았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나면 금융사가 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고금리·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재무건전성 우려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7-25 18:19:10은행권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 악화에 시중은행이 보수적인 신용대출 영업에 나선 가운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는 인터넷은행마저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900점을 넘나들며 대출 문턱을 높이는 모습이다. ■보수적인 대출 기조 유지하는 시중銀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922.6점으로 고금리 기조가 시작된 6개월 전에 비해 23.2점이나 올랐다. 시중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899.4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까지 3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시중은행이 보수적인 대출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2015년 8월 이후 7년8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르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0.59%) 대비 0.08%p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 중인 주담대의 연체율이 전년 대비 0.1%p 오른 것에 비해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0.32%p 올라 상승폭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갈수록 고신용자 위주의 영업을 펼치면서 중·저신용자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시중은행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50%) 신규 신용대출액은 2020년(8조3666억원)에 비해 66.4% 감소한 2조8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인터넷銀, 6개월 새 평균 신용점수 40점↑중·저신용자를 주로 취급해야 하는 인터넷은행도 급증하는 연체율 탓에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0.85%로 은행권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에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취급점수는 지난 5월 896점으로 전월 대비로는 7점 하락했으나 6개월(855점) 전과 비교해 40점 넘게 올랐다. 인터넷은행이 연체율 관리에 나서면서 금리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 5월 기준 인터넷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21~7.23%로 시중은행(5.12~5.57%)에 비해 상단이 1.6%p가량 높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곳도 등장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신용점수 650점 이하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여력이 있는 고신용자의 대출 갈아타기로 인해 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부터 시작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한 달 동안 이동한 6684억원 중 제1금융권 사이에서 옮겨진 대출은 92.2%(6161억원)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대환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대환대출 인프라가 자리를 잡을수록 금리가 낮은 곳을 찾아 이동하려는 고신용자의 수요가 늘어나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7-11 18:19:12지난 4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0.67%로 지난 2015년 8월(0.71%)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도 0.34%로 2019년 2월(0.33%)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4%로 전월말(0.31%) 대비 0.03%p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16%p 올랐다. 이는 2019년 2월(0.33%) 이후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67%로 전월말(0.59%) 대비 0.08%p 상승했다. 1년새 0.32%p 오른 것으로, 2015년 8월(0.71%)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주담대 연체율은 0.21%로 전월말(0.20%) 대비 0.01%p, 전년동월대비 0.10%p 올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등 연체율 상승에 대해 "금리가 전체적으로 올라간 영향도 있다"라며 "2015년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없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이 생긴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은행이 신용대출 문턱을 낮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4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말(0.35%) 대비 0.04%p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11%p 오른 수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9%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말(0.41%) 대비 0.05%p 상승했다. 이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6%p 오른 0.45%, 개인사업자대출은 0.04%p 오른 0.41%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각각 0.14%p, 0.22%p 오른 수치다. 국내은행 전체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7%로 전월말(0.33%) 대비 0.04%p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14%p 상승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8000억원으로 한달새 1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분기 중에 상각·매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월중 신규연체율은 0.08%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년동월(0.04%)과 비교해서는 0.04%p 올랐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이 금융시스템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와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03 18:17:57[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0.67%로 지난 2015년 8월(0.71%)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도 0.34%로 2019년 2월(0.33%)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4%로 전월말(0.31%) 대비 0.03%p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16%p 올랐다. 이는 2019년 2월(0.33%) 이후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67%로 전월말(0.59%) 대비 0.08%p 상승했다. 1년새 0.32%p 오른 것으로, 2015년 8월(0.71%)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주담대 연체율은 0.21%로 전월말(0.20%) 대비 0.01%p, 전년동월대비 0.10%p 올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등 연체율 상승에 대해 "금리가 전체적으로 올라간 영향도 있다"라며 "2015년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없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이 생긴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은행이 신용대출 문턱을 낮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4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말(0.35%) 대비 0.04%p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11%p 오른 수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9%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말(0.41%) 대비 0.05%p 상승했다. 이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6%p 오른 0.45%, 개인사업자대출은 0.04%p 오른 0.41%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각각 0.14%p, 0.22%p 오른 수치다. 국내은행 전체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월말(0.33%) 대비 0.04%p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14%p 상승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8000억원으로 한달새 1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분기 중에 상각·매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월중 신규연체율은 0.08%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년동월(0.04%)과 비교해서는 0.04%p 올랐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이 금융시스템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와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03 11:41:16[파이낸셜뉴스] #신용생명보험은 신용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장애를 갖게 되거나 큰 질병에 걸려 소득활동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그리고 사망을 했을 때 부채상환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막아주는 보험입니다. 이 때문에 가계대출 완화에도 도움을 주고, 저신용자들의 신용대출에서 가장 큰 효용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신용생명보험 제공에 있어서 중요한 목적은 ‘사회적 가치’로, 보다 많은 차주들이 신용생명보험을 통해 대출을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포용금융을 실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사망을 넘어 비자발적 실업까지 신용보험 보장 영역이 확대된 상황입니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로빈 펑드리그 전무) 가계대출과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며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가계부채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신용생명보험이 다시 거론되고 있지만, 국내 신용생명보험 시장은 전체 생명보험 시장, 해외 신용생명보험시장과 비교했을 때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미미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전월(677조4691억원) 대비 143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으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 신용대출금리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영향이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취급액이 2조 263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5510억원)대비 30.6% 증가했다. 이렇듯 대출이 증가하며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02.2%로, 세계 주요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기간 가계여신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가계부문 부실위험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4%p 증가한 0.31%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가계부채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 또는 담보대출을 받은 채무자가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을 경우, 보험회사가 채무자를 대신하여 채무잔액을 은행 등 채권자에게 상환하는 형태의 신용생명보험을 내세우고 있다. 신용생명보험, 왜 중요한가금융권에는 신용생명보험 활성화가 대출고객과 금융기관, 금융당국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먼저 대출고객의 경우, 신용생명보험금으로 잔여 부채를 탕감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신용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구상권(제3자가 채무를 대신 갚아준 뒤 원 채무자에게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청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빚의 대물림' 없이 가족과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 금융기관의 경우에도 신용생명보험을 통해 부실채권 방지를 통한 여신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은행의 신용위험이 감소하면 그에 상응하여 대출한도 확대도 가능하다. 금융당국 역시 신용생명보험을 토대로 가계대출 관리와 소비자 금융 안정 유지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영국·프랑스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신용생명보험이 '사회적 안전망'을 위한 수단으로 인정받으며 시장이 활성화된 실정이다. 여러 보험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 역시 "신용생명보험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제의 건전성 확보와 사회적 안전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신용생명보험은 대출자가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 놓는 안전장치나 마찬가지"라며 "특히 자영업자들의 경우 다중채무가 많기 때문에 대출 미상환 위험을 방지하는 신용생명보험이 급증하는 연체율을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또한 지난 2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신용생명보험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고금리 상황 가운데서는 대출 증가에 따른 재정 건전성 유지의 측면에서 신용보험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국 신용생명보험 시장은 여전히 '깜깜'...왜? 그러나 한국 신용생명보험 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용생명보험을 판매 중인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의 최근 5년간 신용생명보험 신계약건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에서 2022년까지 단체형·개인형 신용생명보험 신계약 건수의 총 합계는 11만4103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생명보험 신계약 건수 총 합계가 7104만4968건이라는 점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수치다. #OBJECT0# #OBJECT1#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함께 신용생명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 역시 "예전에 신용생명보험을 판매하다가 중단했는데, 지난해 새로 신용생명보험상품을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의 신계약건수를 집계했을 때 100건 미만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신용보험 활용도가 높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캐나다의 모기지 신용생명보험 가입비율은 9%에 달한다. 또한 일본의 경우 장기 주택담보대출 관련 단체신용생명보험 시장이 발달되어 있는데, 민영 은행뿐만 아니라 일본주택금융공사에서 가입을 유도하며 보험료는 대출금리에 가산하는 방식이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이 일본생명보험협회와 일본 주택금융청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계산한 일본 단체신용보험 침투율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에서 2021년까지 매년 침투율이 90%를 초과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2021년의 경우, 단체신용보험 침투율이 99.5%에 달했다. #OBJECT2#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신용생명보험이 활성화되지 않은 주요 이유로 판매규제, 은행의 소극적 대응, 소비자 보호 관련 문제 등을 꼽는다. 김 위원에 따르면, 신용생명보험은 대출고객의 사망으로 인한 대출 미상환 위험을 방지하는 순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에서 대출과 연계하여 신용생명보험을 판매할 경우 신용생명보험을 대출상품에 대한 꺾기 상품(구속성 보험계약)으로 오해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하는 불공정영업행위로 간주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은행 내 대출창구와 보험가입 창구의 분리 등의 제약으로 대출자가 대출기관으로부터 신용보험을 안내받는 것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은행 또한 신용생명보험을 통해 은행이 수취할 수 있는 모집수수료는 적은 반면 판매에 따른 민원 발생 및 규제 위반에 대한 우려가 높아 신용생명보험 판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가 보험가입을 대출 조건으로 오해하거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어 소비자 보호 차원의 문제도 존재한다. 신용생명보험시장, 활성화 가능할까김 위원은 신용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은행·금융당국의 인식 개선을 기반으로 규제 개선과 소비자 보호 방안이 수립되고, 상품 개선이 이루어져야 신용생명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최승재 의원은 지난 4월, 대출성 상품에 관한 계약체결 시 신용보험을 판매하는 행위를 불공정영업행위의 예외로 정하여 허용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대출에 따른 위험관리 수단으로 신용보험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국내 시장에서 신용보험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최승재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공감을 표한 바 있다. 신상훈 금융위 보험과장 또한 지난 2월 정책토론회에서 "향후 국회에서 (금소법 일부개정안) 법안이 논의되면 금융당국 차원에서 입법화에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언급하며 당국 차원의 신용생명보험 활성화 지원 의사를 드러냈다. 나아가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에 따르면,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과 관련해 신용보험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허용 상품범위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는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고 보험계약 체결이 가능한 보험사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환대출 플랫폼에 이어 위 플랫폼 출시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6-07 12:40:51[파이낸셜뉴스]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혁신적 신용평가를 통해 우량한 중저신용자에게 신용을 공급한다"라는 취지로 출발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기준 3.597%로 전년동월(1.687%)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토스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099%, 1.481%로 역시 1년새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평가모형 보완을 통해 '우량차주'를 선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당국에선 당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축소는 안 된다"라는 입장이었지만 연체율 상승 추이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뱅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 1년새 2배↑, 케이뱅크 3.6%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기준 모두 전년동월대비 최소 두 배 이상 늘었다. 대출잔액이 3조 3640억원으로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1.481%로 1년전 같은 달(0.612%)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연체율이 1.058%로 1%대를 돌파한 후 네 달 사이 0.5%p 가까이 증가했다. #OBJECT0#대출잔액이 3조 369억원인 토스는 지난 2월 기준 연체율이 2.099%로 1년전(0.059%)에 비해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토스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지난해 6월 0.288%, 9월 0.607%, 12월 1.458%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에 케이뱅크 연체율이 3.59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2월(1.687%)에서 6월(1.563%), 9월(2.081%)로 늘었고 12월에는 2.806%까지 증가한 후 올해에만 0.7%p 높아졌다. 이는 각사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신규연체율이 매달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은 25.4%, 25.1%로 목표치(25.0%)를 초과 달성했다. 목표치가 42.0%였던 토스는 40.4%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갈수록 신규연체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신규연체율은 지난해 6월 0.124%, 9월 0.182%, 12월 0.235%로 상승했다. 올해 2월 신규연체율 또한 0.227%를 기록했다. 토스의 경우 신규연체율이 지난해 6월 0.137%, 12월에는 0.367%로 뛰었다. 올해 2월 신규연체율은 0.436%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신규연체율이 하반기 이후 0.3%대 올랐고 12월 0.563%로 매달 높아졌다. 올해 2월엔 신규연체율이 0.617%를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30% 이상으로 높여잡아 '연체율 급등'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뱅크(30%), 토스뱅크(44%), 케이뱅크(32%)가 중저신용자대출 목표치를 맞추는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서다. ■혁신적 대안신용평가 내세웠지만.. 씬파일러 대출 심사 '제각각', 우량차주 선별 실효성 '물음표' 인뱅 3사는 은행권과 차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 중 우량차주'를 선별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전체 연체율에 비해 중저신용자 연체율이 높은 데다, '대안적 기준'를 통해 심사한 금융거래이력부족자(thin-filer, 씬파일러)의 대출 연체율과 부도율이 모두 높았기 때문이다. 각 사의 대안적 기준 또한 제각각이고 일부 회사는 통신비납부이력과 유통정보를 통해서만 씬파일러 대출을 심사하고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유통사 멤버십 회원 여부 등 유통 정보 △최근 도서 구매 실적 등 도서구매 정보 △최근 택시 이용 실적 등 택시이용정보 △휴대폰 소액결제 연체 이력 △자동이체 정보 등을 통해 금융거래이력이 없는 씬파일러(Thin Filer)의 대출 요건을 심사한다. 토스에서는 휴대폰 변경 이력과 체크카드 이용금액, 신용카드 이용잔액 한도소진율, 카드 소비 패턴과 내부실적 등을 들여다보고, 케이뱅크는 △KT 성실납부이력 △최근 쇼핑 구매실적 등 유통정보를 활용해 씬파일러 대출을 심사하고 있다. #OBJECT1# 이런 가운데 씬파일러 대출 차주수는 2월말 기준 카카오뱅크(9만 7800명), 토스(1만 3300명), 케이뱅크(8900명)으로 늘었다. 대출잔액은 카카오뱅크가 9806억원, 토스에서 321억원 케이뱅크가 1061억원에 달한다. 연체율은 카카오뱅크가 1.54%, 토스가 1.64%, 케이뱅크가 3.62%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대출 전체 연체율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인뱅 대손준비금 비중은 제자리 걸음, 당국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조정' 검토하나 이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는 한편, 대안신용평가모델을 보완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대출 공급 규모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면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우량 차주를 선별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 대출 포트폴리오 내 담보대출 비중 확대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말 기준 2618억원, 케이뱅크는 1894억원, 토스에선 1863억원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대손준비금의 경우에도 각각 1322억원, 422억원, 57억원으로 늘렸지만 총자산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자본 대비 대손준비금 비율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2.3%, 토스 0.6%로 높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손준비금 비율은 2021년말 3.5%에서 2.3%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에서도 연체율 관리를 주문하는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일부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각 사가 감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고, 자체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라며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연체율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 당국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조금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은 각사가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우량한 중저신용자 차주를 선별하고 신용을 관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7 14:51:27[파이낸셜뉴스]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한달새 0.06%포인트(p) 높아지는 등 1금융권 대출 연체율 추이가 심상찮다. 특히 신용대출은 연체율이 전년동월대비 0.22%p 올라 가계부문 연체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2, 3금융권뿐 아니라 1금융권도 부실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으로 당국의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압박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잠정 통계에 따르면 1월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전달(0.25%)대비 0.06%p 늘어난 0.31%였다. 지난 2021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0.21%)과 비교해보면 다섯 달 만에 0.10%p 늘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0.08%p 상승했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 상승세가 매섭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은 연체율이 0.55%로 전월대비 0.09%p 급등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22%p 높다. 주택담보대출도 0.18%로 전달과 비교해 0.03%p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월대비 0.04%p, 전년동월대비로는 0.11%p 높아졌다. 기업대출 쪽에서도 '약한고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대비 0.07%p 올랐다. 전체 대출 연체율이 0.06%p 상승한 것과 비교해서도 상승폭이 크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각각 0.44%, 0.33%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은 연체율이 1년전 같은 달과 비교해 0.16%p나 올랐다. 대기업 대출은 연체율이 0.04%p 올랐고,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0.15%p 떨어졌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한 달새 0.07%p 올랐다. 2, 3금융권 뿐 아니라 1금융권도 대출 부실 리스크가 심상찮은 상황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4분기 평균 연체율은 3.0%로 지난해부터 적신호가 켜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하라"며 추가자본을 더 쌓도록 압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 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실제 연체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은행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건전성 제고 정비 방향을 발표했다. 신용팽창기 은행에 추가 자본을 적립하도록 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제도 강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로 자본을 쌓도록 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제도 도입 등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은행에 "특별대손준비금을 더 쌓으라"고 요구할 수 있게 상반기 내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16 14:5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