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1금융권도 연체율 뇌관 터지나..신용대출 연체율 0.55%로 급등

1월 국내은행 연체율 전월比 0.06%↑ 신규연체율도 전월比 0.02%p 늘어 '약한고리' 중소기업 연체율 0.39% 가계신용대출은 0.55%로 높아져 당국 "銀 손실흡수능력 키워라" 압박

1금융권도 연체율 뇌관 터지나..신용대출 연체율 0.55%로 급등
(출처=연합뉴스)

1금융권도 연체율 뇌관 터지나..신용대출 연체율 0.55%로 급등
[서울=뉴시스]국내 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자료=금감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한달새 0.06%포인트(p) 높아지는 등 1금융권 대출 연체율 추이가 심상찮다. 특히 신용대출은 연체율이 전년동월대비 0.22%p 올라 가계부문 연체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2, 3금융권뿐 아니라 1금융권도 부실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으로 당국의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압박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잠정 통계에 따르면 1월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전달(0.25%)대비 0.06%p 늘어난 0.31%였다. 지난 2021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0.21%)과 비교해보면 다섯 달 만에 0.10%p 늘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0.08%p 상승했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 상승세가 매섭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은 연체율이 0.55%로 전월대비 0.09%p 급등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22%p 높다. 주택담보대출도 0.18%로 전달과 비교해 0.03%p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월대비 0.04%p, 전년동월대비로는 0.11%p 높아졌다.

기업대출 쪽에서도 '약한고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대비 0.07%p 올랐다. 전체 대출 연체율이 0.06%p 상승한 것과 비교해서도 상승폭이 크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각각 0.44%, 0.33%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은 연체율이 1년전 같은 달과 비교해 0.16%p나 올랐다.

대기업 대출은 연체율이 0.04%p 올랐고,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0.15%p 떨어졌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한 달새 0.07%p 올랐다.

2, 3금융권 뿐 아니라 1금융권도 대출 부실 리스크가 심상찮은 상황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4분기 평균 연체율은 3.0%로 지난해부터 적신호가 켜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하라"며 추가자본을 더 쌓도록 압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 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실제 연체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은행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건전성 제고 정비 방향을 발표했다. 신용팽창기 은행에 추가 자본을 적립하도록 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제도 강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로 자본을 쌓도록 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제도 도입 등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은행에 "특별대손준비금을 더 쌓으라"고 요구할 수 있게 상반기 내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