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수민족 인권 탄압 논란이 끊이지 않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한 모든 제품을 수입 금지한다는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앞으로 관련 무역업체는 강제노동과 관련이 없다고 입증하기 전까지 해당 지역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악시오스 등 미 정치 매체들에 따르면 미 상원은 14일(현지시간)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과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오리건주)이 동시에 발의했으며 하원 통과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야 발효된다. 이번 법안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일단 강제노동 생산품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이번 법안이 발효되면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에 전면적인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으며 미국에 제품을 반입하길 원하는 수출업자는 자신의 제품이 강제노동과 관련이 없다고 인증해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미국은 토마토와 면화, 태양광 설비 등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된 일부 품목에만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이번 법안으로 전면 금지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특히 태양광 발전에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주요 생산지로 전 세계 수요의 약 50%를 공급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나이키와 코카콜라는 이번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극단 테러리즘에 영향을 받은 주민들을 교화한다는 목적으로 직업 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포함해 이슬람 문화권의 소수민족을 잡아 가둬 강제 노역에 투입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무역대표부, 노동부는 13일 공동으로 ‘신장 공급망 비즈니스 자문’ 보고서를 내고 “신장 지역과 관련된 투자와 사업, 공급망에서 손을 때지 않는 기업과 개인은 미국 법률을 위반하게 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루비오는 14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미국은 국내 공급망에 강제 노동 생산품이 들어오지 못하게 할 더 많은 수단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더는 지연돼선 안 된다. 하원 동료들이 이 법을 지체 없이 동료들에게 보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머클리 또한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과 다른 대부분의 이슬람 소수 민족은 중국 정부로부터 노동을 강요받고, 고문당하며, 투옥되고, 강제로 불임 시술을 받으며, 그들의 종교적·문화적 활동을 저버리도록 압박을 받는다"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7-15 15:46:5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본토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5일 만에 54명으로 늘었다. 홍콩에서도 7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2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인 신규 확진자는 11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해외 역유입 사례는 3명이며 나머지 8명은 신장 7명, 신장 생산건설병단(준군사기관) 1명 등 중국 본토로 집계됐다. 신장은 지난 16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7~19일 사흘 동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닷새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누적 54명이다. 1명이 확인된 신장 생산건설병단은 마오쩌둥이 신장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현지 거주 인민해방군에게 지역개발에 나서도록 명령하면서 조직된 군사·정치·경제 복합조직이다. 현재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는 242명이며 이 중에서 7명은 중증이다. 완치 퇴원자는 18명이 추가돼 7만8817명으로 늘었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8만3693명으로 기록됐다. 중국에서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6명이 새로 생겼다. 아직 의학적 관찰 대상 무증상 감염자는 149명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경우 245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홍콩 1958명(사망 12명), 마카오 46명, 대만 455명 등이라고 국가위건위는 전했다. 제3차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홍콩은 전날 24시간 동안 7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달 5일 이후 홍콩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20일까지 561명으로 늘었다. 홍콩 정부는 전날 지침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주일간 연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4명이상 그룹 모임이 금지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게임센터, 헬스장 등의 폐쇄도 이 기간만큼 연장된다. 홍콩 북페어, 스포츠·레저 엑스포, 교육·직업엑스포, 기업가의 날 등 7월에 예정됐던 각종 행사도 연기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7-21 11:05:41정부는 7일 유혈시위가 발생한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현행 여행자제(2단계)에서 ‘여행제한’(3단계)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여행경보 단계는 지진이 일어난 중서부 쓰촨성 지역이 2단계,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자치구 지역이 3단계로 지정됐고 나머지 지역은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해 모두 1단계 ‘여행유의’ 지역으로 분류됐다. 외교부는 이날까지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유혈시위로 모두 156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중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발표했다. 외교부는 다만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현재 신장위구르 지역에 거주중인 우리 국민은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귀국해달라”면서 “이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도 여행 취소 또는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2009-07-07 19:40:25【베이징=정지우 특파원】26일 오전 5시5분(현지시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지역 위톈현의 북위 35.73도, 동경 82.33도 지점에서 진도 6.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 매체가 중신망을 인용, 보도했다. 진원의 깊이는 10km다.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사람들은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소방당국은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비상대응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사상자 등 피해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본진에 앞서 위톈현 북위 35.60도, 동경 82.34도, 깊이 8km 지점에선 규모 4.6의 전진이 일어났다. 본진 이후엔 같은 지역에서 규모 4.7과 3.2의 여진이 두 차례 잇따라 발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6-26 08:07:4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위구르족 강제 노동'을 문제 삼은 미국의 무역 제재에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화를 사용하는 중국 의류 및 면방직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신장 자치구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강제 노동 논란이 한창이던 2021년 한 해 54.6%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관련 제재 법률이 정식 시행된 이후인 지난해 신장 지역의 대미 수출 총액은 2020년 대비 92% 감소한 3억7300만달러(약 5000억원)에 불과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이 같은 여파로 중국 섬유업체들의 올해 1분기 수출액도 총 672억달러(약 9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미국과 EU, 일본에 대한 수출은 각각 18.4%, 24.7%, 8.7%씩 줄었다. 미국 정부가 신장 지역 면화 제품 무역을 엄격하게 조사하면서 제재 대상 기업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어 갈수록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화를 사용하는 중국 업체들의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강제 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 제품이 미국 땅에 수입되지 못하게 하는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을 발효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정부와 언론들은 2019년께부터 이 지역에서 약 100만명의 무슬림 소수민족이 당국에 의해 구금돼 강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 법은 완성품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신장 지역의 원료·반제품·노동력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제품도 수입 금지 대상으로 규정했다. 또 이 법은 신장 자치구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강제 노동의 산물로 전제하면서, 중국이 강제 노동이 없었음을 증명하지 못하면 강제 노동으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법을 적용하고 있다.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은 중국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혀온 신장 자치구에 한층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반도의 7배가 넘는 넓이의 신장 자치구는 세계 면화 공급량의 5분의 1, 중국 자체 재고량의 90%를 각각 차지하는 면화 생산 중심지다. 신장의 면화 제품은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으로 판로를 넓혀왔다. 올해 상반기 이들 5개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액은 총 1476억위안(약 28조원)으로, 의류와 신발이 총수출액의 60.7%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지역에 대한 무역 확대만으론 넘치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감소분을 메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내수 침체도 이어지고 있는 것도 중국의 의류 업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6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 대비 2% 증가에 그쳐 코로나19 봉쇄 해제 후 가장 느린 성장세를 보였다. SCMP는 미국 맥킨지의 지난달 조사 결과를 인용, 중국 소비자들이 경제가 어려워질 경우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일 영역으로 의류를 꼽았다고 소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11 14:18:46[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리창 중국 총리가 서부 지역의 산업 전환 및 '일대일로'에서의 역할 강화 등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하는 등 오는 15일 3중 전회(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개최를 앞두고 서부 지역 개발을 들고 나왔다. 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지난 5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어 "서부지역은 중국의 개혁 및 발전을 심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지적하면서 각 부서들의 능동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리창 총리는 디지털 경제의 업그레이드와 첨단화 등에 집중하고 디지털 기술과 실물 경제의 심층적인 통합을 촉진시켜 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이번 3중 전회에서 서부지역 개발이 중요한 의제로 등장할 것임을 보여준다. 중국 역대 정부는 서부 대개발을 통해 낙후지역 개발과 국토 균형발전 및 격차 해소를 시도해 왔으나 성과는 연해 지역 발전을 따라가지 못했다. 시진핑 정부는 서부 대개발을 통해 중앙아시아 및 동부유럽과 연결되는 '일대일로 '사업을 활성화하고, 내수부진을 해소하려고 노력해 왔다. 서부 지역은 쓰촨·구이저우·윈난·산시· 간쑤·칭하이·광시성 등과 신장, 시짱 등 12개 성·시·자치구를 지칭한다. 이 지역은 중국 전체면적의 71.4%(685만㎢), 전체 인구의 27.1%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시진핑 정부는 서부대개발 지역의 3대 축인 충칭, 청두, 시안의 전략적 육성을 통해 각 지역별 중심 도시를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창 총리는 회의에서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해 플랫폼 기업의 혁신 능력을 향상시키고 플랫폼 경제의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발전을 촉진시키라"라고 주문했다. 리창 총리는 지난 4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쓰촨성 충칭을 시찰한 뒤 현지에서 가진 신시대 서부대개발 추진 좌담회에서 제기한 지시들을 깊이 연구하고 관철하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당시 좌담회에서 "지역 여건에 따라 신흥산업을 발전시키고 중국 서부지역의 산업전환과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하며, 서부지역의 대내외 개방수준을 높이며, 서부지역의 교통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추진하여 일대일로 건설에 깊이 통합시켜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서부 대개발은 지역 격차 해소와 저개발 지역의 발전 잠재력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08 16:01:10[파이낸셜뉴스] 지더블유바이텍은 중국 쯔보쌍지농업발전유한공사(淄博双志农业发展有限公司)과 ‘염해 농지 재생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산동화한농장바이오텍 (山东华韩农匠生物科技发展有限公司)을 사명으로 한 법인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농지 개선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는 공동 투자와 진행에 합의하고 향후 중국 내 염해 피해를 입은 농지 복구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지더블유바이텍은 염해 농지 개선 기술 출자 및 원료를 공급하고 쯔보쌍지농업발전유한공사는 자금 출자 및 영업 합자 회사 설립을 담당하게 된다. 지더블유바이텍은 합자 회사 지분 이익 배당, 염해 농지 개량제 원료 공급 수익 등을 통해 신규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2016년 설립된 쯔보쌍지농업발전유한공사는 산둥성 위치하며 유기비료 생산, 유통과 작물 시설 재배 등을 주로 영위하는 농업 전문기업이다. 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폐해를 실감하던 중 지더블유바이텍의 염해 개선 제품 기술력을 인정해 중국에서 합자 회사를 통해 염해 개선 사업을 펼치는 데에 합의했다. 염해 피해는 화학 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등의 사유로 염류가 토양에 집적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농작물의 생육 저하에 따른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염해 농지 개량 사업은 식량 안보 강화에 필요한 우량 농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및 세계 각국의 중점 추진 사업이기도 하다. 이미 중국은 관련 사업을 재배 면적을 확보하고 생산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필수 솔루션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염해 농지는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영토의 7.8배에 달하는 2360억평 규모로 파악된다. 특히 산동성의 경우 서울의 37배인 69억평에 달하며 해당 지방 정부는 연간 666.7m2(201.67평)인 1무(亩)당 50위안의 정부 지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한화로 약 10조 7천억원 규모다. 현재 중국에서 염해 농지를 복구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윤작, 토양 혼합 등 물리적 방법을 통하는 방향이 있으나 이는 고비용 저효율 방식으로 1~3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지더블유바이텍이 보유한 염해 농지 개량제 바사(VASA)는 이화학적 솔루션을 통해 1~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과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합자 회사는 중국 내 사업지 확보를 포함해 염해 농지 개선제 시설 건설, 판매 등을 맡아 추진할 계획이다. 염해농지 개선을 우선 진행하고자 하는 곳은 산동성, 녕하자치구, 신장 자치구 지역의 약 7억평에 이르는 면적으로 이는 서울의 3.8배, 제주도의 1.2배에 이르는 지역이다. 쯔보쌍지농업발전유한공사의 우영선 대표는 "이번 합자 법인을 통해 한·중간의 공동 농업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농업 생산량 증가를 통한 식량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건강한 유기농 농산물의 소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더블유바이텍은 지난해 2월 그린 바이오 사업 본부를 본격 출범했다. 2023년 6월부터 중국 산둥성 현지에서 자체 보유하고 개발한 유기농 비료 및 토양 개선 기술을 오이, 토마토, 밀 등에 적용해 작물 성장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또 염해 제거 테스트를 거쳐 중국 현지로부터 관련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27 08:53:35[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선별적으로 허가해 오던 신장위구르 지역의 '제한 관광'을 전면 개방하는 등 관광 분야의 제약을 없애 나가기로 했다. 마싱루이 신장위구르 자치구 서기는 "테러·분열주의·극단주의 세력 등 신장의 '3파 세력'이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개방하지 않을 수는 없다"라고 7일 말했다. 마 서기는 이날 신장 인민대표대회 대표단 분임 회의 발언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대외 개방을 통해 주변 지역과 인적, 물류 및 정보 흐름을 확대하고 신장 관광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야 나갈 계획임을 확인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적은 166만㎢로 한반도의 7.6배 가량이 넘지만, 대부분 미개발 상태로 남겨져 있다. 또,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 운동 등과 테러 공격 등을 안전상의 이유로 선별적인 제한 여행만이 가능했었다. 마싱루이 서기의 발언은 신장 지역에 대한 외국인 등의 방문 및 관광 등에 대한 여러 제약들을 개선해 신장 위구르 지역의 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말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상호 무비자 발효는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신장 방문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관광 개방 움직임 속에서 관광객 유치에 나서자, 미 의회가 여행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 관광 재개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CECC의 공동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공화)과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신장위구르 내 중국 당국의 잔혹 범죄에 대해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조치와 함께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라고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전했다. 또, 신장위구르 관광을 모객하는 미국 내 여행사 3곳에 중국 당국의 시정 조치가 있을 때까지 여행 모객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신장위구르를 포함한 중국 본토에 대해 "출국 금지 등과 관련해 현지 법률의 자의적인 집행" 등을 이유로 4단계 여행 위험 척도 가운데 3단계의 '여행 재고'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주미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대사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장으로 가는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중국은 편견 없이 모든 나라 사람이 신장을 방문하는 걸 환영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구국가들은 중국이 신장위구르인들을 강제 노동으로 내몰고,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미 국무부는 2021년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족에 대해 대대적인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가 벌어졌다"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유엔 인권사무국도 2022년 "반인도적인 국제범죄 수준"이라고 규정했으며,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 내 이슬람 사원, 성지 등의 파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21년 12월 신장 위그루인에 대한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 상품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했다. 7일 공개된 신장 인민대표대회 대표단 분임 회의에는 관심과 쟁점을 반영하듯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마싱루이 서기는 이날 '이슬람의 중국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08 16:23:11[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북서부 커즈러 쑤저우 아허치 현에서 25일 오후 12시14분(한국시간 오후 1시14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중국 지진네트워크센터(CENC)가 밝혔다. 진앙은 북위 41.15도, 동경 78.41도 지점이며, 깊이는 11㎞라고 CENC는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5 14:31:04【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 중국 사이에 첨예한 외교적 힘겨루기의 장이 되고 있다. 미국 등은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에 대해 인권 탄압과 인종 말살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반면, 중국 당국은 이데올로기에 편향된 사실과 다른 비난이라며 미국 등의 내정 간섭이라고 일축해 왔다. 중국 측은 "(미국 등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인권 존중·보호를 지지하며,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고 국가적 여건과 역사적 성과에 걸맞은 인권 발전의 길로 나섰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은 지난 1월 23일에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인권 기록에 대한 검토를 통해 중국에게 신장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권리 보호 등을 요구하면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유엔총회 기간 미국,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유엔 51개 회원국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 국가들은 "중국 당국이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권고를 따를 것을 촉구했다. OHCHR은 지난 2022년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자의적으로 구금하고, 종교·문화 전통을 탄압하는 한편 고문과 강제 노동, 성폭력 등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인권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22년 5월 국제종교자유보고서의 발표에 맞춘 회견에서 "여러 비정부기구들이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노사이드(집단 살해)'와 인도 주의에 대한 죄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강제노동, 강제 불임수술, 친자 분리, 문화 멸종, 종교 탄압 등의 박해를 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 100만 명 가량의 위구르족들이 강제 노동 수용소에 수용돼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은 강제 노동이 아니라 생활 향상을 위해 직업기능교육훈련센터에서 이뤄지는 교육이라면서 이는 유엔 등의 반테러 결의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는 이슬람 세계로의 편입을 원하는 위구르족들의 무장분리독립운동 등 소요가 끊이지 않아왔다. 2009년 대규모 폭동으로 공식적으로만 197명이 사망했다. 100여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2014년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 폭동 이후 중국 당국의 강력한 대응으로 준계엄 상태지만, 치안은 안정을 되찾았다. 중국 정부는 테러 대응의 차원에서 신장 위구르 지역의 소요를 다루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8월 26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해 "사회 안정 유지를 제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해 테러나 분리독립주의자들과의 싸움을 더 강하게 진행할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우루무치 연설에서 "이슬람교의 중국화를 추진하고 불법 종교 활동을 효과적으로 단속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의 공통 언어·문자를 사용하는 의식과 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위구르족의 한민족 동화 정책을 더 철저히 진행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 이슬람 사원 양식도 신축 또는 개축할 경우, 중국식으로 고쳐야 한다는 조례 등도 올 들어 시행됐다. 시 주석은 2022년 7월 방문에서도 테러 대책 강화를 천명했다. 시 주석의 2014년 신장 방문 때에는 현지 시찰 직후 우루무치 역 앞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났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한반도의 7.27 배 넓이인 160만㎢로 중국 전체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 국무원(정부)이 지난 2021년 9월에 펴낸 백서에 따르면, 총인구는 2585만명으로 10년전 조사때보다 18.5%가 증가했다. 민족별로는 원주민인 위구르족이 45.0%, 한민족이 42.2% 규모다. 10년 사이 한족은 23.7% 늘었고, 위구르족은 16.2% 증가했다. 한족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은 개발 진전에 따른 이주 결과로 보인다. 아직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능성의 땅으로 남아있다. 지리적으로 신장 위구르 지역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에 접해 있다.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튀르크족, 몽골족 등의 지배를 받았다. 1755년 명나라 유신들을 완전히 제압한 청나라가 이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했지만, 위구르족들의 끊임없는 반란에 시달려야 했다.
2024-02-18 18: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