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방한 중인 신창싱(信長星) 중국 장쑤(江蘇)성 당서기를 만나 교역·투자 활성화 및 현지 진출 기업 지원, 한중 공급망 안정화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쑤성은 중국의 31개 성·시 중 지역내총생산(GRDP) 2위 지역이자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지역이다.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액은 100조원에 육박해 전체 한중 교역의 23%를 차지했다. 한국의 대중 투자 중 28%가 장쑤성에 집중됐다. 장쑤성에는 쑤저우 삼성전자, 우시 SK하이닉스, 옌청 기아, 난징 LG에너지솔루션 등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의 주요 제조 기업 3000여곳이 진출해 있다. 안 장관은 한중 간 공급망 협력에 있어 장쑤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공급망 관련 애로사항 발생 시 장쑤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장쑤성 내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했다. 신 당서기는 이에 공감을 표하며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교역·투자 확대와 경제무역 협력 교류회 등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산업부는 오는 20일 장쑤성 인민정부와 '제6회 한·장쑤성 경제무역 협력 교류회'를 열고 투자 활성화 및 선진 제조업, 신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19 17:20:07[파이낸셜뉴스] 9년만에 열린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4년 만의 북한 방문과 시기가 겹치며 관심을 끌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하는 와중 북러의 우방국인 중국이 우리나라와 고위급 논의를 한 것이라서다. 다만 중국 측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이라는 기존입장,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선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언급만 내놓은 탓에, 북러 밀착을 두고 의견차를 보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중국의 말보단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한중 교류 상황을 보면 중국이 북러 밀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것으로 읽혀서다. 푸틴 방북 와중 中 고위직 방한, 불편한 기색 드러낸 것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북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질문에 “외교적 수사는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한 국가의 의도를 확인하려면 말보단 행동을 보는 게 좋다”며 구체적으로 △한중 외교안보대화 일자 변동이 없었다는 점 △중국 장쑤성 당서기가 이날 방한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외교가에 따르면 통상 우방국들은 중요한 외교행사를 치르기 전에 서로 사전통보를 하는 게 외교적 관례이다. 때문에 중국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정상회담 개최 예정을 사전에 인지했을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겹치는 시기에 열리는 한중 외교안보대화 개최와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 방한 일정을 변경하지 않은 건 북러에 견제구를 날리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방한한 중국 인사들의 면면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중 외교안보대화 참석을 위해 서울을 찾은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차관급이고, 신창싱 당서기의 경우 중국에서 2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장쑤성의 대표라 영향력이 상당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북중 이상기류.."한중 대화, 거리감 더 키워" 중국이 한국과 손을 잡으면서까지 북러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배경에는 최근 북중 간의 이상기류가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완전히 열리지 않는 국경, 또 중국이 반발했던 대만 총통 선거 결과와 중국 내 각종 자연재해에 대해 북한이 침묵한 게 대표적인 현상이다. 또 과거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한에 대해선 중국이 견인해왔는데 지난해 9월 북러회담에서 군사협력을 맺으며 밀착하는 상황이 중국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지난해부터 한일중 정상회의 준비로 한중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북중러 연대를 꿈꾸는 북한으로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한일중 외교장관회담과 지난달 한일중 정상회의 때 비판 담화를 내고 군사정찰위성 발사 도발을 감행해 직접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중 대화는 북한 입장에서 매우 불편할 것이고, 특히 요즘 북중 관계가 확실히 좋지 않아서 서로 더욱 거리감을 느끼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6-19 17:03:27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우리측 외교장관 방중은 문재인 정부 당시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한중 관계 회복을 비롯해 북핵 이슈, 오는 26~27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 의제 등이 폭넓게 다뤄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내려진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발동 이후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 이슈가 단연코 메인 메뉴다. 그동안 간간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 길이 열리는 등 일부 해제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과연 언제쯤 한한령 '유효기간'이 만료될지는 미지수다. 이참에 한중 관계 복원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진전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 주석 방한은 박근혜 정부 2014년 7월 국빈방한 이후 10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통상 외교는 '호혜'(互惠) 원칙이 작용하는 게 기본이다. 이제껏 우리 대통령이 총 6차례 베이징을 찾을 동안 시 주석의 방한은 단 한 차례였다. 하지만 한중 간 관계개선과 시 주석 답방이 최종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을 둘러싼 미중 간 패권다툼은 어느 때보다 강도가 세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미국의 반도체 대(對)중국 수출규제는 쏟아지고,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로 맞선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미중 간 '추가규제↔보복조치' 사이클은 속도와 강도가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발(發)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시그널이 감지돼 주목된다. 지난달 말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선 처음으로 방한했다. 조만간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도 방한해 양국 간 지방정부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결국 '스텝 바이 스텝' 외교 기조를 유지하는 중국 정부 성향상 이 같은 지방정부 당서기들의 잇단 방한과 한중 외교장관회의,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가 결국 시 주석의 답방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특히 26~27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한중 관계 복원의 물꼬를 트는 것만큼이나 일본 정부의 위안부 배상 문제와 독도 영유권 논란 이슈도 이번 기회에 최소한 합리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라인 매각 압박사태'도 이미 대통령실과 정부가 나서서 엄정대응 방침을 밝힌 만큼 국익보호 차원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무기거래와 미사일 기술전수 등으로 부쩍 가까워진 북러 간 '밀월 무드'와 5연임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내로 방중,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등 북중러 간 '3각연대'의 농도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북공조의 얼개도 이끌어내야 한다. 마지막 한중일 정상회의는 4년5개월 전인 2019년 12월 23일 중국 청두에서 열렸다. 당시 3국 정상은 △지역 및 국제 문제 3국 소통 강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중일 등 15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 서명 추진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 등이 망라된 '향후 10년 협력 비전'을 공동 채택하는 성과를 냈다. 골자는 한중일이 중심이 된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결성해 동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자는 것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구체적 후속조치가 꼭 논의되길 기대한다. 인구로는 약 16억명이, 국내총생산(GDP)으로는 세계 2·4·13위(2023년 기준) 아시아 국가가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이면 유럽연합(EU)에 버금가는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위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5-13 18:25:57한·중·일 인사장관들이 공무원 전문성 강화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사혁신처는 8월 31일~9월1일 신창싱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부부장과 이치미야 나호미 일본 인사원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7차 한·중·일 인사장관회의'를 서울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3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중·일의 인사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또 인사행정 분야에 관한 협력각서에 서명을 한다. 본회의에서는 3국 인사장관들이 '공무원 전문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자유토론을 한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이 자리에서 "공무원을 각 분야의 전문가로 양성해야 책임행정이 구현될 수 있다"며 국제통상·협력, 안전 분야의 전문직위를 확대하고, 인사·홍보 등 지원기능을 전문 직역화하며 필수보직의 재직 기간을 강화하는 방안을 등을 소개한다. 한·중·일 인사장관회의는 2005년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서울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2010년 8월 중국 다롄 회의 이후 각 국 사정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5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제8차 회의는 2019년 일본에서 열린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5-08-31 14: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