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7위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이 가상자산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플 커스터디(수탁)' 관련 기능을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하는 한편 미국 달러(USD) 가치에 1대1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을 연내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리플 커스터디와 거래심사 통합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커스터디 기술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 및 정책설계 등을 강화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란 전통금융권의 수탁 서비스를 가상자산에 적용한 것이다. 주로 기관투자자나 법인을 대신하여 가상자산 구매를 대행하거나 관련 암호키를 보관해준다. 즉 법인과 수탁업체가 가상자산 지갑을 열 수 있는 암호키를 각각 보관한 뒤, 양쪽의 확인을 거친 뒤에만 가상자산을 출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시그'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리플 커스터디 역시 모든 유형의 토큰화된 금융 자산을 보호, 이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리플 관계자는 "리플 커스터디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RWA)한 가상자산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기관과 기업들이 더욱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수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리플 커스터디 신규 기능을 통해 기업은 가상자산, 법정화폐, 실물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 및 관리는 물론 플랫폼 내에서 가상자산 발행과 이전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 커스터디는 다국적 은행인 BBVA의 스위스 지사와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 제네랄(SG)의 크립토 부문 포지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쓰고 있다. 이에 컴플라이언스 기능도 지속 강화 중이다. 리플은 "기관이 실시간으로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평가하는 한편 위험관리 정책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커스터디와 거래 심사 서비스 '엘립틱'을 통합했다"면서 "새로운 컴플라이언스 통합 기능은 오는 12월에 일부 고객, 내년 초에 전체 고객 대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 스테이블코인 출시 초읽기 리플은 현재 55개 이상 국가에서 자체 고객사에게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규제 라이선스 및 등록도 취득했다. 또 연내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 출시를 공식화, 이르면 이달 중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앞서 리플은 지난 8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XRP레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리플 USD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플 USD는 미국 달러와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될 예정이며 회계법인 감사도 이뤄질 방침이다. 다만 리플 USD 사용 가능 여부는 각국 규제 당국 승인 등 규율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별도의 규율체계를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여타 가상자산의 거래·교환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국경 간 거래 등을 통해서도 사용되며 실물경제의 지급·거래수단 등으로 기능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해외 주요국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율을 도입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외화 스테이블 코인 등을 활용한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리플 아시아태평양지역 클라이언트 솔루션 및 딜리버리 책임 로스 에드워즈는 다음달 1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두나무 주최로 열리는 '업비트 D 컨퍼런스 2024'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기반'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14 18:23:09[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7위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Ripple)이 가상자산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플 커스터디(수탁)’ 관련 기능을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하는 한편 미국 달러(USD) 가치에 1대1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을 연내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리플 커스터디와 거래심사 통합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커스터디 기술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 및 정책설계 등을 강화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란 전통금융권의 수탁 서비스를 가상자산에 적용한 것이다. 주로 기관투자자나 법인을 대신하여 가상자산 구매를 대행하거나 관련 암호키를 보관해준다. 즉 법인과 수탁업체가 가상자산 지갑을 열 수 있는 암호키를 각각 보관한 뒤, 양쪽의 확인을 거친 뒤에만 가상자산을 출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시그’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리플 커스터디 역시 모든 유형의 토큰화된 금융 자산을 보호, 이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리플 관계자는 “리플 커스터디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RWA)한 가상자산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기관과 기업들이 더욱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수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리플 커스터디 신규 기능을 통해 기업은 가상자산, 법정화폐, 실물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 및 관리는 물론 플랫폼 내에서 가상자산 발행과 이전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 커스터디는 다국적 은행인 BBVA의 스위스 지사와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 제네랄(SG)의 크립토 부문 포지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쓰고 있다. 이에 컴플라이언스 기능도 지속 강화 중이다. 리플은 “기관이 실시간으로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평가하는 한편 위험관리 정책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커스터디와 거래 심사 서비스 ‘엘립틱’을 통합했다”면서 “새로운 컴플라이언스 통합 기능은 오는 12월에 일부 고객, 내년 초에 전체 고객 대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 스테이블코인 출시 초읽기 리플은 현재 55개 이상 국가에서 자체 고객사에게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규제 라이선스 및 등록도 취득했다. 또 연내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 출시를 공식화, 이르면 이달 중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앞서 리플은 지난 8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XRP레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리플 USD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플 USD는 미국 달러와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될 예정이며 회계법인 감사도 이뤄질 방침이다. 다만 리플 USD 사용 가능 여부는 각국 규제 당국 승인 등 규율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별도의 규율체계를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여타 가상자산의 거래·교환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국경 간 거래 등을 통해서도 사용되며 실물경제의 지급·거래수단 등으로 기능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해외 주요국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율을 도입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외화 스테이블 코인 등을 활용한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리플 아시아태평양지역 클라이언트 솔루션 및 딜리버리 책임 로스 에드워즈는 다음달 1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두나무 주최로 열리는 ‘업비트 D 컨퍼런스 2024’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기반’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14 11:20:13[파이낸셜뉴스] 티웨이항공이 31일까지 유럽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유럽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은 △자그레브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총 5개 노선이다.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웹)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탑승 기간은 일부 기간을 제외한 10월 2일부터 2025년 3월 29일까지이며, 노선별로 상이하다.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웹)에서 유럽 노선 예약 시 할인코드 '유럽여행'을 입력하면 최대 10% 즉시 운임이 할인된다. 적용된 운임은 유류 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1인 편도 총액 △인천-자그레브 36만 5500원~ △인천-로마 36만 5500원~ △인천-파리 35만 6500원~ △인천-바르셀로나 50만 5500원~ △인천-프랑크푸르트 35만 6500원부터다. 유럽 노선 10% 할인 코드 외에도 결제 금액별 사용 가능한 7만원 및 10만원 할인 쿠폰도 제공해 합리적인 유럽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가입 즉시 '총 10만 원 쿠폰팩'이 자동 발급되며, 티웨이항공 회원이 되면 전용 특가 및 앱 시크릿 할인 쿠폰, 특가 항공권 실시간 알림 등을 받을 수 있다. 특별한 혜택으로 리뉴얼된 티웨이플러스 관련 내용도 티웨이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 중이다. 항공권 할인, 최대 50만원 이상 쿠폰 제공, 넓은 사전 좌석 무제한 무료 및 온라인 여정 변경 수수료 면제 등 장거리 여행객이 예매 전 가입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에 투입하는 A330-300 및 A330-200 항공기는 기존 중·단거리 항공기보다 더 넓은 간격으로 편안하고 쾌적한 비행 경험을 선사한다. 기내식은 이코노미·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 모두 편도 기준 2식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많은 성원과 사랑에 힘입어 고객분들께서 선택의 폭을 넓혀 유럽 여행을 계획하실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준비하게 됐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최상의 서비스, 안전 운항을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02 10:22:04[파이낸셜뉴스]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책 중 하나는 아마 피터 린치가 1989년 출간한 '월가의 영웅'일 것이다. 세상에 나온지 35년이나 된 주식 관련 책을 현재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읽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의아하다. 당시와 비교하면 정보의 유통속도, 주식 매매 방법(스마트폰은 커녕 PC도 흔치 않았던 시절이다), AI와 프로그램 매매 등 강산이 바뀌어도 3번은 넘게 바뀌었을 시간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굉장히 원론적인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아이와 아내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라'라는 등의 조금은 뻔한 조언이다. 현재로 바꾸면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많이 사용하니 애플이나 테슬라의 주식을 사고 기다리면 된다는 식의 내용이다. 애플과 테슬라가 좋은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애플과 테슬라 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거두는 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마젤란펀드를 13년 동안 운용하며 2703%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29.2%에 달하는데 이는 워런 버핏의 평균 수익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절반 이상이 손실을 봤다. 펀드에 투자해 놓고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인내심있게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놓고 여유있게 기다리기 어려운 이유는 불확실성과 위험회피 성향 때문이다. 1년 뒤에 10% 이자를 주는 예금, 1년 뒤 50% 확률로 수익 2배 혹은 원금 손실 100%인 투자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예금은 확정 기대수익률이 10%이지만 후자의 상품은 기대 수익률이 50%다. 기대수익률 측면에서는 단연 후자의 상품이 훨씬 좋지만 손실회피 심리와 불확실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전자를 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해진 사람들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차트 분석을 하거나,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동향을 살피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개인, 외국인, 기관 주식 거래의 3주체 주식을 거래하는 3주체는 크게 개인, 외국인, 기관으로 나뉜다. 해외 자금을 뜻하는 외국인은 전세계의 투자은행, 펀드, 연기금, 헤지펀드, 외국 개인투자자 등이 포함된다. 기관은 우리나라 국민연금, 은행,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기관과 외국인을 제외한 개미투자자를 개인이라고 부른다. 보통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해 이끌어 간다. 개미들의 경우 매수, 매도를 진행할 때 실시간 시가가 아닌 매수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 매도는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설정해 예약 매매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개미들이 대동단결해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종목을 대량 매수, 매도 하는 경우도 적은 만큼 주식 가격에 영향을 주는 일은 별로 없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자금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를 결정하면 일정 기간 집중 매수,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연기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8만5000원 미만에서 7월 8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 동안 5000억원을 매수한다'는 식이다. 이들은 일시적인 주가 변동이 아닌 특정 섹터나 종목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기계적으로 실행한다. 물론 최근 들어서는 프로그램 매매 등을 통해 주가에 최대한 영향을 덜 주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주가에 영향을 주면서 공개 매수를 진행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보다 큰 규모의 경우 장외에서 블록딜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이건 논외로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관과 외국인이 개미 투자자와 비교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기관의 경우 개미와 비교해 수익을 내는데 불리한 지점도 있다. 예를 들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큰 연기금인 우리나라 국민연금을 살펴보자. 국민연금의 2021년~2023년 수익률은 5.04% 수준이다. 2023년 잠정치는 13.59%로 높지만 2024년 잠정 수익률은 다시 5.87% 정도다.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벤치마크 수익률'을 추종해야 하고, 다양한 제약 사항도 따른다. 벤치마크 수익률에 따라 전세계 다른 연기금의 수익률, 우리나라 주식 시장 전체의 수익률 등을 비교해 이 보다 나은 성과를 내야하는 압박이 뒤 따른다. 또 부동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상품에 대한 비율도 정해져 있다. 더불어 매년 수익률 평가를 받고 기관의 성과에 반영해야 하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 손실이 날 경우 매도(로스컷)을 해야 하는 규정 등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개미 투자자의 경우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면 '존버'를 통해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으로 전환을 노려 볼 수 있다. 또 기관의 경우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해서 시장을 떠나 있을 수 없지만 개미들은 경기침체나 쇼크 상황이 발생하면 한동안 시장을 떠나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한 번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 개미 투자자가 시장을 완전히 떠난다는 것은 담배를 끊거나, SNS를 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살펴보면 답이 있을까 과거 시가 총액 1000억원 수준의 중소형 코스닥 종목을 보유했던 적이 있다. 생각보다 지진한 주가 흐름에 시간이 나면 틈틈이 초록 포털의 증권 카테고리에서 매일, 매달, 매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살펴봤던 적이 있다. 개미 투자자의 흔한 착각은 '외국인', '기관'으로 대표되는 매수 주체를 하나의 큰 집단적인 덩어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을 구성하는 주체는 셀 수 없이 많은데 이들이 마치 하나의 커다란 집단 의식으로 모여 마치 나(개미)의 돈을 뺏어 가기 위해 작당모의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어느 한 카페에 전세계의 투자은행장, 보험사 사장,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모여서 마치 다수결로 의견을 취합하고 특정 종목을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멍청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시장은 아주 아주 작은 시장이다. 한국 시장은 여러 투자 대안 중 아시아 지역,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일본과 비교해 매력이 떨어지는 시장일 수 있다. 전세계 선진국의 주식지수를 모아 놓은 MSCI 선진지수에도 포함되지 않는 덜 매력적인 시장이다. 2023년 기준 전세계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은 109조달러다. 이 중 미국이 약 42.5%를 차지하고 EU(11.1%), 중국(10.6%), 일본(5.4%), 홍콩(4.0%) 순이다. 한국은 순위에서 찾아보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의 투자금이 한국을 택하는 것은 위험분산 차원에서 아시아국가에 투자한다는 의미가 크다. 환율 변동성과 반도체라는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지 한국의 특정 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외국의 투자금은 '한국'이라는 시장 자체를 사거나 '반도체(삼성전자)'나 '금융(은행)' 섹터를 사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그것도 특정한 매수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미리 짜여진 로직(알고리즘)에 따라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 짜리 코스닥 기업에 투자를 해 놓고, 매일 매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는 과거의 필자는 얼마나 어리석었던 것인가. 외국인과 기관도 미래를 알 수는 없다.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겨라 토머스 홉스는 그의 책 '리바이어던'에서 자연상태의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라고 정의했다. 주식시장에서의 인간도 비슷하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로 주식 시장의 만인은 모두 수익을 거두고 싶어한다. 외국인과 기관도 그 전쟁에 참여한 주체일뿐 특별한 마법 램프가 있는 것은 아니다. 2021년 전세계 주식 시장을 흔들었던 사태가 있다. 일명 '아케고스 사태'다. '아케고스'는 '빛' 혹은 '지도자'(신약에서 '예수'를 지칭)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여기서는 한 헤지펀드의 이름을 말한다. 아케고스의 창립자는 한국계 펀드매니저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다. 그는 일종의 차액결제거래(CFD) 방식을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이를 과도하게 사용하다 망했다. CFD는 보유한 투자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파생상품 거래 방식이다. 예를 들어 보유한 현금이 100억인데 이보다 10배 큰 1000억원의 금액을 매수해 시세 차익을 거둔 뒤 파는 방식이다. 수익도 10배지만 손실도 10배다. 예를 들어 100억으로 1000억원을 샀는데 해당 종목의 주가가 10% 하락하면 원금을 모두 잃고, 그 이상 손실이 나면 빚이 생기는 구조다. 한국에서도 이슈가 됐던 '라덕연 사태'에서 자금을 댄 의사들이 "난 10억원을 투자했는데 빚이 20억원이 생겼다"고 억울해 한 것도 이런 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빌 황은 당시 아케고스 자금 50억~100억달러를 가지고 최대 500억 달러(6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000%의 레버리지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러다 2021년 당시 빌 황이 투자한 종목이 급락했고 손해액이 300억 달러에 달하면서 아케고스에 돈을 댄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사건으로 아케고스 대신 투자은행들이 떠안은 피해는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원에 달했다. 빌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증권 사기, 시장 조작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케고스 사태가 없었다면 빌 황은 한국계 투자자로서는 가장 성공한 투자자, 가장 큰 금액을 굴린 K-개미로 역사에 남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국인이면서 기관이기도 했던 그 역시 단 한번의 투자 실패로 감방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기관과 외국인도 마법의 램프는 없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시장의 흐름에 올라타 그 흐름을 따라가라"라는 것이 수많은 투자 구루들의 일관된 조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14 17:19:26[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은행 간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차액결제 담보비율)을 현행 80%에서 내년 8월까지 100%로 높이기로 했다. ‘신용리스크’ 부담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고객 간 자금이체와 금융기관 간 결제도 동시에 이뤄지는 실시간 총액결제 방식도 도입된다. 아울러 올해 5개 기축통화국이 참여하는 ‘아고라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와 예금토큰을 활용한 통화시스템의 개선 가능성도 모색하기로 했다. ■내년 8월까지 차역결제 담보비율 100%로 인상15일 한국은행은 ‘2023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제공 비율을 올해 8월에는 90%, 내년 8월에는 100%까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A은행과 B은행이 하루에 주고받은 돈을 계산(청산)한 후 다음 날 오전 11시 한국은행 금융망을 통해 차액만을 결제하는 이연차액결제 방식을 채택 중이다. 이 방식은 A은행이 파산 등의 이유로 B은행에 차액을 지급하지 못할 때 ‘신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한은은 결제 미이행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기관별 순이체한도를 설정하고, 증권을 담보로 받아왔다. 한은은 담보제공비율을 기존 30%에서 점진적으로 인상해 지난해 8월에 80%까지 끌어올렸고 올해 8월에는 90%, 내년 8월에는 10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금융위기 이후 제정된 국제기준(PFMI)에서 지급결제시스템의 신용리스크를 완전히(100%) 제거하는 수준의 담보 확보를 권고함에 따라서다. 이에 은행들이 한은에 낸 담보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82조2000억원 수준에서 담보제공 비율이 100%로 인상되는 내년 97조1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시간 총액결제(RTGS) 시스템도 도입된다. 신속자금 이체시스템인 RTGS는 수취인 계좌로의 입금과 은행 간 결제가 실시간으로 이뤄져 이연차액결제 방식과 달리 신용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다. 한은은 오는 2028년 도입을 목표로 RTGS를 추진 중이다. 한은은 “RTGS 방식 신속자금이체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에는 참가 금융기관의 협조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민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협의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민간 금융기관과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최적의 IT 시스템 구성 및 운영 방식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 5개 기축통화국과 ‘아고라 프로젝트’ 참여아울러 한은은 올 연말께 최대 10만명의 국민들이 참여하는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하는 등 관련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이후부터 현금 사용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가능성이 커지자 한은은 CBDC 연구·개발을 통해 지급결제 환경변화에 대응해 왔다. 범용(retail) CBDC를 중심으로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6월까지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그해 7월부터 5개월 간 금융기관과의 연계실험을 한 한은은 지난해 기관용 CBDC, 예금토큰을 기반으로 하는 활용성 테스트도 진행했다. 특히 한은은 5개 기축통화국(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 및 멕시코 중앙은행 등 7개국 중앙은행과 ‘아고라 프로젝트’에도 참하기로 했다. 민간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도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와 예금토큰을 활용해 통화시스템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각국이 진행한 국내 사례 중심의 실험을 넘어 국가간 지급결제(해외송금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살펴볼 계획이다. 한은은 CBDC 활용성 테스트는 국내 지급결제 환경에서 실제 상거래를 통해 민간 디지털통화의 활용사례를 점검하는 반면, 아고라 프로젝트는 주요국과 협업하여 국가 간 지급결제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BSI가 주도하며 향후 BIS는 민간 금융기관의 프로젝트 참여 의향을 조사하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민간 참가 기관의 모집 및 중개자 역할은 IIF가 수행하게 된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범용(retail) CBDC를 발행하게 되면 민간 예금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중개 기능이 미흡해지면서 민간 영역을 침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홀세일 예금 토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CBDC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그 내용과 궤를 같이하는 아고라 프로젝트는 힘 있는 5개 기축통화국과 우리나라, 멕시코까지 참여하면서 앞으로 실제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5 14:12:00[파이낸셜뉴스] #박혜은씨(31)는 지난 2021년 7월 핀테크 앱(와이어바알리)를 통해 처음으로 해외송금을 시작했다. 결혼하며 미국행을 선택한 언니가 부모님이 용돈을 보내주려 하자, 미국 거주 교민들이 핀테크 앱으로 돈을 송금받고 있다고 말한 것을 듣고 나서다. 박씨는 메뉴가 지나치게 많고 수수료도 많이 드는 은행 어플과 달리 해외송금 서비스 하나만 취급하는 데다 어플 시작 화면에 실시간 환율 정보를 공개해 송금 시 달러로 얼마가 입금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활용하기로 했다. 해외 유학·이민 및 한국 거주 외국인 근로자 증가 등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해외, 해외에서 한국으로 돈을 주고받는 '해외송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보다 와이어바알리·센트비·한패스 등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업체를 통해 연말·연초나 명절 기간 송금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낮은 수수료나 해외송금 서비스 하나에만 집중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점 등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한국과 해외 간 양방향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어바알리(7개 송금국·45개 수취국 보유)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낸 총 송금액은 3403만 달러로, 같은 기간 한인 은행 8곳에서 공개한 한국 송금 총액(2071만 달러)보다 1332만 달러나 많았다. 같은 기간 와이어바알리를 통한 한국 송금 건수 역시 1만6688건으로 한인 은행 송금 건수(8286건)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와이어바알리 관계자는 "핀테크에 익숙해진 교민들이 더 이상 은행에 가지 않고 와이어바알리를 비롯한 모바일 서비스로 송금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유학이나 직장생활을 하는 자녀가 한국에 있는 부모님에게 소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하는 케이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핀테크 서비스의 강점으로 꼽는 것은 '저렴한 수수료'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개인송금을 할 경우 송금은행 수수료·전신환수수료·중개은행 수수료·수취은행 수수료 등을 부과해 건당 평균 1~2만원에서 최대 4만원까지 수수료가 부과된다. 와이어바알리 서비스를 이용해 한국에서 해외로 송금할 경우, 50만원 미만 송금 시 건당 5000원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되며 50만원 이상 송금 시 수수료가 무료다. 미국에서 해외로 송금할 때도 미화 100달러 미만으로 송금할 때만 3.99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하며 그 이상의 금액을 송금하면 수수료가 없다. 그 외 국가로 돈을 송금하거나 송금받을 때의 수수료도 평균 3000~5000원 안팎이다. 이외에 개인용 해외 송금 서비스 '센트비'와 법인 송금·정산 등 결제 서비스 '센트비즈'를 운영 중인 센트비와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패스 역시 은행 대비 최대 90% 저렴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편의성' 또한 핀테크를 통한 해외송금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입출금, 예적금, 대출, 펀드 등 타 서비스가 많아 해외송금 메뉴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외환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은행과 달리, 앱에 접속해 즉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와이어바알리 앱에 접속하면 바로 보내는 금액이 수취 국가의 화폐로 환산된 결과를 볼 수 있으며, 한패스 어플에 들어가면 '해외송금 보내기' 메뉴가 전면에 배치돼 있다. 송금 시간도 단축된다. 실제로 일반 은행을 통해 송금 시 평일 기준 2~3일 이상 소요되는 반면, 센트비 서비스를 활용하면 국가에 따라 최소 5분에서 최대 1일 내로 송금이 가능하다. 업계는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수성과 외국인 근로자 수 증가가 사업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한다. 통상적으로 연말에는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가 지난 18일 발표된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외국인 취업자 수가 9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9.5%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국인 노동자 증가와 해외로 나간 워홀러(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증가 등으로 연말 시즌을 맞아 해외에 있는 가족, 친구 등에게 보내는 송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2-21 18:02:49은행들이 디지털 전자지급결제 환경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통해 돈을 주고받을 길이 열린다. 은행 예금을 프로그래밍이 가능토록 토큰화해서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CBDC로 주고받는 것이다. 각국이 CBDC를 도입할 경우 국가 간 탄소배출권 거래까지 활용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내달 한국은행은 관련 국제기관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CBDC 연구 확대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은행은 은행 예금을 토큰화해서 CBDC로 지급결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인프라 구축방안을 9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페이'처럼 금융소비자 개인의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소매용 CBDC를 연구해왔는데 은행과 은행 간, 시중은행과 중앙은행 간, 나아가 국가 간 통용될 수 있는 도매용 CBDC로 가닥을 잡고 연구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가죽지갑 안의 1만원이 그대로 디지털지갑 속 1만원이 되는 개념이다. 예금 토큰을 바탕으로 한 도매용 CBDC가 도입되면 금융회사 간 지급결제가 더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현재는 A은행과 B은행이 하루에 주고받은 돈을 계산(청산)한 후 다음 날 오전 11시 한국은행 금융망을 통해 차액을 결제하는 방식, 즉 이연차액결제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도매용 CBDC 인프라가 구축되면 은행은 예금을 토큰화한 후 CBDC를 매개로 한국은행 결제망을 통해 즉각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차액결제에 대한 담보를 설정할 필요 없이 실시간총액결제가 이뤄지는 것이다. A은행이 B은행에 차액을 지급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신용리스크가 줄어 지급결제 안정성도 높아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같이 특정 은행의 파산 위기가 다른 은행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 금융안정을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나아가 국가 간 거래에도 CBDC를 활용할 수 있다. 다른 나라와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때 중앙은행망을 활용해 CBDC를 매개로 거래하는 방식 등이다. 도매용 CBDC가 도입되면 소비자가 직접 CBDC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디지털 지급결제가 '안전하다'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민간 금융사들이 내놓는 '○○페이'가 은행 예금 토큰과 연결될 경우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로 전환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도매용 CBDC 인프라 구축은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 93%가 CBDC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뉴욕 연준과 금융회사 등이 공동으로 CBDC 및 토큰화 예금 등 상호운영성 확보 관련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유로 지역에서는 '디지털 유로'라는 명칭으로 올해 4·4분기 CBDC 설계 후속단계를 이행할지 결정한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에서 e-CNY를 지급수단으로 활용했고, 일본은 은행·핀테크업체와 협력해 CBDC 유통실험을 할 예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도매용 CBDC 인프라 구축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 3월 국제결제은행(BIS)의 '이노베이션 서밋' 토론회에서 "한국은 신속자금이체 시스템이 발달돼 소매용 CBDC 도입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BIS와 함께 도매용 CBDC를 기반으로 토큰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21 18:36:24[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에이트원이 국내에서 열린 첫 글로벌 토큰증권(STO, Security Token Offerings) 포럼에 참여해 STO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전문기업 에이트원은 12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 참여해 웹(Web)3.0 시대를 대비한 STO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 행사에서 에이트원은 38년의 IT 업력과 STO 발행 및 유통이 가능한 STO 표준 플랫폼 구축 경험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계한 솔루션, 실시간 총액 결제 적용 시스템 등 자사의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전자어음 STO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국내 1금융권과 손잡고 약 72조원으로 추산되는 전자어음 STO 시장에 진출해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전자어음을 토큰증권 방식으로 조각 투자와 연결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게는 손쉬운 자금 조달의 기회가, 투자자들에게는 안전한 분산 투자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에이트원은 부동산 자산을 투명하게 분할 소유할 수 있는 부동산 STO도 검토 중에 있다. 현재는 부동산 신탁사(무궁화신탁), 개발사(고려자산개발), 시공사(성지건설) 등과 STO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향후 사업 다각화를 통해 태양광, 해상풍력 등 에너지 자산 분야 조각 투자까지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TO 발행 상품 개발 플랫폼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에게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도입용 STO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트원은 전자어음, 부동산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STO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IT 기술로 인정받고 있는 에이트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 열린 특별 세션에서는 STO 분야 전문가로 에이트원에 합류한 박상일 부사장이 '토큰시장에서의 계좌관리기관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서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박 부사장은 증권에 기반을 둔 STO 특성상 △신종증권의 인수 및 투자 △발행자산 소싱 △유동성 공급 △신탁자산 보관, 관리 △예치금 관리 발행지원 △판매 및 중계 등 STO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계좌관리기관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 부사장은 “STO 생태계의 건전한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는 물론 계좌관리기관의 적극적이고 포용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계좌관리기관이 직접 STO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발행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들이 자산 유동화를 위해 가치 있는 상품의 STO 발행에 나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STO는 디지털, 핀테크 분야에서의 글로벌 K열풍을 이어가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STO의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 기업은 중소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은데 과도한 투자 비용, 검증 절차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공동 노력이 요구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사업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이 아닌 생태계 구축과 발전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STO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산, 부동산, 미술품,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실물 및 무형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하나의 자산을 여러 지분으로 나눠 조각투자가 가능한 증권이다. STO는 지난 2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고 오는 13일에 입법 공청회가 개최되는 등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7-12 15:02:39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중앙은행의 역할 재정립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시중은행 등 은행권에 대해서만 관리해왔다면 비은행권으로 관리·감독 범위를 넓히고 유동성 위기, 뱅크런 등에 대응할 정책수단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총재는 "올해는 한국은행의 진정한 실력을 평가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보다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은행이 정책과 내부경영 모두에서 발전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한은 역할 재정립'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이라는 한국은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관리·감독권한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한국은행의 주된 정책대상은 은행이었다. 하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 비중이 이미 2000년대 들어 은행을 넘어섰고 한은 금융망을 통한 결제액도 비중도 지속적으로 커졌다"라며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이 없다는 이유로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불안 요인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법에서 금융기관이라 함은 은행만을 의미한다"면서 "은행과 비은행간 상호연계성도 증대됐기 때문에, 감독기관과의 정책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을 통해서라도 금융안정 목표 달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관리 수단과 디지털 뱅크런에 대비한 정책 수단도 필요하다고 봤다. 기존에는 통안증권 발행 등 유동성 흡수에 중점을 두고 유동성 관리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유동성 공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디지털화된 금융 환경에서 갑작스러운 대규모 예금 인출로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뱅크런에 대비해 '상시적 대출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총액결제 도입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에 대한 준비도 언급했다. 또 이총재는 챗GPT 등 IT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특히 한국은행의 진정한 실력을 검증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조직문화 및 내부경영에도 변화를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수인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 급여와 복지 수준도 높이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민간부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수인재 확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급여와 복지를 민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나경 기자
2023-06-12 18:15:35[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중앙은행의 역할 재정립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시중은행 등 은행권에 대해서만 관리해왔다면 비은행권으로 관리·감독 범위를 넓히고 유동성 위기, 뱅크런 등에 대응할 정책수단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총재는 "올해는 한국은행의 진정한 실력을 평가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보다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은행이 정책과 내부경영 모두에서 발전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한은 역할 재정립'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이라는 한국은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관리·감독권한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한국은행의 주된 정책대상은 은행이었다. 하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 비중이 이미 2000년대 들어 은행을 넘어섰고 한은 금융망을 통한 결제액도 비중도 지속적으로 커졌다"라며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이 없다는 이유로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불안 요인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법에서 금융기관이라 함은 은행만을 의미한다"면서 "은행과 비은행간 상호연계성도 증대됐기 때문에, 감독기관과의 정책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을 통해서라도 금융안정 목표 달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관리 수단과 디지털 뱅크런에 대비한 정책 수단도 필요하다고 봤다. 기존에는 통안증권 발행 등 유동성 흡수에 중점을 두고 유동성 관리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유동성 공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디지털화된 금융 환경에서 갑작스러운 대규모 예금 인출로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뱅크런에 대비해 '상시적 대출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총액결제 도입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에 대한 준비도 언급했다. 또 이총재는 챗GPT 등 IT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특히 한국은행의 진정한 실력을 검증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금리를 빠르게 인상했다면, 올해부터 국가별로 물가상승률과 경기상황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각국에 맞는 정교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진단에서다. 이 총재는 조직문화 및 내부경영에도 변화를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수인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 급여와 복지 수준도 높이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민간부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수인재 확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급여와 복지를 민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12 16: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