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체육 수업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중학교 초임교사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1일 충남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A군은 지난달 3일 오후 2시경 홍성 내포중학교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받다가 돌연 쓰러졌다. '임용 2개월' 새내기 교사, 체육수업 중 학생 쓰러지자 심폐소생술 당시 기초체력 측정을 위해 20미터를 달려갔다가 돌아오는 활동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이때 심정지로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업을 담당하던 안준필 교사는 쓰러진 A군을 발견하자마자 즉시 학생들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하고, 보건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했다. 이후 A군을 똑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한 뒤 A군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보건교사도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조치를 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A군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A군은 곧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2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소방 관계자는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을 한 안 교사와 보건 교사의 구급활동이 골든타임을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부모가 교육청에 글 올려 뒤늦게 알려져 이 같은 안 교사, 보건 교사의 미담은 A군 부모가 충남교육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고마움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A군 부모는 "주치의도 심정지 상태에서 이렇게 살아서 온 게 기적이라고 했다. 시간이 생명인 상황에서 선생님들의 정확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라고 말했다. 안 교사는 "대학과 군대에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고, 임용된 이후에도 연수를 받은 게 도움이 됐다"라며 보건 교사 및 구급대원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안 교사는 임용된 지 두 달 된 초임교사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01 09:07:53[파이낸셜뉴스] 처음 본 여성에 성폭행을 시도하고 이를 막은 남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20대 남성이 항소심 공판에서 “잘못을 잊지 않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18일 대구고법 제1형사부(고법판사 정성욱)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남성 A씨(29)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가 징역 50년을 선고받음에 따라 지난 공판 기일에 피해자 상태, 치료 경과 등을 포함한 양형 조사를 결정한 바 있다. 양형 조사 결과, 손목의 신경이 손상됐던 여성 피해자 B씨(23)는 현재 왼손에 손끝 감각, 느낌이 잘 없으며 저림 현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의 의사는 전혀 없었다. B씨의 남자친구인 C씨(23)는 자상으로 인한 다발성 외상, 그에 따른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어 사회 연령 11세 수준의 영구적 장애를 얻었다. C씨는 4개월 간 입원해 치료비만 5000만원 이상 들었다. 최초 치료 당시 정신연령이 5살이었지만 현재는 중학생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가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모친의 도움을 받아 일상생활 중이다. 이날 최후 변론에서 A씨는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피해자들 외에도 부모님, 가족 등 피해자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평생 죄인으로 잘못을 잊지 않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죄송하다”고 했다. A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3일 오전 10시께 열릴 예정이다. 앞서 A씨는 지난해 5월 13일 오후 10시 56분께 대구시 북구의 원룸 건물로 들어가는 B씨를 뒤따라간 후 흉기로 손목을 베고 성폭행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배달원 복장을 한 채로 범행 대상을 찾다가 우연히 B씨를 발견한 뒤 집까지 쫓아갔다. 이 사건은 부산에서 발생한 살인·강간 미수 사건인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흡사해 ‘대구판 돌려차기’로 불리기도 한다. A씨가 B씨에 성폭행을 시도하려 할 때, C씨가 현관문으로 들어와 이를 제지하면서 강간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다만 A씨는 흉기로 C씨의 얼굴, 목, 어깨 등을 여러 차례 찔렀다. A씨의 범행으로 B씨의 왼쪽 손목동맥이 끊어졌고 신경도 큰 손상을 입었다. 또 신경이 회복되더라도 100%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C씨는 과다 출혈로 인해 수차례 심정지가 발생했고 20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고 40여일 만에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지만,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9 06:25:00[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울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들 가족이 대출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은 한 대기업 직원인 가장 A씨(47)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오다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MBC에 따르면 A씨의 집 현관문에는 집을 비우라는 내용의 경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종이에는 '경고합니다.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는 문 앞에서 끝나지만 다음에는 계고합니다. 충분히 많은 배려해 드렸습니다. 잘 생각하세요'라는 글이 적혀있었고, 그 아래에는 테이프로 만들어 붙인 '마지막 경고'라는 큰 글씨가 붙어있었다. A씨는 지난 2013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고문은 지난 9월 집이 낙찰된 뒤에도 A씨가 나가길 거부하자 새 주인이 퇴거를 요구하기 위해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화재가 난 울산 북구 한 아파트 안에서 일가족 4명 중 어머니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이날 오후 7시께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라는 신고가 울산 모 중학교로부터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학생이 사는 아파트로 출동했지만, 가장인 A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자녀들이 집 안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은 직접 확인을 재차 요청했으나 A씨가 거부하자 현관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소방구조대에 협조를 요청했다. 구조대가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집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방 안에는 A씨의 아내,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자녀가 숨진 상태였다. 아내와 자녀들의 목에는 짓눌린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또 집 안에 불이 붙어 소방관들이 추가로 출동해 20여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A씨의 주변인 조사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4 06:22:38[파이낸셜뉴스] 울산의 한 아파트 안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경찰이 40대 남성 A씨가 아내와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일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울산 북구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경찰은 울산 모 중학교로부터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학생의 집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학생의 아버지인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자녀들이 집에 없다고만 했다. 경찰은 직접 확인을 요청했으나 A씨는 계속해서 거부했고, 이에 경찰은 소방구조대 협조를 얻어 강제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집 안은 연기가 자욱했고, 방 안에는 A씨의 아내,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자녀가 숨진 상태였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집 안 화재는 소방관들이 추가로 출동해 20여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대기업 직원인 A씨가 경제적 문제를 겪다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실제 A씨의 아내와 자녀들 목에 짓눌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일가족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2-02 13:21:0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난 1일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중학생과 고등학생 아들과 어머니 등 3명의 목에 짓눌린 흔적이 확인됐다. 아버지인 40대 남성이 가족을 살해하고 집안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참변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일 오후 8시 24분,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가서야 확인됐다. 앞서 이날 오후 7시께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라는 학교 측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이 해당 학생 집으로 출동했으나 학생 아버지라고 자신을 밝힌 A씨(47)는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는 대신 자녀들이 집 안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관들이 직접 확인을 재차 요청했으나 A씨는 거부했고 결국 경찰은 오후 8시 24분께 현관문 강제 개방에 나섰다. 소방구조대가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간 결과 집 안에는 연기가 나고 있었고, 방 안에는 A씨의 아내,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자녀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A씨 또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집안 거실의 탁자에는 방금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병이 여러개 보였고 거실 곳곳에서 불이 붙어 있었다. 집 안에 난 불은 소방관들이 출동해 20여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대기업 직원인 A씨가 경제적 문제를 겪어오다가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있다. 주변인 진술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망 원인을 찾을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02 11:28:4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 중 어머니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의 요구에도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던 40대 아버지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1일 오후 7시께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라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이 해당 학생 집으로 출동했으나 학생 아버지라고 자신을 밝힌 A씨가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고 대치했다. A씨는 경찰관들에게 자녀들이 집 안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관들이 직접 확인을 재차 요청했으나 A씨는 거부했고 결국 경찰은 오후 8시 24분께 현관문 강제 개방에 나섰다. 소방구조대가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간 결과 집 안에는 연기가 나고 있었고, 방 안에는 A씨의 아내,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자녀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집 안에 난 불은 소방관들이 출동해 20여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인 경위와 사망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01 23:44:56[파이낸셜뉴스] 중학생들이 하굣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빠르고 정확한 대처로 구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울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일산중학교 2학년 허승빈 학생과 김도연 학생은 중간고사를 치르고 하교하던 중 도로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A씨를 목격했다. 학생들은 A씨가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것을 보고 바로 119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눈을 뜬 채 몸이 뻣뻣하게 굳어 자가 호흡 없이 의식을 잃은 매우 위험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김도연 학생은 근처 대송동 행정복지센터로 달려가 심장 제세동기를 가져왔고, 이 상황을 목격한 김명지 일산중 사서교사는 학생들과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학생들과 교사가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지 3분 뒤 A씨는 자가 호흡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119가 올 때까지 20분가량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구토물이 코와 입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기도를 확보했다. 또 A씨가 뒤로 넘어지면서 다친 머리 상처의 피를 지혈하는 등 침착하게 대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 대원에게 최초 목격자이자 최초 신고자인 허승빈 학생은 상황을 전달했다. 김도연 학생은 행정복지센터에서 심장 제세동기를 가져오면서 행정복지센터 직원에게 응급 상황을 알렸는데, 김도연 학생의 이 같은 대처에 A씨의 보호자와 거주지, 지병 등의 정보를 현장에 온 112 경찰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생의 발 빠르고 정확한 대처로 A씨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상태로 119에 인계됐다. 한민수 일산중 교장은 "학교는 매년 학생과 교직원에게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위급한 상황에서 겁먹지 않고 학교에서 배운 대로 침착하게 행동한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3 10:05:28[파이낸셜뉴스] 쉬는 날 어머니의 택배 일을 돕던 중학생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강원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광터교차로에서 1t 트럭과 아반떼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트럭 조수석에 타고 있던 A군(16)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트럭 운전자 30대 B씨와 승용차 운전자 30대 C씨도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사 결과 중학생인 A군은 재량휴업일에 모친인 B씨의 배달 일을 돕기 위해 함께 이동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05 13:17:48[파이낸셜뉴스] 경기도 광명의 자신의 집에서 40대 아내와 10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된 A씨는 이날 저녁 6시 25분께 경기 광명경찰서에서 나오면서 계획범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A씨는 전날 저녁 8시 자신의 집인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아내인 B씨(43)와 아들 중학생 C군(16), 초등학생 D군(11)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던 경찰은 26일 범행 현장 인근 물가에 버려진 흉기와 A씨의 옷가지를 발견하고 추궁한 끝에 A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며칠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유치장이 있는 시흥경찰서로 이송되기 위해 광명경찰서를 나오는 과정에서 언론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오간 3분여 동안 연거푸 눈물을 흘렸고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제대로 처벌받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신고를 직접 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했습니다"라며 얼버무렸다. 가족에게 하고픈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라고 했다. 1년여 전 건강 등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던 A씨는 최근 들어 홀로 일을 하며 가계를 책임지던 B씨와 자주 다퉜고 이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시어머니를, 아들들은 나를 무시한다고 느껴 범행을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도 B씨와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다툼 후 B씨가 잠시 외출하자 두 자녀를 먼저 살해하고 5분여 뒤 집에 돌아온 B씨 또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아파트 입구 폐쇄회로(CC)TV가 있는 1층 출입구를 통해 저녁 7시 51분께 일부러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노출한 뒤 사각지대인 아파트 뒤편 쪽문으로 몰래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둔기는 물론 당시 입었던 남방·청바지 등은 아파트 단지 밖 인근 수풀에 버렸다. 경찰은 A씨가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사각지대로 이동하고, PC방에 장시간 머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엘리베이터 안 CCTV에 A씨의 모습이 찍히지 않음에 따라 A씨가 범행 전후 계단을 이용해 범행 장소인 15층 자택을 오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부터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한 계획을 짜 실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집 안에 아들들만 있는 틈을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덩치가 큰 큰아들을 가장먼저 공격한 A씨는 이어 화장실에서 소리를 듣고 나온 작은아들을 살해했고 마지막으로 뒤늦게 집에 들어온 아내 B씨를 공격했다고 한다. 범행은 모두 거실에서 이뤄졌다. 범행 후 A씨는 들어왔던 쪽문으로 다시 나간 뒤 오후 9시쯤 인근 PC방에서 2시간가량 시간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를 목격했던 PC방 직원은 "머리가 다 젖어있고 얼굴이 상기된 상태였다"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PC방에서 돌아온 A씨는 오후 11시 27분쯤 "아이들이 죽어있는 것 같다"며 119에 신고했다. 7분 후 경찰과 구급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B씨와 아이들은 이미 과다출혈로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B씨 등의 시신에선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두부 손상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강력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이르면 오늘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27 06:52:30[파이낸셜뉴스] 경기 광명시에 있는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10대 자녀 2명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30대 남성 A씨가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자 A씨는 숨진 가족의 남편이자 아버지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 자택 거실에는 A씨의 30대 아내 B씨와 그의 자녀인 중학생 C군, 초등학생 D군 등 3명이 숨져 있었다. B씨와 자녀 2명 모두는 목 부위에서 흉기 상흔이 발견됐다. 현장을 확인한 소방당국은 과다출혈로 인한 심정지 발생을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26 09: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