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쳤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던 기업들이 내년 이후로 상장을 미뤘다. 시장에서는 내년 1·4분기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2조원 가깝게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오노트가 코스피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장 철회 13곳 역대 최대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 수는 13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접었다. 5월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셨다. IPO 성수기로 주목받던 11월에도 바이오인프라와 밀리의서재, 제이오 등이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이달에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스팩 제외)은 2곳이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바이오노트는 이달 22일 상장 예정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이달에 상장 일정을 밟지만 상장은 내년 1월로 정해졌다. 지난해 12월 6개 기업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데뷔했지만 올해는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이마저도 바이오노트의 완주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다수의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 수가 많이 줄었다"면서 "1월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공모금액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공모시장에 겨울이 찾아왔다'는 말이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서 나타난 고평가 논란, 상장 이후 주가 부진 등의 우려는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한다"며 "이후 공모주 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兆 대어' 바이오노트 이달 상장 이 때문에 올해 마지막 공모주가 될 수 있는 바이오노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오노트는 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22일 상장 목표다. 목표 시가총액은 1조8841억~2조3028억원이다. '조(兆) 단위' 기업이 IPO에 나서는 것은 지난 8월 쏘카 이후 4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노트가 한 차례 공모를 미뤘던 만큼 이번에는 완주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56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2% 줄었다. 영업이익(3076억원)은 27.7% 감소했다. 회사 측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벤처캐피털(VC)과 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 회수)를 위한 상장도 자금 조달을 위한 것도 아니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판매하려고 한다.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상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매출 의존도와 함께 IPO 물량 중에서 구주 매출 비중이 높고 관계사의 기업가치 희석 논란 등이 있지만 조 단위의 대형 IPO라는 점, 단기간 내 신제품 출시와 인수합병(M&A) 모멘텀 등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산정은 희망밴드 중하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12-08 18:22:01[파이낸셜뉴스] 12월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쳤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던 기업들이 내년 이후로 상장을 미뤘다. 시장에서는 내년 1·4분기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2조원 가깝게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오노트가 코스피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장 철회 13곳 역대 최대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 수는 13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접었다. 5월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셨다. IPO 성수기로 주목받던 11월에도 바이오인프라와 밀리의서재, 제이오 등이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이달에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스팩 제외)은 2곳이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바이오노트는 이달 22일 상장 예정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이달에 상장 일정을 밟지만 상장은 내년 1월로 정해졌다. 지난해 12월 6개 기업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데뷔했지만 올해는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이마저도 바이오노트의 완주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다수의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 수가 많이 줄었다”면서 “1월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공모금액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공모시장에 겨울이 찾아왔다'는 말이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서 나타난 고평가 논란, 상장 이후 주가 부진 등의 우려는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한다"며 "이후 공모주 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兆 대어' 바이오노트 이달 상장 이 때문에 올해 마지막 공모주가 될 수 있는 바이오노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오노트는 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22일 상장 목표다. 목표 시가총액은 1조8841억~2조3028억원이다. '조(兆) 단위' 기업이 IPO에 나서는 것은 지난 8월 쏘카 이후 4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노트가 한 차례 공모를 미뤘던 만큼 이번에는 완주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56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2% 줄었다. 영업이익(3076억원)은 27.7% 감소했다. 회사 측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벤처캐피털(VC)과 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 회수)를 위한 상장도 자금 조달을 위한 것도 아니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판매하려고 한다.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상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매출 의존도와 함께 IPO 물량 중에서 구주 매출 비중이 높고 관계사의 기업가치 희석 논란 등이 있지만 조 단위의 대형 IPO라는 점, 단기간 내 신제품 출시와 인수합병(M&A) 모멘텀 등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산정은 희망밴드 중하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OBJECT0#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12-08 16:18:02대한민국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첫 단계를 통과했지만 시장에서는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3분의 1 토막이 난 마당에 케이뱅크가 원하는 공모가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내년에 본격적인 상장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당장 상장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시는 물론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쏘카에 이어 더블유씨피(WCP) 등 '조 단위' 기업공개(IPO) 기업들도 기관의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금리인상 등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들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원하는 목표 시가총액과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시가총액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이 원하는 목표 시가총액은 최소 7조원이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케이뱅크의 IPO 규모는 4조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케이뱅크의 국내 유일한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이 케이뱅크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상장 직후 9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1년으로 범위를 좁혀도 지난해 11월 30일 기록한 7만2300원(장중 기준)이 최고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이날 주가는 2만5050원으로 마감했다. 30조원이 넘던 시가총액도 11조9395억원으로 추락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38억원으로, 케이뱅크(457억원)의 3배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몸값이 시장에서 12조원 이하로 떨어졌는데 케이뱅크가 7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가 내년에나 공모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는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업가치 할인을 감수한 상장 추진은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구현모 KT 대표의 경영 구상과 맞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케이뱅크 상장과 관련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현실적으로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에선 케이뱅크 상장을 당초 목표대로 올해 추진하지 않겠냐고 주장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럴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구현모 대표 연임 이후 케이뱅크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케이뱅크의 주권 신규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요건을 충족해 상장에 적격에 적격한 것으로 지난 20일 확정했다. 올해 6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고객 수는 783만명이다. 지난해 말 대비 66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대출)과 수신(예적금)도 각각 1조6400억원, 수신은 8600억원 증가했다. 현재 여신 8조7300억원, 수신 12조18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수신 증가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225억원)의 2배 수준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9-21 18:02:18[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첫 단계를 통과했지만 시장에서는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3분의 1 토막이 난 마당에 케이뱅크가 원하는 공모가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내년에 본격적인 상장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케이뱅크, 내년 상장 어려울 듯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당장 상장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시는 물론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쏘카에 이어 더블유씨피(WCP) 등 '조 단위' 기업공개(IPO) 기업들도 기관의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금리인상 등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들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원하는 목표 시가총액과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시가총액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이 원하는 목표 시가총액은 최소 7조원이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케이뱅크의 IPO 규모는 4조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케이뱅크의 국내 유일한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이 케이뱅크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상장 직후 9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1년으로 범위를 좁혀도 지난해 11월 30일 기록한 7만2300원(장중 기준)이 최고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이날 주가는 2만5050원으로 마감했다. 30조원이 넘던 시가총액도 11조9395억원으로 추락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38억원으로, 케이뱅크(457억원)의 3배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몸값이 시장에서 12조원 이하로 떨어졌는데 케이뱅크가 7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가 내년에나 공모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는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업가치 할인을 감수한 상장 추진은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구현모 KT 대표의 경영 구상과 맞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케이뱅크 상장과 관련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현실적으로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에선 케이뱅크 상장을 당초 목표대로 올해 추진하지 않겠냐고 주장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럴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구현모 대표 연임 이후 케이뱅크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내다봤다. ■자본 확충·대주주 이슈 해소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케이뱅크의 주권 신규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요건을 충족해 상장에 적격에 적격한 것으로 지난 20일 확정했다. 올해 6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고객 수는 783만명이다. 지난해 말 대비 66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대출)과 수신(예적금)도 각각 1조6400억원, 수신은 8600억원 증가했다. 현재 여신 8조7300억원, 수신 12조18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수신 증가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225억원)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8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연간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상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정상적 영업을 가로막던 자본 확충 이슈와 대주주 적격성 위반 이슈 등도 모두 해소됐다. KT그룹 계열사인 BC카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12.8%), 베인캐피탈(8.2%), MBK파트너스(8.2%), NH투자증권(5.5%) 등이 주요 주주다. 케이뱅크는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7250억원 규모의 투자 지분에 대해서는 매도청구권이 붙었다. 케이뱅크가 상장하지 못할 경우 지분을 매입하는 조건이다. 상장 예심 통과로 케이뱅크는 6개월 이내인 내년 3월까지 코스피 상장을 끝내야 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9-21 16:18:21[파이낸셜뉴스] 요즘 주식 수익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으신가요? 주식 계좌에서 돈을 다 빼고 적금으로 돌려야하나... 갈등이 되실 텐데요! 그 전에 잠깐! 떠날 때 떠나더라도 '공모주'는 알고 가시죠! 공모주에 투자하면 지금 같은 시장에서도 성공투자를 할 수 있답니다! 공모주 투자 위해선 '기업공개' 먼저! 우선 공모주는 ‘공개 모집하는 주식’이라는 뜻이에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파는 주식을 말합니다. 기업공개는 말 그대로 기업을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인데요.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보통 코스피나 코스닥시장에 있는 종목들에 투자를 하죠. 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기업 주식이 거래될 수 있도록 ‘상장’시키기 위해 거치는 과정을 IPO라고 합니다. IPO는 뭐야? ① 상장하기로 결정한 회사는 제일 먼저 주관회사를 정해요. 신약을 개발하던 회사가 상장 절차 등 전문 정보에 대해서 자세히 알긴 어렵겠죠. 주관회사는 기업이 IPO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전담해요. 보통 증권사들이 담당하죠. IPO 기사에서 ‘OO의 주관사는 OO증권이다’라는 문장을 많이 보셨을 거에요. 여기서 주관사가 이 역할을 한답니다. ② 한국거래소에서 필수로 심사도 받아야 해요. 상장하고 싶어 한다고 아무 기업이나 막 상장시키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겠죠? 이를 막기 위해 거래소는 일정 요건을 두고 충족하는 기업들만 상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기업이 상장하기에 적합한지를 심사하는 것을 상장예비심사라고 해요. 매출액이나 순이익, 지배구조, 회사의 규모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심사 통과 여부를 기업에게 알려요. ③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이제 드디어 공모에 나설 차례에요. 전자공시시스템에 투자 설명서를 올리고,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 가격을 확정하는 거에요. 이후 일반 투자자들에게 청약 신청까지 받으면 이제 코스피나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하게 되죠. 그래서 어떻게 하는건데? ① 공모주는 청약을 신청해야 받을 수 있어요. 우선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처럼 계좌를 개설해야 해요. 공모주는 보통 주식과 달리 모든 증권사에서 투자할 수 없고, 특정 증권사에서만 가능해요. 주간사라고 하는데요. 지난 8월에 큰 관심을 받으면서 코스피에 상장한 쏘카의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이었죠. 쏘카의 공모주를 사기 위해선 이 증권사의 계좌가 있어야 했어요. 공모주는 주간사가 여러 곳이라도 한 곳에서만 청약을 신청할 수 있어요. 중복 신청은 안되니 유의하세요! 증권사마다 수수료, 공모주 물량, 경쟁률 등이 다르기 때문에 유심히 비교하는 게 유리하겠죠! ② 공모주 수량에 따라 증거금을 계좌에 입금해야 해요. 증거금은 쉽게 계약금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보통 구매 금액의 50~10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하죠. 예를 들어 쏘카의 공모가는 2만8000원, 최소 청약 물량은 20주, 증거금률은 50%였어요. 즉 쏘카 청약을 하려면 최소 20주를 신청해야 하고, 20주의 원래 가격 56만원의 절반인 28만원을 계좌에 넣어둬야 해요. ③ 청약일에 증권사 통해 신청하기! 청약 기간에 잊지 않고 증권사 MTS나 HTS에 접속해 청약을 신청하면 돼요! 해당 증권사 지점에 직접 방문해 신청하는 방법도 있어요. 청약이 끝난 다음날에 내 배정 물량을 확인할 수 있어요. 30주를 신청하고 싶다고 해서, 다 신청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인기가 많은 기업일수록 청약 경쟁률이 높기 때문이에요. 신청 물량 등에 따라 배정 물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점도 자세히 살펴보고 신청하는 게 좋아요! 주식은 기업이 상장하는 날에 받을 수 있어요. 공모주, 왜 하는데? 공모주는 보통 시장 예상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모가가 책정되기 때문이에요. 쉽게 말해, 공모가 2만원에 공모주를 샀는데, 상장 후 3만원으로 주가가 형성된다면 1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거죠. 지난 8월 코스닥에 입성한 2차전지 회사 ‘새빗켐’은 이른바 ‘따상’에 성공해 투자자들에게 행복을 안겨줬죠. 새빗캠은 공모가인 3만5000원 2배로 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장 중에 이 시초가보다 30% 오른 9만1000원까지 기록했는데요. 새빗켐의 청약에 성공했던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겠죠? 또 수요예측 과정을 통해 기업의 주가와 흥행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앞서 IPO 과정에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고 했었죠. 회사는 일반 투자자에게 청약을 받기 전에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요. “너희 우리 회사 주식 얼마나 살거니”라고 물어보는 거에요. 기관 투자자는 얼마의 가격에, 얼만큼 사겠다라고 밝히는데, 성장 가능성이 높고 튼실한 회사들은 이때부터 인기가 높겠죠. 수요예측 과정은 언론사 기사 등으로 자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주식을 살만한지 감을 잡을 수 있어요. 다가오는 연말은 공모주 성수기라고 해요! 다음달만 해도 9개의 기업(SPAC 제외)이 공모를 앞두고 있어요. 공모주 투자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 봐요! '주린이 탈출기'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09-19 16:32:34[파이낸셜뉴스]올해 코스닥에 입성할 최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WCP) 마저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주춤했다. 최근 분리막 시장 1위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주가가 급락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WCP의 상장 철회 가능성을 제기되고 있지만 회사는 20% 이상 내린 6만원대까지 공모가를 낮춰서라도 상장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CP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입찰에 응한 기관 중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8만~10만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1위 업체 주춤에 WCP도 수요예측 흔들 WCP는 2차전지 분리막 전문 기업이자 기업공개(IPO) '조(兆) 단위 대어'로 꼽혔다. 2016년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으로 본사 및 공장 소재지는 충청북도 충주다. SK IET에 이은 국내 2차전지 분리막 생산 2위 업체다. 하지만 최근 SK IET의 주가가 계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수요예측도 실패했다. 3개월 전만 해도 11만원에 육박했던 SK IET의 주가는 지난 16일 7만620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5조 4329억원까지 주저 앉았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데다 증시 전반이 침체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총생산능력(CAPA) 격차를 고려하면 WCP의 적정 몸값을 SK IET의 3분의 1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결국 WCP는 공모가를 희망 수준 대비 최대 36%, 하단 대비 20% 낮은 낮은 6만4000원으로 사실상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기존의 2조7208억~3조4009억원에서 2조원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3조원대 몸값에서 1조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수요예측이 처참했던 것은 WCP가 2022~2024년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WCP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022년에 903억원, 2023년에 1254억원, 2024년에 2284억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가정하고 적정 몸값을 매겼다. 미래 영업이익 성장세를 전제하고 기업 가치를 산정한 것이다. 시중 금리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는 국면이라면 이처럼 미래 실적을 반영한 공모가의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소식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모회사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16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더블유스코프는 전 거래일보다 16.78% 떨어진 2479엔에 거래를 마쳤다. 모회사는 더블유스코프(W-Scope)로 WPC의 지분 46.02%를 갖고 있다. 더블유스코프 주가는 지난 7월말 WPC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우상향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마감되는 지난 15일에는 장중 3175엔까지 찍었으나 2.3% 오른 2979엔에 마감했다. ■하반기 IPO도 위축 이처럼 IPO 대어들이 하나둘씩 흥행에 실패하면서 하반기 IPO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그동안 공모주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반도체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2차전지 관련 기업 등 마저 주춤하면서 상장 준비 기업들은 분위기가 어둡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등으로 공모주 투자심리가 싸늘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란 설명이다. 지난 16일 일반청약을 마친 KB스타리츠의 경쟁률도 2대 1에 그쳤다. 청약 건수는 약 3만4000건으로 청약증거금은 약 550억원이 모였다. 2020년 8월 상장한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앞서 진행한 KB스타리츠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26.19 대 1에 그쳤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15~16일 일반청약을 받은 결과 경쟁률이 78 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 44.3 대 1의 경쟁률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이 일반청약 경쟁률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픈엣지는 국내 유일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다. 국내외 반도체 팹리스 회사와 디자인 하우스 등 30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좋지 못하다. 실제 쏘카의 경우 전일 종가가 2만800원으로 상장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공모가(2만8000원)는 물론 2만원대를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증시도 상당히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 “IPO 시장의 침체가 쉽사리 끝날 것이라고 낙관하긴 힘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9-17 10:59:34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더블유씨피(WCP)를 비롯해 10여개 기업이 공모를 진행한다. 다만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일부 대어급 예비 상장사들의 IPO 일정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의 공모시장이 넉 달 남은 올해 공모시장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나온 '兆'규모 공모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CP가 오는 14~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WCP는 올해 남은 몇 안 되는 '조(兆) 단위 대어'로 꼽힌다. WCP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은 국내 2위의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다. 최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2차전지 분야 유력 소재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8만~10만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208억~3조4009억원으로 예상된다. WCP는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을 선택했지만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4억원, 180억원으로 실적도 견조해졌다. 알피바이오를 시작으로 선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등 4개의 바이오기업들은 이달 공모를 시작한다. 알피바이오는 15~16일, 선바이오는 16~19일 각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모델솔루션도 주목할 만한 공모주로 거론된다.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2% 증가한 89억원으로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플라즈맵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10월 5~6일 수요 예측, 12~13일에 청약을 진행한다. 이밖에 여러 기업이 상장 대기 중이다. 오는 15~16일 KB스타리츠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KB스타리츠는 KB금융그룹에서 낸 첫 공모 부동산투자회사(리츠)다. 최근 물가 및 금리 급등세로 리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좋지 않지만 안정적인 임대료 구조를 바탕으로 연 7.8%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약속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자산(IP)기업 오픈엣지는 오는 14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5~16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반도체 IP는 영국 암(ARM) 등 일부 기업만 진출해 진입 장벽과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다만 예상 시가총액이 3126억~3751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70억원) 대비 낮지 않은 편이다. ■시장 침체·물적분할 규제 어쩌나 증시와 공모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공모주들이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유망한 적자기업들이 쓴 맛을 보면서 상장을 앞둔 '적자 대어'들의 고민이 깊다. 모빌리티 벤처기업 쏘카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2만1450원이다. 상장한 지 3주도 되지 않아 공모가 대비 23.37% 하락한 수치다. 상장 전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던 유니콘기업 쏘카의 시가총액은 7000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당장 고민이 큰 곳은 컬리와 11번가다. 컬리는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IPO 추진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컬리는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116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까지만 기업가치 4조원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1조원대 후반까지 낮아진 상태다. 11번가도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정하고 IPO를 본격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2·4분기 당기순손실이 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것이 부담 요인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쏘카처럼 미래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최근 멀티플을 후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쏘카처럼 공모가를 낮춰서 일단 상장한 뒤 주가를 올리는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이 물적분할 및 자회사 동시상장시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SSG닷컴도 고민이 깊어졌다. SSG닷컴은 이마트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개정된 제도에 따라 상장을 하려면 모회사 주주들에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줘야 한다. SSG닷컴은 연내 상장을 추진했다가 시장 침체로 상장을 내년으로 잠정 연기했다. 하지만 규제 걸림돌이 하나 더 생기며 스텝이 꼬이게 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9-12 18:16:50[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흔들리며 기업공개(IPO) 시장도 부진한 와중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선방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45개 종목(스팩 제외) 중 8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상승한 곳은 21개, 하락한 곳은 24개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새빗켐이다. 새빗켐은 공모가(3만5000원) 대비 8일 종가(14만6900원)가 348.29% 상승했다. 새빗켐은 지난달 4일 상장했다. 폐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부각돼 투자심리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유일로보틱스(222.50%), 성일하이텍(202.40%)도 200% 이상 올랐고, HPSP(165.60%), 가온칩스(71.79%), 퓨런티어(47.67%) 등 소부장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다. 반면, 위니아에이드는 공모가에 비해 50.37%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아이씨에이치(-50.00%), 나래나노텍(-48.86%)도 부진했다. 올해 공모주 중 유일하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장중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던 케이옥션도 현재 주가는 6.59% 떨어졌다. 지난달 상장한 쏘카는 모빌리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주가가 23.39% 빠졌다. 쏘카는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흥행 참패로 공모가를 낮춰 상장했다. 한편, 남은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IPO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지식재산권(IP) 설계 기업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이달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달린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09-09 10:25:53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2곳 뿐이다. 코스닥시장에 30개 넘는 기업이 상장했는데 최근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랭하는 모양새다. 공모주펀드도 반년 새 2조원 가까운 자금이 이탈하며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46개 공모주 펀드 설정액(12일 기준)이 최근 6개월 동안 1조9577억원이나 축소됐다. 최근 1개월, 최근 3개월로 따져도 각각 2202억, 8905억원이 증발해 유출 흐름이 뚜렷하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다올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1554억원)에서 6개월 동안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 이 상품은 공모주펀드 가운데서도 자산 45% 이상을 신용도 BBB+ 이하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다. 전체 공모물량의 5% 이상을 우선 배정받는다. 유진챔피언공모주(-1101억원), 다올KTB공모주하이일드(-1057억원), 웰컴공모주하이일드(-1016억원) 등도 몸집이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수익률도 부진하다. 최근 6개월간 1.96% 손실률을 봤고, 연초 이후로 보면 3.11%로 더 높아진다. 성과가 가장 미흡한 상품은 웰컴공모주하이일드(-14.21%)와 다올KTB코스닥벤처공모주포커스(-14.04%)였다. 후자는 코스닥 공모주에 대해 30% 우선 배정 혜택을 받는 코스닥벤처펀드다. 지난 1월 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대어급 후보들이 등장했으나 증시 열기가 식으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발생한 영향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산업 규제 등이 겹치면서 상장에 성공해도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 하락 발표가 나왔으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 3.9%, 내년 말 4.4%를 언급했다"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근원 물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추가 하락 확인 전까지는 갈 길(금리 인상)을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보로노이(3월)가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 5월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3개 기업이 잇따라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대오일뱅크(7월), CJ올리브영(8월)도 마찬가지 행보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도 공모주 물량을 줄이면서 상장을 강행한 쏘카는 결국 '흥행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엔솔 등으로 연초 공모주 시장이 투자자 관심을 끌었으나 이후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대어급들이 상장 계획을 변경하면서 투자 열기가 식었다"며 "상반기 다수 펀드에서 1000억원대 자금이 유출됐고, 대형주 투자에 유리한 하이일드펀드는 더욱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고평가 논란, 증시 부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도 "지금까지 공모주 투자는 비교적 안정적 성과를 보였고 대어들 도전이 진행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8-15 17:11:49카셰어링 전문업체 쏘카가 상장을 강행한다. 고평가 논란에도 증시 입성을 결정한 것이다. 최근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한 바 있어 쏘카의 행보가 IPO 투자 열기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3만4000원)보다 17.6% 낮은 2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물량은 기존 455만주 대비 20% 줄어든 364만주, 모집 총액은 1019억원으로 종전(1541억원)보다 34.1% 감소했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약 9660억원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쏘카의 수요예측을 두고 "기대 이하"라고 평가한다.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때문으로 풀이했다.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 79.6%를 보유한 과점기업"이라면서도 "모빌리티 플랫폼시장 내 경쟁이 심화될 경우 시장점유율 감소 및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도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선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가운데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표시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카셰어링부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 개선이 확인될 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쏘카가 상장을 강행하면서 케이뱅크, 컬리 등 예비 장외 '대어'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자업계는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1조2500억원을 투자받은 터라 상장을 해야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쏘카와 같이 유니콘 특례상장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컬리는 상장 이후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공모주 열기가 식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특례상장은 현재가 아닌, 미래 실적에 기반해 공모가를 산정하는데 공모 단계에서는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유통되지 않으므로 정보 비대칭이 발생한다"며 "상장 당일에는 공모기업에 대한 기대가 극대화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쏘카가 직원들에게 손실에 대한 50% 보상까지 약속했지만 우리사주 청약신청율이 4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우리사주조합 청약신청률은 최종 39%선이다. 앞서 쏘카는 이달 4~5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청약신청을 받았으나 약 17%선에 그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직원들의 외면에 쏘카는 '손실을 50% 보전해준다'는 약속을 내걸고 청약신청을 다시 받았으나 결국 40%를 채우지 못했다. 쏘카 임직원 A씨는 "차라리 금리를 낮춰주는 거면 몰라도 의무예치 종료 후 5일 이내 50% 보상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흥행 실패에 이어 우리사주조합 청약 부진까지 겹치며 쏘카에 대한 시장의 고평가 의심은 현실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해 최대한 투자자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이주미 박문수 기자
2022-08-10 17:59:41